챔스 32강 3차전, EPL 빅4 행보는?

효리사랑-축구 2011/10/18 07:34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빅 이어' (C) 효리사랑]

한국 시간으로 19일, 20일 새벽 3시 45분에 진행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3차전은 국내 축구팬들의 많은 관심이 예상됩니다. '양박' 박지성-박주영 출전 가능성을 비롯해서 프리미어리그 빅4에게 '열심히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형성됐습니다. 이름값을 놓고 보면 16강 진출을 예상하기 쉬운 전력이지만 1~2차전 모두 승리가 없었습니다. 특히 맨체스터 두 팀은 이번 주말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기력을 가다듬을 예정입니다. 그날 경기 흐름이 라이벌전을 준비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지 모릅니다.

1. 맨시티, 챔스 1승 위한 '절호의 기회'(19일 03:45, 이티하드 스타디움)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1위 팀 입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나폴리, 바이에른 뮌헨전 경기 내용이 저조한 끝에 A조 3위(1무1패)를 밑돌게 됐습니다. 분데스리가 독주를 굳힌 바이에른 뮌헨의 강세를 감안하면 맨시티의 현실적 목표는 2위 입니다. 32강 3차전에서 상대하는 비야레알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합니다. 비야레알은 챔피언스리그 A조 4위(2패), 프리메라리가 13위(1승4무2패)로 불안합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끈질긴 면모를 발휘했지만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습니다. 맨시티 입장에서 1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얻었죠. 하지만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면 적잖은 후유증을 안게 됩니다.

만치니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부진을 의식한듯 15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일부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했습니다. 제코-아궤로-나스리-실바의 선발 제외 속에서도 두꺼워진 선수층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습니다. 발로텔리는 칼링컵을 포함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는 재능을 꽃피웠습니다. 수비진에서는 콜로 투레가 복귀했고, 중원에서 '배리-야야 투레-데 용' 라인을 가동하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의 저력을 되찾으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맨시티 4-4-2가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 불안했음을 상기하면, 배리-야야 투레-데 용의 비야레알전 동시 선발 출전 여부가 주목됩니다. 세 명의 견고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됐습니다.

2. 맨유도 챔스 1승 필요, 박지성 선발 가능성은?(19일 03:45, 오텔룰 스타디움)

C조는 맨유 강세가 예상 됐지만 실제로는 2경기 연속 무승부 였습니다.(C조 3위) 2경기 모두 수비 불안에 발목 잡히면서 4실점 허용했죠. 3차전에서 상대할 오텔룰 갈라티(루마니아)는 C조에서 2패를 당했던 약체로 평가됩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는 맨유가 원정을 떠나는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라이벌 리버풀 원정을 치른뒤 루마니아로 떠나는 피로와 싸우게 됐습니다. 루니-존스-애슐리 영-웰백 같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7일 A매치 몬테네그로 원정에 이은 또 한 번의 동유럽 여정을 치르게 됐습니다. 주말 맨시티전을 감안하면 오텔룰 갈라티전에서 어떻게 스쿼드를 구성할지 궁금합니다.

맨유에게는 힘든 원정이지만 32강 3차전 승리가 없으면 C조 1위 진입을 낙관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중요 경기에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 선발 출전 여부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1일 노리치전, 15일 리버풀전에서 동료 공격수-미드필더보다 월등한 폼을 과시했던 장점이 있습니다. 맨유 선수들 몸놀림이 전체적으로 무겁기 때문입니다. 고질적인 중원 불안, 루니가 없을때의 허약한 공격력, 애슐리 영 경기력 저하, 스몰링-존스 리버풀전 부진 등에 이르기까지 불안 요소들이 수북히 쌓였습니다.(그럼에도 올 시즌 패배가 없는 퍼거슨의 힘) 애슐리 영의 저조한 폼, 발렌시아의 오른쪽 풀백 전환 가능성을 미루어보면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꾸준함을 인정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만약 선발 제외라면 맨시티전이 희망적이겠죠.

3. 첼시, 토레스 부활이 관건이다(20일 03:45, 스탬포드 브릿지)

맨체스터 두 팀에 비하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행보는 나쁘지 않습니다. 2차전 발렌시아 원정 무승부를 감안해도 E조 1위(1승1무)를 달리고 있죠. 3차전에서 겡크(벨기에)를 잡으면 16강 조기 진출의 희망을 얻게 됩니다. 첼시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강했던 면모, 겡크가 C조 4위(2패)이자 챔피언스리그 약체 클럽임을 놓고 봤을 때 블루스 승리가 유력합니다. 방심하지 않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승점 3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토레스 부활' 여부 입니다. 토레스는 시즌 초반 컨디션이 가벼웠고 맨유-스완지 시티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여전히 먹튀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스완지 시티전 퇴장으로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으며 오름세가 꺾였습니다. 그 사이 발렌시아 원정을 치렀지만 골이 없었죠. 겡크전이 끝나면 24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합니다. 토레스 입장에서는 약체 두 팀을 맞이하여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 수 있죠. 최근 두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스터리지의 물 오른 파괴력도 기대됩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2골 넣은 경험이라면 유럽 대항전이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4. 마르세유 원정 앞둔 아스널, 박주영 기용하나?(20일 03:45, 스타드 벨로드롬)

아스널의 마르세유 원정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성적 부진의 주범인 '수비 불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수비수-미드필더의 조직적인 움직임 부터 매끄럽지 못하며, 송 빌롱 이외에는 중원 수비력에서 힘을 실어줄 옵션이 마땅치 않습니다. 최근 토트넘-선덜랜드전에서는 미드필더 뒷 공간이 뚫리면서 실점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죠. 공격진에서는 판 페르시 선발 출전 여부를 장담하기 힘듭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한 2011년 프리미어리그에서 괄목할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잘 나갈수록 부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마르세유 원정에 나서는 팀들은 현지의 극성스런 응원에 시달려야 합니다. 그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맨유가 지난 시즌 16강 1차전 마르세유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죠.

많은 팬들은 박주영 선발 출전 여부를 주목합니다. 박주영 잦은 결장에 관한 여론의 반응은 서로 엇갈리지만 벵거 감독에게 적당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판 페르시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기 때문이죠. 아스널 위기가 박주영 결장과는 연관성이 크지 않습니다. 수비가 강해야 공격이 잘 풀리는 법이니까요. 그런데 마르세유 원정 만큼은 박주영 출전의 명분이 실립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프랑스리그에서 맹활약 펼쳤던 경험을 무시 못하죠. 2009/10, 2010/11시즌 마르세유 원정에서 골을 넣었던 이력까지 있습니다. 이 사실을 벵거 감독이 알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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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샬케04를 제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2008/0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파이널 무대를 밟게 되었죠. 당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게 0-2로 패하면서 우승이 좌절되었지만, 런던 웸블리에서 진행 될 이번 결승에서는 또 다시 바르사와 붙으면서 두 시즌전 패배를 복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략전은 세계 최정상급 지도자 끼리의 신구대결이며, 리오넬 메시의 마법이 맨유전에서 통할지, 아니면 맨유의 팀 플레이가 유럽을 제패할지 주목됩니다.

특히 국내 축구계는 '산소탱크' 박지성 선발 출전 여부에 관심을 모을 것입니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경험했지만 모두 좋은 추억거리가 아니었습니다. 2007/08시즌 결승 첼시전에서 18인 엔트리에 제외되면서 동료 선수들의 우승을 바라보는 입장이었고, 2008/09시즌 결승 바르사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팀이 완패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선발 출전하여 팀의 우승을 이끄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이루지 못했죠. '맨유에서 이룰 목표가 많다'는 박지성에게는 바르사와의 리턴 매치가 자신의 생애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기를 원할 것입니다. 선발 출전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 입니다.

맨유의 '선 수비-후 역습'에서 박지성은 꼭 필요하다

우선, 바르사는 맨유를 꺾고 유럽 챔피언에 올랐던 2008/09시즌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의 위력이 여전합니다. 메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이며, 비야-페드로가 윙 포워드로 새롭게 가세했고, 이니에스타-부스케츠-사비로 짜인 미드필더진의 응집력은 유럽 최강입니다. 최근에는 푸욜이 왼쪽 풀백 자리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면서 알베스와의 좌우 공격 밸런스를 맞추는데 성공했습니다. 비야의 체력 저하, 페드로의 기복을 제외하면 공격력에서 딱히 약점잡을 것이 없습니다. 16강 2차전에서 수비 축구를 했던 아스널이 슈팅 한 개도 날리지 못하도록, 4강 상대였던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했던 바르사 특유의 점유율 축구는 어떠한 강팀도 이겨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바르사전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수비를 강화하면서 한 순간의 기습을 노리는 것이 맨유 공격의 주 전술이죠. 바르사 파상공세를 막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비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2008/09시즌에는 플래쳐 징계 공백(4강 2차전 아스널전 퇴장)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0-2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플래쳐를 활용할 수 있으며, 긱스-캐릭이 중앙 미드필더로서 시즌 후반에 폼이 부쩍 오르며 이니에스타-부스케츠-사비와의 허리 싸움을 이겨낼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만약 맨유가 바르사전에서 4-3-3을 활용하면 긱스-캐릭-플래처로 짜인 미드필더 구축이 유력합니다. 다만, 맨유가 빅 매치에서 4-4-2를 즐겨 구사하면서 4-3-3 또는 4-2-3-1의 비중이 줄었던 점이 고민입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박지성의 바르사전 선발 출전 확률이 매우 큽니다. 그 이유는 다섯 가지 입니다. 첫째는 빅 매치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으며 맨유 입단 후 세번의 바르사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습니다. 2007/08시즌 바르사와의 4강 1~2차전에서는 '메시 봉쇄맨'으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며 맨유의 결승 진출을 공헌했죠. 바르사와 상대했던 경험은 나니-발렌시아에게 없습니다. 둘째는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장점입니다. 공격과 수비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볼이 없을때의 공간 창출에 강했지만 지금은 볼이 있을때에도 팀 공격의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에 성공했죠.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로서 바르사를 상대하는데 제격입니다. 수비력이 부족한 나니, 왼발을 사용하지 못하는 단순한 공격력의 발렌시아와 다릅니다.

세번째는 나니의 최근 폼이 안좋습니다. 나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1경기 9골 18도움을 기록하며(도움 1위) 맨유 입단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들어 체력이 고갈되면서 전반적인 공격 전개가 힘겨운 모습이 역력했고, 발렌시아의 부상 복귀로 왼쪽 윙어 출전이 잦아졌지만 오른발로 얼리 크로스를 띄우는 자신만의 주무기가 사라졌습니다. 오른쪽에 있을때에 비해 공격력이 주춤해졌죠. 5일 샬케전에서는 볼 컨트롤 불안으로 상대 수비에게 막히면서 왼쪽 측면 공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고, 샬케 오른쪽 풀백이었던 우치다의 오버래핑 공간을 수차례 허용하면서 또 다시 수비력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우치다는 4강 1차전에서 박지성에게 봉쇄 당했습니다. 그런 나니는 바르사전에서 왼쪽 윙어를 맡으면 알베스에게 뚫릴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네번째는 긱스가 왼쪽보다는 중앙에 필요한 미드필더 입니다. 박지성의 측면 배치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죠. 박지성이 바르사전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수 있겠지만, 루니-에르난데스 콤비가 완성된 현실에서는 중앙보다는 측면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발 출전을 위한 돌파구로 작용합니다. 왼쪽 측면에서 나니는 경쟁력을 잃는 중이며 긱스는 최근 중앙에서 회춘했습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사 벽을 넘지 못했던 이유중에 하나는 호날두-이과인쪽으로 주기적인 침투 패스를 연결할 플레이메이커의 부재였습니다. 외질-카카가 부진했죠. 반면 맨유는 최전방쪽으로 빠른 패스를 띄우며 역습을 주도할 옵션이 즐비합니다. 긱스-캐릭-플래처-스콜스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스콜스는 수비시의 좁은 활동 폭이 걸림돌 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박지성의 공격력이 진화했습니다. 2년 전 바르사를 상대했던 시절과 올 시즌 활약상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바로 공격력입니다. 불과 1~2시즌 전까지는 철저히 이타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지금은 직접 원투패스를 전개하거나 원터치 패스가 간결해지면서 맨유의 연계 플레이를 주도하는 기질이 강해졌습니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과감히 슈팅을 시도하는 기질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골(7골)을 달성하면서 공격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더 이상 '골이 부족한 윙어'라고 볼 수 없으며, 아스널-첼시-리버풀-AC밀란 같은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경험은 바르사전에서 유용합니다. 공격력이 부쩍 좋아진 박지성이라면 왼쪽에서 나니-긱스의 존재감을 지우는데 제격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하면, 박지성은 맨유의 선 수비-후 역습 체제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입니다. 왼쪽 측면을 맡으면 알베스 또는 페드로 봉쇄에 주력할 것이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면 사비-이니에스타 사이의 뒷 공간을 파고들며 부스케츠와 경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역습시에는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루니-에르난데스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거나 두 선수에게 종패스를 띄우며 골 기회를 엮을 수 있죠. 또는 과감히 문전으로 쇄도하여 골을 노릴 수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슈팅 의욕이 강해졌다는 점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는 전제에서는 자신에게 골 기회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한 가지 변수는 체력입니다. 지난 1일 아스널전에서는 4월 활약에 비해 기력이 떨어지면서 종종 불안한 상황에 직면했죠. 다른 동료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안좋았기 때문에 박지성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5일 샬케전 결장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죠. 그런데 맨유가 9일 첼시전에서 패하면 '블루스(첼시의 애칭)'와의 프리미어리그 승점이 같아지면서 앞으로 남은 프리미어리그 경기(블랙번-블랙풀전)에서 사력을 다해야 합니다. 박지성은 에너지 소모가 많아진 상태에서 바르사전에 임하게 됩니다. 그동안 무릎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부상도 조심해야죠. 바르사전 선발 출전도 중요하지만, 결승 무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하는 것이 산소탱크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 맨유의 일원으로 당당히 유럽 챔피언에 오르는 그 순간을 위해서 말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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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샬케전 4-1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이 적중했던 경기였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결장했지만 굳이 이번 경기를 뛸 필요성이 절실하지는 않았습니다. 백업 선수들이 즐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강팀 클래스는 역시 달랐습니다.

맨유는 5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샬케04전에서 4-1로 대량 득점 승리했습니다. 전반 26분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5분 뒤에는 대런 깁슨이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전반 36분 호세 마누엘 후라도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27분과 31분에 안데르손 올리베이라가 2골을 추가했습니다. 1차전 원정까지 합하면 4강 통합 스코어 6-1 및 2전 2승을 올렸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오는 29일 런던 웸블리에서 FC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칩니다.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2 패배를 안겨줬던 FC 바르셀로나와의 리턴 매치 성사 및 복수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박지성은 샬케전에서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9일 오전 0시 10분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첼시전에서 시즌 8호골에 도전합니다. 첼시전 2경기 연속골이 기대됩니다.

샬케, 포어 체킹으로 맨유 진영 흔들다

맨유는 샬케전에서 4-3-3으로 나섰습니다. 판 데르 사르가 골키퍼, 오셰이-에반스-스몰링-하파엘이 수비수, 안데르손-스콜스-깁슨이 미드필더, 나니-베르바토프-발렌시아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박지성-루니-비디치-퍼디난드-에브라-캐릭-에르난데스-긱스는 다음 경기인 첼시전을 위해 벤치 명단에 있거나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샬케는 4-2-3-1로 변형했습니다. 노이어가 골키퍼, 에스쿠데로-메첼더-회베데스-우치다가 수비수, 후라도-파파도풀로스가 더블 볼란치, 드락슬러-바움요한-파르판이 2선 미드필더, 라울이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18세 유망주 드락슬러의 깜짝 선발 출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샬케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맨유 진영쪽으로 거침없이 움직였습니다. 맨유의 후방을 압박하여 기습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전략입니다. 1차전에서 0-2로 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빠른 시간안에 선제골을 넣을 필요가 있습니다. 형식상으로는 라울이 원톱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2선 미드필더까지 최전방으로 움직이고 후방에서 간격을 좁히는 공격 지향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지난 1차전에서 맨유에게 주눅들었다면 2차전 원정에서는 포어 체킹을 강화하며 맨유 진영을 흔들었습니다. 4-4-2에서 4-2-3-1로 전환했던 배경 또한 포어 체킹과 밀접한 부분이죠.

[사진=샬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대런 깁슨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발렌시아-깁슨 골, 맨유의 클래스는 강했다...전반전 2:1 리드

맨유는 자기 지역을 지키면서 볼을 받으며 완급 조절을 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안데르손-스콜스를 주축으로 볼을 키핑하고 조율하는 솜씨가 뒷받침하면서 샬케의 포어 체킹을 이겨냈죠. 하지만 적지 않은 백업 선수들이 포함되면서 상대 진영에서의 손발이 안맞았습니다. 전반 15분 점유율에서 45-55(%)로 밀렸고, 나니-베르바토프-발렌시아 같은 공격 옵션들이 샬케 수비진의 압박에 밀리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나니는 전반 20분까지 3개의 패스가 모두 부정확하게 향했고, 베르바토프는 볼 터치가 불안했으며, 발렌시아는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임펙트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들이 포백과 간격을 좁히며 골보다는 무실점에 주력하는 경기를 펼쳤죠.

그런 맨유는 전반 26분 발렌시아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안데르손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우치다의 백패스를 걷어내면서 오른쪽에 있던 깁슨에게 패스를 밀어줬고, 발렌시아가 박스쪽 상대 수비 빈 공간에서 깁슨의 킬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안쪽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우치다의 패스 미스가 샬케의 2차전 승리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샬케 수비수들은 우치다의 예상치 못한 실수로 수비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발렌시아를 놓쳤습니다. 전반 31분에는 깁슨이 두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하파엘 스로인 과정에서 박스 오른쪽으로 쇄도할 때, 발렌시아의 짧은 패스를 받아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넣었죠. 맨유가 갑작스럽게 2-0으로 앞섰습니다.

맨유의 2-0 리드 과정은 결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전반 25분까지 공격 옵션들이 샬케 후방의 압박에 밀렸지만, 두 번의 골 장면은 상대 수비가 방심한 틈을 노렸던 결과입니다. 발렌시아 골은 우치다 패스 미스, 깁슨 골은 하파엘 스로인을 느슨하게 대처했던 샬케 수비진 전체의 문제였습니다. 1차전처럼 경기 내내 상대 수비진을 크게 휘젓는 임펙트가 꾸준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해결짓는 클래스는 역시 강팀 다웠습니다. 1.5군 내지는 1.8군 이었지만 팀으로서의 풍부한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샬케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에반스-스몰링 센터백 조합이 라울 봉쇄에 성공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죠.

하지만 나니의 부진은 맨유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습니다. 전반전 패스 성공률이 맨유 선수 중에서 가장 낮았고(52%, 11/21개) 상대 수비를 제끼는 페인팅 또는 드리블 돌파에 아무런 힘이 실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맨유의 왼쪽 공격 완성도가 떨어졌죠. 발렌시아가 전반 26분 선제골을 계기로 샬케 진영을 과감히 흔들었던 활약상과 대조적입니다.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박지성-발렌시아 측면 조합에 밀렸던 자신감 결여, 또는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체력 저하가 맞물린 부진 입니다. 또한 전반전에는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던 깁슨-스콜스-안데르손이 모두 경고를 받았습니다. 후반전 경기 운영에 영향을 끼치는 불안 요소로 작용했죠.

전반 36분에는 샬케의 후라도가 만회골을 넣으며 1-2로 추격했습니다. 스몰링이 맨유 진영 중앙에서 상대 선수쪽으로 패스를 밀어줬던 실수가 우치다의 오른쪽 크로스로 이어졌고, 맨유 수비가 라울과 문전에서 볼을 다투는 혼전 상황에서 후라도가 왼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1~2차전 통합 스코어에서 1-4로 밀렸지만 끝까지 공격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성의를 다했습니다. 맨유와의 실력 차이가 뚜렷했지만 경기 자세는 프로 다웠습니다.

[사진=안데르손 올리베이라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안데르손 2골, 맨유 결승 진출 확정

샬케는 후반 시작과 함께 바움요한을 빼고 에두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라울-에두 투톱이 형성되면서 4-4-2로 전환했죠. 바움요한이 안데르손-스콜스-깁슨의 압박을 받으면서 공격의 줄기를 잡지 못했던 여파가 라울의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에두의 투입으로 최전방을 강화하면서,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 및 빌드업을 전개했던 우치다의 공격력을 믿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우치다는 전반전에 백패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공격력에서는 나니가 압박을 풀어주면서 맨유 진영쪽으로 넘어오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후반 초반에는 수비 가담때 나니를 끈질기게 마크했었죠. 박지성 결장이 우치다의 폼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샬케는 후반 초반에 라울의 2선 가담을 늘렸습니다. 라울은 경기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진으로 내려가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타이밍을 읽는 경기 운영을 나타냈습니다. 때로는 최전방에서 에두와 동일 선상을 유지했죠. 샬케의 포메이션이 4-4-2, 4-2-3-1로 변형되었죠. 라울을 전반전에 원톱으로 활용했던 샬케의 작전은 실패작 이었습니다. 문제는 에두가 에반스-스몰링 사이에서 공격의 갈피를 못잡았습니다. 후반 25분에는 센터백 회베데스를 벤치로 내리고 공격수 훈텔라르를 조커로 활용했습니다. 세 명의 공격수(에두-훈텔라르-라울)를 활용하는 초강수를 띄웠습니다.

반면 맨유는 후반 14분 에브라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하파엘이 하체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에브라 출전이 불가피했죠. 그 이후에는 공격 템포를 늦추고 지공으로 경기를 풀었습니다. 통합 스코어에서 4-1로 앞서면서 더 이상 무리할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샬케가 훈텔라르 투입으로 공격에 치중하면서 3선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후방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맨유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빈 공간을 내줬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샬케의 약점을 눈치채며 역습으로 대량 득점에 도전했습니다. 샬케가 스스로 수비 불안을 자초했던 것을 이용하겠다는 뜻이죠. 후반 27분-31분 안데르손 추가골은 샬케 수비진을 흔들었던 역습에서 비롯됐습니다. 후반 27분에는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쪽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뒤, 안데르손이 그 볼을 받아 왼발 터닝 슈팅으로 맨유의 세번째 골을 안겨줬습니다. 후반 31분에도 안데르손이 맨유 역습 때 박스쪽에서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골을 넣으며 맨유가 4-1로 앞섰습니다. 안데르손은 2007년 여름 맨유 입단 후 처음으로 2골을 기록했습니다. 맨유는 후반 28분과 32분에 각각 스콜스-베르바토프를 빼고 플래처-오언을 교체 투입하면서 시간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명예회복은 끝내 실패했습니다. 후반 31분 안데르손의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상대 수비 공간이 벌어졌기 때문에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는 메첼더-회베데스에게 발이 묶이면서 골 생산에 실패했죠. 샬케 수비진의 레벨이 약했음을 상기하면 이날 경기 부진은 문제 있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골이 없었던 징크스는, FC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결정타로 작용할 것입니다. 결국, 맨유는 2차전 4-1 승리가 확정되면서 2년 만에 결승 무대에서 FC 바르셀로나와 리턴 매치를 펼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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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 바르셀로나 결승 진출을 발표한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uefa.com]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물리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최근 레알과의 '엘 클라시코 더비' 4연전에서 1승2무1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4연전 백미였던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의 유럽 제패 의지를 꺾었습니다. 특히 2차전에서는 리오넬 메시를 프리롤로 활용했던 바르사 공격 전술이 레알을 압도했습니다.

바르사는 4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전에서 1-1로 비겼습니다. 후반 9분 페드로 로드리게스 레데스마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8분에는 마르셀루가 공격에 가담할 때 동점골로 응수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추가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바르사가 1~2차전 통합 스코어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바르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샬케04 승자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습니다.

'초반 공세' 레알vs'느긋한' 바르사

바르사는 레알전에서 4-3-3으로 나섰습니다. 발데스가 골키퍼, 푸욜-피케-마스체라노-알베스가 수비수.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사비가 공격형 미드필더, 비야-메시-페드로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푸욜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왼쪽 풀백을 맡았으며 이니에스타가 부상에서 돌아왔습니다. 레알은 4-2-3-1로 원상복귀 했습니다. 카시야스가 골키퍼, 마르셀루-알비올-카르발류-아르벨로아가 수비수, 알론소-라스(라사나 디아라)가 더블 볼란치, 호날두-카카-디 마리아가 2선 미드필더, 이과인이 원톱을 담당했습니다. 1차전에 기용되지 않았던 카르발류-카카-이과인이 선발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레알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렸습니다. 바르사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포어 체킹에 이은 역습을 시도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무실점-다득점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골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죠. 중앙에서 좌우 측면쪽으로 패스를 내주면서 호날두-디 마리아 같은 윙어들이 돌파를 시도하는 형태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반면 바르사는 레알에 비하면 느긋한 입장입니다. 2차전을 무난히 보내면 결승 진출이 확정되면서 굳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었죠. 그래서 주력을 이용한 공격 전개보다는 템포를 늦추면서 공을 주고 받거나 자기 진영에 머무는 플레이에 집중했습니다.


[사진=리오넬 메시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프리롤' 메시, 바르사 변형 전술의 핵심

바르사의 2차전 공격 전술은 1차전과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메시가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여 볼을 잡을 때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닙니다. 그 과정에서 다시 중앙쪽으로 침투했던 전반 12분에는 카르발류의 경고를 유도했습니다. 메시가 최전방에서 자리를 비울 때는 사비가 전방쪽으로 침투합니다. 사비를 앞쪽으로 올린 것은 최전방에서 활발한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레알의 후방을 공략함과 동시에 많은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밀접합니다. 또한 메시가 오른쪽까지 커버한 이유는 페드로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바르사의 변형적인 공격 전술은 마르셀루의 오버래핑을 막아내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전반 19분에는 메시가 왼쪽 측면에서 비야의 패스를 받아 박스쪽으로 쇄도했습니다. 오른쪽에 이어 왼쪽까지 공략했죠. 또한 메시가 측면에 있을 때는 바르사 선수들이 전방쪽으로 올라오면서 레알의 수비 부담을 키웠습니다. '골을 의식했던' 레알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의도치 않케 뒷쪽으로 밀리면서 커버링이 되지 않았습니다. 중원쪽에서 빈 공간을 내주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그래서 전반 25분까지는 바르사가 레알보다 경기 흐름에서 앞섰죠. 메시를 프리롤로 활용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략이 적중했습니다.

레알은 경기 초반에 공격적인 움직임이 살아났을 뿐,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들 마땅한 전술을 활용하지 못하면서 공격을 풀어가는데 실패했습니다. 이과인이 마스체라노-피케에게 봉쇄된 것이 미드필더들의 공격 부담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미드필더들은 바르사 파상공세를 막아내느라 분주했습니다. 공수 밸런스 균형이 무너질 위험에 직면했죠. 알론소-라스가 더블 볼란치로서 제 구실을 못했으며, 특히 라스는 상대 선수를 따라붙는 움직임이 느리며 볼 키핑이 불안했습니다. 레알 선수 중에서 이과인-디 마리아-카카와 더불어 가장 폼이 안좋았습니다. 결국, 레알은 2차전에서도 수비 축구를 일관 했습니다. 메시를 자유자재로 활용했던 바르사 변형 전술에 의해 전반 26분 점유율에서 34-66(%) 패스 성공률 62-87(%), 패스 62-207(개)로 밀렸습니다.

경기를 주도한 바르사는 전반 30분 부터 레알 박스쪽에서 여러차례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메시-사비-부스케츠-알베스-이니에스타가 레알 진영에서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주고 받으며 레알 수비 뒷 공간을 뚫는데 집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라스쪽을 완전히 허물었고, 비야가 아르벨로아 압박에서 풀어져 빈 공간에서 볼을 잡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카시야스 선방에 의해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전반 40분까지 상대팀에게 단 1개의 슈팅을 허용하지 않는(바르사 7개) 경기 내용이 확연히 달랐죠.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지만 실질적으로는 결승 진출 시간이 점점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반면 레알은 카카 부진이 문제였습니다. 호날두가 측면에서 부지런히 역습 기회를 창출했지만, 그 흐름을 중앙에서 받아낼 카카의 움직임이 둔했습니다. 전반전 패스 성공률은 레알 선수중에서 가장 좋았지만(86%, 12/14개) 바르사 수비 공간을 가르는 킬러 패스를 공급하지 못했죠. 이과인(전반전 패스 성공률 11%, 1/9개)과의 공존까지 실패했습니다. 외질을 대신해서 플레이메이커 중책을 맡았지만 그 임무를 소화하기에는 힘에 부쳤습니다.

[사진=바르사vs레알 경기 모습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메인(realmadrid.com)]

페드로-마르셀루의 장군 멍군, 바르사 결승 진출 확정

레알의 후반 1분 공격 과정은 적어도 몇달 동안 아쉬움에 남을 장면입니다. 이과인이 골을 터뜨렸지만 주심이 호날두 반칙을 선언하면서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호날두는 반칙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호날두를 마크했던 피케가 다리를 걸으며 진로를 방해했고, 근처에 있던 마스체라노가 호날두와 몸이 닿으면서 앞쪽으로 넘어졌습니다. 마스체라노의 행동은 액션이 과했다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피케가 명백한 반칙을 범했습니다. 만약 주심이 그 장면을 정확히 봤다면 이과인의 골을 선언했거나 또는 휘슬을 일찍 불며 피케의 반칙을 지적할 수 있었죠.

팽팽했던 0의 균형은 후반 9분에 깨졌습니다. 페드로가 첫번째 골을 넣으며 바르사가 1-0으로 앞섰습니다. 이니에스타가 레알 진영으로 넘어오면서 라스를 앞에 두고 오른쪽으로 대각선 패스를 밀어줬고, 박스쪽으로 쇄도했던 페드로가 이니에스타 패스를 오른발로 원터치하여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 골은 바르사가 사실상 결승 진출을 굳히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레알은 후반 초반에 전진 수비를 펼치며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앞쪽으로 끌어 올렸으나 '이니에스타 침투 패스'에 의해 한 순간에 수비진이 허물어지고 말았습니다. 특히 라스가 이니에스타 앞에서 머뭇거렸던 집중력 부족이 실점의 결정적 원인 이었습니다.

레알은 후반 10분 아데바요르(OUT 이과인) 후반 14분 외질(OUT 카카)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벤치에 없었지만' 무리뉴 감독의 2차전 승부수였던 카카-이과인 승부수는 결국 실패했죠. 그래서 카랑카 수석코치는 남은 35분 동안 3골을 넣어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서 두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결단을 내립니다. 후반 18분에는 마르셀루가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디 마리아의 박스 왼쪽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그 볼을 리바운드했던 디 마리아가 중앙쪽으로 논스톱 패스를 밀어준 것을 마르셀루가 몸을 낮춰 왼발로 골을 넣었죠. 마르셀루는 전반전에 바르사 수비를 막느라 분주했지만 후반전에는 위치를 앞쪽으로 잡으면서 팀이 부진할 때 골을 기록하는 재치를 발휘했습니다.

후반전에는 레알 선수들의 저항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었습니다. 비록 페드로에게 실점했지만 결승 진출의 희망을 잃지 않고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상대 선수가 공을 잡으면 한 발 더 뛰며 공격을 차단하는데 힘을 썼고, 알론소-라스 중원 라인이 윗쪽으로 올라가면서 바르사 진영에 공격 가담하는 선수들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후반 25분을 시작으로 커버링 속도가 늦어지면서 체력 저하에 직면했습니다. 4분 뒤에는 마르셀루가 메시에게 태클을 가하면서 경고 받은 것은 레알 선수들이 지쳤음을 상징합니다.(발이 볼쪽으로 향했기 때문에 경고가 무리일 수 있지만) 후반 29분에는 바르사가 비야를 빼고 케이타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그럼에도 레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35분을 넘긴 뒤 포어 체킹을 시도하며 바르사 선수들을 후방쪽으로 밀어 붙였죠. 아데바요르는 직접 수비에 가담하고 볼을 따내는 열의를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바르사 수비진 사이에서 골을 추가할 수 있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호날두-디 마리아가 박스쪽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외질이 부스케츠에게 막히면서 공격의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바르사는 공격쪽에서 무리하게 올라오지 않으면서 시간을 버는데 집중했죠. 후반 막판에는 아비달-아펠라이를 교체 투입하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두 팀의 2차전은 1-1로 끝났으며, 바르사가 1~2차전 통합 스코어에서 3-1로 앞서면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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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인 루니-리오넬 메시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웃은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였습니다. 두 팀은 원정 1차전에서 각각 샬케04,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물리쳤으며 스코어가 2-0으로 일치했습니다. 다음주 평일에 열리는 2차전 부담을 덜었으며, 2008/0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턴 매치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얻은 맨유-바르사의 1차전 승리 과정 및 명분에서는 5가지 공통점이 존재했습니다. 경기에서 승리하는 기본적인 공식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현 및 행동으로 끄집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집니다. 상대보다 더 강한 아우라를 지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루니-메시, 중요한 경기에서 빛을 발했던 해결사

맨유-샬케 경기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선수는 노이어 였습니다. 맨유를 상대로 8개의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는(전반전 7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죠. 하지만 노이어는 맨유의 후반전 2골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 중심에 루니가 있었습니다. 후반 22분 샬케 진영에서 클루게를 뚫은 뒤, 전방에 자리잡았던 긱스쪽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한 것이 결승골로 이어졌습니다. 2분 뒤에는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샬케 골망을 흔들었죠.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으며 '무기력했던' 라울-에두와 대조를 나타냈습니다. 역시 해결사는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존재임을 루니가 일깨웠죠.

레알-바르사는 두 팀이 미드필더진에서 팽팽한 접전 및 과도한 몸싸움을 마다 않으며 서로 지지 않으려 했죠. 그런데 레알이 후반 15분 페페 퇴장으로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깨지면서 호날두-아데바요르가 반격할 타이밍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메시는 레알 진영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최전방에서 두 번의 과감한 공격 시도로 바르사 승리의 해결사로 거듭났습니다. 후반 32분과 41분에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며, 첫번째 골은 아펠라이 오른쪽 크로스를 이용한 문전 쇄도였으며 두번째 골은 상대팀 선수 5명을 제쳤던 완벽한 피니시를 선보였습니다. 페페 퇴장 이전까지는 볼을 터치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그 이후에는 중요한 경기에서 영웅이 되는 방법을 실력으로 말했습니다.

2. 맨유-바르사, 패스 메이커들이 분발했다

맨유와 바르샤는 1차전 원정에서 '점유율 축구'로 승리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기 내내 공격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며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죠. 점유율 강화의 근간은 패스 입니다. 맨유는 샬케전에서 패스 시도 757-418(패스 성공 628-284, 개) 바르사는 레알전에서 패스 시도 657-210(패스 성공 593-140, 개)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패스 성공률에서는 각각 83-68(%) 90-67(%)로 앞섰습니다. 두 팀의 승리는 패스 메이커들의 분발과 밀접했습니다.

그 중에 캐릭은 샬케전에서 108개의 패스를 시도했습니다.(94개 성공, 패스 성공률 86%) 샬케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후라도(38/52개) 파파도풀로스(36/49개)를 합했던 패스 횟수 101개보다 더 많은 수치입니다. 두 선수가 캐릭 한 명의 공격력을 제어하지 못한 꼴이죠. 캐릭 옆에는 긱스(58/79개)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며 샬케 진영을 흔들었습니다. 맨유는 캐릭-긱스 같은 걸출한 패스 메이커들을 활용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면, 샬케는 캐릭-긱스를 견제할 마땅한 패스 메이커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라울-에두가 고전할 수 밖에 없었죠. 특히 캐릭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경기력 저하로 고전했으나 시즌 후반들어 본래의 폼을 되찾았습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동기부여가 오름세로 이어졌고 샬케 원정이 분수령으로 작용했습니다.

바르사는 이니에스타가 오른쪽 다리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그 공백을 케이타가 대신했지만 이니에스타와는 다른 성향의 미드필더 입니다. 레알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이유죠. 하지만 바르사에는 사비(107/112개, 패스 성공률 96%) 부스케츠(103/110개, 패스 성공률 94%)가 있었습니다. 두 명의 미드필더는 양팀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100개 넘는 패스를 시도했으며, 케이타(40/43, 패스 성공률 93%)와 더불어 90%를 넘는 패스 성공률을 나타냈습니다. 80% 이상이 없었던 레알 미드필더진과 대조됩니다. 또한 외질은 전반전에 단 4개의 패스(2개 성공)만 연결하면서 공격의 갈피를 못잡고 교체됐죠. 바르사는 이니에스타 없이 레알과의 중원 싸움에서 이겼습니다.

[사진=레알-바르사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페페 퇴장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메인(realmadrid.com)]

3. 상대팀 홀딩맨 실수, 맨유-바르사에게 호재

홀딩맨은 상대 공격 옵션을 따라붙으며 봉쇄 작전을 취하는 임무를 도맡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가장 수비적인 역할을 소화하면서, 한 번의 실수가 팀의 치명타를 부르는 결정타로 직결 될 수 있습니다. 샬케 홀딩맨 파파도풀로스는 경기 내내 긱스-캐릭을 비롯한 맨유 선수들의 공격을 차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맨유가 선수들의 스위칭을 늘리면서 원터치 및 원투 패스 등을 주고 받는 다양한 공격 형태를 취하며 파파도풀로스가 중원에서 버티지 못했습니다. 파파도풀로스의 커버링보다는 맨유의 패스 속도가 더 빨랐던 경기였죠. 또한 파파도풀로스는 맨유의 두 골 과정에서 루니를 놓쳤던 실수까지 범했습니다. 루니와의 주력 싸움 및 경기 집중력에서 패했습니다.

페페는 파파도풀로스보다 더욱 구체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후반 15분 알베스의 오른발 정강이를 가격하여 퇴장당했죠. 이 장면은 무리뉴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처분을 받으며 관중석으로 쫓겨나는 상황으로 확대되었고, 레알의 수비 조직력이 느슨해지면서 메시가 2골을 넣는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퇴장이 두 팀의 명암을 좌우했습니다. 페페는 퇴장 이전까지 '메시 봉쇄맨' 노릇을 하면서 포어 체킹까지 시도하는 부지런한 수비력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15분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면서 메시의 활동 반경이 자유롭게 됐습니다. 레알의 2차전 역전 드라마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는, 페페-케디라(부상) 결장으로 메시와 맞설 홀딩맨이 마땅치 못합니다.

4. 맨유-바르사, 약점을 메웠던 지략 승리

샬케 원정을 앞둔 맨유의 약점은 '체력 저하' 였습니다. 지난 2일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1주일에 3~4일 경기를 치르면서 몇몇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날 잠재적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만약 샬케전에서 경기 내용이 안좋았다면 '노이어 선방과 맞물려' 후반전에 엄청난 체력 소모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을 2경기 연속 결장시키면서 샬케전에 투입했던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운영이 승리 원인이 됐습니다. 박지성은 최상의 컨디션에 힘입어 샬케 수비 뒷 공간을 마음껏 파고들었죠. 만약 맨유가 지난 23일 에버턴전에서 부진했던 나니를 투입했다면 체력적인 리스크에 직면했을지 모릅니다. 또한 '좌 나니-우 발렌시아' 측면 카드는 개인 역량에 비해 파괴력이 힘에 실리지 못한 특성이 있습니다.

바르사 약점은 왼쪽 수비 였습니다. 지난 21일 스페인 국왕컵 결승 레알전에서 아드리아누의 커버링 불안으로 상대에게 역습 빌미를 허용했고, 이번 레알전에서는 아드리아누-막스웰-아비달이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왼쪽 풀백에 세울 수 있는 주력 선수가 없었죠. 그래서 '캡틴' 푸욜이 왼쪽 풀백으로 전환하는 살신성인으로 흔들림없는 수비를 펼치며 외질 봉쇄에 성공했습니다. 후반전에는 '오른쪽 윙어로 전환한' 호날두와 맞서면서 상대 에이스에게 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동안 중앙 또는 오른쪽 수비 공간에서 활동이 많으면서 왼쪽이 낯설었지만, 실전에서는 고도의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고 동료 선수들을 리드하며 레알 공격 옵션들의 기를 낮췄습니다. 바르사 승리의 숨은 공신입니다.

5. 1차전 원정 2-0 승리, 2차전 부담 덜었다

맨유-바르사는 1차전 원정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맨유는 고질적으로 독일 원정에 약했고 바르사는 라이벌 클럽 홈 구장에서 적으로 등장하는 현실 이었습니다. 그런데 원정에서 나란히 2-0 승리를 거두었죠. 2차전에서 크게 부진하지 않으면 무난한 결승 진출이 전망됩니다. 두 팀 모두 2차전에서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며 무실점을 목표로 하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 출전으로 체력 소모에 시달렸던 몇몇 선수들의 휴식이 예상됩니다. 맨유는 루니-캐릭의 혹사를 방지할 명분, 바르사는 비야가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죠. 그러나 아직 2차전이 남았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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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사랑(축구감성)
1. 2010 다음 뷰 블로거대상, 대상 수상. 2. 2009~2011년 티스토리-PC사랑 우수 블로그, 3.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올댓 축구' 저작자 4. <블로거 라운지> 블로그 강사 5. 이메일 : pulse-s1@hanmail.net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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