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윗쪽)-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아랫쪽). 수원vs서울 라이벌전을 뜨겁게 빛내는 축구팬들 입니다. (C) 효리사랑]
축구 경기에 있어 라이벌전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시켜주는 존재입니다. 아무리 강팀과 약팀의 대결이더라도, 앙숙 관계이면 서로 물고 늘리는 치열한 접전을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실력 싸움 이전에 정신력과 집중력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몸을 내던지는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경기 결과가 벌어져 축구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라이벌전 때문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같은 경우, 감독 및 선수가 직접적인 독설을 주고 받는 것을 비롯(지금은 퍼거슨 감독과 벵거 감독이 화해했지만) 그라운드에서 치열한 혈전을 펼치며 서로를 이기겠다는 의욕이 충만했습니다. 그 외에 첼시와 리버풀의 '칼라 더비'를 비롯 수많은 지역 라이벌전이 펼쳐지면서 축구의 대립적인 재미를 키웠습니다. 축구는 상대팀을 이겨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라이벌전에 대한 의미가 클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우리는 '축구는 전쟁이다'라고 정의합니다.
또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은 '엘 클레시코 더비'로 일컫는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전 입니다. 두 팀은 '프랑코 군부(레알 마드리드)vs카탈루냐(FC 바르셀로나)'라는 역사적인 대립각을 세웠고, 스페인 및 유럽 무대에서 진정한 No.1 이 되기 위해 과거에 이어 오늘날까지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라이벌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는 28일 저녁 7시 30분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의 'K리그 슈퍼 매치' 입니다.
[사진=지난 4월 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수원 서포터들의 카드섹션 대결. 서울 서포터들은 '타도수원', 수원 서포터들은 '수원천하'라는 문구로 자신이 지지하는 팀을 응원했습니다. (C) 효리사랑]
수원vs서울,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
수원과 서울은 인기에서 K리그의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HOT와 젝스키스 또는 핑클과 SES가 90년대 가요계 또는 걸그룹계의 양대산맥이었고, 태진아와 송대관이 트로트계의 영원한 맞수이자 양대산맥으로 일컫는 것 처럼 K리그에서는 수원과 서울이 있습니다. 수원은 1998년 K리그 르네상스 시대를 기점으로 '축구수도'로서 많은 축구팬들을 확보했고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규모 및 응원 퀄리티는 K리그 최고 수준입니다. 서울은 천만 인구 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으며, 2005년 '박주영 신드롬'을 비롯 '쌍용' 이청용-기성용 등장으로 탄력을 얻은끝에 K리그 최정상급 인기구단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래서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면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습니다. 역대 K리그 1경기 최다 관중 기록 중에서 4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온 경우는 18번 이었고 그 중에 수원과 서울의 대결이 6번 입니다. 지난 2007년 4월 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5만 5,397명의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2010년 5월 5일 서울vs성남전에서는 6만 747명으로 새롭게 경신)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4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치렀던 두 팀의 관중 숫자는 4만 8,558명으로써 여전한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그렇다고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만 관중이 '흥한것은' 아니었습니다. 빅버드는 전체 4만 3,288명 규모의 경기장이기 때문입니다. 빅버드에서 열렸던 지난 2007년 8월 19일 및 2008년 12월 7일 수원vs서울전의 관중 숫자는 각각 4만 1,819명, 4만 1,044명 이었습니다. 빈 좌석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유럽 축구장을 보는 것 같은 기운을 빅버드에서 느낄 수 있죠. 본부석 맞은편에 속한 E석은 빈 좌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두 팀의 많은 관중 유치를 놓고 보면,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K리그 최고의 히트상품을 넘어 한국 프로스포츠의 흥행을 짊어지는 선두주자로 거듭났습니다. 단순히 많은 관중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스타 플레이어 배출 및 영입, 다른 K리그 구단들을 능가하는 마케팅 역량, 그랑블루vs수호신으로 대립되는 두 팀 서포터즈들의 치열한 응원전, 끊임없이 공방전을 주고 받았던 두 팀의 대립의식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사로잡았죠. 여기에 프로축구연맹은 경기 2~3일전이 되면 'K리그 슈퍼매치'라는 이름으로 수원과 서울 감독들의 합동 기자회견을 마련하면서 미디어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표팀 경기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 인기를 과소평가하거나 모른체 흘려들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는 거의 대부분의 많은 관중들이 한국에게 기립박수를 외치고 대한민국 박수를 외치지만,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두 팀을 사랑하는 팬들이 각각 파란색과 붉은색 옷을 입고 "FORZA 수원", "서울, 너를 사랑해"를 열렬히 외치며 치열한 응원 대결을 펼칩니다. 두 팀 팬들의 응원은 라이벌전 묘미를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두 팀이 많은 팬들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국내 축구장에서 쉽게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축구는 TV 브라운관 보다는 경기장에서 직접봐야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축구는 생동감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 열기를 직접 마음속으로 느껴야 일상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엔돌핀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프타임에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걸그룹' 카라가 공연합니다. 오는 28일 저녁 7시 30분 빅버드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축구팬들이 많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진=8월 28일 빅버드에서 열리는 수원vs서울의 라이벌전 승부를 좌우할 '두 팀의 에이스' 염기훈-데얀. 염기훈은 지난달 28일 서울전에서 골을 넣은 것을 비롯 최근 9경기에서 2골 9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데얀은 지난 4월 4일 수원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지난달 28일 수원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수원 킬러'로 거듭났습다. (C)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수원vs서울, K리그 최고의 축구전쟁을 즐기자
두 팀의 대결은, 서울이 2004년 연고지를 옮긴 이후 매년마다 치열한 접전을 주고 받았습니다. 총 24번의 접전을 펼쳐 서울이 9승7무8패로 우세를 점했는데 올해 수원과의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지난 4월 4일 수원전에서 전반 24분 부터 8분 동안 3골을 몰아 넣었고, 데얀이 도움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라이벌을 일방적으로 압도한 끝에 3-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수원과의 포스코컵 4강전에서는 후반 막판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37분 이승렬이 단독 돌파에 의해 이운재-조원희-강민수를 농락하는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었고 연장에서 데얀-이승렬이 골을 몰아치며 수원을 4-2로 제압했습니다.
이번 라이벌전은 서울에게 '수원전 3연승', 수원은 지난 두 경기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복수전의 성격을 띄게 됐습니다. 특히 서울 입장에서는 연고지 이전 이후 수원전에서 세 번 연속 승리한 전적이 없기 때문에, 수원전을 스윕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그 장소가 수원의 심장인 빅버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습니다. 지난 2006년 7월 26일 빅버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천제훈의 극적인 동점골로 하우젠컵 우승을 달성했던 짜릿한 감동을 4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느끼고 싶다는 것이 서울팬들의 마음입니다.
반면 수원은 라이벌에게 더 이상 밀리지 않기 위해 홈팬들 앞에서 서울을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특히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8승1무1패의 고공행진을 앞세워 '축구수도'의 자존심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1패가 지난달 28일 서울 원정이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수원이 서울전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최근의 오름세가 그야말로 독보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원의 새로운 에이스' 염기훈은 최근 9경기에서 2골 9도움을 기록하는 물 오른 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전에서 강렬한 왼발 킥으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서울전 맹활약을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원과 서울에게 있어 이번 라이벌전은 각각 6강 플레이오프 진출, 1위 재진입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수원은 두달 전까지 K리그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윤성효 감독 이후 팀을 추스린 끝에 중위권으로 도약하여 6강 진출을 노리게 됐습니다. 반면 서울은 제주-경남-전북과 치열한 선두 공방전을 펼치는 중이며 만약 수원전에서 패할 경우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 분명합니다. 두 팀 모두 "매 경기마다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한다"는 마음을 지녔기 때문에, 이번 라이벌전은 서로를 넘어뜨리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빅버드에서 두 팀의 경기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재미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지난 21일 대구전이 끝난 뒤에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한달 전 (서울에게) 졌지만, 결과적으로 그랬을 뿐 내용적으로 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안방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며 서울전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경기 내용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수원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수원과 서울의 경기는 항상 'K리그 최고의 축구 전쟁'으로 불렸습니다. 선수들도 라이벌을 의식하면서 '반드시 서울을 이기겠다', '수원을 제압하자'는 마음이 충만하다고 합니다. K리그 최고의 축구 전쟁을 많은 분들이 빅버드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두 팀의 치열한 명승부를 기대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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