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파 델 레이 4강 진출을 발표한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C) fcbarcelona.com]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제치고 코파 델 레이 4강에 진출했습니다. 26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진행된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에서 2:2로 비겼습니다. 전반 43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전반 47분에는 다니엘 알베스가 두번째 골을 작렬했습니다. 후반 23분과 26분에는 호날두-벤제마에게 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1~2차전 통합 스코어 4:3 우세로 4강에 올랐습니다. 올 시즌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3승2무를 기록하며 레알에 강한 면모를 지켰습니다.

페드로-알베스 골, 전반 막판에 웃었던 바르사

레알은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습니다. 최소 2-0으로 승리해야 원정 다득점에서 앞섭니다. 이과인이 전반 10초, 2분 만에 슈팅을 날렸고 호날두가 전반 6분에 슈팅을 시도하면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노렸습니다. 4-3-3에서 4-2-3-1로 전환하면서 호날두-카카-외질을 2선 미드필더로 활용했습니다. 세 명의 선수는 바르사 진영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렸습니다. 전반 10분에는 카카가 박스 바깥 중앙에서 밀어준 대각선 패스를 호날두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피케의 몸을 맞고 코너킥이 됐습니다. 현지 방송사 라인업에는 카카가 오른쪽 윙어, 외질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표기되었지만 실제로는 카카가 계속 중앙에 머물렀습니다.

바르사는 전반 20분까지는 점유율보다는 기습을 노리는 의지가 역력했습니다. 볼을 이리저리 돌리는 평소의 공격 패턴이 아닌, 후방에서 공격이 시작되면 종패스로 볼을 찔러주면서 침투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레알이 초반에 골을 노릴 것임을 바르사가 간파했죠. 지난 두 번의 레알전에서도 일찍 선제골을 내줬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레알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이용하여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 타이밍을 유도했습니다. 메시-산체스가 레알 수비수들의 거친 몸싸움에 고전했지만 언제든지 골을 터뜨릴 아우라가 있었습니다.

전반 26분에는 바르사에게 위기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골키퍼 핀투가 가볍게 왼쪽으로 패스한 볼이 이과인에게 향하면서 슈팅을 허용했습니다. 이과인 슈팅을 막아내면서 실점을 모면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골을 내줬을지 모릅니다. 3분 뒤에는 이니에스타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페드로가 투입하면서 파브레가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이니에스타가 빠지면서 레알 미드필더 뒷 공간을 겨냥한 패스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레알 선수들의 압박에 막히면서 전방쪽으로 볼을 내줄 공간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전반 33분에는 호날두가 레알 박스쪽에서 메시가 소유한 볼을 직접 차단했죠.

레알의 전반전만을 놓고 보면 1차전보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응집력이 좋아졌습니다. 바르사 선수가 볼을 잡으면 재빨리 몸싸움을 펼치거나 근처 공간에서 압박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미드필더 공간에서는 바르사 선수가 볼을 잡을때 2명 이상이 협력 수비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죠. 1차전 전반전에는 1-0으로 앞섰음에도 오른쪽 수비 공간이 몇 차례 뚫렸지만 2차전 전반전에는 수비쪽에서 라모스-라스가 경고 받은 것을 제외하면 딱히 약점이 없었습니다. 전반 43분까지는 그랬습니다.

바르사는 전반 43분 페드로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메시가 오른쪽 공간에서 레알 선수 3명의 마크를 뚫고 반대쪽으로 패스를 밀어준 것이 페드로 오른발 슈팅에 이은 골로 이어졌습니다. 페드로가 슈팅을 날렸을때 레알 선수 누구도 마크하지 않았죠. 전반 47분에는 알베스가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바르사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라스 머리를 맞고 굴절된 볼을 알베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대포알 슈팅으로 레알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바르사는 전반 막판에 2골을 터뜨리면서 4강 진출이 유력해졌고, 레알은 전반 내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지만 막판 뒷심에서 무너졌습니다.

레알, 4강 진출 실패했지만 2골 집념 대단했다

바르사는 여유로운 후반 초반을 보냈습니다. 가볍게 볼을 돌리면서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서면서 후반 초반에 무리하게 공격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에 레알은 후반 6분 라스를 빼고 그라네로를 조커로 활용했습니다. 라스가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전반 막판 바르사 선수를 무리하게 막으면서 경고 누적에 이은 퇴장을 당할뻔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옐로우 트러블에 걸리면서 교체가 필요했습니다. 후반 8분에는 라모스의 골이 취소됐습니다. 라모스가 왼쪽 프리킥이 올라올때 골문 근처에서 알베스 오른팔을 잡아 당기고 헤딩 슈팅을 날렸죠. 파울이 맞습니다.

레알은 후반 14분 이과인-카카를 빼고 벤제마-카예혼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2차전 히든카드였던 외질-카카 공존을 포기했다는 뜻이죠. 그럼에도 카카의 경기력은 좋았습니다. 양질의 패스를 연결하면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레알의 카카 효과가 빛 바랬던 이유는 골 결정력이 부족했습니다.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8-6개로 앞섰지만 피니시가 떨어졌습니다. 전반 43분 페드로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던 과정도 아쉬웠죠. 카카의 교체는 무리뉴 감독의 분위기 전환이라고 봅니다.

후반 23분에는 호날두가 만회골을 터뜨렸습니다. 아크 오른쪽에서 외질의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바르사전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엘 클라시코 더비에 약한 징크스를 이겨냈습니다. 후반 26분에는 벤제마가 동점골을 작렬했습니다. 카예혼이 왼쪽 측면에서 헤딩으로 밀어준 패스를 벤제마가 앞쪽에서 터치하면서 푸욜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레알은 바르사가 후반전에 방심한 틈을 노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집념이 후반 중반에만 2골을 넣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공교롭게도 카카가 교체되면서 외질이 중앙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부쩍 늘었습니다.

바르사는 후반 24분 티아구(out 파브레가스) 후반 33분 마스체라노(out 산체스)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전반 막판에 비하면 화력이 무뎌졌지만 메시가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로 슈팅을 날리거나 동료 선수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후반 40분이 지난 뒤에는 미드필더들이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면서 포백을 보호했습니다. 지금의 스코어를 지키겠다는 뜻이죠. 후반 43분에는 레알의 라모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습니다. 부스케츠와의 헤딩 경합 도중에 팔꿈치를 가격했습니다. 레알은 수적 열세에 몰리면서 역전골을 넣기가 쉽지 않았고 그라네로-페페가 경고를 받으면서 공격 의지를 잃었습니다. 2차전은 2-2로 종료되었고 바르사가 통합 스코어 4-3 승리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레알은 코파 델 레이 8강 1~2차전 바르사전에서 1무1패를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바르사 벽을 넘지 못했지만 2차전 원정에서 0:2를 2:2로 되갚으면서 강팀의 자존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후반 14분 이과인-카카를 빼고 벤제마-카예혼을 교체 투입한 선택이 적중했습니다. 전반전에 골을 넣었거나 페드로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바르사를 이겼을지 모릅니다. 앞으로 바르사와 상대할때는 매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코파 델 레이에서는 바르사가 웃었지만, 4월 23일 캄프 누에서 열리는 엘 클라시코 더비(프리메라리가)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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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바르사 원정 앞둔 레알 마드리드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메인(realmadrid.com)]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지난 19일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4분 카를레스 푸욜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기세가 꺾였습니다. 바르사와의 허리 싸움에서 밀리면서 수비 공간을 내주기 일쑤였고 역습 전개의 날카로움을 잃으면서 무기력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끝내 후반 32분 에릭 아비달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또 다시 바르사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전적에서 1승3무5패로 밀리면서 '스페셜 원' 체면을 구겼죠.

26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은 '레알의 복수' 여부에 관심이 모입니다. 하지만 레알은 2007년 12월 23일 바르사 원정 1-0 승리 이후 캄프 누에서 승리가 없었습니다.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에 빠졌죠. 2007년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사 사령탑에 부임하기 이전입니다. 옛날로 거슬러가면 1983년부터 2003년까지 20년 동안 캄프 누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전적이 있습니다.

레알이 코파 델 레이 4강에 진출하려면 바르사 원정에서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바르사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9승1무) 10경기 동안 43골 2실점의 압도적인 스탯을 자랑합니다. 파괴적인 득점력과 더불어 짠물 수비가 눈에 띱니다. 레알이 바르사 원정에서 골을 넣을지 의문입니다. 최근 2번의 바르사전 홈 경기에서는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더 이상의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바르사에게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2차전에서 최소 2골을 넣기가 쉽지 않습니다.

2차전에서는 1차전보다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여지가 있습니다. 4강 진출을 위해서는 다득점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자칫 잘못하면 바르사 기습에 타격을 받을지 모릅니다. 레알은 바르사보다 공수 전환이 느리고 수비시의 짜임새가 떨어집니다. 점유율 싸움에서 바르사와 정면 대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현실적으로 캄프 누 원정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해야 하지만 지난 1차전을 봐도 역습의 세기가 부족합니다. 엄청난 수비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빠른 역습 전환이 쉽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바르사 선수들이 1차적인 수비 라인을 형성하니까요.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팀 밸런스가 중요합니다. 레알이 최근 바르사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결정적 이유는 바르사보다 팀 완성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몇 차례 다득점에 성공했지만 유독 바르사전에서 안좋았습니다. 골 운이 따르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최소 2골 이상의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레알은 중원에 대한 두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첫째로 페페가 부상으로 출전 불투명합니다. 출전을 강행해도 파울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후반 중반에 퇴장 당한 것이 레알 0-2 패배의 빌미가 됐습니다. 당시 퇴장은 오심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죠. 얼마전 바르사전에서도 리오넬 메시의 손등을 밟고 지나가면서 현지 여론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만약 페페가 2차전에 출전하면 레알은 카드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또는 결장하면 4-3-3에서 4-2-3-1로 전환하여 1차전과 다른 전술을 구사해야 합니다.

둘째는 알론소가 평소와 달리 바르사전에서 부진했습니다. 아무리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팀이라도 중원에서 끈적한 경기 운영을 펼치면 공격 전개에 탄력을 얻습니다. 알론소는 다른 중앙 미드필더보다 공격력과 수비력이 골고루 뛰어나지만 오히려 바르사전에서 약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알론소 이외에는 중원에서 패스 전개에 힘을 실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1차전에서 알론소와 함께 중원을 꾸렸던 페페-라스는 천부적인 볼 배급을 자랑하는 성향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알론소는 바르사 선수들의 견제를 넘지 못하면서 레알의 중원이 흔들리고 역습까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알론소 책임이라기 보다는, 알론소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레알이 중원 약점을 해결하려면 공격 옵션들의 수비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1차전에서는 호날두-벤제마 같은 윙 포워드도 적극적인 수비를 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때에 따라 포어체킹을 시도하거나 2선에서 압박을 펼치면서 바르사 공격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1차전보다 수비적인 움직임이 많을지 모릅니다. 4-2-3-1 전환시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출전이 예상되는 외수트 외질이 수비쪽에서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변수는 체력입니다. 1월3일 말라가전을 시작으로 1주일에 2경기씩 치르면서 주력 선수들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바르사에 저항하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하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있습니다.

만약 레알이 바르사에게 또 패하면 무리뉴 감독의 경질론이 불거질지 모릅니다. 2차전에서 승리해도 1~2차전 스코어 열세로 4강 진출에 실패해도 마찬가지겠죠. 결과적으로 바르사를 넘지 못했으니까요. 레알이 그동안 감독 교체가 잦았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생각할만한 시나리오 입니다. 이미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바르사 원정 0-5 패배로 경질설이 제기된 전례가 있었습니다. 엘 클라시코 더비에 약한 면모가 계속되면 레알 감독으로 롱런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현재 전망으로는 2차전 승리가 힘겹겠지만 복수에 성공하면 '바르사 격파'의 자신감을 성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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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알 마드리드전 2-1 승리를 발표한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C) fcbarcelona.com]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19일 오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진행된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에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를 제압했습니다. 전반 1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분 카를레스 푸욜이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32분 에릭 아비달이 역전골을 작렬하면서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26일 캄프 누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바르사 4강 진출이 유력합니다. 바르사가 레알의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도 스페인과 세계 축구에서 역시 1인자임을 확인했던 경기였습니다.

호날두 선제골, 바르사 답지 못했던 전반전

경기 초반에는 레알의 공격 점유율이 많았습니다. 측면쪽으로 벌리는 패스가 많았고, 공격 옵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수비시의 포어체킹을 대비했습니다. 바르사에게 일찍 선제골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이죠. 최근 엘 클라시코 더비에 약한 기운을 떨치지 못하면서 이른 시간에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바르사가 경기 초반부터 짜임새 넘치는 공격을 진행하지 못하면서 레알의 초반 기세가 힘을 얻었습니다.

전반 11분에는 호날두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앞섰습니다. 역습 상황에서 벤제마가 찔러준 스루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터치하면서 피케의 마크를 뿌리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특히 벤제마 패스가 절묘했습니다. 알베스 위치가 앞쪽으로 쏠리면서 바르사 포백이 무너진 틈을 노려 호날두에게 재빨리 볼을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엮었습니다. 반면 바르사는 전반 15분 산체스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 이외에는 전반 20분까지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 연출되지 못했습니다. 레알이 1-0 이후 수비쪽에 인원을 늘리면서 공간 돌파가 어려웠습니다.

바르사가 파브레가스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한 것은 전반 중반까지 실패작 이었습니다. 파브레가스의 빠른 문전 돌파로 레알 수비진을 파고들면서 다른 공격 옵션들이 스위칭을 하는 전략이었지만, 파브레가스가 최전방에서 골 기회를 잡거나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이니에스타가 왼쪽 측면으로 빠지고 산체스가 왼쪽에서 중앙쪽으로 접근할 때 파브레가스가 레알 수비수들의 마크에 둘러 쌓였습니다. 그래서 파브레가스는 전반 30분을 넘기면서 2선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늘었습니다. 박스 안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뜻이죠.

그나마 바르사는 집중적인 왼쪽 공격을 펼치면서 반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레알 오른쪽 수비를 벗겨내는 침투 패스를 연결하면서 이니에스타-메시의 슈팅이 연출되었고, 이니에스타가 왼쪽 측면 공격수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레알 수비가 순간적으로 흔들렸죠. 메시는 오른쪽 윙 포워드에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꿨습니다. 레알의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던 알틴톱이 잘못 볼을 걷어낸 것이 바르사 공격으로 이어진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왼쪽에서 재빨리 오른쪽으로 트는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레알이 점점 오른쪽 수비에 인원을 늘린데다 메시-파브레가스가 중앙에서 맥을 못추면서 바르사 공격의 파괴력이 무뎌졌습니다.

레알은 1-0으로 전반전을 마친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달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는 경기 시작 23초만에 벤제마가 골을 넣었지만 전반 29분 산체스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전에 2골을 추가로 허용하면서 1-3으로 패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는 전반전을 실점없이 끝냈습니다. 1-0 이후 모든 선수들의 수비 가담을 늘리면서 바르사 공격 옵션들이 박스쪽으로 접근하는 속도를 늦췄습니다. 페페-라스 같은 투쟁력 강한 선수를 좌우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배치한 것이 메시-파브레가스를 봉쇄하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푸욜-아비달 골, 바르사 2-1 역전승

후반 4분에는 바르사 캡틴 푸욜이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사비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재빨리 문전으로 달려들면서 헤딩골을 터뜨렸죠. 레알 입장에서는 근처에 있던 페페가 푸욜의 움직임을 놓쳤던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습니다. 페페는 전반전 경고 1장이 있는 상황에서 후반 8분 메시에게 파울을 범하는 불안정한 경기력을 일관했습니다. 그리고 레알은 호날두 선제골 이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역습의 세기가 무뎌졌던 아쉬움을 후반전에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바르사의 '치명적인' 점유율 속에서 핵심을 찌르는 공격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후반 12분까지 점유율에서 바르사가 70-30(%)로 앞섰습니다.

바르사는 후반전에도 공격 옵션들의 스위칭을 활용했습니다. 메시-파브레가스가 오른쪽 측면과 중원에 있을 때 사비가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가거나, 아비달이 왼쪽 측면을 지키면서 산체스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시도하고, 알베스가 공격 진영으로 올라올때는 파브레가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졌습니다. 잦은 위치 변경에 의한 패스 전개를 늘리면서 레알 수비를 흔드는데 주력했죠. 경기 분위기가 바르사의 일방적인 우세로 굳어졌습니다.

레알은 후반 20분 라스-이과인을 교체하고 외질-카예혼을 투입했습니다. 라스 자리에 외질을 놓으면서, 카예혼 등장과 동시에 벤제마가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하는 공격적인 승부수를 꺼냈습니다. 지금까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는 레알이 바르사의 후반전 공세에 밀리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이번에는 무리뉴 감독이 조커 투입으로 변화를 주면서 공격 라인을 윗쪽으로 올렸습니다. 이에 바르사는 미드필더들의 무게 중심을 밑쪽으로 내리고 파브레가스까지 협력 수비를 취하면서 레알의 역습을 대비하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후반 26분에는 사비가 하프라인에서 밀어준 스루패스가 최전방에 있던 산체스에게 연결되면서 한 순간에 골 기회를 노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산체스가 오프사이드를 범했지만)

후반 32분에는 아비달이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박스 왼쪽에서 메시의 대각선 로빙패스를 받을 때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메시에게 볼을 받을때의 포지셔닝이 절묘했습니다. 메시가 레알 선수 3명의 견제를 받을 때 상대 수비 조직이 한쪽으로 몰렸던 틈을 노리며 왼쪽 빈 공간으로 접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레알은 한 순간의 수비 실수가 아쉬웠고 바르사는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후반전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습니다. 이후 두 팀은 거친 플레이를 남발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과열되었고, 바르사가 2-1 리드를 지킨 끝에 1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바르사는 이번 레알전 승리로 레알의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최근 엘 클라시코 더비 9경기에서 5승3무1패로 앞섰습니다. 레알은 바르사의 2009년 6관왕 아성에 도전하고자 2010년 여름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고, 그동안 수많은 대형 선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2인자 이미지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에서도 레알의 초반 공격은 강했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르사 공격이 빨라지고, 날카로우면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레알이 반격을 펼칠때는 바르사 수비가 필사적으로 맞서면서 능숙하게 경기를 풀었습니다.

반면 레알은 호날두 선제골로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바르사를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공격 카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역습이 바르사 수비 속도보다 늦은데다 이과인이 부진했습니다.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공격 성향이 짙은 미드필더를 기용하기 어려웠지만 외질이 그동안 사비-부스케츠에 약했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아직 2차전이 남았지만 바르사 아성을 넘기에는 여전히 내공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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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사드 선수들 (C) 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 사진(fifa.com)]

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알사드(카타르)가 부정한 방법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클럽 월드컵에 대하여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지난 11일 알사드의 8강 에스페란스(튀니지)전 2-1 승리 경기를 안봤습니다. 굳이 준결승 진출 과정을 살펴볼 필요 없습니다. 4강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뜻하지 않게 여유 시간이 있어서 TV 리모콘을 켰습니다. 이 글에서 알사드를 부정적인 늬앙스로 접근하는 이유는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알사드의 4강 FC 바르셀로나(스페인)전 0-4 패배는 예상된 결과 였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들의 저항을 실력으로 뿌리쳤던 현존하는 유럽 최고의 클럽입니다. 반면 알사드의 축구 실력은 아시아 최강이라고 극찬하기에는 논란의 연속 이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세파한(이란)전 몰수승-4강 수원전 비매너 골&관중 폭행&침대 축구-결승 전북전 침대 축구, 그리고 AFC의 징계 꼼수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 챔피언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아시아 축구 역사상 이렇게 운이 좋은 클럽은 지금까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클럽 월드컵 바르셀로나전에서는 진짜 실력이 드러날 수 밖에 없었죠.

카탈루냐 군단과 맞대결을 펼친 알사드는 90분 동안 잠그기를 펼쳤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전북전에서도 밀집 수비를 펼쳤지만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미드필더까지 수비 지역으로 내리는 존 디펜스를 형성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집중 견제한 것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메시는 볼을 잡을때마다 2~3명의 알사드 선수와 상대하면서 좋은 공간에서 골 기회를 포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몇 차례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했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일본 원정에 임했던 컨디션 저하까지 겹쳤죠. 알사드의 메시 봉쇄 작전까지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알사드의 수비 축구는 실패작 입니다. 슈팅 2-19(유효 슈팅 0-8, 개) 점유율 28-72(%)의 열세는 어쩔 수 없었지만 슈팅 2개가 모두 전반전 이었습니다. 수비 축구가 성공하려면 효과적인 역습이 줄기차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알사드는 마마두 니앙, 압둘 카데르 케이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 전환시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종패스가 부정확 했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돌파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니앙-케이타가 볼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전반 중반에는 5-4-1로 전환하면서 열심히 공격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사드의 무기력한 공격력은 2010년 클럽 월드컵 4강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게 0-3으로 패했던 성남과 비교됩니다. 효리사랑 블로그에서는 당시 성남의 패배에 대해서 '한국 축구 문제점과 일치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상대팀보다 더 열심히 뛰었지만 비효율적인 공격 작업을 거듭하면서 인터 밀란 수비진을 뚫지 못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장점으로 손꼽히는 기동력으로는 유럽 최고의 팀을 제압하기가 역부족입니다. 그래도 성남은 열심히 뛰었습니다. 슈팅 16-7(유효 슈팅 3-6, 개)의 우세를 점했고 점유율에서는 47-53(%)로 밀렸지만 거의 대등한 수치였습니다. 인터 밀란이 바르셀로나와 다른 팀 컬러임을 감안해도, 당시 경기를 보면 성남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알사드는 2010년 성남과 달리 아시아 챔피언 답지 못했습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우승팀이라면 그에 걸맞는 기백이 넘쳐흘러야 합니다. 2010년 성남은 유럽 챔피언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면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알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내 수비 축구를 했지만 끝내 4실점을 허용했고 역습까지 잘 안풀렸죠. 수비 축구도 이기는 전략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알사드는 그 핵심이 없었습니다.

실점 장면까지 불안했습니다. 전반 25분 아드리아누에게 선제골을 내줬을때 수비수 벨하지가 페드로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로 걷어내면서 근처에 있던 골키퍼에게 가볍게 패스했지만, 골키퍼가 제대로 볼을 잡지 못하면서 아드리아누에게 골을 허용했습니다. 두 선수가 아드리아누 움직임을 살펴봤다면 실점을 면했을지 모릅니다. 전반 43분에는 박스 안에 있던 알사드 선수들이 문전 쇄도에 이은 슈팅을 노렸던 아드리아누 움직임을 놓쳤죠. 후반 18분 세이두 케이타에게 실점할 때도 수비수들의 마크가 늦었고, 후반 36분 막스웰에게 네번째 골을 허용할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수비 참여 인원이 많았을 뿐 수비 뒷 공간 커버 플레이가 부실했죠.

문득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가 걱정되는 이유는 K리그 클럽의 우승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을 봐도 중동 클럽이 부정한 방법을 노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또한 AFC의 K리그 클럽 견제가 벌어질지 모릅니다. K리그의 중동 클럽 경기에서 중동 심판을 배정받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 되었죠. '부자 클럽' 광저우 헝다 같은 중국 클럽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내부적으로는 K리그 44경기 편성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에게 체력적으로 불리합니다. 2012년 클럽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팀이 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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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almadrid.com)]

한국 스포츠의 최대 이슈는 프로야구 김성근 감독의 경질입니다. SK 구단과의 불화로 당초 사임을 발표했지만 그 다음날 구단으로부터 '팀 파행을 막겠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SK팬들은 경기 중에 '김성근'을 외치며 감독 경질을 반대했죠.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감독이 2007년 9월 첼시 사령탑 시절에 팀을 떠났던 전례와 비슷합니다. 무리뉴 감독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불화로 끝내 숙청 당했죠. 무리뉴 감독이 떠났던 첫번째 경기에서는 첼시가 0-0으로 비기자 팬들이 경기 중에 '조세 무리뉴'를 외치며 감독 교체를 향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김성근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공통점은 오늘날의 SK, 첼시를 키웠던 주인공 입니다. 김성근 감독은 SK에게 세 번의 한국 시리즈 우승을 안겨줬고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연패 및 칼링컵-FA컵 우승을 선사하며 신흥 명문으로 도약 시켰습니다. 만약 SK에 김성근 감독이 없었다면, 첼시가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프로야구와 프리미어리그의 역사는 지금과 달랐을 겁니다. 두 사람이 지도했던 팀들이 '재미없는 야구,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여론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감독 고유의 성향일 뿐입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스페셜 원'이라는 별명과 달리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 경질 되지 않으려면 바르사 이겨야 한다

무리뉴 감독이 바르사를 싫어하는 것은 익히 알려졌습니다. 첼시 감독 시절부터 바르사와 경기 할때마다 독설을 내뱉었습니다. 바르사 팬들도 피구와 더불어서 무리뉴 감독을 증오합니다. 그런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바르사에게 0-2로 패한 뒤에는 페페 퇴장에 격분하여 스페인 축구협회와 UEFA를 비난했습니다. 지난 18일 2011/12시즌 슈퍼컵 2차전 바르사 원정 경기 도중에는 상대팀 코치의 눈을 찔렀을 뿐만 아니라 메시-알베스가 자신에게 다가갈때 냄새난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상대팀 선수까지 도발했죠.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여름 레알 사령탑 부임 이후 바르사에게 유독 약했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바르사 원정 0-5 대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바르사전 7경기 1승3무3패를 기록했습니다. 그 1승이 지난 시즌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 얻으면서 바르사의 지난 시즌 유로피언 트레블을 저지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회에서는 바르사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슈퍼컵 1~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죠. 바르사가 현존하는 유럽 최고의 클럽인 것은 분명하지만 철천지 원수 관계의 레알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면서 바르사 콧대를 꺾기를 바랬지만 스페인 국왕컵 우승에 만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무리뉴 감독과 레알의 관계는 좋은 편입니다. 레알이 얼마전 무리뉴 감독에게 매니져 권한을 부여했죠. 클럽 내에서 무리뉴 감독의 권한을 늘리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 5월에는 무리뉴 감독과 대립 관계였던 발다노 전 단장이 경질됐습니다. 레알이 장기적 관점에서 무리뉴 감독을 안고 가겠다는 의도입니다. 지난 22년 동안 24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하는 불명예 속에서도 무리뉴 감독과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그동안 유럽 무대에서 괄목할 업적을 이루며 세계 최정상급 지도자로 도약했던 그동안의 업적을 높이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올 시즌에도 바르사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레알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바르사에게 0-5로 패할 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했을 때 경질설에 휩싸였습니다. 바르사전 패배가 팀 내 입지를 위협받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죠. 올 시즌 슈퍼컵은 프리메라리가 개막 이전에 치러진 경기로써 무리뉴 감독의 경질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수 입니다. 그러나 바르사에게 작아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레알도 결단을 내릴지 모릅니다. 레알은 감독 교체가 잦은 클럽이며 무리뉴 감독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바르사의 우승 의욕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스페인과 유럽을 제패했던 스쿼드에 파브레가스-산체스를 보강하면서 화력이 강해졌습니다. 파브레가스는 장기적인 사비의 대체자이자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 포워드로 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산체스는 비야-페드로 같은 기존 윙 포워드와 경쟁합니다. 아펠라이-알칸타라까지 가세하면 바르사는 공격 옵션끼리 로테이션이 가능합니다. 그러면서 선수들끼리 경쟁하면서 '매 순간마다 잘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낄겁니다. 바르사가 공격 축구의 강점을 키우면서 프리메라리가 4연패,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노리겠다는 의도죠.

하지만 레알은 바르사와의 슈퍼컵 2경기에서 5골을 내줬습니다. 2차전 종료 직전에는 메시에게 결승골을 허용했습니다. 바르사 파상공세를 막기에는 선수들의 몸이 완전히 올라오지 못했지만 여전히 라이벌의 발을 묶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0-5 대패를 떠올려 봤을 때 수비 조직력이 더 강해져야 합니다. 수비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무리뉴 감독이 보완해야 할 과제입니다. 인터 밀란 감독 시절이었던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바르사전에서는 1~2차전 통합 스코어에서 3-2로 승리하면서 철옹성 같은 수비력을 발휘했습니다. 2실점을 꼬집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기 전체적 흐름에서는 즐라탄-메시 봉쇄에 성공했고 원정 2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피케에게 실점하기 전까지 상대 공격을 잘 막았습니다.

그러나 인터 밀란 시절의 수비 축구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바르사 선수들이 상대 수비 축구에 면역 되었죠. 레알 수비까지 무너뜨렸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스널 같은 잉글랜드 강호들의 수비 축구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메시는 상대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꾸준히 골을 넣었죠.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이번 슈퍼컵에서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바르사와 맞서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바르사는 공격이 강하면서 수비를 깊게 내리고 선수들이 함께 압박하는 성향으로써 레알이 공격에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1~2차전 5실점을 허용했지만 4골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결국, 레알이 바르사를 제압하려면 상대 수비 조직보다 빠른 속도로 공격 작업을 하면서 수비시에는 포어체킹과 협력 수비를 강화하는 체제로 맞서야 합니다. 속도와의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현실입니다.

변수는 체력입니다. 레알의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실패 이유는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최정예 스쿼드를 줄곧 활용하면서, 챔피언스리그까지 그 스쿼드를 끌고 가면서 주력 선수들의 에너지 소모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르사보다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죠. 앞으로 바르사와 경기할때는 상대의 움직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응하면서, 선수 개인의 속도가 아닌 팀이 하나로 뭉쳐지는 움직임에 의해 라이벌을 제압해야 합니다. 강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죠.

하지만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처럼 로테이션에 여유를 두지 않으면 바르사와 상대하면서 지치기 쉽습니다. 바르사전 승리도 중요하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사보다 승점 관리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것이 무리뉴 감독의 과제이며, 레알에서 미래를 보장받으려면 바르사는 반드시 이겨야 할 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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