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스타드 렌전에서 풀타임 출전했으나 최전방 고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두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가 있었으나 슈팅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시즌 6호골 달성이 무산됐습니다.
박주영이 속한 모나코는 5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드 라 로리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1) 16라운드 스타드 렌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습니다. 후반 18분 낭팔리 멘디가 핸드볼 파울을 범했던 것이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1분 뒤 우고 몬타뇨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 니쿨라에-쿠타되르-각페를 교체 투입하여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무득점을 막지 못했습니다. 모나코를 제압한 스타드 렌은 마르세유를 제치고 리게 앙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모나코는 2승9무5패(승점 15)로 리그 17위를 기록했으며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시달렸습니다. 강등권에 속한 18위 랑스(3승6무7패, 승점 15)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12골 앞서면서(모나코 0골, 랑스 -12골) 간신히 17위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전력 약화' 모나코를 지켜야 하는 박주영의 현실
모나코의 스타드 렌전 패배가 아쉬운 것은, 박주영이 경기력 저하에 빠진 모나코의 강등 위기를 막아야 하는 버거운 현실에 놓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나코의 주축 선수이기 때문에 팀의 성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불과 한달 전까지 빅 리그 이적 가능성이 존재했던 선수였습니다.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모나코보다 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할 수 있었죠. 모나코에서 오랫동안 뛰기에는 팀의 그릇이 작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실패로 병역 특례 기회를 날리면서 다른 팀 이적이 쉽지 않게 됐습니다. 유럽 클럽 입장에서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랫동안 팀에 전념할 수 있는 명분이 작용하지 않죠. 박주영 영입을 희망하는 팀들이라면 그런 부분을 꺼릴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또한 모나코는 2년 전 '23세였던' 박주영을 영입하면서 2013년까지 재계약을 맺었지만 선수 본인이 그 기간을 모두 채울지 의문입니다. 상무 입대 연령이 만 27세까지 제한되어 있는데 그 시점이 2012년 입니다. 만약 박주영이 상무 입대를 희망할 경우 모나코와의 계약이 해지 되거나 또는 모나코를 원 소속으로 유지하면서 K리그 임대를 통해 군 문제를 해결할지 모릅니다.
물론 박주영의 상무 입대 가능성은 아직 속단하기 이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와일드 카드로 참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에게 런던 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병역특례 기준인 동메달 입상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이루지 못했던 목표였습니다. 또한 박주영의 소속팀(모나코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이 런던 올림픽 차출을 허용할지 의문입니다. 만약 상무 입대를 포기하고 올림픽 동메달 획득까지 실패하면 만 30세까지 입대 연령이 제한된 경찰청에 입대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역 입대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 쉬운 결정은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모나코에 잔류 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팀들이 박주영 영입을 희망하더라도 병역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아무리 박주영이 빅 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오랫동안 뛰기에는 제약이 따릅니다. 모나코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같았으면 네네(파리 생제르맹) 페레스(볼로냐) 피노(갈라타사라이) 같은 주력 선수를 다른 팀에 넘겼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강등권에 빠졌기 때문에 박주영 잔류를 원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실패가 다른 팀 이적이 아닌 잔류에 무게감이 실렸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나코는 박주영이 존재하더라도 지금의 강등 위기를 넘길지 의문입니다. 모나코의 가장 큰 문제가 공격진이기 때문입니다. 리그 16경기에서 15실점을 기록했지만 15골로 침체에 빠진 득점력이 문제입니다. 이미 네네 공백을 메우는데 실패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했던 아우바메양-음보카니-니쿨라에-말롱가 같은 이적생 및 임대생들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펼치며 라콤브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이제는 알론소까지 부진에 빠지고 이적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모나코 공격진이 위태롭게 됐습니다. 모나코가 한때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막으려 했던 것도 이 같은 사정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스타드 렌전 부진은 자신의 존재감 만으로는 모나코의 성적 향상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전반 31분과 후반 8분 결정적인 슈팅 상황에서 볼이 골대 윗쪽으로 향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전체적 관점에서는 팀원들이 박주영을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상대팀 전략에 의해 경기를 끌려다니고 말았습니다. 세기-정확성-타이밍의 3박자가 모두 엇나간 패스 플레이, 엉뚱한 곳으로 롱볼을 날리는 안좋은 습관, 경기 컨트롤 부재, 공간 창출 등 기본적인 공격 전개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흐름이 지난 시즌보다 더 악화되었다는 것이죠.
박주영은 스타드 렌전에서 4-2-3-1의 원톱으로 뛰었습니다. 말롱가-하루나-아우바메양으로 구성된 2선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받는 체제였죠. 하지만 세 명의 선수는 박주영쪽으로 침투패스를 날리며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리는 도우미 타입이 아닙니다. 상대 수비가 예측하지 못하는 패스를 날리는 창의성이 떨어지는 미드필더들이죠. 지난 시즌 같았으면 알론소가 그런 역할에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박주영과 골을 합작했습니다. 하지만 알론소는 지난 시즌의 폼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말롱가-아우바메양은 상대 수비를 비집고 들어가는 돌파부터 원활하지 못하며 하루나는 박주영을 뒷받침하기에는 고질적으로 활동 폭이 좁습니다. 박주영이 스타드 렌전을 비롯 그동안 최전방 고립이 잦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모나코의 4-2-3-1에서 박주영이 속한 원톱은 팀의 공격 흐름을 반전 시키기에는 제약이 따릅니다. 라콤브 감독이 원톱을 최전방에 고정시키는 형태로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같았으면 네네의 번뜩이는 움직임을 통해서 박주영의 위치가 변화하는 역동성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음보카니가 모나코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것,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라콤브 감독의 전술 운영과 밀접합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최전방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하는 공격수는 아닙니다. 아시안게임에서 2선과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펼치거나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도하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라콤브 감독이 여전히 박주영 활용을 제대로 못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실패는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이제 지나간 일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박주영이 모나코의 강등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문제는 모나코가 강등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리그 16번의 경기에서 2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모나코는 승리 본능을 점점 잃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년 1월에는 박주영의 아시안컵 차출 공백까지 걱정해야 합니다. 극단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모나코의 강등은 현실이 될 수 있으며 박주영도 그 어려움에 직면할지 모릅니다. 그런 일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싶지만, 빅 리그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모나코 잔류를 위해 뛰어야 할 박주영의 현실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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