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형 통천을 펼치며 수원을 응원하는 그랑블루 (C) 효리사랑]
만약 수원 블루윙즈가 K리그 우승에 실패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하면 2011시즌은 성공적으로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어도 2012시즌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필요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16강-8강-4강 진출을 차례로 달성했던 전적이 좋았습니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이 부쩍 좋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2012시즌 아시아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면 수원팬들이 아쉬움을 느낄지 모릅니다. 수원의 브랜드 가치가 향상되려면 꾸준히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며 스쿼드를 보강했지만, 2011시즌 정규리그 4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FA컵 준우승을 수원이 스스로 만족할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K리그 챔피언십 6강-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하면 내년 시즌 아시아 대항전 출전 자격이 주어지면서 우승이 없는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수원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내년 시즌에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안고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합니다. 올해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알사드(카타르)의 비매너 골 장면에 의해 억울하게 패했던 아픔이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알사드 선수의 관중 폭행, AFC의 불공정한 징계 결정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수원 선수들이 내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알사드에게 당했던 울분을 의식하며 아시아 대항전에서 우승 의욕을 불태울지 모를 일이죠.
문제는 수원의 챔피언십 행보가 밝지 않습니다. 스테보가 AFC에 의해 6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으며 징계 범위가 K리그에 적용됩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려면 K리그 챔피언십에서 5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스테보는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습니다. 수원은 지난 여름 스테보 영입 이전까지 마땅한 원톱 자원이 없었습니다. 한때 14위로 추락했던 원인 중에 하나였습니다. 챔피언십에서 스테보 대체자로 나설 게인리히, 하태균은 풀타임 경기 감각이 떨어졌습니다.
조광래호 중동 원정 2연전에서 돌아오는 정성룡-이용래 컨디션 저하도 우려됩니다. 두 선수는 가을에만 몇차례 한국과 중동을 이동했습니다. 15일 저녁 레바논전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수원의 6강 플레이오프(20일 부산전) 체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부산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용래는 그동안 수원과 대표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챔피언십에서 힘겨운 모습을 보이면 수원에게 불안한 일입니다.
수원을 비롯해서 서울-부산-울산 같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팀들은 챔피언십 종료까지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챔피언십은 단판 경기의 연속으로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수원이 11월 A매치 기간 동안 휴식을 취했지만 챔피언십 경기를 거듭하면 또 다시 체력적인 어려움에 직면할지 모릅니다. 6강에서 상대하는 부산에게 올 시즌 3패를 당한 것, 준플레이오프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불리함을 고려하면 수원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챔피언십에서는 정규리그때와 다른 마음으로 경기에 임합니다. 정규리그에서는 여러 대회를 병행했던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15일 FA컵 결승 성남전에서의 불운했던 오심 논란도 빼놓을 수 있습니다. 그 경기 이후로 안좋은 상황이 거듭됐죠.
그런데 A매치 데이를 계기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부산전을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챔피언십에 전념하면서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주어졌습니다. 2012시즌 아시아 대항전 출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챔피언십에서 의욕적인 경기력이 기대됩니다.
수원은 K리그 우승을 원하겠지만 그 이전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중요합니다. 6강 부산전, 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플레이오프 진출 및 2012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자격이 주어지는 만큼, 한 경기마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현실적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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