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3/16 길거리에서 과자 사달라는 아줌마 보며 (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길거리에서 과자를 1000원에 팔아 달라고 하는 어느 아줌마를 멀리서 찍어봤습니다. (C) 효리사랑]

지난주 토요일 이었습니다. 동네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물건 사러 가는 길에 어느 낯선 아줌마가 제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봐. 이거 1000원에 꼭 사줘"

40~50대 정도 되는 아줌마가 저에게 과자 하나를 사달라고 조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과자는 우리들에게 유명한 과자가 아닌데다 시중에서 1000원으로 유통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제품, 제조사가 어딘지 조차 알 수 없어서 구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건 구입하는 취향이 까다로운 저에게는 제 입맛을 자극시킬 수 있는 과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의심스러워했던 것은 과자가 아니라 과자를 파는 아줌마였습니다. 제가 매일마다 지나다니는 대형마트 근처에서는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개별적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근래에 전단지를 돌리는 아줌마들이 늘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일일히 과자 사달라고 부탁하는 아줌마는 없었습니다.

그 아줌마가 햇빛을 가리는 모자를 쓴 것을 보면(주로 여성들이 쓰고 다니는 것) 길거리에서 오랫동안 있겠다는 것, 어쩌면 '장사하려고 모자쓴 것 아냐?'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스치게 했습니다. 물론 외출을 위해서 모자를 쓴 것이겠지만요.

저의 두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아줌마 근처를 맴돌던 노란색 비닐봉지였습니다. 동네 대형마트에서 노란색 비닐봉지로 물건을 담기 때문에 그 비닐봉지가 어느 회사에서 공급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제가 비닐봉지에 무엇이 들었는지 아줌마 곁에 가까이 가봤더니, 과자들이 아닌 다른 제품들이 있던 겁니다. 이는 그 과자가 대형마트에서 구입했던 물건 중에 일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과자를 길거리에서 팔으려고 했을까요. 대형마트에서 환불이 안되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과자를 1000원에 팔아달라고 해서 크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과자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주면 그만이겠지요. 굳이 1000원에 과자를 팔아달라고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조를 필요는 없는 것이죠.

어쩌면 교통비를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져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에게 교통비 달라고 조르는 아줌마들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아줌마가 있는 곳은 동네 대형마트 근처였기 때문에 도보로 충분히 집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 목적도 아니었다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사람들에게 1000원에 과자를 사달라고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제가 길거리에 있던 10분 동안, 그 과자를 사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아줌마의 말만 듣고 지나가기 바빴죠. 나중에 누가 1000원에 구입했는지 혹은 아줌마가 하는 수 없이 포기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왜 길거리에서 과자를 1000원에 팔아달라고 사람들에게 조르느냐 입니다. 요즘 경제난이라 1000원 아끼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다가서면서 까지 무리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아줌마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웬만한 서민들도 '눈'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매스컴에서 음식에 대한 안좋은 보도들이 끊이지 않게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출처가 불분명한 먹을거리는 구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아줌마가 사람과의 '정'에 기대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은 예전과 다르게 냉정하고 차가워졌습니다.

일례로, 제가 속한 동네 근처에서는 모 유명회사의 1.5리터 과일쥬스를 길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는 경우를 여러차례 봤습니다. 2500~3000원하는 음료수를 1000원에 할인해주겠다며 '대 놓고' 장사를 했습니다만 그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왜 길거리에서 장사하느냐', '1000원? 뭔가 이상한데...'라는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날개 돋친 듯이 팔렸을지 모를일이죠.

요즘 경기가 안좋다보니 서민들의 생계가 부쩍 안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줌마의 행동이 결코 잘한 것은 아니지만, 과자 1000원에 사달라고 조르는 아줌마를 보면서 경제난 때문에 서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지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y. 효리사랑
2010 view블로거대상 엠블럼
Statistics Graph
  • 18,046,972
  • 2,9452,844
Tatter & Media textcube get rss
BLOG main image
효리사랑(축구감성)
1. 2010 다음 뷰 블로거대상, 대상 수상. 2. 2009~2011년 티스토리-PC사랑 우수 블로그, 3.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 '올댓 축구' 저작자 4. <블로거 라운지> 블로그 강사 5. 이메일 : pulse-s1@hanmail.net
by 효리 사랑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254)
효리사랑-축구 (2007)
효리사랑-쇼핑몰 (2)
효리사랑-여행&나들이 (34)
효리사랑-그 외 스포츠 (71)
효리사랑-일상 (71)
효리사랑-시사 (8)
효리사랑-다이어리 (17)
효리사랑-그외 (43)

효리사랑(축구감성)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효리 사랑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효리 사랑'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atter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