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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 선수들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수원 블루윙즈의 성적이 곤두박질 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지난달 15일 강원전에서 2-0으로 승리하여 K리그 선두로 도약했으나, 그 이후 K리그 5경기에서 무승(1무4패)에 시달리면서 결국 10위로 주저 앉았습니다. 지난달 24일 경남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 상주전 0-1 패배, 5월 7일 전남전 1-2 패배, 15일 성남전 1-1 무승부, 21일 부산전 1-2 패배를 당했습니다. 시즌 초반 상위권에 속했던 팀이 갑자기 추락하면서 수원팬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수원은 지난해 6월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며 전력 보강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선수 영입 효과는 오히려 선수 구성원의 부조화로 이어졌고, 잦은 패스 미스 및 롱볼을 남발하며, 오프시즌에는 서울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현 성적은 10위 입니다. 윤성효 감독은 FC 바르셀로나 같은 패스 축구를 원했지만 선수들은 잦은 패스 미스 및 부정확한 롱볼 시도, 공격 구성원끼리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지난 두 번의 이적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원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이적시장과 밀접하기 때문이죠. 당시 수원이 영입했던 선수들은 이렇습니다.

2010년 여름 : 임경현, 박종진, 신영록, 황재원, 마르시오, 다카하라
2010년 12월~2011년 초 : 마토, 이용래, 오장은, 오범석, 우승제, 게인리히, 반도, 베르손, 마르셀, 최성국, 정성룡

수원은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총 17명을 수혈했습니다. 그 중에 4명(신영록, 마르시오, 다카하라, 반도)은 수원 선수단에 없으며 13명이 푸른 날개의 일원입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전 소속팀 및 다른 경로에 의해 일취월장한 내공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13명이 모두 다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선수는 실전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거나 벤치를 지켰고, 다른 선수들은 기복이 심한 활약을 펼치며 팀 전력이 불안에 빠진 문제점을 키웠고, 또 다른 선수는 동료 선수와의 호흡 문제에 시달렸죠.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이러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우선, 임경현-박종진 부터 언급 하겠습니다. 두 선수는 숭실대 시절 윤성효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당시 윤성효 감독은 숭실대 소속), 각자 부산-강원에서 몸을 담다가 지난해 여름 수원에서 스승과 재회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못미쳤죠. 임경현은 부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7월말 서울전에서 부상을 당했던 원인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수원에서는 박종진과 더불어 자신만의 임펙트가 부족했죠. 박종진의 경우에는 시즌 초반 버벅대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최근에는 폼이 오른 상태입니다. 수원의 침체속에서 박종진의 성장은 고무적입니다.

마르시오-다카하라는 수원에 정착하기에는 2% 부족했습니다. 마르시오는 체력, 다카하라는 꾸준함이 리스크였죠. 둘 다 윤성효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다카하라는 서울전 2골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지만 반짝 활약이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서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게인리히도 그 이후의 꾸준한 활약이 부족했죠. 아시아 쿼터로 영입했던 공격수 효과는 서울전에서만 유효했을 뿐입니다. 올해 초 제주로 떠났던 신영록은 얼마전 갑작스런 심장쇼크 때문에 언급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수원에서 제 몫을 했습니다.

[사진=황재원 (C) 효리사랑]

황재원 영입 효과는 기대했던 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성남전 1-4 패배의 원인이 수비 불안 이었습니다. 황재원이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오히려 4백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성남의 카운트 어택에 당하고 말았죠. 당시 수원이 3백으로 전환했던 배경과 밀접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마토를 영입한 것이 역효과가 벌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골 넣는 수비수' 마토의 득점력은 여전히 변함없었지만, 황재원과 중앙 수비 조직을 형성하면서 상대 공격의 전술적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마토-황재원이라는 발이 느린 수비수 두 명이 수원의 후방을 책임지면서 상대팀들이 중앙쪽으로 침투 패스 및 문전 쇄도를 시도했습니다. 미드필더 및 풀백의 수비 가담을 늘렸으나 전방을 활용한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렇다고 황재원-마토 영입이 수원의 실수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곽희주가 2000년대에 비해 폼이 떨어진 문제점을 메울 수 있었죠. 만약 두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수비진에서 무게감을 실어줄 자원이 부족했습니다. 문제는 황재원-마토의 부조화가 여전하며, 올 시즌에는 3백과 4백을 번갈아 활용했음에도 최근 K리그 5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수비진이 서로 똘똘 뭉치면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려는 끈끈함이 부족합니다. 그 특징 때문에 황재원-마토 영입 효과가 빛 바래고 있습니다. 선수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수비진에서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를 투쟁적으로 맞서면서 착실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리웨이펑)가 있었으면 황재원-마토 조합의 단점은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봅니다. 리웨이펑과의 계약해지는 석연치 않았습니다.

[사진=이용래-오장은 (C)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league.com)]

중원을 책임지는 이용래-오장은 조합은 실패작입니다. 두 선수 모두 같은 유형입니다. 박스 투 박스 형태의 미드필더가 중원에서 버텼지만 팀 공격을 창의적으로 풀어갈 선수가 없습니다. 김두현-이관우-백지훈 같은 유형 말입니다. 4-1-4-1 포메이션일 때는 이용래-오장은이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었지만 공격을 주도하는 기질이 부족했습니다. 경남에서 윤빛가람을 도와줬던 이용래, 울산에서 슬라브코를 지원했던 오장은은 플레이메이커가 아닙니다. 더욱이 두 선수는 전형적인 홀딩맨도 아니죠. 중원에서 움직임을 넓히면서 상대 허리 공간을 파고드는 유형입니다. 특히 이용래가 올해 초 부터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던 과부하 우려를 걱정해야 합니다. 수원이 걱정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신인' 조지훈이 피로 골절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조지훈은 수원의 중원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희망이나 다름 없었죠.

4-1-4-1일 때는 오범석이 홀딩맨으로 기용됐습니다. 지난달 초 울산전에서는 악착같은 수비력을 발휘하며 수원 승리에 힘을 실어줬지만 그 이후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수원의 패스 줄기가 곧게 뻗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원 포지션인 오른쪽 윙백(3백)으로서 제 몫을 했지만 이용래-오장은 공존 문제를 해결할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인' 신세계가 오른쪽 측면 뒷 공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기량 및 경험에서는 오범석이 앞서지만 최근 부상을 당했습니다. 또 다른 이적생인 우승제는 신세계에게 출전 시간에서 밀리고 있죠.

최성국은 10번이 아닌 다른 등번호로 활약했다면 '리틀 마라도나(최성국 별명)' 모드를 되찾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수원의 '등번호 10번 저주(김동현-실바-안정환-하태균)'를 피해갈 수 없었죠. 염기훈과 더불어 수원의 날개를 짊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경기력의 기복이 심합니다. 볼을 끄는 습관은 여전하며 트래핑까지 불안합니다. 패스 미스까지 겹치면서 수원의 공격 템포가 지속적이지 못하고 종종 끊기는 문제점이 나타났죠. 그렇다고 최성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주장으로서 팀 전술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수원이 올해 초에 영입했던 게인리히-반도-베르손-마르셀은 어느 누구도 영입 성공작이 아닙니다. 반도는 적응 부족으로 이미 한국을 떠났고, 게인리히-마르셀은 전반적인 경기력이 미흡하며(게인리히는 좁은 활동 폭, 마르셀은 포스트플레이 부족...2004년 포스를 되찾지 못했음), 베르손은 20세 유망주라는 잠재력이 있지만 아직 포텐이 터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 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부상 및 부진으로 마음고생했던 하태균의 폼이 외국인 선수들보다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어쩌면 패스 축구 실패 및 플레이메이커 부재가 외국인 공격수들의 문제점을 키운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수원은 최근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했지만 아직까지 기대했던 효과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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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수원으로 이적한 황재원-박종진-마르시오-임경현-다카하라 (C)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홈페이지 메인 캡쳐(bluewings.net)]

오는 28일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블루윙즈가 굵직한 이적 폭풍을 몰아치고 있습니다. 수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 정규리그 꼴찌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윤성효 감독이 부임하면서 기술 축구에 눈을 떴고, 이적시장에서의 대박 영입을 통해 뚜렷한 성적 향상을 노리게 됐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이적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 K리그에서는 수원입니다.

수원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6명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지난해 포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우승을 이끈 황재원, 2008년 수원의 더블 우승 주역이었던 '영록바' 신영록, 일본 대표팀 및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의 다카하라 나오히로, 뛰어난 드리블링을 자랑하는 마르시오, 윤성효 감독의 숭실대 시절 애제자였던 박종진과 임경현을 이적시장에서 보강했습니다. 임경현을 제외한 5명의 선수들은 수원의 주전급 선수로 뛰어도 손색 없으며, 황재원-신영록은 K리그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자랑했고 다카하라는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일본 선수입니다.

이러한 수원의 행보는 2006년 여름 이적시장과 판박이 입니다. 당시 수원은 전기리그 8위 부진에 시달렸고 독일 월드컵 직전까지 하우젠컵 꼴찌로 추락하여(최종 성적 12위) 차범근 전 감독이 팬들의 퇴진 압력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이적시장을 통해 이관우-백지훈 영입에 무려 30억원을 투자했고 2004년 신인왕 문민귀, 우루과이와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올리베라-실바를 영입했습니다. 수원은 그 영향을 받아 후기리그 우승을 거머쥐었고 챔피언결정전-FA컵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수원은 2006년과 달리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지난 2008년 12월 독립 법인화를 선언한데다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예산이 삭감되는 어려움을 겪었죠.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은 송종국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샤밥으로 진출하면서 받은 이적료가 큰 몫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종국의 이적료는 비공개 상태지만 알 샤밥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 받았으며, 그 자금이 K리그 최고의 센터백으로 손꼽히는 황재원 영입에 쓰였을 것입니다. 다카하라 같은 경우에는 임대료가 5억 5천만원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임대료가 없는데다 연봉의 상당 부분을 원 소속 구단 우라와 레즈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수원은 이적시장에서의 폭풍같은 행보를 통해 K리그와 ACL에서의 대박을 꿈꾸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는 정규리그 11위(승점 11점)로서 6위 울산(승점 24점)과의 승점 차가 13점이기 때문에 5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있습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기술 축구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데다 황재원 영입으로 수비가 튼튼해졌기 때문에 '이기는 축구'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 밖에 포스코컵 4강 및 FA컵 8강에 진출하면서 우승을 꿈꾸고 있으며 이미 8강 고지에 올랐던 ACL에서도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지난해 1월 터키리그 부르사스포르에 입단했었던 신영록(맨 오른쪽) (C) 부르사스포르 공식 홈페이지]

그런 수원의 앞날 행보 관건은 이적생들의 성공 여부입니다. 황재원은 시즌 중반 부터 새로운 수비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며, 신영록-다카하라는 실전 경험이 부족한데다 몸이 무겁다는 후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마르시오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이며, 박종진은 윤성효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상호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다 전 소속팀 강원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점, 임경현은 수원 이적 후 첫 K리그 경기였던 25일 포항전에서의 극심한 부진 및 친정팀 부산에서의 실패 경험이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황재원의 영입은 수원의 불안한 수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원의 취약점인 왼쪽 풀백으로서 곽희주가 양상민을 대체할 수 있고, 황재원-리웨이펑 조합이 센터백을 맡을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합니다. 양상민은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다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 곽희주가 2006년 왼쪽 풀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포지션 변화가 불가피할 것입니다. 또한 곽희주는 예전보다 대인방어가 느슨해지면서 황재원이 그 몫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리웨이펑-곽희주 조합의 호흡이 정상적이지 못했음을 상기하면, 수비를 조율하는 능력이 뛰어난 황재원의 존재감은 수원에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무엇보다 황재원이 지난해 포항의 ACL 우승을 이끈 경험은 수원의 아시아 제패 지름길로 작용할 것입니다. 수원은 2004년 하반기부터 '우리는 아시아의 챔피언'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아시아 No.1 클럽 등극을 염원했지만 아직까지 그 꿈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황재원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윤성효 감독이 K리그 사령탑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황재원의 '미친 존재감'이 지금부터 폭발해야 할 시점입니다.

수원의 신영록-다카하라의 영입은 호세모따-하태균 투톱의 해체를 의미합니다. 두 선수는 서로의 갈등에서 빚어진 앙금을 풀지못해 패스를 주고 받지 않으면서 수원 공격의 리스크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호세모따는 골을 넣는 것 이외에는 자신만의 강점을 과시할 수 있는 뚜렷한 특징이 없었으며 하태균은 공격수로서 골을 해결짓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신영록과 다카하라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풀타임 출전이 힘들겠지만, 호세모따-하태균에게 없었던 상대 수비수를 흔들어 놓는 움직임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주목됩니다.

박종진은 슈퍼 조커로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그동안 수원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하여 승부의 쐐기를 박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박종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얼마만큼 힘을 실어줄지 주목됩니다. 이상호와의 무게감에서 밀리지만, 발이 빠른데다 프리롤 성향으로서 날카로운 침투를 자랑하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수원쪽으로 유리하게 바꿀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경현은 숭실대 시절 윤성효 감독의 조련에 의해 성장했기 때문에 감독의 전술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날 것이며, 마르시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백지훈-김두현과 어떤 차별성을 자랑할지 기대됩니다.

수원은 윤성효 감독의 부임에 탄력을 얻어 염기훈-백지훈-김두현-이상호-강민수 같은 미드필더들이 동시에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강민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센터백을 맡을 때보다 경기력이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골키퍼 이운재는 올 시즌 전반기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전성기 시절의 폼을 되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6명의 이적생들이 가세하면서 수원의 푸른 날개를 활짝 펼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수원이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독보적인 행보에 탄력을 얻어 K리그와 ACL에서 대박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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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재원-김형일 (C) 포항 스틸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중국전 졸전 및 0-3 패배로 표류 상태에 빠졌습니다. 중국전에서의 납득하기 힘든 선수 기용과 무리한 포지션 전환, 단조로운 공격 루트, 이동국-이근호 투톱의 부진, 중국 역습에 단번에 뚫리는 불안한 경기 운영, 허약한 수비 집중력, 중국전에 임하는 전술적인 준비 부족 등 여러가지의 치명적인 약점들을 범하고 치욕스런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을 향한 여론의 경질 압박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포백이 문제였습니다. 이정수(박주호)-조용형-곽태휘-오범석으로 짜인 한국의 포백은 경기 내내 중국의 빠른 역습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공간 장악 및 협력 플레이 미숙으로 상대에게 뒷 공간을 내주면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허용했습니다. 그 중에서 조용형과 곽태휘의 호흡은 전혀 맞지 않았고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곽태휘의 컨디션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두 선수 모두 부정확한 볼 배급을 일관하며 미드필더들의 허리 장악을 어렵게 했고 한국의 두 번째 실점 발단은 곽태휘의 패스미스 때문 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허정무호 포백의 불안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잠비아전에서는 4실점을 범했고 지난해 11월 세르비아전에서는 전반 이른 시간에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위험 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거나 길목 차단이 한 박자 느린 것, 불안한 볼 처리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특히 세르비아-잠비아-중국은 역습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던 팀들이라, 집중력 약화가 습관으로 굳어진 한국의 수비진이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없습니다. 문제는 그 어려움이 갈수록 심해졌고 이제는 한 수 아래의 팀에게 3골이나 내줬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팀의 수비 조직력은 보통 3~4개월이면 완성 형태가 갖춰지며 길게는 6개월이 걸립니다. 물론 대표팀은 클럽팀과 달리 소집 훈련 시간이 제한적이고 A매치 경기도 많지 않기 때문에 더 걸릴 수 있겠지만, 허정무호는 출범한지 2년 1개월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수비 조직력 향상에 이렇다할 행보를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베어벡호 포백이 출범 이후 1년 만에 완성을 거두었음을 상기하면 허정무 감독에게 수비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베어벡 감독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도자는 허정무 감독 입니다.

대표팀 수비의 가장 큰 핵심은 센터백을 어떤 조합으로 묶느냐 입니다. 센터백은 개인의 수비 역량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동료 수비수와의 하나 된 호흡을 바탕으로 상대 공세를 막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대인방어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의 공격 패턴을 재빨리 읽어 수비 위치를 선점하고 동료 선수들과 원만한 완급 조절 역할을 부여받아 강력한 지역방어망을 구축하는 역할까지 늘었죠. 그래서 센터백은 호흡과 집중력이 중요시 되는 포지션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대표팀에서 줄곧 선을 보였던 조용형-강민수, 조용형-이정수 조합이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조용형-강민수 조합은 느린 발과 볼 트래핑이 약한 단점을 이겨내지 못했고 투쟁심이 강한 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조용형-이정수 조합은 고질적인 수비 집중력 약화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 상대팀에게 쩔쩔메는 모습이 두드러졌고 상대 공세에 대처하는 판단력과 위치선정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지난 중국전에서 선을 보였던 조용형-곽태휘 조합은 호흡부터 맞지 않았습니다.

이런 점 때문인지 최근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황재원-김형일 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센터백으로서 철벽같은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습니다. 좌우 풀백인 김정겸과 최효진(현 FC서울), 수비형 미드필더인 신형민과의 철저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튼튼한 수비 밸런스를 구축하여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고 즉시 전방으로 공격을 빠르게 전환하는 역할이 성공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황재원-김형일 조합은 아시아 제패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점이 축구팬들의 선호를 받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습니다.(반면, 조용형-강민수 조합은 지난해 K리그 14위 팀이자 포항전 8실점을 범했던 제주의 센터백 이었습니다.)

물론 황재원과 김형일의 개인 수비력은 엄연히 약점이 있습니다. 둘 다 파이팅이 넘치는 수비력을 자랑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지고 현란한 기교를 자랑하는 상대 공격수에게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연말 FIFA 클럽 선수권 4강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전에서 상대 공격수의 기교에 무너졌던 것이 대표적 예입니다. 또한 황재원은 대인방어 과정에서 잔실수가 있으며 김형일은 파이터형 수비수의 전형적인 단점인 발이 느린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황재원과 김형일은 허정무호에서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조용형-강민수-이정수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황재원은 지난해 3월 이라크전에서 자책골을 범했고 4월 초 북한전에서는 경기 도중 복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되는 불운에 시달리더니 그 이후 대표팀에서 이렇다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김형일은 지난해 6월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뛰었으나 그 이후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센터백은 조용형을 주전으로 두면서 강민수와 이정수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성격이 강했고 지금도 그 틀을 유지 중입니다.

그럼에도 황재원과 김형일은 개인 역량보다는 조합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스타일입니다. 마치 '1+1=3'의 효과를 내는 것 처럼 서로의 단점을 극복하며 조합을 완성시키는 성향입니다. 황재원이 포항의 주장으로서 동료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절하며 팀의 수비력을 높이는 리더 성향이라면 김형일은 상대 공격수 마크를 전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황재원이 지능적인 위치선정과 세밀한 공격 차단을 통해 김형일을 커버하면서 두 선수 사이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봅니다. 특히 황재원이 수비를 이끌어가며 선수들의 완급 조절을 높이는 모습은 지금의 대표팀 포백에서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만약 허정무호에서 황재원-김형일 조합을 예전부터 줄곧 실험했다면 조용형-강민수, 조용형-이정수 조합과는 다른 행보를 나타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황재원은 이라크전 자책골 여파가 컸고 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출전 기회를 잡은 김형일은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면서 두 선수의 조합을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대표팀은 조용형-강민수-이정수가 자리를 선점한 상황이었기에 황재원-김형일 조합의 필요성이 '그때까지는' 절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황재원-김형일 조합이 대표팀 수비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카드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물론 월드컵 본선이 4개월 남았고 다음달 3일 코트디부아르전 이후 2개월 동안 A매치를 치르지 않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비 조합을 실험할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용형-강민수-이정수-곽태휘 체제의 대표팀 센터백이 14일 일본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 월드컵 16강 과정이 어려워질 공산이 큽니다. 월드컵 같은 단기적인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이 큰 특징을 상기하면 허정무 감독이 '과감한 결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황재원-김형일 조합의 단점은 대표팀 경기 경험이 적습니다. 하지만 조용형-강민수-이정수-곽태휘도 비 아사아권 팀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횟수가 많지 않으며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베어벡호 포백 완성의 핵심이었던 김진규-강민수 센터백 조합도 아시안컵 예선 2차전까지는 김동진-김상식 조합에 밀렸습니다. 김진규-강민수 조합이 성공한 이유는 당시 소속팀인 전남과 올림픽대표팀에서 다져진 호흡을 통해 베어벡호에서 성공의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황재원-김형일도 이들과 같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황재원-김형일 조합의 필요성은 아직 대표팀에서 유효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2008년이 이제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갈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올해 최고의 인물, 최악의 인물' 입니다. 연말에 각 방송사에서 최고의 예능인을 선정하듯, 요즘에는 유명 사이트 설문 조사에서도 이러한 유형의 패턴을 볼 수 있죠.

특히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포츠 종목중 하나가 바로 한국 축구입니다. 지난 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한국 축구의 2008년 주요 공식 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 승리의 환희를 안겨줬던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경기력 저하 및 온갖 구설수로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분명 한국 축구는 세계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은 축구팬들에게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끝없이 표류하던 국가대표팀도 이제는 본래의 자리를 되찾아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선수들의 공이 우선이겠죠. 물론 몇몇 스타 선수들의 부진과 여전한 구설수가 아쉽긴 합니다만 앞으로는 한국 축구에 꿈만 같은 나날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 동력은 선수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 한국 축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과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최악의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축구팬 그리고 국민들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선수들의 흔적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2008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들>

이운재-이근호-기성용, 'K리그-국가 대표팀 빛낸 별'

지난해 음주 파문으로 2007 한국 축구 최악의 선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지만 올해는 자신의 '실력'으로 소속팀의 더블 우승을 이끌며 명예회복에 성공했습니다. 2008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이운재(35, 수원)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것도 골키퍼로는 사상 첫 MVP로 선정된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어려운 일을 겪었던 그가 올해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죠.

이운재는 올 시즌 39경기에 출장해 단 29실점에 그쳐 경기당 0.74실점의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습니다. 3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보다 뛰어난 선방력을 과시했습니다. 오죽하면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성룡(성남)-김용대(광주)-김영광(울산)을 탐탁치 않게 여길 정도로 자신의 노련한 실력을 인정했을 정도죠. 이운재의 선방은 수원의 하우젠컵-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이어졌습니다.

K리그에서 빛난 이운재의 진가는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11분 사우디 공격수 하자지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어 이운재를 제치려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것이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이어졌죠. 노련한 이운재는 하자지와 충돌하기 직전 자신의 발을 재빨리 빼내는 순발력을 발휘하여 그의 퇴장을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이운재의 재치에 힘입은 대표팀은 후반 막판 두 골을 뽑으며 사우디를 2-0으로 물리쳤습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이근호(23, 대구)도 2008년 한국 축구를 빛낸 별 이었습니다. 사우디전에서 후반 31분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멋진 결승골을 작렬하며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 시키더니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5골 넣는 맹활약을 앞세워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정성훈(부산)과의 호흡은 잉글랜드 대표팀 콤비였던 '오언-헤스키' 조합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영혼의 투톱이나 다름 없었으며 앙꼬 역할을 이근호가 해낸 것입니다.  

이러한 이근호의 등장은 몇년 째 '포스트 황선홍'을 갈망하던 한국 축구에 커다란 소득을 안겨줬습니다. 2008 시즌 K리그 국내 공격수 정규리그 득점 1위(12골)에 오른데다 2년 연속 K리그 BEST 11 FW 부문에 선정되며 K리그에서 활약하는 특급 외국인 골잡이와 대등한 실력을 뽐냈습니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이근호를 향해 "한 경기 더 뛸 수록 더 성장하는 선수"라고 극찬합니다. 이근호의 성장이 끝없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이근호와 더불어 올해 한국 축구를 빛낸 영건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축구팬들로부터 '기라드(한국의 제라드)' 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진 기성용(19, 서울)이 그 주인공이죠. 19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서울과 각급 대표팀(성인, 올림픽, 청소년 대표팀)을 오가며 연일 맹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 '10대 돌풍'의 주역입니다. 축구잡지 <베스트 일레븐> 11월호에서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선두주자 1위에 선정될 만큼 실력과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은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탄탄한 체격(187cm, 79kg)을 자랑하는 기성용은 공중볼 장악능력과 몸싸움에서 성인 선수들을 충분히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허정무호에서는 두 골을 넣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고 올해 K리그 2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 10월 29일 수원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절묘한 결승골을 넣으며 아데바요르를 흉내낸 골 세리머니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맹활약 속에 2008 K리그 BEST 11 MF 부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박지성-이영표-박주영, '역시 명불허전'


한국 축구 선수들의 저력은 유럽 축구에서도 단연 빛났습니다. 이들이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내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한국 축구가 세계 속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산소탱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 시즌에 이르러 발군의 활약과 뚜렷한 성장 끝에 맨유의 당당한 붙박이 주전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했고 올 시즌에는 '경쟁자' 루이스 나니를 따돌리며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1일 첼시전에서는 선제골을 넣는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데다 최근 6경기 연속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장을 거듭하는 등 맨유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박지성은 지난 10월 대표팀 주장직을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왼쪽 팔에 완장을 차면서 부터 대표팀의 경기력이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박지성이 주장을 맡은 지난 A매치 3경기서 한국은 3전 전승 9득점 1실점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최강'의 저력을 되찾았습니다. 특히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박지성 리더십'은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죠.

'초롱이' 이영표(31, 도르트문트)는 불과 지난 8월까지 고개 숙인 남자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팀에서 연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빌라펠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까지 11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는 등 도르트문트의 확실한 주전 멤버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른쪽과 왼쪽 풀백을 가리지 않는 멀티 능력으로 멀티 플레이어의 저력을 보여줬고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헛다리 짚기까지 구사하는 등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내쳤던 후안 데 라모스 전 토트넘 감독(레알 마드리드 감독 내정)이 국내 팬들에게 단단한 망신 거리로 전락했죠.

이영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지난달 20일 사우디전서 상대팀 선수의 헤딩슛을 온몸으로 막아낸 뒤 연속 슈팅까지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던 것이죠. 더욱이 이날 경기가 자신의 센츄리 클럽(A매치 100회 출장) 가입이 이뤄진 날이었고 한국이 2-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기쁨이 더 했습니다.  

두 선수 못지 않게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또 한 명의 유럽 리거는 박주영(23, AS 모나코) 입니다. 현재까지 2골 1도움에 그쳤지만 매 경기마다 주전 공격수로 출장하여 '미드필더진이 엉망투성인'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이때문에 일부 축구팬들이 박주영을 '박교수'로 부르고 있죠.) 프랑스리그가 골이 잘 터지지 않는 리그임을 감안하면 박주영의 유럽 적응은 현재까지 순조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사우디전에서는 종료 직전 '확인사살 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떨쳤죠.

<2008 한국 축구 최악의 선수들>

이동국-조재진-이천수, K리그에서 명성 구긴 스타들


한때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로 명성을 떨치던 이동국(29, 성남) 조재진(27, 전북) 이천수(27, 수원)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과 부상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누가 한국 축구 최악의 선수 1위인지 조차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세 명 모두 축구 인생에 있어 '최악의 해'를 보냈습니다.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두 선수는 퇴출 위기에 몰렸으며 한 선수는 'K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 공격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이죠.

이동국은 지난해 음주파문으로 이미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선수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 끝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동국은 올해 5월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에서 방출되더니 성남에서 조차 퇴출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지난 7월말 성남에 입단해 재기를 꿈꿨지만 13경기에서 2골 2도움(PK 1골 포함)에 그친데다 연이은 부진으로 소식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수난을 당했습니다. 더욱이 이동국의 부진은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성남의 6강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구단의 방출 의지에 무릎을 꿇을 위기에 처한 것이죠. 한때 K리그와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그의 명성은 흔적 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전으로 뛸 수 있을만한 팀으로 이적해서 라이언 킹의 면모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재진은 지난 5월 5일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습니다. K리그 개막 후 수원전까지 9경기 7골 1도움으로 특급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킬러 본능을 과시하더니 이후 22경기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죠. 지난해 연말부터 1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시간이 짧았던 것이 시즌 중반 체력 저하로 이어져 지금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 9월 10일 북한전 부진을 비롯 A매치 8경기 연속 부진으로 이제는 대표팀 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천수는 계속된 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니 최근 수원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잦은 부상으로 팀에 어떠한 공헌을 하지 못했고 더딘 재활과 불성실한 훈련태도를 일관한 것이 언론에 전해지자 축구팬들의 실망을 사게 되었습니다. 불과 지난해까지 'K리그 사기 유닛'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가 이제는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지난 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천수와의 결별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터여서 앞으로의 추이는 좀 더 두고 봐야 겠지만요.

이단 옆차기 이청용, 음주운전 이민성, 낙태 파문 황재원



원래대로라면, 이청용(20, 서울)은 <2008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들>에 포함되는 것이 맞습니다. 기성용과 더불어 'FC서울의 쌍용'으로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공격의 젖줄로 명성을 떨친데다 한국 축구를 빛낼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단 옆차기 사건이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터여서 어쩔 수 없이 최악의 선수들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더욱이 디시인사이드에서 <2008년 가장 불명예를 얻었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후보 명단에 황재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터라 '제 가슴이 아프지만' 안좋은 소리를 늘여 놓을 수 밖에 없네요.

이청용은 지난달 2일 부산전에서 김태영의 하복부를 노리는 이단 옆차기를 가하다 퇴장 당했습니다. 지난 6월 28일 부산전에서도 김태영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가하여 퇴장당했는데 '자신보다 6세 많은' 선배 김태영에게 두번씩이나 폭력에 가까운 반칙을 가한 것입니다. 이상철 MBC ESPN 해설위원은 이청용의 이단 옆차기 장면을 본 뒤 "선수끼리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청용의 행동은 퇴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팀 우승이 눈 앞에 있는 상황인데, 팀 뿐만 아니라 본인 명예까지 먹칠한 행동이다"고 강한 어조로 꾸짖었죠.

이청용의 소속팀 선배인 이민성(35, 서울)은 지난달 12일 만취 상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며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접촉사고를 내고 200m 더 달아나면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무거워진 것이죠. 이후 이민성은 다음날 서울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14일 <스포츠칸>에 따르면 "서울 구단은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이민성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혀 불명예로 서울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죠.

지난 상반기에는 황재원(27, 포항)의 낙태 종용설이 축구판을 어수선하게 달궜습니다. 자신의 옛 여자친구인 전 미스코리아 출신 김주연이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에 낙태 폭로글을 올리면서 사태가 확대되자 황재원이 자진해서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김주연은 황재원으로부터 낙태 종용사실과 폭행, 그동안 받은 모멸감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지만 황재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 말이 진실일까요?

한 가지 첨언하자면, 황재원은 낙태 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시즌 초반 소속팀 포항으로부터 자체 징계(5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습니다.(소속팀 이미지 때문이겠죠.) 그 이후에는 포항의 주장으로서 3백 라인을 진두지휘하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지만요.

Bonus) 2008 K리그 빛낸 두 명의 국내 감독

2008 K리그를 빛낸 국내 감독이 있다면 차범근 수원 감독과 변병주 대구 감독이 아닐까 싶네요.

올해는 수원의 더블 우승을 이끈 차범근 감독의 '해'였습니다. 4~5가지 다양한 포메이션을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사하는 '카멜레온 용병술'로 톡톡한 재미를 봤으며 배기종, 최성현, 최성환 같은 2군에서 조련했던 선수들을 하우젠컵 우승 멤버로 키우는 등 무한 주전 경쟁으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며 이름값보다 능력 위주의 스쿼드를 구성했죠. 여기에 연령대 주장제를 도입한 것은 선수들과의 사이를 좁히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비록 선수층이 옅고 전력이 약한 한계가 있지만, 변병주 감독의 '로맨틱 공격축구(또는 총알축구)'는 K리그 팬들의 열렬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극단적인 공격을 지향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앞세워 팬들을 사로잡게 했으며 1-3-6 시스템(대구 포메이션을 의미, 실제로는 3-4-3)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였습니다.  대구는 정규리그 11위의 초라한 성적과 다르게 팀 득점에서 46골로 1위 수원과 동률을 이루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이상, 효리사랑 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s : 시험 기간인데 4시간 동안 밤새면서 이 글을 쓰고 있었네요...^^시험이 급박하게 다가온 것이 아니어서 이렇게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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