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영철 (C)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몇몇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쓰러지거나 자세를 숙이며 지치고 힘든 기색을 보였습니다. 주중 카타르 원정을 소화하느라 시차 적응이 힘든 것 같습니다. 후반전에는 상대팀이 몰아 붙이는 경기를 펼치면서 우리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습니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승점 3점 획득에 만족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27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전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31분 정우영의 프리킥 과정에서 조영철이 상대 수비수 반칙에 의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33분 조영철이 오른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한국은 A조 2승1무를 기록하며 조 선두를 지켰습니다.

한국은 사우디전에서 측면 중심의 공격을 펼쳤습니다. 전반 37분 왼쪽-중앙-오른쪽 공격 방향 비율이 56-13-31(%)로 나타났습니다. 사우디가 29-39-3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공격은 조영철-김태환 측면 듀오에게 집중됐습니다. 조영철은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가 낯설었지만 활동 폭을 넓게 잡으면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오른쪽에서는 김태환이 양질의 크로스를 올리면서 깔끔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습니다. 두 선수가 공격의 활기를 더하면서 한국이 전반전 경기력을 압도했습니다.

역설적으로는 한국의 공격이 단조로웠습니다. 중앙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서 측면에 집중되는 불균형을 가져왔죠. 팀이 측면 공격에 승부수를 띄웠을지 몰라도 중앙에서 패스가 맥을 못춘것은 아쉬움에 남았습니다. 사우디가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하면서 한국이 중앙 공간을 비집는데 어려웠던 특성을 감안해도,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볼 점유를 늘리면서 상대 수비진을 한꺼풀씩 벗기는 공격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정우영이 몇차례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었고, 백성동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사우디전에서는 백성동 역할이 애매했습니다. 홍명보호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활발하게 볼을 배급하고, 원톱 김현성에게 골 기회를 밀어주는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라인을 윗쪽으로 잡으면서 볼 터치가 적었습니다. 김현성이 많은 공격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던 흐름으로 이어졌죠. 백성동과 김현성이 주중 카타르 원정에서 맹활약 펼쳤음을 상기하면 사우디전 부진은 컨디션 저하가 컸습니다. 특히 사우디는 전반전에 수비 위주 경기를 펼치면서 두 선수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기에는 무거운 몸 놀림이 눈에 띨 수 밖에 없었죠.

후반전에는 윤빛가람까지 부진했습니다. 정우영을 대신해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했지만 공격에서 아무린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했죠. 경남-조광래호-홍명보호 일정을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불거졌던 트레이드 논란까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한국은 후반전에 공격이 끊기는 현상이 거듭되면서 사우디에게 추격 의지를 허용했습니다. 사우디 선수들이 후반들어 패배를 모면하기 위해 움직임을 늘리면서 한국 선수들이 분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차 적응이 덜 된 선수들이 힘들 수 밖에 없었죠.

전반전에는 수비수 2명의 백패스가 실점 위기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홍정호는 전반 2분, 오재석은 전반 22분에 골키퍼 이범영쪽으로 백패스를 약하게 연결하면서 사우디 선수에게 골을 내줄 뻔한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특히 홍정호는 위험한 패스미스가 잦은 아쉬움이 여전합니다. 사우디전에서는 동료 선수에게 백패스를 받았을때 발의 스텝이 엉켰습니다. 이범영에게 오른발 패스를 내준 것이 밋밋하게 흐르면서 힘 조절에 실패했습니다. 센터백은 공격의 시작점으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야 합니다. 홍정호의 단점이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수비수 중에서는 김영권 경기력이 좋았습니다. 빈틈없는 커버 플레이를 펼치면서 사우디 공격 옵션들에게 침투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데 주력했죠. 김영권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면서 홍명보호가 사우디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기는 숨은 원동력이 됐습니다. 공격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음에도 무실점이 보장되면서 한국이 승리했죠.

홍명보호는 내년 2월 중동 원정 2연전(사우디, 오만)을 치릅니다. 사우디전 승리의 의미가 남다릅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 진출을 보장받으려면, 올림픽 3위 이내 입상에 성공하려면 약점을 극복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국가 대표팀과 비교하면 선수 차출이 쉽지 않았던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1년 일정이 끝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2012년 화려한 비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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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빛가람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런던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오만전 2-0 승리는 윤빛가람을 위한 경기였습니다. 한국의 공격이 윤빛가람 중심으로 전개되었고, 윤빛가람이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경기 장소였던 창원 축구센터는 윤빛가람 소속팀 경남FC의 홈 구장 입니다. 이번 경기를 유럽 클럽팀 스카우터들이 봤다면 아마도 윤빛가람을 칭찬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특히 윤빛가람이 전반 23분 오만 진영 왼쪽에서 날렸던 프리킥 골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습니다. 한국이 오만전에서 승리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죠.

그러나 홍명보호의 오만전 승리는 '윤빛가람 프리킥 골이 없었다면?'이라는 전제를 생각해야 합니다. 윤빛가람 발끝에 의해서 경기 흐름을 주도했고, 그의 킥력에 의해서 승리했지만 팀의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점유율 66-34(%)의 우세를 점했으나 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습니다. 수비 축구를 했던 오만이 1개에 그친 것은 당연할지 모르나, 공격 위주의 흐름을 잃지 않았던 한국의 슈팅이 2개인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윤빛가람이라는 공격의 구심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은 어딘가 불안했습니다.

특히 공격 옵션들이 부조화에 빠졌습니다. 한국의 포메이션이었던 4-2-3-1에서는 3과 1이 지속적인 연계 플레이를 펼쳐야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톱 배천석, 2선 미드필더로 뛰었던 고무열-백성동-조영철은 서로의 활동 반경이 겹치거나 자신이 커버해야 할 영역이 늘어나는 문제점에 빠졌습니다. 배천석이 왼쪽 측면으로 빠지거나 2선으로 내려가면서 볼을 터치했으나 동료 선수들과 위치가 겹쳤고, 백성동은 전방쪽으로 올라가는 패턴을 취했으나 근처에 있던 배천석과의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죠. 팀 공격의 무게 중심이 왼쪽으로 향하면서 조영철이 짊어질 부담이 많아졌는데 컨디션 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공격 옵션들의 밸런스 약화는 한국의 슈팅 부족으로 이어졌습니다. 윤빛가람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전방쪽으로 부지런히 볼을 배급했지만 상대 골문 쪽에서 패스워크가 살아나지 못한 것은 공격 옵션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오만은 아시아 약체 입니다. 이제는 한국 대표팀이 홈에서 아시아 약체를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기본이 되었습니다. 오만전 승점 3점에 만족해서는 안 될 이유입니다. 전반 23분 이라는 적절한 시간에 윤빛가람 프리킥 골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그마저 없었다면 한국은 지난 6월 요르단전에 이은 졸전을 펼쳤을지 모릅니다. 강팀과 경기했다면 경기 결과는 두말 할 필요 없을지 모르죠.

또 하나 짚고 싶은 것은, 선수들의 볼 처리가 전체적으로 늦습니다. 원터치 패스에 약한 면모를 드러내면서 빌드업이 빠르게 전개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죠. 윤빛가람 패싱력에 의존하거나 때로는 백천석 쪽으로 향하는 롱볼을 날리며 공격 패턴을 바꿨죠. 3개월 전 요르단전에서 드러난 아쉬움이 여전했습니다. 홍명보호가 명심할 점은, 한국 선수들이 후방에서 볼을 돌릴 때 상대 수비가 전열을 정비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공격 템포가 느리게 전개되면 상대 수비가 압박할 수 있는 타이밍을 벌어주게 되죠. 공격 옵션들은 상대팀 견제를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윤빛가람도 실수를 했습니다. 전반 14분 지공 상황시 하프라인에서 상대 수비에게 볼을 빼앗겼고 1분 뒤에는 왼쪽 측면에서 백성동에게 내주는 패스가 너무 길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동료 선수와 활발한 패스를 주고 받았지만 종종 끊긴 장면도 있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오만의 공격을 차단하기에는 버거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홍명보호에서 구자철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거나, 선발로 투입된 경기에서 제 구실을 못했던 갈증을 오만전 1골 1도움으로 갚았던 것은 박수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오만전 맹활약에 들뜨지 말아야 합니다.

정작 홍명보호가 직면한 문제는 11월 최종예선 2경기 입니다. 23일 카타르 원정을 치른 뒤, 27일에 한국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붙습니다. 하지만 국가 대표팀도 11월에 2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11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15일 레바논과 맞붙는 중동 원정 2연전 입니다. 두 대표팀에 중복 차출이 가능한 윤빛가람, 김보경, 홍철, 홍정호가 11월에 2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그때는 K리그-J리그 일정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선수들이 힘들 수 밖에 없죠. 그것도 11월에 두 번이나 중동에 다녀와야 합니다. 4명을 11월에 올림픽 대표팀에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유럽파들의 차출은 현실 가능성이 의문이죠.

홍명보호에는 6월, 9월에 이어 11월에도 주력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아시아 최종예선에 임해야 합니다. 6월, 9월에 나타났던 아쉬운 경기 내용을 11월에 만회할지 의문입니다. 그나마 지난 봄부터 대학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며 실전 활용이 가능한 선수층을 넓힌 것이 위안입니다. 올해 여름 콜롬비아 U-20 월드컵 16강 멤버였던 주역들도 올림픽 대표팀에 활용할 수 있죠. 오만전 승점 3점이 없었다면 남은 최종예선 일정이 힘들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윤빛가람 프리킥 골 값어치가 매우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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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광래 감독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축구는 결과 중심의 스포츠 입니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승리하지 못하면 무용지물 입니다.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부모님과 선생님의 눈치를 보는 것 처럼 말입니다.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하는 축구의 본질은 불변합니다. 조광래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달 10일 A매치 일본 원정 0-3 참패를 당하며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습니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과 더불어 3골차 패배는 누구도 납득하기 힘든 결과였습니다.

오늘 저녁 8시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펼쳐질 레바논전도 결과가 중요합니다. 상대가 약팀이지만 오히려 일본전보다 더 중요합니다. 일본전이 평가전이라면 레바논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예선 1차전 경기입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걸음' 입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로서 승점 3점 확보가 필요합니다. 만약 비기거나 패하면 일본전 패배와 맞물리며 조광래호가 좌초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승리 해야 할 경기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19일 올림픽대표팀의 요르단전 3-1 승리를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요르단전은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경기였습니다. 한국이 전반전에 1골 뒤졌으나 후반전에 3골 넣는 역전승을 연출했지만 오히려 축구팬들에게 아쉬웠던 경기로 회자됩니다. 경기 내용이 안좋았기 때문입니다. 후반 9분 김태환이 동점골을 넣기 전까지 후방에서 느린 템포의 지공을 되풀이하며 상대 진영에서 공격 전개 작업이 늦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볼을 다룰때의 터치가 길어지면서 상대 밀집 수비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안풀리는 공격을 거듭한 끝에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수비 실수에 이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당시 요르단전을 떠올리면, 이제는 아시아 약체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기본'이 됐습니다. 한국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국제 경기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약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광경에 익숙합니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려면 더 이상 아시아 무대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기 내용에 민감하게 됐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려면 경기 내용이 중요하죠. 조광래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레바논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 조광래호는 레바논의 밀집 수비와 상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수의 아시아 약체팀들은 한국과 경기하면 수비에 중점을 두는 전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FC 바르셀로나와 상대하는 팀들이 수비 축구를 했던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약팀이 강팀을 전술적으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비 축구 입니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지만, 사실은 한국 축구도 아시아 무대에서 상대팀 밀집 수비에 때때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암흑기였던 쿠엘류호-본프레레호 시절에도 그랬고, 허정무호 시절에는 북한의 밀집수비에 힘겨워 했습니다. 홍명보호도 광저우 아시안게임-3개월 전 요르단전에서 같은 전례를 남겼죠.

특히 공격 전개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특정 선수 패싱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상대팀 선수들이 수비 진영을 구축하고 커버 플레이를 준비하기 이전에 공격의 맥을 잡아야 합니다. 누군가 패스의 중심 축을 담당할 수 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대상자가 바뀔 수 있습니다. 아마도 레바논전에서는 수비수 또는 후방으로 내려오는 미드필더가 한국 진영에서 공격 상황일 때 볼을 잡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 상황에서 볼을 전방쪽으로 처리하는 속도를 올리고 반복해야 레바논 수비가 점점 체력적으로 힘들어집니다. 상대가 포어체킹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포백을 전진배치해야 합니다. 이것이 빌드업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홍명보호가 오만전에서 고전했던 이유는 빌드업이 계속 늦었기 때문입니다. 후방에서 공격이 지체되면서 공격 옵션들이 맥이 빠진 끝에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가져왔죠. 0-1로 밀렸던 후반 초반부터 빌드업 속도가 올라가면서 3골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조광래호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일본전 패배 원인 중에 하나는 후방에서 빌드업을 전개할 카드가 차두리 밖에 없었습니다. 기성용이 일본의 점유율 축구와 맞서면서, 이정수-이재성 센터백 조합은 기본적으로 수비가 불안했고, 김영권-박원재 같은 왼쪽 풀백들은 연이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수비에서 빌드업을 끌어줄 카드가 다양하지 못했습니다. 레바논전은 일본전에 비해 공격 횟수가 많겠지만 빌드업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죠.

후방에서 빌드업이 성공하면 상대 진영에서는 공격에 참여하는 선수들이 빠른 타이밍의 원터치 패스를 시도하면서 종방향 돌파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박주영-지동원 공존이 조광래호의 고민입니다. 레바논전에서는 박주영이 왼쪽 윙어, 지동원이 원톱으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박주영은 왼쪽 측면에서 박스쪽으로 이동하면서 골을 노리는 움직임을 시도할 것이며, 지동원은 최전방에서 왼쪽으로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주는 움직임에 익숙합니다. 그럴 경우, 두 선수의 동선이 겹치게 됩니다. 두 선수는 지난 2월 터키전, 6월 가나전에서 꾸준히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 면모가 부족했죠. 특히 레바논전은 박주영 왼쪽 윙어 전환이 변수입니다.

일각에서는 박주영이 왼쪽 윙어로 뛴 경험이 많음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중앙에서 뛸때에 비해 공격의 파괴력을 높이지 못했습니다. 특히 서울 시절이었던 2008년 전반기에는 4-4-2의 왼쪽 윙어로서 준수한 경기를 펼쳤지만 오히려 득점력이 반감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지동원은 박스 안쪽에서 머물기 보다는 바깥쪽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선호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강조되는 스위칭 플레이에 필요한 선수지만 박주영과 위치가 겹치면 상대 진영에서 패스 길목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죠. 대표팀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지 주목되는 경기 입니다. 경기 결과는 '기본', 경기 내용이 '중요한' 조광래호의 레바논전 과제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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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만전에서 후반 2분 동점골을 넣은 황도연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 2차 예선을 앞둔 평가전에서 역전승을 했습니다. 특히 후반전에 3골을 몰아넣는 응집력을 발휘하며 통쾌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한국은 1일 저녁 7시 강릉 종합 운동장에서 진행된 오만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22분 알 하드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분 황도연이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11분과 35분에는 배천석이 역전골과 쐐기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오는 19일과 23일에는 런던 올림픽 2차 예선 요르단전을 홈&어웨이로 치를 예정입니다. 반면 오만은 후반 28분 알 샤트리, 후반 35분 알 하드리가 퇴장당하면서 스스로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한국vs오만, 팽팽했던 경기 초반

한국은 오만전에서 4-4-1-1로 나섰습니다. 하강진이 골키퍼, 윤석영-황도연-오재석-정동호가 수비수, 김보경-문기한-김은후-이승렬이 미드필더, 김영근이 쉐도우, 지동원이 타겟맨으로 출전했습니다. 홍명보호 주축 선수였던 구자철-김영권-홍정호가 조광래호에 차출되었고, 조영철-서정진-홍철이 부상으로 빠졌던 공백이 오만전 변수로 작용합니다. 김영근-김은후 같은 무명에 가까운 미드필더들이 일취월장한 기량을 발휘할지 주목됐습니다. 오만은 알 사디-알 하드리를 플랫 투톱으로 서는 4-4-2를 활용했습니다.

그런 한국은 전반 2분과 3분에 걸쳐 오만에게 역습을 허용했습니다. 2분에는 오만 공격 옵션들이 우리 문전쪽으로 침투를 시도할 때 수비수들이 한쪽 방향으로 활동 반경이 쏠렸고, 3분에는 미드필더진에서 패스가 차단되면서 오만에게 역습을 내줬습니다. 또한 오만은 공격진을 윗쪽으로 올리면서 커팅 및 역습을 노리는 움직임이 역력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지동원이 경기 상황에 따라 왼쪽 측면 및 중앙을 번갈아가며 활동 폭을 넓혔습니다. 김보경이 전반 7분 지동원에게 로빙으로 침투패스를 연결했던 장면이 일품이었죠.(오프사이드였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국이 앞섰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는 생각보다 팽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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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vs오만 경기 장면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공격력 난조 및 선제골 허용이 아쉬웠던 전반전

한국은 전반 15분까지 슈팅 3-1(유효 슈팅 0-0, 개) 코너킥 4-0(개) 점유율 55-45(%)로 앞서면서 오만보다 더 많은 골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른 시간에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대부분 정확했습니다. 특히 쉐도우로 뛰었던 김영근은 후방 옵션에게 패스를 받으려는 움직임, 주변 동료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싱력이 좋았습니다. 코너킥때는 키커로 나서면서 날카로운 킥력을 보여줬죠. 전반 20분에는 김보경을 활용한 원투패스를 주도하면서 왼쪽으로 패스를 내주는 재치를 선보였습니다. 미드필더진과 지동원 사이에서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2분 오만에게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오만 공격수 알 하드리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대각선 돌파를 시도한 뒤, 문기한-황도연을 앞에 두고 오른발 엄지발가락 왼쪽으로 볼에 회전을 거는 슈팅을 날렸던 것이 한국의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 이전에는 오재석이 측면에서 태클로 알 하드리가 소유한 볼을 커팅했으나, 그 볼을 터치하지 못하면서 알 사디에게 빼앗겼고 알 하드리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알 하드리 주변에 있는 우리 선수 중에서 누군가가 앞쪽으로 빠지면서 견제했다면 쇄도하는 템포를 떨어뜨릴 수 있었습니다. 수비진의 집중력 문제가 나타났죠. 한국 수비수보다는 알 하드리가 경기를 열정적으로 뛰었습니다.

그 이후의 한국은 미드필더진을 올리면서 공세를 시도했습니다. 또는 오만이 볼을 잡으면 미드필더들이 수비쪽으로 빨리 내려가면서 존 디펜스 유지에 주력했죠. 문제는 오만 선수들의 수비 전환 속도가 빠르면서 한국의 공격이 끊어지는 현상이 잦아졌습니다. 전반 29분에는 미드필더진이 지동원쪽으로 롱볼을 밀어줬으나 상대 수비수에게 볼이 차단되는 문제점이 나타났죠. 예상치 못한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오만 선수들의 기가 살아났습니다. 전반 31분까지는 코너킥 7개를 시도했으나 단 한 번이라도 골을 결정짓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의 세트 피스 대처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참고로, 점유율에서는 59-41(%)로 앞섰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좌우 측면을 활용한 돌파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미드필더들이 오만 진영에서 상대 선수들의 시선을 볼쪽으로 유도할때 측면쪽으로 빠르게 패스를 밀어줬죠. 그 과정에서 전반 32분에는 정동호가 오른쪽 측면, 33분에는 김영근이 왼쪽 측면 빈 공간을 침투했습니다. 37분에는 김보경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띄웠죠. 하지만 측면에서 중앙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부정확하게 향하면서 공격이 끊겼습니다. 실점 이전에는 김영근 패싱력, 지동원 공간 창출을 통해서 공격의 중심을 잡았지만 그 이후에는 점유율 및 코너킥이 많은 것 이외에는 공격에서 별 다른 특징이 없었습니다. 공격진으로 향하는 패스가 번번이 끊어졌죠.

특히 이승렬이 부진했습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하는 꾸준함이 부족하며, 볼 터치가 불안하고, 몇차례 패스가 부정확했고, 전반 43분에는 무리하게 슈팅을 날리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소속팀 FC서울에서의 부진 여파가 홍명보호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른쪽 측면에 익숙하지 않은 특징을 감안해도 조영철-서정진-김보경-김지웅-김태환-박준태와의 주전 경쟁을 감안하면 오만전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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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만전에서 2골을 넣은 배천석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황도연 동점골, 배천석 2골...한국 3:1 승리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동호-김보경-김은후를 빼고 유지노-김태환-배천석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유지노가 정동호 대신에 오른쪽 풀백을 맡았고, 미드필더진이 이승렬-문기한-김영근-김태환으로 짜였고, 지동원-배천석이 투톱으로 나섰습니다. 후반 2분은 황도연이 동점골을 작렬했습니다. 김태환이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과 오른발을 활용한 터닝 페인트 모션을 취하면서 크로스를 띄웠던 것이 황도연의 헤딩골로 이어졌습니다. 황도연은 센터백이지만 상대 선수들이 김태환쪽에 시선이 쏠렸을때 문전으로 이동하면서 과감히 슈팅을 날렸던 시도가 좋았습니다.

후반 11분에는 배천석이 역전골을 터뜨렸습니다. 지동원의 왼쪽 측면 크로스가 배천석의 헤딩 역전골로 이어졌죠. 동점골과 역전골은 측면 크로스가 헤딩골로 연결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골 때는 김태환의 터닝 페인팅, 두번째 골 때는 지동원의 크로스 타이밍이 빨랐습니다. 상대 수비수들이 수비 전열을 가다듬기 어려울 정도로 말입니다. 상대 박스 부근에서 볼 배급이 완만하고 세밀하지 못했던 전반전과 다른 양상이었죠. 후반 시작때 3명의 선수를 바꾸면서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했고 전술 변화를 단행한 것이 2-1 역전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후반 15분에는 이승렬 대신에 문상윤이 교체 투입했습니다.

선덜랜드 이적설로 주목받는 지동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특정 영역을 가리지 않고 후방에서 넘어오는 볼을 터치하려는 열의, 안정적인 볼 터치, 상대 수비 형태에 따라 패스-크로스-돌파를 시도하며 꾸준히 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후반 1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볼의 회전을 걸면서 슈팅을 날린거이 골 포스트를 강타했지만 과감한 시도가 좋았습니다. 적어도 올림픽 대표팀 내에서는 경기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능력이 좋아졌죠. 특히 배천석이 교체 투입하면서 2선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경쾌했습니다.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경험까지 포함하면 홍명보호에서의 입지가 커졌습니다.

한국은 2-1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후반 31분 공격 점유율에서 84-16(%)의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내면서 추가골을 노렸습니다. 그 이전이었던 후반 28분에는 오만의 알 샤트리가 경고 누적에 의한 퇴장을 당했습니다. 30분에는 김영근이 교체되고 이명주가 조커로 나섰습니다. 특히 김영근은 후반 29분 왼발 프리킥이 상대 골대 바깥을 스쳤지만 제법 날카로웠습니다. 후반 35분에는 배천석이 골을 터뜨렸습니다. 김태환이 박스 오른쪽에서 밀어줬던 크로스를 헤딩골로 피니시를 지었죠. 오만전에서 2골 넣으면서 홍명보호의 새로운 킬러로 거듭났습니다. 41-43분에 오만 진영 가까이에서 슈팅을 시도하면서 골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오만전은 숭실대 듀오 배천석-김영근의 스타 탄생을 알렸습니다.

그런 한국은 후반 37분 오만의 알 하드리가 퇴장당하면서 11-9명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습니다. 후반 39분에는 지동원-문기한을 빼고 김동섭-정우영을 마지막 조커로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수비수들이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시간을 버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전반전에는 0-1로 밀렸지만 후반전에는 3골을 넣으면서 결국 3-1로 승리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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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르단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한국 축구 대표팀 (C) 티스토리 뉴스뱅크F (By.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북한전에서의 답답한 졸전을 만회하듯, 요르단전에서 불꽃같은 공격력을 과시하며 대량 득점으로 승리했습니다. 경기내내 일방적으로 공격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북한전보다 과감해진 공격 전술을 펼쳤던 것이 '완벽한 승리'의 발판이 됐습니다.

한국은 10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유에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C조 예선 2차전에서 요르단을 4-0으로 제압했습니다. 대표팀 주장 구자철이 전반 20분에 과감한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43분에는 오른발 프리킥으로 2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 1분에는 김보경이 조영철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33분에는 조영철이 박주영의 힐패스를 받아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에서 1승1패를 기록했으며 오는 13일 팔레스타인과의 3차전에서 승리하면 16강 진출이 확정됩니다.

경기 초반, 달라진 공격 전술로 기선 제압 성공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4-2-3-1을 구사했습니다. 김승규가 골키퍼, 윤석영-홍정호-김영권-신광훈이 포백, 김정우-구자철이 더블 볼란치, 조영철-김보경-서정진이 2선 미드필더, 지동원이 원톱에 출전했습니다. 그동안 홍명보호에서 주전 원톱으로 뛰었던 박희성이 북한과의 예선 1차전 부진 때문에 벤치로 밀렸고 지동원이 선발 투입했습니다. 교체 명단에는 와일드카드 박주영이 이름을 올리면서 요르단전 필승을 노렸습니다. 요르단전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태극 전사들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 성향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북한전에서 파상공세를 펼쳤음에도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허리에서 포백쪽으로 백패스를 날리면서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 올리도록 유인했고 그 과정에서 빠른 타이밍에 의한 패스에 의해 상대 배후 공간을 노리는 연계 플레이들을 시도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서정진의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며 논스톱 슈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향하는 볼 배급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북한전에 비하면 시도가 좋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보다 요르단을 상대하기가 쉬웠습니다. 북한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자기 진영에 들어와서 플레이를 펼쳤지만 요르단은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앞쪽으로 올라오면서 역습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요르단 입장에서도 한국전을 이겨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골이 필요했고 북한같은 극단적인 수비 전략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포백과 미드필더 3명의 간격을 좁히면서 한국 공격 옵션들을 압박하는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을 취했습니다. 북한에 비하면 압박이 두껍지 않았지만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는 점은 한국에게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상대 수비에 흔들리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효과적인 공격 전술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입니다.


[사진=구자철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골이 필요했던 전반전, 구자철 2골 값졌다

전반 12분과 15분에는 요르단 공격을 중원에서 커팅하면 그 즉시 전방으로 빠르게 종패스를 날리며 역습을 시도했습니다. 속공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패스가 필요했죠. 하지만 돌파 이후의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볼을 받아줄 선수가 없는 수적 열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더 이상 볼을 소유하지 못하고 돌파에서 공격이 끝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홍명보호 선수들이 점유율을 강화하는 지공 위주의 경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속공에 대처하는 볼 배급의 타이밍의 느리고 침투 패스가 적극적이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만, 원톱 지동원은 박희성처럼 최전방에 고정되기보다는 안쪽으로 빠지거나 바깥쪽으로 내려오는 위치 변화를 통해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인했습니다.

그 결과는 전반 20분 선제골의 발판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동원이 박스 바깥 정면에서 김보경에게 오른발 전진패스를 찔러줬고, 김보경이 상대 수비수 2명과 맞닥드린 상황에서 왼발로 짧게 패스를 내준 것이 구자철의 왼발 강슛에 이은 선제골이 됐습니다. 과감히 골 기회를 노렸던 구자철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좋았지만 골을 만들어내는 지동원의 영민한 플레이를 칭찬할 수 있습니다. 원톱은 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전방에서 공간을 이용하여 골 과정을 만들어내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서정진에게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받기 위해 뒷쪽으로 발을 빼면서 볼을 받았고 그 즉시 김보경에게 패스를 띄웠습니다. 박희성은 북한전에서 시야, 경기 운영, 전술 이해도에서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지동원은 K리그에서의 꾸준한 맹활약 덕택에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역량이 빛을 발했습니다.

그 이후의 한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공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전반 30분 지동원의 오른쪽 중거리슛이 요르단 골문 바깥을 스쳤고, 그 이후에도 골을 노리는 과정이 여럿 있었습니다. 36분에는 윤석영이 왼쪽 측면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제끼고 골문 정면쪽으로 논스톱 패스를 보냈던 것이 동료 선수와 사인이 맞지 않아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놓쳤고, 37분에는 조영철의 왼쪽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 선방에 막혔지만 선제골 이전에 비하면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손쉬워진 것은 분명합니다. 골 결정력만 키우면 추가골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더니 43분 구자철이 중앙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2-0을 이끌었습니다. 구자철은 전반전에만 2골을 넣으며 주장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구자철의 2골이 값졌던 이유는 한국이 전반전에 승부수를 띄워야했기 때문입니다. 요르단이 수비를 두껍게 구축했기 때문에 이른 시간안에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상대 역습에 끌려다니는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구자철이 20분과 43분에 걸쳐 골을 뽑아냈고 한국이 후반전에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반전 경기력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공격 전술에 '긍정적 변화'가 보였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지공 위주 볼 배급을 포기하고 속공과 지공을 적절히 섞으며 상대 수비를 끌어내기 위한 공격 시도가 줄기차게 진행됐습니다. 전반 초반에는 박스쪽에서의 볼 배급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20분 구자철의 선제골 과정에서 지동원이 볼 배급의 효율성을 키웠고, 그 이후에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형태가 됐습니다.

South Korea's Park Chu Young..FIFA World Cup 2010 Group B..Argentina v South Korea..17th June, 2010.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승리 굳힌' 한국의 멈추지 않는 공격 본능...박주영 도움 기록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세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1분 조영철이 박스 왼쪽 부근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지동원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사이드 슈팅을 날렸던 것이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김보경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김보경은 조영철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몸에 걸리는 것에 미리 대비하여 문전으로 쇄도하고, 자신에게 볼이 향할 때 가볍게 밀어넣으며 골을 넣었습니다. 2분 뒤에는 조영철이 세번째 골 기회를 열어줬던 지점에서 골문쪽으로 패스를 띄웠고, 6분에는 구자철이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요르단 수비가 완전히 허물어졌기 때문에 상대 수비 진영에서 마음껏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의 한국은 공격 분위기를 키우면서 과감한 플레이를 줄이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아시안게임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요르단전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었고 이미 3-0으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대가 만회골 기회를 노리지 못하도록 철저히 견제하면서 패스 플레이에 주력했습니다. 후반 16분에는 김보경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는 교체 카드를 활용했습니다. 박주영이 29분 동안 후배들과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볼 수 있도록 홍명보 감독이 첫번째 조커로 출전 시켰습니다.

박주영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왼쪽과 중앙을 오가며 상대 중원 뒷 공간에서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위치를 찾으며 날카로운 연계 플레이 기회를 엿봤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격을 조율했던 것은 아니지만, 홍명보호 전술 감각을 키우기 위한 차원에서 투입되었기 때문에 다른 조커와의 무게감이 다릅니다. 17분 왼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돌파를 시도하며 조영철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28분과 30분에는 공중볼을 여유있게 따내며 상대 수비와의 높이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점했습니다. 그리고 33분에는 박주영이 골문 정면에서 윤빛가람의 횡패스를 원터치에 의해 힐패스로 연결한 것이 조영철의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이어져 한국이 네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박주영은 경기 투입된지 17분 만에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볼을 주고 받으며 상대의 공격 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후반 39분 점유율에서 77-23(%)의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여 상대 진영에서 쉴새없이 패스를 주고 받았습니다. 경기 초반 상대의 두꺼운 수비를 뚫기 위해 속공과 침투패스를 시도했던 때와 비교하면 한국의 경기력에 여유가 넘쳤습니다. 결국, 한국은 요르단전 4-0 승리를 확정지으며 북한전 패배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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