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케이스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1/18 일본 축구의 고민, 카가와-혼다 공존 (22)
  2. 2010/05/25 박지성vs혼다, 어쩌면 이렇게 다를까 (27)


[사진=카가와 신지-혼다 케이스케 (C) 일본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jfa.or.jp)]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17일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전에서 5-0 대승을 거두고 아시안컵 B조 1위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오카자키 신지가 해트트릭, 마에다 료이치가 2골을 넣으며 사우디를 격침했죠. 물론 사우디전에서 5골을 퍼부은 것은 상대의 자중지란에 따른 수비 약화가 컸습니다. 일본의 3번째, 4번째 골 장면은 사우디 선수들이 수비를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입장에서 5-0 승리가 의미있는 이유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를 얻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팀의 주축 선수인 카가와 신지(22, 도르트문트) 혼다 케이스케(25, CSKA 모스크바)의 공존을 매듭짓지 못했기 때문이죠. 카가와는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최우수 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혼다는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일본의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끈 주역입니다. 두 선수 모두 유럽 빅 클럽의 꾸준한 영입 대상(언론 분위기에 의하면)으로 주목받고 있죠. 문제는 두 선수가 융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이 일본의 문제점입니다.

포지션 문제에서 비롯된 카가와-혼다 공존 실패

축구는 11명이 하나로 똘똘 뭉쳐 골과 승리를 위해 싸우는 스포츠입니다. 개인 실력도 중요하지만 동료 선수의 역량을 받쳐주는 호흡 또한 중요합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볼턴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04 부터 남아공 월드컵까지 제라드-램퍼드 공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 패턴이 싱거웠고 메이져 대회 우승 실패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볼턴은 이청용이 있음에 데이비스-엘만더 투톱의 파괴력이 향상됐습니다. 그 결과 데이비스는 지난해 생애 첫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되었고 엘만더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어리그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잉글랜드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잉글랜드 중원을 담당하는 제라드-램퍼드가 서로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팀의 전체적 경기력이 저하되었고, 일본도 공격을 이끄는 카가와-혼다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중앙에서의 역할에 익숙하기 때문에 동선이 겹치거나, 서로의 호흡에 의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고 있죠. 제라드-램퍼드에 비하면 포지션 정리가 구분된 차이점은 존재합니다. 4-2-3-1 체제에서 카가와가 왼쪽 윙어, 혼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습니다.

[사진=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카가와 신지 (C) 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fifa.com)]

문제는 카가와가 왼쪽 윙어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측면에서 공격을 짊어지기에는 파괴력이 부족하죠.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겨냥하는 침투패스, 현란한 드리블 돌파,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며 빠른 볼 터치에 의한 볼 배급을 펼치는 기동력 넘치는 플레이가 왼쪽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오른쪽 윙어를 맡았던 마쓰이의 정교한 볼 배급(부상으로 중도 귀국) 오카자키의 넘칠 줄 모르는 기동력과 대조되는 활약상입니다. 도르트문트에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 내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팀 공격을 지휘했지만 일본 대표팀에서는 다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포지션 혼란에 빠졌습니다.

사실, 일본의 왼쪽 윙어는 오카자키가 적합합니다. 지난해 10월 8일 아르헨티나전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하여 상대 오른쪽 풀백 부르디소의 뒷 공간을 힘껏 두드렸고, 모리모토-혼다 같은 공격 옵션들과 짜임새 넘치는 연계 플레이를 펼치면서 일본의 1-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일본의 결승골 주인공도 오카자기였죠. 상대 골키퍼가 펀칭했던 볼을 리바운드 슈팅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카자키는 4일 뒤 한국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그래서 카가와가 왼쪽 윙어로 전환했으나 최효진의 밀착 수비에 봉쇄 당하면서 후반 중반에 교체 됐습니다.

그런데 자케로니 감독은 여전히 카가와를 왼쪽 윙어로 두고 있습니다. 4-2-3-1 포메이션의 정착을 위해 카가와를 측면에 배치했죠. 아시안컵 이전 훈련에서는 카가와-혼다를 좌우 윙 포워드로 활용하는 3-4-3을 연마했지만 실전에서는 4-2-3-1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3백보다는 4백이 더 적합하다는 것이 자케로니 감독의 판단이었죠. 결국 카가와는 자신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5-0으로 승리했던 사우디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혼다가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결장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는 카시와기 였습니다. 카가와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유린하거나 가운데 쪽으로 킬러 패스를 띄우는 장면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활약상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혼다도 공격형 미드필더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최적의 포지션이 없습니다. 그동안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여러가지 포메이션을 소화하면서 포지션 변동이 잦았죠. 왼쪽-가운데-중앙 공격 옵션을 모두 맡았고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원톱으로 출전했습니다. 일본 J리그 나고야 시절에는 3백의 왼쪽 윙백으로 뛰었던 이력도 있죠. 현 소속팀 CSKA 모스크바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중입니다. '러시아 신성' 자고예프의 공격력을 보조하는 중이죠. 어느 한 포지션에서 꾸준히 두각을 떨쳐야 실전 감각이 쌓이면서 내공이 늘어날 수 있는데 혼다는 뚜렷한 성장 속도가 보이지 않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 혼다'는 동료 선수 움직임을 이용하여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겨냥하는 패싱력이 취약합니다. 기본적인 패싱력을 갖췄지만 상대 수비에 막히면 오픈 패스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투박합니다. 공격을 쉴새없이 전개할 수 있는 경기 집중력까지 부족하죠.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톱으로 뛸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오히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 플레이가 살아납니다. 본선 2차전 시리아와의 후반전이 그 예 였습니다. 하지만 '오른쪽 윙어 혼다'는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는 움직임이 약합니다. 드리블 돌파에 강하지만 개인기로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적극성이 부족합니다. 빈 공간을 침투하는 플레이를 선호하죠. 그래서 경기력의 편차가 큽니다. 유럽 빅 클럽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 원인과 맥락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왼쪽 윙어에 적합하지 않은 카가와, 최적의 포지션이 없는 혼다의 공존 실패는 예견된 결과나 다름 없었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골고루 결합하여 상대 박스쪽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는 패턴이 취악하죠. 카가와를 중앙에서 활용하기에는 혼다를 버릴 수 없고, 오른쪽 윙어에는 마쓰이-오카자키 같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마쓰이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두 선수의 공존 문제가 풀릴 여지가 나타났습니다.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일본 입장에서는 카가와를 공격형 미드필더, 혼다를 오른쪽 윙어로 전환하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가지 관건은, 중앙이 측면보다 압박의 두께가 큽니다.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공했던 이유는 출중한 공격 옵션들이 두루 포진하면서 압박에 자유로웠지만, 일본 대표팀에서는 원톱 마에다가 상대 수비와의 파워 싸움에서 밀리면서 최전방에 고립됐습니다.(사우디전 논외) 오히려 모리모토(부상으로 부참)가 나았죠. 자케로니 감독은 그 문제를 염려하여 카가와를 왼쪽 윙어에 배치했는지 모릅니다. 카가와-혼다 공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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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아공 월드컵 16강을 목표로 하는 박지성 vs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설정한 혼다 케이스케. 하지만 혼다는 박지성에게 실력 뿐만 아니라 스타로서의 마인드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이번 한일전에서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것을 깨닫지 않으면 박지성처럼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일본이 예전보다 약해졌다" (박지성, 5월 23일 대표팀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의 목표는 월드컵 16강이다. 현실적인 목표다. 일본이 어떤 목표를 설정했는지 관심 없다" (박지성, 5월 24일 산케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어쩌면 일본 축구 입장에서는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냉소한 반응이 불쾌했을지 모릅니다. 일본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4년 전 "한국 야구는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수 없을 것이다"고 발언했던 독설과 비슷한 늬앙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 입장에서는 박지성의 발언이 이치로처럼 거만하게 들렸을지 모릅니다.

얼핏보면 박지성이 이치로처럼 상대팀을 얕보는 의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연한 발언 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 거만한 자세를 나타낸 일본 축구를 비판한 것입니다.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목표를 4강 진출로 설정했고 대표팀의 에이스인 혼다 케이스케(24, CSKA 모스크바)는 우승을 하겠다며 의기양양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일본이 경제 대국이라서 목표를 크게 가졌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일본 대표팀의 실력치고는 목표를 너무 높게 설정했습니다. 반에서 시험 성적 30등에 턱걸이로 드는 학생이 4등 안에 들겠다며 큰소리 치는 것과 똑같습니다.

특히 오카다 감독의 월드컵 4강 욕심은 한국을 의식한 것입니다. 오카다 감독은 2007년 11월 대표팀 사령탑 부임 이후 "한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는데 일본도 그에 맞는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고 그 이후에도 4강에 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일본 축구가 한국을 넘어 진정한 아시아의 최강으로 군림하려면 월드컵 4강 달성이라는 결과물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일본의 열등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의 월드컵 4강 발언은 혼다의 월드컵 우승 발언에 비하면 '애교 수준' 이었습니다. 혼다는 지난 16일 일본 입국 기자 회견에서 "남아공 월드컵 목표는 우승이다"며 스승의 4강 발언에 한 술 더뜨고 말았습니다. 또한 혼다의 화려한 입국 패션은 일본 열도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노란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월드컵 우승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에 이르기까지, 스타의식이 넘쳐나는 선수라는 것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혼다의 스타의식이 감독의 전술을 뿌리치는 거만함으로 표출 됐습니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 10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것이라고 말했는데, 혼다가 16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수비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발언했습니다. 혼다의 관점에서는 감독의 전술은 그저 감독 생각일 뿐, 자신은 공격만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오카다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발언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은, 일본 대표팀이 '오카다vs혼다'라는 사제지간의 대립 구도로 분위기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결국, 오카다 감독은 혼다의 못말리는 스타의식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South Koreas Park celebrates with teammate Yeom after scoring a goal against Japan during their Kirin Cup international friendly soccer match in Saitama

[사진=일본전에서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뽑은 뒤 무덤덤한 표정을 지은 박지성. 옆에서 환호하던 염기훈의 표정과 대조적입니다. (C) 티스토리 PicApp]

하지만 혼다의 스타의식은 그라운드에서의 실력과 비례하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고 모스크바의 주전 확보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에 걸맞는 클래스를 라이벌 한국전에서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전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팀 공격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김정우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면서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한국 진영을 과감히 돌파하는 모습도 부족했습니다. 원톱 오카자키 신지와의 연계 플레이도 소극적이었고 불안한 볼 키핑력 때문에 공을 빼앗기는 장면이 여럿 속출했습니다.

한국전에서 유일하게 인상깊은 장면을 펼친것은 후반 16분 빠른 타이밍에 의한 터닝슛을 날린 것입니다. 경기 내내 김정우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에게 막혔지만 이 장면에서는 타이밍을 빠르게 엮으며 결정적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슈팅이 날카롭지 못해 공이 높게 뜨고 말았습니다. 강력한 슈팅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인지 의심 되었습니다. 결국, 혼다는 0-1로 뒤진 후반 26분에 부진에 따른 질책성 교체를 당했습니다. 교체 상황에서 한 가지 행동을 지적하자면, 그라운드에서 벤치로 이동하는 걸음이 느렸습니다. 팀을 생각했다면 단 1초라도 빨리 들어와 일본의 추격 시간을 벌어줘야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에이스의 체면을 내세워서는 안됩니다.

반면 박지성은 일본전에서 자신이 왜 아시아 최고의 선수이고, 맨유에서 다섯 시즌 동안 활약했던 선수인지를 전반 5분 만에 단 한 번의 장면으로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6만 일본 관중들의 함성과 야유를 침묵에 빠드리는, 오카다 감독과 혼다의 거만함을 무너뜨리는 오른발 중거리슛 한 방으로 일본의 골망을 기습적으로 흔들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태클을 마다 않으며 일본의 공세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빠른 템포에 의한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 페이스를 한국쪽으로 유리하게 이끌었습니다.

특히 박지성이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의 골 세리머니가 인상적 이었습니다. 골을 넣은 뒤 일본 서포터즈 울트라 닛폰쪽으로 다가가 슬쩍 쳐다보는 세리머니를 한 것이죠. 그것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세리미니를 한 것입니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자신을 야유했던 울트라 닛폰에 무언가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축구 경기에서는 주로 약한 팀에게 그런 세리머니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 시즌 아스날-AC밀란-리버풀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을 때 크게 펄쩍이며 환호했던 것과 정반대였죠. 일본전에서 골을 넣어도 감흥이 없는 표정을 지은 것은, 박지성이 일본 전력을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우리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는 "월드컵 4강에 오르고 싶다", "월드컵 목표는 우승이다"며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던 오카다 감독과 혼다의 거만함이 잘못 되었음을 상징합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한국의 속담을 떠올리게 하듯, 축구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뛰고 실력으로 말하는 것임을 박지성이 그들에게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최근 박지성의 라이벌로 떠올랐던 혼다는 스타의식에 젖어있을 뿐, 진정한 스타는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결정적인 상황에서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줬던 박지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과 혼다는 미드필더입니다. 미드필더는 공격과 수비 능력이 모두 뛰어나야 하며 아무리 공격력이 우수한 선수라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철저한 압박이 현대 축구에서 기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료 선수의 경기력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헌신하고 희생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박지성은 특유의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맨유에서 다섯 시즌 동안 주축 선수로 뛰었지만, 혼다는 팀 보다 개인을 중요시 여기며 축구의 기본을 망각한데다 월드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자만했습니다. 어쩌면 두 선수의 대조적인 마인드가 한국과 일본의 경기 내용 및 결과를 결정지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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