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17경기에서 21골 6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전 부진을 이유로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는 신세입니다. 정규리그에서 득점 1위를 지켰지만 그동안 바르셀로나전에서 기대 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제는 리오넬 메시의 2인자라는 이미지가 짙어졌죠. 레알 현지 팬들에게 실망감을 사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레알에서 경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레알 레전드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는 얼마전 호날두를 야유하는 팬들을 옹호했습니다. 레알팬들의 애정어린 질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호날두가 지금까지 레알에서 무수한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지만, 팀의 바르셀로나전 승리 및 우승을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국왕컵 결승 바르셀로나전에서는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레알의 1-0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지만, 국왕컵보다 더 중요한 프리메라리가-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전에서는 공격력이 전체적으로 조용했습니다. 레알이 두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바르셀로나를 이겨야만 합니다. 호날두는 그 부분에서 레알팬들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것이죠.

그럼에도 호날두를 향한 레알팬들의 야유가 과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무리 바르셀로나전에서 메시를 뛰어넘는 경기력을 발휘한 경험이 적었지만, 포르투갈 출신의 득점기계가 없었다면 라이벌팀 독주를 그저 바라만 보는 상황에 처했을지 모릅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17경기 21골 6도움은 누구도 이루기 힘든 기록입니다.(메시는 17경기 17골 6도움) 지금까지 상대팀의 집요한 견제를 받고도 엄청난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호날두 야유는 옳고 그름 이전에는 양면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죠.

호날두는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을 이끌때 말입니다.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 바르셀로나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끝내 팀이 우승했던 효과가 컸습니다. 포르투갈 대표팀 일원으로서 유로 2008 8강 탈락을 맞이하고도 말입니다. 그 이후 3시즌 동안 메시와 바르셀로나에게 가려졌죠. 두 존재는 호날두가 다시 No.1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벽입니다.

호날두에게 2012년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지위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첫째는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클럽이 없었습니다. 그 통계가 올 시즌에도 유효하면 지난 시즌 유럽을 제패했던 바르셀로나의 챔피언 수성이 무너집니다. 메시가 4년 연속 발롱도르를 수상하려면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어야 합니다. 2012년에는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가 열리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 올림픽대표팀은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죠. 만약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면, 호날두 같은 또 다른 선수의 세계 No.1 등극이 유력합니다.

둘째는 레알의 프리메라리가-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 입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레알 사령탑을 보장 받으려면 두 대회 중에서 적어도 하나는 우승을 해야 합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에게 패했지만, 현재 순위에서는 바르셀로나를 승점 5점 차이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10/11시즌 4강에 진출하면서 '16강 징크스' 격파에 성공했죠. 레알의 최근 몇 시즌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되돌아보면 지난 시즌 4강은 만족스런 결과입니다.(반대로 생각하는 축구팬도 있겠지만) 올 시즌에는 팀 전체가 유럽 제패에 의욕을 발휘할 수 밖에 없죠.

셋째는 유로 2012입니다. 호날두가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면 유로 2012에서 유럽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해야 합니다. 포르투갈이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이 멀은 아쉬움이 있지만, 유럽 최고의 국가 대항전에서 강렬한 임펙트를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국의 유럽 챔피언을 이끌지 못해도 '역시 호날두'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포르투갈은 네덜란드-덴마크-독일로 짜인 '죽음의 조' B조 편성이 부담스럽습니다. 특히 독일에게 4년 전 8강에서 탈락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으려면 유로 대회보다는 챔피언스리그가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메시의 경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친데다 아르헨티나가 8강에서 탈락했고 2009/10시즌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고배를 마셨습니다. 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을 달성했으며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그때도 유럽 최강이었죠.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FIFA 올해의 선수와 발롱도르가 통합하면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최종 후보 명단에서 제외된 것도 메시에게 행운이 따랐죠. 앞서 언급했지만, 호날두는 2008년 포르투갈의 유로 대회 우승을 견인하지 못했지만 맨유에게 두 개의 우승을 안겼습니다. 챔피언스리그의 중요성이 크다는 뜻이죠.

호날두는 레알팬들의 야유를 환호로 바꾸어야 합니다. 지금은 레알팬들의 악화된 반응이 야속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원하는 '레알>바르셀로나' 구도를 형성하려면 슈퍼스타의 비범한 아우라가 필요합니다. 호날두가 바르셀로나와 겨룰 때 반드시 발휘해야 할 기질이죠. 2012년 유럽 축구가 기대되는 이유는 '메시>호날두' 흐름이 바뀔 여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바르셀로나 팬들은 호날두의 도약을 원치 않겠지만요. 오는 4월 23일 엘 클라시코 더비(프리메라리가)를 비롯해서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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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날두vs판 페르시vs고메즈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유로 2012 조추첨의 최대 관심 거리는 '죽음의 조' 였습니다. B조에 편성된 네덜란드-덴마크-독일-포르투갈이 죽음의 조에 포함 됐습니다. 네덜란드-독일-포르투갈은 대회 우승 전력으로 손꼽히며 '북유럽 강자' 덴마크도 무시 못할 전력입니다. 어느 국가가 8강에 진출할지 알 수 없게 됐습니다. 아무리 유럽에서 잘나가는 축구 스타라고 할지라도 팀의 저조한 성적에 의해 일찍 짐을 싸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풍경이 연출될지 모릅니다.

B조의 또 다른 관심 거리는 올 시즌 유럽 4대리그 득점 1위(12월 3일 기준)에 포함된 선수가 3명이나 포함 됐습니다.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13경기 13골, 아스널) 독일의 마리오 고메즈(13경기 13골, 바이에른 뮌헨, 이하 뮌헨)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3경기 16골,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가 조국의 8강 진출을 위한 맞대결을 펼칩니다. 유로 2012 득점왕을 달성하고 싶다면 팀의 승리를 위해 언제든지 골을 터뜨려야 하는 운명을 안게 됐습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 1위 헤르만 데니스(아탈란타)의 국적이 아르헨티나임을 상기하면, 유럽 출신 최정상급 골잡이로 평가받는 3명이 유로 2012에서 같은 조에 포함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판 페르시-고메즈-호날두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이 아쉬웠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판 페르시는 7경기 1골, 고메즈는 4경기 0골, 호날두는 4경기 1골에 그쳤습니다. 판 페르시-호날두는 경기 내용에서는 흡족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주전 공격수로서 득점력이 부족한 인상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고메즈는 4경기 모두 교체 출전에 그쳤죠. 세 명이 속한 팀들은 토너먼트에서 스페인에게 패했던 이력까지 있습니다. 스페인의 짜임새 넘치는 실리 축구는 토너먼트 4경기 무실점 위력을 과시했고, 판 페르시-고메즈-호날두 같은 킬러들이 골을 가르지 못했습니다.

판 페르시-고메즈-호날두는 메이져 대회 우승이 필요한 선수들입니다.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가 스페인의 유로 2008 우승을 계기로 유럽 최고의 공격듀오로 떠올랐듯, 자신의 골 생산에 힘입어 조국의 우승을 이끄는 활약상은 유럽 축구의 한 획을 긋는 멋진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판 페르시-고메즈-호날두는 유로대회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들로서 유로 2012를 향한 동기 부여가 남다릅니다. 그런데 3명 중에 한 명은 8강 탈락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죽음의 조가 이래서 재미있습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 냄새를 잘 맡았습니다. 판 페르시는 5경기 3골을 넣으며 아스널의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했습니다. 아스널을 제외한 나머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점에서, 판 페르시의 득점력 값어치가 큽니다. 고메즈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5경기 6골)를 기록중입니다. 불과 두 시즌 전에는 12경기 1골에 그쳤지만 이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수한 마무리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호날두는 4경기 3골을 넣으며 여전히 유럽 대항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세 명의 공격수는 남아공 월드컵 시절보다 기량이 일취월장 발전했습니다. 판 페르시는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세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7-10-9골 넣었습니다. 2010/11시즌에는 25경기 18골, 올 시즌 13경기 13골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부상이 없으면 더 많은 골을 꽂아낼 수 있습니다. 고메즈는 2009/10시즌 분데스리가 29경기에서 10골, 챔피언스리그 12경기 1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32경기 28골, 챔피언스리그 8경기 8골을 터뜨리며 뮌헨의 에이스로 발돋움 했습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13경기 13골, 챔피언스리그 5경기 6골 올리며 뮌헨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거듭났습니다.

호날두는 남아공 월드컵을 전후로 변함없는 득점력을 뽐냈습니다. 월드컵 이후에 달라진 것은 도움이 늘었습니다. 2010/11시즌 프리메라리가 10도움을 기록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었던 2006/07시즌 14도움 이후 4시즌 만에 두자릿수 도움을 올렸습니다. 올 시즌에는 6도움을 뽑으며 동료 선수들 골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습니다. 정확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을 만나면서 도움이 늘어났지만,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손꼽히게 됐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후반기에는 이기적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경향이 뚜렷했지만 레알에서는 항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동료 선수를 도와주는 유럽 국적 공격수중에서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레벨에 올라섰습니다.

세 명의 유로 2012 운명을 가를 변수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부상 입니다. 호날두는 유로 2008 직전에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습니다. 경기 출전을 강행하면서 포르투갈의 8강 진출을 기여했지만 8강 독일전 부진이 팀 패배의 원인이 됐습니다. 판 페르시는 잦은 부상 이력으로 유명한 선수죠. 또한 유로 대회가 열리는 6월은 유럽 축구 시즌이 끝나는 시점입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며 많은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의 피로가 쌓이면서 부상의 위험성이 큽니다. 판 페르시-고메즈-호날두가 조국의 우승을 이끌려면 엄청난 에너지를 낭비하며 부상을 감수해야 합니다.

둘째는 팀 전력 입니다. 호날두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근본적 원인은 포르투갈 공격 자체가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은 메이져 대회에서는 어느 순간에 승리욕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0년대 이후 항상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실제로는 유로 2004 준우승이 최고의 성적 이었습니다. 그런 포르투갈은 유로 2012에서 플레이오프 승자 자격으로 조별 본선에 진출했죠. 네덜란드-독일은 예선 1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없이 본선 무대를 밟았습니다. 호날두는 판 페르시-고메즈보다 네임벨류에서 앞서지만 유로 2012라는 테두리에서는 판 페르시-고메즈에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조국의 유로 2012 우승을 이끌 세 명의 각축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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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상단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비드 비야-마이클 오언-라울 곤잘레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축구에서 등번호는 단순한 숫자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팀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등번호 계보로 이어질 수 있고, 해당 등번호를 달았던 선수들이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저주'로 여겨지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다른 팀의 선수 등번호와 회자될 수 있죠. 분명한 것은, 축구팬들이 선수를 주목하는 눈의 초점은 외모-유니폼-플레이-팀 전술과 더불어 등번호를 봅니다. 선수를 파악하는 가장 손쉬운 존재가 등번호입니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5월 4일, 5일)은 유럽 제패를 열망하는 축구 스타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됩니다. 2차전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분수령으로 작용하죠. 지난 1차전에서는 FC 바르셀로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각각 레알 마드리드-샬케 04 원정에서 모두 2-0으로 승리하여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습니다. 2차전을 무난하게 버티면 결승 진출을 자신할 수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샬케 04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4강 2차전은 네 팀이 결승 문턱에서의 각축전을 놓고, 등번호 7번을 맡는 선수들의 활약상이 소속팀 희비를 엇갈리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7번으로 뛰는 선수들의 공통점은 골 생산을 도맡는 공격수 혹은 윙어입니다. 원정 다득점이 적용되는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특성상, 7번 선수의 공격력이 팀의 결승행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팀 명은 포스팅 편의상 줄임말로 표기합니다.)

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현실적으로 레알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낮습니다. 홈에서 열렸던 지난 1차전에서 바르사에게 0-2로 무너지면서 원정 다득점이 불리합니다. 2차전 캄프 누 원정에서 최소 3-0 승리를 거둘지 의문입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캄프 누 원정에서는 0-5로 대패했습니다. 더욱이 바르사는 이니에스타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1차전보다 화력이 좋아질 조짐입니다. 반면 레알은 페페-라모스-무리뉴 감독이 징계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거나 벤치에 앉을 수 없습니다.

결국 레알은 호날두에 의지해야 합니다. 호날두가 골을 터뜨리느냐 또는 동료 선수의 골 기회를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도와주느냐에 따라 레알의 2차전 공격력이 좌우 될 전망입니다. 2차전은 무실점&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며 호날두 공격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난 1차전처럼 호날두를 원톱에 놓고 나머지 선수들이 후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수비 축구를 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외질의 1차전 부진도 감안할 부분이죠. 벤제마-이과인-아데바요르 중에 한 명을 원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날두의 측면 배치가 유력합니다. 특히 호날두는 지금까지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호날두는 레알의 에이스로서 올 시즌 49경기 42골 12도움(각종 대회 포함)을 올렸습니다. 레알의 득점을 책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며, 바르사와 격돌했던 지난달 21일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서는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12도움 또한 의미가 있습니다. 골 생산을 비롯 팀 플레이에 의욕을 발휘하며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도왔죠. 기존의 공격력이 다채로워지면서 상대 수비가 막기 힘든 존재로 거듭났습니다. 그런데 공격력 퀄리티가 좋아졌음에도 '바르사 에이스' 메시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시에게 '세계 최고의 선수'를 내줬던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결국 2차전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캄프 누에서 골을 터뜨린 경험이 없습니다.

2.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

바르사는 레알과 맞붙는 2차전 전망이 여유롭습니다. 1차전 원정에서 소기의 성과(2-0 승)를 올렸고, 레알은 페페-라모스 결장 및 무리뉴 감독까지 없습니다. 또한 레알은 캄프 누에서 다득점에 올인할 태세지만, 바르사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5경기 3실점의 짠물 수비를 자랑했습니다. 지난 1차전에서는 푸욜의 왼쪽 풀백, 마스체라노의 센터백 전환이 성공하면서 레알의 역습 의지를 무너뜨렸죠.

하지만 바르사의 2차전 고민은 왼쪽 윙 포워드 입니다. 비야의 폼이 좋지 않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메시-페드로와 삼각 편대를 형성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발휘했지만, 지난달 23일 오사수나전에서 골을 넣기 전까지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습니다. 지난해 7월 중순까지 스페인 대표팀 일원으로 남아공 월드컵을 치렀던 피로에 의해 시즌 후반에 체력이 고갈됐습니다. 최근 2개월 동안 13경기를 뛰었으나 단 2경기만 풀타임 출전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은 결장했죠. 레알과의 2차전 출전을 위한 체력 안배로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비야가 골 넣는 역할에 주력하는 공격 옵션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왼쪽 측면 및 중앙쪽을 폭 넓게 움직이며 좁은 공간에서의 연계 플레이를 엮어내는 센스가 뛰어납니다. 볼 터치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죠.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인하면서 메시가 최전방에서 공격 기회를 잡는 전술적인 이득을 안겨줬습니다. 1차전에서 슈퍼 조커로 투입하여 메시 결승골 기회를 만들어줬던 아펠라이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비야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물론 2차전에서는 공격수로서 골이 필요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전 결장에 따른 휴식에 탄력받아 공격력 회복의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선발 출전을 보장받기 위해서 말입니다.

3. 라울 곤잘레스(샬케 04)

샬케는 홈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0-2로 패했으며 골키퍼 노이어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맨유의 아우라에 압도 당했습니다. 다가오는 2차전 맨유 원정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무리 맨유가 지난 1일 아스널전에서 체력 저하에 시달린 끝에 0-1로 패했지만, 샬케와의 1차전 경기력을 놓고 보면 엄연히 레벨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라울에게 쉽지 않은 올드 트래포드 원정입니다.

라울은 친정팀 레알 소속으로서 맨유전 3경기 4골을 기록했던 선수입니다. 1999/00시즌 8강 2차전 2골, 2002/03시즌 8강 1차전 2골을 올렸죠. 하지만 당시의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 강했다면 지금의 샬케는 챔피언스리그 4강 경험이 올 시즌 처음입니다. 라울이 최전방에서 혼자 부지런히 뛰더라도 팀원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더욱이 1차전에서는 샬케가 경기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리면서 라울-에두 투톱이 최전방에서 볼을 잡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라울이 맨유에 강했지만 샬케 전력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결승 진출이 어렵죠.

그런 라울이 다음 시즌 샬케에 잔류한다는 전제에서는(2012년 여름까지 계약), 맨유와의 4강 2차전은 '당분간' 혹은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될지 모릅니다. 샬케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10위(32라운드 진행중)에 머무르며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또한 샬케는 맨유와의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립니다. 결국, 라울의 '한 방'에 기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라울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 5골을 기록했으며 역대 챔피언스리그 본선 최다골(71골)까지 경신했습니다. 유럽 공격수들 중에서 오랫동안 유럽 대항전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던 선수였죠. 만약 샬케에 남는다면 맨유 원정은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라는 절박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흥미로운 스토리를 기대하는 관점에서는, 라울의 마법같은 골 감각이 자못 흥미롭습니다.

4. 마이클 오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언도 라울과 더불어 4강 2차전에서 절박함을 안고 경기에 나섭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종료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꾸준함이 결여된 행보를 나타냈죠. 냉정히 말하면, 맨유가 자랑했던 7번 계보는 오언에서 끊겼습니다. 만약 오언이 맨유를 떠나면 이번 경기가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결승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퍼거슨 감독에게 베르바토프와 더불어 2차전 선발 출전을 예고 받으면서 그동안의 아쉬움을 만회할 절호의 기회를 얻었죠.

그런 오언의 선발 출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 무게감이 실렸습니다. 루니-에르난데스 투톱이 최근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며, 맨유 입장에서는 샬케와의 2차전보다는 9일 첼시전이 더 중요합니다. 지난 샬케 원정에서 2-0으로 이겼기 때문에 2차전에 대한 마음이 여유로우며 9일 첼시전은 실질적으로 프리미어리그 결승전이나 다름 없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루니-에르난데스 투톱을 첼시전에 기용하고, 두 선수의 백업인 베르바토프-오언을 샬케전에 선발로 투입하는 로테이션을 활용할 수 있죠. 샬케전에서는 베르바토프가 쉐도우로서 공격을 조율하고 오언이 박스쪽에서 종방향으로 상대 수비와 맞서는 형태의 공격 패턴이 예상됩니다.

공교롭게도 오언은 독일과 좋은 인연이 있습니다. 2001년 A매치 독일 원정 해트트릭,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본선 볼프스부르크(독일 클럽)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습니다. 독일에 강한 자신감과 맞물려, 샬케는 1차전에서 수비 조직력 불안에 시달리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노이어 선방이 없었다면 맨유가 대량 득점으로 이겼을지 모르죠. 오언은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공격력을 선호하며 2차전에서는 적어도 골 기회가 찾아올 것임에 분명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 골망을 흔드는 것이 그의 임무이자 '맨유 7번'의 숙명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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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realmadrid.com)]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물리치고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했습니다. 올 시즌 엘 클라시코 더비 3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레알은 21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스페인 국왕컵 결승 바르사전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연장 전반 1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박스쪽에서 앙헬 디 마리아의 왼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밀어넣으며 레알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고, 무리뉴 감독은 레알 사령탑 부임 후 첫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그런 레알은 바르사를 상대로 120분 동안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 수비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로써 레알은 1993년 이후 18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에서 우승했습니다. 2007/08시즌 프리메라리가 제패 이후 세 시즌 만에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 두 시즌 동안 무관에 그쳤던 징크스까지 극복했습니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2008년 여름 부임 후 처음으로 레알에게 패했습니다.

'4-3-2-1' 레알 vs '4-3-3' 바르사

레알은 바르사전에서 4-3-2-1로 나섰습니다. 카시야스가 골키퍼, 마르셀루-카르발류-라모스-아르벨로아가 수비수, 알론소-페페-케디라가 미드필더, 디 마리아-외질이 윙 포워드, 호날두가 원톱을 맡았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과인이 선발 제외되면서 호날두가 최전방으로 올라왔습니다. 바르사는 레알전에서 4-3-3으로 맞섰습니다. 핀투가 골키퍼, 아드리아누-마스체라노-피케-알베스가 수비수,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 이니에스타-사비가 공격형 미드필더, 비야-메시-페드로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마스체라노는 푸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전환했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바르사 선수들이 거친 수비를 펼쳤습니다. 전반 1분 마스체라노가 왼쪽 측면에서 호날두가 돌파를 시도하자 옆쪽에서 발을 걸었고, 2분에는 알베스가 중앙 공간에서 볼을 소유했던 케디라의 진로를 방해하면서 두 팀 선수 사이의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레알의 경우에는 페페가 지난 17일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바르사전에 이어 미드필더로 출전하면서 상대팀 공세를 끊으려 했습니다. 국왕컵은 단판 경기이기 때문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팀 모두 수비 전환시에는 적극적으로 후방에 가담하여 상대팀 공격 길목을 막는데 주력했습니다.

[사진=스페인 국왕컵 우승을 발표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실용적인' 레알, 전반전 경기 내용에서 바르사 압도

레알은 선 수비-후 역습 형태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바르사 선수들이 후방에서 볼을 돌리면 호날두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하여 볼을 커팅하는데 주력했고,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 외질 중심의 역습을 펼치며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페페가 지난 17일 바르사전에서 메시 봉쇄에 주력했다면 이번 바르사전에서는 사비-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제어하는 역할을 도맡으며 바르사 중앙 공격을 막으려했죠. 볼의 움직임에 따라 사비를 막을때는 알론소, 이니에스타를 견제할때는 케디라와 함께 협력 수비를 구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폭이 좁혀지면서 메시가 볼을 따내기 어려웠습니다.

바르사는 전반 10분 이후부터 쉴새없이 볼을 돌리면서 점유율 우세를 점했습니다. 전반 20분 점유율에서 65-35(%)로 앞섰습니다. 공격진이 레알의 강한 압박을 받았지만 3선의 폭을 좁히거나 좌우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여러차례 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 흐름을 잃지 않았죠. 그런데 레알의 전반 20분까지 수비쪽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공격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나타났습니다. 레알 진영에서 공격이 끊어지는 문제점이 여럿 나타났죠. 다만, 레알이 역습을 펼칠때는 수비 라인이 골문쪽으로 내려가고 미드필더들이 후방 가담하면서 존 디펜스를 유지하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레알의 페페가 전반 25분 경고를 받은 것은 바르사 공격의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호날두-메시는 전반 중반까지 아무런 활약이 없었습니다. 두 팀 모두 하프라인쪽에서 공방전을 펼치면서 호날두-메시가 볼을 따내기 어려웠죠. 역설적으로는 호날두-메시의 적극적인 공격력이 아쉬웠습니다. 두 팀이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겨냥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호날두-메시가 2선으로 내려오면서 연계 플레이의 효율을 높였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레알은 전반 25분을 넘기면서 호날두쪽으로 롱볼 또는 크로스를 밀어줬습니다. 호날두는 전반 29분 최전방에서 외질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볼이 윗쪽으로 떴고, 33분에는 바르사 진영에서 디 마리아의 롱볼을 받았지만 오프사이드를 범했습니다.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날렸지만 핀투 선방에 막혔죠.

문제는 메시가 레알 수비에 철저히 봉쇄됐습니다. 사비-이니에스타가 알론소-페페-케디라로 짜인 레알 미드필더들의 협력 수비를 뚫지 못했고, 비야-페드로도 각각 아르벨로아-외질, 마르셀루-디 마리아의 압박에 막히면서 메시와의 간격이 벌어졌습니다. 레알이 수비진에 많은 인원이 붙으면서 바르사가 메시쪽으로 침투 패스를 밀어넣을 타이밍을 찾지 못했죠. 메시는 카르발류-라모스의 견제에 말려들었고, 라모스는 전반 36분 바르사 진영에서 포어 체킹을 시도하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레알이 역습을 펼칠때는 왼쪽 공간이 허물어졌지만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지만 레알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렸습니다. 바르사 공격 차단을 위해 많은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했고 상대 진영에서 역습에 이은 여러차례 슈팅을 날렸습니다. 전반 43분에는 페페의 헤딩 슈팅이 바르사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두 팀 공격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 나타났죠. 바르사가 후방 및 측면쪽에서 수많은 패스를 시도했지만 알론소-페페-케디라 라인이 중원에서 견고하게 버텨주면서 메시-이니에스타-사비의 공격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외질의 선발 기용으로 바르사 왼쪽 공간을 겨냥하는 침투 패스가 살아난 것이 레알에게 플러스로 작용했습니다.


[사진=스페인 국왕컵을 소개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후반전,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초반에는 전반전과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바르사 공격에서 두 가지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바르사가 알베스의 오버래핑을 활용한 빌드업을 시도했습니다. 페드로가 공격진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면서 알베스가 앞쪽으로 올라오는 경향이 뚜렷했죠. 레알 선수들이 수비쪽에서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알베스의 오버래핑에 여유가 생겼죠. 두번째는 페드로가 후반 5분 아크 왼쪽 공간에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전반전에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셀루에게 봉쇄당하면서 후반 초반에는 왼쪽으로 위치를 옮겼습니다. 비야는 최전방, 메시는 오른쪽 윙 포워드로 전환했죠. 바르사가 레알 공략을 위한 변칙 작전을 꺼냈습니다.

바르사는 메시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페드로-알베스가 좌우 측면에서 공격 속도를 높이면서, 메시가 중앙 또는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터치할 때 침투 또는 원터치 패스를 시도하며 레알 중원 뒷 공간을 뚫는데 주력했습니다. 메시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이유는 레알의 압박이 전반전과 달리 느슨했던 특징에서 비롯됐습니다. 몇몇 선수들의 체력이 소진되면서 포어 체킹이 힘들어졌고,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으로 몰리면서 바르사가 패스 플레이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메시의 볼 터치가 많아졌죠. 전반전에는 레알의 페이스였지만 후반 초반부터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까지는 바르사의 우세였습니다.

레알은 후반 23분 외질을 빼고 아데바요르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외질이 후반전에 공격이 드물어지면서 교체가 불가피 했습니다. 레알의 아데바요르 활용은 포스트 플레이를 강화하겠다는 뜻입니다. 후반 중반 이전까지 호날두를 겨냥한 롱볼을 시도했지만, 많은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했기 때문에 호날두 근처에서 침투를 시도하는 인원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아데바요르가 들어가면서 호날두와 더불어 골을 넣을 수 있는 옵션이 늘었죠. 아쉬운 것은, 페페가 지나치게 앞쪽으로 올라오면서 동료 선수들의 수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전반전에 수비쪽에서 공헌이 컸던 페페의 어중간한 위치선정은 메시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특징과 직결됐습니다.

그러나 레알의 아데바요르 효과는 없었습니다. 미드필더 또는 디 마리아-호날두가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면서 바르사에게 파상공세를 허용했습니다. 많은 레알 선수들이 수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죠. 특히 디 마리아의 수비 위치가 안좋았습니다. 바르사 선수들이 가운데쪽에서 볼을 돌리면 자신도 중앙쪽에서 활동 반경을 잡습니다. 그런데 디 마리아가 막았어야 할 선수는 알베스 였습니다. 바르사가 알베스를 활용한 빌드업 또는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공격 기회를 잡았죠. 마르셀루가 전진 수비를 취하기에는 메시에게 뒷 공간을 내줄 수 있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알베스와 어깨 싸움을 펼치면서 본래의 위치를 되찾았죠. 결국, 두 팀은 후반전에도 골을 넣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습니다.

호날두 결승골, 레알 국왕컵 우승

바르사는 연장 초반에도 여전히 공세를 취했습니다. 이니에스타-사비를 중심으로 여러차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점유율을 늘렸죠. 반면 레알의 수비는 측면쪽에서 빈 공간을 내주는 단점을 나타냈습니다. 여전히 중앙쪽에 수비가 집중되었죠. 그런데 바르사도 측면을 활용한 패스 연결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페드로-알베스의 기동력이 연장전에 접어들면서 쳐지는 단점이 나타났고, 왼쪽 풀백 아드리아누는 호날두 봉쇄에 주력하면서 공격쪽에서의 공헌도가 약했습니다. 바르사도 레알과 더불어 체력 저하를 겪고 말았습니다.

결국 레알은 바르사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연장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디 마리아가 마르셀루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크로스를 올린 뒤 호날두가 박스쪽에서 헤딩골을 터뜨렸습니다. 그 이전에는 마르셀루가 하프라인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활용한 역습을 시도하면서 바르사 수비진을 한번에 허물었죠. 골 기회를 포착하며 아드리아누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우세를 나타낸 호날두의 킬러 본능까지 돋보였습니다.

바르사는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비야를 빼고 아펠라이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아펠라이는 바르사의 첫번째 교체 카드 였습니다. 105분 동안 조커 없이 베스트 일레븐을 그대로 기용했죠. 2분 뒤에는 케이타가 부스케츠 대신에 교체 출전했습니다. 후보 명단에 아펠라이-알칸타라 이외에는 마땅한 공격 옵션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찾아온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조커 활용이 소극적이었던 특성과 밀접합니다. 결국 바르사는 연장전에서 체력 저하에 허덕이며 호날두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레알은 연장 후반 15분 디 마리아가 퇴장당했지만 120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하여 스페인 국왕컵에서 우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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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ven Cottage, Fulham v Manchester United, Premier League 22/08/2010 Park Ji-Sung of Manchester United in action Photo Marc Atkins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대한민국의 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아스날전 활약상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전반 41분 골문쪽에서 솟구쳐 올라오면서 헤딩 결승골을 터뜨린 것을 비롯,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치면서 맨유의 1-0 승리 및 프리미어리그 선두 도약을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7일 울버햄턴전(2골)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시즌 6호골(리그 4호골)까지 작렬했습니다.

이대로의 흐름이라면, 박지성은 자신의 목표였던 시즌 10골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스케줄의 절반을 소화하지 못했고 FA컵까지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박지성이 골에 도전할 경기들은 여전히 풍부합니다. 내년 1월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잠시 카타르로 떠날 예정이지만(선수 본인이 아시안컵 출전을 원하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10골 고지를 밟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이미 시즌 6호골을 기록하면서 '수비형 윙어'를 넘어 '미들라이커'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죠.

박지성, 나니와 함께 팀 플레이로 호날두 공백 메웠다

박지성은 아스날전 골에 힘입어 맨유 득점 랭킹 공동 3위(18경기 6골)로 도약했습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18경기 12골) 하비에르 에르난데스(19경기 8골)에 이어 루이스 나니(22경기 6골)와 함께 맨유의 대표적인 골게터 중에 한 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죠. 네 명 중에서 최근에 득점력이 무르익은 선수가 박지성 입니다.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꾸준히 6골을 기록했기 때문이죠. 베르바토프는 10경기 연속 무득점에 이은 블랙번전 5골, 그 이후 부진을 거듭하며 롤러 코스터에 빠졌고 에르난데스는 최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것이 흠입니다. 나니는 지난달 27일 블랙번전에서 1골을 기록했지만 그 이전에 6경기 연속 골이 없었죠.(다만, 9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그런 박지성의 득점력 발전이 눈에 띄는 이유는 맨유가 두 가지의 약점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루니-베르바토프 콤비의 부족한 점을 박지성을 비롯한 다른 공격 옵션들이 틈틈이 메웠습니다. 루니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필드골이 없었고(페널티킥 2골), 베르바토프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한' 행보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아스날전 결장도 같은 맥락이죠. '솔샤르의 재림' 에르난데스가 맨유 공격의 뉴페이스로 떠올랐고, 나니가 득점력에서 힘을 실어줬고, '골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박지성이 드디어 골에 눈을 떴습니다. 맨유가 루니-베르바토프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입니다.

둘째는 '전 맨유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레알 마드리드) 공백을 박지성-나니의 팀 플레이로 메웠습니다. 맨유가 2008/09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으나 2009/10시즌 첼시에게 우승을 허용했던 결정적 원인은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여파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스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과 맞물렸지만, 호날두의 존재는 매우 독보적 이었습니다. 특히 2008/09시즌에는 호날두를 칼링컵까지 포함해서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시킬 정도로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죠. 그래서 2009/10시즌에 호날두 빈 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호날두의 대체자로 볼 수 있습니다. 맨유가 호날두와 작별하면서 위건의 오른쪽 윙어로 활약했던 발렌시아를 영입했기 때문이죠. 그런 발렌시아는 2009/10시즌 49경기 7골 1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위건에서의 세 시즌 동안 기록했던 76경기 7골 9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넘어서는 파괴력 이었습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호날두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의 대체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클래식 윙어'로서 한정된 공간에서 돌파를 시도하거나 크로스를 띄우는 성향이 두드러집니다. 고질적으로 왼발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에 읽히기 쉬운 단점이 있죠.

반면, 박지성-나니는 호날두와 더불어 역동적인 성향을 과시하는 윙어입니다. 맨유가 공격을 펼칠 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것을 비롯해서, 빠른 볼 처리에 의한 패스를 날리며 예측불허의 공격을 전개합니다. 세부적 관점에서는 세 선수의 성향이 모두 다르지만, 맨유의 전술적 관점에서는 공격 분위기를 맨유쪽으로 끌어올리는 기질이 다분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지성-나니는 맨유의 호날두 공백을 팀 플레이로 메우는데 성공했습니다. 우선, 나니는 과거에 비해 개인 플레이를 줄이고 동료 선수의 공격력을 뒷받침하는 이타적인 기질을 키우면서 '넥스트 호날두'로 거듭났습니다. 최근에는 폼이 떨어진 아쉬움이 있지만, 순간순간 마다 날카로운 볼 배급으로 강렬한 임펙트를 불어넣는 클래스를 내뿜었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의 공격력이 올 시즌에 이르러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빈 공간 창출을 기반으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빠른 볼 터치에 의한 볼 배급으로 맨유 공격을 주도하는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종패스 및 짧은 패스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면 올 시즌에는 모든 공격 패턴을 자유자재로 즐기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는 프리롤 형태의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조급하게 공격을 풀어간다는 지적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맨유가 '박지성 있음에' 우세한 경기 흐름을 가져가는 긍정적 이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 8일 발렌시아전에서 안데르손의 동점골 과정이 대표적이며, 이번 아스날전에서는 박지성이 맨유의 역습을 주도했습니다.

박지성이 올 시즌 6골을 터뜨린 것도 이러한 공격력에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패스 및 경기 완급 조절에 의해 맨유의 공격력이 좌우되면서 과감한 경기력을 기르는 돌파구를 찾았고, 그 과정에서 골 욕심까지 더해지면서 그동안 맨유에서 숨겨졌던 득점 실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아스날전에서는 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맡으면서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마치 골잡이를 보는 것 처럼 골을 낚아채는 기질이 넘쳐 흘렀습니다. 더 이상 골이 부족한 선수가 아님을, 지금의 골 행진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대표적 장면 이었습니다.

또한 박지성의 골이 늘어나게 된 배경은 웨인 루니의 부진과 관련이 깊습니다. 루니는 지난 시즌 맨유의 골잡이로서 많은 골을 터뜨렸지만 올 시즌에는 이타적인 활약에 치우쳤습니다. 부상 후유증-스캔들-진로 문제 등 여러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경기력이 떨어졌죠. 지난 3월 31일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8개월 넘게 필드 골이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맨유는 지난 시즌처럼 루니에 의존하기 보다는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철저한 팀 플레이를 통해 박지성-나니의 득점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특히 박지성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박날두(박지성+호날두)'라는 새로운 애칭을 얻으며 자신의 컨셉을 성공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맨유의 미들라이커로 거듭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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