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티븐 피에나르의 영입을 발표한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C) tottenhamhotspur.com]
해리 래드냅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이 남아공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중인 스티븐 피에나르(29)를 영입하면서 두 시즌 연속 빅4 진입을 향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행보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입니다.
토트넘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피에나르의 영입을 공식 발표 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4년, 이적료는 250만 파운드(약 44억원)로 전해집니다. 피에나르는 네덜란드 아약스, 독일 도르트문트를 거쳐 2007년 8월 에버턴으로 이적했으며 팀의 주축 선수이자 측면 및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뛰어난 테크닉을 선보였습니다. 에버턴에서는 지난 시즌 36경기 6골 4도움, 올 시즌 20경기 1골을 기록했습니다.
토트넘, 피에나르 영입으로 얻는 이득은?
우선, 피에나르는 기술적이면서 활동량이 많은 선수입니다. 어느 한 쪽 공간에 치우치는 경기를 펼치지 않고 여러 방면을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교란하죠. 측면 미드필더이면서 중앙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에 능합니다. 빠른 템포의 공격을 지향하는 토트넘 스타일에 어울리는 윙어죠.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 드리블 돌파 과정에서 순식간에 곡선쪽으로 방향을 트는 움직임,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킬러 패스가 장착된 선수입니다.
물론 피에나르의 포지션은 토트넘의 좌우 공격을 전담하는 베일-레넌과 겹칩니다. 베일-레넌 조합은 토트넘 공격을 짊어지는 옵션입니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베일-레넌과 실력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윙어가 없었습니다. 크란차르는 베일, 벤틀리는 레넌에게 밀렸죠. 더욱이 벤틀리는 최근 버밍엄으로 임대되면서 래드냅 감독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토트넘은 LA 갤럭시에서 활약중인 베컴의 임대를 추진했으나 주급 및 계약 기간 문제 등이 얽히면서 훈련 참가만 이루어졌습니다. 결국에는 피에나르 영입에 눈을 돌렸죠.
또한 피에나르는 토트넘의 쉐도우를 맡는 판 데르 파르트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충분합니다. 판 데르 파르트는 올 시즌 토트넘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으나 부상이 잦은 문제점을 안고 있죠. 중앙에서의 플레이가 가능한 피에나르라면 판 데르 파르트의 결장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충분합니다. 판 데르 파르트처럼 꾸준히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 공격을 이끄는 기질이 토트넘에 힘이 될 수 있습니다. 토트넘의 문제점이 중앙 미드필더임을 상기하면 모드리치와 더불어 중원을 담당할 수 있지만, 공격적인 기질이 강한 특성을 놓고 볼때 좌우 윙어-쉐도우에서의 활약상이 더 기대됩니다.
피에나르는 토트넘의 백업이 유력합니다. 자신과 포지션이 겹치는 판 데르 파르트-베일-레넌이 팀의 중심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선수 보강이 불가피합니다. 50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유럽 대항전 돌풍의 희망을 얻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을 위해 올 시즌 리그 4위에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스쿼드 보강이 필요합니다. 팀 전력의 주축과 기량 차이를 좁힐 수 있는 피에나르의 영입이 불가피했죠.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피에나르의 역량은 베일-레넌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실, 피에나르는 첼시 이적이 유력했습니다. 에버턴이 첼시와 이적 협상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에나르가 주급 7만 파운드(약 1억 2400만원)를 원하면서 첼시가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첼시는 2~3년 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금융 위기에 따른 긴축 재정을 실시하면서 선수들의 주급을 삭감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피에나르의 발걸음을 북런던으로 돌리게 했는데,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선수 본인이 희망하는 주급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문제는 첼시 입니다.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 뛰는 말루다의 경기력 저하를 커버할 수 있는 피에나르를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첼시가 에버턴에 제시했던 이적료는 300만 파운드(약 53억원)의 저렴한 금액 이었습니다. 피에나르가 올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에, 에버턴 입장에서는 피에나르 이적료를 얻을 수 있는 시기가 이번 1월 이적시장이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래서 첼시와 토트넘이 에버턴에게 피에나르 이적료를 적게 제시했죠. 그런데 토트넘이 첼시를 제치고 피에나르 영입전에서 승리하면서 성적 향상을 노리게 됐습니다.
토트넘과 첼시는 올 시즌 리그 4위를 다투는 관계 입니다. 첼시가 11승5무6패(승점 38)로 4위, 토트넘이 10승7무5패(승점 37)로 5위를 기록중입니다. 지난 23라운드 이전까지는 토트넘이 첼시를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첼시의 부진은 일시적이지 않았고, 시즌 후반 FA컵-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노령화에 빠진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불가피합니다. 만약 첼시가 1월 이적시장 마감 기간까지 피에나를 능가하거나 필적할 수 있는 공격 옵션을 영입하는데 실패하면 토트넘에게 밀릴 여지가 충분합니다.
어쩌면 피에나르 영입이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는 키워드가 될 지 모릅니다. 토트넘이 피에나르 영입 효과를 누리고 첼시가 공격 옵션 부족에 시달린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첼시는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주급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얼마전에는 맨시티에게 제코 영입전에서 패했죠. 두 시즌 연속 리그 4위를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피에나르가 복덩이 같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또한 첼시가 이적시장 종료 시점까지 공격 옵션 영입을 성사지을지, 어떤 선수에게 푸른색 유니폼을 입힐지 여부 또한 시선이 모이게 됐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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