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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시티의 포츠머스전 1-0 승리 소식을 알린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C) premierleague.com]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춘추 전국 시대' 입니다. 기존 빅4팀들이 주축 선수의 이적으로 전반적인 전력이 하향 평준화 되면서, 그동안 빅4 자리를 호시탐탐 엿보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토트넘-아스톤 빌라가 스쿼드 내실 강화로 약진했기 때문이죠. 토트넘은 시즌 4승으로 리그 2위를 질주했고(1위 첼시에게 골득실에서 1골 부족) 리그 3경기 3승을 거둔 맨시티의 행보도 거침없습니다. 아스톤 빌라는 지난 25일 리버풀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면서 빅4 진입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특히 맨시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에 새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클럽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리그 경쟁 구도를 위협할 수 있는 막강한 무기가 있기 때문이죠. 바로 '오일머니' 입니다. 지난해 맨시티를 인수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족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는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특히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배리-산타 크루즈-테베즈-아데바요르-투레-레스콧 같은 대형 선수들의 영입을 성사 시켰습니다. 6명의 대형 선수를 영입하는데 1억 1750만 파운드(약 2414억원)의 이적료를 투자해 빅4 진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물론 맨시티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에 치우친다'는 외부의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적시장에서 관심을 가졌던 공격수들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즐비했기 때문이죠. 산타 크루즈-테베즈-아데바요르 영입 과정에서는 공격수만 수집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배리를 영입해 중원을 튼튼하게 다졌고 투레-레스콧 같은 리그 정상급 센터백을 동시에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방출된 왼쪽 풀백 실비뉴를 자유계약에 영입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맨시티의 이적시장 행보가 실리적이었음을, 대형 선수 영입에 급급하는 팀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맨시티, 모래알 조직력은 이제 옛말!

그런 가운데, 맨시티는 30일 저녁 9시(이하 한국시간) 프래튼 파크에서 열린 포츠머스전에서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반 30분 아데바요르가 배리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받아 결승골을 넣은 것이 팀 승리로 이어졌죠. 맨시티는 16일 블랙번전(2-0승) 23일 울버햄튼전(1-0승)에 이어 포츠머스전에서도 승리하면서 시즌 3연승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특히 아데바요르는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맨시티의 오름세를 주도했습니다. 맨시티의 공격 구심점이 아데바요르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맨시티의 3연승 원인 중에서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수비입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50골을 내줬습니다. 빅4의 평균 실점인 28골보다 거의 2배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 3경기에서는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블랙번-울버햄튼-포츠머스 같은 하위권 전력의 팀과 상대했기 때문에 수비에서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편견을 깨기에는 충분합니다. 투레-레스콧 센터백 콤비의 영입으로 수비를 강화했던 것이 성적에서 이를 증명한 셈입니다. 지금의 기세를 앞으로 꾸준히 이어가면 빅4에 버금가거나 같은 레벨에 도달할 수 있는 수비력을 자랑할 것입니다.

특히 포츠머스전에서는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투레와 레스콧이 상대 공격 옵션을 끈질기게 봉쇄했고 좌우 풀백인 브리지-리처즈가 적극적인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포츠머스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를 맡은 배리-아일랜드 조합이 투레-레스콧과의 간격을 좁혀 촘촘한 압박을 가해 포백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습니다. 특히 아일랜드는 투레와 더불어 팀내 최다인 6개의 인터셉트를 기록해 상대 공격의 예봉을 철저히 차단했습니다. 아데바요르-테베즈 투톱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수비수들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 중, 아데바요르는 전방에서 12개의 태클을 시도해(7개 성공)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휴즈 감독의 전술 능력도 돋보였습니다. 호화 공격 옵션을 보유했음에도 많은 골을 퍼붓는 경기 운영보다는 수비에 무게감을 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것이죠. 특히 후반 31분에는 아일랜드를 빼고 데 용을 투입한 이후에는 미드필더들을 후방으로 고정시키면서 1-0 스코어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종료까지 공격에 치중하면서 수비의 리스크를 키우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경기에서 확실히 승리하기 위해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휴즈 감독의 의도였습니다. 휴즈 감독이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비는 개인 능력보다 동료 선수와의 유기적인 호흡이 중요하며 그것은 곧 조직력 향상과 직결됩니다. 맨시티가 그 예입니다. 수비력 강화로 조직력이 지난 시즌과 다르게 좋아졌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까지는 수비 불안을 비롯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연결 과정 때문에 골을 놓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잦은 선수 보강으로 조직력이 반감됐던 것이 리그 10위 성적과 함께 '모래알 조직력'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수비가 강화되면서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로 이어지는 공격 전개와 압박 능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 시즌처럼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음에도 조직력이 향상된 것은, 맨시티의 전력이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 중심에는 배리가 있습니다. 배리는 홀딩과 앵커맨을 넘나들며 압박 능력과 패싱력, 경기 조율 능력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포츠머스전에서는 팀원 중에서 가장 많은 54개의 패스를 시도하고(37개 성공) 좌우 측면과 중원을 부지런히 오가며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에 바빴습니다. 여기에 아일랜드가 자신과 수비 밸런스를 맞추면서 전방 공격 옵션을 향해 빠른 타이밍을 앞세운 패스를 전개하게 됐습니다. 그 기세는 자신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발판으로 이어진 것이죠. 이러한 배리의 맹활약은 첼시의 마이클 에시엔, 맨유의 대런 플래처, 지난 시즌 리버풀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처럼 팀 전력의 중요 부분을 채우게 됐습니다.

그리고 테베즈의 스타일 변화는 맨시티의 공격력 향상에 있어 매우 긍정적입니다. 테베즈는 맨유 시절 독단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기적인 경기를 펼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포츠머스전을 비롯해 올 시즌 3경기에서는 미드피더들과 아데바요르의 공격을 돕는 이타적인 활약을 앞세워 팀 전력의 활력소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드리블 돌파보다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쳐 팀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죠. 자신의 출중한 공격력을 아끼고 팀 플레이에 치중하는 것은 앞으로 보여줄 능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테베즈의 희생적인 활약은 아데바요르가 맨시티 공격의 구심점으로 떠오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포츠머스전에서 드러난 맨시티의 변화는 올 시즌 빅4 진입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경기력으로 증명했습니다. 빅4 및 중상위권 클럽과 달리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9개월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 저하에 시달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적시장에서 팀 전력에 필요한 대형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맨시티로선 빅4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빅4 진입을 꿈꾸는 맨시티의 앞날 행보가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By. 효리사랑

대망의 2008/0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16일 개막한다. 지난 석달 동안 여름 휴식을 마친 각 팀들은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며 8월 16일부터 내년 5월 25일까지 9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석권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비롯 첼시, 리버풀, 아스날 등 ´빅4´로 불리는 강호들의 우승 경쟁은 이번 시즌에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토트넘, 포츠머스, 맨체스터 시티 등이 빅4 아성에 도전하며 어느 때부터 순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첼시, ´맨유 3연패´ 제동걸까?

"맨유와 첼시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툴 것이다"

조세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은 지난 12일 스카이 이탈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맨유와 첼시를 꼽았다. 그의 말 처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화두는 ´맨유의 리그 3연패 달성vs첼시의 우승컵 탈환´이다. 물론 아스날과 리버풀도 충분한 우승 후보지만 최근 4시즌 동안 리그 1~2위 자리를 오르내렸던 맨유와 첼시의 우승 경쟁 가능성이 이번 시즌에도 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첼시의 우승 가능성을 더 높게 예상하는 분위기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의 축구 전문가 마크 로렌슨은 12일 BBC 웹사이트를 통해 "첼시가 리그 챔피언이 되겠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며 지난 시즌 맨유 더블 달성의 핵심이었던 호날두의 부진 가능성이 맨유의 발목을 잡을거라 전망하며 첼시의 우승 가능성을 치켜 세웠다.

지난 시즌 맨유의 우승 가능성을 예상했던 ´맨유 레전드´ 로이 킨 선더랜드 감독도 이번 시즌 리그 챔피언으로 친정팀이 아닌 첼시를 꼽았다. 킨 감독은 15일 해외 축구사이트 골닷컴을 통해 "이제 리그 우승의 주인공은 첼시다.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없는데다 새 감독이 오고 능력있는 선수가 영입되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첼시의 우승 전망이 밝은 이유는 지난달 사령탑을 맡은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진두 지휘 속에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FC 바르셀로나에서 데쿠를 영입해 프랭크 램퍼드와 미하엘 발라크가 버티는 미드필더진이 강화되었으며 조세 보싱와 영입을 통해 약점이었던 오른쪽 수비 공간이 강해져 스쿼드의 질을 높였다.

당초 첼시는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의 인터밀란행이 확정되자 램퍼드와 히카르두 카르발류, 마아클 에시엔, 디디에 드록바 등의 연쇄 이동으로 전력적인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네 명의 선수 모두 새로운 계약 연장에 합의해 ´이적 선수 영입 효과´까지 더해지는 첼시의 스쿼드가 지난 시즌보다 두꺼워져 맨유의 아성을 무너뜨릴 기회를 맞게 됐다.

반면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에이스´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의지 때문에 2~3달 동안 그의 잔류 작업에 매달린데다 전력 보강 차원에서 어느 누구도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격수 영입을 위해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호케 산타크루즈(블랙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트넘)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영입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고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의 영입 작업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맨유의 또 다른 고비는 시즌 초반. 부상중인 호날두가 최소 두달 동안 결장하는데다 웨인 루니와 박지성, 오언 하그리브스 등이 부상으로 개막전 출장이 어렵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불씨가 남은´ 호날두의 부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맨유의 리그 3연패 달성에 걸림돌이 될 여지가 있다. 맨유에서 22년 동안 장기집권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맨유와 첼시의 우승 경쟁 속에 리버풀은 다크호스라는 평가. ´페르난도 토레스-다르크 카윗´ 투톱에 토트넘으로부터 로비 킨을 영입해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구축했다. 스티븐 제라드를 축으로 한 미드필더진과 수비라인이 오랫동안 안정된 전력을 발휘한 터라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EPL 빅4 구도, 이번에는 무너질까?

아스날은 빅4에서의 입지가 가장 불안한 면모를 보이는 팀이다. 특히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상 조짐을 보였다. 질베르투 실바(파나시나이코스) 마티유 플라미니(AC밀란) 알렉산더 흘렙(FC 바르셀로나) 등 주축 미드필더들이 이적을 택했고 토마스 로시츠키와 에두아르도 다 실바, 세스크 파브레가스, 콜로 투레 등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어 올 시즌 행보가 불안하게 된 것.

물론 아스날은 지난 시즌 앙리의 이적 여파로 빅4 이탈이 예상되었으나 한때 리그 1위를 질주하는 예상밖 선전을 펼쳤다.(최종 순위 3위) 당시 아스날의 빅4 이탈 전망은 팀 전력이 약해졌다기 보다는 중위권 팀들의 전력이 강해졌다는 데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건재했던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 자원에 주축 선수들이 떠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그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사미 나스리와 아론 램지 같은 젊은 유망주들을 영입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발을 내딛는 이들이 맹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 미드필더진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과 골잡이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와 호흡 맞출 대형 공격수 영입이 지지부진해 빅4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지난 시즌보다 부쩍 커졌다.

이러한 아스날을 견제하는 중위권 팀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비롯 포츠머스,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애버튼 등이 떠오르고 있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으며 지속적으로 전력을 강화했던 것이 빅4 진입의 청신호를 밝힐 수 있었던 것.

특히 토트넘은 빅4의 아성을 무너뜨릴 선봉장이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의 체제가 자리를 잡은데다 루카 모드리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데이비드 벤틀리 등을 영입해 공격 자원을 대폭 확충했고 브라질 출신 골키퍼 고메스까지 영입해 불안했던 골문을 보강했다. 그러나 로비 킨의 리버풀 이적과 더불어 베르바토프의 맨유 또는 바르셀로나 이적 불씨가 남아있어 공격진이 불안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인 포츠머스의 빅4 진입 가능성도 이전보다 한층 밝아졌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해 '크라우치-저메인 데포'로 짜인 공격진을 가동하며 많은 득점포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설리 알리 문타리의 인터밀란 이적 공백을 첼시에서 임대한 벤 사하르 효과로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10일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우승 후보 팀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치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로이 킨 감독이 이끄는 선더랜드는 조용한 반란을 꿈꾸는 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 성공의 경험과 활발한 선수 보강을 토대로 이번 시즌 돌풍을 벼르고 있다. 토트넘에서 방출된 스티브 말브랑크와 파스칼 심봉다, 테무 타이니오를 데려왔으며 볼튼의 에이스였던 엘 하지 디우프를 영입하는 전력 향상을 꾀했다.

승격팀의 돌풍도 프리미어리그의 또 다른 재미. 2005/06시즌의 위건과 2006/07시즌의 레딩이 창단 이후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반란을 일으킨 사례처럼 창단 이후 10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헐 시티의 행보가 관심사다. 헐 시티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 네덜란드와 프랑스 대표팀 출신의 조지 보아탱, 베르나르 망디 등을 영입해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포츠머스가 2008/09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의 개막을 알린다.

맨유와 포츠머스는 10일 밤 11시(이하 현지시각)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 커뮤니티 실드 2008´ 단판 승부를 펼친다. 커뮤니티 실드는 시즌 개막에 앞서 전 시즌 리그 챔피언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슈퍼컵´이다. 잉글랜드에서는 1908년 시작 이래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커뮤니티 실드는 한때 채리티 실드로 불리다 2002년 명칭이 변경됐다. 다른 나라 리그에서는 슈퍼컵이란 명칭으로 대회를 치르지만 잉글랜드의 커뮤니티 실드는 ´100주년´의 오랜 전통과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갖는 점, 우승 상패를 노리는 참가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회 권위가 이전보다 격상됐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커뮤니티 실드 첫 번째 챔피언이었던 맨유의 우승 여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로 ´더블´을 달성한 맨유는 역대 16차례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대회에서도 골키퍼 판 데 사르의 3연속 승부차기 선방 끝에 숙적 첼시를 꺾고 우승컵을 거머쥔 경험이 있다.

맨유는 지난 3월 FA컵 8강전에서 포츠머스에 0-1로 패하며 당시 목표였던 트레블(3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아부자 내셔널 스타디움서 열렸던 포츠머스와의 친선전에서는 크리스 이글스(현 번리)와 카를로스 테베즈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전력 점검을 위한 친선 경기여서 이번 커뮤니티 실드는 맨유가 5개월 전 포츠머스에 패했던 분풀이를 할 수 있는 복수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 실드를 앞둔 맨유의 팀 상황은 어둡다.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이 프리시즌에 열렸던 나이지리아 투어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다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박지성과 오언 하그리브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시즌 개막전까지 결장이 불가피하며 안데르손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상태여서 전력 누수에 빠진 상황.

여기에 맨유는 새로운 선수 및 코치 영입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 한 명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트넘)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호케 산타크루즈(블랙번)의 영입 작업이 모두 실패로 끝나자 뒤늦게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최근에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도울 새로운 수석코치 영입 작업이 신통치 않아 여전히 새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맨유는 프리 시즌을 통해 팀 전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유망주들을 앞세워 이러한 불안 요소를 떨칠 계획이다. 프리 시즌에서 연이은 결승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친 프레이져 캠벨을 비롯 득점력이 출중한 미드필더 리 마틴과 대런 깁슨, ´제2의 로이킨´으로 평가받는 호드리고 포제봉, 브라질 출신의 쌍둥이 파비우와 하파엘 형제의 대거 기용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골잡이 캠벨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리그 소속이었던 헐 시티에 임대되어 프르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골잡이로 주목받고 있다. 포츠머스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바이러스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웨인 루니를 대신하여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여 프리 시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테베즈와 투톱을 구성할 예정이다. 몇몇 주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하파엘과 포제봉, 대런 깁슨의 선발 출장이 예상되는 분위기.

반면 포츠머스는 지난 시즌 맨유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술레이 문타리를 인터밀란으로 내줬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크라우치는 리버풀 소속이었던 2006년 커뮤니티 실드 첼시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팀의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고 2005/06시즌 FA컵 16강 맨유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한 전력이 있어 이번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활약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츠머스는 지난 1949년 울버햄프턴과 커뮤니티 실드 공동 우승 이후 59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팀. 맨유와 맞붙을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팀의 목표인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가용한 모든 선수들을 앞세워 최상의 전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맨유와 포츠머스의 100주년 커뮤니티 실드 맞대결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과 17일에 걸쳐 2008/09시즌 일정에 접어든다.


 

´이영표가 택할지 모를 포츠머스, 그의 성공 가능성은?´

´초롱이´ 이영표(31, 토트넘)의 이적이 포츠머스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동안 PSV 에인트호벤 이적이 기울어진 것으로 보였지만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포츠머스 이적설이 새롭게 떠올랐던 것.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이영표가 에인트호벤의 타깃이 되었지만 포츠머스도 그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리그에서 뛰는 것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은 이영표에게 있어 포츠머스의 관심은 분명 반갑기만 하다.

만약 이영표가 포츠머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4년차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 활약하게 된다. 이적을 앞둔 그를 바라보는 팬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과연, 그 긍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포츠머스의 주전 경쟁, 토트넘보다 더 쉬워

이영표는 토트넘에 입단했던 2005/06시즌 부터 3시즌 연속 악착같은 대인마크를 앞세워 주전 경쟁을 벌였지만 소극적인 공격 가담 때문에 토트넘 구단의 신뢰를 사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그의 경쟁자로 베누아 야수-에코토(2006년) 가레스 베일(2007년) 앨런 허튼, 질베르투(2008년)를 영입했고 지난 1월에는 그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려 했다.

물론 이영표는 지난 2월까지 1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들을 제치고 확고한 주전 입지를 잡았다. 그러나 리그 최다 실점 상위권의 불명예를 안은 팀 수비력이 리그 중상위권 진입에 발목을 잡히더니 후안 데 라모스 감독이 ´심봉다-허튼´의 좌우 풀백 라인 체제로 바꾸면서 사실상 이영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에 비해 포츠머스는 토트넘에 비해 주전 경쟁 펼치기가 수월하다는 평가다. 포츠머스는 헤르만 흐라이더손과 노 파마롯을 왼쪽 풀백으로 로테이션 기용하는 팀인데 그 중 전자는 34세 노장이고 후자는 헐 시티 이적설로 주목받는 선수다. 다음 시즌 왼쪽 풀백 자원이 취약할 조짐을 보이자 토트넘에서 자리를 잃은 이영표를 영입하겠다는 것이 포츠머스의 의도라 할 수 있다.

만약 이영표가 포츠머스로 이적하면(파마롯이 헐 시티로 간다는 전제하에) 흐라이더손과 주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비록 토트넘처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더라도 34세 노장 선수보다 젊다는 것은 그가 주전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다. 3년 연속 새로운 왼쪽 풀백을 영입하여 그의 주전 입지를 흔들게 했던 토트넘 시절에 비하면 포츠머스에서의 경쟁이 더 수월할 것으로 여겨진다.

´재활용의 귀재´ 해리 래드냅, 이영표의 ´제2의 전성기´ 이끌까?

포츠머스의 사령탑 해리 래드냅 감독은 지난 4월 15일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선정한 잉글랜드 출신 최고의 프리미어리그 감독 1위에 올랐던 지도자다. 한물 간 선수들을 끌어들여 최상의 조합을 이끌어내는 그의 용병술은 포츠머스의 성적을 춤추게 했고 그는 ´재활용의 귀재´라는 찬사를 받으며 선수 키우기에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다.

래드냅 감독은 데이비드 제임스를 비롯 숄 캠벨, 은완코 카누, 로렌, 라사나 디아라, 저메인 데포 등과 같이 노쇠하거나 이전 클럽에서 벤치 멤버로 밀린 선수들을 모아 그들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 내는 탁월한 실력자라 할 수 있다. 그런 선수에게 무언가 반짝이는 재능을 찾아 뽑아내는 특유의 지도력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빛내고 있는 것.

그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누젠트와 셜리 알리 문타리 같은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끌어들여 프리미어리그 8위(포츠머스의 EPL 출범 이래 최고 성적)와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단순히 한 물간 선수만을 영입하지 않고 전력적으로 큰 보탬이 되는 선수까지 영입해 전력적인 업그레이드를 가한 것.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벤치 멤버로 전락한 이영표에게 있어 래드냅 감독이 이끄는 포츠머스의 영입 관심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UEFA컵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발에 맞아 기절하며 다음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했듯, 헌신적인 경기력으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영표의 활약상은 래드냅 감독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지 않을까. 그의 ´제2의 전성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포츠머스가 꿈꾸는 유럽 정복, 그리고 이영표

포츠머스는 1898년 창단 후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 모습을 내민 적이 없다. 1950년대 부터 2부와 4부리그까지를 전전한데다 70년대에는 클럽 재정 문제로 존폐 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운 과거를 보냈다.

그런 팀을 회생한 주인공이 바로 래드냅 감독이었다. 그는 2001년 포츠머스 감독 부임 이후 2년만에 챔피언십 우승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일궈냈고 이후에도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으로 입지를 다져 나갔다. 2006년에는 러시아의 부호 알렉산드로 가이다막이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재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포츠머스는 곧 다가올 2008/09시즌 UEFA컵에 출전해 클럽 역사상 최초의 유럽 대항전에 참가한다. 만약 래드냅 감독이 다음 시즌 포츠머스의 UEFA컵 우승으로 유럽 정복을 이끈다면 그에게 큰 명예가 따르게 된다. 2007/08시즌 FA컵 8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1-0 승리를 통해 강인한 저력을 과시한 것이 그 가능성의 예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이영표는 래드냅 감독의 야심을 도와줄 수 있는 존재일지 모른다. 두 번의 월드컵 출전과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경험에서 볼 수 있듯 국제 경기를 치렀던 감각이 포츠머스의 다른 누구보다 풍부한 이점이 있다.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는´ 에인트호벤 이적보다 앞으로의 목표가 명확한 포츠머스행이 한층 긍정적으로 판단되는 부분이다.

분명 이영표의 앞날에 걱정되는 부분(실전 경험 부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을 ´기우´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이영표의 노력 뿐이다. 이미 토트넘과의 관계가 사실상 끝난 그가 포츠머스 이적을 택하여 전쟁터로 비유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지 관심있게 지켜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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