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지성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15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승리했지만 '산소탱크' 박지성은 결장했습니다.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출전 불발 입니다. 국내 여론에서 박지성 입지를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가는 것은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입니다. 국내에서 맨유-박지성 인기가 여전히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얼마전 맨유와 3번째 계약 연장을 맺은 선수에게 '위기론'과 비슷한 늬앙스의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것은 소모적이고 진부합니다. 박지성은 이미 맨유에서 성공했던 한국 축구의 영웅입니다.

박지성의 결장 원인은 애슐리 영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맨유가 1600만 파운드(약 287억원)에 영입한 선수로서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할 것입니다. 1600만 파운드에 데려온 선수를 시즌 초반부터 벤치에 앉히는 것은 팀으로서 손해입니다. 라이언 긱스가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왼쪽에 스페셜 리스트가 필요했었고 그 적임자가 애슐리 영 이었죠. 애슐리 영이 미국 투어 MLS(미국 프로축구) 올스타전, FC 바르셀로나전, 맨체스터 시티전 선발 출전 속에서도 부진했지만 맨유로서는 그래도 키워야 합니다. 중앙에서는 클레버리-안데르손 조합이 떠오르면서 박지성이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었죠.

특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8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애슐리 영이 왼쪽 측면에 잘맞는다. 중앙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애슐리 영을 앞으로 왼쪽 윙어로 기용하면서 박지성과의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의도입니다. 박지성이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반갑지 않을 퍼거슨 감독의 발언입니다. 하지만 모든 맨유 선수는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하며, 비디치-퍼디난드-캐릭 같은 세계 최정상급 레벨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커뮤니티 실드에서 질책성 교체를 당하고 유망주(에반스-스몰링-클레버리)가 대체했던 팀이 맨유입니다. 그동안 점진적인 리빌딩을 단행했던 맨유로서는 경쟁이 필수입니다.

박지성과 애슐리 영의 경쟁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 시즌까지의 활약을 놓고 보면 박지성에게 많은 출전 기회가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지금까지 박지성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았습니다. 무릎 부상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30대에 접어든 나이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거칠기로 손꼽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의 매 경기 출전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아무리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이지만 축구 선수로서 오랫동안 뛰려면 잦은 경기 출전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박지성보다 4세 어리고, 유망주 레벨에서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레벨로 거듭났던 애슐리 영이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았죠. 38세 긱스, 이미 다른 팀으로 떠났던 베베르탕(베베-오베르탕)이 박지성 경쟁자가 되기에는 각각 체력-실력이 부족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아끼고 있을 뿐입니다. 그동안 박지성에게 종종 휴식을 부여하며 체력을 안배했지만 지금도 변함 없습니다. 9~10개월 장기 레이스를 내다보는 시점에서는 포지션 한 자리에 두 명의 선수가 경쟁하면서 체력 소모를 줄이는 것이 빅 클럽 입장에서 정상적입니다. 선수 부상에 따른 복안까지 마련해야죠. 아마도 퍼거슨 감독은 애슐리 영이 맨유 선수들과 호흡이 맞을때까지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실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애슐리 영의 적응을 도와줄 때죠. 반면 박지성은 오래전에 충분히 검증된 선수입니다. 어떤 역할이든 성실히 자기 몫을 해냈죠. 산소탱크가 더 이상 부상으로 신음하지 않으려면, 특히 시즌 후반 맹활약을 위해서는 퍼거슨 감독이 여유있는 안목이 중요합니다.

겉으로는 맨유가 순항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미국 투어 5전 전승, 커뮤니티 실드 우승,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던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승리했죠. 하지만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전술적인 결함을 드러냈습니다. 애슐리 영-클레버리-안데르손-나니로 짜인 미드필더 조합이 공격쪽에 균형을 맞추는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맨유와 경기를 앞둔 팀들은 '맨유 미드필더 뒷 공간이 불안하다'는 약점을 간파했을 겁니다. 특히 애슐리 영-나니 콤비는 수비력이 취약한 약점이 있습니다. 공격에 많은 비중을 쏟지만 수비 가담이 늦으면서 풀백의 활동량 부담을 키웠죠. 그런데 에브라-하파엘은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물론 에브라는 부상에서 곧 돌아옵니다. 하지만 예년과 같은 폼을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과부하가 염려됩니다. 만약 유로 2012에서 명예회복을 꿈꾸는 프랑스 대표팀에 지속적으로 차출되면 체력 소모가 더 클겁니다. 파비우 성장을 기대해야겠지만 올 시즌 활약이 좋지 않으면 맨유의 왼쪽 수비가 허물어집니다. 에반스가 또 왼쪽 풀백으로 기용되는 상황을 보게 될지 모르죠. 애슐리 영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여 풀백과 협력하는 플레이를 늘려야 하지만 상대적으로 공격의 비중이 줄어들죠. 특히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띄우는 선수이기 때문에 공격 작업이 한 박자 늦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것이 맨유의 잠재적인 불안 요소 입니다.

맨유의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박지성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에브라와의 호흡이 잘 맞았고, 에브라 또는 파비우 폼이 좋지 않을때는 기본적인 활동량이 받춰주기 때문에 수비 불안을 해소하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애슐리 영-나니보다 공을 잘 따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올 시즌에도 '공격적인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쓸 것으로 예상되며 박지성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윙어가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입니다. 나니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선발 제외된 것도 박지성-발렌시아 만큼의 수비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애슐리 영이 수비력에 눈을 뜨게되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맨유 입성 첫 시즌부터 수비력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지는 고개를 가로젓게 됩니다.

만약 박지성이 지금의 애슐리 영처럼 미국 투어부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면 분명 어느 시점에서는 지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박싱 데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이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말이죠.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퍼거슨 감독이 시즌 초반에 아낄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축구팬 입장에서는 박지성이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를 바랄 겁니다. 물론 결장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박지성이 더 이상 부상으로 시련받지 않으려면 이제는 그의 맨유 입지를 너그럽게 봐야 할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특정 경기 결장에 일희일비 할 때가 아닙니다. 맨유가 경기를 치를수록 박지성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가 힘에 부치는 시점일 때 가장 힘이 되어줄 선수는 박지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지난 시즌에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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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C) 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추가 선수 영입을 포기할 전망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이 순간부터 추가 영입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찾던 선수를 데려올 수 없게 됐다. 그래서 현재의 선수들에 만족한다"며 더 이상 빅 사이닝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맨유의 선수 영입 종료는 '현실'을 택했습니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상황에서 필 존스-애슐리 영-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4900만 파운드(약 844억원)를 쏟았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번 시즌부터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 룰(FFP)를 시행하면서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얼마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영입을 부인했던 것과 밀접하죠.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영입에도 적잖은 돈을 써야 합니다. 세 명 모두 중앙 미드필더 활용이 가능한 옵션으로서 폴 스콜스 은퇴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주목 받았습니다.

사실, 맨유의 여름 이적시장 최우선 과제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 이었습니다. 스콜스처럼 자로잰듯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지휘하거나 과거의 로이 킨 처럼 탁월한 홀딩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의 보강이 필요했죠. 두 유형은 지금의 맨유 미드필더 콘셉트와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나 중원이 늘 불안 요소였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는 중원 수비력 부재에 발목 잡혀 유럽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스네이더르-모드리치-나스리 영입설이 끊이지 않았고 잭 로드웰(에버턴) 악셀 비첼(벤피카)도 후보군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악동' 조이 바튼(뉴캐슬)까지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을 정도로 중앙 미드필더 문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죠.

하지만 맨유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을 원치 않았습니다. 스네이더르-나스리는 맨유가 활용하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수비력이 부족하며, 모드리치는 본인 스스로 첼시행을 원하면서 토트넘과 대립중입니다. 또한 스네이더르-모드리치-나스리의 몸값이 비싼편이죠. 맨유가 당장에 쉽게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적 시장 막판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네이더르가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3-4-3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베르바토프-모드리치 트레이드가 성사되거나, 아스널이 이적료 충당을 위해서 나스리를 풀어준다는 전제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인 시나리오들은 아닙니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 작업이 만만찮다는 뜻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맨유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가용할 자원이 풍부합니다. 선덜랜드 이적이 불발된 대런 깁슨을 제외해도 최대 8명까지 활용할 수 있죠. 캐릭-플래처-안데르손 같은 전문 중앙 미드필더들을 비롯 긱스까지 가세하게 됩니다. 박지성-애슐리 영-클레버리-존스 같은 멀티 플레이어들도 중앙을 소화할 수 있죠. 특히 박지성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3경기 중에 2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맨유가 장기적 관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죠. 만약 스네이더르 같은 대형 선수를 영입했다면 중앙 공격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으나 중원 선수층이 과포화되는 문제점에 직면합니다.

맨유의 중원에는 스콜스처럼 공격적인 장점이 풍부하고, 로이 킨 처럼 수비력이 출중한 스페셜리스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원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캐릭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진했지만 올해 봄 재계약 성사 이후부터 폼을 회복했고, 내년이면 39세가 되는 긱스는 측면보다는 중앙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옵션입니다. 박지성도 중앙 미드필더 기용 횟수가 많아질 것이고, 지난 시즌 위건으로 임대되었던 클레버리는 잠재적인 스콜스 후계자로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 영입된 애슐리 영-존스는 중앙 미드필더 전환이 가능합니다. 플래처-안데르손의 각성까지 더해지면 맨유 특유의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이 탄력을 얻으며 중앙 미드필더들의 퀄리티가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년 전이 좋은 예 입니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공백을 메울 대체자 영입을 안했습니다. 호날두 자리에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보강했으나 두 선수는 서로 유형이 다릅니다. 당시의 발렌시아는 위건에서 호날두처럼 출중한 득점력을 자랑했던 선수가 아니며 이타적인 공격력이 발달되었던 선수였습니다. 또한 발렌시아는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에 존재하던 시절부터 퍼거슨 감독이 원했던 선수였죠. 이전 시즌에 비해 공격의 파괴력이 반감된 아쉬움이 있었고 2009/10시즌 첼시에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등극을 허용했지만 다음 시즌에 다시 되찾았습니다. 호날두 없이도 팀 플레이로 No.1이 될 수 있음을 과시했죠.

물론 반전의 여지는 있습니다. 데이비드 길 단장은 26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선수 영입에 아무런 일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정 포지션이나 2~3명의 선수 영입을 염두했으나 어느건도 임박한 것은 없다. 하지만 8월에 움직일 수도 있다. 구체적인 작업은 아니지만 맨체스터로 돌아오면 상황이 신속하게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선수 영입 종료가 일시적임을 내비쳤죠. 이적시장 마감까지 앞으로 한 달 남았기 때문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누구도 모릅니다.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 리버풀의 앤디 캐롤 영입이 갑작스럽게 벌어졌던 것 처럼 말입니다.

과거에 그런 전례가 있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200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말한 뒤 나니-안데르손-하그리브스 영입을 성사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에 테베스를 임대하며 추가 선수 보강을 했습니다. 201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얼마뒤에 카를로스 퀘이로스 전 맨유 수석코치의 추천을 받아 베베(현 베식타스 임대)를 수혈했습니다. 즉, 맨유의 선수 영입 종료는 유효기간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분간 맨유발 영입 소식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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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 Alex Ferguson Manager walks off after the final whistle Manchester United 2010/11 Manchester United V Bursaspor (1-0) Group C 20/10/10 UEFA Champions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알렉스 퍼거슨 감독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이미 <데일리 메일><골닷컴 영문판>같은 해외축구 언론사들을 통해 일찌감치 선수 영입을 포기했다고 선언했죠. 구단의 막대한 적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형 선수 영입을 머뭇거렸지만, 2008/09시즌보다 전력이 취약해진 현 시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대형 선수는 아니더라도 유망주를 영입할 여지는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세 시즌 동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마누초-토시치-디우프-스몰링 같은 유망주를 영입했지만 이들은 다른 팀으로 떠나거나 벤치 멤버로 뛰고 있습니다.(스몰링은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 이적이 확정되었죠. 잔여 시즌 풀럼에서 뛰고 맨유 합류 조건으로 말입니다.) 이미 맨유를 떠난 마누초 곤칼베스(레알 바야돌리드)-조란 토시치(CSKA 모스크바)-마메 비람 디우프(블랙번 임대)의 경기력은 맨유의 클래스와 맞지 않았으며, 토시치와 함께 맨유 이적이 확정되었던 아뎀 랴지치(피오렌티나)는 올해 1월부터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실력 부족의 이유로 맨유가 영입을 취소했습니다.

사실, 퍼거슨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맨유가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기반으로 두꺼운 선수층을 유지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면 기존 선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단점이 나타나는 문제도 있죠. 그래서 2006년 1월에 에브라-비디치를 영입한 것, 2007년 1월 헨리크 라르손(은퇴)의 10주 임대 이외에는 뚜렷한 주축 선수 보강이 없었습니다. 또한, 다른 팀 입장에서도 주축 선수의 이적을 꺼리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이동을 무조건 반가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퍼거슨 감독이 1월 이적시장 영입을 꺼리는 것은 맨유의 젊고 어린 유망주들을 안고 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에르난데스-다 실바 형제-깁슨-안데르손-에반스-스몰링-마케다-오베르탕-베베-클레버리(내년 1월 위건에서 복귀) 등을 믿겠다는 뜻이죠. 2008/09시즌 칼링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현 레알 마드리드)와 백업 및 유망주들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1.5군을 앞세워 우승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 24년 동안 맨유에서 장기집권하면서 수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입 포기 선택이 결코 무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우승을 해야 하는 클럽입니다. 지금의 맨유 스쿼드는 첼시-맨체스터 시티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며, 조직력에서도 첼시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럽으로 눈을 넓히면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젊은 선수들은 경험 부족, 경기 운영의 유연함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경기에서 실수하거나 부진하기 쉬운 약점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하파엘 다 실바의 퇴장이 그 예 입니다. 물론 맨유는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진 팀이지만 긱스-스콜스-네빌의 체력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긱스 같은 경우에는 내년이면 38세입니다.

맨유에게 필요한 것은 알짜배기 선수 보강입니다. 2006년 1월의 에브라-비디치 영입 사례 처럼, 네임벨류는 약하지만 팀 전력을 지탱할 역량이 넘쳐 흐르는 선수를 영입해야 합니다. 가장 필요한 곳이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대런 플래쳐 이외에는 시즌 내내 끝까지 믿고 기용할 선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플래쳐가 붙박이 주전이 아닙니다. 지난달 31일 토트넘전에서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던 마이클 캐릭을 믿기에는 이른감이 있으며, 이제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 4번' 오언 하그리브스의 성공적인 복귀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그리브스는 올 시즌이 계약 만료이기 때문에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해야 합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1월 이적시장 영입에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깁슨-안데르손 같은 영건들을 계속 기용하겠다는 것이죠. 깁슨은 실전에서 중거리슛 이외에는 특출난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안데르손은 부상 및 부진에 따른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안데르손의 부진이 심각합니다. 최근 맨유의 경기를 보면 안데르손의 선발 출전 여부에 따라 상반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안데르손이 출전하면 경기 템포 및 볼 배급의 효율성이 떨어지면서 팀 전체 공격이 저하되는 문제가 벌어지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이 안데르손을 안고 있는 이유는 3년 전 1400만 파운드(약 251억원)의 막대한 이적료로 영입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영입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안데르손에게 기회를 주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단연컨데, 맨유는 내년 1월 또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 것입니다. 하그리브스와의 계약이 끝나고, 스콜스가 은퇴할 수 있고, 안데르손 또는 캐릭이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스콜스-안데르손-캐릭이 다음 시즌에 잔류하더라도 꾸준한 우승을 보장할 수 있는 무게감이 부족합니다.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영입 시점이 내년 1월이라면 그 선수의 장점을 뽑아내면서 팀의 새로운 장점 요소를 키울 수 있고 다음 시즌 선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2006년 1월 에브라 영입을 통해 그 선수의 숨겨진 오버래핑 능력을 발굴하면서 팀의 빌드업을 맡겼던 과거의 전례가 현 시점에서 요구됩니다.

중앙 미드필더만 급한 것은 아닙니다. 맨유의 또 다른 취약지점이 바로 측면입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내년 2~3월에 복귀하고 박지성은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루이스 나니 이외에는 제대로 가용할 수 있는 윙어가 없습니다. 클레버리가 위건에서 임대 복귀하여 박지성 공백을 틈틈이 메우거나, 긱스가 지난 시즌 초반처럼 회춘 모드에 돌입하거나, 에브라의 왼쪽 윙어 전환이 성공하거나, 오베르탕-베베가 두드러지게 성장하면 박지성-발렌시아 공백은 걱정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4개의 시나리오 중에 1개라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3년 전 라르손의 10주 임대 사례처럼, 내년 1~2월은 윙어 임대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임대만이 답은 아니겠지만, 박지성 아시안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대형 골키퍼는 내년 1월에 영입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에드윈 판 데르 사르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믿음이 여전히 굳건하며, No.2 골키퍼인 토마스 쿠쉭착은 실전에서 나름 제 몫을 했습니다. 다른 팀의 주력 골키퍼를 영입하기에는 시즌 중이기 때문에, 해당 팀이 전력 손실을 우려하여 이적 절차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판 데르 사르가 그동안 맨유에서 공헌했던 부분이 컸음을 상기하면, 내년 1월 골키퍼 영입은 판 데르 사르의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는 불안 요소를 키우게 됩니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No.1이라는 자존심이 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앙과 측면에 걸친 미드필더 문제는 우승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맨유가 우승을 하려면 지금의 경기력에서 무언가의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며 그것은 바로 선수 영입입니다. 영건의 포텐 폭발을 바라기에는 맨유가 인내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무조건 기댈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재정난에 시달리더라도 우승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빅 샤이닝 영입은 힘들더라도 알토란 같은 선수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벌써부터 영입 포기를 선언하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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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니의 잔류 및 재계약을 발표한 맨유 구단 홈페이지 (C) manutd.com]

지난 일주일 동안 유럽 축구를 뜨겁게 달구었던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거취가 결국 잔류로 확정됐습니다. 맨유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가 맨유와 오는 2015년 6월까지 5년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며 최근에 불거졌던 루니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며칠전 맨유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던 루니는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첼시-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지만 결국 맨유에 잔류했습니다.

하지만 루니의 재계약은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떠나겠다는 마음이 확고했던 루니를 달래는데 성공했지만, 루니 잔류 확정 소식과 더불어 느닷없이 "2015년까지 맨유와 계약"한다는 발표가 떴다는 점이 의심스럽습니다. 과연 루니가 앞으로 5년 더 맨유맨으로 뛰겠다는 의향이 진심으로 있는지, 자존심이 강하기로 소문난 그의 마음이 갑작스럽게 변화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맨유의 미디어 담당관 벤 힙스가 트위터를 통해 "맨유에서 8년 6개월 동안 일하면서 여러가지 기괴한 일을 겪었고 지켜봤는데 이런 사례는 처음이다"고 밝힐 정도로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루니의 재계약에 대해서 3가지 의문점을 정리했습니다.

1. "맨유는 야망이 없다"는 루니의 발언, 결국 변명이었나?

"돈 때문이 아니다. 맨유에는 야망이 없다. (데이비드 길) 단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는데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 떠나고 싶다."

루니는 맨유를 떠나겠다는 이유로 "맨유는 야망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2004년 여름 올드 트래포드 입성 이후 레드 데블스(맨유의 애칭)의 슈퍼스타로 활약했던 시기에는 맨유가 대형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여러차례 값진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행보는 그때와 다릅니다. 맨유는 구단의 재정난 때문에 대형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올해 영입했던 4명(디우프, 에르난데스, 스몰링, 베베)은 철저한 영건입니다. 그나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퀘이로스 전 맨유 수석코치의 추천에 의해 베베만 보강했지만, 당초에는 퍼거슨 감독이 "영입 없음"을 원칙으로 내걸었습니다.

최근 맨유의 행보를 보면 라이벌 구단 아스날과 비슷한 구석이 여럿 있습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으나 첼시-맨시티의 급속한 성장에 의해 빛이 바라고 있습니다. 올 시즌만 하더라도 두 팀에 의해 순위 경쟁에서 밀렸죠. 또한 맨유와 아스날은 구단 재정난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적자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쓸 여유가 없으며 전력 보강에 취약한 약점을 안게 됐습니다. 그리고 두 팀은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초점을 맞추죠. 물론 맨유는 아스날에 비해 빅 스타를 영입한 전례가 많았지만, 첼시-맨시티에 비하면 선수 키우기에 주력합니다.

여기서 아스날을 거론하는 이유는, 맨유의 앞날 모습이 아스날과 비슷한 행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력 보강에 소극적인 팀은 뚜렷한 성적 효과를 거두기 힘듭니다. 오히려 퇴보하죠. 맨유는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스와 작별하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감소했고, 그나마 루니의 포텐이 터지면서 시즌 막판까지 잘 버텼지만 결국 그 한계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경기 3승5무에 그쳤습니다. 현 시점에서 리그 우승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아스날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리그 우승보다는 빅4를 지키는데 안간힘을 다했지만(지난 시즌은 예외였지만), 외부에서 "야망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루니가 맨유를 가리켜 "야망이 없다"고 발언한 것은 마치 맨유를 아스날로 바라보는 듯한 늬앙스가 짙었습니다.

그런데 루니의 "야망이 없다" 발언은 한 가지 이해되지 않는게 있습니다. 맨유는 우승 혹은 빅 샤이닝 영입에 욕심이 없는 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기력 저하로 주춤했던 지난 시즌 성적이 결코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첼시에게 우승 타이틀을 허용했으나 승점은 1점 차이였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고, 칼링컵 우승으로 무관을 면했습니다. 4관왕을 달성했던 2008/09시즌에 비하면 성적이 떨어졌지만 적어도 끝없이 추락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우승을 달성했고, 아직 퍼거슨 감독이 건재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습니다. 90년대에는 베컴-스콜스-긱스-버트-네빌 형제 같은 황금세대를 배출하면서 화려한 역사를 썼던 것이 퍼거슨 감독의 최대 업적 이었습니다.

오히려 야망이 부족한 것은 루니였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발목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경기 내내 무기력한 움직임을 일관하며 골을 넣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드록바(첼시)에게 득점왕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 흐름은 올 시즌에도 다를 바 없었죠. 평소의 경기 감각을 회복하여 슬럼프에 탈출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미 루니의 잠재력은 지난 시즌 거의 매 경기에 골을 넣으면서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메시(FC 바르셀로나)의 아성을 무너뜨릴 라이벌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좀 더 분발했다면 지금쯤 슬럼프를 이겨냈을지 모릅니다. 결국, 루니의 "야망이 없다" 발언은 변명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루니는 야망이 없다고 지적했던 팀과 5년이나 계약을 연장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쪽에 무게감이 실리죠.

An Unhappy Wayne Rooney Manchester United 2010/11 Manchester United V West Bromwich Albion (2-2) 16/10/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2. 맨유 떠나겠다던 루니, 돈 때문에 잔류했나?

루니가 며칠전까지 맨유에서 받았던 주급은 9만 파운드(약 1억 5900만원)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자였던 야야 투레(맨시티)의 16만 파운드(약 2억 8300만원)보다 거의 절반이나 적은 규모입니다. 루니가 재계약하기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2만 파운드(약 2억 1300만원) 이상 받는 선수는 8명이며 그 중에 5명(야야 투레, 아데바요르, 테베스, 콜로 투레, 배리)이 맨시티 선수들입니다.(참고로, 야야 투레의 주급 22만 파운드-발로텔리의 주급 18만 파운드는 사실이 아니며, 발로텔리 주급은 3만 5000만 파운드입니다.)

맨시티는 맨유의 지역 라이벌 클럽이었기 때문에, 루니가 맨시티 선수들의 높은 주급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루니에게 무게감이 밀렸던 아데바요르-테베스 같은 경우, 오히려 루니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 현실입니다. 올 시즌에는 테베스가 리그 득점 1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2008/09시즌에는 맨유에서 루니-베르바토프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전적이 있죠. 공교롭게도 루니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 곳 중에 하나가 맨시티였으며, 지난 22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맨유팬들이 루니의 집 앞에서 "맨시티와 계약하면 너는 죽는다(Sign for city and you're dead)"라는 비방성 배너를 펼쳤다고 합니다. 만치니 맨시티 감독은 루니가 맨유에 남을 것이라고 예감했으나 그 이적설이 수그러들지 않았던 이유는 돈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런 루니가 맨유와 재계약하기 이전까지, 현지 언론에서는 루니가 맨유와의 주급 문제 때문에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고 제기했습니다. 루니가 맨유에게 주급 16만 파운드, 또는 18만 파운드(약 3억 1800만원)을 요구했으나 구단이 거절한 것이 그 요지죠. 그래서 루니는 그것에 불만을 품으며 맨유를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피웠다는 시나리오가 완성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루니와 맨유중에 그 시나리오를 부정한 쪽은 없습니다. 루니는 22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협상 과정이 매우 복잡했다"고 밝혔는데, 주급 문제에 따른 맨유와의 이견을 해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를 떠나길 원했던 루니의 마음을 맨유가 달랬던 결정타는 돈이었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루니는 며칠전 맨유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 "돈 때문은 아니다. 맨유는 야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황을 살펴보면, 돈과 야망 중에 하나는 거짓말입니다. 루니의 주급 9만 파운드는 지난 4월 PFA(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것 치고는 적은 액수이기 때문에 구단에 "주급 인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일 명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이자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로 명성을 쌓아왔기 때문에 9만 파운드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자존심은 아무도 못말리죠.

하지만 루니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퍼거슨 감독이 맨유 잔류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가?"라는 벤 힙스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 물론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돈 때문에 맨유에 잔류한 것을 철저하게 부정했죠. 진심의 답변인지, 아니면 '다음에 이적 기회를 노리겠다'는 립서비스인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맨유와 재계약을 맺은 루니의 주급은 대폭 올랐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재계약 이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퍼거슨 감독과 루니의 사진. 과연 두 사람은 화해했을까요? 아니면 불편한 만남일까요?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3. 퍼거슨은 루니를 내치지 않았다. 루니와 무언가가 있다

루니는 예전 같았으면 퍼거슨 감독의 살생부 대상에 올랐을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절대적인 권위에 도전하는 선수를 가차없이 정리했기 때문이죠. 스탐-베컴-로이 킨-판 니스텔로이-에인세가 대표적인 예 입니다. 스탐은 자서전에서 맨유의 기밀 정보나 다름없던 사전 비밀 접촉을 폭로했고 동료 선수 및 퍼거슨 감독을 비난했습니다. 베컴은 결혼 이후 개인 연습 시간이 줄었던 것을 비롯 거짓말을 치고 훈련에 빠졌던 이력이 있죠. 로이 킨은 인터뷰에서 동료 선수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판 니스텔로이는 호날두와 다툰 것을 비롯 출전 문제를 놓고 퍼거슨 감독과 대립했고, 에인세도 로테이션 기용에 불만을 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루니가 문제되는 이유는 "맨유는 야망이 없다"는 말이 팀을 깎아내리는 목적으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팀의 명예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과 동료 선수들을 비난한 것보다 수위가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권위에 맞선 것이죠.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은 22일 MUTV를 통해 "루니가 잔류를 결정해서 기쁘다. 내가 감독하면서 어느 누구도 떠나고 싶다고 요청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호날두가 유일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멘트를 놓고 보면, 루니에게 직접적으로 맨유를 떠나겠다는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루니와 퍼거슨 감독 사이에서 무언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루니는 다시 "맨유를 떠나겠다"는 말을 내뱉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맨유에 대한 강렬한 충성심을 자랑했지만, "맨유는 야망이 없다"는 발언을 통해 충성심이 결여 된 선수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선수가 어느 순간에 2015년까지 맨유와의 재계약을 수락한 것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추측을 하자면, 퍼거슨 감독은 루니를 이적시키기 위해 일부러 계약을 연장하면서 다른 팀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얻겠다는 속셈으로 보입니다. 팀 분위기를 흐트린 선수를 계속 잔류시키기에는 퍼거슨 감독이 그동안 쌓아왔던 권위에 흠집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은 추측일 뿐이죠. 그것이 아니라면, 예전의 퍼거슨 감독이 아닙니다.

p.s : 루니 논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루니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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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ne Rooney Celebrates Scoring 1st Goal Manchester United 2010/11 Manchester United V West Ham United (3-0) 28/08/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 축구가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스캔들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였습니다. 잉글랜드의 일요판 신문 <선데이 미러>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루니는 지난해 7월 부터 4개월 동안 매춘부 제니퍼 톰슨(21)과 외도를 했다. 톰슨과 7번의 성관계를 가졌으며 한 번의 만남에 1000파운드(약 180만원)을 제공했다. 당시 루니의 아내 콜린은 임신중이었다"고 보도하면서 루니의 스캔들이 공개적으로 알려졌고 선수 본인이 시인했습니다.

결국, 루니는 대표팀 및 가정에서 모두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대표팀 일정을 치르고 있기 때문에 스위스 원정에 참여할 예정이지만 도덕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 대표팀 차출 과정에서 논란을 빚을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루니는 콜린과의 이혼을 걱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언론에서도 이혼 가능성을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5일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에 의하면 루니의 스폰서 손실 및 이혼 위자료는 총 1억 파운드(약 1811억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루니의 스폰서를 맡는 나이키는 여전한 후원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루니는 지난 2004년 7월 여성 3명과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콜린과의 결별 위기에 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콜린이 너그럽게 용서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이미 결혼한 상황에서 또 다시 스캔들로 말썽을 일으켰기 때문에 콜린의 마음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콜린과의 관계가 정리되기 이전까지는 루니의 심리가 매우 불안정 할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 부진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루니로서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을 것입니다.

물론 루니는 그동안 축구장 안에서 또는 밖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그라운드에서는 변함없이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루니의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믿음감이 넘칩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루니가 스캔들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많은데다 이혼까지 예상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콜린을 잃을 수 있는 심리적 공황에서 벗어날지 미지수입니다. 만약 그것을 이겨내더라도 언제쯤 치유될지는 의문입니다. 루니에게 있어 콜린은 12세부터 함께했던 소꼽친구였기 때문에 내적인 마음이 흔들리기 쉬우며 지금까지 일으켰던 구설수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루니 의존도'가 두드러졌던 맨유에게는 전력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팀 전력에서 가장 막중한 역할에 있는 선수가 축구 외적인 문제로 잡음을 일으킨데다 이혼 위기에 따른 심리적 마음이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시즌만큼의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하기에는 선수에게 부담이 가중 될 것이며 팀의 성적 향상에 지장이 따를 수 있습니다.

맨유의 문제점은 루니와 더불어 공격의 파괴력을 주도할 수 있는 옵션이 없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두드러진 문제였지만 구단주의 재정난으로 대형 공격 옵션을 영입할 여건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루니에게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베르바토프-나니가 이전 시즌과 전혀 다른 파괴력을 선보이며 맨유 공격의 새로운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아직은 '꾸준함'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맨유는 여전히 루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며, 루니의 존재감 및 활약상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엇갈리는 불안 요소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런 맨유에게는 루니의 스캔들이 올 시즌 행보를 가늠하는 '최대의 고비'에 몰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루니가 평소의 폼을 발휘하면 팀 전력에 걱정이 없겠지만, 스캔들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심리적 공황에 빠지면 팀의 경기력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유력하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지도자로서 제자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불어넣으며 그라운드에서의 맹활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명에 봉착했습니다. 더욱이 루니는 남아공 월드컵 부진의 악령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의 역할이 막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루니는 올 시즌 골에 대한 역할보다는 이타적인 경기력에 치중하며 동료 선수들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발목 부상 이후 걷잡을 수 없는 골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에 올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 향상을 통한 슬럼프 회복을 노리고 있습니다. 타겟맨으로 쉐도우로 전환하면서 베르바토프의 골 생산을 키우는 헌신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경기 내용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공격수는 골이 중요하기 때문에 루니가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함이 없지 않습니다. 여기에 스캔들까지 더해지면서 루니의 슬럼프 탈출을 단기간에 기대하기에는 어려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07년 9월 집단 난교 파티로 물의를 일으켰던 호날두-나니-안데르손을 용서하며 맨유의 오름세를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맨유는 슬로우 스타터로 고전하면서 라이벌 아스날의 시즌 초반 고공행진을 허용했고 경기력이 이전 시즌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더욱이 호날두는 포츠머스와의 시즌 2라운드에서 박치기 파울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시즌 초반 행보가 좋지 못했고, 안데르손은 8월 말 선덜랜드전 부진 및 잦은 결장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 먹튀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나니-안데르손을 맨유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낙점했기 때문에(호날두는 2009년 떠났지만) 세 선수에 대한 기를 실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선수의 경기력을 믿으며 더 이상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세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출중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 여파는 맨유가 가을부터 걷잡을 수 없는 오름세를 타며 2007/08 시즌 더블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특히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득점왕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3년 전의 사례를 놓고 보면,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심리적 마음을 다스리며 맨유의 오름세를 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루니는 퍼거슨 감독을 믿으며 그라운드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스캔들을 이겨내고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 맨유에게는 지금 이 시점이 중요한 고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루니가 퍼거슨 감독의 힘을 얻으며 시련을 이겨낼 수 있을지, 맨유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지, 아니면 루니-퍼거슨 감독-맨유가 서로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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