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버턴전 2-0 승리를 발표한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C) tottenhamhotspur.com]

해리 래드냅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이 12일 새벽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에버턴을 2-0으로 물리쳤습니다. 전반 34분 애런 레넌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18분에는 베누아 아수-에코토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습니다. 에버턴전은 지난해 8월 예정된 2011/12시즌 개막전이 런던 폭동으로 연기되면서 이번에 순연 경기를 치렀습니다.

토트넘은 에버턴전 승리로 승점 45(14승3무3패)를 기록하면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승점 동률을 나타냈습니다. 맨유와의 골득실에서는 11골로 밀렸지만 1위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3점 차이로 추격했습니다.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8점으로 벌리면서 4위권 굳히기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반면 에버턴은 11위를 기록했습니다.

토트넘의 에버턴전 승리, 중원 싸움에서 갈렸다

토트넘은 에버턴전에서 4-4-1-1을 활용했습니다. 프리델이 골키퍼, 아수 에코토-카불-도슨-워커가 수비수, 베일-모드리치-리버모어-레넌이 미드필더, 판 데르 파르트가 쉐도우, 아데바요르가 타겟맨으로 나섰습니다. 파커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리버모어가 메웠으며 레넌이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에버턴 포메이션은 4-4-2 였습니다. 하워드가 골키퍼, 베인스-디스탱-헤이팅아-네빌이 수비수, 빌랴레치노프-케이힐-펠라이니-도노번이 미드필더, 사아-아니체베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로드웰 부상 결장, 케이힐 중앙 미드필더 전환이 눈에 띱니다.

두 팀은 중원에 부상 선수(파커, 로드웰) 공백을 안고 경기를 치렀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토트넘은 모드리치-리버모어가 허리에서 버티면서 판 데르 파르트가 수비수로 중앙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와 공격을 조율했습니다. 사실상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활동하면서 소극적인 스위칭을 일관했던 에버턴과의 중원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습니다. 에버턴은 케이힐-펠라이니가 중원을 맡았지만 토트넘 허리와 맞서기에는 선수 숫자 1명이 부족했습니다. 로드웰이 빠지자 가운데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줄 적임자도 없었죠. 중원이 답답해지면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역습이 드물었습니다. 토트넘이 경기 내내 주도권 싸움에서 앞섰던 이유입니다.

토트넘에게 파커 공백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파커는 모드리치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도와주는 수비 능력이 발달된 선수입니다. 그런데 에버턴전에서는 토트넘에게 많은 공격 기회가 찾아오면서, 파커 공백을 메웠던 리버모어가 수비보다는 공격쪽에서 많이 활동했습니다. 에버턴이 공격을 시도할 때는 모드리치-리버모어가 재빨리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협력 수비를 취했습니다. 서로 포백을 보호해주면서 에버턴의 사아-아니체베 투톱의 발을 묶는데 기여했죠. 케이힐-펠라이니가 최전방쪽으로 패스를 공급하거나 박스 안쪽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입니다.

특히 토트넘은 중앙 공격 빈도를 늘렸습니다. 공격 전개시 판 데르 파르트가 베일-모드리치 사이에서 볼을 받아 패스를 띄우거나, 모드리치가 중앙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때 리버모어가 왼쪽 공간으로 접근했고, 모드리치와 판 데르 파르트 사이에서 리버모어가 원투패스 공간을 찾기 위해 중원쪽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습니다. 모드리치가 포백을 보호하면서 1차 패스를 내줬다면 판 데르 파르트는 2차 패스를 담당했죠. 때로는 모드리치가 전방쪽으로 로빙 패스를 올렸습니다.

그 중에 리버모어는 패스 77개 중에 단 1개만 미스했을 뿐 나머지 76개가 정확하게 향했던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습니다. 판 데르 파르트-모드리치의 패스는 각각 97개-90개(패스 성공 85개, 78개)를 연결하는 적극성을 나타냈죠. 모드리치가 1차 패스를 시도할 때는 에버턴의 포어 체킹을 받았지만 리버모어-판 데르 파르트 같은 동료 선수들이 근처에서 접근하면서 패스를 내줄 공간이 다양했습니다. 중원 기동력 싸움에서도 토트넘이 앞섰습니다. 판 데르 파르트가 2선으로 내려오거나 리버모어가 직선과 곡선을 가리지 않는 움직임을 에버턴 미드필더들이 자주 놓쳤죠.

토트넘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전반 30분까지 슈팅 3개에 불과했습니다.(유효 슈팅 0개) 58-42(%)로 앞선 점유율, 미드필드진에서의 잦은 패스 시도에 슈팅이 적었습니다. 박스 안쪽을 활용한 공격 전개가 에버턴의 수비 위주 플레이에 막히면서 위협적인 골 기회가 연출되지 못했습니다. 최전방에서 아데바요르 한 명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데바요르는 전반 27분 문전 쇄도 과정에서 디스탱과의 몸싸움에서 밀렸고, 볼을 다루는 솜씨가 시즌 초반보다 무뎌진 느낌입니다. 베일-레넌의 측면 돌파가 이때까지 조용했던 것도 팀 전체 공격의 다양성이 제한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레넌의 전반 35분 선제골이 반가웠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수-에코토의 롱패스를 받을 때 베인스 마크를 뿌리치고 박스쪽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왼발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베인스가 자신의 상체를 손으로 막았지만, 볼이 자신의 앞쪽으로 바운드 되면서 재빨리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를 제치는데 성공했습니다. 후반 18분에는 아수-에코토의 중거리 골이 강렬했습니다. 골문 25m 거리에서 왼발 강 슈팅을 날린 것이 케이힐 오른쪽 엉덩이를 살짝 스치고 골이 됐죠. 레넌, 아수-에코토의 과감한 선택은 토트넘이 2:0으로 승리하는데 힘이 됐습니다.

수비에서도 에버턴전 승리를 기여 했습니다. 모드리치-리버모어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쪽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존 디펜스 형성이 쉬웠고, 카불-도슨 센터백 조합이 사아-아니체베 봉쇄에 성공했으며, 모든 후방 옵션들이 에버턴 역습 기회를 협력 수비로 이겨냈습니다. 한 장면을 예로 들면, 전반 42분 도노번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터치하면 아수-에코토가 밀착 수비하면서 카불이 근처에서 달려와 태클로 저지하는 형식이었죠. 도노번은 얼마전 에버턴으로 임대되면서 FA컵 포함 3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토트넘 수비 견제에 막히면서 특유의 역동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죠.

또한 에버턴은 90분 동안 유효 슈팅이 단 1개도 없었습니다.(슈팅 13개) 골 결정력도 문제지만 토트넘 수비가 강했다는 뜻이죠. 토트넘은 리그 상위권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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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리치 시티전 2-0 승리를 발표한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C) tottenhamhotspur.com]

토트넘 3위 질주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박싱데이 매치가 끝난 가운데 12승2무3패(승점 38)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8일 노리치 시티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4위 첼시를 승점 4점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아직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당분간 3위를 계속 지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중상위권 내지는 중위권 이미지가 짙었지만 2009/10시즌 빅4 진입에 성공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5위로 밀렸지만, 올 시즌 박싱데이 매치까지 3위를 달렸습니다.

그런 토트넘은 시즌 초반까지 빅6 중에서 가장 고전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8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원정에서 0-3으로 패했고, 8월 28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는 1-5 대패를 당했습니다. 맨체스터 두 팀에게 제대로 힘을 못쓰면서 빅4 재진입 전망이 어두웠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맨시티로부터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임대했지만 막판에 피터 크라우치를 스토크 시티에 내줬습니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웨스트햄 미드필더였던 스콧 파커를 영입했고, 첼시의 끈질긴 구애를 받았던 루카 모드리치 잔류에 성공하면서 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모드리치-파커 중원 조합의 완성으로 공수 밸런스가 잡히면서 9월 이후 15경기에서 12승2무1패(승점 38)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맨유-맨시티가 올렸던 11승3무1패(승점 36)보다 근소하게 앞선 수치입니다. 모든 팀들의 8월 전적을 제외하면 토트넘이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빅4 재진입 성공의 관건은 앞날의 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내년 3월까지 일정은 이렇습니다.

1월 : 1일 스완지(원정)-4일 웨스트 브로미치(홈)-12일 에버턴(홈)-15일 울버햄턴(홈)-22일 맨시티(원정)
2월 : 1일 위건(홈)-7일 리버풀(원정)-12일 뉴캐슬(홈)-26일 아스널(원정)
3월 : 4일 맨유(홈)-11일 에버턴(원정)-18일 스토크 시티(홈)-25일 첼시(원정)-31일 스완지(원정)

토트넘은 맨시티 원정 이전까지 일정이 무난합니다. 그 중에는 홈 경기 3연전이 포함 됐으며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으려고 할 것입니다. 맨시티전부터 3월 25일 첼시 원정까지 올 시즌 최대의 고비를 맞이할 전망입니다. 빅6팀들을 모두 상대하기 때문이죠. 맨유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원정에서 싸워야 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습니다. 특히 맨시티는 올 시즌 리그 홈 경기 9전 9승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리버풀전과 아스널전 사이에는 '한때 3위였던' 7위 뉴캐슬전이 편성 됐습니다. 험난한 일정을 이겨내지 못하면 빅4 재진입이 위태롭습니다.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모드리치 잔류에 다시 한 번 안간힘을 다해야 합니다. 지난 여름에 모드리치를 지키는데 성공했지만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뛸지는 의문입니다. 첼시의 막강한 공세가 예상됩니다. 모드리치를 영입하려는 첼시는 후안 마타를 제외하면 경기를 풀어줄 적임자가 없습니다. 허리쪽에서 프랭크 램퍼드의 팀 내 입지가 좁아진데다 경기력 기복이 심해졌습니다. 첼시가 빅4를 지키려면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합니다. 만약 모드리치를 영입할 의사가 있다면 토트넘에게 지불할 이적료, 그리고 모드리치의 마음이 향후 거취를 결정지을 것입니다.

효율적인 승점 관리를 위해서는 득점력 강화가 필요합니다. 17경기 19실점의 튼튼한 수비 조직력과 달리, 리그 최다 득점 4위(34골)의 기록 향상이 요구됩니다. 3위 첼시(36골)에게 2골 밀렸습니다. 표면적으로 문제 없는 수치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면 많은 골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4-2-3-1로 전환하면서 모드리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렸지만, 모드리치는 올 시즌 1골에 그친데다 전형적인 미들라이커가 아닙니다. 원톱 아데바요르, 좌우 날개를 맡는 베일-판 데르 파르트 같은 공격 옵션들의 꾸준한 득점력이 중요하게 됐죠.

토트넘의 시즌 후반기 강점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손해가 없습니다. 아데바요르(토고) 스티븐 피에나르(남아공) 베누아 아수-에코토, 세바스티앙 바쏭(이상 카메룬)이 속한 국가들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앞으로 험난한 일정에 직면할 토트넘에게 행운입니다. 맨시티처럼 야야 투레-콜로 투레(이상 코트디부아르) 공백을 고민할 필요가 없죠. 또 유로파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면서 시즌 후반기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습니다. FA컵에 올인하지 않으면 주력 선수들의 피로 누적과 체력 저하 부담을 조금 덜을 수 있죠. 물론 주력 선수들의 부상은 조심해야 합니다.

또 다른 변수는 리그 4~6위를 기록중인 첼시-아스널-리버풀의 향후 행보 입니다. 특히 첼시와 아스널은 시즌 후반기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병행합니다. FA컵 우승까지 목표로 할지 모르죠. 토트넘과 달리 프리미어리그에 전념할 여유가 없습니다. 리버풀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2차례 출전 정지 징계(총 9경기. 그러나 항소 남았음) 공백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토트넘이 시즌 후반기에 주춤해도 첼시-아스널-리버풀이 동시에 미끄러지면 4위권 이내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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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전 1-1 무승부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가 23일 토트넘 원정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전반 8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전반 23분 다니엘 스터리지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스터리지의 동점골 과정도 운이 좋았죠. 애슐리 콜이 왼쪽 측면에서 디디에 드록바에게 패스를 받았을 때 볼이 오른손에 맞았습니다. 하워드 웹 주심은 핸드볼 파울의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하며 휘슬을 불지 않았지만 주심 성향에 따라 오심으로 바라봤겠죠.(굳이 오심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님) 토트넘에게는 아쉬웠던, 첼시에게는 최악의 결과를 면했던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첼시의 무승부는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전반 32분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전반 47분 존 오비 미켈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전반전에만 2명의 조커(파울로 페레이라, 오리올 로메우)를 쓰고 말았습니다. 특히 이바노비치가 교체되면서 페레이라가 오른쪽 풀백을 맡았고, 조세 보싱와가 센터백으로 이동하면서 존 테리의 수비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테리는 최근 인종차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자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팬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습니다. 힘든 악조건 속에서도 빈틈없는 수비력을 과시하며 주장 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하지만 첼시는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후반 31분 드록바를 빼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교체 투입했지만 오히려 토트넘에게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습니다. 첼시 선수들이 수비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죠. 토레스 투입이 결코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홈팀 토트넘 입장에서는 1:1 상황에서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우면서 첼시 진영을 공략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이 앞선으로 올라오는 틈을 노리기 위해, 문전 침투 능력이 있는 토레스 카드를 꺼냈죠. 그러나 첼시는 드록바처럼 최전방에서 연계 플레이와 몸싸움에 적극적이었던 공격 옵션을 포기하면서 오히려 팀 공격 밸런스가 깨졌습니다.

첼시는 골 결정력까지 불안했습니다. 슈팅 22개 중에 단 1개의 골이 들어갔을 뿐입니다. 그 1개도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애슐리 콜 오른손이 볼에 맞은 뒤에 스터리지에게 볼이 향했죠. 유효 슈팅도 7개 였습니다. 특히 하미레스는 슈팅 5개를 날렸으나 유효 슈팅 1개를 빼고 정확도가 불안했습니다. 두 시즌째 첼시의 주전으로 활약중이지만 슈팅의 날카로움을 키우지 못하면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롱런할지 의문입니다. 토트넘 골키퍼 브레드 프리델의 슈퍼 세이브 6개를 무시하지 않을 수 없지만, 첼시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번번이 기회를 놓쳤습니다.

만약 프랭크 램퍼드 나이가 젊었다면 첼시에게 유리한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울 메이렐레스(첼시, 46/54개, 패스 정확도 : 85.2%)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55/64개, 패스 정확도 : 85.9%)의 패스 정확도는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하미레스는 패스 23개에 그쳤죠.(패스 미스 4개) 메이렐레스에 비하면 궂은 일이 많았지만 공격을 풀어가는 기질이 부족했습니다. 메이렐레스를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에 배치하고 '젊은 램퍼드'가 왼쪽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면 더 좋았을 경기였죠. 현실은 램퍼드가 결장했습니다. 박싱데이에 따른 로테이션임을 감안해도 빌라스-보아스 감독 부임 이후 빅 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미켈의 부상도 불운했습니다. 최근 로메우와의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리면서 토트넘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렸습니다. 부상 당하기 이전까지는 잘했습니다. 모드리치 봉쇄에 성공하면서(모드리치의 폼은 미켈이 없었던 후반전에 더 좋았죠.) 첼시 포백을 보호하는 활약을 펼치면서 수비 안정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볼 배급도 전체적으로 나빴던 편은 아니었죠. 그러나 부상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첼시의 토트넘전 무승부가 뼈아팠던 이유는 2011/12시즌 같은 런던 연고 팀들에게 단 1승도 얻지 못했습니다. 10월 23일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 0-1 패배, 10월 29일 아스널전 3-5 패배를 당했으며 이번에는 토트넘 원정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보장받으려면 '승점 관리'를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오는 26일 저녁 10시(이하 한국시간)에는 '또 다른 런던 클럽' 풀럼과 격돌합니다. 이바노비치-미켈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하미레스의 경고가 누적되었고, 주력 선수들이 잦은 경기 출전으로 지친 상황에서 풀럼전 승리를 장담 못합니다. 그나마 경기 장소가 스탬포드 브릿지라서 다행입니다.

이로써, 첼시는 토트넘에게 비기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습니다. 10승3무4패로 승점 33점을 기록하면서 3위 토트넘(11승2무3패, 승점 35)을 4위로 밀어내는데 실패했습니다.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11점으로 벌어지면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망이 어둡게 됐습니다. 토트넘을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죠. 두 팀의 무승부로 웃는쪽은 맨체스터 두 팀 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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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카 모드리치-스콧 파커. 토트넘의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차이는 파커의 유무입니다. 모드리치-파커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완성되면서 지난 시즌보다 강해졌습니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지금까지는 토트넘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6 중에서 가장 전력이 불안했습니다. 빅6 범주에 포함된 것도 2009/10시즌 4위 진입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강팀들과 우승을 다툴 레벨은 아닙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맨체스터 두 팀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빅4 재진입은 힘들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울버햄턴을 2-0으로 제압한 뒤, 리버풀-위건-아스널을 차례로 물리치면서 6위(4승2패)까지 진입했습니다. 개막전 에버턴전이 런던 폭동으로 연기되지 않았다면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을지 모릅니다.

특히 아스널전 2-1 승리는 토트넘 전력이 만만치 않음을 나타냈던 경기였습니다. 아스널 오른쪽 풀백 바카리 사냐의 부상이 결과적으로 토트넘에게 기회로 작용했지만, 상대팀 수비 불안이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카일 워커의 골로 이어지면서 북런던 라이벌을 물리쳤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는 아스널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 동안 승리하지 못했지만, 최근 아스널전 4경기에서 3승1무로 앞섰습니다. 아스널이 리그 15위로 추락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음을 감안해도 토트넘의 승리는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토트넘의 빅4 재진입은 낙관하지 않습니다. 시즌 후반에 3가지 불안 요소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첫째는 모드리치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을 떠날지 모릅니다. 지난 1월 토레스-캐롤-제코-벤트의 사례를 봐도 이제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이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둘째는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체력 저하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토트넘이 로테이션을 쓰고 있지만 유로파리그와 프리미어리그 경기 사이의 간격이 짧죠. 시즌 후반에는 유로파리그가 토너먼트에 접어듭니다. 셋째는 2~3월에 강팀 경기(리버풀, 아스널, 맨유, 첼시)가 몰렸습니다. 비슷한 기간에는 뉴캐슬-에버턴-스토크 시티 같은 까다로운 팀들과 경기하죠.

토트넘이 리그 4위를 확보하려면 시즌 중반에 많은 승점을 얻는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17일 뉴캐슬전을 시작으로 8경기 동안 빅6와 겨루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첼시전이 있고 박싱데이를 맞이합니다. 그런데 첼시전은 홈에서 경기하며, 만약 첼시전에서 승점을 따내고 노리치-스완지-웨스트 브로미치 같은 약체들을 모두 잡으면 박싱데이를 성공적으로 보내게 됩니다.

결국, 토트넘은 올 시즌 전반기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빅6 이외의 팀을 상대로 승점 확보에 만전을 기하면 4위 경쟁에서 유리해집니다. 어쩌면 4위 확보는 모드리치 잔류의 명분이 될 겁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심어줄 수 있죠. 관건은 지난 시즌의 경기력 기복을 얼마만큼 줄이느냐 입니다. 주력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적인 과부하가 있었고, 판 데르 파르트를 제외하면 공격진에서 꾸준히 믿음직스런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습니다. 모드리치의 중원 파트너 부재까지 겹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릅니다. 아스널을 4연승 제물로 삼으면서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날 모드리치가 부진했지만 '이적생' 스콧 파커가 공수 양면에서 능수능란한 활약을 펼친 것이 토트넘 승리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중원에서 패스 공급을 하면서 때로는 상대 공격을 제어하며 모드리치 역할까지 책임졌죠. 지난 경기까지 포함하면 모드리치와의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모드리치는 파커 존재감이 힘입어 팀 공격을 짊어지는 부담을 덜게 됐죠. 앞으로 발을 맞출 시간이 많아지면 짜임새 넘치는 활약이 기대됩니다. 그 역량이 시즌 전반기 프리미어리그에서 발휘 될 것입니다.

아데바요르-디포 투톱은 지난 시즌 부진을 만회하는 동기부여가 있습니다. 시즌 초반을 통해 득점력을 회복한 것이 긍정적입니다. 그동안 기복이 심했지만 꾸준히 분발하면 토트넘 득점력에 힘을 실어줄 겁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두 선수를 판 데르 파르트-파블류첸코를 공격수 로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판 데르 파르트는 최근 애런 레넌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오른쪽 윙어로 전환했지만 언제든지 공격수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정확한 포지션은 쉐도우지만 수준급 득점력을 겸비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죠.

레들리 킹의 부상 복귀도 반갑습니다. 평소 부상이 많았던 만큼 또 다칠 염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로파리그 보다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전념할 겁니다. 킹이 있을때의 토트넘 수비가 강했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최근에는 킹이 돌아오면서 갈라스-도슨 같은 센터백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게 됐습니다. 모드리치-파커가 중원에서 밸런스를 맞춰주면서 적어도 시즌 전반기에는 수비력이 저하될 염려가 적습니다. 아스널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21세 유망주 워커의 활약까지 신선합니다.

오는 17일 뉴캐슬전은 레넌의 복귀가 유력합니다. 지난달 29일 유로파리그 샘록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했습니다. 10월 초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했죠. 토트넘에게 뉴캐슬전은 중요합니다. 뉴캐슬은 현재 4위를 기록중이지만 빅6는 아닙니다. 시즌 초반 반짝 돌풍인지 아닌지는 더 지켜봐야 하며, 토트넘은 뉴캐슬을 이겨야 4위권 진입의 자신감을 얻습니다. 또한 5연승을 달성하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겠죠. 시즌 전반기 최대 다크호스로 떠오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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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전 1-2 패배를 발표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아스널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전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승1무4패(승점 7)를 기록하며 13위에서 15위로 추락했고, 4위 뉴캐슬(4승3무, 승점 15)과의 승점 차이가 8점입니다. 빅4 잔류를 위해 최소 3경기 뒤집어야 하는데 현실은 10위권 안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시즌 초반 부진으로 판단하기에는, 리버풀-맨체스터 유나이티드-토트넘 같은 빅6 팀들에게 패했습니다. 사실상 빅6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지난달 17일에는 블랙번 원정에서 3-4 역전패를 당하면서 강팀의 체면을 구겼죠. 블랙번은 리그 19위 팀입니다.

과거의 아스널은 1999년 11월부터 1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에게 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4번의 토트넘전에서 1무3패를 당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는 '6위' 토트넘에게 추월 당했죠. 또한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두 팀 모두 경기력 난조에 빠졌지만, 토트넘은 '아스널전 포함' 4연승으로 이겨냈고 아스널은 좌초 상태 입니다. 지금까지 아스널이 토트넘보다 더 강했던 틀이 최근에 무너졌습니다.

특히 토트넘전은 '15위 추락이 놀랍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아스널에게 없고 토트넘에게 있는 3가지가 두 라이벌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습니다. 첫째는 아스널은 파브레가스-나스리 같은 에이스급 미드필더들이 팀을 떠났습니다. 유망주 발굴, 이적생&임대생 영입으로 두 스타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이었으나 아직까지 성과가 신통치 않습니다. 경기를 띄엄띄엄 출전했던 토마스 로시츠키 맹활약이 반가웠을 뿐이죠. 반면 토트넘은 베일-모드리치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모드리치가 팀 전력에 돌아왔던 지난달부터 4연승을 거듭하며 아스널처럼 전력 이탈을 걱정하지 않게 됐습니다.

둘째는 스콧 파커 였습니다. 파커는 지난 시즌 웨스트햄에서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강등 됐습니다. 지난 여름 아스널-토트넘 이적설로 주목을 받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자신의 영입을 원치 않자 결국 토트넘으로 떠났습니다. 토트넘은 팀의 약점이었던 모드리치 파트너 불안을 해결하는데 성공했고, 그런 파커는 이번 아스널전에서 아르테타 봉쇄에 성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어쩌면 토트넘의 파커 효과는 빅4 재진입을 노리는 원동력,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에 아스널은 이적시장 막판에 영입했던 아르테타 효과가 미미합니다.

셋째는 부상 선수의 복귀와 속출 입니다. 토트넘의 아스널전 승리 원인은 수비진에 레들리 킹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레들리 킹은 잦은 부상이 문제지만 경기에 출전하면 빼어난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올 시즌 출전했던 4경기에서 토트넘이 모두 승리했습니다. 토트넘과 대조적으로 아스널은 부상 선수가 끊임없이 속출했습니다. 사냐가 토트넘전에서 종아리뼈가 골절되면서 3개월 결장이 예고 됐습니다. 19세 유망주 젠킨슨이 사냐 공백을 메울지 의문입니다. 또한 지난 시즌 센터백을 맡았던 4명(베르마엘렌, 주루, 코시엘니, 스킬라치)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고 디아비-윌셔까지 다쳤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은 아스널 전력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아스널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2선 미드필더들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저조합니다. 토트넘전에서는 램지-제르비뉴-월컷-아르테타의 폼이 안좋았습니다. 그나마 코클링이 모드리치를 착실히 견제했지만, 아스널 공격이 토트넘처럼 짜임새있게 전개되었다면 이날 경기는 어떻게 끝났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2선 미드필더끼리의 호흡이 여전히 맞지 않다는 뜻이죠. 아무리 램지가 후반 6분에 동점골을 넣었지만 미드필더로서 경기 내용이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아스널 특유의 색깔이 올 시즌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또한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최다 실점 3위(7경기 16실점) 입니다. 토트넘전에서도 수비 불안이 패배로 직결됐죠. 전반 40분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에게 선제골을 실점한 상황에서는, 미드필더들이 저메인 디포에게 공급된 토트넘의 종패스를 차단하지 못한것이 빌미가 됐습니다. 디포에게 패스가 왔을때 미드필더 뒷 공간이 완전히 뚫렸죠. 근처에 있던 송 빌롱이 우물쭈물하면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크로스를 내줬고, 이것이 판 데르 파르트의 골로 연결됐습니다. 후반 28분 카일 워커의 중거리 슈팅을 내줄때는 미드필더진에서 1차 저지가 안됐죠. 실점 장면은 아니었지만, 메르데자커-송 빌롱의 수비 실수도 이날 경기에서 있었습니다.

강팀의 기본은 수비 입니다. 아스널 침체가 계속되는 이유는 수비부터 안됩니다. 센터백 4명 부상을 탓하기에는 팀 전체의 수비가 잘 안됩니다. 미드필더들이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을 끊거나, 공격 옵션들이 포어 체킹을 하면서 활발히 움직이는 면모가 돋보이지 못합니다. 과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을 다툴때는 파트리스 비에라의 투쟁적인 활약이 아스널 패스 축구에 큰 힘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비에라 같은 영향력을 지닌 선수가 없습니다. 송 빌롱은 센터백으로 전환했고 윌셔는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미드필더가 공격도 안되고, 수비도 안되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습니다. 반면 코클링은 경험 부족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전했습니다.

토트넘전을 중심으로 아스널 문제점을 짚어보면, 벵거 감독이 파커를 영입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토트넘이 그를 데려가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죠. 아스널에게는 파커 같은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는 아스널의 제르비뉴-아르테타-베나윤 영입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나윤의 경우 칼링컵 32강 슈루즈버리 타운전에서 잘싸웠을 뿐입니다. 첼시에서 장기 부상을 당했던 타격이 큽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을 보였던 아스널 축구는 수비가 불안하고, 미드필더들이 제 구실을 못하면서, 판 페르시가 최전방에서 외롭게 싸우는 힘겨운 행보를 거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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