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를로스 테베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16일 스완지 시티전 4-0 대승은 세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난 7일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에서 '경기 내용상 부진했던' 제코-실바의 폼이 살아났으며, 둘째는 아스널-첼시-리버풀 같은 빅6 팀들은 1라운드 무승부에 그쳤지만 맨시티는 승점 3점을 획득했습니다. 셋째는 이적생 세르히오 아궤로가 후반 14분 교체 투입 이후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강렬한 임펙트를 발휘하며 화려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특히 아궤로의 2골 1도움은 맨시티에게 반가운 일입니다. 아궤로 영입에 3500만 파운드(약 613억원)를 쏟았던 효과가 첫 경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호비뉴-아데바요르-산타크루즈-조-제코 같은 전현직 공격수들이 먹튀로 전락했던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는 아궤로를 계기로 잔혹사를 끊을때가 왔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카를로스 테베스의 이적 공백도 두려워하지 않게 됐죠. 그런데 테베스는 아직 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적설만 있을 뿐 특정 팀과의 구체적인 영입 협상이 전해지지 않았죠. 현실적으로 테베스 잔류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궤로의 환상적인 데뷔전은 빅6 팀들이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입니다. 앞으로 맨시티와 상대할 팀들(2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볼턴-토트넘-위건-풀럼-에버턴-블랙번-애스턴 빌라-맨유)은 아궤로를 바짝 경계하겠죠. 그런 상황에서 테베스까지 잔류하면 맨시티는 더 무서워지는 겁니다. 타팀이 막아야 할 맨시티 공격 옵션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지금의 맨시티 공격 옵션도 만만치 않지만(존슨-야야 투레-제코-실바, 조커 : 아궤로) 테베스까지 포함하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 라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스탯상으로는 테베스가 맨시티에서 성공했습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85경기에서 52골 16도움을 기록했으며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충성심이 문제였습니다. 지난 시즌 중에 "맨시티를 떠나겠다"며 팀을 혼란스럽게 했던 전례가 있었죠. 맨시티와 오랫동안 함께 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테베스는 지난 시즌 맨시티의 주장이었죠. 하지만 올 시즌은 다릅니다. 자신과 함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아궤로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됐습니다. 타지에서 겪는 향수병을 달래 줄, 아궤로의 맨시티 적응을 도와주면서 서로 친해질 수 있게 됐습니다. 맨시티가 테베스 잔류를 생각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는 테베스 공백이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제코가 두번째 골을 넣었지만 팀의 공격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고 종종 고립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2-0으로 앞섰던 후반전에는 맨유가 비디치-퍼디난드-캐릭을 질책성 교체하고 영건 3인방(에반스-스몰링-클레버리)을 교체 투입하면서 중앙 수비의 관록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3-2로 경기를 뒤집었죠. 반면 맨시티는 제코-실바-야야 투레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맨유 선수들에게 힘겨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테베스처럼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공격수가 있었다면 경기 양상이 달랐을 겁니다.

현실적으로 테베스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클럽은 매우 한정적입니다.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에서 테베스와 사미르 나스리(아스널)의 트레이드설을 제기했지만, 인건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는 아스널은 테베스를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첼시 이적설이 있었지만 블루스에는 공격수들이 즐비하죠. 맨유-리버풀-토트넘도 테베스에게 아무런 반응 없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인터 밀란 같은 명문팀 이적설도 최근에 뜸해졌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말라가는 추가 선수 영입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테베스의 브라질 코린티안스 이적은 취소된 상태죠. 결국 테베스 거취는 잔류쪽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맨시티가 테베스 잔류로 얻게 되는 장점은 프리미어리그 우승-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테베스는 맨유 시절이었던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 이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충분히 검증된 공격수죠. 그 장점은 제코-아궤로-발로텔리와의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남미 선수가 유럽에서 성공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맨시티는 테베스 잔류로 공격 옵션들의 로테이션이 가능합니다. 지난 시즌에 참가했던 유로파 리그는 대회 중요도가 떨어졌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총력을 다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두 대회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스쿼드가 풍부해야 하며, 특히 공격 옵션에는 아궤로에 이어 테베스까지 존재하게 됩니다. 공격 옵션 4자리에 8명(테베스, 아궤로, 제코. 발로텔리, 실바, 야야 투레, 존슨, 밀너. 잉여 옵션들 제외)을 더블 스쿼드로 활용하거나 주전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하는 이점을 얻습니다. 테베스-아궤로는 윙어로 전환할 수 있고, 아궤로는 잠재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합니다. 제코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멀티 플레이어죠.

물론 맨시티는 테베스가 다른 팀으로 떠나더라도 큰 걱정 없습니다. 커뮤니티 실드 맨유전에서는 테베스 공백이 아쉬웠지만 이제는 아궤로 효과를 얻게 되었죠. 여기에 테베스까지 잔류하면 맨시티의 우승 행보는 탄력을 얻게 됩니다.  테베스가 맨시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품는다는 전제를 두고 말입니다. 테베스와 맨시티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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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를로스 테베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메인(mcfc.co.uk)]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7,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킬러인 것은 분명합니다. 2006년 부터 지금까지 5시즌 동안 웨스트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맨시티에서 괄목할 공격력을 과시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죠. 프리미어리그 적응으로 어려움을 겪던 2006/07시즌 초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2008/09시즌을 감안해도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2010/11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1골)에 등극했죠.

하지만 테베스의 앞날 행보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얼마전 브라질 코린티안스 이적에 근접했던(끝내 결렬) 경우를 봐도, 맨시티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테베스를 다른 팀에 넘길 수 있음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세르히오 아궤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입 관심을 나타내면서 테베스 이적 가능성이 여전히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테베스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40여일 남은 현 시점에서 테베스 이적설은 앞으로 끊임없이 제기 될 예정입니다.

테베스, 저니맨이 될까 걱정된다

최근에 불거진 테베스의 코린티안스 이적설은 잉글랜드를 떠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 자체만으로 씁쓸했습니다. 맨시티의 먹튀였던 호비뉴(현 AC밀란)와 달리 프리미어리그에서 화려한 업적을 쌓았음에도, 아직 20대 후반의 선수가 유럽을 떠나 남미로 리턴할 상황에 놓인 것은 매끄럽지 못합니다. 끝내 향수병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 간판 골잡이로 군림하는 시나리오를 스스로 포기한 셈입니다. 그동안 끊임없이 맨시티를 떠나길 바랬던 그였기에 언젠가 팀을 떠날 것이 확실했죠.

문제는 "맨시티를 떠나겠다"는 테베스의 마음이 팀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즌 중에는 "맨시티 이적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발언하여 팀에 이적을 공식 요청하며 법정 소송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끝내 맨시티의 잔류 설득을 받아들이며 시즌 끝까지 팀에 남았지만 최근에 또 다시 이적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만약 맨시티에 잔류하면 주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신뢰를 받을지 의문입니다. 팀의 주장으로서 몇개월째 맨시티를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은 동료 선수들에게 귀감을 얻기 힘듭니다. 그 이전에는 은퇴를 시사했었죠. 아무리 아르헨티나(브라질 인접국가)가 그리워도 주장이면 주장답게 팀을 위해 헌신했어야 합니다. 특히 시즌 중에는 리스크가 컸죠.

맨시티 입장에서는 테베스를 정리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제코가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발로텔리의 기량이 덜 여물었음을 감안하면 테베스는 여전히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그동안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면서 팀으로서의 응집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수비 조직력 향상에 힘입어 빅4 진입에 성공했지만 선수들끼리의 끈끈함에 있어서는 좀 더 숙련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 주장의 역할이 크지만 정작 테베스는 이적 발언을 내비치며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아궤로 영입에 관심을 내비친 것은 테베스를 다른 팀에 넘기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테베스의 발자취 입니다. 2005년 1월 보카 주니어스에서 코린티안스에서 떠난 이후 두 시즌 이상 소속팀에 몸담지 못했습니다. 코린티안스에서 1년 6개월, 웨스트햄에서 1년, 맨유에서 2년, 지금의 맨시티에서도 2년 이었습니다. 만약 이번에 팀을 옮기면 자칫 저니맨 소리를 들을지 모릅니다. 최소 6년 6개월~7년 동안 5개 클럽에 몸담는 상황에 놓이게 되죠. 맨시티 이적까지는 미디어스포츠 인베스트먼트(MSI)소속으로서 자신의 소유권을 쥐었던 에이전트 주라브키안과 함께 지냈습니다. 지금은 맨시티 소속이지만 최근에도 주라브키안이 에이전트 역할을 행사하고 있죠. 공교롭게도 테베스 거취에 대해서 주라브키안이라는 인물은 빠짐없이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그럼에도 테베스는 충성심이 부족한 선수임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맨유 시절 팀에 잔류하겠다는 마음과 대조적이죠. 맨유 이적 초기에도 "5년 뒤 보카 주니어스로 돌아간다"는 발언을 했지만 끝내 올드 트래포드에 남고 싶었던 것이 그의 진심 이었습니다. 그런데 맨시티에서는 떠나려 했죠. 아무리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시티 잔류를 선언해도 팀에 얼마만큼 머물지 장담 못합니다.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거취 문제가 또 불거질 존재가 바로 테베스입니다. 본인이 의도하든, 의도치 않든 이미 충성심에 결함을 나타냈기 때문이죠.

테베스에게는 자신의 맨유 시절 절친이었던 박지성의 멘탈이 필요합니다. 박지성이 맨유에 오랫동안 남고 싶어하며, 팀을 위해 성실한 자세를 내비쳤던 행보는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부상 및 컨디션 저하, 경기력 부진을 이유로 결장이 빈번했음에도 팀을 떠나려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맨유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산소탱크 였음에 재계약 청신호가 켜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물론 맨유와 맨시티 클래스는 다르지만, 적어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호로 거듭날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테베스를 비롯한 누구나 열의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테베스 만큼은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려면 남미 리턴 보다는 맨시티 잔류가 현명합니다.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리그 파급력을 무시 못하죠.

그런 테베스의 올해 나이는 27세 입니다. 축구 선수로서 지금보다 화려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 남미로 되돌아가거나 또는 다른 유럽팀으로 이동하여 저니맨이 되기에는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기량이 아쉽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잉글랜드로 넘어온 타국살이는 물론 힘들겠지만 비유럽권 선수가 축구의 본고장에서 자리 잡으려면 반드시 이겨야 할 요소입니다. 만약 박지성 같은 멘탈을 보유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호평을 받았을 공격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날 거취가 어찌될지 모르지만, 수많은 축구팬들이 자신의 실력을 후하게 인정하고 있음을 테베스가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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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딘 제코의 부진은 맨시티의 원톱 딜레마를 상징합니다.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11일 토트넘을 1-0으로 제압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하며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던 만큼,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또 다른 대형 선수의 영입이 예상됩니다. 다음 시즌부터 UEFA가 적용하는 FFP(파이낸셜 페어 플레이룰, 재정적인 적자가 많은 팀은 유럽 대항전 출전 금지)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선수 보강까지는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맨시티의 문제점은 공격진이 풍부하지만 시즌 내내 기복 없이 맹활약 펼칠 수 있는 옵션이 흔치 않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스 이외에는 마땅한 간판 공격수가 없습니다. 문제는 테베스가 최근 13경기에서 2골에 그쳤습니다.(각종 대회 포함) 그 중에 1골은 선덜랜드전 페널티킥이며 나머지 1골 상대는 3부리그 노츠 카운티(FA컵 32강) 였습니다. 지난달 11일 리버풀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한달 동안 빠졌던 공백은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리버풀전 이전까지 11경기에서 2골을 올렸으며 한때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습니다. 그 외에 에딘 제코, 마리오 발로텔리, 조 같은 원톱 자원들이 있지만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기에는 경기력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제코의 부진은 '테베스 침체'까지 겹쳤던 맨시티의 시즌 후반을 어렵게 했습니다. 제코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2700만 파운드(약 479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며 하늘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리미어리그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습니다. 맨시티가 탈락했던 디나모 키예프와의 유로파리그 16강 1~2차전에서의 무기력한 모습 또한 아쉬웠죠. 잉글랜드 적응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먹튀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제코의 문제는 상대 수비를 흔드는 또는 후방에서 공급되는 볼을 받아내려는 열의가 부족합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그나마 제코보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 입니다. 테베스 또는 제코가 원톱으로 출전할때는 4-2-3-1의 왼쪽 윙어를 맡았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에서는 좀 더 강한 임펙트가 필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악동적인 기질 및 멘탈 문제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는데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팀 내에서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죠.(싸움, 유소년 선수에게 다트 투척,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쿵푸킥 퇴장 등) 다음 시즌에 개과천선 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격수인 조는 철저한 벤치 신세죠. 2008년 여름 맨시티 입성 당시 이적료가 1900만 파운드(337억원)였음을 상기하면 제코보다 더 오래된 먹튀 입니다.

맨시티 원톱 문제는 다른 팀으로 임대된 선수까지 포함하면 골이 깊습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레알 마드리드 임대) 호케 산타 크루즈(블랙번 임대)는 맨시티에서 실패했던 먹튀 공격수들 입니다. 두 선수 모두 1월 이적시장에서 다른 팀으로 임대됐죠. 올 시즌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블랙번 완전 이적이 성사될지는 의문이지만, FFP에 의해 다음 시즌 맨시티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FFP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선수 정리를 시도하면 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가 우선적인 타겟이 될지 모릅니다.

그런 맨시티의 또 다른 고민은 테베스 거취입니다. 첼시-인터 밀란이 테베스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조차도 테베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음을 언급하는 발언을 했었죠. 테베스는 올 시즌 중에 이적 신청서를 제출하다가 철회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이적과는 직접적 관련이 많지 않지만 "은퇴하겠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죠. 2009년 여름 맨시티와 4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야하지만, 맨시티가 그를 원하지 않으면 이적료를 충당하며 다른 팀에 넘길 수 있습니다. 테베스가 다음 시즌에도 이적을 요구하면 맨시티는 난처한 입장이 됩니다. 다른 선수들 사기 진작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맨시티가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는 테베스-제코-발로텔리를 원톱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테베스가 잔류한다는 가정에서 말입니다. 제코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발로텔리가 아직 기량이 덜 여물었던 현실에서는 테베스가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서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은 대부분의 맨시티 선수들에게 없는 경력입니다. 아무리 테베스가 시즌 후반에 부진했지만, 지난 두 시즌 활약을 전체적으로 종합하면 간판 공격수로서 제 몫을 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맨시티가 유난히 공격수쪽에서 먹튀가 많았습니다. 제코-조-아데바요르-산타 크루즈 같은 먹튀 공격수들이 이미 포스팅에서 언급됐습니다. 윙 포워드까지 포함하면 호비뉴-션 라이트 필립스까지 먹튀 범주에 포함되며, 지난해 여름 2400만 파운드(약 426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발로텔리도 불안한 기운이 있습니다. 만약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를 영입해도 맨시티 공격이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선수가 맨시티 공격의 에이스가 될지 아니면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지는 시즌이 돌입해야 알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맨시티는 '만치니 감독 성향에 의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선 수비-후 역습으로 나설 것입니다. 유럽 대항전으로서 실리를 지향하는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죠. 그 전술이 성공하려면 확실한 원톱 자원이 필요합니다. 투톱으로 전환하더라도 믿음직한 공격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죠. 하지만 지금처럼 원톱 딜레마를 안고 있는 현실에서는 선수들의 각성 및 전술적인 보완이 요구됩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이며 그 중심에는 골 생산을 책임지는 공격수가 있습니다. 맨시티가 유럽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원톱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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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제코 효과로 EPL 우승할까?

효리사랑-축구 2011/01/18 07:54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에딘 제코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올 시즌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입니다. 박싱데이를 기점으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그 선두를 다투면서 정상을 꿈꾸게 됐죠. 시즌 초반에는 당시 선두였던 첼시에게 첫 패를 안겨주면서 올 시즌 행보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맨시티의 현재 순위는 2위지만 맨유와 승점 45점 동률을 유지하며(골득실 : 맨유 24골, 맨시티 18골) 언제든지 선두로 올라올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런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견인할 조타수로 떠오른 인물은 '득점 기계' 에딘 제코(25) 입니다. 며칠 전 2700만 파운드(약 479억원)의 이적료로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면서 잉글랜드 무대 정복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서 지난 세 시즌 동안 리그 85경기 58골 14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제코의 명불허전이 맨시티에서 빛을 발할지, 맨시티가 '제코 효과'로 리그 우승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이타적인 제코, 골잡이 테베스와의 만남...맨시티의 새로운 무기

우선, 제코는 지난 16일 울버햄턴전에서 맨시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4-2-3-1의 원톱으로 출전하여 테베스-야야 투레-존슨으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과 공존했죠. 후반 9분 하프라인에서 테베스와의 2대1 패스에 이은 드리블 돌파 형태의 역습을 취하면서 야야 투레에게 전진 패스를 연결한 것이 골로 이어졌습니다.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리면서 맨시티의 4-3 승리를 공헌했죠.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을 다루는 공격 센스, 상대 수비수 견제에 흔들림 없는 볼 키핑력, 그리고 드리블이 인상 깊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제코가 단순히 골에 치중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울버햄턴전에서는 2선 미드필더들이 전방쪽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면서 공간을 벌려주는 역할에 주력했습니다. 상대 선수들을 자신쪽으로 유인하여 볼을 밀고 가면서 근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테베스와의 스위칭 과정에서 왼쪽 측면 빈 공간으로 이동하여 크로스를 띄웠습니다. 이러한 2선 미드필더와의 연계 플레이 속에서 울버햄턴의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고 맨시티는 테베스의 2골을 포함해서 4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성공했습니다. 제코의 이타적인 능력이 맨시티 전력에 적잖은 플러스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울버햄턴전 한 경기 만으로 제코의 맨시티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는 힘듭니다. 맨시티의 먹튀로 꼽히는 호비뉴(현 AC밀란)-아데바요르도 영입 초기에는 다득점 맹활약을 펼쳤습니다.(아데바요르의 지난 시즌 활약상은 아스날 시절보다 파괴력이 떨어집니다. 시즌 초반에 반짝했을 뿐이죠.)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를 평정했던 제코의 저력이 꾸준히 뒷받침하면 맨시티 성공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맨시티를 비롯해서 첼시, 맨유, AC밀란, 유벤투스 같은 유럽 빅 클럽들의 영입 공세를 받으며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 받았던 행보는 강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하죠.

그런 맨시티가 제코를 영입한 것은 시즌 초반 테베스에 의존했던 골 생산의 다변화를 노리기 위해서 입니다. 테베스 원톱 보다는 제코-테베스의 공존이 파괴적이며 상대 수비에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제코의 공격 패턴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192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에 강하며, 능숙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수비수들을 교란하거나, 양발잡이의 장점을 앞세워 볼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측면 및 2선에서 움직일 수 있는 공격력까지 겸비했습니다. 173cm의 테베스보다 신장이 크기 때문에 맨시티 입장에서 롱볼을 통한 공격 다변화를 노릴 수 있습니다. 또는 울버햄턴전처럼 제코와 테베스의 스위칭으로 공격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죠.

특히 제코의 이타적인 능력은 '골잡이' 테베스에게 힘이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울버햄턴전에서 테베스와의 2대1 패스 및 야야 투레에게 골을 밀어주는 전진 패스 장면을 놓고봐도 동료 선수의 골을 엮을 기질이 넘쳐 흘렀습니다. 테베스는 맨유의 베르바토프와 더불어 득점 공동 1위(14골)을 다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맨시티 원톱으로서 실바-야야 투레-존슨(밀너)와 공존하면서 패스를 받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들 수 있는 제코의 존재감에 힘입어 앞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베스의 왼쪽 윙어 전환이 일시적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실바-발로텔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공백을 메웠죠. 하지만 측면 미드필더 배치가 나쁘지 않은 이유는 제코가 원톱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상대 수비와 지속적으로 경합하면서 원터치 패스를 밀어주는 제코의 장점이라면 테베스를 비롯한 2선 옵션들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테베스는 특유의 빠른 순발력과 저돌적인 움직임, 넓은 활동량을 겸비한 선수이기 때문에 제코의 존재감에 힘입어 그 특징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죠. 맨유 시절 및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여받은 패턴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맨시티 공격이 새로운 형태로 바뀌면서 상대 수비에 혼란을 키우는 이점과 직결되죠.

또한 맨시티의 제코 영입은 4-4-2, 4-3-3 전환이 가능함을 뜻합니다. 제코-테베스로 짜인 '빅&스몰' 투톱을 구축하거나, 배리-야야 투레-데 용으로 짜인 스리 볼란치를 활용하면서 테베스-제코-존슨(밀너)으로 짜인 스리톱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4-2-3-1을 즐겨 구사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4-4-2, 4-3-3을 골고루 활용했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른 포메이션 변화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때로는 제코를 측면 윙어로 배치하면서 상대 측면 뒷 공간을 파고들 여지가 있죠. 공간을 이용하는 움직임 및 볼 배급에서는 테베스보다는 제코가 우세 입니다.

제코와 테베스의 결합은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위해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또한 실바-발로텔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제코를 영입했던 타이밍까지 시의 적절 했습니다. 박싱데이 이후 리그 우승에 탄력을 얻은 맨시티는 제코 영입에 힘입어 우수한 공격력을 발휘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테베스 존재감에 따라 기복이 심한 행보를 나타냈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테베스가 없거나 부진하면 제코가 골에 치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코의 골 결정력은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맨시티가 두 선수의 존재감에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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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Johnson Celebrates Scoring 1st goal with team mates Gareth Barry and Joleon Lescott Manchester City 2010/11 Manchester City v Blackpool (1-0) 01/01/11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2일 블랙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아담 존슨(왼쪽)을 비롯한 맨시티 선수들. 아담 존슨의 셔츠에 새겨진 'R.I.P DALE'은 자신의 친구였던 고(故) 데일 로버츠(지난달 작고)를 추모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일 블랙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리그 2위(12승5무4패, 승점 41, 골득실 17)를 지켰습니다. 지역 라이벌이자 리그 선두를 지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11승8무, 골득실 23)와 승점 동률을 유지했죠. 골득실에서 밀릴 뿐입니다. 한달 전까지 볼턴과 4위 경쟁을 치렀으나 기존 상위권팀들이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비롯, 최근 3연승에 힘입어 맨유와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맨시티의 3연승은 박싱데이 기간(올 시즌에는 FA컵 3라운드가 1월 둘째주 주말로 미루어지면서 1월 5/6일 까지 연장)에 벌어진 결과물입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뉴캐슬전 3-1, 12월 29일 애스턴 빌라전 4-1, 지난 2일 블랙풀전 1-0 승리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죠. 마지막 박싱데이 기간에 벌어지는 6일 아스날전까지 승리하면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결정타로 작용합니다. 아스날이 리그 3위(12승3무5패, 승점 39)이기 때문에 맨시티 입장에서 승점을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아스날을 제압하고, 맨유가 스토크 시티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지역 라이벌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오르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맨시티 3연승은 결코 일시적이지 않습니다. 박싱데이 기간이라는 빠듯함 속에서 3경기를 모두 이긴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 기간 동안 '선두 경쟁 대열에 있는' 맨유-아스날은 2승1무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주전 선수들을 풀 가동하지 않았습니다. 콜로 투레가 지난해 12월 21일 에버턴전에서 퇴장 당하면서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던 공백을 줄리온 레스콧이 틈틈이 메웠습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발로텔리-비에라가 테베스-배리의 체력을 안배를 위해 선발 출전했죠. 좌우 풀백으로는 보아텡-콜라로프-사발레타-리차즈가 로테이션 형태의 출전 기회를 잡았죠.

맨시티 3연승은 '조직력의 승리' 입니다. 지금까지 맨시티의 약점은 조직력 부족 이었습니다. 이적시장 때마다 선수 영입 및 방출이 잦아지면서 기존 옵션과의 호흡이 맞지 못했던 단점이 두드러졌고 올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또한 선수들이 높은 주급을 위해 맨시티 이적을 택했기 때문에 팀 플레이가 느슨할 여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맨시티는 공수 양면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맨시티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수비 조직력은 배리-야야 투레-데 용으로 짜인 스리 볼란치의 탄탄한 응집력 및 강력한 압박에 의해 단점을 커버했고, 그 과정에서 빈센트 콤파니가 급성장하면서 실점을 줄일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공격에서는 '실바 효과'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최근 맨시티의 공격 패턴을 보면 다비드 실바의 패스를 중심으로 톱니바퀴 같은 콤비 플레이를 펼칩니다. 시즌 초반에는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골을 몰아주는 형태였으나 마무리 패스가 단조로운 약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실바가 왼쪽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움직이면서 상대 배후 공간을 파고 들었고, 다른 동료 선수들이 실바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하여 패스를 공급하면서, 실바가 또 다른 형태의 공격을 풀어가는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는 테베스-발로텔리 같은 원톱이 골을 터뜨리지 않더라도 배리(뉴캐슬전) 레스콧(애스턴 빌라전) 아담 존슨(블랙풀전) 같은 또 다른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레스콧 골은 세트 피스 상황이었지만)

그리고 블랙풀전은 경기력 저하 속에서도 존슨의 왼발 중거리슛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홈 경기 였음에도 블랙풀의 저항적인 팀 컬러에 고전하면서 뉴캐슬-애스턴 빌라전보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죠. 콜라로프-보아텡으로 짜인 좌우 풀백 조합들이 상대 측면 옵션들에게 뒷 공간을 쉽게 허용하거나 공격에서의 기여도가 떨어졌고, 테베스가 페널티킥 실축을 비롯해서 여러차례 골 기회를 날렸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슈팅을 날릴 때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했죠. 그럼에도 골키퍼 조 하트가 두 번의 슈퍼 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넘겼고 중원-센터백 라인이 흔들리지 않으면서 무실점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존슨-밀너의 이타적인 볼 배급 또한 빛을 발했습니다.

전임 감독 이었던 마크 휴즈 전 감독(현 풀럼) 시절의 맨시티였다면 블랙풀전을 어렵게 풀어갔을지 모릅니다. 선수 구성이 화려했지만 팀으로서 뭉치는 단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 그 시절의 맨시티 경기들을 보면 승리욕이 투철한 상대팀들에게 약한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특정 선수가 상대팀 선수에게 뚫리면 여지없이 무너지거나, 공격 과정에서는 콤비 플레이의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조직력이 빛을 발하면 그런 약점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어떠한 고비를 팀 플레이로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죠. 맨시티의 블랙풀전 승리 과정이 그랬으며 '강팀 클래스'가 제법 느껴집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맨시티가 올 시즌 리그 4위권을 꾸준히 지켰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11월 21일 볼턴에 의해 5위로 내려갔지만 그 다음날 풀럼전 4-1 대승에 힘입어 4위 자리를 회복했습니다. 그때의 일을 제외하면 4위권을 유지했습니다. 최근에는 3연승을 내달리면서 맨유-아스날과 리그 선두를 다투는 양상이 되었죠.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이대로의 폼이라면 리그 우승까지 노릴 수 있습니다. 또한 1월 이적시장에서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를 비롯한 대형 선수의 영입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선수 보강을 통한 스쿼드 강화가 맨시티에게 큰 힘이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예상치 못한 고비에 직면했습니다. 실바가 블랙풀전에서 후반 19분 상대팀 선수와 볼을 다투는 도중에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통증을 호소했고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아찔한 부상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170cm의 단신 및 왜소한 피지컬 속에서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몸싸움에 시달리면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기 때문에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존슨-밀너를 비롯해서 야야 투레-발로텔리까지 윙어로 가세할 수 있지만 맨시티 공격의 창의력을 키웠던 실바의 공백을 단번에 메우기는 힘들 듯 합니다.

유로파 리그도 변수로 작용합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시즌 하반기가 되면 16강 부터 토너먼트를 치르지만 유로파 리그는 32강 부터 입니다. 만약 맨시티가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면 기존 빅4 팀들보다 체력적 부담이 크게 가중됩니다. 또한 FA컵이 변수입니다. 1976년 리그 컵 이후 35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죠.(2부리그 격인 챔피언십 제외) 현 스쿼드라면 우승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FA컵이 프리미어리그-유로파리그 보다 우승 과정을 손쉽게 여길 수 있습니다. 여러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쌓이면 시즌 막판 과부하 가능성에 직면하죠. 그럼에도 맨시티의 박싱데이 3연승이 의미있는 이유는 승점 관리에 탄력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3연승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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