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성국-몰리나. 최성국은 오늘 광주 상무에서 전역하면서 원 소속팀 성남에 복귀합니다. 몰리나와의 측면 조합 완성을 의미합니다. (C) K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league.com)]
2010 K리그의 페넌트레이스가 앞으로 4라운드 남았습니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포스트 시즌에 돌입하여 챔피언결정전에서 K리그 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상위권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각 팀들의 판세를 좌우할 변수가 나타난 것은 축구팬들의 흥미를 돋구는 결정타로 작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상위권팀의 몇몇 K리거들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되고 성남은 다음달 13일 일본 도쿄에서 조바한(이란)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다투게 됩니다.
그리고 광주 상무의 병장 20명이 오늘(30일) 전역하여 원 소속팀에 복귀합니다. 그 중에는 상위권팀 소속 선수들이 여럿 있습니다. 김태민, 박진옥(이상 제주) 최원권, 천제훈(이상 서울) 최성국, 김범수(이상 성남) 성경일(경남) 전광환(전북) 박병규, 박원홍, 김영준, 박상욱(이상 울산)이 바로 그들입니다. 특히 서울은 최원권이 복귀하면서 최효진-이종민의 상무 입대 공백을 메울 복안을 마련했습니다.(챔피언결정전 진출시) 울산은 상무 입대가 예정된 김치곤의 공백을 박병규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또는 김치곤이 입대하기 전까지, 김치곤-유경렬-박병규로 짜인 3백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성남입니다. 신태용 감독의 팀이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노리기에는 세 가지의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홍철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에 따른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둘째는 엷은 선수층으로 한 시즌을 꾸렸고 백업 선수들이 취약하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며, 셋째는 다음달 13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르면서 체력 저하가 가중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페넌트레이스 2위 이내 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6강 및 준플레이오프를 병행하면서 체력에 발목 잡힐 위험성이 큽니다.
하지만 성남은 최성국이 복귀하면서 K리그 우승을 위한 에너지를 얻게 됐습니다. 물론 최성국은 AFC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바한전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성남이 다음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하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최성국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라돈치치-몰리나 같은 외국인 선수들의 화력에 절대적인 비중이 쏠렸던 성남의 무기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최성국은 성남에서 명불허전의 공격력을 과시할 예정입니다. 올 시즌 종료 후 유럽 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성남에서의 맹활약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유럽 스카우터 입장에서 한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K리그 포스트 시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으며, 최성국이 목표 달성을 위해 포스트 시즌을 단단히 벼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광주에서 폼이 저하된 아쉬움을 남겼지만, 성남에 복귀하여 유럽 진출이라는 동기부여가 작용하면서 '호시우보(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의 자세를 나타내야 합니다.
특히 몰리나와의 만남은 다른 상위권팀들을 긴장시키게 합니다. 최성국-몰리나로 짜인 측면 조합이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성국은 좌우 윙어와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지만, 공격수 조동건이 부상 후유증과 슬럼프의 악조건을 이겨내고 최근 폼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최성국의 오른쪽 윙어 전환이 유력합니다. 몰리나가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킥과 정교한 패스로 성남의 공격을 주도하면, 최성국은 오른쪽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발재간을 바탕으로 성남의 공격 돌파구를 개척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최성국 복귀의 최대 수혜자는 몰리나 입니다. 몰리나는 라돈치치와 함께 '올 시즌 성남을 먹여 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남에서 엄청난 무게감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및 포스트 시즌에서는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다분한데다 체력 저하 가능성까지 안고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몰리나의 폼은 전반기보다 주춤합니다. 올 시즌 28경기에서 11골 넣었지만 최근 9경기에서 2골에 그쳤습니다. 그동안 성남의 취약한 선수층 때문에 다른 팀의 공격 옵션보다 많은 힘을 소모하면서 슈팅의 피니시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성남의 윙어이기 때문에 골을 넣는데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죠.
그런 몰리나는 최성국의 복귀로 움직임 및 상대 집중 견제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최성국이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며 전방 공간을 찾는데 분주하기 때문에 기분이 가벼워줬죠. 그동안 성남과 상대했던 팀들은 몰리나 봉쇄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최성국의 돌파까지 견뎌내야 할 상황에 몰렸습니다. 특히 측면 수비가 약했던 팀들이 어렵게 됐습니다. 최성국-몰리나가 측면에서 서로 장단을 맞춰 성남의 공격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성공하면 성남의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직행의 길이 순탄할지 모릅니다.
최성국-몰리나 조합의 완성은 라돈치치-조동건에게 힘이 될 전망입니다. 몰리나가 측면에서의 활동 폭을 좁히면서 최전방쪽으로 크로스 또는 논스톱 패스를 띄우거나, 최성국도 최전방을 향해 적극적인 볼 배급을 밀어줄 전망입니다. 조동건이 평소의 페이스를 되찾는데 성공한다는 전제하에서, 최성국-몰리나의 분전은 라돈치치-조동건이 골을 넣을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라돈치치는 경고 누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이 좌절되었기 때문에 K리그에서 최성국-몰리나가 밀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최성국과 몰리나의 만남은 성남이 공격력으로 포스트 시즌에 사활을 걸게 될 명분 마련을 의미합니다. 여러가지 불안 요소를 안고 있지만, 최성국의 복귀는 팀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임이 분명하며 열악한 선수층으로 고심했던 신태용 감독에게 힘이 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K리그의 새로운 흥밋거리를 제공하며 축구팬들에게 이슈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최성국-몰리나가 '노란색을 상징하는' 성남의 황금 콤비로 거듭나며 금색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치켜 올릴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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