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강희 감독 (C) 효리사랑]

개인적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 전 감독과 작별하는 수순이 매끄럽지 못해서 차기 감독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인 감독을 뽑기에는 봉급 문제와 맞물려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전이 부담스럽죠. 일찌감치 국내파 감독 내정을 예상했습니다. 최근 저의 블로그에서 대표팀 이슈를 다루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저는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을 크게 찬성하지 않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 전념하기를 원했던 지도자였으며 대표팀을 부담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전북과 K리그 입장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입성이 손해입니다. 2011년 K리그 최고의 이슈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최강희 감독이 있었습니다. K리그를 흥미롭게했던 아이템이 결국 대표팀으로 건너가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웃으려면 최강희호가 성공해야 합니다. 최강희 감독에게 놓인 10가지 변수는 이렇습니다.

1. 프로팀과 다른 체계

조광래 전 감독이 실패했던 원인중에 하나는 대표팀을 프로팀처럼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부임 초기부터 3-4-2-1, 포어 리베로, 패스 위주의 공격 전술을 도입하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혼란을 느꼈던 늬앙스가 강했습니다. 주력 선수 기용 변화의 폭이 좁았고, 특정 선수를 생소한 포지션에 배치시켰지만 대표팀에서 역효과를 나타냈죠. 시즌 내내 선수들을 조련하는 프로팀, 소집 시간이 한정적인 대표팀은 체계가 다릅니다. 대표팀은 대표팀에 맞는 선수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나마 최강희 감독은 쿠엘류호 시절 대표팀 코치를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사진=박지성 (C) 효리사랑]

2. 박지성 대표팀 복귀 여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1월 16일 YTN 인터뷰에서 박지성 대표팀 복귀를 희망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밝혔지만 박지성 복귀 가능성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강희 감독 의도와 관계없이 말입니다. 만약 여론에서 박지성과 관련된 말이 많아지면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의사를 밝힐겁니다. 만약 박지성 복귀를 원하지 않아도 대한축구협회 고위층 생각이 다르면 자칫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으로 확대되지 않을가 염려됩니다.

3. 박주영 리더십

저는 박주영 리더십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합니다. 박주영은 9월~11월 조광래호 6경기 8골 기록했지만, 과연 선수들이 박주영을 중심을 똘똘 뭉쳤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박주영을 좋아하지만, 일본전-레바논전 패배를 놓고 보면 주변 선수와의 유기적인 호흡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팀 전술의 어려움을 감안해도 '과연 박주영이 대표팀 공격의 구심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광래호 에이스로 일컫는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팀 공격을 짊어지기에는 포지션 한계가 있습니다. 박주영 리더십이 여론의 논란으로 확대되면 박지성 대표팀 복귀 주장의 빌미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 리더십을 받쳐줄 또 다른 리더를 발굴할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4. 유럽파 차출

순리적 관점에서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서 제외되거나 벤치를 지키는 것이 정답입니다. 소속팀 네임벨류는 선수의 모든 것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전임 대표팀에서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 유럽파가 팀 공격을 꾸리면서 경기력 난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유럽파라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대표팀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박주영-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하며 구자철-손흥민은 아직 붙박이 주전 단계가 아닙니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 차출에 대해서 확고한 스탠스가 필요합니다.

5. 런던 올림픽 이후

최강희호는 런던 올림픽 이후에 체력적인 어려움과 싸워야 합니다. 박주영-구자철-서정진-기성용 같은 현 대표팀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 일정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그 중에 유럽파는 시차적응이 핸디캡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국내파 영건은 K리그 44경기 편성이 부담스럽죠. K리그의 빠듯한 일정은 '런던 올림픽 이후'에 접어드는 시즌 후반에 선수들 체력이 저하되는 문제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쿠엘류호 침체는 2003시즌 K리그 44경기 편성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만약 최강희호가 2012년 9월-10월-11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장거리 원정을 떠나면 선수들 체력이 걱정됩니다. 아직 최종예선 조추첨을 안했지만, 호주 원정이 가장 위험합니다.

[사진=최철순 (C) 효리사랑]

6. 대표팀 수비 불안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모토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전북과 같은 성향의 전술을 활용하면 수비 불안에 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대표팀의 수비력 약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우루과이를 상대로 8실점 허용했습니다. 수비 전술에 일가견있는 조광래 감독도 팀의 고질적 약점을 해결 못했습니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 라인(박원재-심우연-조성환-최철순)을 그대로 끌고가기에는 특정팀에서 많은 선수가 차출되는 단점, 그 팀의 전력 약화가 고민입니다. 공격도 수비가 튼튼해야 탄력을 받는 만큼, 최강희호가 강한 팀을 상대로 닥공을 선택할지 아니면 실용적인 축구를 택할지 주목됩니다.

7. 왼쪽-오른쪽 풀백

조광래호는 이영표 후계자를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차두리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면서 부상과 싸워야 했습니다. 최강희호는 믿음직한 왼쪽-오른쪽 풀백이 필요합니다. 전북의 좌우 측면 뒷 공간을 책임졌던 박원재-최철순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과거 대표팀에서 꾸준히 두각을 떨치지 못한 것이 흠입니다. 윤석영-홍철 같은 올림픽대표팀 왼쪽 풀백 기대주들은 2012년에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차두리는 셀틱 닥터에게 대표팀 은퇴를 권유받았지만 아직 입장을 정리한 단계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혹시 모를 차두리 부상 공백을 대비해서 새로운 오른쪽 풀백을 육성해야 합니다.

[사진=이동국 (C) 효리사랑]

8. 이동국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이동국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동국이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던 결정적 배경에는 최강희 감독이며, 봉동이장 전술에 가장 어울리는 공격수는 봉동 청년회장 입니다. 이동국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동국이 대표팀을 병행하기에는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내년 33세) 대표팀-소속팀 경기 일정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합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려면 무리한 일정을 견뎌야만 합니다. 최강희 감독의 이동국 활용 방안이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9. 일본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 임기를 보장받으려면 일본을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국민들은 일본에게 패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조광래 전 감독을 향한 여론의 반응이 악화된 결정타는 지난 8월 일본전 0-3 완패 였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조광래호 기술 축구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분위기였지만 일본전에서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라이벌전 패배 이후에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기 내용을 거듭한 끝에 레바논 원정 패배로 이어졌고 결국 감독이 '옳지 못한 수순으로' 교체 됐습니다. 최강희 감독이 여론의 신뢰를 얻으려면 전임 대표팀의 일본전 0-3 패배를 복수해야 합니다. 아직 최종예선 조추첨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2013년에 동아시아축구 선수권 대회가 진행 될 예정입니다.

10. 대한축구협회

굳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온갖 구설수를 언급하지 않아도, 과연 최강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와의 사이가 원만할지 의문입니다. 조광래 전 감독은 지난 5월 대표팀 선발 권한을 놓고 이회택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현 부회장)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이회택 부회장은 기술위원회가 대표팀 선수를 뽑을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지지를 얻은 쪽은 조광래 전 감독 이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조광래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고위층과의 사이가 틀어진 결정타가 됐죠. 그리고 대한축구협회가 최강희 감독에게 얼마만큼 힘을 실어줄지 의문입니다. 대표팀 감독이 교체되었지만, 정작 바뀌어야 하는 쪽은 대한축구협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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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태욱의 국가대표팀 발탁 소식을 알린 전북 홈페이지 (C) 전북현대 공식 홈페이지]

이동국은 끝내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최태욱은 4년여만에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2005년 8월 4일 A매치 북한전 이후 약 3년 9개월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것입니다. 축구팬들 기억속에서 멀어졌던 그가 다시 붉은색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죠. 한때 대표팀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냈을때는 젊고 패기 넘치는 영건 이었지만, 이제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0세가 됩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올드보이vs영건'의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최태욱을 비롯해서 이동국, 최성국, 이천수, 조재진 같은 올드보이들의 대표팀 발탁이 주목되었는데, 결국에는 최태욱 한 명만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는 최태욱이 그동안 자신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최태욱 본인도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이 없었더라면 지금쯤 그의 축구 인생은 '반짝 선수'의 길을 걸었을 것입니다.
 
최강희 감독은 프로야구로 치면 김인식 한화 감독과 유사한 '재활공장장' 입니다. 김인식 감독은 그동안 슬럼프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견급 선수들의 부활을 이끌었습니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문동환을 비롯해서 최영필, 추승우가 김인식 감독의 조련속에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올해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은 강동우가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죠.
 
반면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비롯해서 김형범, 임유환, 정경호(현 강원) 등과 같은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던 선수들의 부활을 도왔습니다. 성남에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김상식, 수원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지 못했던 루이스를 전북의 정규리그 1위 핵심 주역으로 키웠던 것도 최강희 감독의 몫이 큽니다. 이들에게 많은 믿음을 보이며 변함없는 출전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 큰 효과를 봤던 것이죠. 그리고 최강희 감독의 재활 성과 중에서 가장 값어치가 빛나는 것은 다름아닌 최태욱의 슬럼프 탈출입니다.
 
최태욱은 2005년 일본 J리그 시미즈로 이적한 이후부터 3년 동안 지독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일본 진출을 원했던 터여서 '재팬 드림'을 이루는가 싶었지만, 시미즈에서 감독 및 팀 닥터와의 불화로 마찰을 빚은끝에 1년만에 K리그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길을 잘못 선택했습니다. 당초에는 울산 이적 예정이었으나 포항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바람에 파리아스 감독의 품에 안았습니다. 그런데 3-4-1-2를 쓰는 포항에는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역할(윙 포워드)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안양(현 FC서울)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몇차례 뛰었던 경력이 있지만 그 자리에는 '2007시즌 MVP' 따바레즈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윙백으로 전환했지만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끝내 벤치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만약 3-4-3의 울산이었다면 윙 포워드로서 많은 경기를 뛰었을 겁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팀을 제대로 찾지 못한 것이 슬럼프를 더욱 키웠던 겁니다.

[사진=최강희 감독 (C) 전북현대 공식 홈페이지]
 
결국 최태욱은 2007시즌 종료 후 전북으로 2-2 트레이드 됐습니다. 팀의 핵심선수로 두드러지게 자리잡지 못했던 선수들끼리의 트레이드(최태욱, 김성근-권집, 김정겸)라는 점을 상기하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였던 그의 위상이 얼마만큼 떨어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전북으로 오면서 연봉까지 줄었습니다. 2004년 안양에서 인천으로 옮기던 당시, 자유계약(FA) 선수 역대 최고의 몸값이었던 이적료 11억원을 기록했던 일은 결국 '고인 물'이 되고 말았죠. 그는 전북 입단 초기에도 팀의 일원으로서 겉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최강희 감독이 놓칠리가 없었습니다. 최 감독은 지난해 2월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기자들에게 이러한 쓴소리를 내뱉었습니다. "최태욱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다. 공격만 할 줄 아는 미드필더는 반쪽짜리 선수다"라고 말입니다. 어느 날 기자들 앞에서는 "최태욱은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 후배들이 배울게 없다"고 거침없이 비난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하프타임때는 모든 선수들이 보든 앞에서 최태욱을 호되게 질책했고 한달동안 2군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3년동안 슬럼프로 고전하던 최태욱을 일깨우기 위한 충격 요법에 들어간 것입니다.
 
최강희 감독은 최태욱을 '최목사'라고 부릅니다. 최태욱이 안양시절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했기 때문에 부른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라운드에서 얌전하게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안양 시절 조광래 감독(현 경남 감독)을 아쉽게 했던 내성적인 성격이 최강희 감독에게도 답답하게 느껴졌던 것이죠. 최 감독은 최태욱의 부진 원인을 성격에 따른 소극적인 플레이로 진단하여 그라운드 안팎에서 제자에 대한 충격을 가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만큼은 공격에 치중하기 보다는 수비에 가담하여 부지런히 경기에 임하고, 거침없이 몸싸움을 즐기며 투쟁적으로 경기에 임하기를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따끔한 질책으로 강하게 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최태욱은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알았는지, 지난해 추석 연휴에 최 감독에게 세 장의 편지를 작성하여 자신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감독 스타일에 맞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그 요지죠. 그러자 최강희 감독도 세 장의 편지로 답장을 보내며 격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채찍은 여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5일 제주전에서 최태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최태욱 본인은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40% 정도였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제자가 편지 하나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로 붙잡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최강희 감독의 부활신공은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성남전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최태욱은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30분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 위기에 놓였던 팀의 2-1 역전승의 초석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더니 올 시즌 K리그 11경기에서는 5골 4도움의 기록을 올리며 전북의 정규리그 1위 진입을 이끌었습니다. 이전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수 양면에서 활력소 역할을 도맡으면서 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죠. 이제는 3년 9개월만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면서 그동안 자신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했습니다. 최강희 감독의 집요했던 자극이 없었더라면 이 같은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최태욱은 10년전인 1999년 이천수(전남) 박용호(서울)와 더불어 '부평고 3총사'로 불리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불렸습니다. 당시 여론에서는 이천수보다는 최태욱의 실력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초중고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였던 반면에 이천수는 그저그런 선수에 불과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천수가 최태욱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상대방을 반드시 꺾겠다는 근성이 투철했기 때문입니다. 고된 연습을 통해 다져지면서 자신의 가치를 빛냈던 것이죠. 반면 최태욱은 몸싸움을 피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소극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마이너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늦은감이 있지만, 최태욱은 그라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기 자신만의 근성을 지녔습니다. 예전의 경기력으로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선수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최태욱의 마음을 호되게 깨웠던 최강희 감독의 지난날 노력은 결국 '최태욱 대표팀 발탁'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이어졌습니다. 그것도 최태욱의 능력을 믿고 있었기에 얼마든지 채찍을 가할 수 있었던 것이죠. 최태욱의 부활이 반가운것은 사실이지만, 그를 전북의 정규리그 1위의 중추로 키웠던 최강희 감독의 지도력이 대단할 따름입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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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K리그, 심판 수준은 0점

효리사랑-축구 2008/07/25 09:40 Posted by 효리 사랑



K리그 심판 판정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다. 심판들의 오심 문제는 오늘날까지 계속되었고 항상 판정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현장에서는 심판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 있으며 심판 권위 또한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심지어 K리그가 벌어지는 경기장에서는 "정신차려 심판", "심판 눈떠라"와 같은 서포터즈의 응원 구호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3일 성남-대전전에서는 주심의 판정 문제와 관련하여 여론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김호 대전 감독이 전반전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난입 해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심판을 손으로 밀치면서 뜻하지 않은 물리적인 충돌로 전개됐다. 김호 감독은 자신을 말리려는 코칭스태프를 뿌리치고 심판에게 큰소리를 내는 격한 감정을 보인 끝에 주심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전반 43분 대전 박성호가 주심에게 경고 카드를 받은 것. 김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박성호가 전반에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더니 (주심이) 파울을 계속 지적했다. 이는 선수의 기를 죽이는 일이고 심판과 선수가 어떻게 경기에서 감정 대립을 할 수 있는가. 싸우고 싶으면 나가서 싸워야 하지 않겠나"고 자신의 과도한 대응을 인정하면서도 선수와 사적으로 충돌하려는 심판의 자질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

축구 현장에서 말하는 심판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9일 서울-전북전이 끝난 뒤 서울 이청용은 "경기 도중 주심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었다"고 폭로했으며 그의 옆에 있던 전북 최철순이 이를 인정하면서 심판 자질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진 것. 전 인천 외국인 선수 마니치가 2004년 10월 축구잡지 베스트 일레븐을 통해 "심판이 나에게 먼저 욕을 했다"고 말한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판의 수준 문제가 예전부터 이어졌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2일 전북전이 끝난 뒤 "주심의 애매한 휘슬 때문에 경기 밸런스가 깨졌다"고 아쉬워했고 부산 구단은 지난달 25일 인천전과 28일 서울전이 끝난 뒤 "하위팀이라고 무시하냐"며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심판 설명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6일 경남-서울전에서는 조광래 감독이 심판의 번복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여 전반전 추가 시간이 28분이나 부여되는 사상 초유의 경기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선수와 팀의 수준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지만 판정 논란을 일으키는 심판들의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K리그 현장 관계자들도 충분히 인지하는 부분. 프로축구연맹에서는 3년째 K리그 심판을 독일에 연수 보내며 그들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김호 대전 감독은 지난해 9월 2일 성남전이 끝난 뒤 "심판들이 독일에 수십 번 연수 다녀와도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질적인 향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6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100만 원 상당의 심판 판정용 헤드셋을 도입해 K리그 모든 경기에 활용하여 판정 논란을 줄이려 했다. 그러나 심판 판정 논란은 어김없이 계속됐다. 지난해 9월 22일 전북-서울전에서는 헤드셋이 작동되지 않아 심판과 선수가 서로 얼굴을 맞대며 마찰을 빚는 일이 벌어졌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헤드셋이 작동되지 않는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K리그 심판 분과위원회는 올해 2월 심판 판정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장을 포함한 모든 선수는 심판에게 항의하면 안된다. 만일 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항의하는 것도 경고 조치해야 하며 심판의 신체를 접촉하는 행위는 레드카드로 처벌해야 한다"며 심판 항의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K리그에서는 심판 판정을 둘러싼 감독, 선수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이드 라인의 역할을 무색케 했었다.

김호 감독은 평소 "심판의 질을 높여야 K리그가 발전한다"며 심판 판정의 질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심판은 인간이다'며 심판을 옹호하는 오류를 범할 수는 없다. 심판의 자발적인 노력 또한 중요하겠지만 구단-감독-선수-심판간의 판정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불신의 벽부터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현장 관계자와 심판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언제까지 K리그 심판 수준이 0점이라는 지적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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