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맨유전 3:3 무승부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맞대결은 3:3으로 끝났습니다. 첼시가 3골 넣었으나 내리 3실점 허용하면서 무승부에 만족했습니다. 전반 35분 맨유의 조니 에반스 자책골로 앞섰으며 후반 시작한지 24초만에 후안 마타가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5분에는 다비드 루이스가 추가골을 터뜨렸죠. 맨유는 후반 12분과 23분에 웨인 루니가 두 번의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으며 후반 39분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했습니다. 후반 39분 교체 투입했던 박지성은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했습니다.

홈팀 첼시는 전반 초반과 중반에 맨유 수비진을 공략할때의 패스 완성도가 부족합니다. 전반 15분에는 후방에서 느리게 템포를 끌고 가면서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지만 여전히 맨유 수비 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마타를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지만 별다른 효과 없었습니다. 보싱와의 전반 16분 전진패스는 맨유 선수에게 차단 당했죠. 1분 뒤에는 마타가 왼쪽, 말루다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스위칭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습니다. 맨유 선수들이 수비 뒷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협력 수비를 강화하면서 첼시 공격 길목이 계속 막힙니다.

전반전을 놓고 보면, 첼시의 4-2-3-1은 공격의 구심점이 없습니다. 마타가 잘 안보이고, 스터리지는 오른쪽에서 크게 휘어주는 움직임이 부족하고, 말루다가 그나마 많이 움직이면서 패스에 관여하지만 그 이상의 영향력이 부족합니다. 토레스는 나름 많이 움직였지만 맨유 수비를 농락하고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킬러의 면모가 부족했습니다. 4-3-3에서 4-2-3-1로 전환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인지 상대 박스 부근에서 볼을 받을때의 포지셔닝이 조금 둔합니다. 이때까지는 숙련이 더 필요한 느낌이었죠.

맨유는 전반 25분 첼시와의 점유율에서 42-58(%)로 밀렸습니다. 하지만 선 수비-후 역습에 의한 전략입니다. 첼시의 공격전개 약화를 노리겠다는 심산이죠. 첼시가 공격에 집중할수록 수비 조직리 흐트러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전방쪽으로 한번에 찔러주는 패스가 제법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전반 10분 웰백이 상대 수비에게 걸렸음에도 하워드 웹 주심에게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했고, 28분 웰백의 슈팅 마무리가 아쉬웠습니다. 애슐리 영은 이바노비치에게 봉쇄 당했습니다. 전반 막판에 접어들면서 인프런트 슈팅을 시도하거나 크로스가 많았을 뿐 윙어로서 상대 수비를 제치는 돌파력이 부족합니다. 부상 복귀 이후에도 강팀에 약한 면모가 여전합니다.

첼시는 전반 35분 스터리지 선제골에 의해 1-0으로 앞섰습니다. 스터리지가 박스 오른쪽 깊숙한 곳에서 오른발로 띄운 볼이 데 헤아의 오른발을 맞은 뒤, 에반스 왼팔을 맞고 맨유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첼시에게는 행운의 골 입니다. 그 이후 맨유는 왼쪽 측면을 활용한 공격 전개가 많아졌습니다. 애슐리 영이 인프런트 슈팅과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공격 관여가 늘었습니다. 그래서 첼시는 전반 막판에 오른쪽 측면에서 이바노비치가 파울 2개(경고 1장), 마타가 파울 1개를 범하며 맨유 공격을 끊는데 집중했습니다.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습니다.

1골 앞선 첼시는 후반전에 맹폭을 과시했습니다. 후반 시작 24초만에 마타가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골문 왼쪽에서 토레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후반 5분에는 루이스가 맨유 박스 중앙에서 마타 프리킥을 헤딩으로 받아낸 것이 퍼디난드 오른쪽 어깨를 맞고 첼시의 3번째 골이 됐습니다.(공식 기록은 루이스 골) 맨유는 후반 초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0-3으로 밀렸습니다. 후반 7분에는 애슐리 영을 빼고 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애슐리 영 선발 출전이 실패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죠. 다음 리버풀전을 감안해도 박지성 선발 출전이 옳았습니다.

첼시는 마타의 골 임펙트가 컸습니다. 토레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노마크 상태에서 볼을 잡았습니다. 에브라가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이미 늦었죠. 그런데 에브라가 토레스쪽으로 향하면서 골문 중앙에 있던 맨유 수비수들의 시선이 흐려졌습니다. 마타가 왼발 슈팅을 날렸을때는 하파엘 마크가 느슨했습니다. 첼시의 이른 공격에 대처하는 맨유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약했습니다. 반면 첼시는 4-2-3-1로 전환하면서 마타가 중앙에 전념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마타는 전반전에 공격을 조율하는 움직임이 약했지만 후반전 골을 통해서 이전보다 공격에 많은 집중을 할 수 있음을 알렸습니다. 에시엔-메이렐레스가 중원에서 뒷받침하면서 후방을 많이 의식할 필요가 없죠.

맨유는 후반 12분, 23분에 루니가 두 번의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2-3으로 따라 붙었습니다. 후반 초반에 일찌감치 패배가 확정된 것 같았지만 두 번의 운이 따랐습니다. 첼시는 박스 안에서 연속으로 무리한 파울을 범했습니다. 전반전 파울 숫자에서는 11-5(개)로 많았지만 그때는 맨유의 역습을 끊는 목적이 짙었습니다. 반면 후반전에는 페널티킥과 직결된 불필요한 파울을 남발하면서 2실점을 내줬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후반 17분 하파엘을 빼고 스콜스를 교체 투입하면서 긱스-스콜스-캐릭-웰백 체제의 미드필더진을 꾸렸습니다. 풀백으로 내려간 발렌시아의 오버래핑을 늘리면서 공격 점유율이 늘었습니다. 이에 첼시는 후반 24분 조커 로메우가 스터리지를 대신하면서 중원을 강화했습니다.

소강 상태에 빠졌던 두 팀의 접전은 후반 39분 에르난데스의 동점골로 이어졌습니다. 긱스의 왼쪽 크로스가 에르난데스의 헤딩골이 되면서 맨유가 0-3에서 3-3으로 따라 붙었습니다. 첼시는 후반 중반에 두 번의 페널티킥을 허용하면서 스터리지를 교체했던 방심으로 승점 3점을 놓치는 댓가를 치렀습니다. 스터리지는 말루다와 더불어 후반들어 폼이 떨어졌지만 교체 대상자가 아쉬웠습니다. 또는 말루다를 교체했어야죠. 적극적인 교체 투입을 시도했던 맨유에 비해서 단 1명의 조커만 활용했습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주축 선수들과 경기력 차이가 적은 백업 멤버들의 역량이 약했습니다. 상대가 맨유였음을 감안하면 말입니다. 맨유는 후반 39분 박지성 교체 투입으로 역전을 노렸지만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하고 3-3으로 비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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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딘손 카바니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저는 며칠전에 첼시의 공격수 영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첼시가 영입할지 모를 새로운 공격수를 언급해볼까 합니다. 첼시는 스리톱을 쓰는 만큼 현 소속팀에서 윙어로 뛰는 선수도 거론하겠습니다.

1. 윌리안(24세, 샤흐타르 도네츠크, 173cm/71kg, 국적 : 브라질)

윌리안은 지난 시즌 샤흐타르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견인했던 선수입니다.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기동력을 발휘하는 테크니션이며 지난해 여름에도 첼시 이적설이 제기된 이력이 있습니다. 만약 윌리안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으면 그동안 과부하에 시달렸던 마타의 체력 안배가 가능합니다. 또는 마타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이 조심스럽게 전망됩니다. 최근 첼시의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첼시가 이적료 2000만 파운드(약 351억원)를 제시했으나 샤흐타르는 그 이상의 자금을 원했습니다.

다만, 윌리안은 첼시로 이적하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잔여 경기를 뛸 수 없습니다. 시즌 전반기 샤흐타르의 일원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했죠. 뒤에서 언급할 아자르-헐크-카바니도 마찬가지 입니다.

2. 에당 아자르(21세, 릴, 170cm/69kg, 국적: 벨기에)

아자르(영어식으로 부르면 하자드)는 프랑스리그의 떠오르는 신예 입니다. 지난 시즌 리게앙 37경기에서 7골 8도움을 기록하며 릴의 우승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20경기 7골 6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리그 최다골 타이를 이루었습니다.

벨기에 출신 유망주는 왼쪽 측면과 2선에서 정확한 패싱력과 드리블을 주무기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때에 따라 골을 노립니다. 볼 키핑이 우수하며 킬러 패스 공급이 발달되었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토레스와 공존할지 모릅니다. 첼시로 이적하면 왼쪽 공격수 마타와 포지션이 겹치겠죠. 첼시-리버풀-아스널-AC밀란 같은 여러 빅 클럽들의 영입 표적이 되면서 몸값이 치솟았으며 아직 21세 입니다. 메시-호날두-카카 같은 축구 천재들은 20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두각을 떨친 선수들입니다.

3. 헐크(26세, FC 포르투, 180cm/75kg, 국적 : 브라질)

헐크의 첼시 이적설이 지난해 여름부터 줄곧 제기된 이유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포르투 사령탑 시절에 키웠던 선수였습니다. 포르투의 지난 시즌 미니 트레블 주역 중에 한 명이 헐크였죠.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가공할 득점력과 빠른 순발력, 브라질 선수 특유의 기교를 겸비했습니다. 장신은 아니지만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죠. 첼시로 이적하면 스터리지와 경쟁하거나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본래 중앙에서 뛰었던 선수였죠.

첼시 이적 관건은 돈입니다. 첼시, 파리 생제르망, 안지 같은 부자 클럽들의 영입 대상으로 떠오르자 포르투가 바이아웃을 1억 유로(약 1468억원)로 설정했습니다. 유럽 축구 역대 이적료 2위 기록을 경신할 수 있죠. 그동안 먹튀 선수들이 즐비했던 첼시 입장에서 헐크를 영입하기에는 난감한 부분이 있습니다.

4. 에딘손 카바니(25세, 나폴리, 184cm/74kg, 국적: 우루과이)

카바니는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 2위(35경기 26골)를 기록했던 선수입니다. 나폴리의 한 시즌 최고 득점 기록을 새롭게 경신하면서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는 4골을 터뜨리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세리에A에서는 11골로 리그 득점 4위를 기록중입니다. 우루과이의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 멤버로 활약하면서 첼시의 관심을 끌게 됐습니다.

하지만 첼시의 카바니 영입 작업은 순조롭지 않을 듯 합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나폴리와 상대하기 때문입니다. 나폴리가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첼시에게 카바니를 내줄지 의문입니다.

5. 네이마르(20세, 산투스, 174cm/65kg, 국적 : 브라질)

현실적으로 첼시가 네이마르를 영입할 가능성은 적습니다. 네이마르는 그동안 첼시를 비롯해서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이적과 관련해서 구체화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산투스의 잔류 의지가 확고한 상황이죠.

그럼에도 네이마르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첼시가 토레스처럼 이적시장 막판에 대어급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토레스 이후 첼시 이적설로 거론된 선수 중에서 엄청난 파장 효과를 안겨줄 선수가 네이마르 입니다. 네이마르는 어린 나이에 브라질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고(BUT 미완의 대기였던), 같은 해 브라질의 U-20 남미 선수권 우승, 산투스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몸값이 치솟았습니다.

6. 밀로스 크라시치(28세, 유벤투스, 185cm/75kg, 국적: 세르비아)

크라시치는 오른쪽 윙어 입니다. 첼시 같은 스리톱을 쓰는 팀이라면 측면 공격수에 해당되겠죠. 올 시즌 유벤투스의 벤치 멤버로 밀려나면서 첼시 이적설이 대두됐습니다. 두 발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플레이와 이타적인 역량이 발달된 선수입니다. 첼시의 스터리지보다 득점력이 떨어지겠지만 연계 플레이가 더 좋은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스터리지와 경쟁하면서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선수죠.

2009/10시즌 CSKA 모스크바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주역이자,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르비아의 탈락 속에서도 인상 깊은 공격력을 과시했던 경험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경쟁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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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리치전 0-0 무승부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가 노리치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7골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 2골에 그친 페르난도 토레스의 지독한 골 부진을 꼬집기에는 첼시의 공격 전체가 안좋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토레스는 최상의 경기 감각을 되찾았지만 팀이 도와주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물론 토레스도 공격수의 본분인 '골'이 부족하지만요. 노리치전은 첼시 공격력이 저하되었음을 대표하는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노리치는 첼시전 무승부로 올 시즌 첫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 첼시의 공격적인 문제점은 전반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짜임새 넘치는 수비 조직을 형성했던 노리치를 상대했지만 공격 속도가 딱히 빠르지 않았습니다. 때때로 2:1 패스와 1:1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시도를 했지만 박스 안에서 마무리가 부족했습니다. 좌우로 넓게 벌리는 패스를 활발히 연결했지만 측면 옵션들의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격이 끊기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그 중에 전반 24분에는 마타가 왼쪽 측면에서 애슐리 콜과 2: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박스쪽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 부정확 했습니다. 박스 중앙에서 스터리지가 헤딩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너무 윗쪽으로 떴습니다.

첼시 공격은 주로 왼쪽에 많이 치우쳤습니다. 마타(패스 79개)가 토레스(26개) 스터리지(36개)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전반 36분 램퍼드 부상을 대신해서 왼쪽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된 말루다도 57개의 패스를 기록했는데, 메이렐레스(64개) 하미레스(57개)와 똑같거나 비슷한 수치입니다. 공격력이 단조로웠다는 뜻이죠. 마타-말루다도 폼이 좋지 않았습니다. 마타는 잦은 패스 미스를 일관하며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던 과부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말루다는 패스 시도가 많았을 뿐 상대 수비진을 가르는 킬러 패스가 드물었습니다. 박스쪽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전체적으로 부정확했고 경기 종료 직전 슈팅까지 불운했죠.

그렇다고 미드필더 라인을 윗쪽으로 올리기에는 위험했습니다. 노리치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존슨-폭스의 볼 터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첼시 선수들이 지나치게 앞쪽으로 쏠리면 자칫 상대팀에게 역습을 허용할지 모릅니다. 센터백 루이스가 평소 라인 컨트롤에 문제점을 나타내면서(노리치전에서는 그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첼시 미드필더들이 수비를 의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럴때는 공격수들이 박스 안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활발해야 합니다. 하지만 왼쪽 측면에서 시도가 많았을 뿐이죠. 토레스는 상대팀의 집중 수비를 당했고 스터리지는 마타에 비해 이타적인 기질이 부족했습니다.

첼시와 상대했던 노리치는 후반전에 공격 옵션의 무게 중심이 윗쪽으로 올라오면서 포어체킹을 시도했습니다. 존슨-폭스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포백을 가까이에서 보호하면서 말루다-메이렐레스-하미레스 같은 첼시 미드필더들의 박스 안쪽 돌파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첼시의 공격 패턴이 측면쪽으로 쏠렸습니다. 하지만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공급되는 패스의 질이 떨어졌습니다. 전반전에 비하면 상대 수비를 벗겨내려는 연계 플레이가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후반 중반부터는 집중력과 움직임이 떨어지면서 노리치 수비 조직력을 이겨낼 힘이 부족했죠.

토레스의 후반 14분 슈팅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골문 가까이에서 하미레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 토킥으로 밀어넣는 슈팅을 날렸지만 볼이 골대 바깥쪽으로 뜨고 말았습니다. 토킥이 아닌 발 안쪾으로 찼으면 골이 되었을 슈팅입니다. 아무리 몸 상태가 좋아졌지만 지난 1년 동안 극심한 골 부진을 겪으면서 피니시 감각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토레스를 보조할 선수의 존재감도 마땅치 못했죠. 전반 15분을 되돌아보면, 토레스가 박스 중앙에서 마타의 패스를 받을 때 노리치 선수 4~5명 견제를 받았습니다. 근처에서 접근하는 동료 선수가 없다보니 패스할 지점을 찾지 못하면서 끝내 볼을 빼앗겼죠. 토레스와 중앙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문제점은 노리치전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과연 토레스가 첼시식 4-3-3에 적합한 최전방 공격수인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공간 침투를 즐기는 토레스 성향을 놓고 보면 리버풀 베니테즈 체제의 4-2-3-1, 스페인 유로 2008 우승 시절의 4-4-1-1이 어울렸을지 모릅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안일한 교체 작전도 한 몫을 했습니다. 전반 36분에 말루다를 교체 투입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첼시 공격력의 가속이 감소되었던 후반 중반에 조커 1~2명을 띄우는 것이 옳았습니다. 그러나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후반 31분 루카쿠(out 토레스) 33분 에시엔(out 메이렐레스)를 조커로 활용하면서 교체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루카쿠-에시엔은 더 일찍 투입되었어야 할 선수들입니다. 또한 토레스 교체도 옳지 못했습니다. 토레스는 번번이 슈팅을 놓쳤지만 마타-스터리지보다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스터리지를 빼고 루카쿠를 투입해서 마타(또는 말루다)-하미레스를 좌우 날개로 활용하는 4-4-2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첼시는 최근 리그 7경기에서 7골에 그쳤습니다. 토레스의 극심한 골 부진, 시즌 전반기에 잠깐동안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드록바가 3골에 그칠 정도로 최전방 공격수들이 믿음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포지션의 단점을 거론하기에는 팀 전술이 토레스를 활용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열흘 남은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공격 옵션을 보강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샤흐타르(우크라이나)의 8강 돌풍 주역이었던 윌리안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계약이 성사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지금의 공격력으로는 시즌 후반기 전망이 암울할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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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첼시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득점력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21경기 40골)를 기록했지만 이미 50골 고지를 뛰어넘은 맨체스터 두 팀과 비교하면 골이 부족합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7골에 그쳐 2승3무1패에 머무른 것은 공격력 개선의 필요성을 뜻합니다. 아스널-리버풀과 4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승점이 필요했지만 골이 부족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첼시 선수 중에서 리그 득점 1위를 기록중인 선수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닙니다. 프랭크 램퍼드, 다니엘 스터리지(이상 9골)가 많은 골을 넣었지만 각각 중앙 미드필더, 윙 포워드 입니다. 더욱이 램퍼드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부임 이후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팀 내 입지와 관련된 불편한 이슈들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스터리지는 득점력이 뛰어난 측면 옵션이지만 이기적인 플레이를 일관하면서 동료 선수의 골 생산을 지속적으로 도와주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첼시의 철저한 벤치 멤버이자 볼턴으로 임대를 떠났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일취월장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첼시는 최전방 공격수 득점력이 해결되지 않으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리그 4위도 '매년 우승을 바라보는' 첼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입니다. 디디에 드록바, 페르난도 토레스는 각각 3골과 2골에 그쳤습니다. 드록바는 포스트플레이와 움직임에서는 여전한 위력을 발휘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골이 적습니다. 그나마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는 3골로 선전했습니다. 토레스 부진은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15일 선덜랜드전 시저스킥을 치켜세우지만 결과적으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좋았지만 그래도 공격수의 기본은 골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입니다. 이적시장 종료는 앞으로 2주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첼시가 공격수를 영입한다는 루머는 아직까지 조용합니다. 그동안 첼시 이적 루머와 많이 연결된 헐크(포르투)는 FC 바르셀로나 영입 관심을 받으면서 앞날 거취가 오리무중 합니다. 최근에는 에당 아자르(릴) 영입을 시도했지만 릴에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딘슨 카바니(나폴리) 영입 가능성이 있지만 나폴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면서 주력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기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는 나폴리 입니다. 

첼시가 지난해 1월 이적시장 마감일에 토레스를 영입한 것을 놓고 보면,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새로운 시나리오가 등장할지 모릅니다. 다만,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이적생이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토레스는 아직까지 동료 선수들과 공존이 안되고 있죠.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기에는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넘겨야 할지 모릅니다. 첼시 1군에 가용할 수 있는 공격수는 대략 7명입니다. 드록바-토레스-루카쿠가 최전방 공격수, 마타-말루다-스터리지-칼루가 윙 포워드 입니다. 니콜라 아넬카는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고, 가엘 카쿠타는 프랑스 디종으로 임대되었지만 결코 공격수가 적다고 볼 수 없습니다. 지난해 1월 이적시장에서는 토레스 영입과 동시에 스터리지를 볼턴으로 임대 보냈던 전례가 있었죠. 만약 첼시의 공격수 영입 의사가 있다면 기존 선수 정리를 동시에 생각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 대도약을 위해서라면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 합니다. 마이클 에시엔 부상 복귀로 미드필더 영입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램퍼드를 제외하면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줄 적임자가 마땅치 않은 단점이 있지만, 메이렐레스-에시엔-하미레스 같은 기동력과 압박이 좋은 선수들이 허리를 뒷받침하면서 기존과 다른 색깔의 경기를 펼칠 수 있습니다. 로메우-맥키크런 같은 영건을 활용하면서 존 오비 미켈이 주전을 다시 되찾을 기회를 제공하는 더블 볼란치의 이점과 함께 말입니다. 램퍼드가 최근 폼이 오른 것을 봐도 첼시의 미드필더 영입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다만, 맥키크런의 임대 여부가 변수입니다.

그렇다면 스리톱에서 변화를 줘야 합니다. 토레스와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후안 마타 뿐이지만, 정작 마타는 지금까지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과부하에 빠졌습니다. 시즌 후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든 경기를 펼칠지 모릅니다. 마타를 제외하면 공격진에서 창의력을 불어 넣을 선수가 없는 단점이 있죠. 스터리지는 팀 내 득점 1위지만 아직 기량이 여물지 못했습니다. 드록바-토레스-루카쿠도 아쉬운 선수들이죠. 다재다능한 장점을 자랑하면서 많은 골을 보장하는 새로운 공격수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쪽에서 말입니다.
 
이제는 드록바의 확실한 대체자를 찾아야 합니다. 토레스는 지금까지 활약을 놓고 볼때 실패작 입니다. 루카쿠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적이 중요한' 시즌 후반기보다는 전반기에 출전 시간이 많았어야 할 선수였습니다. 그렇다고 드록바에게 의지할 수는 없죠. 토레스를 향한 지나친 믿음도 좋지 않습니다. 얼마전 게리 케이힐을 영입하면서 수비 보강에 성공했다면 이제는 팀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최전방 공격수가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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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선덜랜드전 1-0 승리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가 15일 새벽 선덜랜드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를 굳혔습니다. 전반 12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골문 가까이에서 후안 마타의 크로스를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받아냈으나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근처에 있던 프랭크 램퍼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램퍼드는 리그 9호골을 터뜨리며 팀내 득점 공동 1위(다니엘 스터리지와 동률)에 올랐습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승리는 지난 시즌이었던 2010년 11월 15일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복수한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당시의 패배를 기점으로 한때 리그 5위까지 추락했던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죠. 전통적으로 스탬포드 브릿지에 강했지만 약체로 평가되는 선덜랜드에게 3골 차이로 완패를 당할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또 선덜랜드의 리그 원정 첫 승의 제물이 되었죠. 그때의 안타까움을 이번 홈 경기에서 승점 3점 획득으로 되갚았습니다. 아스널-리버풀과 4위 경쟁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시즌 후반기 도약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토레스의 폼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지독한 골 가뭄에 빠졌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평균 이상 잘했습니다. 전반 12분 램퍼드 결승골의 8할은 사실상 토레스의 몫이었죠. 전반 19분에는 포어체킹에 의한 커팅에 성공했고, 전반 39분에는 박스 바깥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터닝 슈팅을 날린 것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지만 볼의 세기가 강했습니다. 경기 내내 왼쪽 측면과 2선으로 빠지면서 선덜랜드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산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활동 폭을 넓히면서 패스에 열의를 다하면서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토레스를 겨냥한 미드필더들의 침투 패스가 활발하지 못했고 세기가 떨어졌습니다.

첼시의 선덜랜드전 승리는 결과가 좋았지만 경기 내용이 담백하지 못했습니다. 슈팅 25-9(유효 슈팅 7-3, 개) 점유율 60-40(%) 우세 속에서도 단 1골에 그쳤으며, 지공에 의존하면서 경기 템포가 느슨했고, 무실점에 성공했지만 거듭된 수비 불안으로 선덜랜드에게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을 뿐이죠. 강팀도 때로는 운이 필요하지만 첼시의 선덜랜드전은 '경기를 지배했다'는 표현과는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선덜랜드가 운이 더 좋았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끝났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덜랜드 공격수 스테판 세세뇽을 봉쇄하지 못했습니다. 세세뇽은 순발력과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선덜랜드의 역습을 주도하며 첼시 수비를 어렵게 했습니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박스 오른쪽 방향으로 밀어준 스루패스가 벤트너 슈팅으로 이어졌습니다. 첼시 선수 2명이 세세뇽 근처에 있었지만 볼을 차단하지 못했죠. 벤트너 슈팅은 골대 바깥을 살짝 스쳤지만 골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였다면 1-1 동점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세세뇽이 포어체킹때 직접 볼을 따내며 스스로 공격 기회를 연출했던 장면도 있었죠.

그래서 첼시는 세세뇽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 뒷 공간이 자주 벌어지는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램퍼드-로메우-메이렐레스 같은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적극 가담했지만 선덜랜드의 공격 속도를 뒤따라가지 못하면서 협력 수비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로메우가 첼시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수비력이 여물지 못했죠. 미드필더들이 포백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세세뇽이 펄펄 날았죠. 포백도 안좋았습니다. 후반 22분 첼시의 오프사이드 트랙이 무너지면서 선덜랜드에게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한 것을 비롯해서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죠.

첼시의 수비력 약화는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선덜랜드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을 견디지 못하면서 느린 타이밍의 패스가 자주 연결되거나 볼 줄기가 끊어지는 장면이 노출했습니다. 그나마 토레스가 공격 지역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들었지만, 첼시 수비가 후반전에 주춤하면서 팀 전체의 공격력이 소강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 전환했던 하미레스는 부상으로 결장했던 다니엘 스터리지와 달리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을 시도하는 파괴력이 부족했습니다. 스터리지가 빠지면서 경기를 스스로 결정지을 공격 옵션이 마땅치 못한 것이 팀 공격의 다양성을 떨어뜨렸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에시엔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첼시 경기력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에시엔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패스에 관여하면서 직접 슈팅을 날리며 조금이나마 팀 공격의 활기를 키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서 램퍼드-로메우-메이렐레스-하미레스보다 후방에서 안정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 부상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 회복이 필요합니다.

첼시에게 반가운 또 하나의 소식은 볼턴의 센터백으로 뛰었던 게리 케이힐 영입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케이힐이 관중석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덜랜드전을 지켜봤던 장면이 현지 TV 중계 화면에 여러차례 노출됐죠. 수비 포지셔닝이 취약했던 다비드 루이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의 케이힐 영입-에시엔 복귀는 수비력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리그 5경기 6골에 그친 상황에서 토레스가 부활하거나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경우 올 시즌 3위 이내 성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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