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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K리그, 심판 수준은 0점

효리사랑-축구 2008/07/25 09:40 Posted by 효리 사랑



K리그 심판 판정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얘기가 아니다. 심판들의 오심 문제는 오늘날까지 계속되었고 항상 판정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현장에서는 심판에 대한 불신이 가득해 있으며 심판 권위 또한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심지어 K리그가 벌어지는 경기장에서는 "정신차려 심판", "심판 눈떠라"와 같은 서포터즈의 응원 구호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3일 성남-대전전에서는 주심의 판정 문제와 관련하여 여론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김호 대전 감독이 전반전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난입 해 심판에게 격렬히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심판을 손으로 밀치면서 뜻하지 않은 물리적인 충돌로 전개됐다. 김호 감독은 자신을 말리려는 코칭스태프를 뿌리치고 심판에게 큰소리를 내는 격한 감정을 보인 끝에 주심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전반 43분 대전 박성호가 주심에게 경고 카드를 받은 것. 김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박성호가 전반에 심판 판정에 항의를 하더니 (주심이) 파울을 계속 지적했다. 이는 선수의 기를 죽이는 일이고 심판과 선수가 어떻게 경기에서 감정 대립을 할 수 있는가. 싸우고 싶으면 나가서 싸워야 하지 않겠나"고 자신의 과도한 대응을 인정하면서도 선수와 사적으로 충돌하려는 심판의 자질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

축구 현장에서 말하는 심판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9일 서울-전북전이 끝난 뒤 서울 이청용은 "경기 도중 주심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었다"고 폭로했으며 그의 옆에 있던 전북 최철순이 이를 인정하면서 심판 자질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쏟아진 것. 전 인천 외국인 선수 마니치가 2004년 10월 축구잡지 베스트 일레븐을 통해 "심판이 나에게 먼저 욕을 했다"고 말한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판의 수준 문제가 예전부터 이어졌음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2일 전북전이 끝난 뒤 "주심의 애매한 휘슬 때문에 경기 밸런스가 깨졌다"고 아쉬워했고 부산 구단은 지난달 25일 인천전과 28일 서울전이 끝난 뒤 "하위팀이라고 무시하냐"며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심판 설명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4월 26일 경남-서울전에서는 조광래 감독이 심판의 번복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여 전반전 추가 시간이 28분이나 부여되는 사상 초유의 경기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선수와 팀의 수준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지만 판정 논란을 일으키는 심판들의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K리그 현장 관계자들도 충분히 인지하는 부분. 프로축구연맹에서는 3년째 K리그 심판을 독일에 연수 보내며 그들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김호 대전 감독은 지난해 9월 2일 성남전이 끝난 뒤 "심판들이 독일에 수십 번 연수 다녀와도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 질적인 향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6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100만 원 상당의 심판 판정용 헤드셋을 도입해 K리그 모든 경기에 활용하여 판정 논란을 줄이려 했다. 그러나 심판 판정 논란은 어김없이 계속됐다. 지난해 9월 22일 전북-서울전에서는 헤드셋이 작동되지 않아 심판과 선수가 서로 얼굴을 맞대며 마찰을 빚는 일이 벌어졌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헤드셋이 작동되지 않는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K리그 심판 분과위원회는 올해 2월 심판 판정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장을 포함한 모든 선수는 심판에게 항의하면 안된다. 만일 경기 종료 후 심판에게 항의하는 것도 경고 조치해야 하며 심판의 신체를 접촉하는 행위는 레드카드로 처벌해야 한다"며 심판 항의에 대한 처벌 강화를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K리그에서는 심판 판정을 둘러싼 감독, 선수의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이드 라인의 역할을 무색케 했었다.

김호 감독은 평소 "심판의 질을 높여야 K리그가 발전한다"며 심판 판정의 질적인 발전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심판은 인간이다'며 심판을 옹호하는 오류를 범할 수는 없다. 심판의 자발적인 노력 또한 중요하겠지만 구단-감독-선수-심판간의 판정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불신의 벽부터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현장 관계자와 심판 스스로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언제까지 K리그 심판 수준이 0점이라는 지적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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