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이 이제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갈 즈음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올해 최고의 인물, 최악의 인물' 입니다. 연말에 각 방송사에서 최고의 예능인을 선정하듯, 요즘에는 유명 사이트 설문 조사에서도 이러한 유형의 패턴을 볼 수 있죠.

특히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포츠 종목중 하나가 바로 한국 축구입니다. 지난 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한국 축구의 2008년 주요 공식 일정이 막을 내렸습니다. 올 한해를 돌아보며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 승리의 환희를 안겨줬던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경기력 저하 및 온갖 구설수로 축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분명 한국 축구는 세계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은 축구팬들에게 큰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끝없이 표류하던 국가대표팀도 이제는 본래의 자리를 되찾아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선수들의 공이 우선이겠죠. 물론 몇몇 스타 선수들의 부진과 여전한 구설수가 아쉽긴 합니다만 앞으로는 한국 축구에 꿈만 같은 나날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며 그 동력은 선수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2008년 한국 축구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과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최악의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축구팬 그리고 국민들의 가슴속에 잊혀지지 않는 선수들의 흔적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2008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들>

이운재-이근호-기성용, 'K리그-국가 대표팀 빛낸 별'

지난해 음주 파문으로 2007 한국 축구 최악의 선수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지만 올해는 자신의 '실력'으로 소속팀의 더블 우승을 이끌며 명예회복에 성공했습니다. 2008 K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이운재(35, 수원)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것도 골키퍼로는 사상 첫 MVP로 선정된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어려운 일을 겪었던 그가 올해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 아닐 수 없죠.

이운재는 올 시즌 39경기에 출장해 단 29실점에 그쳐 경기당 0.74실점의 '0점대 실점률'을 기록했습니다. 3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은 선수들보다 뛰어난 선방력을 과시했습니다. 오죽하면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이 정성룡(성남)-김용대(광주)-김영광(울산)을 탐탁치 않게 여길 정도로 자신의 노련한 실력을 인정했을 정도죠. 이운재의 선방은 수원의 하우젠컵-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이어졌습니다.

K리그에서 빛난 이운재의 진가는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후반 11분 사우디 공격수 하자지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어 이운재를 제치려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것이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이어졌죠. 노련한 이운재는 하자지와 충돌하기 직전 자신의 발을 재빨리 빼내는 순발력을 발휘하여 그의 퇴장을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이운재의 재치에 힘입은 대표팀은 후반 막판 두 골을 뽑으며 사우디를 2-0으로 물리쳤습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이근호(23, 대구)도 2008년 한국 축구를 빛낸 별 이었습니다. 사우디전에서 후반 31분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멋진 결승골을 작렬하며 국민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각인 시키더니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5골 넣는 맹활약을 앞세워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정성훈(부산)과의 호흡은 잉글랜드 대표팀 콤비였던 '오언-헤스키' 조합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영혼의 투톱이나 다름 없었으며 앙꼬 역할을 이근호가 해낸 것입니다.  

이러한 이근호의 등장은 몇년 째 '포스트 황선홍'을 갈망하던 한국 축구에 커다란 소득을 안겨줬습니다. 2008 시즌 K리그 국내 공격수 정규리그 득점 1위(12골)에 오른데다 2년 연속 K리그 BEST 11 FW 부문에 선정되며 K리그에서 활약하는 특급 외국인 골잡이와 대등한 실력을 뽐냈습니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이근호를 향해 "한 경기 더 뛸 수록 더 성장하는 선수"라고 극찬합니다. 이근호의 성장이 끝없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이근호와 더불어 올해 한국 축구를 빛낸 영건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축구팬들로부터 '기라드(한국의 제라드)' 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진 기성용(19, 서울)이 그 주인공이죠. 19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서울과 각급 대표팀(성인, 올림픽, 청소년 대표팀)을 오가며 연일 맹활약을 펼친 한국 축구 '10대 돌풍'의 주역입니다. 축구잡지 <베스트 일레븐> 11월호에서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선두주자 1위에 선정될 만큼 실력과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은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탄탄한 체격(187cm, 79kg)을 자랑하는 기성용은 공중볼 장악능력과 몸싸움에서 성인 선수들을 충분히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허정무호에서는 두 골을 넣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고 올해 K리그 27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정규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 10월 29일 수원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절묘한 결승골을 넣으며 아데바요르를 흉내낸 골 세리머니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맹활약 속에 2008 K리그 BEST 11 MF 부문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박지성-이영표-박주영, '역시 명불허전'


한국 축구 선수들의 저력은 유럽 축구에서도 단연 빛났습니다. 이들이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내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한국 축구가 세계 속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산소탱크'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올 시즌에 이르러 발군의 활약과 뚜렷한 성장 끝에 맨유의 당당한 붙박이 주전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했고 올 시즌에는 '경쟁자' 루이스 나니를 따돌리며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1일 첼시전에서는 선제골을 넣는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데다 최근 6경기 연속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장을 거듭하는 등 맨유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박지성은 지난 10월 대표팀 주장직을 맡았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왼쪽 팔에 완장을 차면서 부터 대표팀의 경기력이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박지성이 주장을 맡은 지난 A매치 3경기서 한국은 3전 전승 9득점 1실점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 최강'의 저력을 되찾았습니다. 특히 때론 부드럽게, 때론 강하게 후배 선수들을 이끌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는 '박지성 리더십'은 국내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죠.

'초롱이' 이영표(31, 도르트문트)는 불과 지난 8월까지 고개 숙인 남자였지만 지금은 새로운 팀에서 연일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빌라펠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까지 11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는 등 도르트문트의 확실한 주전 멤버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른쪽과 왼쪽 풀백을 가리지 않는 멀티 능력으로 멀티 플레이어의 저력을 보여줬고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헛다리 짚기까지 구사하는 등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내쳤던 후안 데 라모스 전 토트넘 감독(레알 마드리드 감독 내정)이 국내 팬들에게 단단한 망신 거리로 전락했죠.

이영표는 국가대표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지난달 20일 사우디전서 상대팀 선수의 헤딩슛을 온몸으로 막아낸 뒤 연속 슈팅까지 걷어내면서 위기를 넘겼던 것이죠. 더욱이 이날 경기가 자신의 센츄리 클럽(A매치 100회 출장) 가입이 이뤄진 날이었고 한국이 2-0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기쁨이 더 했습니다.  

두 선수 못지 않게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또 한 명의 유럽 리거는 박주영(23, AS 모나코) 입니다. 현재까지 2골 1도움에 그쳤지만 매 경기마다 주전 공격수로 출장하여 '미드필더진이 엉망투성인'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이때문에 일부 축구팬들이 박주영을 '박교수'로 부르고 있죠.) 프랑스리그가 골이 잘 터지지 않는 리그임을 감안하면 박주영의 유럽 적응은 현재까지 순조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사우디전에서는 종료 직전 '확인사살 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떨쳤죠.

<2008 한국 축구 최악의 선수들>

이동국-조재진-이천수, K리그에서 명성 구긴 스타들


한때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로 명성을 떨치던 이동국(29, 성남) 조재진(27, 전북) 이천수(27, 수원)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과 부상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습니다. 누가 한국 축구 최악의 선수 1위인지 조차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세 명 모두 축구 인생에 있어 '최악의 해'를 보냈습니다.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두 선수는 퇴출 위기에 몰렸으며 한 선수는 'K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 공격수'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이죠.

이동국은 지난해 음주파문으로 이미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선수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 끝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죠.

이동국은 올해 5월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에서 방출되더니 성남에서 조차 퇴출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지난 7월말 성남에 입단해 재기를 꿈꿨지만 13경기에서 2골 2도움(PK 1골 포함)에 그친데다 연이은 부진으로 소식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수난을 당했습니다. 더욱이 이동국의 부진은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성남의 6강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구단의 방출 의지에 무릎을 꿇을 위기에 처한 것이죠. 한때 K리그와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그의 명성은 흔적 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전으로 뛸 수 있을만한 팀으로 이적해서 라이언 킹의 면모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재진은 지난 5월 5일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습니다. K리그 개막 후 수원전까지 9경기 7골 1도움으로 특급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킬러 본능을 과시하더니 이후 22경기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죠. 지난해 연말부터 1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시간이 짧았던 것이 시즌 중반 체력 저하로 이어져 지금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여기에 지난 9월 10일 북한전 부진을 비롯 A매치 8경기 연속 부진으로 이제는 대표팀 엔트리에 그의 이름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천수는 계속된 부상으로 챔피언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니 최근 수원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잦은 부상으로 팀에 어떠한 공헌을 하지 못했고 더딘 재활과 불성실한 훈련태도를 일관한 것이 언론에 전해지자 축구팬들의 실망을 사게 되었습니다. 불과 지난해까지 'K리그 사기 유닛'으로 명성을 떨치던 그가 이제는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차범근 감독이 지난 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천수와의 결별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터여서 앞으로의 추이는 좀 더 두고 봐야 겠지만요.

이단 옆차기 이청용, 음주운전 이민성, 낙태 파문 황재원



원래대로라면, 이청용(20, 서울)은 <2008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들>에 포함되는 것이 맞습니다. 기성용과 더불어 'FC서울의 쌍용'으로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공격의 젖줄로 명성을 떨친데다 한국 축구를 빛낼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단 옆차기 사건이 축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터여서 어쩔 수 없이 최악의 선수들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더욱이 디시인사이드에서 <2008년 가장 불명예를 얻었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후보 명단에 황재원과 함께 이름을 올린 터라 '제 가슴이 아프지만' 안좋은 소리를 늘여 놓을 수 밖에 없네요.

이청용은 지난달 2일 부산전에서 김태영의 하복부를 노리는 이단 옆차기를 가하다 퇴장 당했습니다. 지난 6월 28일 부산전에서도 김태영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가하여 퇴장당했는데 '자신보다 6세 많은' 선배 김태영에게 두번씩이나 폭력에 가까운 반칙을 가한 것입니다. 이상철 MBC ESPN 해설위원은 이청용의 이단 옆차기 장면을 본 뒤 "선수끼리 동업자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이청용의 행동은 퇴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팀 우승이 눈 앞에 있는 상황인데, 팀 뿐만 아니라 본인 명예까지 먹칠한 행동이다"고 강한 어조로 꾸짖었죠.

이청용의 소속팀 선배인 이민성(35, 서울)은 지난달 12일 만취 상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며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접촉사고를 내고 200m 더 달아나면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무거워진 것이죠. 이후 이민성은 다음날 서울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14일 <스포츠칸>에 따르면 "서울 구단은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이민성과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혀 불명예로 서울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위기에 놓인 것이죠.

지난 상반기에는 황재원(27, 포항)의 낙태 종용설이 축구판을 어수선하게 달궜습니다. 자신의 옛 여자친구인 전 미스코리아 출신 김주연이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KFA) 홈페이지에 낙태 폭로글을 올리면서 사태가 확대되자 황재원이 자진해서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김주연은 황재원으로부터 낙태 종용사실과 폭행, 그동안 받은 모멸감에 대해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지만 황재원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과연 누구 말이 진실일까요?

한 가지 첨언하자면, 황재원은 낙태 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시즌 초반 소속팀 포항으로부터 자체 징계(5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습니다.(소속팀 이미지 때문이겠죠.) 그 이후에는 포항의 주장으로서 3백 라인을 진두지휘하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지만요.

Bonus) 2008 K리그 빛낸 두 명의 국내 감독

2008 K리그를 빛낸 국내 감독이 있다면 차범근 수원 감독과 변병주 대구 감독이 아닐까 싶네요.

올해는 수원의 더블 우승을 이끈 차범근 감독의 '해'였습니다. 4~5가지 다양한 포메이션을 경기 상황에 따라 적절히 구사하는 '카멜레온 용병술'로 톡톡한 재미를 봤으며 배기종, 최성현, 최성환 같은 2군에서 조련했던 선수들을 하우젠컵 우승 멤버로 키우는 등 무한 주전 경쟁으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주며 이름값보다 능력 위주의 스쿼드를 구성했죠. 여기에 연령대 주장제를 도입한 것은 선수들과의 사이를 좁히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비록 선수층이 옅고 전력이 약한 한계가 있지만, 변병주 감독의 '로맨틱 공격축구(또는 총알축구)'는 K리그 팬들의 열렬한 극찬을 받았습니다. 극단적인 공격을 지향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앞세워 팬들을 사로잡게 했으며 1-3-6 시스템(대구 포메이션을 의미, 실제로는 3-4-3)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였습니다.  대구는 정규리그 11위의 초라한 성적과 다르게 팀 득점에서 46골로 1위 수원과 동률을 이루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이상, 효리사랑 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p.s : 시험 기간인데 4시간 동안 밤새면서 이 글을 쓰고 있었네요...^^시험이 급박하게 다가온 것이 아니어서 이렇게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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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역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동국과 조재진, 이천수가 올해 '최악의 해'를 보냈습니다. 극심한 부진과 부상 여파로 고개를 숙인 것이죠.

더욱이 세 선수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대표팀에서 나란히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들이어서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출중한 기량과 해외파라는 닉네임을 앞세워 많은 인기를 받았던 한국 축구의 보석 같은 존재였는데 올해는 단단히 꼬이고 만 셈이죠.

우선, 이동국은 불과 6개월 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였지만 지금은 성남에서 조차 퇴출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번 시즌 하반기 성남에서 활약한 13경기서 2골 2도움(PK 1골 포함)에 그친데다 연이은 부진으로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죠. 11월 1일 전북전서 결장했고 23일 6강 플레이오프 전북전에서 부상으로 경기에 빠졌고 이에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 탈락과 맞물려 이동국 방출을 검토하게 된 것입니다.

이 같은 이동국의 실패 요인은 자신의 슬럼프 뿐만 아니라 성남 구단의 패착 까지 한 몫을 했습니다. 원래 김학범 감독은 이동국 영입을 반대했는데 '선수 영입 권한'이 없어 결국 구단측이 정규리그 우승을 목적으로 이동국을 데려온 것입니다. 전력상 '계륵' 같은 존재였던 것이죠. 결국 이동국이 들어오면서 모따, 두두와 호흡이 맞지 않아 최전방에서 팀 공격이 끊어지는 문제점이 노출되었고 전체적인 팀 밸런스마저 끊어져 성적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이동국은 성남의 판단 미스에 따른 '희생양'이 되고 만 것입니다.

조재진은 지난 5월 5일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습니다. K리그 개막 후 수원전까지 9경기 7골 1도움으로 특급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킬러 본능을 과시하더니 이후 22경기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렸죠. 지난해 연말부터 1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시간이 짧았던 것이 시즌 중반 체력 저하로 이어져 지금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문제는 조재진의 부진 탈출 '징조'가 보이지 않습니다. A매치 8경기 연속 부진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진데다 최근 K리그서 9경기 연속 무득점의 답답함을 일관하며 골 넣는 감각이 무뎌졌죠. 자신의 특기였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에 의한 공간 창출까지 자취를 감췄습니다. 최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이적설로 주목 받는 조재진은 내년 시즌 J리거가 되더라도 친정팀 수원에서의 실패와 맞물려 'K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한 공격수'라는 꼬리표가 계속 붙는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이천수도 두 선수와 함께 비운의 맛을 삼키고 있는데요. 지난 여름 원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으로 임대되는 불운에 빠지더니 잇따른 부상 악몽으로 소속팀에서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난해까지 'K리그 사기 유닛'으로 불렸던 시절과 대조적으로 몰락을 거듭 중입니다.

지난 5월 오른쪽 발목 뼈조각 제거 수술로 3개월간 재활에 매달리더니 9월 13일 울산전 이후 사타구니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제외됐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24일 오른쪽 대퇴부 뒷근육 통증으로 다시 재활에 들어가면서 '부상 악몽'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이죠. 지난 8월 30일 부산전과 9월 13일 울산전서 기대 이하의 공격력에 그쳤기 때문에 재기 성공하는데 만만찮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이천수가 복귀 후 챔피언 결정전을 비롯 내년 시즌 수원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을지는 의문입니다. '에두-배기종' 투톱에 서동현, 신영록, 하태균 등이 버티고 있어 주전으로 올라서기가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특히 수원은 2000년의 황선홍과 지난해 안정환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고 다른 팀으로 떠났던 전례가 있어 내년 여름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이천수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그러나 세 선수의 축구 선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고종수(대전)가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고 올해 최태욱(전북)과 안정환(부산)이 다시 일어선 것 처럼 '부활' 가능성은 아직 무궁합니다. 전성기 시절 힘껏 발휘했던 화려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이동국과 조재진, 이천수의 앞날을 섣불리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고난을 거울삼아 더욱 절치부심하면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을 수도 있겠죠. 이들의 재기 성공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부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에 절실한 부활이 기대됩니다. 세 선수가 다시 그라운드를 힘차게 휘저어 다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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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 종합 운동장서 열린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의 K리그 정규리그 25라운드 경기. 이날은 지난해까지 국가 대표팀 주전 원톱 경쟁을 벌였던 이동국(29)과 조재진(27)의 맞대결로 주목을 끌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선수 기량 점검을 위해 경기장을 찾아 여론의 관심이 고조되었던 상황.

그러나 두 선수는 허정무 감독과 관중들 앞에서 아무런 볼 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이동국은 결장했고 조재진은 후반 26분 교체되기까지 슈팅 2개와 파울 2개를 기록했지만 최전방에서 둔한 몸놀림을 일관하며 시원스런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동국vs조재진'의 맞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

이렇듯, 최근 K리그에서 활약중인 두 선수의 행보는 단단히 꼬였다. 지난해 베어벡호 부동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던 시절과 달리 올해 K리그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하향세가 본격화된 것이다. 불과 6개월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활약했던 이동국은 성남의 벤치 멤버로 밀렸으며 조재진은 지난 5월 10일 제주전부터 1일 성남전까지 19경기 동안 3골 2도움에 그친데다 최근 6경기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인 상황.

이동국의 전북전 결장은 이미 예견됐던 시나리오. 김학범 성남 감독은 지난달 26일 서울전에서 0-1로 패하자 "이동국에게 몇 번의 골 기회가 왔는데 살려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모따의 결장보다 (이동국의) 골 결정력 부족이 더 아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이동국은 3일 뒤 인천전서 후반 교체 멤버로 출장했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1일 전북전서 결장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이날은 성남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이 걸렸던 경기였기에 팀 내에서의 '낮아진' 위상을 읽을 수 있다.

미들즈브러 시절 연이은 부진으로 방출됐던 이동국의 '날개 없는 추락'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지난달 18일 부산전서 한 번의 필드골에 그쳤을뿐, 나머지 11경기서 상대팀 수비의 압박에 맥을 못추고 있다. 1998년 신인 시절부터 2006년까지 포항의 에이스로 이름 떨쳤던 그는 성남에서의 부진으로 예전의 위용 마저 잃을 위기에 놓였다.

조재진은 지난 5월 5일 수원전서 골을 넣은 이후 급격히 페이스를 잃은 상황. K리그 개막 후 수원전까지 9경기서 7골 1도움으로 특급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킬러 본능을 과시했으나 이후 19경기서 3골 2도움에 그쳐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1개월 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준비하면서 동계훈련 시간이 짧았던 것이 시즌 중반 체력 저하로 이어져 지금의 부진으로 이어진 것.

문제는 조재진의 부진 탈출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A매치 8경기 연속 부진으로 허정무호에서 빠진데다 최근 K리그에서도 6경기 연속 무득점의 답답함을 일관하며 골 넣는 감각이 무뎌졌다. 자신의 특기였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와 부지런한 움직임에 의한 공간 창출 또한 최근 K리그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 소속팀 전북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모든 사활을 다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두 선수의 독무대였던' 대표팀에서도 두 선수를 향한 그리움이 지워진 상황. 허정무호는 원톱에서 '정성훈-이근호(신영록)' 투톱으로 전환하여 지난달 A매치 2경기서 7골 넣으며 베어벡호 시절부터 고질적 문제점으로 나타났던 골 갈증을 푸는데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베어벡호에서 주전 원톱 경쟁을 펼친 선수가 이동국과 조재진이어서 이들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점점 멀어질 위기에 놓였다.

K리그에서 부진 중인 이동국과 조재진은 한때 대표팀 공격의 중심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킬러였기 때문에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두 선수가 다시 일어서려면 만만치 않은 노력외엔 뚜렷한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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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진 선수, 이대로는 안됩니다. 대표팀 경기에서 오랜만에 뛰고 있는데 이렇게 부진해서는 안됩니다"

10일 오후 9시 한국-북한의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경기의 중계를 맡은 강신우 MBC 해설위원이 후반 15분에 던진 말이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조재진의 경기력을 보고 답답했는지 그에게 공개적인 쓴소리를 내뱉은 것이었다. 이 경기는 한국의 답답한 공격 흐름 속에 1-1 무승부 졸전으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조재진의 공격은 답답했다. 북한 특유의 밀집 수비진영을 무너뜨리기 위해 원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으나 특유의 포스트플레이와 강인한 몸싸움을 살리지 못해 상대 수비수에 막혀 부진했다. 특히 문전에만 머물려는 움직임으로 2선과의 간격이 자주 벌어져 팀 공격이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였고 ´김치우-김두현-최성국´은 조재진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공격의 실마리를 어렵게 풀어갔다.

팬들은 북한전 졸전 요인 중에 하나를 ´조재진 부진´으로 지목하며 그의 경기력을 질타했다. 강신우 해설위원은 그의 북한전 부진 원인에 대해 "이날 조재진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특히 공간을 만들어주는 움직임이 떨어져 동료 선수들이 공격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뼈있는 진단을 하며 그가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조재진의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3분과 5분에 걸쳐 좌우 측면에서 공을 잡아 측면 공격수에게 공을 연결하는 적극성을 발휘한 것. 13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북한 역습을 끊었고 얼마안가 최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동료 선수가 로빙패스한 공을 이어받기도 했다. 전반 초반만 하더라도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북한 수비수의 힘을 떨어뜨리는 파워풀한 몸싸움으로 이때까지 투쟁심 넘치는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조재진은 전반 15분 부터 후반 17분 교체되기까지 문전에만 머무는 무기력한 모습을 일관했다. 동료 선수들이 자신을 향해 수없이 패스를 연결했으나 북한 수비수들에게 차단 당하거나 공을 잡더라도 상대 선수에게 빼앗기는 경우가 많았다. 자신의 장점으로 꼽혀왔던 상대 수비를 등지는 포스트 플레이와 뛰어난 위치 선정을 통한 헤딩슛 장면은 단 한차례도 속출하지 않아 오히려 북한 수비를 편하게 해줬다.

전반 25분에는 북한 문전 중앙에서 선제골을 넣을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을 맞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과 접촉하는 발등이 잘 맞지 않아 엉뚱한 방향으로 슛을 날리는 실수를 했다. 3분 뒤에는 한국 역습 과정에서 공이 손에 맞아 북한에 공격권을 허용했고 후반전에는 좀처럼 공을 잡기 힘들어하는 불안한 모습을 떨치지 못해 후반 17분 쓸쓸히 벤치로 들어갔다.

조재진은 이번 북한전을 비롯 최근 A매치 8경기서 노골에 그친것과 동시에 연이은 부진으로 자신의 명성을 대표팀서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5일 우즈베키스탄전서 2골 넣어 한국의 2-0 승리를 안겼으나 이후 아시안컵 6경기서 부진에 빠져 '6경기 3골'에 그친 한국 득점력 부진을 부채질했고 지난 5일 요르단전과 이번 북한전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골 넣는데 실패해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조재진은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력 때문에 북한전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날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신영록이 뜻하지 않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자 조재진이 출전 기회를 잡았던 것. 그러나 조재진은 2년 전 독일 월드컵서 프랑스 수비수를 상대로 위력적인 포스트플레이를 펼친 것을 무색케 하듯 최근 A매치 8경기서 부진에 빠져 뚜렷한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허정무호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원톱의 활용이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1월말 출범 이후 박주영과 고기구, 안정환을 원톱으로 실험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조재진마저 자신의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대표팀 새내기 신영록과 서동현이 원톱 옵션에 분류될 정도로 한국 공격력을 진두지휘할 최전방 공격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조재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원톱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킬러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 현재 그의 부진은 아직 허정무호에서 불안정한 자신의 입지를 드러내는 증거일 수도 있다. 결국 조재진은 좀 더 확고한 입지를 쌓기 위해 대표팀이든 소속팀 전북이든 원톱으로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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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북한을 넘어라'

허정무호가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월드컵 최종예선 첫 상대는 '밀집 수비'로 악명 높은 북한이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저녁 9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북한을 비롯 중동 3개국(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UAE)과 '죽음의 조'에 속한 한국에게 있어 이번 북한전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북한과의 A매치서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5년 8월 동아시아 대회 0-0 무승부를 비롯 올해 3차례나 비기는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것. 그 중 3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 지독하게 골이 터지지 않았고 한국은 북한과 만나면 공격 중심의 경기를 펼치고도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북한은 '5-4-1 포메이션'으로 많은 수비수를 포진시켜 밀집 수비를 펼친다. 공격수 1명만 남겨놓고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북한을 상대로 골을 뽑는 것은 힘들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상대의 전술을 뚫어야 한다.

지난 5일 요르단전서 밀집 수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운 한국은 3가지 공격 루트로 북한을 꺾는다는 각오다.

북한전에서는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을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을 플레이메이커로 중용하여 북한 골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면 중거리슛을 통해 기습적인 득점을 올려 상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어 2선에 위치한 김두현의 슈팅능력이 중요하다. 2년 전 아시안게임 북한전서 김치우(서울)가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넣어 한국의 3-0 승리를 안긴 바 있어 김두현의 중거리슛을 기대해봐도 될 듯 하다.

김두현의 분전은 한국의 단조로운 측면 공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는 상대팀의 허를 찌르는 팔색조 형태의 패스와 뛰어난 공간 창출 능력으로 한국의 중앙 공격을 배가 시킬 예정이다.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활용하는 공격 루트는 북한의 수비진을 뚫는 돌파구이자 시발점으로 작용할 전망. 최근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서울)이 K리그서 2경기 연속골로 펄펄 날고 있어 김두현과 함께 한국의 중앙 공격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허정무 감독은 올해 북한과의 A매치 3경기서 고기구(전남) 박주영(서울)을 주전 원톱으로 포진 시켰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는 조재진(전북)이 그 역할을 맡을 예정인데 고기구-박주영과 달리 포스트 플레이와 공중볼 다툼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그의 활약이 중요하게 됐다. 그가 최전방에서 북한 수비수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힘을 떨어뜨린다면 2선에 위치한 이천수(수원) 이청용(서울) 김두현이 밀집 수비를 흔들고 골을 넣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최근 A매치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린 조재진은 북한전서 골을 넣어 한국의 승리를 알릴 기세다. '이천수(이근호)-김두현-이청용'이 포진한 2선의 공격 지원이 든든해 북한의 밀집 수비만 뚫는다면 충분히 골을 노려볼 만 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전서 빼어난 포스트플레이를 펼친 조재진은 한방 터뜨릴 수 있는 '킬러 본능'을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완성지을 각오다.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면 '세트 피스'만큼 손쉬운 것이 없다. 지난 2월 20일 동아시아 대회 북한전에서는 염기훈(울산)이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고 지난 5일 요르단전에서는 김두현의 정확한 프리킥이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연결돼 세트 피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천수와 김두현의 오른발 프리킥, 김치우의 왼발 프리킥, 김진규(서울)의 중장거리 프리킥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킥력 좋은 선수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올해 북한과의 A매치 3경기서 단 1골에 그쳤지만 이번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는 이전 3경기와 다르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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