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르베르 제파로프 (C) 효리사랑]

FC서울이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29)와 작별하게 됐습니다. 서울은 9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파로프의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알 샤밥 이적을 발표 했습니다. 제파로프는 9일 상주전에서 서울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예정입니다. 알 샤밥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던 팀으로서 그 해 수원에서 뛰었던 송종국(텐진 테다)을 영입했고 올해 제파로프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 선수를 수혈했습니다.

서울이 제파로프를 알 샤밥으로 떠나 보낸 배경은 이적료 였습니다. 제파로프가 알 샤밥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 받았고 서울이 수용하면서 사우디 진출이 성사 됐습니다. 알 샤밥의 이적료가 서울이 만족할 수준의 액수였다는 뜻이죠. 또한 제파로프는 알 샤밥에게 두둑한 연봉을 제시 받았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제파로프가 서울에 완전 이적한지 5~6개월 정도 되었고, 그동안 서울 미드필더진의 주축으로 활약했음을 감안할 때 몸값이 비쌌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10위)에 빠진 서울은 제파로프 이적을 쉽게 결정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파로프가 묵묵히 제 몫을 다했기 때문이죠. 하대성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졌을 때 유일하게 허리에서 공격을 전개하며 수비에 소홀함이 없던 선수가 제파로프 였습니다. 경기 내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며 데얀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볼 터치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죠. 최근에는 왼쪽 윙어로 출전하면서 김치우 상무 입대 공백 및 이승렬 부진을 해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본래 플레이메이커 였지만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랬던 제파로프가 9일 상주전을 끝으로 사우디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10위를 기록중인 서울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및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전력적인 측면에서 제파로프 이적이 반갑지 않습니다. 하대성이 올 시즌 세 번의 부상을 당했고(햄스트링-어깨-허리), 고요한이 지난 3일 전북전에서 경기 시작 13분 만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었던 점, 고명진이 중앙에 있을때에 비해 측면에서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고 공격 타이밍이 어긋나는 불안 요소까지 포함하면 제파로프 이적은 손해로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서울이 제파로프의 알 샤밥 이적을 택했던 결단은 과감했습니다. 앞으로 제파로프가 빠진 공백이 만만치 않음을 감안한 결정이었죠.

그래서 서울은 제파로프 이적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최근 K리그 7경기에서 1승3무3패로 주춤하면서 새판짜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데얀의 투톱 파트너 부재 및 몰리나 부진, 오른쪽 측면 수비 불안, 김한윤 부산행에 따른 중원의 살림꾼 부재, 오는 9월에 재개 될 AFC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병행에 따른 선수들의 잠재적 체력 저하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시점 이었습니다. 제파로프가 알 샤밥으로 떠나면서 충당하게 된 이적료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풀 수 있게 됐죠. 다른 팀 선수를 보강하는데 탄력이 붙었습니다.

서울은 공격수 영입이 절실합니다. 데얀-몰리나 투톱 공존이 실패했으며 그런 몰리나는 중앙이 잘 안맞습니다. 성남 시절 왼쪽 윙어로서 날카로운 활약을 펼쳤던 선수였죠. 방승환-이재안을 몰리나 경쟁자로 활용하기에는 스탯이 떨어졌던 아쉬움이 있었죠. 이승렬은 공간을 쇄도하는 유형의 공격 옵션으로서 데얀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기에는 궁합이 안맞습니다. 지난해 서울의 K리그 우승 원동력이었던 데얀의 쉐도우 성향이 빛을 발하려면 정조국 같은 타겟맨이 필요합니다. 만약 서울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얀의 짝을 찾으면 시즌 후반기 반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파로프가 떠나면서 몰리나의 왼쪽 윙어 전환이 가능합니다. 몰리나가 본래의 포지션으로 복귀하는 셈입니다. 오른쪽 윙어 고요한은 돌파보다는 패스를 내주는 유형의 미드필더로서 왼쪽에 있던 제파로프와 콘셉트가 겹쳤던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몰리나는 중앙에서 데얀과의 호흡에 어려움을 겪었죠. 제파로프 이적으로 두 가지의 문제가 풀리게 됐습니다.

또한 고요한은 전북전 발목 부상으로 언제 그라운드에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이승렬-김태환-어경준은 오른쪽 윙어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최태욱 부상이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측면 공격의 역동성이 떨어졌죠. 패스를 내주는 성향의 고요한-제파로프 보다는 몰리나의 쇄도가 서울 전력에 필요한 시점입니다. 몰리나는 제파로프의 대체자로서 서울의 성적 부진을 만회할 아이콘이 되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제파로프를 떠나보낸 서울의 행보가 바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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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치우의 후반 47분 동점골 장면. 서울은 김치우의 골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1차전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극적으로 비겼습니다.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K리그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답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졌습니다.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어떻게든 골을 넣기 위해, 상대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불굴의 투지를 태우며 경기력의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두 팀의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뜨거운 공방전은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며 챔피언결정전 위상의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묘미는 '치우천왕' 김치우의 극적인 동점골 이었습니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1일 저녁 7시 제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0 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제주 원정에서 2-2로 비겼습니다. 전반 26분 배기종, 후반 6분 산토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13분 데얀의 만회골로 제주를 추격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47분 김치우가 제주 수비진 사이를 가르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패배 위기에 빠졌던 서울을 구했습니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원정 다득점이 우선적으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1~2차전 골 합계가 중요합니다. 김치우의 골이 서울에게 단순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김치우의 동점골은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의 전망이 유리해진 결정타로 작용합니다. 서울이 홈에서 17연승을 기록중이기 때문입니다. 김치우의 골을 비롯, 0-2로 밀렸던 경기 흐름을 포기하지 않고 2골을 만회한 서울 선수들의 집념이 2차전을 넘어 K리그 우승의 희망을 얻게 됐습니다.

0-2로 밀렸던 서울, 김치우 동점골로 기사회생

서울하면 떠오르는 약점은 '중요한 고비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2007년 K리그 최종전에서 대구에게 0-1로 패하면서 대전의 막판 분전에 밀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2008년 K리그 챔피언결정전 라이벌 수원전에서는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2차전에서 1-2로 패하여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때 K리그 선두를 내달렸으나 전남과의 최종전에서 1-1로 비겨 3위로 떨어졌고, 또 다시 전남과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하여 우승에 실패했습니다. 유능한 축구 인재들이 즐비한 K리그의 빅 클럽으로 손꼽혔으나 성적이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2000년 이후 10년 동안 K리그 우승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치우의 제주전 동점골은 서울 축구가 얼마만큼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과거의 서울 같았으면 0-2 열세에 위축되거나, 조급한 공격을 일관하거나, '지난해까지 서울 선수들의 대표적 단점이었던' 신경질적인 플레이를 펼쳤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제주전에 임했던 서울 선수들은 0-2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제주가 지난달 28일 전북과의 플레이오프를 치렀기 때문에 후반전에 체력이 저하 될 것을 알아챘고,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워크 및 드리블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면서 경기 템포를 탄력적으로 조절했던 것이 데얀-김치우가 제주 골문을 흔드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엉성한 경기력으로는 상대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력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했죠.
 
김치우는 후반 47분 제주 아크 정면에서 제파로프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며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자신의 앞쪽에 제주 수비수들이 둘러 쌓였기 때문에 패스 보다는 골 욕심을 부릴 필요가 있었죠. 제파로프에게 크로스를 받기 이전에는 자신의 앞쪽에 제주 선수들과 간격이 벌어지면서 빈 공간이 저절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틈을 눈치챈 제파로프의 면도칼 같은 크로스 및 넓은 시야는 김치우의 골과 더불어 극찬할 만 합니다. 그리고 김치우는 제파로프에게 볼을 받자마자 박현범의 전진 수비에 아랑곳 않고 과감히 중거리슛을 날렸는데, 볼이 빨랫줄 같은 궤적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김치우가 왼발 킥력에 강했던 선수였음을 상기하면 '믿을 수 없는' 골 장면 이었습니다.


[사진=제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제파로프 (C) 효리사랑]

서울에게 1차전은 어려웠습니다. 지난달 7일 대전전 이후 24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제주전에 임했습니다. 더욱이 제주는 올 시즌 홈 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12승5무), 제주도 특유의 강한 바람에 익숙하기 때문에 원정팀 서울 입장에서 1차전이 불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주는 지난달 28일 전북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이 올라온 상태였던 만큼, 서울이 후반 초반까지 0-2로 흔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서울은 제주의 선 수비-후 역습 체제에 말려드는 단점이 두드러졌습니다. 제주가 미드필더진과 포백의 간격을 좁히면서 압박을 강화하는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에 서울 선수들이 앞쪽으로 쏠리는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오히려 제주의 공략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주의 원톱이었던 김은중이 김동우-김진규로 짜인 서울 센터백 라인을 쉴새없이 흔들고 네코-산토스-배기종의 기동력까지 더해지면서, '제주 진영에 몰렸던' 서울 미드필더들(쉐도우 제파로프 포함)이 수비 전환시 후방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버거움에 놓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배기종-산토스의 골은 제주의 역습 상황에서 벌어진 장면들입니다. 서울 선수들이 수비 상황에서 라인 컨트롤에 실패하면서 두 선수에게 실점을 허용하는 위기에 빠졌죠.

만약 서울이 정상적인 경기 패턴에 임했다면 배기종-산토스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평소에 두꺼운 수비 조직력을 기반으로 상대 공격 옵션에게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는 '지지않는 축구'를 표방하기 때문에 후반 초반까지 제주에게 2골을 내준 것이 의외였습니다. 특히 배기종의 선제골 상황에서는 골키퍼 김용대의 대응이 부자연스러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시야 확보를 논외 하더라도) 또한 공격에서는 데얀이 여러차례 결정적인 슈팅 상황을 놓쳤습니다. 슈팅 8개(유효 슈팅 5개)를 날렸는데, 대부분의 슈팅들이 부정확하게 향했습니다. 후반 13분 만회골을 넣으며 부진을 면했지만 그동안 빼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했기 때문에 제주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데얀도 실전 감각 부족을 이겨내지 못했죠.

그래서 빙가다 감독은 후반 6분 산토스에게 골을 내준 2분 뒤에 이승렬-김동우를 빼고 정조국-김치우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쉐도우였던 제파로프가 하대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이승렬의 왼쪽 윙어 역할을 김치우가 대신했죠. 정조국의 교체 투입은 서울이 골을 넣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이에 제주는 2-0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서울의 공격 옵션들을 압박했습니다. 물론 정조국은 제주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지만, 교체 투입 만으로 제주 선수들이 수비적인 부담을 느낀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김치우는 서울의 연계 플레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빙가다 감독의 교체 작전이 서울의 성공적인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파로프의 왕성한 활동량은 제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제파로프는 두 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동거리(12.406km)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후반 초반까지 쉐도우로서 2선과 최전방을 홥발히 오갔지만, 그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중원까지 폭 넓게 커버했습니다. 제주 선수들이 밑선쪽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움직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패싱력을 통해 서울의 연계 플레이를 주도하고 하대성의 꿋꿋한 보조에 힘을 얻으며 제주 진영을 힘껏 공략했습니다. 그래서 제주 미드필더들은 제파로프의 움직임에 말려들며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는 체력적인 버거움에 놓였습니다.

비록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태욱의 드리블 돌파는 제주 수비진을 뒤흔드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최태욱은 오른쪽 측면과 최전방을 활발히 넘나들며 상대 왼쪽 수비 빈 공간을 창출하며 서울 공격의 물꼬를 텄습니다. 서울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던 후반 초반 이전에도 제주 왼쪽 풀백 마철준의 앞 공간을 여유있게 파고들며 경기력의 꾸준함을 더했습니다. 그 위력은 후반전에도 빛을 발하면서 제주 선수들의 체력이 점점 떨어졌습니다. 그런 서울은 후반 13분 데얀, 47분 김치우의 골을 앞세워 2-2 무승부로 1차전을 마쳤습니다. 0-2로 밀렸던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서울 선수들의 응집력이 1차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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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의 K리그 우승을 이끌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제파로프. '히칼도의 재림'으로 통하는 제파로프의 오름세가 서울을 춤추게 하고 있습니다. (C) 효리사랑]

K리그가 많도 많고 탈도 많았던 FC 바르셀로나 초청 올스타전을 마치고 후반기에 접어듭니다. K리그 15구단 모두 정규리그 14경기씩 소화하며 남은 후반기 14경기를 앞두게 됐습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핵심 프로젝트 '5mm(5 Minutes More)' 캠페인을 시행하며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를 유도한 끝에 많은 축구팬들에게 경기력에 대한 호평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에 선두 다툼 및 6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리그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재미가 컸습니다.

그런 K리그는 후반기에도 축구팬들을 신명나게 할 것입니다. 기술 축구를 선호하는 K리그 구단들이 늘어나면서 경기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향상 되었고, 지동원-윤빛가람-홍정호를 비롯 제파로프 등에 이르기까지 K리그의 판도를 좌우 할 새로운 이슈메이커들이 등장하면서 흥행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정규리그 1~2위 및 6강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이 전반기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 될 것입니다. K리그 후반기를 뜨겁게 달굴 5가지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1. FC서울, 10년 만에 K리그 우승할까?

FC서울은 지금까지 영건을 집중하는 팀컬러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넬로 빙가다 감독을 영입하면서 '이기는 축구'로 탈바꿈 했습니다. 그 성과는 전반기 14경기에서 10승4패(승점 30점)로 단독 1위에 오르는 저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로 우승을 노렸으나 항상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던 뒷심 부족을 극복하여 그토록 원했던 K리그 우승을 이룰지 주목됩니다.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최효진-현영민-김용대-방승환 같은 경험 많은 선수를 비롯해서 대구-전북에서 가능성을 봤던 하대성을 영입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꽤한것이 공수 양면에 걸쳐 전력이 향상되는 비결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서울은 10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가능성이 밝습니다. 지난해보다 수비가 안정된 것이 우승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개척한 계기가 됐죠. 지난해에는 김진규-김치곤으로 짜인 센터백의 느린 발, 골키퍼 김호준의 불안한 선방, 오른쪽 풀백 문제로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영민-김진규-박용호-최효진으로 짜인 포백, 아디-하대성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진의 견고함이 날이 갈수록 탄력을 얻고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제파로프, 최태욱을 영입하여 공격력까지 강화했습니다. 특히 제파로프는 칼날같은 패싱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지휘하며 K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수원, '이적생 효과' 힘입어 6강 PO 진출?

수원은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에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면서 롱볼 축구에서 기술 축구로 눈을 뜨게 됐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황재원-다카하라-마르시오-박종진-임경현-신영록을 영입했는데, 지난달 28일 서울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던 임경현을 제외한 5명의 선수가 주전급으로 가동될 수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정규리그 꼴찌의 수모를 겪었지만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절치부심끝에 지난달 31일 광주전 2-0 승리를 비롯해서 10위(승점 14점)에 올랐습니다. 6위 울산(승점 27점)과의 순위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려면 5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적생들의 가세로 오름세의 분위기를 마련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황재원의 영입은 불안한 수비 조직력으로 신음했던 수원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황재원은 지난 광주전에서 수원의 수비 라인을 능수능란하게 조율하고 맨마킹 및 제공권에 강한 인상을 심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라이벌 서울이 제파로프 효과로 빛을 보고 있다면 수원은 마르시오가 있습니다. 마르시오는 중원에서 유연한 드리블 돌파와 현란한 발재간, 송곳같은 패싱력을 자랑하며 수원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습니다. 박종진은 오른쪽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발로 기동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신영록-다카하라는 하태균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골 넣는 공격축구'의 완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3. 치열한 ACL 티켓 획득-6강 PO 경쟁, 승자는 누구?

무엇보다 K리그의 순위 경쟁이 흥미롭습니다. 정규리그 1~2위에 자격이 있는 다음 시즌 ACL 진출권 및 6강을 노리는 순위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1위(승점 30점)를 기록중이지만 6위 울산(승점 27점)과의 승점은 불과 3점에 불과합니다. 2~4위를 기록중인 전북-제주-경남이 승점 28, 5~6위에 있는 성남-울산이 승점 27점을 기록하는 상황입니다. K리그 우승을 자신하는 서울이라도 후반기에 부진하면 중상위권 혹은 6강 밑으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상위권 및 중위권에 있는 어느 팀이든, 아시아 제패를 위해서는 후반기 고공행진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도 치열합니다. 6위 울산과 7위 부산(승점 22점)의 승점 차이가 5점이지만 6강에 포함된 몇몇 팀들에게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3위 제주는 조용형의 이적 공백, 4위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공백 및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불안합니다. 부산은 올해 역습 축구에 눈을 뜨면서 하위권의 이미지에서 탈피했고, 지난해 6강에 올랐던 8위 인천(승점 19점) 9위 전남(승점 14점)의 후반기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15위에서 10위로 뛰어오른 수원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하는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낼지 주목됩니다.

4. 포항 설기현,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잡을까?

K리그의 아쉬운 점은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전국구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합니다. 지동원-윤빛가람-홍정호 같은 새로운 이슈메이커들이 나타났지만 국민적인 인지도가 있는 선수의 등장이 더 절실합니다. 과거의 이천수와 박주영처럼 매 경기마다 여론의 뜨거운 주목을 끌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언론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고 K리그가 흥행할 것입니다. 비록 이천수는 K리그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10년 동안 유럽 무대를 누비고 지난 1월 포항으로 이적했던 설기현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설기현은 그동안 부상으로 전반기를 보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10일 전남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서서히 감각을 끌어 올렸습니다.

그런 설기현은 지난달 25일 수원전, 31일 전남전에서 골을 넣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포항의 타겟맨으로서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박스 안에서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며 유럽 축구 특유의 선 굵은 스타일을 K리그에서 뽐냈습니다. K리그 하위권으로 주저앉은 포항의 느슨한 전력, 공격 옵션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전술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죠. 설기현이 앞으로 거의 매 경기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여론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면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K리그가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얻으려면 설기현의 맹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5. 지동원vs윤빛가람vs홍정호, 올 시즌 신인왕 누구?

지난해 '김영후vs유병수'가 치열한 신인왕 다툼을 벌이며 라이벌 구도로 발전했다면, 올해는 지동원(전남)-윤빛가람(경남)-홍정호(제주)의 신인왕 삼각 경쟁 체제가 구축됐습니다. 세 선수 모두 최근 국가대표팀 명단에 발탁된 것이 삼각 경쟁 체제의 도화선이 됐죠. 공격수 출신의 지동원은 올 시즌 전남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올 시즌 19경기 6골 및 능숙한 경기 운영을 뽐냈고, 중앙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18경기 4골 및 가공할 패싱력을 앞세워 경남의 기술 축구를 주도했습니다. 홍정호는 지난 전반기에 조용형과 함께 센터백을 형성하며 제주의 상위권 도약을 이끈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비수입니다. 어느 선수가 신인왕을 받아야 할지 가늠할 수 없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세 선수의 희비는 K리그 후반기 팀 성적에 따라 엇갈릴 것입니다. 지동원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부진한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야 하며,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유증을 이겨내야 합니다. 홍정호는 조용형이 카타르 리그로 진출하면서 수비적인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이름값을 다하는 신인에게 상이 돌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대표팀 활약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K리그 활약 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을 통한 네임벨류가 신인왕의 희비를 가를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신인왕의 기쁨을 누릴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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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파로프 (C) 효리사랑]

지난 28일 수원 블루윙즈전에서 인상깊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세르베르 제파로프(28, MF). 그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로서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던 아시아의 대표적인 축구 스타입니다. 분요도코르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포항과의 8강 1차전에서는 2골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던 선수로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제파로프가 2년 전 서울에서 뛰었던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키키 무삼파처럼 허무하게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짓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무삼파처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데다 서울의 전, 현직 외국인 미드필더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몇 축구팬들이 제파로프를 저평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리그에서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K리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강팀과 약팀의 레벨 격차가 크지 않지만 '분요도코르가 독주하는' 우즈베키스탄리그는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파로프가 무삼파처럼 높은 네임벨류에 비해 실패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름 설득력을 얻었죠.

하지만 제파로프가 수원전에서 선보였던 무게감은 무삼파와 대조적 이었습니다. 무삼파는 어떠한 인상깊은 장면을 심어주지 못하고 두달 동안 5경기만 뛰고 퇴출되었지만 제파로프는 후반 13분 교체 출전했음에도 경기 흐름을 스스로 장악했습니다. 실전에서 동료 선수들과 처음으로 발을 맞추다보니 처음에는 동료 선수들에게 공이 오지 않아 멈칫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후반 21분 이승렬이 교체 투입하고 서울이 4-2-3-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동료 선수들에게 능수능란한 패스를 연결하며 수원의 수비 진영을 흔들었죠.

제파로프의 패스가 예사롭지 않았던 이유는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가리지 않고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날카롭게 연결했기 때문입니다. 서울 선수들의 패싱력은 K리그에서 손꼽히기로 유명하지만 스루패스와 전진패스를 이용한 낮은 패스의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반면 제파로프는 넓은 시야와 현란한 볼 솜씨를 앞세워 적시적소의 상황에서 패스 거리를 가리지 않고 얼마든지 공격진에게 논스톱 패스로 골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상대 수비진에 차단 될 수 있는 모험적인 패스가 여럿 이었지만 동료 선수에게 여유있게 볼을 연결하며 서울 공격의 창의력을 키웠습니다. 무엇보다 데얀과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았던 것은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서울에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그런 데얀은 수원전 종료 후에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새로들어 온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제파로프는 오늘 여러분들도 보았듯이 정말 훌륭한 선수다"라며 제파로프의 기량을 치켜 세웠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타겟맨으로 뛰었으나 올 시즌 빙가다 체제에서 쉐도우로 전환했던 데얀의 공격 부담을 제파로프가 덜게 된 것입니다. 데얀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0골 9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는데 이제는 제파로프의 존재감에 힘입어 골에 전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00년대 중반의 AC밀란이 카카-셉첸코 콤비로 재미를 봤다면 서울에게는 제파로프-데얀 조합 이라는 새로운 공격 무기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물론 제파로프는 K리그에서 수원전 단 한 경기만 출전했기 때문에 섣불리 코리안 드림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판 엘 클레시코 더비로 불리는 수원과의 K리그 최대의 라이벌전에서 동료 선수들과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경기를 지휘한 것은 그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활약은 앞으로 K리그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합니다. 서울 선수들과 호흡이 무르익을 시즌 막판 및 포스트 시즌에는 수원전보다 더욱 강렬한 모습을 K리그에 각인시킬지 모릅니다.

서울에게 있어 제파로프의 영입이 반가운 이유는 남아공 월드컵 이후 다소 주춤했던 공격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이승렬이 남아공에 다녀오느라 컨디션이 떨어졌고 에스테베즈가 팀을 떠나면서 측면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제파로프가 수원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서울의 공격력이 순식간에 크레이지 모드로 발동했습니다. 제파로프가 2선에서 양질의 볼 배급을 하면서 데얀-이승렬이 공격에 자신감이 붙어 끊임없는 공간 침투로 수원 수비 진영을 뚫었고, 앞으로 최태욱-리마까지 가세하면 서울은 '골 넣는 공격축구'를 앞세워 올해 상반기 평균 관중 4만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K리그의 흥행을 주도할 것입니다.

특히 서울팬들은 제파로프의 부드러운 패스를 통해 한 명의 외국인 플레이메이커를 머릿속에서 떠올리실 것입니다. 2005년 부터 3년 동안 서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포르투갈 출신의 히칼도(본명 : 히카르두 나시멘투) 말입니다. 히칼도는 2007년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귀네슈 감독과 마찰을 빚었던 아쉬움이 있지만 서울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독차지했던 외국인 선수였습니다. 이장수 감독 시절 3-4-1-2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정확한 패싱력과 날카로운 킥력, 빠른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서울 공격을 진두지휘했었죠.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은 서울하면 '박 선생' 박주영을 떠올렸습니다. 박주영이 있음에 서울이 K리그의 인기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박주영과 더불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는 히칼도 였습니다. 한 번 공을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거나 공격 옵션들과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엮으며 영리하게 공격을 풀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깨까지 닿는 찰랑찰랑한 '오리지널' 금발 단발머리는 히칼도의 전형적인 트레이드 마크였죠.

여전히 히칼도를 그리워하는 서울팬들 입장에서는 제파로프에게 각별한 시선을 보낼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제파로프의 포스에서 히칼도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서울은 3년 전 히칼도와 작별한 이후 그동안 여러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히칼도만큼 팀 공격의 절반 역할을 담당할 것 같은 포스를 지닌 선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빙가다 체제에서는 데얀이 그 몫을 했지만 본래는 전형적인 골잡이 였습니다. 제파로프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 서울의 4-2-3-1은 다른 팀들에게 충분한 위협대상이 될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제파로프와 히칼도는 서울에서 특이한 등번호를 달고 뛰었습니다. 히칼도의 등번호가 50번 이었다면 제파로프는 88번 선수로 활약중이죠. 심지어 어느 서울팬은 히칼도가 서울을 떠나자 "등번호 50번을 영구결번하자"며 구단에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제파로프가 서울의 올 시즌 K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나면 훗날 히칼도처럼 서울팬들에게 애틋한 외국인 선수로 존재감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제파로프는 6개월 임대 신분으로 K리그에 진출했으며 서울팬들은 벌써부터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습니다. 과연 제파로프가 히칼도가 이루지 못했던 서울의 K리그 우승 주역으로 이름을 남기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진진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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