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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버풀에게 아쉬웠던 스티븐 제라드의 결장 (C) 티스토리 PicApp]
케니 달글리시 감독 대행이 이끄는 리버풀이 블랙풀에게 더블을 허용 당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에게 두번씩이나 패했죠. 그리고 블랙풀전 패배로 12위에서 13위로 추락했습니다.
리버풀은 1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블룸필드 로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홈팀 블랙풀에게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3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전반 12분 게리 테일러-플래쳐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후반 23분에는 DJ 캠벨에게 역전골을 내주면서 블랙풀의 9위 도약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리버풀은 올 시즌 리그 원정 11경기에서 1승2무8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달글리시 감독 대행은 부임 이후 2패를 안게 됐습니다. 오는 16일에는 에버턴과 머지사이드 더비를 치릅니다.
리버풀 4-3-3, 제라드가 없었던 한계에 직면
리버풀은 블랙풀 원정에서 기존의 4-4-2를 버리고 4-3-3으로 전환했습니다. 레이나가 골키퍼, 존슨-아게르-스크르텔-캘리가 수비수, 메이렐레스-폴센-루카스가 미드필더, 요바노비치-토레스-카위트가 공격수로 나섰습니다. 캘리가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면서 존슨이 왼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기는 위치 변화, 호지슨 체제에서 외면받았던 폴센-요바노비치의 선발 출전, 그리고 스리톱 변신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폴센이 홀딩 역할을 하면서 메이렐레스-루카스가 앞쪽에서 라인을 잡으며 공격 전개를 도맡았습니다.
그런 리버풀이 4-3-3으로 전환했던 이유는 제라드 결장 때문입니다. 제라드가 지난 9일 FA컵 3라운드(64강) 맨유전에서 캐릭에게 양발 태클을 범하여 퇴장당하는 바람에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죠. FA컵은 프리미어리그와 더불어 잉글랜드 축구협회(The FA) 주관 경기이기 때문에 제라드의 퇴장은 블랙풀-에버턴-울버햄턴전까지 적용됩니다. 또한 조 콜이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폴센의 선발 출전이 불가피 했습니다. 루카스-폴센 만으로는 허리 장악이 안되기 때문에 메이렐레스까지 중원에 가세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가 3명이기 때문에 공격진을 3명으로 꾸려야했고, 요바노비치가 토레스-카위트와 함께 선발로 나섰습니다.
[사진=하울 메이렐레스-크리스티안 폴센-루카스 레예바 (C) 리버풀-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tv / uefa.com)]
하지만 리버풀의 4-3-3은 블랙풀전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공격 연결이 미흡한 폴센-루카스, 측면에서 중앙으로 전환했던(정확히는 포지션 혼란에 빠진) 메이렐레스가 미드필더를 구성했던 한계가 나타났습니다. 미드필더들이 잦은 패스 미스를 연발하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했고, 횡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템포가 느슨해지는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요바노비치-카위트가 미드필더와 간격을 좁히면서 밸런스를 유지하려는 노력은 있었지만 후방의 미흡한 공격 전개 때문에 활동 반경이 밑으로 쳐질 수 밖에 없었죠. 최전방에서 토레스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원인이 됐습니다. 1-0 이후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졌던 이유입니다.
특히 리버풀 미드필더 3명, 윙 포워드를 맡은 요바노비치-카위트, 풀백을 담당했던 존슨-캘리는 10개 이상의 패스 미스를 범했습니다. 종패스를 비롯해서 상대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가 줄기차게 끊기는 단점을 노출했죠. 전반 12분 동점골 실점 상황이 그랬습니다. 메이렐레스가 리턴 패스를 연결한 것이 보언에게 차단당하면서 테일러-플래쳐에게 종패스가 향하는 역습을 허용 당했고 그 과정이 동점골로 이어졌죠. 아게르가 테일러-플래쳐가 소유했던 볼을 차단했으나 순간적인 키핑에 실패했던 장면이 아쉬웠지만, 그보다는 메이렐레스의 패스 미스가 실점의 화근 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리버풀 선수들의 패스 미스가 연발되면서 블랙풀에게 역습을 내주는 불안한 행보가 계속 됐습니다. 요바노비치-카위트가 후방쪽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허리 싸움에서 밀렸죠.
리버풀은 블랙풀의 더블 볼란치를 맡았던 아담-보언의 공격 전개를 봉쇄하지 못했습니다. 두 명의 미드필더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패스 연결에 주력하며 리버풀 진영을 부지런히 두드렸습니다. 바메이, 그랑당, 테일러-플래쳐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이 리버풀 허리와 기싸움을 펼쳤다면 아담-보언이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공격 전개에 주력했죠. 그 과정에서 요바노비치-카위트는 공격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순간 스피드가 느려지면서 문전쪽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이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토레스는 전반 초반 선제골을 넣었던 기세를 살리지 못하고 블랙풀의 두꺼운 수비를 견뎌야 하는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아담-보언을 제어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었던 것이 리버풀에게 아쉬웠습니다. 자기 플레이 부터가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메이렐레스-폴센-루카스로 짜인 미드필더진은 톱니바퀴처럼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뒷 공간을 공략하는데 실패했습니다. 패스를 주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받아낼 선수의 위치선정이 미흡했습니다. 또는 엉뚱한 방향으로 패스를 연결하거나, 상대 선수들이 앞 공간을 애워쌓으면 횡패스로 위기를 넘기려는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개인 패스에 의지하면서 침투 패스를 시도했지만 상대 선수에게 걸리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특히 메이렐레스가 대표적 이었죠. 서로가 팀으로 뭉치는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을 노출했습니다. 폴센은 여전히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했고 루카스는 다시 폼이 떨어지게 됐죠. 메이렐레스는 올 시즌 포지션 전환이 잦아지면서 자신의 역량을 힘껏 쏟아낼 수 있는 경기 감각이 저하 되었습니다.
결국, 리버풀의 패배는 제라드의 결장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요약됩니다. 제라드가 빠지면서 패스 물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끊기는 상황에 직면했죠. 전반 3분 토레스가 캘리의 종패스를 받아 문전 쇄도에 의한 선제골을 터뜨렸던 과정까지만 좋았을 뿐입니다. 조 콜의 부상까지 겹쳤기 때문에 메이렐레스-폴센-루카스를 미드필더로 구성할 수 밖에 없었지만, 제라드의 빈 자리를 메꾸기에는 부족함이 컸습니다. 오는 16일 에버턴과의 라이벌전을 앞둔 리버풀이 미드필더 문제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나마 '호주 국적' 케이힐이 아시안컵에 차출된 것이 리버풀에게 위안 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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