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동국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골을 넣을 경우, K리그 통산 최다 득점 1위를 기록합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갈까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한 뒤에는 전북-울산의 경기가 열리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라 마음이 들떠있습니다. 평소 지방 경기였다면 TV로 축구를 즐겼겠지만 오늘 만큼은 현장에 가고 싶었습니다. 평소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포스팅이지만, 전주 1박 2일 여행을 앞둔 축구팬의 마음을 자세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축구팬으로서 전주 원정에 가는 3가지 이유는 이렇습니다.

1. 2011년 마지막 K리그를 즐기고 싶어서

전북과 울산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011년 마지막 K리그 경기 입니다. 올 시즌 K리그는 승부조작의 악재속에서도 여러가지 희망을 봤습니다. 신영록이 기적 같이 의식을 회복하면서 승부조작으로 우울했던 K리그에 감동을 선사했고, 10월 3일 수원-서울 라이벌전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최초로 K리그 경기에서 만석을 달성했습니다.(4만 4,537명 집계) 그동안 이상적인 존재로 여겨졌던 승강제가 확정되었고, 신생팀 광주FC 돌풍이 신선했으며, 전북의 '닥공'과 울산의 '철퇴'가 여론의 긍정적인 주목을 끌면서 K리그 경기력 퀄리티가 높아졌다는 느낌입니다. 긍정적인 스토리가 쏟아지는 시점이라면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멋진 명승부가 연출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K리그 최초로 300만 관중 돌파가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299만 7,032명의 관중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았으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2,968명의 관중이 찾으면 대기록을 달성합니다. 전북의 홈 경기이자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특수성을 놓고 보면 '저를 포함한' 최소 3만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K리그=텅 빈 관중', 'K리그는 관중 없다'며 K리그를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 속에서 K리그 300만 관중 시대는 매우 의미있는 업적입니다. 그 현장을 TV로 지켜보는 것보다는 직접 지방 원정에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K리그의 역사적인 순간이니까요.

2. 전북vs울산, 흥밋거리가 즐비하다

저는 며칠전 칼럼에서 "전북과 울산의 공통점은 기존의 한국 축구 스타일에서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과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압박-파워-스피드-기술-공중볼-조직력 등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양한 장점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수준 높은 경기력을 자랑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완성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팀의 경기력만으로 흥미를 더합니다.

주중 1차전에서는 전북이 에닝요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전북이 홈에서 통합 스코어 리드를 지키느냐, 아니면 울산이 기적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정규리그 6위팀의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여줄지 두 팀의 기세가 팽팽합니다. 체력에서는 전북이 절대적 강세지만, 울산이 예측불허 속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기질이 강합니다. 또한 이동국과 설기현의 79년생 공격수 맞대결, 조성환-심우연-정성훈-김신욱의 공중볼 마스터 대결,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의 시즌 10호골 달성 여부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이동국은 울산전에서 2골을 넣을 경우 K리그 통산 최다 득점(현재 115골. 1위는 우성용 116골) 기록을 경신합니다.

3. 전주 비빔밥, 전주 한옥마을, 그리고 전주를 즐기고 싶다

전주 1박 2일 여행은 K리그 경기를 보는 목적도 있지만 여행 가고 싶은 동기 부여가 뚜렷했습니다. 전주는 전통과 문화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전주를 찾게 되었는데 관광객 입장에서 즐길 거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방 원정의 묘미는 여행입니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여행 수요가 많아지는 현 시점에서는 지방 원정이라고 해서 K리그 관전에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전주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전주 비빔밥을 먹는 것입니다. 일반 비빔밥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사람들이 전주 비빔밥을 좋아하는 이유를 직접 느끼고 싶습니다. 여행 일정 중에는 전주 한옥마을 방문이 포함 됐습니다. 전주에서 가장 손꼽히는 문화 명소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전주의 특색을 즐길 생각입니다. 한달전에 구입했던 DSLR 카메라(캐논 600D)를 다루면서 사진 스킬을 기르고 싶습니다. 좋은 렌즈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사진을 찍고 싶네요. 이 글을 마치고 전주 월드컵 경기장으로 내려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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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 선수들 (C) 효리사랑]

축구는 유행에 민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의 유로 2004 우승,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계기로 파워 축구가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 축구의 시대 입니다.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 및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FC 바르셀로나는 2009년 6관왕 달성,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했습니다. 그들의 패스 축구는 많은 축구팬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됐죠. 조광래 감독이 스페인식 축구를 추구하는 것과 같은 맥락 입니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전북과 울산의 공통점은 기존의 한국 축구 스타일에서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과시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강조하는 압박-파워-스피드를 고루 갖추었으며 공격 옵션들이 전체적으로 개인기-패싱력-퍼스트 터치-포지셔닝 등이 발달 됐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강하면서 조직적인 움직임이 숙성되었으며 '공중볼 마스터' 효과로 짭짤한 재미를 봤습니다. 다양한 장점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팀 전력이 강해졌죠. 국가 대표팀과 상반된 경기 스타일이지만 오히려 한국 축구의 '완성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전북과 울산의 차이점은 '닥공(닥치고 공격)'과 '철퇴'로 요약됩니다. 전북은 공격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지만 울산은 수비 위주의 경기 흐름을 유지하면서 한번에 결정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기질이 넘쳐 흐릅니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는 전북의 닥공이 K리그 흥행을 주도했지만 챔피언십에서는 울산의 철퇴가 축구팬들에게 호감을 얻었습니다. 다만,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두 팀은 서로 다양한 장점을 지니면서 닥공과 철퇴로 구분되는 상반된 스타일을 자랑합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챙겨봐야 할 포인트가 즐비합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북의 우세 입니다. 챔피언십이 2008년부터 3~4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르면서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정규리그 6위 울산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놀라운 성과지만 체력 저하와 싸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챔피언십 3경기 동안 주전 필드 플레이어가 바뀌지 않았던 것이 전북전에서 불리한 흐름으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전북 에이스 이동국 부상 회복 여부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정성훈-로브렉-김동찬 같은 백업 공격수가 풍부한 전북의 두꺼운 선수층이 약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울산은 선수들의 흔들리지 않는 응집력을 기대해야 합니다.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친 힘으로 서울-수원-포항 원정에서 승리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으로서 챔피언십 같은 단판 승부에 유리한 이점이 있습니다. 서울-수원-포항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상대팀의 크로스 정확도를 떨어뜨렸고 박스 쪽으로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지 못하게 했습니다. 전북은 서울-수원-포항과 달리 공격 전술이 완성된 팀이지만 울산을 상대로 크로스가 통할지 미지수입니다. 울산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죠.

K리그는 올해를 끝으로 챔피언결정전 및 6강 플레이오프를 폐지하고 2012년부터 풀리그로 운영됩니다. 승강제 변화를 놓고 봤을 때 K리그에서 챔피언결정전-플레이오프가 부활할 명분이 실리지 않습니다. 정규리그 1~2위를 달성했던 팀들의 노력이 자칫 챔피언십에서 빛 바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전북과 울산의 대결은 적어도 몇년 동안 K리그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으로 회자 될지 모릅니다. 많은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을 명승부가 되기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챔피언결정전은 2008년 수원의 우승 이었습니다. 홈에서 열렸던 2차전에서 라이벌 서울을 제압할 당시에 눈발이 휘날리면서 수원팬들이 낭만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원을 싫어하는 축구팬들은 공감하지 않을 이야깃거리죠. 2008년 이전의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2009년 전북, 2010년 서울의 우승 또한 뜻깊은 순간입니다.

하지만 전북과 울산의 경기는 수원의 우승보다 더 강한 포스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많은 축구팬들에게 쉽게 잊혀지지 않을 멋진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챔피언결정전 일거수 일투족이 2012년 K리그 흥행이 탄력받는 계기가 될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며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축구에 관심 없는 분들도 챔피언결정전을 지켜보면서 K리그에 흠뻑 빠지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공중파에서 중계되는 챔피언결정전. 최고의 명승부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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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0년 K리그 우승팀 FC서울. 그리고 2011년 우승팀은? (C) 효리사랑]

2011 K리그 우승팀을 결정짓는 K리그 챔피언십이 이번 주말에 시작합니다.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서울과 부산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 '전북 홈 구장'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챔피언 결정전 2차전까지 1주일에 2경기씩 챔피언십이 진행됩니다. 전북-포항-서울-수원-부산-울산이 챔피언십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어느 팀이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기대됩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서울vs제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5만 6,759명의 관중이 운집했으며, 올해도 흥행 성공이 예상됩니다.

1. 통계상 전북이 우승한다? 변수가 있다!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도 그렇지만,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팀이 체력적으로 유리합니다. 챔피언십이 지난 3년 동안 3~4일에 한 번 간격으로 열리면서 정규리그 1위 팀이 모두 우승했습니다. 2008년 수원, 2009년 전북, 2010년 서울이 그랬습니다. 2011년에는 정규리그 1위 팀 전북의 K리그 우승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이름으로 정규리그에서 독주를 거듭했던 행보를 놓고 보면 챔피언결정전에서 어떤 팀을 만나든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5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알사드전 이후 2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 체력적인 이점이 우승의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전북의 우승을 낙관할 수 없는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동국의 컨디션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전북이 알사드에게 패했던 원인 중에 하나는 이동국의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 후유증이 만만치 않았죠. 당시 선발 출전했던 정성훈이 골 결정력 불안, 연계 플레이 미흡을 나타내며 이동국 공백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후반 25분에는 이동국이 교체 투입하면서 연장전을 포함하여 50분 뛰었지만 몸이 무리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챔피언결정전에 뛸 것으로 보이지만 컨디션이 평소 상태로 회복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어쩌면 이동국 폼이 전북 우승의 중요한 척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 6강 팀들의 돌풍 가능성은?

6강 플레이오프는 2007년부터 도입 됐습니다. 정규리그 5위 포항이 K리그 우승을 달성했지만 그때는 챔피언십이 1주일에 한 번 꼴로 진행됐습니다. 포항은 체력적인 부담을 덜면서 실전 감각이 쌓인 끝에 정규리그 1~2위 성남-수원을 제압했습니다. 제도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챔피언십이 2008년 이후부터 3년 동안 1주일에 두 번씩 열렸습니다. 6강 팀들이 체력적인 핸디캡을 겪으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올해도 체력 열세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서울-수원-부산-울산 같은 6강 팀들은 K리그 우승을 바랄 것입니다. 1차적 목표는 준플레이오프 승리 및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겠지만,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끼지 않으면 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킬 저력의 힘이 생깁니다. 준플레이오프 승리팀이 포항-전북보다 유리한 것은 실전 경험이죠. 적절한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후반전에 수비를 강화하거나 활동량이 많은 선수를 고루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선수층이 두꺼운 6강 팀이 챔피언십에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K리그 챔피언십, 최고의 공격수는?

챔피언십 같은 단판 승부에서는 골이 중요합니다. 이동국-김동찬-정성훈-로브렉(전북) 고무열-모따-아사모아(포항) 데얀-몰리나(서울) 게인리히or하태균(수원) 한상운-양동현-임상협(부산) 김신욱-설기현-루시오(울산) 같은 공격수들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전북은 이동국 부상 회복이 늦어지면 김동찬 또는 정성훈을 원톱에 배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찬은 정규리그 10골의 득점력과 순간 침투, 정성훈은 포스트플레이에 강하죠. 조커 로브렉까지 포함하면 공격수 자원이 풍부합니다. 포항은 3톱을 구성하는 모따(13골) 고무열(9골) 아사모아(7골)의 득점력이 기본적으로 보장됐습니다. 특히 모따는 2006년 성남의 K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한 경험이 있습니다.

6강권에서는 서울 투톱이 가장 강합니다. '데몰리션' 데얀(23골 7도움)-몰리나(10골 12도움)는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서울의 위기를 구했습니다. 데얀에 의존하는 공격력이 딜레마였지만 지난 여름부터 몰리나의 득점력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서울의 라이벌 수원은 스테보 공백(AFC 징계)을 고민해야 합니다. 게인리히(3골) 또는 하태균(2골 1도움)이 원톱을 맡지만 파괴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게인리히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주전 공격수이며 하태균은 올해 챔피언스리그 6골의 득점력을 무시 못합니다.

부산은 '9골 트리오' 한상운-양동현-임상협의 득점력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끈질긴 팀 컬러가 단판 승부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공격수 3명이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골을 터뜨릴 역량이 충분합니다. 울산은 김신욱-설기현-루시오가 정규리그에서 득점력이 좋지 않았지만(최다 득점자는 수비수 곽태휘, 7골) 힘이 강합니다. 김신욱은 최근 정규리그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컵대회에 강했던 선수라서(8경기 11골) 6강 서울전 분발을 꿈꾸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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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등장했던 전북 선수들 (C) fifa.com]

많은 축구팬들이 바랬던 전북의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알사드를 압도했고, 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팀의 고의적인 시간 끌기에 개의치 않고 이승현이 동점골이 터뜨렸으며,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 혈투를 펼치면서 아시아 챔피언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끝내 승부차기 불운에 빠지면서 우승에 실패했지만, 알사드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고 상대팀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뛰었죠.

하지만 전북은 알사드 골문을 흔드는 임펙트가 부족했습니다. 특히 골 결정력이 불안했습니다. 평소처럼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승리의 정점을 찍어줄 골운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결승전 같은 단판 승부에서는 1골의 값어치가 큽니다. 이동국 부상 공백이 아쉬웠던 이유입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던 정성훈은 4강 알 이티하드전에서 맹활약 펼쳤던 기세를 알사드전에서 이어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알사드전에서는 주변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미흡했고 골 결정력까지 좋지 않았습니다. 또한 서정진의 경험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동료 선수와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원톱과 공존해야 하는데 상대 수비에게 읽히는 무리한 돌파 때문에 팀 공격이 끊어졌죠.

이 같은 문제점은 11월 30일, 12월 4일에 진행되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정해야 합니다. 아시아 챔피언 도전이 실패로 끝났지만 2011시즌은 종료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알사드전 후유증이 K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영향을 끼치면 올 시즌 무관에 빠질지 모릅니다. 올해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는 공격 지향적인 축구로 여론의 인기를 모았고, 불과 하루 전까지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동시에 제패할 포스를 발휘했고, 세계 무대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전북만의 축구를 2011년 내내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마저 인연이 없다면 올해 열심히했던 노력을 화려한 성과로 보상받기 어려워집니다.

전북은 의심의 여지 없는 K리그 우승 후보 No.1 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했던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습니다. 그 이전이었던 2007년에는 정규리그 5위 포항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당시 1위 성남을 제압하고 K리그를 우승했지만, K리그 챔피언십이 2008년부터 3~4일에 1경기 간격으로 치러지면서 정규리그 1위팀이 체력적으로 유리하게 됐습니다. 전북이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날 시간은 충분하며, K리그 2~6위 팀들의 체력 부담이 앞으로 커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동국의 몸이 좋지 않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동국은 알사드전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50분 뛰었습니다. 노장 선수가 영건에 비해 컨디션 회복 속도가 늦다는 점을 고려하면 챔피언결정전에서 평소의 활약을 유감없이 발휘할지 의문입니다. 정성훈-로브렉-김동찬 같은 백업 공격수들이 공백을 메울 수 있지만, 이동국이 없는 전북의 공격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습니다. 올 시즌 K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16골 15도움)을 달성했던 전북 20번 선수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전북 선수들은 K리그 우승을 위해 모든 선수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알사드전에서는 몇몇 상황에서 팀 플레이가 부족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단합하려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아시아 챔피언의 꿈은 날아갔지만 우승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보다는 마지막 남은 성과를 달성하려는 의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조급할 것은 없습니다. 4만 관중이 지켜봤던 챔피언결정전 결승전을 치렀던 경험이라면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마음이 무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닥공을 위해서 K리그 우승이 필요합니다. 2011년 전북은 K리그 정상 고지에 올랐던 2009년 전북보다 더 강합니다. 우승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치면 닥공의 우수함을 뒷받침할 결과물이 부족합니다. 닥공은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 스타일입니다. 전북이 우승하면 경기장에서 열렬히 응원했던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게 됩니다. 또 다른 팀들은 전북의 닥공에 자극받으며 경기력 향상을 고민하고 보완하며 실행하겠죠. 모든 팀들이 공격 축구를 할 수 없지만 전북처럼 매력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들이 더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북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걸맞는 최상의 경기력을 거듭하며 우승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닥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K리그 으뜸의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알사드전 패배가 쉽게 잊혀지지 않겠지만 이제는 또 하나의 거대한 목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전북의 닥공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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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사드는 2011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러나...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전북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싸웠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4만 1,805명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축구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후반전 1-2로 뒤질때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연장전에서도 부상과 컨디션 저하를 각오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동국은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 50분 뛰었고, 정성훈과 에닝요는 연장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꾹 참고 경기에 전념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요.

하지만 201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알사드(카타르)의 몫이 됐습니다. 한국 축구팬들이 상상하기 싫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습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알사드의 비매너 축구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죠.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력을 놓고 보면 전북의 경기력이 더 강했습니다. 실제로는 알사드의 결승 진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전북이 홈에서 이겨주길 바라는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가 탄생하면서 여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새드 엔딩 이었습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운이 따랐다는 생각입니다. 8강 세파한(이란)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상대팀이 경기에 뛸 수 없는 선수를 투입하자 3-0 몰수승을 거두었고, 2차전에서는 1-2로 졌음에도 다득점에 의해 4강에 진출했습니다. 4강 수원과의 1차전에서는 후반 36분 최성환이 넘어져 볼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을때, 마마두 니앙이 독단적으로 골을 넣으면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0-1로 졌지만 또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8강은 상대팀의 잘못이었지만 4강 수원전에서 논란이 되었던 골 장면은 알사드의 페어 플레이정신이 어긋 났습니다.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원동력은 단 하나라고 봅니다. AFC 징계 발표에 의해 니앙, 압둘 카데르 케이타의 결승 전북전 출전이 허용됐습니다. 두 선수는 4강 1차전 수원전에서 물의를 일으켰죠. 특히 케이타는 관중을 폭행하는 프로 선수답지 못한 행동을 했습니다. 폭행은 엄연히 범죄인데 AFC의 징계는 관대했습니다. 두 선수가 4강 2차전에서 뛰지 못한 상태에서 AFC 발표가 있었음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징계가 없는 셈입니다. 11월 24일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니앙-케이타는 전북 원정에서 알사드 우승을 공헌했습니다. 특히 케이타는 역전골을 터뜨렸죠.

만약 AFC가 정상적인 징계 조치를 했다면 니앙-케이타는 한국에 오지 않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니앙의 골에 의해서 수원 선수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원인 제공을 했고 관중을 구타하는 추태까지 부렸습니다. 그런데 고종수 코치, 스테보는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AFC는 알사드보다는 수원이 더 잘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원이 당했던 피해가 전북까지 영향을 받고 말았습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 니앙-케이타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전북이 우승했을지 모릅니다. AFC가 중동 입김이 크다보니 K리그와 한국 축구가 이렇게 피해를 봤습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한국 축구가 또 다시 중동 입김에 의해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챔피언스리그는 두말 할 필요 없으며 한국 대표팀까지 걱정됩니다. 중동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앞으로 벌어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지금은 3차 지역예선 이지만)이 몹시 걱정됩니다. 심판 배정이나 중동 원정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을까 말입니다. 이미 지난 9월 A매치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탑승한 버스 도착이 지연되면서 조광래 감독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또한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아시아 축구의 퀄리티가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침대 축구'를 하는 팀이 아시아를 제패했죠. 스코어에서 앞설 때 습관적으로 그라운드에 누으며 시간을 지연했습니다. 특히 4강 2차전 수원전 후반 막판에는 알사드 선수가 머리를 땅에 맞닿으며 쓰러졌을 때 웃음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몸이 아프지 않거나 또는 엄살을 피웠음을 뜻합니다. 결승 전북전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갖가지 방법으로 시간을 끌으려 했습니다. 특히 후반 31분에는 케이타가 왼쪽 다리를 다쳤는지 하프라인쪽에서 쓰러졌으나, 들것이 들어왔을때 재빨리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라운드에 붙어 있으려 했습니다. 5분 뒤에는 알사드 선수 두 명이 함께 넘어져 시간을 끌었죠.

흔히 브라질 축구는 삼바 축구로 비유됩니다. 프랑스는 아트 사커, 잉글랜드는 킥앤러시, 이탈리아는 빗장수비 같은 키워드를 떠올리기 쉽죠. 그렇다면 중동은 침대 축구 입니다. 알사드 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가 침대 축구에 만연한 분위기 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현상입니다. 경기에서 이기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 누으며 시간을 지연하는 것은 비신사적인 플레이 입니다.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정정 당당하게 승부해야 하는데 중동은 반대 성격의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침대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한국-일본-호주가 축구 선진국과 대등한 경기력을 발휘해도 중동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시아 축구의 퀄리티는 정체됩니다.

알사드는 201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입니다. 기록은 영원하겠지만 우승팀다운 품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침대 축구를 일삼았던 팀이 우승하는 것은 아시아 축구의 씁쓸한 현실을 말합니다. 중동 축구가 침대 축구의 심각성을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배출하지 못했던 경기력 문제점부터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침대 축구 뿐만이 아닙니다. 페어플레이가 어긋난 니앙의 수원전 골 장면, 케이타가 관중을 폭행한 것을 봐도 아시아 챔피언으로서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알사드는 한달 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참가합니다. 성적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세계 클럽 대항전에서 페어플레이를 충실할지 의문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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