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잉글랜드의 스페인전 승리를 이끈 토트넘 미드필더 스콧 파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13일 새벽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4분 프랭크 램퍼드가 결승골을 넣으며 잉글랜드를 웃게 했습니다. 제임스 밀너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날렸을 때 대런 벤트의 헤딩 슈팅이 스페인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근처에 있던 램퍼드가 노마크 상황에서 머리로 가볍게 볼을 밀어냈습니다. 경기 장소가 웸블리였음을 감안해도 잉글랜드가 세계 랭킹 1위 스페인을 제압한 것이 놀랍습니다.

잉글랜드, 루니 없지만 실속 넘쳤다

잉글랜드가 평가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쳤지만 '유로 2012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는 명제는 아직까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축구 종주국 및 선수 명성에 비하면 대표팀 경기력은 지금까지 기대 이하의 연속 이었습니다. 유로 2012 본선에서는 루니가 3경기 뛸 수 없기 때문에 본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잉글랜드는 루니 없이 스페인을 꺾었습니다. 굳이 루니 공격에 의지할 필요가 없음을 웸블리에서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실속을 깨우쳤습니다.

그런 잉글랜드는 홈에서 수비 중심의 축구를 했습니다. 슈팅 3-21(유효 슈팅 2-2, 개) 점유율 29-71(%)의 일방적인 열세를 나타냈지만 단 1골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밀너-램퍼드-파커-존스-월컷 같은 미드필더들이 협력 수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스페인 공격 옵션들이 문전 안으로 침투할 공간을 내주지 않는데 주력했습니다. 수비수와의 간격을 줄이면서 존 디펜스 구축이 탄력을 받았고, 밀너-월컷 같은 윙어들이 자주 수비 지역으로 내려왔습니다. 때로는 5백을 쓰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비수와 동일 선상을 유지하려는 미드필더도 있었습니다. 스페인을 제압하려면 밀집 수비가 불가피했고, 두 개의 유효 슈팅을 내줄 정도로 타이트한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파커는 경기 내내 스페인 선수를 따라붙거나 공격을 차단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다른 미드필더들의 수비적인 공헌을 무시할 수 없지만 파커는 단연 으뜸이었죠.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를 기본적으로 보유하면서 스페인 공격을 차단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파커와 함께 중원에서 뛰었던 존스는 지난달 맨유의 리버풀 원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에 실패했지만, 스페인전에서는 파커와 호흡을 맞추면서 팀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부상에서 곧 복귀할 윌셔, 맨시티의 프리미어리그 1위 질주를 이끈 배리까지 포함하면 잉글랜드의 중원 옵션이 다양합니다. 지금까지 램퍼드-제라드 공존 딜레마에 빠졌지만 이제는 파커 맹활약을 계기로 잉글랜드의 체질이 개선됐습니다.

어쩌면 잉글랜드는 유로 2012 본선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지향할지 모릅니다. 루니 공백은 그때 두고봐야 겠지만, 파커-존스-램퍼드-윌셔-배리 같은 수비력이 뛰어나거나 후방 이동이 많은 중앙 미드필더가 즐비하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포백의 퀄리티는 강하며,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골키퍼 문제까지 해결 됐습니다.(하트 급성장) 카펠로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두는 지도자로서 잉글랜드의 끈질긴 축구 색깔을 완성시킬 것입니다. 유로 2012 본선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잉글랜드의 우승을 원하겠죠. 스페인전 승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게 자신감을 키워졌습니다.

잉글랜드가 우승하려면 원톱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를 보유해야 합니다. 벤트-스터리지는 이타적인 능력이 부족하고, 웰백은 경기 운영이 여물지 못한데다 포지셔닝이 지능적이지 않으며, 디포는 기복이 심하며, 캐롤은 공중볼과 슈팅에 일가견 있지만 전형적인 롱볼 축구에 어울리는 타입에 속합니다. 스페인전처럼 스리 볼란치를 활용할 경우에는 루니 공백을 해결할 공격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선수 개인이 클럽팀에서 기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뚜렷한 성과를 거두어야 잉글랜드 대표팀의 실속이 더 강해질 것입니다.

반면 스페인은 유럽&세계 챔피언입니다. 매 경기마다 이길 수 없겠지만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 아르헨티나전(2010년 9월 7일, 1-4) 포르투갈전(11월 17일, 0-4) 이탈리아전(2011년 8월 10일, 1-2) 잉글랜드전(11월 13일, 0-1)에서 패한 것이 찜찜합니다. 패배를 안겨줬던 팀들의 클래스가 제법 강하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약해진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어느 선수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잉글랜드전 패배를 계기로 강팀 경기 패배 숫자가 늘었습니다. 스페인과 상대하는 팀들의 저항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은 유로 2012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2연패가 힘들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특히 공격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기존에는 토레스-비야 원톱 경쟁이 치열했지만 최근에는 두 선수의 폼이 안좋습니다. 비야는 잉글랜드전에서 슈팅 7개를 날렸으나 모두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FC 바르셀로나의 최근 8경기에서 1골에 그쳤고, 지난 시즌 막판에도 골 생산이 저조하면서 자신의 특출난 골 결정력이 주춤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의 조연에 충실했지만 오히려 본인만의 파괴력이 떨어졌죠. '첼시의 토레스'는 여전히 기복이 심합니다. 지난 시즌보다 몸이 가벼워졌지만 리버풀 시절의 면모를 되찾은 단계까지는 아닙니다. 실바-이니에스타 같은 또 다른 공격 자원들은 골 생산보다는 연계 플레이와 침투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비야-토레스 골이 보장되지 않으면 스페인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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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C) 잉글랜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hefa.com)]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손꼽히는 명장입니다. 지금까지 AS로마, AC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같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명문 클럽을 지도하며 세리에A 7번, 프리메라리가 2번, UEFA 챔피언스리그 1번의 우승을 달성하며 지금까지 맡았던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초에는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맡으면서 당시 유로 2008 본선 탈락으로 좌절했던 축구 종가를 부활시킬 적임자로 떠올랐습니다. 클럽팀에서의 화려했던 성과가 대표팀에서 꽃을 피울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은 부임한지 3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대표팀을 완성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지난해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대회 내내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특히 16강에서는 라이벌 독일에게 1-4 대패를 당하면서 월드컵 탈락 충격이 제법 컸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에 축구 종가의 우승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펠로 감독을 향한 안좋은 시선들이 가득했습니다. 경질을 모면하면서 계약기간인 유로 2012까지 팀을 이끌기로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구석이 있습니다.

잉글랜드, 무기력했던 스위스전 무승부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5일 0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에서 진행된 유로 2012 G조 예선 5차전 스위스전에서 2-2로 비겼습니다. 전반 31분과 35분 바르네타에게 프리킥 골을 내주었지만, 전반 37분 램퍼드가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넣었고 후반 6분 애슐리 영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를 모면했습니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잉글랜드는 2위 몬테네그로와 함께 3승2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잉글랜드 8골, 몬테네그로 3골)에서 앞서면서 G조 1위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스위스는 3위(1승2무2패, 승점 5)를 기록하면서 유로 2012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잉글랜드는 스위스전에서 4-2-3-1로 나섰습니다. 하트가 골키퍼, 애슐리 콜-테리-퍼디난드-존슨이 수비수, 윌셔-파커가 더블 볼란치, 밀너-램퍼드-월컷이 2선 미드필더, 벤트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루니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으며 제라드는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스위스는 4-4-2로 맞섰습니다. 지글러-센데로스-주루-리히슈타이너가 수비수, 바르네타-샤카-인러-샤키리가 미드필더, 네르디요크-베라미가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사진=웨인 루니 공백을 메우지 못한 대런 벤트 (C) 잉글랜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hefa.com)]

적어도 전반전을 놓고 보면 잉글랜드의 문제점이 심각했습니다. 슈팅 6-7(유효 슈팅 1-5, 개) 점유율 42-58(%)로 밀렸습니다. 어느 팀이 홈팀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스위스가 경기를 주도했으며 축구 종가보다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습니다. 또한 스위스 선수들의 활동량이 많았습니다. 잉글랜드는 스위스의 공격적인 페이스에 움츠리면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공격시에는 2선의 드리블 돌파-롱볼 및 크로스-간격이 길은 종패스를 연결했으나 상대 압박에 막히면서 드리블 및 패스가 수없이 끊기는 문제점에 직면했습니다. 이름값을 놓고 보면 잉글랜드의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실상은 정반대 였습니다.

잉글랜드의 전반전 졸전 원인은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에서 비롯됐습니다. 2010/11시즌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모든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를 기본으로 치렀고 소속팀 성적에 따라 칼링컵-FA컵-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했습니다. 시즌 중반에는 다른 리그처럼 겨울 휴식이 아닌 박싱데이를 소화했죠. 빠듯한 일정에 시달리면서 시즌 종료 후 몸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죠. 지난해 6월 이맘때에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답답한 경기 운영을 일관했습니다. 그때도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가 있었고 스위스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천하의 카펠로 감독도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대표팀 소집 기간이 제약을 받는 현 시점에서는 컨디션 상승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전술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월컷 뒷 공간이 스위스의 공략 포인트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글러는 잉글랜드 측면 공간을 마음껏 활보하며 스스로 공격을 전개했고, 왼쪽 윙어였던 바르네타가 지글러의 패스를 받아 중앙까지 파고드는 패턴을 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드필더들의 패스 워크가 살아났고, 센데로스가 지글러 수비 공간을 커버하면서 스위스가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습니다. 월컷이 스위스 왼쪽 풀백 지글러의 오버래핑을 막지 못한 것이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내줬던 이유입니다. 공격 성향의 월컷 입장에서는 수비 위주의 움직임이 어색했죠. 그래서 공격의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램퍼드가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고, 밀너는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일관하며 벤트와의 공존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램퍼드는 페널티킥 골 이외에는 아무런 활약이 없었습니다.

잉글랜드는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애슐리 영을 램퍼드 자리에 배치하는 전술 변화를 택했습니다. 애슐리 영은 후반 6분 베인스(전반 30분 애슐리 콜 대신에 교체 투입)가 박스 왼쪽에서 가슴 트래핑했던 볼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꽂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중앙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스위스 선수들이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진 것과 맞물려 잉글랜드에게 더 많은 공격 기회가 돌아갔죠. 경기는 2-2로 비겼지만 점유율에서는 잉글랜드가 52-48(%)로 앞선채 끝났습니다. 애슐리 영 조커 카드로 패배를 모면했던 카펠로 감독의 작전은 성공적 이었습니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도 잉글랜드의 공격수 부재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루니의 경고 누적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벤트가 부진했기 때문이죠. 전반전에는 스위스 선수들에게 철저히 발이 묶였고, 후반 12분 리히슈타이너와의 공중볼 다퉁메서 밀렸고, 후반 19분에는 윌셔가 찔러준 전진패스를 받아 문전 쇄도했으나 미끄러지면서 슈팅한 볼이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고, 후반 25분에는 골문 가까이에서 날렸던 왼발 슈팅이 너무 윗쪽으로 뜨는 골 결정력 불안을 나타냈습니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2선과의 연계 플레이가 활발하지 못했죠. 동료 선수와 협력하는 공격력이 고질적 약점이었는데, 그 특징이 루니와의 '결정적 차이' 입니다. 루니 같은 만능형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루니가 능사인 것은 아닙니다. 루니는 2006년 독일 월드컵-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포함한 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월드컵과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고 대회 이전에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유로 2004에서 4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지만 7년 전 과거일 뿐입니다. 잉글랜드의 국제 무대 우승을 보장할 킬러가 아닙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 9월 3일 불가리아와의 G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던 디포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고, 벤트-캐롤-자모라-크라우치 같은 공격수들도 경험-실력-전술적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습니다. 그나마 벤트가 스위스전 이전까지 예선에서 2골을 넣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연계 플레이에 취약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죠.

물론 스위스전에서는 두 가지의 희망을 봤습니다. 첫째는 '19세' 윌셔가 중원에서 과감한 패스를 찔러주면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의해 상대 선수를 끈질기게 견제했던 팔방미인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몇년째 램퍼드-제라드 공존 실패로 시름했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났습니다. 자신이 달았던 등번호 10번과 함께 말입니다. 두번째는 골키퍼 하트가 7개의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바르네타에게 두번씩이나 프리킥 골을 내준 것이 흠이지만(특히 두번째 골은 하트 오른발 맞고 골) 여러 차례의 실점 위기를 막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앞으로의 성장세를 비춰볼 때 그동안 골키퍼 부진에 시달렸던 잉글랜드의 문제점을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윌셔-하트의 오름세 속에서도 팀이 하나로 단결되지 못했던 단점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스위스전에서는 윌셔-애슐리 영의 분전 속에서도 공격 전개의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죠. 그 외에 다발적인 불안 요소가 나타나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습니다. 유로 2012가 2011/12시즌이 끝나는 내년 6월에 열리는 것을 상기하면, 잉글랜드 선수들은 무거워진 몸 상태에서 유럽 챔피언에 도전하는 버거운 상황에 놓입니다. 그동안 클럽팀에서 많은 우승을 일구었던 카펠로 감독의 '우승 청부사' 이미지가 위태롭지 않으려면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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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mbley Stadium, England v Bulgaria, European Championship Qualifying Group G 3/09/2010  Wayne Rooney of England goes close to chipping the goalkeeper with this effort Photo Marc Atkins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불가리아전에서 어시트릭을 기록한 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깊은 부진에 시름했던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A매치에서 3도움을 기록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습니다.

루니가 속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에서 치러진 유로 2012 예선 G조 1조 불가리아전에서 4-0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저메인 디포가 전반 3분, 후반 15분, 후반 41분에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아담 존슨은 후반 38분에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축구의 신성임을 입증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거듭했던 잉글랜드는 불가리아전에서 경기 내내 통쾌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유로 2012 우승을 향한 첫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루니가 있었습니다. 잉글랜드의 불가리아전 4골이 모두 루니가 직접적으로 기여를 했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전반 3분 디포 선제골의 발판이 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15분-38분-41분 골 상황에서는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골닷컴 영문판>에서 "루니가 모든 골에 관여하여 비판을 잠재웠다"고 평가할 정도로, 불가리아전에서는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무기력한 행보를 잊게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루니는 전반 3분 박스 바깥 왼쪽에서 올렸던 크로스는 잉글랜드가 이른 시간에 1-0 스코어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가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루니의 크로스를 골문 가까이에서 이어받은 애슐리 콜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굴절된 것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디포의 골로 이어졌죠. 불가리아는 박스 쪽을 중심으로 수비진 숫자를 늘렸는데, 루니가 전방에서 후방으로 이동하면서 동료 선수의 패스를 받자마자 빠른 볼 처리에 의한 크로스를 올리면서 상대 수비진이 무너졌습니다. 넓은 시야를 통해 애슐리 콜의 위치를 파악하며 재빠르게 패스 연결했던 재치가 빛났던 것이죠.

그 이후 루니는 본격적으로 도움을 양산했습니다. 후반 15분 박스 정면에서 연결했던 대각선 패스를 왼쪽에 있던 디포가 받아 상대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파고드는 왼발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38분에는 같은 지점에서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던 존슨에게 횡패스를 밀어주면서 추가골을 유도했습니다. 후반 41분에는 하프라인에서 최전방까지 드리블 돌파로 잉글랜드의 역습을 주도하면서 디포에게 전진패스를 연결하여 투톱 파트너의 해트트릭을 도왔습니다. 특히 후반전에는 두 번씩이나 디포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루니-디포 투톱이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골 장면을 통해 심어줬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도 루니의 공격력은 명불허전 이었습니다. 최근 1~2년 동안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타겟맨으로 기용된 경우가 많았지만, 불가리아전에서는 '타겟맨' 디포를 보조하는 쉐도우를 맡으면서 2선-최전방-왼쪽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지난 시즌과 다른 공격 패턴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골 보다는 패스 플레이에 주력하면서 잉글랜드의 공격력을 키웠습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패스를 정확하게 이어준데다 능숙한 경기 완급 조절까지 더해지면서 잉글랜드 공격을 진두지휘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제라드-배리 조합의 공격 시너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단점을 커버하는 맹활약 이었습니다.

루니의 쉐도우 전환이 잉글랜드 대표팀에게 긍정적인 이유는 중원의 약점을 이겨낼 수 있는 돌파구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잉글랜드는 램퍼드-제라드-배리 같은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중앙 미드필더를 보유하고도 수년째 호흡이 맞지 않는 깊은 고민에 빠졌고 '우승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불가리아전에서는 램퍼드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제라드-배리가 중원을 맡았지만 두 선수의 호흡 역시 '1+1=1.5'의 어긋난 호흡을 일관하며 서로 따로 노는 경기 내용을 펼쳤습니다.

카펠로 감독이 6년 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폴 스콜스의 복귀를 바라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문제는 스콜스의 나이가 36세인데다 은퇴를 염두중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복귀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런데 불가리아전에서는 루니가 실질적으로 스콜스의 역할을 했습니다. 스콜스처럼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을 잡을때마다 송곳같은 패스를 찔러주며 동료 선수의 원활한 공격 전개를 도왔고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며 잉글랜드 4-0 대승의 실마리 역할을 다했습니다. 패스 시도가 많았고 부지런히 뛰면서 팀 공격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불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맨유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루니가 불가리아전에서 쉐도우로 뛰었던 이유는 이미 맨유에서 포지션을 전환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 맨유에서 타겟맨을 맡아 골에 치중하며 쉐도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공존했다면, 올 시즌에는 두 선수의 역할이 서로 뒤바뀌면서 루니가 이타적인 플레이에 집중했습니다. 루니를 타겟맨으로 세우기에는 남아공 월드컵 부진에 따른 골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맨유 입장에서 포지션을 바꿀 필요가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베르바토프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대에 못미친 활약을 명예회복하기 위해 골 생산을 키울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두 선수의 위치가 뒤바뀌면서 루니가 경기 내용을 가꾸어가며 원래의 폼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루니가 단지 골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아직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루니는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골보다는 이타적인 활약에서 강점을 발휘했던 선수였습니다. 동료 선수의 골을 돕기 위해 주연급 조연 역할까지 소화하는 희생을 택할 정도로 팀 플레이에 눈을 뜬 선수죠. 잉글랜드 대표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잉글랜드는 중앙에서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패스 메이커 역할을 하며 동료 선수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옵션이 없습니다. 개인끼리의 실력이 출중하지만 팀으로서의 화합이 미비한 것이 문제였죠. 하지만 루니는 불가리아전에서 증명했던 것 처럼 넓은 시야와 빠른 볼 처리를 고루 이용하며 팀의 결속력을 키웠습니다.

또한, 루니-디포 조합의 성공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디포는 그동안 골 결정력에 기복이 심했지만 최전방에서 골을 기다리는 성향이기 때문에 쉐도우 역할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 특징 때문에 루니와 활동 공간이 겹치는 문제점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두드러졌는데, 불가리아전에서는 루니가 쉐도우로 내려가면서 디포의 단점이 커버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아울러 불가리아전 3도움은 루니가 대표팀에서 슬럼프 탈출에 성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루니가 경기 내용에서 힘을 실어주는 잉글랜드 대표팀이라면 앞으로의 행보가 밝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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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2010 - Rustenburg, South Africa - The England team group before the start of FIFA World Cup 2010 football match between England and USA at the Royal Bafokeng Stadium.

SOCCER/FUTBOL WORLD CUP 2010 ALEMANIA VS AUSTRALIA Action photo of the Germany team, during game of the World Cup 2010 South Africa at Durban, South Africa./Foto de accion del equipo de Alemania, durante juego de la Copa del Mundo Sudafrica 2010 en Durban, Sudafrica. 13 June 2010 MEXSPORT/ETZEL ESPINOSA Photo via Newscom

[사진=잉글랜드(上)-독일(下) 축구 대표팀 (C) 티스토리 PicApp]

지난 11일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우승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미 본선 1차전을 치렀던 프랑스-아르헨티나-잉글랜드-독일의 온도차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우루과이전에서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고도 단 1골도 넣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을 펼쳤고,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공격진과 달리 수비수 에인세의 한 골에 그친데다 나이지리아의 수비벽을 완전히 뚫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세계 축구계의 대표적 라이벌 관계인 잉글랜드와 독일의 행보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우선, 잉글랜드와 독일은 각각 미국과 호주를 상대로 슈팅-점유율-패스에서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잉글랜드는 슈팅 16-11(유효 슈팅 8-7), 점유율 54-46(%), 패스 487-376(개, 패스 정확도 70-58%)로 미국을 앞섰습니다. 독일은 슈팅 16-8(유효 슈팅 6-6), 점유율 55-45(%), 패스 618-530(개, 패스 정확도 77-72%)로 호주보다 기록이 좋았습니다. 두 나라의 상대팀인 미국과 호주는 대회 전까지 16강 진출의 다크호스로 꼽혔기 때문에 레벨 차이가 적습니다.

잉글랜드vs독일, 두 우승 후보의 대조적인 온도차

그런데 잉글랜드는 미국에게 1-1로 비긴데다 전반 40분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클린트 뎀프시의 슈팅을 뒤로 흘리는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경기 흐름에서는 미국을 압도했으나 맥이 빠진 답답한 공격을 일관한 끝에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의 한 골에 그쳤습니다. 반면 독일은 호주를 4-0 대승으로 물리치면서 우승 후보의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와 탄탄한 수비력, 4골을 터뜨리는 완벽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잉글랜드의 문제는 골키퍼입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골키퍼는 항상 그렇지 못했습니다. 특히 데이비드 시먼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에 은퇴하면서 부터 골문을 든든히 책임질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시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브라질전에서 호나우지뉴의 프리킥 낙하 지점을 놓치는 불운에 충격을 받아 은퇴했습니다. 그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데이비드 제임스, 유로 2008 유럽 예선에서는 폴 로빈슨이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그린이 '잉글랜드 골키퍼 실책 계보'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시먼이 은퇴한 이후 8년 동안 제임스, 로빈슨, 그린을 비롯해 크리스 커클랜드, 스콧 카슨, 벤 포스터 등이 잉글랜드 골키퍼 붙박이 주전을 노렸으나 모두 믿음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대표팀 골키퍼로서 경험 부족의 한계를 이기지 못했는데 경쟁 자원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믿고 쓸 수 있는 자원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8월 잉글랜드 국적을 취득한 스페인 출신의 마누엘 알무니아는 스페인 대표팀 경력이 없었으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발탁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알무니아도 이중국적자가 된 이후로 아스날에서 기복이 심한 선방을 일관하며 기량이 퇴보했습니다.

Jun 12, 2010 - Rustenburg, South Africa - Goal keeper ROBERT GREEN of England during the FIFA World Cup 2010 football match between England and USA at the Royal Bafokeng Stadium.

[사진=미국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로버트 그린 (C) 티스토리 PicApp]

잉글랜드의 문제는 골키퍼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전에서 답답한 공격을 펼친 원인은 제라드-램퍼드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공존 실패 였습니다.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는 제라드-배리-램퍼드-레넌(베컴, 월컷)으로 짜인 미드필더 체제를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가레스 배리가 지난달에 발목 부상을 당하고 마이클 캐릭이 올 시즌 후반에 갑작스런 슬럼프에 빠지면서 프랭크 램퍼드의 짝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전에서 제라드-램퍼드를 중원에 배치했으나 한 박자 느린 공격 템포 및 매끄럽지 못한 공수 전환을 일관하며 맥클라렌 전 감독 체제 시절의 무기력한 행보가 월드컵 본선에서 되풀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라드의 중앙 배치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제임스 밀너가 왼쪽 윙어를 맡았는데 미국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발이 묶이면서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질책성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밀너 대신에 교체 투입한 숀 라이트-필립스는 미국전 이전까지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으나 문제는 그동안 오른쪽에서 활동하면서 왼쪽에 대한 적응도가 미숙했습니다. 오른쪽 윙어였던 애런 레넌의 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듯 했으나 미드필더진의 부조화 때문에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를 엮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는 불안함을 노출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또 다른 고민은 웨인 루니 입니다. 루니는 올해 3월까지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유에 걸쳐 거의 매 경기 골을 넣는 불꽃 화력을 과시했으나 그 이후 발목 부상 및 피로누적 여파로 아직까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맨유에서 많은 경기를 뛴데다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에 시달려 과부하에 빠진끝에 아직까지 폼이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에 믿을만한 득점 자원이 루니에 불과함을 상기하면, 앞으로의 행보가 우려됩니다.

Jun. 03, 2010 - 05992273 date 03 06 2010 Copyright imago Ulmer German national team 03 06 2010 Mesut zil Germany Football men ger DFB National team World Cup Shooting Portrait session Studio Portrait Highlight Vdig 2010 vertical.

[사진=메수트 외칠 (C) 티스토리 PicApp]

반면 독일의 호주전 대승은 세대교체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메수트 외칠, 토마스 뮬러, 홀거 바트슈투버, 사미 케디라, 마르코 마린 같은 23세 이하 영건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한 끝에 독일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외칠-뮬러-마린 같은 신예들은 힘과 조직력의 조화를 강조했던 전차군단의 색깔을 창의적으로 바꾼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순간적인 빠른 드리블 돌파와 감각적인 개인기, 날카로운 패싱력으로 무장하여 독일 축구의 예술성을 강화했습니다. 물론 세 명 모두 지금까지 독일 축구를 지배했던 선배들과는 다른 타입에 속합니다.

그 중에 외칠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빠른 볼 처리에 의한 날카로운 패스와 유연한 공격 조율을 과시했으며, 전반 8분 루카스 포돌스키-전반 26분 미로슬라프 클로제-후반 22분 뮬러의 골 과정에 기여를 했습니다. '정신적 지주' 미하엘 발라크의 불참 공백을 고민하던 독일은 외칠의 맹활약을 통해 더 이상 발라크를 그리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뮬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투톱 공격수와 왼쪽 윙어를 오가는 선수인데 호주전에서는 오른쪽 윙어 역할까지 능숙하게 소화했고 후반 22분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습니다. 또 다른 윙어 자원인 마린은 교체 멤버로서 14분 뛰었지만 경쾌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습니다.

케디라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함께 더블 볼란치를 맡아 호주 공격을 철벽같이 봉쇄했습니다. 상대 공격 예상 지점을 미리 선점하는 빼어난 위치선정을 비롯해 공격과 수비 영역을 폭 넓게 움직이는 투철함을 뽐내며 궂은 역할을 성실히 이행한 끝에 호주의 팀 케이힐을 봉쇄했습니다.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홀거 바트슈투버는 호주의 오른쪽 윙어 브렛 에머턴을 철저히 막아낸 것을 비롯 센터백과 함께 빼어난 커버 플레이를 펼치며 독일의 승리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영건들의 호주전 맹활약을 통해 월드컵 본선을 순조롭게 보낼 수 있는 큰 활력소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물론 이들은 A매치 경험이 부족하지만 호주전을 통해 월드컵의 온기를 체험하며 거침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클로제가 호주전에서 독일의 원톱을 맡아 골을 확실히 책임졌고 왼쪽 윙어인 포돌스키까지 득점력에 힘을 실어주면서 앞으로의 막강 화력을 기대케 했습니다. 여기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과 안정된 수비 조직력까지 빛을 발하면서 남아공 월드컵 우승의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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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 vs Republic of Ireland

[사진=브라질 대표팀의 카카-호비뉴.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까? (C) 티스토리 PicApp]

월드컵은 지구촌 최대의 축구 무대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을 가리는 무대다. 남아공에서 열릴 월드컵은 오는 6월에 열리지만 벌써부터 어느 국가가 우승하고 어떤 판도가 그려질지 많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월드컵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치게 될 우승 후보들의 특성을, 최근 누리꾼들에게 유행하는 시리즈인 '좋은 예vs나쁜 예'를 통해 정리했다.

1. 브라질

-좋은 예 : 실리축구 변신 성공

브라질은 남미예선 18경기에서 9승7무2패, 33득점 11실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실점이 적은 것은 선 수비-후 역습을 통한 실리축구를 앞세워 지지 않는 팀 컬러를 뽐냈음을 의미한다. 골키퍼 세자르의 물샐 틈 없는 선방, 포백의 견고한 수비, 질베르투-멜루로 짜인 중원의 탄탄함, 오른쪽 윙어 엘라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앞세워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키운 것이 브라질의 장점이다.

-나쁜 예 : 여전히 채우지 못한 호나우두의 존재감
브라질하면 떠오르는 것이 공격축구다. 그 정점에는 호나우두 같은 타의 추종의 개인기와 빠른 순발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공격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브라질 축구에는 호나우두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 공격수가 없다. 파비아누가 브라질의 원톱으로서 제 구실을 다했으나 카카-호비뉴와의 연계플레이에 강할 뿐, 개인의 힘으로 수비를 제압하는 아우라가 부족하다.

2. 아르헨티나

-좋은 예 : 메시-테베즈-이과인-아구에로-밀리토의 가공할 화력
마치 '독수리 오형제'를 연상케 한다. 유럽 빅 리그 득점 랭킹 상위권에 있는 5명(메시-테베즈-이과인-아구에로-밀리토)의 국적이 아르헨티나이기 때문. 특히 메시-이과인은 프리메라리가 득점 1~2위를 기록 중이며 테베즈는 지난 시즌의 5골보다 4배 많은 20골 고지를 넘어섰다. 5명의 가공할 득점력이라면 월드컵 우승도 가능할 기세다. 다만, 밀리토는 마라도나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나쁜 예 : 전략가의 향기가 없는 마라도나 감독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다.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도 감독의 전략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그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 마라도나 감독 체제의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인 예다. 단조로운 전술과 모래알 조직력, 공격수들의 무기력한 움직임을 일관하며 화려한 네임벨류 속에서도 기복이 심한 전력을 나타냈다. 바르사에서 펄펄 날던 메시가 대표팀에서 작아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3. 이탈리아

-좋은 예 : 여전히 막강한 빗장수비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의 강점은 빗장수비다. 자물쇠가 있는 단단한 문을 보는 듯한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공수를 연결하는 허리의 밸런스, 골키퍼 부폰의 건재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특히 그로소-키엘리니-칸나바로-잠브로타로 짜인 포백의 자물쇠는 이탈리아의 월드컵 유럽예선 10승 무패(7승3무, 19골 7실점) 달성의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나쁜 예 : 노쇠화가 우려된다
현 시점에서 이탈리아의 포백은 막강하지만 월드컵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 주전 수비수의 평균 연령이 32.25세이기 때문. 올해 37세의 칸나바로는 지난해부터 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가 나타났다. 그럼에도 대표팀에서는 투쟁적인 수비력과 높은 점프력, 지능적인 위치선정을 통해 상대 공격을 봉쇄했으나 체력전이 불가피한 월드컵에서 4년 전의 막강함을 재현할지 의문이다.

Football - England striker Wayne Rooney welcomed the authentic, solid gold FIFA World Cup Trophy to London today as part of the FIFA World Cup Trophy Tour by Coca

[사진=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는 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4. 잉글랜드

-좋은 예 : EPL에서 검증된 월드 클래스들의 집합소
잉글랜드는 유럽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프리미어리그의 주축 선수들이 스쿼드를 형성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합하며 실력과 경험을 다진 선수들이 즐비한 것. 에이스인 루니를 중심으로 미드필더진의 구심점인 제라드-램퍼드, 수비를 맡는 애슐리 콜-테리-퍼디난드는 월드 클래스의 내공을 갖췄다. 젊고 싱싱한 영건인 애슐리 영-월컷-레넌-리차즈도 월드 클래스에 버금가는 아우라를 지녔고 이들을 지휘하는 사령탑은 '우승 청부사' 카펠로 감독의 존재감도 막중하다.

-나쁜 예 : 적어도 골키퍼는 월드 클래스가 아니다
아무리 수비가 강해도 골키퍼가 한 순간의 실수로 무너지면 상대팀에 실점을 헌납하는 것이 축구의 세계다. 하지만 잉글랜드에는 부폰-세자르-판 데르 사르 같은 극강의 선방을 과시하는 골키퍼가 없다. 그동안 잉글랜드의 골문을 맡았던 제임스가 올 시즌 내내 무릎 부상으로 휘청거리면서 골키퍼 문제가 심각해진 것. 포스터-그린-하트에게 주전을 맡기기에는 이들의 실력이 불안정하다.

5. 프랑스

-좋은 예 : 지단의 공백? 구르퀴프가 있다!

프랑스 축구의 중대한 고민은 지단의 은퇴 공백이었지만 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해 후계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올해 24세의 구르퀴프는 대표팀과 보르도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프랑스 축구의 새로운 중추로 자리매김했다. 날카로운 패싱력과 현란한 기교, 안정적인 경기 조율, 순도 높은 골 결정력, 그리고 강팀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강심장이 앞으로의 미래를 촉망케 한다.

-나쁜 예 : 경기력이 답답하다
프랑스 축구하면 '아트사커'였지만 근래의 프랑스 축구는 '답답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전술적인 짜임새 부족으로 경기를 확실하게 이기지 못하며, 공격 옵션의 쟁쟁함 속에서도 득점력이 기대이하다. 졸전을 펼치는 횟수도 적지 않아 도메네크 감독을 비난하는 현지 여론의 목소리가 크다. 플레이오프에서 앙리가 손으로 골을 넣으며 환호했던 장면이 프랑스 축구의 현 주소를 상징한다.

6. 독일

-좋은 예 : 큰 경기에 강하다.

독일 대표팀은 큰 경기에 강하다. 2002 한일 월드컵 준우승, 2006 독일 월드컵 3위, 유로 2008 준우승의 저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꾸준함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이어졌다. 10경기 8승2무 26골 5실점 및 유럽 예선 전체 최다득점 3위, 최소 실점 2위를 기록해 막강 화력과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했다. 외질, 베스테르만, 마린, 트로코우스키 같은 신진 자원의 가세로 세대교체에 성공해 스쿼드의 내실이 튼튼해졌다.

-나쁜 예 : 발라크vs뢰브 감독의 갈등 재점화?
독일 대표팀의 문제점은 내부에 있다. 대표팀의 아이콘이자 캡틴인 발라크가 뢰브 감독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 발라크는 2년 전 대표팀의 세대교체로 노장 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지자 뢰브 감독과 충돌한 경험이 있다. 결국 두 사람은 화해했지만 지난달 3일 아르헨티나전 0-1 패배로 발라크가 뢰브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면서 갈등이 재점화 될 조짐을 보였다. 또한 유럽 예선 8경기에서 7골을 넣은 클로제는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극심한 골 부진에 시달리며 벤치 멤버로 밀렸다.

7. 스페인

-좋은 예 : 아름다운 축구의 강자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스쿼드를 가득 메우는데다 조직력까지 탄탄하다. 특히 미드필더진에는 바르사 공격 축구의 심장인 사비-이니에스타를 비롯 파브레가스, 실바, 알론소, 카솔라 같은 공격 성향의 선수들이 스쿼드를 형성했다. 공격진에는 '영혼의 투톱'인 비야-토레스 투톱이 버티며 스페인 특유의 '아름다운 축구'를 주도하고 있다. 유로 2008 우승과 월드컵 유럽 예선 10전 전승의 저력을 앞세워 월드컵을 제패하겠다는 각오다.

-나쁜 예 : '살림꾼' 세나의 노쇠화
스페인이 지난해 여름 컨페드컵 4강 미국전에서 발목이 잡힌 이유는 '살림꾼' 세나의 부상 이탈 공백이었다. 그동안 아름다운 축구를 구사했던 이유는 세나의 헌신적인 역할이 공격 옵션들의 수비 부담을 줄였기 때문. 그런데 세나가 부상 이후 노쇠화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알론소-부스케츠를 세나의 새로운 대안으로 선택했지만 이들이 유로 2008 우승 밑거름 역할을 했던 세나의 포스를 보여줄지는 의문이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이 글은 Daum 스포츠 남아공 월드컵 특집 매거진에 실렸으며 Daum측의 허락을 받고 게재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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