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로 박성화호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 여정이 험난해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 7일 중국 치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렸던 카메룬과의 D조 본선 1차전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유럽 강호´ 이탈리아는 같은 날 온두라스를 3-0으로 대파하며 D조 1위에 올라 한국전까지 이기면 사실상 8강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 입장에서는 지난 7일 경기 결과가 달갑지 않다. 한국이 이탈리아에 패하면 남은 온두라스전을 이긴다 해도 승점 4점 밖에 되지 않는데다 이탈리아와 비기더라도 카메룬의 성적에 따라 8강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어 불안한 상태다.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하고 그 기세를 몰아 온두라스전서 승점 3점을 따내야 8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이에 이탈리아를 이끄는 피에르루이지 카시라기 감독이 8일 이탈리아 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한국전에서 최상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한국은 많이 뛰면서 조직력도 좋고 부지런하다"고 한국 전력을 높이 평가한 것처럼 한국전에서 모든 전력을 끌어올려 8강 진출을 조기에 굳히겠다는 굳은 각오를 내비쳐 한국이 힘겨운 경기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박성화호는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의 꿈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그 첫 발판인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이탈리아전 ´승리´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역대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조별 본선 2차전 5경기(2승3무) 연속 무패를 거두었고 그 2승이 최근 올림픽 대회(시드니 올림픽 모로코전 1-0 승, 아테네 올림픽 멕시코전 1-0 승)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번 베이징 올림픽 D조 본선 2차전 이탈리아전 전망이 그리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는 7일 온두라스전서 매서운 공격력과 안정적인 조직력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둔 팀. 한국으로서는 포백을 앞세워 수비 조직을 견고하게 다지는 ´선 수비 후 역습´ 형태의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전방에 발 빠른 ´김승용-박주영-신영록-이청용´이 배치될 예정이어서 카운트 어택 전술을 이탈리아전에 적용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카메룬전에서는 현지의 높은 습도로 인해 체력과 집중력 저하에 시달리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카시라기 감독이 "한국전 경기 당일 습도는 100% 정도 될 것이다. 한국-카메룬전 처럼 그런 상태에서 경기하기가 힘든데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니 쉽지 않다"고 말한 것처럼 이탈리아도 중국의 높은 습도와 빡빡한 일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실질적으로 한국과 같은 조건에 서 있다.
박성화호는 카메룬전에서 남은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수비 집중력에 문제를 드러내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80분 동안 쉴틈없이 진행되었던 철저한 전방 압박 전술과 상대팀 공격수를 묶는 찰거머리 대인 방어는 ´로시-로키-지오빈코´로 짜인 이탈리아의 4-3-2-1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기게 했다.
일단 '김동진-김진규-강민수-신광훈'으로 짜인 포백은 이탈리아전에서 그대로 선보일 예정.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후반 중반부터는 김근환(건국대) 김창수(부산)의 투입이 예상돼 카메룬전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났던 박성화 감독의 교체 타이밍이 적시적소에 잘 맞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럽 선수와의 경험이 풍부한 김동진(제니트)의 센터백 전환까지 예상할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전 승리 카드로 '영록바' 신영록(수원)을 원톱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그는 디디에 드록바(첼시)처럼 최전방에서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빠른 문전 쇄도, 다른팀 선수를 지치게 만드는 악착같은 몸싸움을 앞세워 강한 선수와 만나도 절대 밀리지 않는 '힘'을 지녔다.
지난 카메룬전서 육중한 체격의 상대팀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했던 신영록의 활발한 포스트 플레이는 '한국 공격의 중심' 박주영(서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신영록과의 호흡이 척척 맞았던 박주영은 자신의 창의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골문을 공략할 계획. 중요한 국제무대에서 유럽팀에 약한 징크스로 고전했던 박주영이 이탈리아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자못 기대된다.
선배 선수들이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 획득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그러나 무더운 날씨와 싸우며 힘겨운 싸움을 펼치는 박성화호는 그 목표를 위해 이탈리아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룬전의 아쉬운 결과를 뒤로 하고 새로운 필승전략에 나선 박성화 감독이 '배수의 진'을 치고 이탈리아전에서 승점 3점을 얻어 8강 진출 가능성을 밝게 할지 그의 지략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