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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7 21세 김광현, 아직 미래가 있다 (52)
  2. 2008/08/21 ´명불허전´ 김현수, 이치로가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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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 일본전. 안산공고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187cm의 키 큰 투수는 강속구로 일본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를 자랑하며 5이닝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습니다.  앳된 미성년자였던 그는 1년 선배였던 류현진, 한기주와 함께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으며 앞날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했습니다.

그런 그는 2007년 SK 입단 후 괴물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3승7패에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하며 주위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전화위복이 되었던 것이 2007년 11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주니치전 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1실점으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 패배를 안기며 괴물 투수의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그의 주니치전 활약은 지난해 '반짝'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지난해 프로 최다승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프로야구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하더니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금메달 획득의 주역으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특히 일본과의 2경기 활약이 매우 눈부셨습니다. 13.1이닝 3실점(2자책)의 호투를 펼쳐,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자신을 깎아내렸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의 코를 납짝하게 만든 것이죠. 그리고 우리는 일본전에서 상대 타자들을 거침없이 제압했던 그를 향해 '일본 킬러'라는 수식어를 선물했습니다. 그가 바로 김광현(21, SK) 입니다.

김광현은 특히 일본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자랑하며 우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그런 김광현이었기에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은 너무나 많았고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 일본전에서는 평소보다 더 기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대항전을 비롯 아시아시리즈에서는 '김광현 선발=일본전'이라는 공식이 성립했을 정도로, 김광현의 선발 등판은 이번 일본전을 앞두고도 기정 사실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우리들은 김광현이 이번에도 무언가 해줄 거란 기대감에 경기를 지켜봤으며 코칭스태프 또한 주저 없이 그를 일본전 선발 투수로 기용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결국 엄청난 독이 되었을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일본 야구는 '현미경 야구'로 불릴 만큼 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환경에 익숙합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그리고 김광현에게 두번의 굴욕을 맛봤던 일본이었기에 이번 WBC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으며 한국 공략의 모든 초점은 '김광현 격파'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도 김광현을 한국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예상했기 때문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을 비롯한 일본 코칭스태프들과 언론들이 그의 투구를 집중 분석했고 아사히 TV에서는 15분 동영상으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며 그를 자극했습니다. 어쩌면 김광현의 이번 일본전 부진은 당연한 현상이었을지 모릅니다.

김광현은 1회 선두 타자와 승부하면서 부터 단단히 무너졌습니다. 1회 이치로에게 2구째만에 안타를 허용하더니 나카지마와 아오키로부터 안타를 맞으면서 노아웃 주자 만루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후속 타자들에게 진루타를 내주면서 3실점. 이후 김태균이 1회말 마쓰자카로 부터 투런 홈런을 뽑으면서 기가 살아나는 듯 했지만, 2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치로의 희생번트를 놓치고 4번 무라타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떨구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일본 킬러'로 불리던 그의 이번 경기 성적은 1.1이닝 7안타 8실점(3점 홈런 포함) 볼넷 2개의 초라한 성적이었습니다.

결국 '김광현을 마음껏 공략하자'는 일본의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이미 일본전 선발 투수로 줄곧 김광현이 예고되었으니 '현미경 야구'에 그대로 당한 것이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선발 투수로 누가 투입할지 쉽게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일본의 두꺼운 선수층을 간파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한국 투수진 중에서 김광현 처럼 일본전에 강한 투수가 있었다면 이번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을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김광현을 믿고 기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는 14-2에 7회 콜드 게임 패배라는 한일전 야구 역사상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일본 킬러였던 김광현의 명성이 억수로 무너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번 일본전 패배의 '주범'으로 김광현을 지목하며 온갖 짜증과 불평을 내뿜었습니다. 한국 야구의 기대주로 찬사 받던 김광현의 단 한번의 일본전 때문에 '형편없는 투수'라는 가혹한 멍에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21세의 젊은 선수에게 엄청난 비난과 질타 그리고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야구 인생이래 처음으로 가혹한 시련을 남겼고 김인식 감독과 야구팬, 그리고 국민들에게 무기력한 모습을 안겨줬습니다.

김광현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저 '현미경 야구'에 의한 패배만이 아닙니다. 김광현은 대회 이전까지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으며 일본전 이전에 가진 연습 경기에서도 지난해 프로야구 MVP의 '포스'를 맘껏 뽐내지 못했습니다.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타도 한국'을 벼르던 일본 타자들에게 맥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2회초 노아웃 주자 만루 2-3 볼카운트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삼진이 될 수 있었던 공이 주심에 의해 볼로 처리되어 실점하면서, 이때부터 심리적인 안정을 잃으면서 구위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번 일본전을 보듯, 김광현은 아직 어린 선수였을 뿐입니다. 아무리 베이징 올림픽 일본전에서 눈부신 피칭을 했지만 산전수전 경험을 다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 타자들의 날카로운 칼날에 고전할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특히 일본전은 다른 경기보다 엄청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본의 집중 분석에 시달렸던' 김광현이 마음속에 짊어졌던 짐은 너무나 무거웠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이번 경기에서 최상의 투구 내용을 기대했던 것은 그에게 무리한 요구였을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나라 야구는 아무리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번이나 꺾으며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전반적인 야구 수준은 아직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국 프로야구 환경 및 전반적인 인프라 등에서는 일본에게 압도적으로 밀려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초등학교 야구부들이 해체되는 곳이 하나 둘 씩 늘어날 정도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프로 야구가 한국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기많은 종목이라고 하더라도 유소년 양성 및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며 김광현이라는 투수가 배출된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김광현 스스로도 이번 경기에서 얻은 교훈이 있었을 것입니다. 경험이 없으면 위기 상황에서 쉽게 무너진다는 것 말입니다. 아직 김광현은 21세의 어린 선수이며 적어도 10~15년 동안, 길게는 송진우와 구대성처럼 20년 더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단기전에서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김광현 본인 스스로도 이번 경기를 타산지석 삼을 겁니다. 더욱이 그에게는 자신의 스승인 김성근 SK 감독이 애지중지하게 아끼고 있기 때문에 아직 앞날이 밝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김광현이 일본전에서 복수할 기회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한국이 8일 중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일본과 맞붙은 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과 대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본전 8실점'이라는 굴욕적인 피칭을 만회할 날이 올 것입니다. 비단 WBC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SK가 한국시리즈 우승 자격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진출하면 그때 일본 팀과 상대할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국가대항전과 아시아시리즈를 통해 일본전 선발 투수로 여려차례 모습을 내밀 것입니다.

아무리 김광현이 이번 일본전에서 부진했지만 한국 미래를 짊어질 투수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광현은 21세 선수이며 아직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일본전 패배로 포기하기엔 너무나도 이릅니다. 평소처럼 마운드에서 해맑게 웃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합니다. 김광현 화이팅...!!!

[사진=김광현 (C)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홈페이지]

By. 효리사랑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기대되는 팀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7경기에서 미국과 일본, 쿠바 등 금메달 경쟁국들을 꺾고 7연승의 성적을 올리며 금메달의 희망을 본 것.

그 주역엔 대표팀의 세대교체 멤버로 통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한국의 에이스 류현진(21, 한화) 김광현(20, SK)은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거듭나고 있으며 타율과 홈런 1위의 이대호(26, 롯데)를 비롯 정근우(26, SK) 고영민(24, 두산) 이용규(23, KIA)등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특히 대표팀 막내 김현수(20, 두산)의 존재는 특별하다. 거의 매 타석마다 과감하게 자신의 타격 재능을 마음껏 쏟아내는 열정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경기 경험을 쌓기 위해 선발보다 대타로 많이 기용되었으나 100% 이상 자기 몫을 해내면서 어느덧 대표팀의 선발 3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김현수는 지난 13일 미국과의 9회말 대타로 첫 타석을 맞아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8구까지 가는 끈질긴 타격감으로 상대 투수의 집중력을 흐트렸다. 이는 후속 타자들이 득점을 낼 수 있는 토대가 되면서 팀의 8-7 역전승에 숨은 역할을 했다. 16일 일본과의 9회초에서는 일본의 자랑인 주니치 마무리 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한국 승리를 이끄는 역전 안타를 때려내며 한국의 5-3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기세를 이은 김현수는 대만전과 쿠바전, 네덜란드전에서 선발 3번 타자로 출전하여 매 경기 2안타씩 기록했다. 현재 팀 내 타율 0.421(19타수 8안타)로 이대호(0.429)에 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표팀에서 눈부시게 성장한 선수로 이름값을 떨쳤다. 올림픽 이전에 야구 전문가들이 대표팀의 약점으로 거론했던 기존 3번타자의 아쉬운 활약상을 김현수가 자신의 타격감을 앞세워 그 불안함을 잠재웠다.

이렇게 김현수의 팀 내 입지가 대타에서 선발 3번 타자로 ´단숨에´ 올랐던 그 원동력은 과거의 아픔을 잊고 야구에 몰두하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5년 아시아청소년 대회에 출전했지만 유일하게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2006년 두산의 신고 선수로 입단해 야구에 매진했고 그 결과는 지금에 이르러 꽃을 피우게 됐다.

김현수는 1군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지난해부터 타격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올해 프로야구에서 타율 0.344(1위) 116안타(1위)의 놀라운 성적으로 ´연습생 신화´을 쓰며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부에서는 국제 경기 경험 부족을 문제삼아 엔트리 합류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지만 김현수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실력으로 자신의 타격 재능을 증명하며 야구 대표팀의 본선 7연승을 공헌했다.

이 같은 김현수의 활약은 1990년대 초반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팔로즈)의 연습생으로 입단해 미국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스즈키 이치로(35, 시애틀 매리너스)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김현수와 장종훈(한화 코치) 등이 연습생 출신의 스타 계보를 썼다면 이치로는 눈물 젖은 무명 시절을 이기고 일본 프로야구의 ´연습생 신화´를 쓴 대표적인 주인공이다.

고교 시절의 이치로는 김현수처럼 프로 팀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날씬한 체격과 파워 부족 때문에 그를 주목한 프로 팀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이치로는 오릭스의 연습생으로 입단해 새벽 2시까지 연습을 거듭했고 손바닥이 터질 정도로 1천 번 이상 스윙 연습을 거듭한 끝에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서게 됐다.

공교롭게도 김현수는 이치로와 똑같은 우투좌타 외야수이자 타격감이 뛰어난 선수들이다. 김현수가 올해 20세의 나이로 타율, 최다안타 1위를 기록해 앞으로의 밝은 가능성을 알렸다면 이치로는 7년 연속(1994~2000년) 일본 퍼시픽리그 타격왕과 6년 연속(2001~2006년) 미국 아메리칸리그 최다 안타 1위 등 여러가지 값진 성과를 일궈낸 베테랑이다.

김현수는 지난 4월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선물로 이치로의 자서전을 봤다. 그 책을 보면서 타자가 타석에서의 적극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이치로의 재능을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고백했다. 이 같은 자신의 오름세를 잃지 않는다면 한국 야구의 ´대들보´이자 이치로와 같은 독보적인 존재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김현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다크호스´ 같은 존재. 올해 20세의 나이에 연습생 신화를 쓴 김현수의 거침없는 타격감이 꾸준히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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