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지성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일본전 패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불안 요소중에 하나는 박지성 공백 입니다. 박지성이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면서 태극 전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를 잃게 됐죠. 일부 여론에서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희망하는 주장을 했습니다. 일본전 패배 충격에 따른 '감상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박지성 대표팀 은퇴를 존중했고, 선수 본인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뛰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전념해야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여론에서는 이동국-이천수 복귀를 운운했습니다. K리그와 J리그에서 맹활약중인 두 선수가 대표팀에 필요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30대 초반의 선수들이지만 프로무대에서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는 자체가 대표팀 복귀의 기본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지금 당장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지 않더라도 박지성과 더불어 앞으로 언제든지 대표팀 복귀 여부로 주목받을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3년 남은 상황에서 30대 선수의 발탁은 젊은 선수보다 냉정해야 합니다.
지금은 박지성-이동국 대표팀 복귀를 논할 시점이 아니다, BUT 이천수는?
박지성-이동국-이천수에게는 하나의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대표팀의 구심점 역할이 가능한 30대 선수들입니다. 박지성 리더십은 익히 알려졌고, 이천수도 팀을 이끌어갈 리더 기질이 있습니다. 이동국은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성향과 거리감이 있지만(다른 선수가 주장을 맡았는지 몰라도) 지금까지 전북 공격의 중심 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또한 세 명 모두 경험이 많습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진을 20대 선수로 꽉채운 조광래호의 단점을 메울 수 있죠. 20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단적으로 경험이 부족함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박지성처럼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20대 선수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제는 이청용까지 잃었죠.
현 대표팀의 문제점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리더가 없습니다.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이끌어주거나 또는 개인 실력으로 팀 전술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유도하는 적임자가 아쉽습니다. 주장 박주영에게는 아쉬운 소리지만 최근 유럽내 이적이 지지부진하면서 실전 경험이 떨어졌습니다. 그 여파가 일본전으로 이어지면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립 당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일본이 골을 넣은 이후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박주영이 부진하면서 미드필더들의 골 부담이 많아졌고, 한국 수비까지 불안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깨지는 문제점이 초래됐습니다. 좌우 윙어를 맡았던 이근호-구자철은 자기 역할에 바빴고, 김정우-이용래는 엔도-하세베와 경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성용은 활동 범위가 늘어나는 부담을 안게 됐죠.
물론 일본전은 실력에 의한 패배 였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보다 공을 잘 다루었고 수비까지 튼튼했습니다. 불과 1년 전 한국에게 두 번이나 패했던 일본이 아닙니다. 당시의 일본 경기력은 다운 그레이드가 뚜렷했죠. 특히 5월 한국전에서는 에이스 나카무라의 부진이 일본의 걸림돌 이었습니다. 결국 오카다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카무라를 벤치로 내렸고 수비축구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린끝에 16강 진출을 달성했습니다. 그 이후 자케로니 재팬에서는 공격축구로 돌아가면서 엔도-하세베가 전술의 중심을 잡아주고 혼다-카가와 에이스 체제가 형성됐습니다. 특히 혼다-카가와는 이번 한국전이 결정타였죠. 그런데 한국은 기성용이 4-1-4-1의 키 플레이어로 성장했지만 박지성의 뒤를 이을 에이스가 마땅치 않습니다. 박주영-이청용 부침이 아쉽죠.
그러나 조광래호가 팀의 새로운 구심점을 찾기에는 박지성-이동국 복귀가 능사는 아닙니다. 두 선수가 대표팀 복귀를 희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이미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고 이동국은 대표팀 복귀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죠. 특히 박지성은 다시 돌아오기에는 대표팀이 그의 희생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맨유가 애슐리 영을 영입한 이유중에 하나는 박지성 무릎을 염려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동국은 적어도 올해 만큼은 전북에서 많은 공헌을 해야 할 선수입니다. 혹사의 아이콘으로 불리웠던 지난날을 떠올리면 K리그-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중인 상황에서 대표팀까지는 무리입니다. 30대 선수에게 무리한 일정은 버겁습니다.
지금은 박지성-이동국 복귀를 논할 시점이 아닙니다. 우리들이 박지성-이동국을 대표팀에서 보고 싶다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가까워졌거나, 한국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부진에 빠진 시점이어야 합니다. 두 선수가 지금의 태극 전사처럼 대표팀-소속팀을 병행햐기에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30대 선수가 20대 선수보다 회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리한 일정을 자제해야 합니다. 차두리-이정수 같은 30대 유럽파-중동파 수비수들은 대표팀-소속팀을 함께 뛰고 있지만 박지성-이동국은 이미 혹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입니다. 축구 인생 커리어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정도로 말입니다.
한국의 일본전 패배 충격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전이 전부는 아닙니다. 일본 말고도 상대해야 할 팀들이 많습니다. 조광래호가 일본전 패배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며 내실을 키우면 언젠가 일본을 복수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대표팀 주전이 앞으로 계속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거나 리더가 등장할 수도 있죠. 아니면 박주영이 새로운 팀을 찾으면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회복하며 사람들의 신뢰를 회복할지 모를 일입니다. 일부 여론에서 박지성-이동국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그것이 대표팀 전력 강화의 지름길은 아닙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건, 박지성은 대표팀을 은퇴한 선수입니다.
반면 이천수는 대표팀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이동국과 대조적이죠. 그동안 실추되었던 명예를 대표팀에서 되찾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맹활약을 통해 자신의 축구 선수 인생 후반기를 아름답게 꽃피우고 싶은 꿈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뛰고 있습니다. 한국과 잉글랜드를 오가는 박지성에 비하면 컨디션 부담이 덜합니다. 아드보카트호-베어벡호 시절의 에이스로 주름잡았던 과거의 경험까지 플러스입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이 강조하는 도덕성에서 자유로웠다면 지금쯤 이천수는 대표팀에서 뛰었을지 모릅니다. 결국, 이천수도 박지성-이동국처럼 현실적으로 대표팀에 불러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이천수가 발탁되면 조광래 감독의 원칙이 흔들리는 문제점이 있죠.
하지만 이천수는 박지성-이동국에 비하면 약간의 기대감이 있습니다. 전남이 이천수 임의탈퇴를 풀어준다는 가정에서 말입니다. 이것은 전남이 이천수를 용서했다는 뜻입니다. 대표팀 발탁의 기본 조건으로 대두된(조광래 감독이 강조하는) 도덕성을 이천수에게 문제삼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고 전남이 이천수를 쉽게 풀어주지는 않을겁니다. 이천수 임의탈퇴 해제는 선수 개인의 대표팀 복귀 이전에는 K리그 흥행을 위한 대승적 판단에 무게감이 실려야 합니다. 그러나 전남이 이천수 임의탈퇴를 해제하면 또 다른 고민에 직면합니다. 이천수와 상대팀 선수로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이천수는 대표팀은 물론 K리그 복귀까지 희망하고 있죠. 하나의 펙트로 포스팅 끝을 맺자면, 조광래 감독은 지금까지 이천수 복귀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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