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K리그 이적시장 마감을 앞둔 것과 동시에 '왼발 스페셜' 권집(26)이 포항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그는 2002년 독일 FC 쾰른 유스팀 입단과 이듬해 수원에서의 맹활약으로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잦은 이적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포항에서는 단 3경기 출장에 그친 상태.
권집의 대전 이적은 김호 감독이 강력하게 원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수원에서 감독과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으며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 대전은 미드필더진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해냈던 고종수와 이여성의 활약속에 권집의 가세로 중원 운용에 큰 힘이 실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고종수와 이여성, 권집은 자신이 데뷔했던 친정팀이 수원이다. 김호 감독이 수원 사령탑을 맡던 시절(1996~2003년)에 영입된 선수들이자 친정팀에서의 시련으로 다른 팀에 이적할 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에 놓였던 그들이다.
세 선수는 김호 감독에 의해 대전의 붙박이 주전으로 발탁 되거나 김호 감독이 다른 팀에서 데려왔던 선수들이다. 소위 '김호의 아이들'에 속하는 수원 출신 선수로서 후반기부터 4-3-3 포메이션을 쓰는 대전 미드필더의 주전으로 나란히 기용될 예정이다.
그 선봉장인 고종수는 수원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였으나 2004년 부진한 활약과 차범근 감독과의 불화 끝에 그해 11월 임의탈퇴로 공시됐다. 이듬해는 전남에서 방출되어 1년간 무적 선수로 지낸 뒤 지난해 대전에 입단하여 재기를 꿈꿨다. 지난해 7월 김호 감독의 대전 사령탑 부임 이후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그는 팀의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현재까지 대전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2002년 수원에 입단했던 이여성은 2004년 11월 경찰청에서 복귀한 것과 동시에 수원에서 방출 조치를 당했다. 이때를 축구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꼽았던 이여성은 2005년 무적 선수로 지낸 뒤 2006년 부산에 입단하여 11경기에 출장하며 재기 조짐을 보였고 이듬해 24경기에 출장하여 프로 데뷔 첫 골과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올해는 김호 감독의 부름으로 대전에 이적하여 18경기 출장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03년 8월 수원에 입단한 권집은 김진우(매탄고 코치)와 더불어 중원을 든든히 책임졌던 스페셜 왼발 리스트. 그해 12월 정식 부임한 차범근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아 2005년 1월 팀을 떠났던 그는 부산-전남-전북-포항을 거쳐 지난 29일 대전으로 둥지를 틀었다. 김호 감독은 고종수의 뒷공간을 메울 선수로 권집을 낙점했으며 스승의 선택을 받은 그는 "김호 감독님은 나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시다"며 대전 입단 각오를 밝혔다.
세 선수의 예전 행보에서 살펴보 듯, 김호 감독이 수원 사령탑을 맡던 시절에 영입됐던 선수들은 차범근 감독 부임 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하나둘씩 수원에서 사라졌다. 2005년 여름 김두현(웨스트 브롬위치) 조병국, 손대호가 성남에서 뭉쳐 '김호의 아이들'이라는 수식어가 탄생했으며 얼마전에는 손승준의 전북 이적으로 김호 감독의 제자로 구성된 또 하나의 '김호의 아이들(최강희 감독, 신홍기 코치, 조재진, 손승준)'이 형성됐다.
그리고 대전에서는 김호의 아이들에 속하는 고종수와 이여성, 권집이 팀의 중원을 책임지게 됐다. 특히 왼발 공격이 위력적인 권집의 가세로 '고종수 활용도'를 끌어 올릴 수 있어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권집의 왼발 공격을 시작으로 고종수의 패스를 거쳐 공격수들의 골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김호 감독의 후반기 구상.
수원에서의 시련을 딛고 대전에서 다시 일어섰거나 힘찬 도약을 꿈꾸는 '김호의 아이들'.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후반기를 맞이할지 대전 팬들은 이들에 대한 기대를 아끼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