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승엽(32, 요미우리)은 한국의 자랑스런 ´국민 타자´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일본전에서 역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이 한국 대표팀의 4번 타자 몫을 해낼 선수 임을 증명했다.
이승엽은 22일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간) 베이징 우커송 경기장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8회초 이와세 히토키의 5구를 역전 투전 홈런으로 받아치며 2-2 동점 상황이었던 한국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승엽의 홈런은 1997년 이민성이 축구 A매치 일본전 역전골을 날렸던 '도쿄 대첩'을 연상케 하듯 한국 야구의 저력으로 일본을 통쾌하게 꺾은 '베이징 대첩'을 이뤄냈다.
이번 이승엽의 홈런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한국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을 두번이나 물리치면서 '한국 야구<일본 야구'라는 공식을 깰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한국 야구는 일본에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베이징 올림픽까지 3개 연속 대회에서 일본전 2승의 업적을 달성했다. 특히 이승엽의 투런포가 발판이 된 이번 일본전 승리를 바탕으로 한국 야구의 저력을 그대로 증명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가 치러진 베이징 우커송 경기장은 한국 야구가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일군 장소가 됐다. 그것도 준결승 일본을 상대로 올림픽 8연승을 이어가면서 금메달 획득에 강한 희망을 엿본것과 동시에 축구의 '도쿄 대첩'에 이은 야구의 '베이징 대첩'을 완성 시켰다.
이번 일본전은 그동안의 일본전 못지 않게 국내팬들에게 시원한 명승부를 선사한 '베이징 대첩'이 됐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일본을 압도했을 뿐더러 반드시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한국 선수들의 불타오르는 의지가 빛났기 때문. 그 요소들을 조화시키며 김광현 8이닝 호투, 7회말 발야구로 일군 2-2 동점, 그리고 이승엽의 통쾌한 역전 투런 홈런으로 'WBC 우승국' 일본을 제압했다.
물론 경기 초반의 한국 경기력은 팬들에게 답답함을 안겼을지 모른다. 1회초 김광현과 강민호의 배터리 호흡이 맞지 않은 끝에 1실점을 헌납했고 3회초에 적시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 그러나 '일본에 지지 않겠다던' 한국은 4회말과 7회말에 1점씩을 득점하며 일본을 따라잡았고 그 와중에 김광현이 4회부터 8회까지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2-2의 팽팽한 접전을 치렀다.
이러한 '베이징 대첩' 시나리오 완성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 바로 이승엽이었다. 그는 8회말 이와세를 상대로 역전 투런홈런을 뽑으며 일본을 격침시켰고 후속 타자들이 2점을 더 뽑으면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을 6-2로 물리쳤다.
이승엽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심했다. 올림픽 본선 7경기에서 22타수 3안타(타율 0.136)에 그쳐 올해 요미우리에서의 극심했던 부진의 악령이 되살아났기 때문. 이번 일본전에서도 역전 홈런을 날리기 전까지 3타수 무안타에 2개의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빈공에 허덕여야만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전통적으로 일본에 강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본선과 3-4위전에서 일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두번씩이나 홈런으로 울리며 한국의 3위 달성을 이끌었고 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일본전에서도 역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의 3-2승리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승엽의 극심한 부진에 지친 팬들은 이승엽의 일본전 부활포를 내심 바라고 있었다. 그 성원은 이승엽이 부활하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이어져 한국 승리의 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한국 타선의 중심이자 일본전에서 4번 타자의 몫을 해낸 이승엽이 오는 23일 결승전에서 한국 야구의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기고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지 벌써 결승전에서의 활약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