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성효 수원 감독 (C) 효리사랑]

수원 블루윙즈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한 해 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의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 K리그의 빅 클럽으로서 명실상부한 위용을 과시할 수 있는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이적시장에서의 대형 선수 영입이 활발했던 만큼, 그 저력이 빛을 발하려면 성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면서 10개월 장기 레이스에 임하는 마음이 비장할 수 밖에 없죠. '축구 수도'로서 2001~2002년에 아시아를 제패했던 영광을 재현할 필요가 있죠.

분명한 것은, 수원의 윤성효 감독 영입은 성공적인 선택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K리그 꼴찌였던 수원의 성적을 7위로 끌어올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8월 28일 라이벌 서울전 4-2 승리까지 각종 대회 포함해서 12전 10승1무1패의 성적을 올리며 수원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그 이후 체력적인 부침에 시달리며 발걸음이 더뎠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의 K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2위(10승4무4패)였습니다. 윤성효 감독 부임 이전에 승점 관리에 실패했던 것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체력 저하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수많은 경기를 치렀던 한계에 발목 잡혔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그라운드 잔디가 곳곳이 패이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 부렸죠. 또한 윤성효 감독은 기술 축구를 추구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늘리다보니, 시즌을 치를수록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3-4-3 전환과 동시에 미드필더들의 무게 중심을 후방쪽으로 내려야 했죠. 하지만 전북과의 최종전에서는 선수들이 활동 폭을 늘리지 못하면서 전북의 빠른 템포를 제어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1-5 대패로 귀결 됐습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확고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꼴찌로 추락한 팀의 자존심 회복도 중요했지만, '윤성효 축구'가 어떤 스타일이고 앞으로 추구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수원팬들에게 공개 할 필요가 있었죠. 당시 수원은 김호 체제의 기술 축구와 차범근 체제의 롱볼 축구가 서로 부합되지 못하면서 '정체성 혼란'에 빠졌던 시기였습니다. 수원팬들은 전자격의 축구 스타일을 선호했지만 현실은 빅버드에서 머리를 위로 올리고 롱볼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런 수원의 윤성효 감독 영입은 기술 축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와 밀접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기술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K리그-AFC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석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수원이라면 두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또한 윤성효 감독은 수원 선수 및 코치-숭실대 감독 시절에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던 '우승 제조기'이기 때문에, 어떤 노하우를 통해 팀의 우승을 이끌지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수원은 이적시장에서 걸출한 축구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어쩌면 수원의 최대 강점은 윤성효 감독일지 모릅니다.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로서 지도자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성적 및 전술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K리그-AFC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가능성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했던 클럽이 없었기 때문이죠. 가깝게는 일본 및 중국, 멀게는 호주 및 중동 원정(그 밖에 동남아시아, 우즈베키스탄)까지 감행하는 체력적인 리스크가 작용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K리그 같은 경우에는 정규리그가 끝나면 토너먼트 제도의 챔피언십을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이 더 소모됩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이라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통계적 관점이라면, 수원-서울-제주-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면 K리그 우승 확률은 낮아집니다.

그러나 수원은 2005년의 실패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해 5월 25일 중국 선전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던 것이 총체적 부진의 쐐기를 박았죠. 선수들의 잦은 부상 및 몇몇 인재들의 잦은 대표팀 차출, 5일 전 첼시와의 친선전에 따른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스쿼드 전체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더블 스쿼드 효과도 결국에는 소용 없었죠. 공교롭게도 그때는 지금처럼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레알 수원'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수원의 침체기였던 2009-2010년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 문턱 조차 못밟았죠. 그 실패의 경험은 훗날의 영광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며 도전 정신이 쌓이게 됩니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K리그-AFC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클럽은 배출되어야 합니다.

수원은 라이벌 서울과 함께 K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스쿼드 개인의 역량을 놓고 보면 서울과 최강을 다툴 만 합니다. 하지만 조직력이 변수 입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바뀌면서 팀 구성원 끼리의 호흡이 맞지 않을 여지가 존재합니다. 스쿼드 변화가 잦은 팀의 전형적인 문제점이죠.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쿼드 변동 폭이 컸던 맨체스터 시티 같은 경우에도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골키퍼 조 하트의 슈퍼 세이브로 이겨냈죠. 그래서 수원에게는 올 시즌 초반의 고비를 넘어야 하며, 만약 어려움을 겪더라도 꿋꿋이 해쳐 이겨내야 합니다.

또한 수원은 기술 축구의 완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접어들면서 페이스가 꺾였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선수들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1년 동안 서로 얼굴을 보고 발을 맞추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하면 윤성효 감독의 스타일을 익히기 쉽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체력이 변수겠지만 긍정적 관점에서는 기술 축구에 습관이 베이는 장점을 얻게 됩니다. 그럴 경우, 수원의 경기력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으면서 축구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면 K리그의 흥행을 짊어질 수 있죠. 2011년 성공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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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성효 감독을 장군에 비유한 수원의 전광판 이미지. 윤성효 감독은 임전무퇴의 마음으로 위기의 수원을 벼랑끝에서 구했습니다. (C) 효리사랑]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푸른 날개' 수원 블루윙즈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지난 3일 대전 원정에서 1-1로 비겨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면서 사실상 7위(12승5무10패, 승점 41)가 확정 됐습니다. 만약 대전전을 이겼더라도 6강 진출은 어려웠습니다. 6위였던 울산이 대구를 5-0으로 제압하고 5위(14승5무8패, 승점 47)로 뛰어올라 자력으로 6강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수원은 시즌 마지막 경기인 7일 전북전을 이기더라도 6위 경남(13승8무6패, 승점 47)과 승점 6점 차이로 벌어졌기 때문에 전북전에서 2010년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면, 수원의 2010년은 실패로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2008년 K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2009년 정규리그 10위로 주저앉았고 올해는 7위를 기록했습니다. 포스코컵 4강에서는 라이벌 FC서울에게 2-4로 무너졌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는 '마계대전의 앙숙' 성남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비록 FA컵 우승을 통해 그동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위안을 삼았지만, K리그의 빅 클럽으로서 2년 연속 6강 진출 실패 및 7위 기록은 매끄럽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의 수원'은 성공했다는게 효리사랑의 생각입니다.

수원의 감독 교체, 성공적이었다

수원의 윤성효 체제가 성공한 이유는 감독 교체 이전과 이후의 성적이 서로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시즌 개막 부터 5월 8일 울산전 0-2 패배까지 10경기에서 2승1무7패(승점 7)를 기록하면서 정규리그 꼴찌로 추락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걷잡을 수 없는 성적 부진에 시달린 끝에 사임하여 윤성효 감독에게 바톤이 넘겨졌습니다. 윤성효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기간 도중이었던 지난 6월 15일 수원의 3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축구 수도'의 위용을 잃은 푸른 날개를 구할 조타수로 등장했습니다.

윤성효 감독이 지휘한 수원은 지난 7월 18일 대구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둔 이후 9월 4일 강원전까지 정규리그 9경기 연속 무패(7승2무)를 기록했습니다. 정규리그 꼴찌팀이 9번의 경기에서 7번이나 이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중에는 지난 8월 28일 서울전 4-2 대승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무더위 속에서 여러 대회 일정을 병행했던 체력 저하 때문에 9월에 과부하에 시달리며 거침없이 하늘 위로 비상했던 날갯짓이 활활 타오르지 못했지만, 10월에 다시 재정비를 가한끝에 본래의 궤도를 되찾았습니다.

비록 수원은 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 재개된 후반기에서 10승4무3패(승점 34, 17경기)를 기록했습니다. 전반기에서 2승1무7패(승점 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약진입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수원의 정규리그 후반기 성적이 K리그에서 2위라는 점입니다. 11승2무2패(승점 35, 15경기)로 1위를 기록한 서울에 이어 좋은 성적을 기록했죠. 물론 수원의 후반기 경기 숫자가 많았지만 전반기와 대조적인 행보를 거두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수원의 감독 교체가 성공적이었음을 의미하며, 윤성효 감독이 수원의 '정체성'을 되살릴 지도자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윤성효 감독은 기술적인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지도자입니다. 미드필더진의 아기자기한 패싱력을 앞세워 공격을 풀어가는 성향이죠. 자신의 스승이자 수원의 초대 사령탑이었던 김호 전 감독의 스타일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김호 체제의 수원 축구는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를 통해 축구팬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고, 지금의 윤성효 감독도 수원팬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롱볼 및 측면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고수하며 수원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던 전임 감독의 아쉬움을 시즌 도중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수원에게 위기 극복의 신호탄이 됐습니다.

그런 윤성효 감독의 성공 원인은 테크니션들의 부활에 있었습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백지훈-김두현-이상호가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수원의 화려한 비상을 주도했습니다. 비록 백지훈은 기복이 심했으나 수원 부활의 탄력 기점이었던 7~8월에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고, 김두현-이상호는 꾸준히 제 몫을 해냈습니다. 올해 초 수원 이적 후 부상으로 신음했던 염기훈은 남아공 월드컵 부진에 따른 오기가 발동하면서, '사기유닛' 이천수를 연상케하는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하며 수원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습니다. 수원 공격에서 염기훈이 차지하는 무게감이 제법 클 정도로, 윤성효 감독은 테크니션들을 중용했습니다.

윤성효 감독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입니다. 수원의 현역 선수 및 숭실대 감독으로서 많은 우승을 달성했고 특히 대학 무대에서는 '우승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 경험이 수원에서 빛을 발하면서 정규리그 꼴찌였던 수원을 7위로 끌어올렸고, FA컵 우승까지 달성했습니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수들에게 전하면서 그동안 패배를 거듭했던 행보를 깨끗이 잊으며 원래의 폼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윤성효 감독은 중요한 경기가 되면 상대팀을 자극하는 설전을 펼치며 '수원이 이길 것이다'는 속뜻이 담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 말은 수원 선수들에게 '상대팀에게 지지말라'는 분발을 유도하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윤성효 감독을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비견합니다.

그렇다고 수원이 후반기 2위에 만족해서는 안됩니다. 정규리그 전체 성적은 7위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전임 감독의 성적 부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거를 품게 되었지만 K리그 빅 클럽의 위상을 화려하게 빛내기 위해 좀 더 분발해야 합니다. 올 시즌보다는 내년 시즌이 더욱 중요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까지 달려있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합니다. 올 시즌 종료 후 원 소속팀 위건으로 떠나는 조원희, 경찰청에 입대하는 김두현 공백을 비롯해서 측면 옵션과 골잡이를 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원팬들이 원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구현하며 K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할 것입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의 2011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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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4-4-2, 왜 홀딩맨이 없는걸까?

효리사랑-축구 2010/09/03 11:51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수원의 성공적 부활을 이끈 윤성효 감독 (C) 효리사랑]

수원 블루윙즈는 최근 K리그에서 성적 향상의 신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11전 2승1무8패로 부진했지만, 그 이후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면서 8전 6승2무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윤성효 감독은 수원 사령탑을 맡은 이후 13전 10승2무1패(FA컵, 포스코컵 포함)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두면서 수원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주도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윤성효 감독의 전술이 최근에 바뀌었습니다. 부임 초기에는 숭실대 사령탑 시절에 줄기차게 구사했던 4-1-4-1을 선보였지만 근래에는 4-4-2로 전환하면서 홀딩맨을 두지 않게 됐습니다. '미드필더에서는 반드시 홀딩맨이 필요하다'는 대부분 축구팬들의 생각에서 벗어난 전술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압박과 견제를 중요시하는 K리그에서는 다소 모험적인 전술이지만, 실상은 현대 축구의 흐름을 도입하겠다는 '선진적인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홀딩맨 없는' 수원의 의도는 공격축구 강화

우선, 4-4-2에서는 수비형-공격형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원을 형성하는 두 명의 미드필더를 '중앙 미드필더'로 지칭하며 공격과 수비 역할을 모두 겸비합니다. 둘 다 일자 선상에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둘 이유가 없죠. 다만, 선수 성향에 따라 누구는 홀딩맨으로 분류하고 또 다른 누구는 공격적이기 때문에 앵커맨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홀딩맨-앵커맨의 조합 공식이 현대 축구에서 필수인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홀딩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논리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유형을 구분짓기 위해 홀딩맨 또는 앵커맨으로 나누는 경향이 두드러지지만, 적어도 4-4-2에서의 중앙 미드필더는 두 가지의 역할을 모두 겸비하고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4-4-2는 지역을 분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이 동반되어야 공수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칠 수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같은 경우, 김정우-기성용은 4-4-2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김남일-조원희는 각각 활동 폭 및 공격력 부족 때문에 주전에서 제외되거나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 됐습니다.

홀딩맨 없는 전술은 4-4-2에서만 적용되지 않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의 포메이션은 3-4-2-1이지만 중원에 윤빛가람-기성용 같은 공격 성향의 미드필더들을 기용하며 홀딩맨을 제외했습니다. 경기 속도를 향상시키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간파하기 위해 패스 및 기술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중원에 배치한 것입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상향으로 삼는 스페인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4-2-3-1을 구사하지만 알론소-부스케츠로 짜인 더블 볼란치는 전형적인 홀딩맨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패스 공급의 시발점을 담당하며 경기를 조율하고 점유율을 키우는 공격의 밑거름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홀딩맨 없는 전술이 현대 축구에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미드필더 전체가 수비 가담을 늘리면서 압박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대인 방어가 아닌 협력 수비를 통해 상대의 공격 흐름을 저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김남일이 홀딩맨으로서 악착같은 수비력을 발휘하며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최근의 축구 흐름에서는 활동 폭 부담 및 체력 저하에 따른 역효과로 이어질 공산이 다분합니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공략하는 현대 축구의 공격 전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홀딩맨 중심의 수비가 위험하게 됐습니다. 협력 수비가 굳건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우리는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대인방어가 훌륭하다고 해서 중앙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훌륭하게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 공격 흐름을 빠르게 예측하고, 공을 인터셉트하거나 스크린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적절한 위치를 찾으며, 경기 흐름을 컨트롤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운영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선호받게 됐습니다. 대표격인 김정우는 전형적인 홀딩맨 이전에 미드필더로서 다양한 장점을 지녔기 때문에 중원을 지배하는 힘이 강했고 궂은 역할까지 척척 도맡았습니다. 또한 협력 수비까지 강화되면서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쉐도우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까지 줄었습니다. 홀딩맨을 두지 않는 단점을 미드필더 전체가 커버하는 흐름으로 만회하게 됐죠.

이 글의 주인공인 수원에 대해서 화제를 돌리면, 윤성효 감독이 홀딩맨을 포기한 선택은 결코 '위험한 전술'이 아닙니다. 윤성효 감독은 부임 초기 선수들에게 "나는 스페인식 축구를 선호한다"고 밝혔을 정도로 기술 축구를 중요시하는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패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기 템포를 빠르게 유지하면서 상대 수비의 압박을 벗겨내기 위해 중원에 홀딩맨을 두지 않게 됐습니다. 지난달 28일 서울전에서는 김두현-마르시오, 지난 1일 성남전에서는 김두현-이상호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아 공격 중심적인 경기를 펼쳤죠. 홀딩맨으로 이름을 날렸던 조원희는 서울전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성남전에서는 오른쪽 풀백을 맡았습니다. 또한 강민수는 수원이 4-4-2를 계속 구사한다는 가정하에 앞으로 홀딩맨으로 전환할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성효 감독이 골잡이 호세모따를 벤치로 내리고 신영록-다카하라 투톱을 선발로 기용한 배경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미드필더들의 패스가 공격수의 골로 한 번에 이어지려면 상대 수비를 제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격수가 골을 넣기 위해 박스 안에서 후방 패스를 기다리기 보다는, 미드필더들의 패스 공급 및 전방 침투의 효율성을 키우기 위해 상대 수비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하거나 체력 소모를 가중시킬 수 있는 공격수를 선호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수원은 미드필더-공격수-풀백이 상대 진영에서 2대1 패스, 대각선 패스, 전진패스를 골고루 섞으며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했고 그 결과는 서울전 4골로 이어졌습니다.(다만, 성남전은 경기장의 열악한 잔디 사정 때문에 패스 축구가 매끄럽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수원 미드필더들의 수비력이 흔들림 없었던 이유는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수비 가담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윙어 뿐만 아니라 쉐도우까지 2선 및 골문 쪽으로 내려오면서 압박을 펼치며 상대에게 빈 틈을 허용하지 않도록 협력 수비를 강화하면서 철저히 지역을 분담하고 공간을 장악했습니다. 물론 서울전에서는 2골을 내줬지만 페널티킥 및 세트피스에 의한 실점이었을 뿐이며 성남전에서는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습니다. 스페인 축구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4-2-3-1에서 3의 역할을 했던 비야(페드로)-사비-이니에스타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팀에게 공격의 돌파구를 내주지 않으려 했고, 빠른 공수 전환에 의해 점유율을 늘리며 줄기차게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그래서 수원의 '홀딩맨 없는 4-4-2'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벤치마킹하며 K리그 경기력의 퀄리티를 높이는 의미있는 전술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수원의 현 전술 흐름이 상대팀에게 완전히 읽혀 고전할 가능성이 없지 않겠지만, 현대 축구가 패스 중심으로 유행중이라는 점에서 수원의 전술은 점차 K리그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윤성효 감독이 위기의 수원을 부활시킨 결정적 키워드가 바로 '전술' 이었다는 점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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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7월 중순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소개된 윤성효 수원 감독.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도 윤성효 감독 및 수원의 행보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C) 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 캡쳐]

수원 블루윙즈는 불과 두달 전까지 K리그 명문 구단에 걸맞지 않게 정규리그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여 남아공 월드컵 휴식 기간에 사령탑을 교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원의 제3대 사령탑을 맡은 '수원 레전드' 윤성효 감독의 목표는 명가 재건 이었으며, 인천전 승리로 정규리그 9위로 도약하면서 '윤성효 매직'이 뚜렷한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이 7일 저녁 8시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을 3-2로 꺾었습니다. 전반 36분 인천 안재준의 자책골, 41분 백지훈의 중거리슛으로 2-0으로 앞서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후반 7분에는 정혁에게 오른발 프리킥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16분 이현진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25분 유병수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3-2의 리드를 지킨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이로써, 수원은 인천전 승리로 정규리그 9위(승점 17점)에 올라 6위 성남(승점 27점)을 10점 차이로 좁히게 됐습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성남을 상대로 4경기를 뒤집어야 하지만 앞으로 13경기 남았다는 점,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 2승1무를 거둔 오름세가 있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밝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인천전 승리는 수원이 얼마만큼 긍정적으로 변화했는지, 윤성효 감독의 지도력이 수원에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윤성효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수원 입장에서 인천전 승리는 찝찝한 구석이 없지 않았습니다. 안재준의 자책골 이전까지 공격 옵션들이 박스 안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하지 못한 것, 공격 과정에서 횡패스 및 대각선 패스가 번번이 끊어진 것, 과도한 일정에 따른 체력 저하 및 김두현의 결장 여파로 공격력이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염기훈에 치우치는 공격 루트를 일관하는 힘든 경기 운영을 펼쳤죠.

만약 차범근 전 감독 체제였다면 어려웠던 경기 흐름이 후반전까지 계속 이어지는 무기력함을 노출했을 것입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상대에 따른 다양한 전술을 시도하지만 한 번 전술이 읽히면 맥을 못추는 문제점이 있었죠. 그렇다고 윤성효 감독이 차범근 전 감독보다 훌륭한 지도자라고 비교하며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수원이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선수들 사이에서 승리에 대한 열망과 그 눈빛이 점점 강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특징이 인천전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수원에게 있어 안재준의 자책골은 행운이겠지만,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이 골문 안쪽으로 쏜살처럼 향하다보니 안재준이 정확한 헤딩 타점에 의해 클리어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계 플레이에 의한 필드골이 통하지 않다보니 한 번에 골을 넣을 수 있는 날카로운 세트피스 한 방에 승부수를 띄웠고 상대의 실수가 겹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승리하는 과정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염기훈의 프리킥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중인 염기훈의 '미친 존재감'은 수원의 승리 의욕을 키우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비록 수원이 공격 전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은 수원이 인천을 일방적으로 압도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조원희가 인천의 플레이메이커 싸비치를 손쉽게 봉쇄했고, 양상민-강민수-황재원-리웨이펑으로 짜인 포백이 인천의 브루노-유병수-베크리치로 짜인 공격 옵션들의 발을 묶기 위해 철저한 커버 플레이를 펼치면서 이렇다할 골 기회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염기훈-이상호-백지훈-박종진으로 구성된 2선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따른 압박을 통해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였던 것이 경기의 기세를 장악할 수 있는 이점이 됐죠.

윤성효 감독은 원톱 신영록도 지속적인 수비 가담을 시킬 정도로 공수 양면에 걸쳐 '많이 뛰는 축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감독 부임 초기 호세모따가 아닌 하태균을 선발 출전시켰던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기술 축구'의 정착을 위해 기교가 중시될 수 있겠지만, 상대보다 한발짝 더 많이 뛰도록 사력을 다하면서 끊임없이 패스를 주고 받는 플레이가 더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인천전에서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기동력으로 승부를 걸으며 상대의 기를 꺾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승부 근성을 발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박종진-이상호-염기훈의 스위칭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면서 인천의 중원을 공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백지훈의 골은 인천의 기세를 무너뜨리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신영록이 박스 부근에서 인천 수비수 두 명을 개인기로 제치고 옆쪽에서 쇄도하던 백지훈에게 빠른 타이밍에 의한 패스를 날렸던 것이, 백지훈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이어졌습니다. 안재준의 자책골로 의기소침했던 인천의 후방 옵션들이 5분 뒤에 신영록-백지훈의 빠른 공격에 의해 또 다시 무너지면서 수비 밸런스가 붕괴됐습니다. 그 여파는 안재준-이세주의 맨 마킹 및 위치선정 실수로 이어져 후반 16분 이현진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원인이 됐죠. 그 중에 이세주는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이현진을 번번이 놓치는 불안함을 보였습니다.

수원의 가장 큰 변화는 중원에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빠르고 직선적인 축구를 펼치다보니 후방에서 전방으로 넘어가는 롱볼 빈도가 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진이 생략되는 공격 전개가 이어지면서 백지훈-이상호-김두현-이관우 같은 테크니션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계륵이 되고 말았죠. 하지만 윤성효 감독 체제에서는 대부분의 공격 전개가 중원을 거치면서 상대 수비에게 쉽게 읽히지 않는 공격을 펼치게 됐습니다. 여기에 빠르고 적극적인 움직임, 선수들의 개인기까지 가미되면서 수원의 기술 축구 완성이 무르익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인천전에서는 그동안 누적된 체력 저하 때문에 안재준의 자책골 이전까지 효율성이 취약했습니다. 하지만 중원을 활용하는 패스를 줄기차게 이어갔던 것이 경기의 흐름을 꾸준히 장악할 수 있었던 결과로 작용했습니다. 만약 예전처럼 전방으로 한번에 골 기회를 밀어줬다면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일관하면서 상대에게 경기 흐름을 내주는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윤성효 감독은 수원 사령탑으로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축구 철학을 뚜렷하게 정착시키고 팀의 성적을 향상시키면서 자신의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수원의 '윤성효 매직'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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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새로운 수원축구가 시작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공식 홈페이지 (C) bluewings.net]

2010 남아공 월드컵이 폐막하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은 한달만에 재개되는 K리그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원 블루윙즈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축구팬을 확보했고 그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1~2년 동안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꼴찌에 그치면서 팬들의 기대를 실망시켰고 차범근 전 감독이 사임했습니다.

그러던 수원이 명가재건을 위해 대학 축구(숭실대)에서 명장으로 손꼽혔던 윤성효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윤성효 감독은 1996년 원년 부터 5년 동안 수원의 선수로 활약했으며 1998년 정규리그 우승때는 팀의 주장으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수원의 레전드입니다. 김호 전 감독의 애제자 답게 패스 게임을 선호하며 지난달 중순 부임 이후 선이 굵었던 팀의 스타일을 변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과연 수원이 하반기에 정규리그 꼴찌에서 벗어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주목됩니다.

'패스 게임'으로 변화한 수원, 그 조짐이 긍정적

무엇보다 지난 11일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와의 친선경기는 수원에게 단순 이상의 의미를 부여 했습니다. 0-0으로 비겼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얻을 점이 여럿 있었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보완할 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수원은 차범근 전 감독 시절의 4-4-2, 3-4-1-2를 버리고 아직 K리그에서 정착되지 않은 4-1-4-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미드필더진의 패스를 앞세워 여러가지 패턴의 공격 기회를 노리겠다는 윤성효 감독이 공격 성향의 지도자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수원의 현 스쿼드에서 4-1-4-1이 이상적인 이유는 패스의 정확도와 효율성, 기술을 키울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들을 대거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강민수가 그동안 잠재되었던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공급하며 백지훈-김두현으로 짜인 공격형 미드필더들에게 원활하게 볼이 배급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오른쪽 윙어 이상호도 중앙과 간격을 좁히면서 연계 플레이에 참여해 여러가지 형태의 패스를 주고 받아 우라와의 중원 뒷 공간을 공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 시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패스 게임이 윤성효 감독 체제에서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윤성효 감독은 김호 전 감독과 더불어 패스 게임을 선호하는 지도자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스타일은 다릅니다. 김호 전 감독 체제에서는 미드필더진에서의 아기자기한 패스를 통해 템포가 느려지더라도 직선과 곡선을 골고루 이용하는 패스가 많았습니다. 반면 윤성효 감독 체제에서는 횡패스와 롱패스 보다는 종패스에 대한 비율을 높이면서 빠르고 직선적인 경기 흐름을 유도했으며 선수들에게 백패스를 금지 시켰습니다. 원터치와 투터치 형식의 서로 주고 받는 패스 플레이와 전진패스까지 어우러지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경기를 장악하는 흐름이 우라와전에서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강민수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은 우라와전 성공을 통해 하반기에 탄력을 얻을 것이 분명합니다. 강민수는 최근 1~2년 사이에 센터백으로서 불안한 경기 운영을 펼쳤고 올해 수원 이적 후 부진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여 공격에 눈을 뜨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흐름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조원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격력이 다소 취약했던 부분을 강민수가 만회했고 수원의 패스 게임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긍정 포인트로 귀결 됐습니다. 강민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계속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능숙한 공격 전개를 앞세워 전방 미드필더들의 부담을 덜어 줄 것입니다.

염기훈의 포지션은 그동안 변화가 잦았지만 4-1-4-1 체제를 통해 왼쪽 윙어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4년 전 전북 시절보다 순발력이 느려졌고 연계 플레이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지만 돌파력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김두현-백지훈은 잦은 부상 여파로 활동량에 굴곡이 벌어졌기 때문에 염기훈이 그 단점을 보완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수원에서 부상 및 월드컵 대표팀 차출 때문에 팀 공헌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자신을 받아준 수원에서 좋은 모습으로 정착하려면 하반기에 꾸준한 맹활약을 펼쳐 윤성효 감독에게 신임을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돘습니다.

수원은 우라와전이 끝난 뒤 서동현-박종진(전 강원), 이길훈-임경현(전 부산) 트레이드를 성사시켰고 송종국(알 샤밥) 이상돈(강원)과 작별했습니다. 박종진과 임경현은 윤성효 감독이 숭실대 사령탑 시절에 키웠던 선수들이지만 K리그에서의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동현과 이길훈은 수원팬들과 정이 쌓였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임펙트가 부족했기 때문에 윤성효 감독이 대학 무대 시절에 키웠던 박종진-임경현을 수원 선수로 받아 들였습니다. 박종진은 오른쪽 윙어로서 빠른 발을 앞세운 측면 돌파를 과시할 것이며 임경현은 쉐도우 출신으로서 수원의 패스 게임에 힘을 실으며 골을 노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수비진 입니다. 송종국이 떠난 오른쪽 풀백 자리를 조원희가 메우게 되었지만 3년 동안 풀백으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역할 변화 과정에서 혼동이 올 수 있습니다. 조원희는 주 포지션이 3백 체제의 윙백 이었지만 풀백에서는 상대 공격에 의해 뒷 공간을 허용하는 경향이 뚜렷해 2007년 상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했던 것도 이 때문이죠. 과거의 약점이 상대팀에게 집요한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한 박자 빠른 커버 플레이와 매끄러운 위치선정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수원의 포백은 우라와전에서 크로스를 많이 허용했습니다. 양상민-조원희로 짜인 좌우 풀백이 측면 깊숙한 곳에서 수비를 하지 않고 안쪽으로 움츠려들면서 오히려 크로스를 내주고 말았죠. 미드필더의 패스 게임을 통해 공격의 흐름을 잡으면서도 측면 뒷 공간에 불안함을 남긴 것은 경기를 효율적으로 지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한계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원과 상대하는 팀이라면 크로스와 침투 능력이 뛰어난 측면 옵션을 앞세워 박스쪽으로 한 번에 골 기회를 띄울 것입니다. 이렇게 공략당하지 않으려면 양상민-조원희가 상대의 공격 흐름을 미리 파악하거나 집요하게 공격을 저지할 수 있는 적극성이 있어야 합니다.

수원의 화룡정점을 찍을 원톱도 불안합니다. 하태균과 호세모따가 2% 부족한 공격력을 일관했죠. 하태균은 우라와전에서 미드필더들과 간격을 좁히고 연계 플레이에 참여하여 최전방을 부지런히 질주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수원의 4-1-4-1 체제에서 하태균이 골 넣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최근 3년 동안 부상 여파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골 생산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호세모따는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하태균에 비해 상대 수비를 비집고 침투하거나 패스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부산에서 영입한 임경현의 성공 가능성을 속단할 수 없고, 신영록의 계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태균과 호세모따가 분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원이 하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결정적 키 포인트는 원톱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감독을 교체한 수원이 K리그 명문 클럽으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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