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성효 수원 감독 (C) 효리사랑]
수원 블루윙즈에게 2011년은 매우 중요한 해 입니다. 지난 2년 동안의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 K리그의 빅 클럽으로서 명실상부한 위용을 과시할 수 있는 타이밍이기 때문입니다. 이적시장에서의 대형 선수 영입이 활발했던 만큼, 그 저력이 빛을 발하려면 성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면서 10개월 장기 레이스에 임하는 마음이 비장할 수 밖에 없죠. '축구 수도'로서 2001~2002년에 아시아를 제패했던 영광을 재현할 필요가 있죠.
분명한 것은, 수원의 윤성효 감독 영입은 성공적인 선택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K리그 꼴찌였던 수원의 성적을 7위로 끌어올렸기 때문이죠. 지난해 8월 28일 라이벌 서울전 4-2 승리까지 각종 대회 포함해서 12전 10승1무1패의 성적을 올리며 수원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그 이후 체력적인 부침에 시달리며 발걸음이 더뎠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의 K리그 성적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2위(10승4무4패)였습니다. 윤성효 감독 부임 이전에 승점 관리에 실패했던 것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체력 저하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수많은 경기를 치렀던 한계에 발목 잡혔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그라운드 잔디가 곳곳이 패이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 부렸죠. 또한 윤성효 감독은 기술 축구를 추구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늘리다보니, 시즌을 치를수록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3-4-3 전환과 동시에 미드필더들의 무게 중심을 후방쪽으로 내려야 했죠. 하지만 전북과의 최종전에서는 선수들이 활동 폭을 늘리지 못하면서 전북의 빠른 템포를 제어하지 못했고 그 결과는 1-5 대패로 귀결 됐습니다.
하지만 윤성효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의 색깔을 확고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꼴찌로 추락한 팀의 자존심 회복도 중요했지만, '윤성효 축구'가 어떤 스타일이고 앞으로 추구할 방향이 무엇인지를 수원팬들에게 공개 할 필요가 있었죠. 당시 수원은 김호 체제의 기술 축구와 차범근 체제의 롱볼 축구가 서로 부합되지 못하면서 '정체성 혼란'에 빠졌던 시기였습니다. 수원팬들은 전자격의 축구 스타일을 선호했지만 현실은 빅버드에서 머리를 위로 올리고 롱볼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런 수원의 윤성효 감독 영입은 기술 축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와 밀접합니다.
그리고 올해는 기술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K리그-AFC 챔피언스리그를 동시에 석권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수원이라면 두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또한 윤성효 감독은 수원 선수 및 코치-숭실대 감독 시절에 수많은 우승을 경험했던 '우승 제조기'이기 때문에, 어떤 노하우를 통해 팀의 우승을 이끌지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수원은 이적시장에서 걸출한 축구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어쩌면 수원의 최대 강점은 윤성효 감독일지 모릅니다.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높은 스포츠로서 지도자의 선택과 집중에 따라 성적 및 전술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K리그-AFC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가능성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했던 클럽이 없었기 때문이죠. 가깝게는 일본 및 중국, 멀게는 호주 및 중동 원정(그 밖에 동남아시아, 우즈베키스탄)까지 감행하는 체력적인 리스크가 작용하면서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습니다. K리그 같은 경우에는 정규리그가 끝나면 토너먼트 제도의 챔피언십을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이 더 소모됩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이라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통계적 관점이라면, 수원-서울-제주-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면 K리그 우승 확률은 낮아집니다.
그러나 수원은 2005년의 실패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 해 5월 25일 중국 선전 원정에서 0-1로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던 것이 총체적 부진의 쐐기를 박았죠. 선수들의 잦은 부상 및 몇몇 인재들의 잦은 대표팀 차출, 5일 전 첼시와의 친선전에 따른 무리한 스케줄 때문에 스쿼드 전체가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더블 스쿼드 효과도 결국에는 소용 없었죠. 공교롭게도 그때는 지금처럼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레알 수원'이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수원의 침체기였던 2009-2010년에는 챔피언스리그 4강 문턱 조차 못밟았죠. 그 실패의 경험은 훗날의 영광을 위한 자산이 될 것이며 도전 정신이 쌓이게 됩니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K리그-AFC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클럽은 배출되어야 합니다.
수원은 라이벌 서울과 함께 K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스쿼드 개인의 역량을 놓고 보면 서울과 최강을 다툴 만 합니다. 하지만 조직력이 변수 입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바뀌면서 팀 구성원 끼리의 호흡이 맞지 않을 여지가 존재합니다. 스쿼드 변화가 잦은 팀의 전형적인 문제점이죠.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쿼드 변동 폭이 컸던 맨체스터 시티 같은 경우에도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골키퍼 조 하트의 슈퍼 세이브로 이겨냈죠. 그래서 수원에게는 올 시즌 초반의 고비를 넘어야 하며, 만약 어려움을 겪더라도 꿋꿋이 해쳐 이겨내야 합니다.
또한 수원은 기술 축구의 완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접어들면서 페이스가 꺾였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선수들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1년 동안 서로 얼굴을 보고 발을 맞추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하면 윤성효 감독의 스타일을 익히기 쉽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체력이 변수겠지만 긍정적 관점에서는 기술 축구에 습관이 베이는 장점을 얻게 됩니다. 그럴 경우, 수원의 경기력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으면서 축구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면 K리그의 흥행을 짊어질 수 있죠. 2011년 성공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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