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참가 사상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종합 7위를 확정지었다. 특히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 기록 숫자를 ´13´으로 올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금메달 12개의 숫자를 하나 더 늘린 것.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금메달 10개, 올림픽 종합 10위권 진입)´이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금12,은10,동11개) 1992년 바르셀로나(금12,은5,동12개)에서 종합 4위와 7위를 거뒀지만 1996년 애틀란타(금7,은15,동5개)에서 10위로 주춤한 뒤 2000년 시드니(금8,은10,동10개)에서는 12위로 밀리는 내림세에 빠졌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올림픽 종합 10위권 재진입을 위해 절치부심했고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따내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달성했고 ´금빛 질주를 거듭하던´ 대회 초반에는 종합 순위 2~3위에 머무는 등 20년 전 서울 올림픽의 영광을 다시 재현했다.
금메달 13개 따낸 태극 전사는 누구?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금빛 질주는 대회 첫날인 9일 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유도 60kg급의 최민호(한국 마사회)가 5연속 한판승 퍼레이드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것. 한국 유도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전경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달성한 것은 최민호가 국내 최초다.
대회 둘째 날인 10일에는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과 여자 양궁 단체전(박성현-윤옥희-주현정)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우승하면서 동양 남자 선수로는 72년 만에 남자 자유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주인공이 됐다. 여자 양궁은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서 금메달을 따내며 199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이 부문 6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금메달 순항은 계속됐다. 11일 남자 양궁이 단체전(박경모-이창환-임동현)에서 4번째 금메달을 선사했고 12일에는 남자 사격의 진종오(KT)가 50m 공기 권총에서 정상에 오르며 3일 전 10m 공기 권총 은메달과 함께 2경기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다음 날에는 남자 역도 77kg급의 사재혁(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내며 남자 역도에서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16일에는 여자 역도 +75kg급 장미란(고양시청)이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의 ´3부문 세계 신기록´을 들어 올리며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7일에는 배드민턴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이상 삼성전기)´가 한국의 8번째 금메달을 선사했고 이용대는 금메달 확정 순간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리며 새로운 국민 남동생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10-10´을 굳힌 종목은 태권도. 임수정(경희대) 손태진(삼성 에스원) 황경선, 차동민(이상 한국체대)이 금빛 발차기를 날리며 올림픽 사상 첫 4체급을 싹쓸이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중 황경선은 8강 전 도중 왼쪽 무릎인대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 어려움 속에서 경기를 강행하며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한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야구 대표팀. 한국 야구는 ´국민 원투펀치´ 류현진(한화) 김광현(SK)의 연이은 호투와 이대호(롯데) 이용규(KIA) 등이 타선에서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베이징 올림픽 9연승과 결승 쿠바전 3-2 승리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은 준결승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서 한국 승리를 이끈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베이징 올림픽, ´우리들도 빛냈다´
베이징 올림픽은 금메달 리스트들의 경연장이 아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 따낸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메달은 더 귀하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도 금메달 리스트 못지 않지 않게 고된 훈련을 통해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노력했고 올림픽에서 그 성과를 일궈냈다.
'우생순'으로 유명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2일 4강 노르웨이전서 심판의 결정적 오심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14명의 태극 여전사들은 4년 동안 힘든 훈련을 했던 고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다음날 헝가리와의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유도 73kg급 은메달 리스트 왕기춘(용인대)은 갈비뼈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며 부상 투혼 속에서 끝가지 최선을 다했다. 지난 11일 8강 경기 도중 레안드로 갈레이로(브라질)의 팔꿈치에 왼쪽 옆구리를 맞아 갈비뼈가 부러졌던 것. 왕기춘은 수술 없이 6개월간 재활할 예정이다.
여자 펜싱의 남현희(서울시청)는 11일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무릎 부상과 2005년 '쌍꺼풀 성형수술 파문'의 악재속에서도 훈련에 매진한 그녀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쳐 국민들의 관심을 사로 잡는 '여전사'로 거듭났다.
19일 남자 체조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따낸 유원철(포스코 건설)은 한국 체조의 희망의 빛을 던졌다. 그는 이 경기에서 깔끔한 기술과 회전을 선보여 자신이 준비한 기술을 큰 실수 없이 연기해 16.250점을 얻어 중국의 리샤오펑(16.45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복싱의 기대주' 김정주(원주시청)는 22일 열린 웰터급(69kg)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복싱 종목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 5명 중에 4명이 8강 이전에 탈락한 것과 달리 김정주는 동메달을 따내며 '노 메달' 위기에 빠졌던 한국 복싱의 체면을 지켜냈다. 김정주는 올림픽 웰터급 출전 선수 중에 최단신인 170cm였지만 자신의 체격적인 약점을 이기고 외국인 선수들을 하나 둘씩 쓰러뜨려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