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박 선생' 박주영(26, AS 모나코)에게 오는 1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A매치 터키 원정은 중요합니다. 조광래호에서 4개월 만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불참했고, 대표팀의 주전 경쟁 구도 및 전술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터키전을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보내야 합니다. 박지성-이영표가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젊은 선수들의 활용이 높아지는 대표팀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중고참'에 속하는 박주영의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하지만 박주영에게 필요한 것은 명예회복입니다. 모나코에서는 무릎 부상 이전까지 골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대표팀에서 그 갈증을 풀지 못했죠. 터키전은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합니다.
박주영, 이제는 분발해야 한다
박주영은 조광래호에서 구김살 없이 제 몫을 해냈던 경기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 9월 7일 이란전, 10월 12일 일본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을 비롯 경기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팀 공격을 짊어지거나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할 수 있는 파괴력이 떨어졌죠. 이란-일본전에서는 최전방에서 고립됐습니다. 한국이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면서 박주영의 경기력 부담이 커지는 특성이 있었지만, 끝내 그의 발끝은 침묵했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필드골을 넣은지 오래 됐습니다. 2009년 9월 5일 호주전 이후 아직까지 필드골이 없었죠. 지난해 5월 25일 일본전 페널티킥 골, 6월 23일 나이지리아전 프리킥 골을 기록했지만 필드골은 아닙니다. 몇몇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조광래호 출범 이후 3경기에서의 활약상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본래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아시안컵 이전까지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뛰었다는 것은 조광래호 공격력에 이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어느 팀이든,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공격수가 선발로 뛰는 것은 팀 전력의 플러스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박주영 중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조광래호에서의 공격력 부진에 수긍이 갑니다. 당시 조광래호는 3-4-3(3-4-2-1) 및 변형 3백이 정착되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전술 이해가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죠. 그 과정에서 미드필더 조직이 붕괴되었고 박주영마저 공격이 뜸하게 됩니다. 박주영은 '강한 미드필더진'과 공존할 때 힘을 발휘하지만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짓는 본능이 부족합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는 모나코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중앙에서 뛰었으나 음보카니-니쿨라예가 팀 전력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측면으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측면과 중앙에서의 포지션 혼란이 대표팀까지 영향을 끼쳤죠.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하지만 박주영은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격수라는 포지션은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 공격에 빠져서는 안 될 옵션으로 자리잡았던 지난날의 활약상을 떠올리면 앞으로 꾸준히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터키전이 중요한 이유는 대표팀 주전 입지를 사수하기 위해서 입니다. 지동원이 아시안컵에서 4-2-3-1(실질적으로 4-6-0)의 제로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고, 구자철이 미들라이커로 도약하며 대회 득점왕에 등극했기 때문에 박주영이 자극을 받았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지동원-구자철이 대표팀 공격을 좌우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이 터키전에서 '박 선생' 포스를 발휘해야 합니다.
물론 박주영이 터키전에 선발 출전할지,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순한 무게감을 놓고 보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 같지만, 원톱 자리에는 지동원이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이 주름잡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에게 왼쪽 윙어를 맡기는 것은 불안정합니다. 유독 측면에서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기 때문이죠. 2006년 슬럼프에 빠졌던 것도 '혹사와 맞물려' 왼쪽 윙 포워드 전환 실패가 있었죠. 구자철은 윙어가 낯설죠. 현실적으로, 박주영은 대표팀 주전을 놓고 지동원-구자철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박주영이 대표팀 공격에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 꾸준히 팀 전력에 공헌할 수 있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동원-구자철-손흥민-윤빛가람 같은 젊은 공격 옵션들은 런던 올림픽 세대이기 때문에 적어도 2012년 여름까지 성인 대표팀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쏟을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지동원-구자철-손흥민은 혹사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지동원-손흥민은 올해 U-20 월드컵 출전 가능성 있음) 조광래호가 이러한 불안 요소를 커버하려면 영건의 경기 출전을 적당하게 조절하면서 박주영의 중용 폭을 늘려야 합니다. 박주영은 타겟맨과 쉐도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의 활용 폭이 결코 좁지 않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시안컵에서 박주영 공백은 '없지 않았다'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지동원이 제로톱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박주영 빈 자리를 잘 메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 한국 대표팀의 약점 이었습니다. 박주영처럼 박스쪽에서 공중볼을 따내거나 상대 수비진과 적극적으로 몸싸움 경합을 펼치며 빈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공격수의 필요성, 그 이점을 팀 전술에 반영하는 모습이 부족했죠. 제로톱 및 구자철의 미들라이커 변신 이외에는 상대 골문을 초토화시킬 무기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프리킥 상황에서도 박주영의 킥력을 볼 수 없었죠. 아무리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1년 넘게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프리킥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박주영은 자신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실력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아무리 조광래 감독이 전술을 연구하고 조련해도, 선수가 분발하지 못하면 무용지물 입니다. 박주영은 공격수로서 다재다능한 장점이 있으며 경기 흐름을 뒤집는 해결사 기질이 있지만 실전에서 그 감각을 꾸준히 발휘하지 못하면 대표팀이 딜레마에 빠집다. 공격수는 골을 터뜨려야 인정받는 포지션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은 2004~2005년 각급 대표팀 및 K리그에서의 무수한 골 생산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부상 및 부진, 혹사에 의해 지금까지 굴곡의 세월을 보냈지만 본래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였죠. 그 장점을 조광래호에서 회복해야 합니다.
또한 조광래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체제를 단단히 준비하려면 박주영의 존재감이 중요합니다. 수많은 국제 경기에서 축적된 경험 및 아시안컵 이전까지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던 기량을 놓고 보면 앞으로 조광래호에서 공헌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로서 차기 대표팀 주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앞으로 한국 대표팀 공격에서 누가 중심이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박주영이라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를 목표로 조광래호에서 땀을 흘려야 합니다. 한국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죠. 그것이 조광래호의 과제이자 앞으로의 전력 강화 방안 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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