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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박 선생' 박주영(26, AS 모나코)에게 오는 10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A매치 터키 원정은 중요합니다. 조광래호에서 4개월 만에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죠.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불참했고, 대표팀의 주전 경쟁 구도 및 전술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터키전을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보내야 합니다. 박지성-이영표가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젊은 선수들의 활용이 높아지는 대표팀의 현 상황을 놓고 보면 '중고참'에 속하는 박주영의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하지만 박주영에게 필요한 것은 명예회복입니다. 모나코에서는 무릎 부상 이전까지 골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대표팀에서 그 갈증을 풀지 못했죠. 터키전은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나는 터닝 포인트가 되어야 합니다.

박주영, 이제는 분발해야 한다

박주영은 조광래호에서 구김살 없이 제 몫을 해냈던 경기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 9월 7일 이란전, 10월 12일 일본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을 비롯 경기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팀 공격을 짊어지거나 지속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할 수 있는 파괴력이 떨어졌죠. 이란-일본전에서는 최전방에서 고립됐습니다. 한국이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면서 박주영의 경기력 부담이 커지는 특성이 있었지만, 끝내 그의 발끝은 침묵했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필드골을 넣은지 오래 됐습니다. 2009년 9월 5일 호주전 이후 아직까지 필드골이 없었죠. 지난해 5월 25일 일본전 페널티킥 골, 6월 23일 나이지리아전 프리킥 골을 기록했지만 필드골은 아닙니다. 몇몇 경기에서 부상으로 빠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조광래호 출범 이후 3경기에서의 활약상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본래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지만, 아시안컵 이전까지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뛰었다는 것은 조광래호 공격력에 이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어느 팀이든,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공격수가 선발로 뛰는 것은 팀 전력의 플러스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박주영 중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조광래호에서의 공격력 부진에 수긍이 갑니다. 당시 조광래호는 3-4-3(3-4-2-1) 및 변형 3백이 정착되지 못하면서 선수들의 전술 이해가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죠. 그 과정에서 미드필더 조직이 붕괴되었고 박주영마저 공격이 뜸하게 됩니다. 박주영은 '강한 미드필더진'과 공존할 때 힘을 발휘하지만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짓는 본능이 부족합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는 모나코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중앙에서 뛰었으나 음보카니-니쿨라예가 팀 전력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측면으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측면과 중앙에서의 포지션 혼란이 대표팀까지 영향을 끼쳤죠.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하지만 박주영은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격수라는 포지션은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 공격에 빠져서는 안 될 옵션으로 자리잡았던 지난날의 활약상을 떠올리면 앞으로 꾸준히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터키전이 중요한 이유는 대표팀 주전 입지를 사수하기 위해서 입니다. 지동원이 아시안컵에서 4-2-3-1(실질적으로 4-6-0)의 제로톱으로서 맹활약을 펼쳤고, 구자철이 미들라이커로 도약하며 대회 득점왕에 등극했기 때문에 박주영이 자극을 받았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지동원-구자철이 대표팀 공격을 좌우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박주영이 터키전에서 '박 선생' 포스를 발휘해야 합니다.

물론 박주영이 터키전에 선발 출전할지,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단순한 무게감을 놓고 보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 같지만, 원톱 자리에는 지동원이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구자철이 주름잡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에게 왼쪽 윙어를 맡기는 것은 불안정합니다. 유독 측면에서 공격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기 때문이죠. 2006년 슬럼프에 빠졌던 것도 '혹사와 맞물려' 왼쪽 윙 포워드 전환 실패가 있었죠. 구자철은 윙어가 낯설죠. 현실적으로, 박주영은 대표팀 주전을 놓고 지동원-구자철과 경쟁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박주영이 대표팀 공격에 필요한 이유는 앞으로 꾸준히 팀 전력에 공헌할 수 있는 기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동원-구자철-손흥민-윤빛가람 같은 젊은 공격 옵션들은 런던 올림픽 세대이기 때문에 적어도 2012년 여름까지 성인 대표팀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쏟을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지동원-구자철-손흥민은 혹사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지동원-손흥민은 올해 U-20 월드컵 출전 가능성 있음) 조광래호가 이러한 불안 요소를 커버하려면 영건의 경기 출전을 적당하게 조절하면서 박주영의 중용 폭을 늘려야 합니다. 박주영은 타겟맨과 쉐도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의 활용 폭이 결코 좁지 않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시안컵에서 박주영 공백은 '없지 않았다'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지동원이 제로톱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박주영 빈 자리를 잘 메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 한국 대표팀의 약점 이었습니다. 박주영처럼 박스쪽에서 공중볼을 따내거나 상대 수비진과 적극적으로 몸싸움 경합을 펼치며 빈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공격수의 필요성, 그 이점을 팀 전술에 반영하는 모습이 부족했죠. 제로톱 및 구자철의 미들라이커 변신 이외에는 상대 골문을 초토화시킬 무기가 없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프리킥 상황에서도 박주영의 킥력을 볼 수 없었죠. 아무리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1년 넘게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프리킥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박주영은 자신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실력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아무리 조광래 감독이 전술을 연구하고 조련해도, 선수가 분발하지 못하면 무용지물 입니다. 박주영은 공격수로서 다재다능한 장점이 있으며 경기 흐름을 뒤집는 해결사 기질이 있지만 실전에서 그 감각을 꾸준히 발휘하지 못하면 대표팀이 딜레마에 빠집다. 공격수는 골을 터뜨려야 인정받는 포지션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박주영은 2004~2005년 각급 대표팀 및 K리그에서의 무수한 골 생산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부상 및 부진, 혹사에 의해 지금까지 굴곡의 세월을 보냈지만 본래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였죠. 그 장점을 조광래호에서 회복해야 합니다.

또한 조광래호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체제를 단단히 준비하려면 박주영의 존재감이 중요합니다. 수많은 국제 경기에서 축적된 경험 및 아시안컵 이전까지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던 기량을 놓고 보면 앞으로 조광래호에서 공헌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로서 차기 대표팀 주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죠. 앞으로 한국 대표팀 공격에서 누가 중심이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박주영이라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를 목표로 조광래호에서 땀을 흘려야 합니다. 한국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죠. 그것이 조광래호의 과제이자 앞으로의 전력 강화 방안 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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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itar Berbatov Manchester United 2010/11 Manchester United V Newcastle United (3-0) 16/08/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만약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지난 여름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면 맨유의 올 시즌 행보는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던 3075만 파운드(약 558억원)의 비싼 돈에 걸맞지 않게 기복이 심한 활약을 일관했기 때문에 맨유에서의 방출 여부가 설득력을 얻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맨유가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베르바토프의 방출 명분을 세우는 요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베르바토프는 '먹튀'로 낙인 찍혔고 여론의 꾸준한 질타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에 이르러 맨유 공격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나는 것과 동시에 에이스로 떠오를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맨유는 웨인 루니의 공격력에 좌우 되었던 '루니 원맨팀' 성격이 강했지만 올 시즌에는 베르바토프의 '미친 존재감'에 힘입어 공격력의 색깔을 바꾸었습니다. 루니는 지난 3월말 발목 부상 및 남아공 월드컵 부진, 스캔들까지 겹쳐 슬럼프에 빠졌지만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 출전했던 6경기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7골 1도움)를 기록하며 맨유 공격의 중심 축으로 도약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19일 라이벌 리버풀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맨유의 3-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두 번의 헤딩골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을 앞세워 상대 문전을 흔들었고 골 장면 또한 깔끔하고 완벽했습니다. 세 번의 골 장면 모두 측면에서 박스 쪽으로 날라왔던 크로스와 코너킥 이었는데, 공의 낙하지점을 빠르게 판단하여 문전에서 골 넣을 수 있는 위치를 적절하게 찾았습니다. 그 중에 오버헤드킥 골 장면은 오랫동안 많은 축구팬들에게 회자 될 정도로 아주 멋진 골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문전에서 허벅지 트래핑으로 상대 수비의 압박 타이밍을 한 박자 빼앗았고, 순식간에 오버헤드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리버풀전 해트트릭이 의미있는 이유는 '강팀에 약한 공격수' 라는 불명예스런 수식어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2골 넣었으나 모두 약팀과의 경기에서 기록했었고 강팀 및 수비력이 견고한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부진했습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으면 여지없이 무너지는 단점이 있었고 경기력의 기복이 심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토트넘 시절에도 현지 언론에서 강팀에 약하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강팀용 선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골을 넣었고 이번 리버풀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강팀에 약하지 않습니다.

그런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에 달라진 이유는 맨유에서의 입지를 키우겠다는 절박함을 안고 경기를 치렀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의 두 시즌 동안 3075만 파운드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치지 못해 '먹튀'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현지 언론의 방출설 및 이적설에 직면하며 팀에서의 입지가 불안정 했습니다. 자신의 커리어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오기가 발동한 것이죠. 또한 올 시즌에는 맨유에서 명예회복하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진가를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꾸준히 확인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루니의 남아공 월드컵 부진은 베르바토프의 역할이 변경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루니가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무기력한 행보 때문에 골에 대한 많은 부담을 받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그래서 루니가 골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경기력 회복을 위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쉐도우로 전환시켜 공간 창출을 통한 이타적인 플레이를 주문했죠. 지난 시즌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골을 돕기 위해 쉐도우로 뛰었다면, 올 시즌에는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앞선에서 타겟맨을 맡아 골을 노리는데 치중한 것입니다. 베르바토프 입장에서는 올 시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골 생산에 열의를 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타겟맨 전환이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본래 그 역할에 강했던 공격수였기 때문입니다. 레버쿠젠-토트넘에서 타겟맨으로 활약하며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죠. 토트넘 시절에는 로비 킨과 최전방에서 서로의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많은 골을 합작했지만 기본적으로 박스 안에서 활동했습니다. 맨유는 호날두-루니가 팀 공격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연이 아닌 조연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베르바토프가 타겟맨이 아닌 조율이 강한 공격수라고 바라봤지만, 베르바토프는 그저 희생을 택했던 것 뿐입니다. 하지만 볼을 끌거나 소유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상대 압박에 자유롭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고 루니의 고립을 부추겼습니다. 그 결과는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이어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그런 베르바토프는 조연보다는 주연에 더 어울리는 공격수 였습니다. 월드 클래스 급의 공격 센스를 기반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며 골을 넣는 성향이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까지는 루니와 공존하면서 최전방으로 올라오는데 제한을 겪었고 2선쪽으로 빠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많은 골을 넣기가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루니가 쉐도우로 전환했기 때문에 타겟맨 역할에 집중하며 골을 노렸습니다. 그 결과는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및 리버풀전 해트트릭으로 귀결 됐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여론의 '베르바토프 방출' 목소리에 아랑곳않고 베르바토프를 올 시즌에도 안고 갔던 이유는, 그의 능력이 맨유에서 최대한 발휘되지 못했던 것을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전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좋은 컨디션으로 시작했다. 프리 시즌 성적이 좋았고, 팀 내에서 베르바토프의 기량을 의심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며 베르바토프에 대한 신뢰를 공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아울러 "올 시즌 에너지를 충전한 베르바토프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라며 베르바토프의 꾸준한 맹활약을 주문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확고한 믿음을 얻고 있는 베르바토프라면 앞으로 거의 매 경기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골까지 넣는 엄청난 스탯을 쌓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베르바토프의 꾸준함이 언제까지 지속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기복이 심한 공격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맨유 공격을 대표하는 주연으로 거듭났기 때문에 지금의 기분 좋은 흐름을 시즌 종료까지 그대로 이어가야 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먹튀, 방출설에 직면하며 여론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었던 것을 회복하려면 리버풀전 해트트릭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맨유의 에이스로 거듭난 것 또한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훗날 아름다운 결실을 맺으려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정진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에 임하는 마음이 절박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충분히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화려한 비상'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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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튼 공식 홈페이지(bwfc.co.uk)]

지금까지 박지성의 성공시대가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과 주목을 끌었다면 이제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21, 볼튼 원더러스, 이하 볼튼)을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성공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이청용은 3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86분 동안 활약했으며 1도움을 올렸습니다. 전반 2분 박스 오른쪽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토트넘 골키퍼인 카를로 쿠디치니의 몸에 맞고 튀어나오자 가까이에 있던 히카르도 가드너가 세컨슛을 날렸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골키퍼 맞고 세컨슛으로 골이 들어간 것도 도움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이청용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이청용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개리 멕슨 감독의 확고한 신임을 얻게 됐습니다. 지난달 23일 칼링컵 3라운드(32강) 웨스트햄전에서 도움을 기록했고 3일 뒤인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버밍엄 시티전에서는 팀의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작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토트넘전에서는 전반 2분만에 도움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무엇보다 이청용의 공격 포인트가 반갑습니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팀의 골 과정에 있어 임펙트를 심어줄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볼튼의 공격력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볼튼은 지난해 1월 니콜라스 아넬카가 첼시로 이적한 이후 늘 공격력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아넬카 이후 '미들라이커' 케빈 데이비스와 왼쪽 윙어인 메튜 테일러 이외에는 팀 공격에서 숨통을 트일 수 있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올 시즌에는 타미르 코헨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골을 넣고 있지만 그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청용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주전 자리를 비집고 들어간 것은 볼튼 입장에서도 환영할 일입니다.

토트넘전에서는 주전 선수로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이청용은 이날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래 첫 선발 출전 경기를 치렀습니다. 86분 동안 좌우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가는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싱력, 특유의 공격 센스로 팀 공격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동료 공격 옵션들과 전술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던 경기력은 팀 전술에 완벽하게 녹아들기 위한 의지가 충만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커로 모습을 내밀었다면 이제는 주전으로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활용폭이 팀 내에서 넓어졌습니다.

팀에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라면 꾸준한 선발 출전을 위해 팀 플레이보다 공격 포인트에 초점을 맞췄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청용이 무리한 개인 플레이와 독단적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자신보다 팀을 위해 뛰었음을 의미합니다. 팀 공격에 충실했기 때문에 자신의 공격력이 빛났던 것이고, 자신이 직접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후반 23분 제이로이드 새뮤얼에게 감각적인 힐패스로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든 공격 전개는 팀 전술에 충실하면서 상대 전술까지 간파했던 멋진 장면이자 강렬한 임펙트를 심어준 장면 이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후반 중반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활동 패턴을 변경하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방으로 드리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힘이 떨어져 팀 공격 기회를 무산시킨것을 비롯 상대 선수와의 경합에서 밀리거나, 전방을 파고드는 기동력이 급격히 저하 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공수 전환이 빠른 리그로서 강철같은 체력이 요구됩니다. FC서울 시절에도 체력에 약점이 있었던 만큼, 체력을 집중 보완하면 90분 동안 팀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그럼에도 후반 41분 교체 과정에서 홈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것은 이날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음을 의미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선수임을 감안하면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지금의 페이스를 앞으로 꾸준히 이어가면 볼튼 공격의 핵으로 떠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청용이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상으로는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합니다. 볼튼의 에이스인 케빈 데이비스가 노장인데다(32세) 팀 입장에서도 새로운 공격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청용이 치고 올라갈 필요가 있습니다. 볼튼은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잠재력 있는 선수를 키우는 팀입니다. 이청용이 볼튼의 에이스로 진화하는 과정은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볼튼의 공격은 이청용이 들어오면서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단조로운 롱패스를 지양하고 정교한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있죠. 이청용이 팀 공격에 가세하면서 공격의 질이 부쩍 향상 됐습니다. 이청용은 아직 팀 전력의 진정한 구심점으로 자리잡지 않았지만 팀 공격을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런 영향력을 키우면 에이스로서 부족함 없는 활약을 펼칠 것입니다. 자신의 성공 시대를 열기 시작한 이청용의 발끝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에이스란 팀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가리켜 부르는 단어입니다. 개인기보다 조직력이 중시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는 에이스의 역할이 더 늘어났습니다.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진정한 해결사만이 에이스 자격이 주어지게 된 것이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출중한 공격력에 중심을 둔 공격 전술을 구사하여 상대팀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호날두는 많은 골을 넣으며 유럽 축구의 독보적인 득점 기계로 떠올랐고 팀이 승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어김없이 상대 골망을 흔들며 맨유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탁월했던 호날두의 공격 본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느 누구도 따라갈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맨유가 두달 전 호날두와 작별했습니다. 그래서 호날두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 했습니다. 지난 20일 번리전 0-1 패배 까지만 하더라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가능성이 힘들거라 예상했던 축구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맨유의 올 시즌은 호날두 부재 때문에 힘들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22일 위건전 5-0 대승으로 위기론을 불식시켰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에이스가 나타났습니다. 호날두의 득점 능력을 위해 항상 끊임없이 희생했던 웨인 루니(23)가 호날두의 몫을 차지하게 된 것이죠.

웨인 루니, 더 이상 호날두의 도우미가 아니다

루니는 이번 위건전을 통해 맨유의 에이스 자리를 굳혔습니다. 팀이 5-0 대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임펙트를 발휘했기 때문이죠. 그것도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을 두번이나 작렬한 것은 진정한 골잡이로서의 위용을 보여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적지 않은 득점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최근 A매치 8경기 10골) 그 저력을 맨유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루니의 맨유는 후반 10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대 수비진의 압박을 벗기지 못해 기진맥진 했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최전방을 활발히 움직였지만 상대의 저항이 만만찮았기 때문에 공격 작업이 수월치 못했던 것이죠. 그러던 루니는 후반 10분 위건 문전 중앙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띄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헤딩 선제골을 작렬했습니다. 그 골은 위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려 대량 실점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정도로 임펙트가 강렬했습니다. 에이스의 힘이 무엇인지를 루니가 실력으로 말해준 것입니다.

이러한 루니의 선제골은 맨유 선수들이 맹공격을 퍼붓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폴 스콜스의 감각적인 전진패스를 받아 팀의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19분에는 루니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맨유는 루니의 선제골 속에 9분 동안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그리고 39분 마이클 오언, 46분 루이스 나니가 추가골을 넣으며 5-0 대승이 완성됐습니다.

루니가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다하는 장면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많지 않았습니다. 측면과 중앙을 종횡무진하는 이타적인 움직임과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워 호날두의 골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죠. 몇몇 경기에서는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팀 전술에서는 자신보다는 호날두에게 절대적인 비중과 초점이 모아졌기 때문에, 늘 호날두의 에이스 진가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두달 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팀의 차기 에이스로 꼽히더니 이제는 실력으로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2004년 8월 맨유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 다섯 시즌 동안 11-16-14-12-12골 넣으며 꾸준히 10골을 넘겼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골을 넣는 골잡이로 거듭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지난 7일 잉글랜드 일간지 <텔레그래프>를 통해 "루니를 중앙에 고정시킬 것이다. 골을 넣는데 집중하면 25골(각 대회 포함) 정도 기록할 것이다"며 루니의 득점 역량을 키우기 위해 측면에 세우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루니는 지난 9일 첼시전, 16일 버밍엄 시티전, 22일 위건전에서 골을 넣으며 단기간에 팀의 중심 원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횡적인 움직임을 줄이고 문전으로 달려드는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면서 많은 슈팅들을 날렸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총 22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팀 슈팅(66개)의 3분의 1 몫을 차지할 만큼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 공격의 포커스를 루니에게 맞췄음을, 그리고 루니의 골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루니는 호날두처럼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득점기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맨유 입단 이후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의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출중한 득점력이 가려졌을 뿐, 실제로는 그라운드에서 거침없는 화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했습니다. 호날두도 판 니스텔로이가 존재하던 시절에는 득점력이 꿈틀거리던 미완의 대기였던 것 처럼,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었던 겁니다. 그 시점이 바로 올 시즌부터 였고 벌써부터 성과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맨유의 문제는 득점력이 출중한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입니다. 박지성-발렌시아는 골이 부족한 아쉬움이 있고 나니는 이번달에 2골을 넣었음에도 경기 내용에 여전히 기복이 심한 선수입니다. 긱스-스콜스 같은 노장들에게 많은 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팀 득점은 투톱 공격수에게 쏠릴 수 밖에 없으며 그 중심인 루니에게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루니의 골이 보장되어야 하는 공식 성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호날두의 맨유'로 불렸던 맨유가 이제는 '루니의 맨유'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니의 가속 행진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는 경기 내용에 있어서 늘 꾸준한 맹활약을 펼쳤고 이제는 호날두가 빠지면서 거침없이 골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상대팀의 집중 압박을 받더라도 볼 키핑력과 몸싸움, 활로 개척, 중거리슛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충만합니다. 맨유의 새로운 에이스로 진화한 루니가 이제는 팀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위해 거침없이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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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컴´ 김두현(26, 웨스트 브롬위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했음을 나타낸 경기였다. 현지 중계 카메라가 웨스트 브롬위치 선수 중에서 김두현의 얼굴과 슈팅 장면을 가장 많이 잡을 정도로 그가 소속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한국팬들에게 ´신선한´ 카타르 시스를 안겨줬다.

김두현의 웨스트 브롬위치는 30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리복 스타디움서 열린 볼튼과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리그 2연패로 부진하던 웨스트 브롬위치는 볼튼전 무승부로 시즌 첫 승점을 얻었지만 1골도 넣지 못한 공격력에 허점을 나타냈던 경기다.

그 중심에는 김두현과 관련이 있었던 것. 김두현이 못해서가 아니라, 골 기회를 활발히 만드는 김두현의 헌신적인 활약을 동료 선수들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설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김두현은 팀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김두현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 포워드를 맡아 중앙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순도 높은 공격 연결을 자랑했다. 넓은 시야를 이용한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 측면에서 중앙으로 향하는 턴 동작과 퍼스트 터치 등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공격력이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K리그 성남 일화 시절 ´명품 패스´로 찬사 받았던 김두현의 진가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고스란히 이어졌다. 성남에서는 모따가 김두현의 패스를 받으며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웨스트 브롬위치에서는 모따 같은 존재가 없던 것이 아쉬움에 남았다. 제임스 모리슨과 이스마엘 밀러 같은 공격 옵션들이 그가 찔러주는 패스를 상대팀 골문에 꽂았다면 이 같은 아쉬움은 없었을 지 모른다.

김두현의 공격 본능이 폭발한 것은 전반 18분 상황이었다. 왼쪽 페널티 박스 바깥 공간에서 오른쪽에 있던 보르하 발레로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한 이후부터 빨랫줄 같은 공격 연결이 나오기 시작한 것. 23분에는 모리슨과 2대1 패스를 연결하며 그의 슈팅 기회를 도왔고 25분과 26분에는 왼발 크로스와 왼발 로빙 패스 한 방에 상대 수비 진영이 무너지면서 정확도와 타이밍, 시야의 3박자가 고루 맞은 그의 패싱력은 점차 빛을 더해갔다.

전반 31분에는 김두현이 볼튼 진영 중앙서 모리슨에게 찔러준 전진패스가 순식간에 상대 수비진을 뚫는 역습으로 이어졌다. 6분 뒤에는 밀러에게 송곳 같은 대각선 패스로 자신을 막으려던 상대팀 수비수를 농락 시켰고 후반 6분과 23분도 이 같은 장면이 비슷하게 재연되면서 ´역시 김두현´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기에 충분했던 활약상이 연이어 속출했다. 아쉬운 것은 팀 동료들이 그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한 것.

이날 김두현에게 운이 따랐다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을지 모른다. 후반 33분 노마크 상황에서 날린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 윗쪽을 맞고 튕겨 나왔는데 골대 라인을 넘어간 것으로 보였으나 심판이 골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골대 라인을 확실히 넘어갔다면 김두현이 결승골로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 보다 더 빛난 것은 팀 전력의 새로운 중심으로 변신중인 김두현의 팀 내 입지 강화. 서형욱 해설위원은 김두현으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이 많다는 신승대 캐스터의 질문에 "수비수들이 오른쪽보다 왼쪽에 있는 김두현에게 공을 많이 넘겨주고 있다. 공격수들이 김두현이 있는 쪽으로 공의 위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김두현이 공격수들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다"고 말했을 정도.



김두현이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더라면 공격수들이 많은 골 기회 얻는 탄력 속에 골을 넣었을지 모른다.

그 이유는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의 경기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 측면에서는 공수를 빠르게 휘젓는 움직임과 활동량이 많아 중앙에서 처럼 패스로 경기를 장악하는 경우가 좀 처럼 쉽지 않다. 왼쪽 측면에서의 ´명품 패스´가 돋보였던 김두현이 팀 공격을 아우르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면 이번 경기보다 더 많은 골 기회와 특유의 아기자기한 공격력이 ´발동´했을지 모른다.

물론 김두현은 왼쪽 측면에 익숙한 선수다. 2003년 김호 감독(현 대전 시티즌 감독)이 이끈 수원에서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했고 2005년 차범근 감독의 수원에서 3-4-1-2의 왼쪽 윙백을 맡아 당시 주 포지션이었던 수비형 미드필더와 더불어 왼쪽 미드필더로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K리그서 왼쪽 공격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던 것을 볼튼전에서 십분 활용하여 왼쪽 공격을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김두현은 사실상 ´붙박이 주전´을 굳혔으며 볼튼전을 통해 팀 전력의 중심으로 오를 발판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 같은 기세가 다음달 10일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와 13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4라운드에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김두현은 볼튼전 맹활약으로 잉글랜드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경기 종료 후 잉글랜드 BBC가 선정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었고 잉글랜드 축구 전문 방송 세탄타스포츠를 통해 왼쪽 풀백 폴 로빈슨(8.5점)에 이어 팀내 2위에 해당하는 평점 8점을 받았다.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은 김두현의 경기 사진을 웨스트 브롬위치-볼튼 경기 기사의 메인으로 실으며 인상적인 패싱 감각을 발휘한 그의 존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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