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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첼시의 울버햄튼전 4-0 승리를 이끈 마이클 에시엔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premierleague.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A매치 데이를 끝내고 장기 레이스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첼시-아스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선두권 경쟁은 일부 주축 선수들이 A매치 데이 기간에 부상 당하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 됐습니다. 그러더니 이번 13라운드에서 세 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첼시와 맨유는 각각 22일 새벽 0시와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울버햄튼,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4-0, 3-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두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조였고 그 흐름은 경기 종료까지 계속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골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들이 해결했습니다. 첼시는 말루다-에시엔(2골)-조 콜이 4골 승리를 이끌었고 맨유는 플래쳐-캐릭-발렌시아가 골을 넣었습니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경기 내용에서 나무랄 것이 없었습니다.

반면 아스날은 첼시와 같은 시간에 열린 선더랜드전에서 0-1로 패하면서 3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그동안 골 넣는 공격축구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던 아스날의 선더랜드전 무득점은 그동안의 행보와 대조적입니다. 선두 첼시를 추격해야 할 아스날로서는 선더랜드전 패배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판 페르시-벤트너 같은 공격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안드리 아르샤빈이 사흘 전 A매치 데이 출전으로 인한 체력 약화로 공격의 무게감이 약해진 것이 선더랜드전 패인입니다. 판 페르시-벤트너의 결장 기간이 적지 않음을 상기하면 내림세가 우려됩니다.

아스날과는 반대로 첼시와 맨유는 13라운드 승리를 통해 오름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두 팀이 2004/05시즌 이후 5시즌 중에 4시즌을 사이좋게 1~2위를 기록했음을 상기하면 올 시즌에도 치열한 선두권 및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은 두 팀이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꾸준함은 올 시즌에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만약 첼시와 맨유 전력에 있어 꾸준함이라는 키워드가 없었다면 13라운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스날처럼 일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휘청거리거나 혹은 평소답지 못한 경기 운영을 펼쳤겠죠. 하지만 첼시와 맨유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키워드가 내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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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의 에버튼전 3-0 승리를 이끈 대런 플래쳐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바로 살림꾼입니다. 첼시는 램퍼드-발라크의 부상으로 팀 전력의 근간인 다이아몬드가 파괴 될 위기에 있었으나 마이클 에시엔의 건재속에 울버햄튼을 제압했습니다. 에시엔은 평소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서 발라크의 역할을 대신 맡아 공수 양면에서 특유의 부지런함을 발휘했습니다. 악착같은 수비 능력과 공간 장악, 적극적인 공격 가담에 의한 2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에시엔을 대신해서 중원을 맡은 존 오비 미켈은 궃은 역할을 척척 소화함과 동시에 경이적인 패싱력으로 팀 승리의 숨은 주역이 됐습니다.

에시엔과 미켈의 울버햄튼전 패스 정확도는 각각 85.2%(61개 시도 52개 성공) 93.1%(72개 시도 67개 성공) 입니다. 이것은 첼시가 효율적인 공격 전개에 따른 점유율 향상으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흔히 살림꾼하면 수비만 잘하는 미드필더를 떠올리기 쉽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중원 옵션들의 패싱력과 공간 활용 능력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특히 공격 전개가 중요시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는 에시엔과 미켈 같은 공수 능력이 모두 뛰어난 살림꾼이 인정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허정무호에서 김남일이 인정받는 이유도 이와 일치합니다.)

사실, 에시엔과 미켈은 포지션 경쟁자입니다. 에시엔은 개인의 실력과 움직임, 임펙트, 집중력, 경험에서 미켈을 앞서면서 지금까지 첼시의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하지만 동료 미드필더가 결장하면 두 선수는 경쟁에서 공존 관계로 변합니다. 에시엔이 중원뿐만 아니라 좌우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무리뉴 체제에서는 센터백, 오른쪽 풀백까지)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기 때문에 결장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미켈이 중원을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첼시는 에시엔과 미켈 덕분에 다이아몬드의 철옹성 위용을 뽐낸 것입니다.

첼시에 에시엔과 미켈이 있다면 맨유는 대런 플래쳐가 있습니다. 플래쳐는 에버튼전에서 마이클 캐릭과 함께 공수의 중심 역할을 맡으면서 경기를 조율했습니다. 그는 수비 상황에서는 캐릭보다 밑에 처지면서 에버튼 선수들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한 뒤 상대의 공격 길목을 미리 차단하고 압박 상황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퍼디난드-에반스-오셰이-파비우 같은 수비 자원들의 부상 속에서도 플래쳐의 튼튼한 수비력을 앞세워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플래쳐는 맨유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공격 전개 능력이 가장 뛰어납니다. 중원에서 공을 커트하거나 동료 선수로부터 공을 받으면 그 즉시 전방 옵션 또는 상대 수비 공간이 뚫려있는 쪽으로 공을 띄우며 팀의 빌드업을 주도합니다. 정확한 패싱력과 뛰어난 볼 센스, 넓은 시야, 지능적인 경기 운영,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버틸 수 있는 넓은 활동량을 십분 발휘하며 맨유의 공격을 주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맨유는 플래쳐가 포진한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여러 형태의 패스를 빠르게 이어나가며 높은 볼 점유율을 확보하여 공격적인 경기를 펼칩니다.

플래쳐의 에버튼전 패스 정확도는 93.2%(73개 시도 68개 성공) 입니다. 맨유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높은 패스 정확도와 패스 시도를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 전반 35분 멋진 발리슛으로 선제골까지 넣으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수비력까지 포함하면 이날 경기에서 만능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플래쳐의 맹활약 속에 폴 스콜스의 체력 저하 문제를 뒤덮을 수 있는 명분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살림꾼의 존재감은 현대 축구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리버풀과 아스날이 각각 사비 알론소, 마티유 플라미니의 이적 이후 중원에서의 수비력과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 처럼 살림꾼은 팀의 전력 및 성적까지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입니다.(플라미니의 아스날은 지난 시즌을 말합니다.) 에시엔과 미켈, 그리고 플래쳐가 앞으로도 꾸준한 오름세를 발휘하면 첼시와 맨유는 거듭된 순항을 할 것입니다. 든든한 살림꾼을 보유한 첼시와 맨유가 무너저지 않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By. 효리사랑(트위터 : bluesoccer)

첼시 EPL 우승 키워드, 다이아몬드

효리사랑-축구 2009/08/21 09:45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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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첼시 미드필더 4인방. 왼쪽 상단 시계방향부터 램퍼드-에시엔-데쿠-발라크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uefa.com)]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올 시즌 첼시 사령탑을 맡아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주목을 끄는 것이 바로 다이아몬드 4-4-2(4-1-2-1-2) 시스템입니다.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AC밀란에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으며 첼시에서도 같은 전술을 구사하여 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실,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행하는 트랜드 입니다. 조세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이 자신이 선호하는 4-3-3 정착이 어려움에 빠지자 다이아몬드의 변형 포메이션인 4-3-1-2로 회귀했고 많은 팀들이 다이아몬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그 예죠. 안첼로티 감독은 시도로프-가투소 같은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를 좌우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안드레아 피를로에게 미드피더 연결고리 역할을 부여하여 창의적인 경기를 풀어가도록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꼭지점 역할인 카카가 프리롤을 맡아 공격을 조율하거나 스스로 공격 루트를 창출하여 많은 팀들을 요리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강력한 압박 능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는 다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세리에A처럼 거친 수비를 자랑하는데다 2~3명의 선수가 상대 공격수 1명을 물고 늘어지고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을 촘촘히 좁혀 골을 내주지 않는 전략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내주면 상대에게 쉽게 골 기회를 허용하고, 공간을 얻으면 상대 골문을 향해 쉴틈없는 공격을 펼치는 프리미어리그의 공간 싸움은 치열합니다. 다이아몬드는 선수와 선수 사이의 빈 공간이 많기 때문에 고전하기 쉬운 타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팀들은 강팀들을 상대로 두꺼운 밀집수비 작전을 쓰는 만큼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략이 읽히기 쉽습니다.

지난 15일 헐 시티전이 그 예 입니다. 첼시는 헐 시티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33-8(유효 슈팅 10-2), 볼 점유율 69-31(%)의 우세를 점했고, 헐 시티 진영에서 4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하프라인 31%, 첼시 진영 21%)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해 단 두골에 그쳤습니다. 그 두 골도 드록바의 프리킥과 크로스에서 터진 득점이었기에 운이 좋았고 그 결과는 팀의 2-1 승리로 이어졌습니다.(드록바의 결승골이 원래는 크로스였죠.)

하지만 지난 19일 선더랜드전에서는 달랐습니다. 첼시가 넣은 세 골 모두 미드필더진의 역량에 의해 넣었던 골이기 때문이죠. 발라크-램퍼드-데쿠는 후반 6분과 9분, 그리고 24분에 걸쳐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발라크와 램퍼드가 각각 세트 피스 상황과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 장면이라면 데쿠는 동료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공격 전개 과정에서 넣은 값진 골입니다. 미드필더진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는 것은 다이아몬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남긴 것입니다.

특히 첼시의 다이아몬드에서는 데쿠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도맡는 공격형 미드필더 1의 자리를 충실히 소화할 적임자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첼시가 헐 시티전에서 고전했던 원인은 램퍼드가 상대 압박에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투톱 공격수에게 향하는 패스가 부정확했고 드록바가 전방에서 포스트 플레이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하지만 데쿠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적시적소의 공간에 날카롭고 절묘한 패스를 뿌려주며 팀 공격의 다채로움을 이끌었습니다. 그 효과는 첼시가 선더랜드전에서 3-1로 승리하는 비결로 이어졌습니다.

데쿠의 선더랜드전 맹활약은 첼시의 다이아몬드가 이상적인 조합을 찾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램퍼드의 미들라이커 특성을 살리기 위해 꼭지점 자리에 배치했으나 팀 공격의 밸런스 저하로 이어져 성과가 미진했습니다. 하지만 데쿠는 섬세한 패싱력과 빠른 순발력, 지능적이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팀 공격을 조율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램퍼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진했으나 에시엔-발라크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형성하여 중원의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램퍼드-에시엔-발라크' 조합은 히딩크 체제에서 성공했던 조합이기 때문에 안첼로티 감독의 다이아몬드는 이미 퍼즐이 완성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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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시엔의 헐 시티전(왼쪽) 선더랜드전(오른쪽) 패스 방향 그래프.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패스하는 경기력이 인상적입니다. 에시엔은 두 경기에서 동료 미드필더보다 더 많은 패스 시도와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C)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guardian.co.uk)]

다이아몬드에서는 에시엔의 비중도 커졌습니다. 에시엔은 기존의 홀딩 역할에서 벗어나 정확하고 활발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헐 시티전과 선더랜드전에서는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많은 패스 시도와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각각 92.4%(66회 시도 61회 성공) 96.3%(82회 시도 79회 성공)의 경이적인 수치를 올렸습니다. 2번째로 많은 패스를 시도했던 램퍼드의 39회(28회 성공, 72%) 55회(43회 성공, 78.1%)보다 거의 2배 많은 기록을 세울 정도로 AC밀란 피를로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죠. 다이아몬드를 통해 만능형 미드필더로 진화했습니다.

물론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세 가지의 한계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죠. 첫째는 아넬카입니다. 아넬카는 지난 헐 시티전에서 동료 선수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홀로 측면쪽으로 빠지는 움직임을 일관하다 후반 33분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선더랜드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것은 안첼로티 감독이 자신의 전술 이해도를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공격 마무리가 충분히 뒷받침해야 하며 아넬카가 그 전술에 녹아들어 골을 노리거나 드록바-데쿠의 공격 전개를 도와주는 역할을 소화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윙어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전문 윙어를 두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좌우 미드필더들이 측면과 중원을 번갈아 오가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당연히 수비에 대한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으며 측면을 활발히 돌파하는 윙어들의 공격력이 반감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4-3-3의 히딩크 체제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뛰었던 플로랑 말루다가 안첼로티 체제에서 왼쪽 미드필더를 맡아 수비적인 역량이 늘어난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문제는 곧 부상에서 복귀할 유리 지르코프와 조 콜도 이러한 부분을 감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선수는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안첼로티 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안첼로티 감독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선더랜드전에서는 좋은 결과를 거두었지만 앞으로 리그가 36경기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돌발 상황에 직면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첼시 감독이 시즌 초반까지 4-1-4-1 정착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다가 중반부터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진 것 처럼 안첼로티 감독의 다이아몬드도 어찌될지 아직은 속단할 수 없습니다. 다이아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시스템으로 꼽히기 때문에 감독 역량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시스템을 앞세워 다채로운 공격 전개를 주도해야 선수들의 경기력이 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9일 맨유와의 커뮤니티 실드 종료 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다이아몬드 시스템은 올 시즌 첼시의 주 전술이다. 오늘 경기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이며 계속 발전하면 올 시즌 상당한 효과를 얻을 것이다"며 자신의 전술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밝혔습니다. 선더랜드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던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을 끌 수 밖에 없습니다. 첼시는 맨유-아스날-리버풀과 달리 주력 선수 이탈이 없었기 때문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과연 첼시가 안첼로티 감독의 다이아몬드 효과를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의 밑바탕이 될 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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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클 에시엔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uk)]

첼시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엔(27)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과 FC 바르셀로나의 이적설에 직면했습니다.

에시엔의 에이전트인 파비앙 피베토우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인 < 스카이스포츠 >< 세탄타 스포츠 >를 통해 "몇몇 팀들이 에시엔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시엔은 이적을 적극적으로 원하지는 않지만 스페인 이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레알과 바르셀로나 같은 클럽들이 이적을 제의하면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다"며 레알과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언론에 흘렸습니다.

에시엔은 아직까지 첼시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으며 레알과 바르셀로나도 에시엔 영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시엔의 에이전트가 레알과 바르셀로나 이적설을 퍼뜨린 것은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촉매제임에 틀림 없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돈을 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어렸을적 부터 부유하게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심이 강한 것이 사실입니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날) 디디에 드록바(첼시) 같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기 위해 다른 팀과 이적협상을 벌이거나 소속팀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냈던것도 이 때문이죠. 첼시가 지난 1월부터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재정 악화로 긴축재정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이적은 에시엔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에시엔 에이전트가 레알과 바르셀로나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것은, 두 팀이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해당 선수에게 많은 돈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선수 이적에 대한 댓가로 이적료 중에 약 10% 정도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속팀 잔류 보다는 이적을 반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히카르두 카카에게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책정했다는 점에서 에시엔도 이들 못지않게 많은 이적료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05년 2400만 파운드(약 480억원)의 이적료로 리옹에서 첼시로 이적했기 때문에 이보다 더 많은 액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분명한 것은, 레알과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에시엔 같은 존재가 필요합니다. 두 팀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에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죠. 레알은 사비 알론소(리버풀) 바르셀로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리버풀의 반대로 난항에 빠졌습니다. 만약 알론소, 마스체라노 영입이 무산되면 에시엔이 영입 타겟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레알 입장에서는 에시엔 카드가 '가고-L.디아라(M. 디아라)' 조합의 불안 요소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페르난도 가고는 공수 밸런스를 맞출 연결고리를 하는데 더딘 모습을 보인데다 그 역할마저 어중간했고 라사냐 디이라와 마하마두 디아라는 패스과 공격전개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반면 에시엔은 이들의 단점이 자신의 장점인 것은 물론 홀딩맨으로서 궃은 역할을 척척 해낼 수 있는 다기능 미드필더입니다. 레알 입장에서 군침이 돌 수 밖에 없는 카드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레알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아야 투레와 세이두 케이타라는 수준급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스체라노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팀의 공수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는 미드필더의 필요성이 있었고 그 적임자가 에시엔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에시엔이 첼시를 떠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습니다. 에시엔의 살림꾼 역할은 그동안 첼시에서 보석처럼 빛났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팀에 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잉글랜드라는 낯선땅에 진출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입장에서도 팀의 전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에시엔 카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죠. 또한 에시엔이 그동안 첼시를 향한 충성심을 자랑했다는 점에서 다른 팀 이적을 고려할지는 의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에시엔의 스페인 이적설이 에이전트의 단순한 희망바람을 그칠 공산이 큽니다.

그러나 이적시장은 항상 변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에시엔이 오랫동안 첼시에 남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문제입니다. 에시엔의 레알, 바르셀로나 이적설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효리사랑

히딩크 마법? '에시엔 효과'가 최고!

효리사랑-축구 2009/04/09 12:18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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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축구팬들은 스콜라리 체제에서 좌초하던 첼시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고공행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기질'을 꼽고 있습니다. 끝없이 내림세를 거듭하던 첼시가 트레블(3관왕)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의 기회를 마련한 것은 히딩크 감독 부임과 맥락을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및 FA컵 4강 진출,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리버풀전 3-1 승리 등등 트레블 달성에 전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이러한 첼시의 가파른 행보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람은 단연 히딩크 감독 이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 혼자서 첼시의 오름세를 주도했던 것은 아닙니다. 축구는 11명이 뛰는 단체 종목이기 때문에 감독과 선수가 서로 합심해야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 11명 중에서도 공수 양면에 걸쳐 경기의 중심 역할을 바로 잡는 믿을맨이 있다면, 거의 매 경기마다 좋은 성과를 달성하기가 수월합니다. 여기에 여러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다면 감독 전술 운용에 커다란 효과와 이득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스콜라리 체제에서는 해당 선수의 긴 부상 공백이 화근이 되어 끝없는 내리막을 거듭했지만 히딩크 체제에서는 그 선수가 복귀하면서 시즌 막판인 지금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 선수는 첼시의 살림꾼이자 세계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꼽히는 '중원의 들소' 마이클 에시엔(27, 가나 출신)입니다.

에시엔, 첼시 전력에 없어선 안될 '살림꾼'

현대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특히 팀의 중원에서 궃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살림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궃은 역할을 해야 공격 옵션들이 수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공격에 전념할 수 있으며, 수비수들은 살림꾼이 자신의 앞선에서 상대팀 공격을 활발히 끊는 장면에 힘을 얻으며 부담없이 수비에 임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살림꾼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하거나 수비에 전념할 수 있는 중원 옵션이 없다면 미드필더진에서의 압박이 약해지고 볼 점유율은 물론 수비에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수비 영역을 뛰어 넘어, 살림꾼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 축구는 선수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포지션 파괴 현상까지 두드러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에 요구하는 것이 많아졌습니다. 기본적인 몸싸움과 상대 공격의 흐름을 차단하는 수비력은 물론이며 넓은 시야를 앞세운 예리한 패싱력, 상대팀 압박을 한꺼풀 벗겨낼 수 있는 감각적인 개인기와 볼 키핑, 그리고 골에 이르기까지 '슈퍼맨'을 방불케 하는 장점들을 골고루 갖춰야 합니다. 살림꾼 스타일의 미드필더가 가장 완벽하게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이 바로 이러한 유형이죠. 에시엔은 이러한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는 에시엔이 첼시 전력에 중요한 선수이자 세계 최고의 클래스를 지닌 살림꾼인지 실감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경기였습니다. 첼시와 상대했던 리버풀은 '제토라인' 제라드-토레스 콤비를 앞세워 많은 골을 넣는 팀이자 공격 의존도가 높은 팀인데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아스톤 빌라가 두 선수의 출중한 득점력 앞에 대량 실점을 헌납하여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에시엔은 달랐습니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빠른 순발력과 천부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미드필더진에서 스티븐 제라드로 연결되는 물줄기를 번번이 차단했고, 제라드의 발을 꽁공 막는 타이트한 압박 수비로 포백 수비의 부담을 덜어 주었습니다.

첼시가 전반 5분 실점 이후 전열을 되찾아 세 골을 몰아 넣을 수 있었던 것도 에시엔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에시엔이 '알론소-루카스'로 짜인 상대 더블 볼란치의 공격 활로를 번번이 차단하고 미하엘 발라크와 프랭크 램퍼드의 협력 수비까지 짜임새 있게 이뤄지면서 첼시가 전반 중반부터 허리싸움에서 우세를 점하더니 경기 종료까지 무수히 많은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히딩크 감독의 '리버풀 격파'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결정적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공격에서도 에시엔의 진가는 빛났습니다. 적극적인 문전 침투로 루카스 레예바를 여러차례 농락하더니 '말루다-드록바-칼루'로 짜인 스리톱에게 많은 골 기회를 제공했던 것이죠.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살림꾼 자리에는 발라크가 뒷 공간에서 커버 플레이를 했으니, 중원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에시엔의 패싱력은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정확도가 높았습니다. 이날 에시엔은 55개의 패스 중에 47개를 성공했는데 85%의 높은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동료 미드필더인 램퍼드(40/67, 60%) 발라크(30/45, 67%)가 60%대의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으니, 첼시 미드필더진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 지원을 했습니다. 첼시 3톱인 말루다(24/40, 60%) 드록바(19/33, 58%) 칼루(21/35, 60%)보다 더 월등한 기록이죠. 에시엔의 패스 정확도는 4-2-3-1을 구사했던 리버풀 미드필더들을 앞서고 있습니다. 제라드(33/42, 79%) 리에라(19/26, 73%) 알론소(71/90, 79%) 카윗(45/65, 69%) 루카스(50/62, 81%)를 압도하고 있지요. 리버풀 미드필더들이 첼시 미드필더들보다 패스 횟수가 많은데다 짧은 패스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에시엔의 패싱력이 얼마만큼 뛰어난지 알 수 있습니다.

에시엔의 진가는 리버풀전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램퍼드-미켈-발라크'의 앞선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팀 공격을 진두 지휘했습니다. 중원에서의 빠른 패스로 상대 중원의 허를 찌르게하더니 수비 가담시에는 상대 오른쪽 공격을 찰거머리처럼 끊으며 동료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그리고 전반 45분에는 자신이 직접 동점골을 넣으며 첼시의 8강 진출을 공헌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당시 6개월의 부상 공백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되었던 터라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되었지만, 에시엔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무리뉴 체제였던 2006/07시즌에는 팀의 수비수 부족으로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하여 뛰어난 수비능력을 발휘했으니, 이러한 믿을맨의 진면목이 단련이 되어 히딩크 체제에서 무르익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히딩크 체제 초기에는 미켈이 살림꾼으로서 나름 제 몫을 다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미켈은 종종 집중력을 잃는 잔실수를 범하면서 팀 전력의 안정감을 실어주지 못했고 그 여파가 후반들어 상대팀에게 경기 주도권에서 밀리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살림꾼은 90분 동안 공격과 수비 모든 영역에서 팀 전력에 안정감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에시엔의 중요성이 절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에시엔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고 경기 감각을 되찾으면서 램퍼드와 발라크의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무르익었고, 첼시의 미드필더진은 한달전보다 더욱 견고하고 강해졌습니다. 현재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팀들 중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감 넘치는 활약을 펼치는 미드필더진을 꼽으라면 단연 첼시일 것이며 그 중심엔 에시엔이 있습니다.

첼시는 클럽 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를 성공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면서 많은 경기를 통해 승승장구를 거듭하더니 경기력의 완성도를 높이며 유럽 제패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다질 수 있게 된 것이죠. 지금까지는 히딩크 감독의 '마법 효과'가 빛을 발했지만 언제까지 마법이 지속될지는 의문입니다. 그동안 여러 팀의 감독을 맡으면서 항상 4강 문턱에서 무너진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일이죠.

그런 첼시가 지니고 있는 또 하나의 무기가 바로 '에시엔 효과' 입니다. 무리뉴 체제에서 많은 우승을 이끌었던 에시엔의 살림꾼 역할은 첼시가 2000년대 중반부터 유럽 무대를 주름잡는 강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제패 및 트레블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이러한 에시엔의 진가는 히딩크 감독과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는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사진=마이클 에시엔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 chelseafc.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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