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맨유, 공격수까지 불안하다

효리사랑-축구 2012/01/06 15:56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최근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허약한 중원과 센터백들의 제공권 장악능력 부족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적받는 불안 요소 입니다. 또 하나의 단점을 꼽으라면 공격수입니다. 박싱데이 기간을 통해서 시즌 잔여 경기까지 꾸준히 믿고 기용할 공격수가 없음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 벤치를 지킨 시간이 많을 정도로 공격진이 탄탄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웨인 루니의 5일 뉴캐슬전 부진의 여운이 큽니다. 아무리 에이스라도 모든 경기에서 잘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팀의 기강을 저해했습니다. 얼마전 에반스, 깁슨 가족과 함께 밤에 외출하면서 음주를 즐긴 것이 발각됐죠. 지난달 31일 블랙번전 출전 정지 및 벌금 20만 파운드(약 3억 6000만원) 자체 징계를 받은 것과 동시에 뉴캐슬전에서 컨디션 저하로 고전하면서 후반 29분에 교체 됐습니다. 경기를 소화할 몸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축구 재능이 출중한 선수라도 자기 관리에 소홀히하면 실전에서 힘을 쓰지 못합니다. 맨유 경기력이 나빠지는 악영향으로 이어졌고요.

맨유는 올 시즌 루니가 부진했을 때 득점력이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4일 애스턴 빌라전까지 리그 7경기 연속 1골에 그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루니는 리그 8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죠. 그 사이에 중앙 미드필더로 뛰었던 경기가 있었고, 최전방에서 골에 집중하기에는 후방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부족했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루니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득점력이 무뎌졌죠. 아무리 이타적인 공격수라도 골은 기본입니다. 또 뉴캐슬전 부진 여파가 팀의 0-3 완패를 야기했죠. 루니가 골 생산에서 기복이 있는 것은 과거 맨유 영건 시절부터 익숙했던 일입니다.

그런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시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를로스 테베스 같은 또 다른 득점 자원들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루니 대신에 득점력에 힘을 실어줄 공격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백 같은 영건 공격수들이 부상 복귀 이후 폼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 웰백은 최근 11경기 1골(각종 경기 포함)에 그쳤습니다. 지난 시즌 또는 올 시즌 초반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죠.

에르난데스는 루니에 비해서 공격 스타일이 단순합니다. 최전방에서 볼을 기다리는 유형입니다. 천부적인 위치선정에 힘입어 골을 넣는데 일가견있지만 상대 수비에게 집중 견제를 받으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후방 선수들이 박스 안쪽으로 밀어주는 부정확한 패스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볼을 받을때의 움직임을 늘리면서 상대 수비를 끌어줘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 수비 진영의 빈 공간이 생기면서 동료 선수중 누군가 앞쪽으로 침투할 수 있죠. 연계 플레이 과정이라면 자신에게 골 기회가 주어질지 모릅니다.

웰백은 순발력과 활동량 만큼은 루니에게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 장점(+단점)이 있죠. 하지만 움직임에 비해서 볼을 받을때의 위치선정이 지능적이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동료 선수가 볼을 받았을때 미리 패스 길목을 확보하는 플레이 말입니다. 왼쪽 윙어로 출전했던 블랙번전에서는 풀타임으로 뛰었지만 맨유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패스 횟수가 적었습니다.(31회) 위치선정이 좋지 않다보니 스스로 골 기회를 노리기 쉽지 않습니다. 공격수치고는 골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죠. 에르난데스에 비하면 미완의 대기라는 이미지가 짙습니다.

그나마 베르바토프는 잘했습니다. 박싱데이 기간 4경기에서 6골 터뜨렸습니다. 이전까지 리그에서 골이 없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기 때문에 지난 시즌 포스를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뉴캐슬전에서는 부진했습니다. 강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들에게 약한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뉴캐슬 이전에 상대했던 풀럼-위건-블랙번은 본래 수비력이 취약하거나 경기 당일 맨유에게 대량 실점을 허용했던 팀들입니다. 최근 활약이라면 '베르바토프 부활'이라고 치켜 세울수 있지만, 뉴캐슬전 활약상을 보면 기량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지난 시즌 막판 에르난데스에게 주전에서 밀렸던 요인과 밀접합니다.

맨유 공격수가 불안한 또 하나의 요인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창조적인 공격 전개가 부족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표적인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폴 스콜스 은퇴, 톰 클레버리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클레버리는 곧 복귀하겠지난 시즌 초반 두 번의 부상을 당했던 여파와 떨어진 실전 감각이 걸림돌입니다. 그나마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라이언 긱스의 회춘 모드가 팀 공격력 향상으로 이어졌지만 올 시즌에는 그때의 감각이 무뎌졌습니다. 39세의 나이에 맨유 중원을 주름잡기에는 체력과 수비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능사는 아닙니다. 루니-에르난데스-웰백-베르바토프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공격수입니다. 서로의 약한 부분이 최근에 교집합을 형성하면서 맨유 공격력이 나빠졌죠. 뉴캐슬전이 대표적 이었습니다. 루니와 베르바토프는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부진을 이겨낼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와 웰백은 기량 향상이 절실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촉망받는 빅 클럽 유망주지만 지금에 안주해서는 안됩니다. 팀이 어려울 때 영건의 신선한 활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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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5월 8일 첼시전에서 2-1로 승리했던 맨유. 이번에도 승리할까요?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19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맞대결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빅 매치 입니다. 두 팀은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의 양강 체제를 형성하며 우승을 다투었던 라이벌 관계 입니다. 올 시즌 4경기까지 맨유가 1위(4승) 첼시가 3위(3승1무)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경쟁을 펼쳤습니다.

전력적으로 많은 장점을 보유한 팀들끼리의 대결로서 치열한 혈투가 예상되지만 불안 요소도 존재합니다. 지난 15일 벤피카와 1-1로 비겼던 맨유에게 3가지 약점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시즌 올드 트래포드에서 첼시를 2번 연속 이겼지만, 복수를 벼리는 첼시 입장에서는 맨유를 공략할 대상이 나타났습니다. 

맨유 불안 요소 1. 벤피카전에서 수비 실수로 실점했다

맨유는 벤피카전에서 전반 24분 수비 실수에 의해 카르도소에게 실점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플래처가 가이탄의 왼발 크로스 공간을 내주면서 볼이 박스 중앙에 있는 카르도소 쪽으로 연결 됐습니다. 수비력에 일가견 있는 플래처였지만 당시 장면이 아쉬웠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에반스는 카르도소를 악착같이 견제하지 않았습니다. 크로스 지점을 미리 읽으며 방어에 대처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카르도소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카르도소가 가슴 트래핑을 하면서 마크하기 시작했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고질적인 수비 실수가 또 나타나고 말았죠. 플래처도 실점의 책임이 없지 않지만 맨유 수비진이 노련하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 맨유는 지난 리그 4경기에서 3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웨스트 브롬-토트넘-아스널-볼턴은 맨유의 클래스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이죠. 그리고 5라운드 상대는 첼시 입니다. 첼시의 레벨이라면 맨유의 우승을 막을 자격이 있는 팀이죠. 하지만 맨유는 '퍼디치(퍼디난드-비디치)', 하파엘이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에브라-에반스-스몰링-존스(파비우)'로 짜인 포백이 유력하지만 에브라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합니다. 특히 에반스는 잔실수가 많으며, 스몰링은 지난 3월 첼시전에서 후반 33분 지르코프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램퍼드 PK골) 팀의 1-2 패배를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맨유 불안 요소 2. 클레버리는 부상, 캐릭-긱스-플래처는 답답한 경기력

맨유는 벤피카전에서 캐릭-긱스-플래처를 동시에 가용하는 4-2-3-1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벤피카 미드필더들의 압박에 막히면서 중앙에서의 패스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세 명 모두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서 동료 선수와 호흡 맞추는 감각이 떨어졌습니다.

특히 클레버리가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 시즌의 약점이었던 중앙 미드필더 부재를 또 고민하게 됐습니다. 안데르손 선발 및 4-4-2 활용이 유력한 상황에서, 어느 선수를 안데르손의 파트너로 기용할지 의문입니다. 맨유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는 안데르손의 폼이 무난한 상황이죠.

우선, 안데르손-캐릭 조합은 실전에서 호흡을 맞춘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기 역할에 치우치는 단점이 있습니다. 안데르손-클레버리 조합이 안정적인 이유는 한 선수가 상대를 놓치면 다른 선수가 커버를 하거나, 중원쪽에서 패스를 주고 받는 움직임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안데르손-캐릭 조합은 그런 면모가 부족하죠. 한 선수가 막히면 중원 장악이 힘들어집니다.

'38세' 긱스는 1주일에 2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아니며, 플래처는 첼시와 상대하기에는 장기간 경기력이 떨어졌던 실전 감각 부족이 아쉽습니다. 캐릭-긱스-플래처가 퍼거슨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할 경우,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깜짝 선발 기용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맨유 불안 요소 3. 만약 에르난데스가 봉쇄 당하면?

맨유의 벤피카전 공격력이 답답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박스 안에서 골 생산에 힘을 실어줄 공격수가 부족했습니다. 루니가 원톱으로 나섰으나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가 풀리지 않으면서, 박스보다는 2선쪽으로 빠지면서 패스를 내주는 역할에 많은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4-4-2에서 뛸때의 역할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박스쪽에서 루니의 볼 배급을 받아낼 선수가 없었던 것이 당시 벤피카전에서 아쉬웠습니다. 4-4-2 활용이 유력한 첼시전에서는 에르난데스가 타겟맨으로 나서면서 골 생산에 주력하겠지만, 동료 선수가 배급하는 볼을 박스쪽에서 골로 받아치는 에르난데스의 장점은 특출나지만 그 능력과 맞먹을 무기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만약 에르난데스가 첼시전에서 봉쇄당하면 맨유의 골 생산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에르난데스가 막히면 루니가 있겠지만,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벤피카전에 이어 첼시전에도 부진하면 루니의 활동 반경은 밑으로 쏠리게 됩니다. 그런데 에르난데스는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공격을 풀어가는 기질이 부족하며 주력이 특출나게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특정 공간에 머물기 쉬운 타입이며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첼시가 경기 내내 에르난데스를 괴롭히면 맨유의 공격 밸런스가 깨질 염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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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비에르 에르난데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르난데스를 영입 못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기였습니다. 실제였다면 지금쯤 우승권에 존재하지 않았겠죠.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맨유 최전방의 믿을맨은 '작은 콩'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3) 였습니다.

맨유가 에르난데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다크호스' 에버턴을 제압했습니다. 23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에르난데스가 후반 39분 박스 중앙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밀어넣으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 골로 맨유는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리그 선두(21승10무3패, 승점 73)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리그 우승이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2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오는 27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살케04(독일) 원정 선발 출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에르난데스, 에버턴 수비 저항을 이겨냈던 해결사 본능

맨유는 에버턴전에서 4-4-2로 나섰습니다. 판 데르 사르가 골키퍼, 오셰이-에반스-퍼디난드-파비우가 수비수, 나니-안데르손-깁슨-발렌시아가 미드필더, 루니-에르난데스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박지성-비디치-베르바토프-스몰링은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에버턴도 4-4-2로 맞섰습니다. 하워드가 골키퍼, 베인스-디스탱-자기엘카-히버트가 수비수, 빌랴레치노프-로드웰-네빌-콜먼이 미드필더, 백포드-오스만이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한달 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케이힐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면서 복귀전을 치렀죠.

그런 맨유는 에버턴을 무조건 이겨야 했습니다. 지난 17일 FA컵 4강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0-1로 패했고, 20일 뉴캐슬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면서 두 경기 연속 골이 없었습니다. 만약 에버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면 3경기 연속 무득점이 되면서 살케04 원정에 임하는 부담이 커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에버턴전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울 고비로 작용했죠. 에버턴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하여 7위로 발돋움했고, 맨유 원정에서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박스쪽을 지키는 밀집 수비망을 형성하면서 최소 승점 1점을 획득하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에버턴의 수비 저항은 맨유 공격을 힘들게 했습니다.

맨유는 에버턴을 상대로 슈팅 21-5(유효 슈팅 6-3, 개) 점유율 60-40(%) 패스 600-418(개)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에버턴이 수비 모드를 일관하면서 맨유가 공격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문제는 에버턴 골망을 흔드는 작업이 어려웠습니다. 상대팀이 수비 공간에 많은 인원들을 배치했습니다. 에버턴 입장에서는 선 수비-후 역습이 당초의 전술이었으나, 백포드-빌랴레치노프-오스만-콜먼 같은 공격 옵션들이 맨유의 존 디펜스를 뚫지 못하면서 수비쪽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특징이 오히려 맨유의 공격 옵션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슈팅이 많았던 것에 비해 유효 슈팅이 적었던 것은, 상대 수비진을 파고들며 슈팅을 날릴 수 있는 빈 공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입니다.

[사진=에버턴전 1-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는 FA컵을 제외한 최근 5경기 중에 4경기에서 루니-에르난데스 투톱을 활용했습니다. 에르난데스가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골 생산을 거듭하면서 '강팀에 약한' 베르바토프를 벤치로 밀어냈습니다. '쉐도우 루니-타겟맨 에르난데스' 투톱의 완성은 기존의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불균형을 해소할 맨유 공격의 새로운 무기로 떠올랐죠. 그런데 루니-에르난데스 투톱의 등장은 맨유와 상대했던 에버턴의 견제 대상이 됐습니다. 에버턴은 수비시 미드필더들의 활동 반경을 중앙쪽으로 밀집시켜 루니-에르난데스에게 빈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좁히거나 또는 동일 선상을 유지하며 루니의 침투 공간을 사전에 막아냈고, 디스탱은 에르난데스를 밀착 마크했습니다.

문제는 맨유가 루니-에르난데스의 견제를 풀어줄 또 다른 공격 옵션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나니가 에버턴 진영에서 꾸준히 연계 플레이에 참여했지만 스스로 박스쪽을 침투하는 공격력이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발렌시아는 베인스의 오버래핑을 제어하는 역할에 비중을 두면서(맨유의 무실점 승리 원인) 전방위적인 공격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따랐죠. 그래서 나니가 박스쪽에서 볼을 따내거나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농락했어야 정상이었는데 힘에 부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후반 17분에 교체된 것은 퍼거슨 감독에 의해 에버턴전 공격력이 안좋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꼴이 됐죠. 나니 특유의 과감함이 결여된 것은 체력적인 문제를 꼬집을 수 있습니다.

중원도 문제였습니다. 안데르손-깁슨은 맨유의 붙박이 주전 선수들이 아닙니다. 루니-에르난데스-나니-발렌시아에 비해 무게감이 부족하죠. 그래서 공격을 풀어가는 감각이 떨어집니다. 그나마 안데르손은 전반전에 잘했습니다. 주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원투 패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형태의 볼을 주고 받으며 골 기회를 창출하는데 주력했죠. 그런데 후반전에는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맨유 공격이 측면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형태가 나타났습니다. 안데르손은 기복이 심했고 깁슨은 팀 공격의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깁슨도 연계 플레이에 관여했지만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이용하는 원투패스 또는 대각선 패스, 빠른 원터치 패스를 통한 템포 향상이 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패스 임펙트가 약한 단점을 드러냈습니다.

그럼에도 루니-에르난데스는 부진하지 않았습니다. 루니는 2선에 적극적으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관여하며 안데르손-깁슨의 공격력 단점을 메웠고, 에르난데스는 후방에서 올라오는 볼을 받느라 최전방에서 나름 부지런히 뛰었습니다.(활동량이 많은 선수는 아니지만) 두 선수 사이의 패스가 여러차례 부정확했던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맨유 미드필더들이 상대 밀집 수비에 막혀 제 구실을 못했고, 에버턴은 수비쪽에 많은 인원을 배치하며 루니-에르난데스가 집중 견제를 받기 쉬웠습니다. 그런 한계 속에서도 끝까지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서 맨유가 공격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1골'에 매달렸습니다.

맨유의 승리를 이끈 선수는 에르난데스 였습니다. 후반 39분 발렌시아의 오른쪽 크로스를 박스쪽에서 헤딩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박스쪽으로 공급되는 볼의 낙하 지점을 읽는 위치선정 및 탁월한 골 감각,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끈기가 만들어낸 결승골 장면입니다. 그것이 맨유가 올 시즌 리그 우승이 유력해진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박스 쪽에서 골을 해결지을 공격 옵션은 루니만 존재하지 않음을 올 시즌 에르난데스가 각인 시켰죠. 물론 베르바토프는 리그 득점 1위를 기록중이지만 약팀 경기에서 몰아 넣으면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벤치 멤버로 전락한 이유) 반면 에르난데스는 루니와 더불어 해결사적인 기질이 넘쳤습니다.

만약 맨유가 에르난데스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루니 원맨팀'이라는 이미지가 굳건했을지 모릅니다. 루니 한 명에게 의존하는 득점 패턴은 결과적으로 맨유 10번을 혹사시키는 우를 범했죠. 그것이 루니의 슬럼프 원인 이었습니다. 또는 루니가 지금까지 쉐도우를 맡아 베르바토프의 골 감각을 키우는 역할에 주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상대가 수비 공간을 좁힐 때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강팀에 약한 이유) 에버턴전 같았으면 디스탱 견제에 시달리면서 페이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다분했습니다. 그런데 에르난데스는 헤딩골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의 킬러 본능은 에버턴전을 비롯한 다수의 중요한 승부처에서 빛을 발하면서 맨유에게 커다란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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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예상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에르난데스의 오름세가 돋보였습니다. (C) 효리사랑]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어느 팀이 우승할지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승9무3패, 승점 69)가 아스널(18승9무5패, 승점 63)을 승점 6점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하면서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아스널이 지난 18일 리버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는 순간부터 맨유가 우승 경쟁에서 여유를 가졌습니다. 앞으로 리그 6경기 남은 현 상황에서는 맨유의 우승 타이밍이 시간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맨유의 조기 우승을 예상하는 시각에서는 세 가지의 이유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습니다. 박지성-나니-발렌시아-스콜스-안데르손이 부상에서 복귀했으며 최근 독감으로 고생했던 플래쳐도 곧 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포지션은 공교롭게도 미드필더입니다. 지금까지 부상 잔혹사로 신음했던 미드필더진에 가용 인력이 늘어나면서 로테이션 시스템에 탄력이 붙었습니다. 두번째는 루니-에르난데스 투톱의 완성입니다. 루니가 와이드맨으로서 공간을 크게 흔들고 에르난데스가 골 생산에 주력하는 분업화가 성공하면서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사이의 불균형이 해소됐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아스널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습니다. 아스널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4무에 그쳤습니다. 각종 대회까지 포함하면, 지난 2월 27일 칼링컵 결승 버밍엄전 1-2 패배를 시작으로 9경기 동안 2승4무3패를 기록했습니다. 우승을 위해 분주해야 할 시즌 후반에 약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승점 관리 부족, 리더십 부재, 상대의 깊은 수비에 취약한 공격력, 오랫동안 고수했던 아기자기하고 공격 지향적인 색깔이 상대팀들에게 읽힌 것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고질적으로 제기되었던 문제점들이 다발적으로 터졌습니다. 현실적으로 아스널의 리그 역전 우승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맨유의 우승은 아직 지나치게 장담할 분위기는 아닙니다. 지난 17일 FA컵 준결승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0-1로 패했던 선수단의 사기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4월에 8경기를 치르고, 다음달 8일 첼시전까지 1주일에 2경기씩 강행하는 체력적인 부담 또한 걸림돌입니다. 지난 2일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빠듯한 일정에 직면했죠.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위안이지만 몇몇 주력 선수들의 체력이 버텨줄지 알 수 없습니다. 아스널의 맹추격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이전에는 맨유의 승리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런 맨유에게 이번주는 우승을 위해 올인해야 할 시기입니다. 20일 뉴캐슬전, 23일 에버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팀 모두 약팀이지만 맨유가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들입니다. 뉴캐슬전은 맨유의 원정 경기입니다. 리그 홈 경기에서는 15승1무로 선전했지만 원정에서는 5승8무3패로 저조했습니다. 뉴캐슬이 홈에서 결코 강하지 않은 것이 통계적 변수로 작용하지만(홈 : 5승6무5패, 원정 : 5승3무8패) 웸블리에서 맨시티에게 패한 상태에서 뉴캐슬 원정에 나서는 버거움이 따릅니다. 에버턴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5승2무를 거두고 7위로 뛰어오르는 오름세를 달렸습니다. 지난해 9월 11일 맨유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2골을 몰아넣으며 3-3으로 비겼던 팀이죠.

뉴캐슬-에버턴전은 맨유의 승리가 저절로 보장되는 경기들은 아닙니다. 하지만 맨유가 두 경기에서 적절한 로테이션을 활용하면서 승리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면 원하는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로테이션이 필요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병행에 따른 체력 안배죠. 그래서 몇몇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필요합니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리그 득점 1위임에도 에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비록 맨시티전 부진으로 팀의 FA컵 탈락 원인으로 꼽혔지만 약팀 경기에 전형적으로 강했다는 점에서 뉴캐슬-에버턴전 맹활약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두 경기는 리그 득점왕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박지성에게는 시즌 8호골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는 27일 챔피언스리그 4강 살케04(독일) 원정에 선발 출전이 유력하기 때문에 뉴캐슬-에버턴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긱스-나니-발렌시아의 존재감을 생각할 필요가 있죠. 그럼에도 뉴캐슬-에버턴은 엄연히 맨유와 레벨 격차가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기가 수월합니다. '시즌 10골'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뉴캐슬-에버턴전에 임하는 마음이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살케04 원정에서 맹활약 펼칠 수 있는 옵션임을 퍼거슨 감독에게 심어줄 필요가 있죠.

만약 맨유가 뉴캐슬-에버턴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세 가지의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아스널 성적에 관계없이 리그 우승 가능성이 확정 단계로 굳어질 수 있으며 둘째는 그 다음 경기인 살케04 원정을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세번째는 리그 우승이 조기 확정되면 남은 잔여 경기(아스널-첼시-블랙번-블랙풀전)에 임하는 마음이 편합니다. 다음달 1일 아스널 원정이 리그 우승의 분수령으로 꼽히며, 아스널이 그때까지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 맨유의 우승은 시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뉴캐슬-에버턴전 승리는 맨유의 우승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전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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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를 향한 시선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28경기 20골) 공격수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으며, 또 하나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외부의 눈빛이 결코 경이적이지 않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많은 골을 터뜨리면서 지금까지 득점 선두를 지키는 명분을 마련했지만, 그 저력이 시즌 후반에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맨유가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들을 치르면서 베르바토프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시즌 후반들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맨유가 치렀던 최근 7경기 중에 1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으며, 아스널-마르세유전(16강 2차전)은 결장했습니다. 지난달 20일 볼턴전에서 리그 20골 고지에 올랐음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피해가지 못했죠. 특히 지난 2일 웨스트햄전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베르바토프의 한계를 읽었다는 인상이 짙었습니다. 그동안 베르바토프를 향한 애정어린 신뢰를 보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했습니다.

베르바토프, 맨유 주전에서 밀려난 이유

맨유는 웨스트햄전에서 4-2 역전승을 달성했지만 베르바토프는 부진했습니다. 후반 중반에 상대 선수를 투터치 개인기로 제쳤던 장면을 제외하면, 웨스트햄 수비수 압박에 막히면서 공격 포인트 기록에 어려움을 겪었죠. 자신의 경쟁자로 부각되는 에르난데스가 후반 38분 팀의 네번째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 시킨 것과 상반된 활약상입니다. 공격수의 중요한 척도가 골이라는 점에서 베르바토프와 에르난데스의 희비는 이 경기를 통해 완전히 엇갈렸습니다.

웨스트햄전은 베르바토프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지난달 20일 볼턴전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하여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그동안 약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몰아치는 임펙트를 발휘하며 리그 득점 1위로 발돋움 했습니다. 또한 맨유가 오는 7일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첼시 원정을 앞두면서, 베르바토프는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해 웨스트햄전 선발 출전 여부에 힘이 실렸습니다.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한' 패턴은 유럽 축구에 관심이 많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히 알려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웨스트햄전에서 베르바토프를 선발 제외 했습니다. 웨스트햄 같은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4-4-2를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날은 루니를 원톱으로 활용하면서 긱스-박지성-발렌시아가 2선 미드필더를 구성하는 4-2-3-1로 나섰습니다. 최근에 맨유 주전으로 도약했던 에르난데스는 주중 A매치('제3국' 미국에서 파라과이-베네수엘라전 출전)를 소화했기 때문에 웨스트햄전에서 체력 안배가 불가피 했습니다. 불가리아 대표팀을 은퇴했던 베르바토프의 웨스트햄전 선발 제외는 퍼거슨 감독에게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안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늬앙스가 강합니다.

웨스트햄은 리그 18위 강등권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맨유전 이전까지 7경기에서 3승3무1패를 거두면서 17위까지 진입했습니다. 히츨스페르거-파커-노블로 짜인 미드필더진이 후방쪽으로 내려 앉으며 압박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그래서 수비수들의 활동 반경이 좁혀지면서 존 디펜스 유지 및 대인마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상대 공격수에게 공간을 열어주지 않는 수비 플레이를 펼쳤기 때문에, 루니도 후반 21분 프리킥 골을 넣기까지 최전방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었죠. 박지성도 히츨스페르거-파커-노블과 중앙의 좁은 공간에서 맞서는 장면들이 많았죠. 좁은 공간에서 전방 침투가 떨어지거나, 파워풀한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베르바토프를 선발로 기용하기에는 맨유의 불안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의 베르바토프 선발 제외는 '전술적 선택'에서 비롯 됐습니다. 약팀 경기에서 선발로 중용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례적인 느낌입니다. 아무리 베르바토프가 상대 압박에 취약하지만 그동안 약팀 경기에서는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죠. 또한 맨유가 후반 시작과 함께 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하여 4-4-2로 전환한 것은, 퍼거슨 감독이 점찍은 No.2 공격수는 베르바토프가 아닌 에르난데스 였습니다. 다음 경기가 첼시전임을 감안해도, 맨유가 전반전에 0-2로 밀렸기 때문에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옵션이 필요했고 퍼거슨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우선적으로 투입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의 특징을 모를 리 없습니다.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조련하며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존재가 감독입니다. 베르바토프가 어떤 유형의 팀에게 강하고 약한 것 또한 말입니다. 그런 베르바토프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18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으며, 맨유 이적후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터뜨린 상대는 올보르-셀틱 이었습니다. 두 팀을 32강 본선에서 상대했었죠.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박지성에게 밀려 선발 제외됐습니다. 또한 라이벌 아스널전에서 최근 7경기 연속 선발로 모습을 내밀지 못했죠. 중요한 경기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지난날의 행보가 에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흐름으로 직결 됐습니다.

물론 베르바토프는 잉글랜드 무대를 주름잡는 공격수입니다. 리그 28경기 20골로 득점 1위를 달리는 것 자체만으로 화력을 검증 받았습니다. 하지만 20골을 넣었던 원동력은 약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몰아넣었던 것, 루니가 쉐도우로서 공간을 왕성하게 누비면서 자신이 최전방에서 골 생산에 집중할 수 있었죠. 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맡는 위치 선정에 일가견이 있는 공격수이기 때문입니다. 루니가 이타적인 패턴에 힘을 실어줘야 자신의 골이 살아나죠. 하지만 루니는 최근 12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부활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에르난데스 폼이 오르면서 베르바토프의 역할이 어중간한 상태가 됐죠.

맨유는 시즌 후반을 맞이하면서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죠. 강팀과의 경기에 약했고, 상대 수비의 끈질긴 저항에 맥을 못추는 베르바토프의 문제점은 시즌 후반에 벤치 멤버로 내려앉는 원인이 됐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베르바토프의 한계를 읽은 것이죠. 더욱이, 박지성 복귀는 베르바토프에게 긍정적 현상이 아닙니다. 베르바토프가 박지성의 패스 타이밍을 읽는 판단력이 늦죠. 그 약점을 해소해야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맞설 수 있는 내구성이 커집니다. 그동안 지켜왔던 리그 득점 1위 수성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절박한 마음으로 맹활약을 벼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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