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박주영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FA컵 3라운드(64강)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전. 아르센 벵거 감독이 얼마전 "박주영을 1월에 출전시킬 것이다"고 밝히면서 FA컵 출전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리즈전에서 결장했습니다. 모처럼 18인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교체 출전의 희망마저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칼링컵 8강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약 40일째 경기에 뛰지 못했으며, 이제는 아스널의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것 같습니다.

리즈전에서 선발 출전한 원톱은 마루앙 샤막 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이 미루어졌기 때문이죠. 벵거 감독이 박주영보다는 샤막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막은 리즈전에서 부진했습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볼을 터치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리즈가 수비 중심의 축구를 하면서 아스널 2선 미드필더들의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한 것도 샤막이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던 또 다른 요인 이었습니다. 끝내 후반 22분에 교체되고 말았죠.

샤막을 대신해서 투입한 선수는 티에리 앙리 였습니다. 리즈전을 통해 아스널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후반 32분에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스널 1-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박스 왼쪽에서 송 빌롱이 2선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상대 수비 사이의 빈 공간에 접근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랙을 무너뜨렸던 포지셔닝이 좋았습니다. 리즈 수비수 압박에 맥을 못췄던 샤막과 대조되는 영리한 공격 장면 입니다. 그런 앙리는 리즈전 결승골에 힘입어 앞으로 임대기간 두달 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리고 박주영은 결장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프란시스 코클린이 전반 32분 부상으로 일찍 교체되는 바람에 출전 확률이 줄었습니다. 어느 팀이든 전반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극단적인 교체 작전을 활용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앙리의 후반전 출전이 예상된 상황에서 남은 조커 1장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후반 22분 샤막,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앙리, 월컷을 조커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월컷을 조커로 띄운 것은 아스널 공격 템포를 높이면서 리즈 수비를 흔들겠다는 뜻입니다. 0-0 상황에서 검증된 선수의 투입이 필요했죠. 박주영은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빠졌죠.

리즈전은 박주영이 선발 출전했으면 더 좋았을 경기였습니다. 샤막은 네이션스컵에 차출되지 않아도 사실상 아스널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벤치를 지킨 시간이 길어지면서(박주영에 비해서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적설에 직면했습니다. 아스널이 4-2-3-1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로빈 판 페르시가 원톱 No.1을 확고히 지킨 상황에서 시즌 하반기 전망이 어두웠습니다. 아스널이 샤막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리즈전 선발은 박주영이 유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모로코 축구협회로부터 샤막의 네이션스컵 차출 연기 허락을 받으면서 박주영을 벤치에 앉혔습니다. 만약 차출 연기를 생각하지 않았거나 샤막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으면 박주영을 선발로 내보냈겠죠. 샤막을 투입한 것은 박주영을 믿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현지 인터뷰에서는 박주영을 투입하겠다는 늬앙스의 반응을 나타냈지만 립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박주영이 아스널 공격 특유의 빠른 템포와 유기적인 공격 전개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 소속팀 AS모나코에서 볼을 기다리는 플레이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겠지만, 모나코와 아스널 사이에서 괴리감이 컸습니다.

앙리의 임대는 박주영의 1월 이후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박주영은 제르비뉴-샤막의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최근 앙리가 아스널과 2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 앙리는 아스널 복귀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임펙트를 과시했습니다. 박주영이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게 됐죠. 아스널은 오는 29일 애스턴 빌라와 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르지만 박주영이 경기에 뛴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6시즌 연속 무관에 빠진 아스널은 FA컵을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박주영이 시즌 전반기 벵거 감독과 궁합이 잘 맞았다면 앙리 임대는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박주영은 2012년이 중요합니다. 국가 대표팀에서는 사령탑이 바뀌면서 주전 공격수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며, 올해 여름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런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병역 혜택을 위해 한국의 3위 이내 입상을 이끌어야 합니다. 소속팀에서 지속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대표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의 행보라면 앞날 대표팀 활약이 걱정됩니다. 그동안 조광래호에서는 많은 골을 터뜨렸지만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키거나 18인 엔트리에 빠졌던 시간이 점점 누적됐습니다.

이제는 다른 팀 임대가 현실적인 해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벵거 감독 반대에 부딪히면 어쩔 수 없지만, 앙리 임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면서 아스널에서 도전할 명분이 실리지 않게 됐습니다. 만약 벵거 감독이 박주영 임대까지 막으면 국내 축구팬 입장에서 야속한 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A팀, 올림픽팀에서도 전력적인 손해입니다. 판 페르시-앙리가 부상 당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박주영 임대를 바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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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에리 앙리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아스널이 '킹' 티에리 앙리(35, 원 소속 : 뉴욕 레드불스)를 2개월 임대 영입한 것은 빅4를 사수하겠다는 뜻입니다. 프리미어리그 5위를 기록중이지만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는 1점 뿐입니다. 첼시가 어수선한 행보를 보내는 시점에서는 아스널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동력이 필요했습니다. 앙리를 적자로 택했죠. 제르비뉴-샤막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된 공백을 해소하면서 로빈 판 페르시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얻으려는 의도입니다. 물론 앙리가 잘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앙리는 그동안 유럽 복귀에 부정적인 반응을 피력했습니다. 2010년 여름에 뉴욕 레드불스와 4년 계약을 맺으면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에 유럽팀으로 완전 이적하기가 쉽지 않죠. 한때 유럽팀 임대를 결정하면서 잠시 LA 갤럭시를 떠났던 데이비드 베컴이 LA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사례를 봐도 말입니다.

하지만 앙리는 아스널의 임대 제안을 완강하게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아스널은 6시즌 연속 무관, 그리고 올 시즌 빅4 진입을 장담 못할 정도로 우승과 인연이 멀어졌습니다. 빅4는 아스널이 강팀의 체면을 지키는 최후의 마지노선 입니다. 이전에도 토트넘과 4위 경쟁을 했던 경험이 있지만, 올 시즌에는 첼시-리버풀 같은 강팀들과 4위 싸움을 치르는 부담스런 상황입니다. 북런던을 떠난 뒤에도 아스널에 변함없는 애정을 나타냈던 앙리의 마음이 움직이게 됐습니다. 현역 선수로서 아스널 위기를 마냥 지켜볼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앙리를 주전으로 활용할 의지가 있다면, 앙리는 공격수가 아닌 왼쪽 윙어로 투입될 것 같은 생각입니다. 아스널의 문제점은 2선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떨어집니다. 특히 왼쪽 윙어는 제르비뉴의 골 결정력이 부족하며 안드리 아르샤빈은 슬럼프에 빠졌죠. 요시 베나윤도 리버풀 시절의 폼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제르비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을 앞두면서 새로운 선수가 빈 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앙리는 남아공 월드컵 무렵에 프랑스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스널에서도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 선수입니다.

아스널이 앙리를 공격수로 활용하기에는 판 페르시의 존재감이 매우 큽니다. 앙리-판 페르시 투톱을 활용하기에는 아스널에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분 활동 폭이 딱히 넓지 않은 약점이 있죠. 시즌 전반기 4-2-3-1 위주의 포메이션(그 외 4-3-3, 4-1-4-1)을 고수했던 이유입니다. 경기 막판 승부수를 띄울때는 이야기가 다르겠지만요. 그래서 앙리는 슈퍼 조커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스널에서 전성기 시절을 보냈을때에 비하면 순발력이 떨어졌을지 몰라도 경험이 풍부합니다. 중요한 고비처에 한 방을 터뜨릴 기질까지 갖췄죠.

앙리는 일부 경기에서 판 페르시를 대신해서 선발로 나설 수 있습니다. 판 페르시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부상이 잦은 선수임에도 과부하에 시달리면서 잠재적인 부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죠. 시즌 중반에는 일시적인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아스널 기존 전력에서는 판 페르시 득점력을 대체할 적임자가 없다는 점에서, 10번 주장 선수와 맞먹는 아우라를 자랑하는 새로운 공격 옵션이 필요했습니다. 팀의 레전드 앙리를 임대하면서 기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계기가 됐죠. 아스널에서 활약한 기간이 짧은 선수들은 앙리와 함께 한솥밥을 먹는 기분이 남다를 것입니다.

아스널이 앙리를 영입한 또 다른 의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1월 23일) AC밀란(2월 16일) 토트넘(2월 26일) 같은 강팀들을 제압하겠다는 심산입니다. 지난 8월 맨유 원정에서 2-8 충격패를 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강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토트넘과의 최근 4경기에서는 1무3패(프리미어리그 기준)로 밀렸습니다. 빅4를 지키려면 앙리 효과에 힘입어 맨유-토트넘에게 복수해야 합니다. 앙리가 킹으로 군림했던 시절의 아스널은 맨유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 토트넘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이겼던 경험이 있습니다. AC밀란전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 경기라는 중요성이 있죠.

앙리가 아스널의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2개월 임대 선수라는 한계가 있죠. 하지만 아스널에게는 국면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하자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느라 엄청난 돈을 소모했고, 차츰 강팀의 위용을 되찾으며 중상위권으로 진입했지만 4위권을 확보하기에는 최근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주춤한 것이 승점 관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죠. 그렇다고 1월 이적시장에서 빅 사이닝을 데려오기에는 '전형적인 아스널 답지 않은 선택'이죠. 앙리 임대를 현실적인 정답으로 인식했을 겁니다. 4위 첼시-6위 리버풀이 선수 영입에 거금을 쏟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아스널은 2007년 초 맨유에서 10주 동안 임대로 뛰었던 스웨덴 출신 공격수 헨리크 라르손(은퇴)에게서 힌트를 얻었을지 모릅니다. 라르손은 13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지만 스탯 이전에는 경기 내용이 맨유 공격력을 일깨웠습니다. 노련하고 성실한 경기 자세로 맨유 공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루니-호날두 같은 젊은 공격 옵션들의 분발을 유도했습니다. 그 효과는 자신이 뛰었던 13경기에서 맨유가 10승2무1패를 거두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가 떠난 한참 뒤에는 맨유가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죠.

공교롭게도 2006/07시즌은 앙리가 아스널에서 보냈던 마지막 시즌입니다. 라르손이 지금까지 국내 축구팬들에게 '임대의 전설'로 회자되었다면, 앙리는 아스널 임대를 끝마치고 어떤 이미지로 부각될지 앞날 활약이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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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앙리-아데바요르 (C) FC 바르셀로나,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2000년대 아스날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쳤던 티에리 앙리(32, FC 바르셀로나)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5,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 두 선수는 아스날의 타겟맨이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맹위를 떨쳤으며 지금은 다른 팀에 소속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앙리는 2007년 6월 바르셀로나로 이적했고 아데바요르는 이번달 중순 맨시티로 팀을 옮기면서 아스날과 작별했죠.

그러나 두 선수는 아스날의 스타 플레이어 였음에도 아스날 팬들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 입니다. 앙리는 아스날 팬들의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아데바요르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앙리는 아스날 팬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는 '킹(King)'이었고 아데바요르는 킹의 자리를 물려받을 적임자로 손꼽혔기 때문에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 팬들은 그것 때문에 아데바요르를 미워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앙리-아데바요르, '충성심'이 극과 극

앙리가 아스날을 떠난 이유는 데이빗 데인 전 아스날 부회장의 사임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데인 전 부회장은 1999년 앙리를 유벤투스에서 데려왔으며 자신의 아들인 대런 데인은 앙리의 에이전트를 맡을 정도로 사이가 좋습니다.

그러던 데인 전 부회장은 아르센 벵거 감독과 더불어 아스날의 해외 자본 유입을 주장하다 보수적인 수뇌부들의 반대로 구단 매각에 실패했습니다. 아스날의 전통을 지켜 해외 자본의 유혹을 이기겠다는 것이 피터 힐-우드 회장의 입장이었죠. 힐-우드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데인 전 부회장은 2007년 4월 사임했고 뱅거 감독의 재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예상도 있었습니다. 앙리는 데인 전 부회장이 떠나자 아스날에 대한 섭섭함을 느끼며 그해 6월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습니다.

이에 아스날 팬들은 '앙리를 왜 떠나보내냐?'며 구단에 반발했습니다. 아스날 팬들에게는 자신들의 영웅이자 킹, 그리고 아스날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던 앙리가 이적을 택한 것에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것도 팀의 기둥이자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던 선수였으니 바르셀로나 이적에 믿기지 않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앙리는 바르셀로나 이적 이후에도 아스날에 대한 강한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1월 11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나에게는 아스날의 피가 흐르고 있다. 아스날 팬이 된 것은 자랑스럽고 지금도 아스날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며 아스날을 좋아하는 감정을 내비쳤습니다. 최근에는 바르셀로나의 웸블리 컵 참가로 인해 '아스날 연고지' 런던을 방문 했습니다. 앙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여전히 아스날을 사랑한다.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바라고 있다"며 아스날의 무궁한 발전을 바랬습니다. 그동안 아스날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기 때문에 여전히 친정팀에 대한 충성심을 잊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아데바요르가 아스날을 떠난 이유는 다름 아닌 돈 때문 이었습니다. 아데바요르는 맨시티로 이적하기 전까지 아스날과 주급 문제를 놓고 1년 동안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던 선수입니다. 아스날이 자신에게 많은 돈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AC밀란, FC 바르셀로나와 접촉을 했고 그 중 한 팀이었던 AC밀란과는 영입 성사 직전까지 협상이 진행됐습니다. 결국 이적은 무산 되었지만 다른 팀으로 옮기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스날 팬들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아데바요르는 지난 시즌 초반 홈 경기에서 아스날 팬들의 야유 소리를 들으며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러던 아데바요르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에서 태업성 부진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아스날은 자신들의 라이벌인 맨유를 꺾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아데바요르는 팀의 원톱이었음에도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팀 패배의 주범으로 몰린 것이죠. 그러더니 챔피언스리그 4강 이후에 열린 지난 5월 16일 맨유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는 1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벵거 감독은 아데바요르가 팀을 위해 뛰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아데바요르는 지난 5월 13일 <BBC 아프리카 스포츠>를 통해 "프로 선수는 돈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아니면 아스날에서 뛰지 않겠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유럽에 왔냐"며 더 많은 주급을 받기 위해 이적을 불사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자신은 거액의 몸값을 원하지만 아스날은 짠돌이 구단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나려고 했던 것이죠.

결국 아데바요르는 이번달 중순 맨시티와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515억원) 주급 17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주급 17만 파운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 주급에 달하는 금액으로서 아스날 시절에 받았던 8만 파운드(약 1억 6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돈입니다. 그러던 아데바요르는 지난 25일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내가 맨시티와 계약한 이유는 빅4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2009/10시즌 아스날을 제압하고 (빅4에) 도전할 것이다"며 친정팀 아스날을 공격 했습니다. 아스날 팬들을 불편하게 할 수 밖에 없는 멘트입니다.

앙리와 아데바요르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결국 충성심 때문이었습니다. 앙리는 데인 전 부회장의 사임으로 인한 충격을 받아 아스날을 떠나기로 결심했지만 여전히 아스날에 대한 좋은 감정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데바요르는 돈 문제 때문에 아스날과 대립하더니 친정팀을 떠난 이후에는 도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물론 프로는 돈도 중요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팀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선수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앙리와 아데바요르에 대한 아스날 팬들의 반응이 서로 대조적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By. 효리사랑

 

´아스날의 킹´으로 불렸던 티에리 앙리(30, FC 바르셀로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턴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됐다. 그것도 ´아스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연결된 것이어서 관심을 끈 것.

잉글랜드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앙리의 영입을 눈독 들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맨유는 이미 로케 산타크루즈(블랙번) 클라스 얀 훈텔라르(아약스) 영입이 물건너간 상황이다. 퍼거슨 감독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트넘) 마저 영입이 실패로 끝나자 전 아스날 주장이었던 앙리의 영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맨유의 새로운 공격수로 앙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더 텔레그래프는 "앙리는 데뷔 시즌인 2007/08시즌 활약상이 그리 좋지 않았다. 그는 (계약상) 1500만 파운드(약 300억 원)면 어느 팀이든 이적할 수 있는 신분이며 퍼거슨 감독은 앙리가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루니와 함께 완벽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번 시즌 웨인 루니와 호흡을 맞출 타겟맨으로 ´의외의 카드´인 앙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앙리의 맨유 이적설은 지난 5월 26일 잉글랜드 선데이 미러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었다. 당시 보도 내용에 따르면 "맨유가 이적료 1000만 파운드(약 200억 원)에 앙리 영입을 고려 했었다. 그러나 앙리는 2008/09시즌에도 바르셀로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며 앙리의 소속팀 잔류에 무게감을 실었다. 물론 맨유를 비롯 첼시와 뉴캐슬 이적설까지 대두되어 그의 프리미어리그 리턴이 잉글랜드 언론에서 제기 되었던 것.

앙리의 잉글랜드 복귀 가능성이 지금까지 제기된 이유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의 부진이 크다. 아스날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아 맹활약을 펼쳤던 모습과는 달리 바르셀로나에서는 ´자신의 옷에 맞지 않는´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하여 포지션 혼란에 빠지게 된 것.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신임 감독이 이번 시즌 앙리의 중앙 이동을 못박을 정도였다.

반면 맨유는 산타크루즈와 훈텔라르, 베르바토프 같은 타겟맨 영입이 줄줄이 무산되자 앙리의 영입쪽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베르바토프 영입을 위해 2000만 파운드(약 400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정식 오퍼를 보냈지만 지난 주말 토트넘이 35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의 이적료 요구와 더불어 ´이적 불가´라는 의사를 받아 영입이 물건너 갔다.

맨유가 앙리 영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베르바토프보다 이적료가 많지 않은 데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한 경력 때문. 최근에는 루이 사아의 선더랜드 이적이 임박하자 공격수 영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나 맨유의 앙리 영입 작업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앙리는 24일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를 통해 "이번 시즌 목표는 많은 골을 터뜨리는 것이다"며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의 부진을 다득점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두달 전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떠오르자 바르셀로나 잔류 의사를 표시했으며 과르디올라 감독도 그가 팀에 남기를 바라며 반드시 부활을 돕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현 아스날 에이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28일 잉글랜드 타임즈 온라인을 통해 최근 스페인 언론에서 보도된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일축하며 아스날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그는 "나는 언론에 이적과 관련된 말을 하지 않았으며 그 기사를 읽고 실망했다. 나는 아스날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며 내일 팀 훈련에 복귀한다"며 계속 아스날에 남겠다는 충성심을 발휘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은 단연 FC 바르셀로나다.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친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리그 3위 추락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으로 그 충격 여파가 프랑크 레이카이트 감독 경질과 주력 선수 이탈로 이어졌다.

그 이후의 바르셀로나는 유로 2008을 거쳐 이적 시장에서 다른 색깔의 팀으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게 했다. 감독 교체는 물론 새 선수 영입에 열을 올리며 우승에 대한 야망을 키웠다.

´호나우지뉴-데쿠-잠브로타´의 이적, 새로운 팀 개편 상징

시즌 종료와 함께 팀 개편에 들어가는 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이 끝나자 유망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를 토트넘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 이유는 주력 선수들의 부진과 도스 산토스 같은 유망주의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선수층 개편이 불가피 했기 때문.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펼친 호나우지뉴, 지안루카 잠브로타(이상 AC밀란) 데쿠(첼시) 에드미우손(비야 레알) 릴리앙 튀랑, 산티아고 에스케로(이상 방출)를 내보냈다. 최근에는 ´첼시 시절 존재감이 잊혀진´ 아이두르 구드욘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허락한데다 ´고의성 결장으로 빈축을 산´ 사무엘 에투를 다른 팀에 보낼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사령탑은 90년대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바뀌었다. 그는 과거 바르셀로나 선수 시절 프리메라리가 우승 6회를 비롯 1992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던 인물. 최근 젊은 선수들의 영입이 계속되고 있어 ´리더십이 강한´ 그의 선수단 장악이 수월해졌다. 이는 새로운 팀으로 개편하겠다는 바르셀로나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

1456억원 쏟아부은 바르셀로나의 ´큰 손´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만 무려 9100만 유로(약 1456억원)라는 천문적적인 이적료를 쏟아부었다. 다니엘 알베스(3200만 유로) 마르틴 카세레스(1650만 유로) 알렉산더 흘렙(1500만 유로) 세이두 케이타(1400만 유로) 같은 걸출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거금의 돈이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르셀로나 전력의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포백의 보강이 눈에 띤다. 알베스(25) 카세레스, 헤르라도 피케(이상 21) 같은 젊은 수비수들을 대거 영입해 노장이 주축이었던 포백을 손질하게 됐다. 지난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실망을 샀던 에릭 아비달과 카를레스 푸욜도 ´감독이 바뀐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주전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

흘렙과 케이타의 영입을 보면 중원에서 파상적인 공격 지원을 펼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주전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 중앙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스타일이며 흘렙과 케이타는 각각 왼쪽과 오른쪽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빠른 기동력이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흘렙-케이타-사비는 축구 선수로서 만개한 기량을 뽐낼 나이인 27~28세에 속해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존재다.

그러나 우승을 향한 바르셀로나의 영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나우지뉴와 에투의 대체자로 엠마누엘 아데바요르(아스날) 디디에 드록바(첼시) 안드레이 아르샤빈(제니트)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 물론 세 선수를 동시에 영입할 수 없어 팀 전력에 가장 적합한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아스날이 아데바요르 이적에 4500만 유로(약 72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록바 또는 아르샤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과제, ´최적의 스리톱 완성´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했던 티에리 앙리를 최전방 공격수로 복귀시킬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측면´의 옷을 입더니 아스날 시절보다 활약상이 떨어지면서 ´판타스틱4´의 공격력까지 약화되었기 때문.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아데바요르와 드록바 같은 걸출한 타겟맨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두 선수 중에 한 명을 영입하면 앙리와의 위치가 겹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바르셀로나가 1명의 타겟맨과 2명의 윙 포워드를 두는 스리톱을 전통적으로 고수했다는 것과 유망주 보얀 크로키치의 성장을 감안할 때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라는´ 앙리의 최전방 복귀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과르디올라는 최적의 스리톱을 완성시키기 위해 리오넬 메시의 새로운 짝을 찾아야 한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하려는 ´활동폭 넓은´ 아르샤빈이 바르셀로나 스리톱 조각 맞추기에 적합해 ´아르샤빈-앙리-메시´ 조합이 완성된다. 공교롭게도 아르샤빈은 어렸을적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으나 제니트가 그의 이적을 허락할지는 의문.

지금까지 바르셀로나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행보는 성공 진행형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목표인 우승에 실패하면 거금 들여 선수 영입한 대가를 혹독히 치를 수 있어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첫 시즌부터 팀의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과연 그가 2년 연속 무관에 빠진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지휘하여 선수 시절의 황금기를 또 한 번 누리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르셀로나의 영입-방출 선수들

In : 다니엘 알베스(전 세비야, 3200만 유로) 마르틴 카세레스(전 비야 레알, 1650만 유로) 알렉산더 흘렙(전 아스날, 1500만 유로) 세이두 케이타(전 세비야, 1400만 유로) 엔리케(전 팔메이라스, 800만 유로, 레버쿠젠 임대 예정) 헤르라도 피케(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500만 유로) 호세 마누엘 핀토(전 셀타 비고, 50만 유로) 마르크 크로사스(전 리옹, 임대 복귀)

Out : 호나우지뉴(AC밀란, 2100만 유로) 데쿠(첼시, 1000만 유로) 지안루카 잠브로타(AC밀란, 850만 유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 600만 유로) 디마스 델가도(누만시아, 자유계약 이적) 에드미우손(비야 레알, 자유계약 이적) 릴리앙 튀랑, 산티아고 에스케로(이상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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