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데르손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톰 클래버리의 발목 부상이 악화되면서 크리스마스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40일 동안 결장하면서 맨유의 중원 운용이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전문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박지성, 웨인 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 빈도를 늘렸지만 단기적인 미봉책이었을 뿐이죠. 그런데 클레버리의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맨유에서 지속적으로 믿고 활용할 중앙 미드필더가 사실상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출전 시간이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클레버리 부상은 안데르손에게 타격입니다. 올 시즌 초반에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던 이유는 클레버리와 능숙한 호흡을 과시하며 맨유 중원 안정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클레버리가 공수 양면에서 활동적으로 뛰면서 안데르손의 과감한 활약이 늘어났죠. 그러나 클레버리가 부상으로 신음하자마자 갑작스럽게 부진에 빠졌으며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굳이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맨유 데뷔 시기였던 2007/08시즌 이후 지금까지 성장이 둔화됐죠. 일시적으로 맹활약 펼쳤던 경기가 있었지만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맨유에서 5시즌째 뛰었으나 '미완의 대기', '만년 유망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맨유가 최근 박지성-루니의 중앙 미드필더 기용을 늘린 것은 안데르손의 경기력을 믿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안데로슨은 지난달 23일 맨체스터 시티전 1-6 대패 이후 단 1경기만 출전했습니다.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았던 지난 3일 오텔룰 갈라티전에서 79분 뛰었지만 불안정한 경기력을 거듭했습니다. 당시 국내 여론에서는 안데르손을 대신했던 박지성의 활약상을 높이 인정할 정도 였습니다.

물론 안데르손은 클레버리 부상 공백에 의해 여전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만약 안데르손이 분발하면 맨유의 중원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 될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놓고 보면 꾸준한 경기 흐름을 타지 못했습니다. 클레버리가 팀 전력에 제외된 시점에서 특별한 경기력 변화가 없다면 맨유에서의 앞날 입지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맨유의 취약 포지션 1순위는 중앙 미드필더이며, 이적시장에서 가장 영입히 필요한 곳이 중원인 것은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죠.

특히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은 안데르손의 영향력이 단단히 좁아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박지성은 공간을 폭 넓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다른 방향으로 끌어내는 플레이에 강합니다. 무난한 볼 배급, 상대 밀집 수비를 무너뜨리는 공간 침투, 강팀에 강한 경험이 중원에서 빛을 발했죠. 반면 안데르손은 패스의 강약 조절과 정확성이 떨어지며 최근에는 볼 컨트롤이 불안합니다. 박지성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지만 때때로 오버 페이스를 하면서 힘에 부치는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그 약점이 상대 수비의 기세를 올리게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맨유의 최근 4경기에서 박지성과 안데르손이 함께 뛰었던 시간은 없었습니다.

특히 대런 플래처의 6일 선덜랜드전 맹활약이 심상치 않습니다. 패스 정확도 95.1%(59/62개)를 나타낼 정도로 너른 시야와 활발한 볼 배급, 전방 선수들의 공격력을 끊임없이 도와주는 면모를 되찾았습니다. 당시의 앵커맨 기질은 안데르손과 겹칩니다. 플래처도 안데르손처럼 꾸준함이 부족했지만 오랫동안 부상 및 컨디션 저하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뿐입니다. 반면 안데르손은 컨디션이 좋았을때도 패스 템포 조절이 미숙했던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죠. 항상 부진했던 것은 아니지만 2007/08시즌 이후의 성과가 미미한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의 안데르손을 놓고 보면 '맨유의 미래와 함께할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2007년 여름 올드 트래포드 입성 당시 1800만 파운드(약 32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할 정도로 맨유의 관심 어린 기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포텐이 터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는 1988년생 유망주라는 매리트가 있었지만 이제는 20대 중반에 접어 들었습니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루카스 레이바가 리버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것, 루카스와 동갑인 하미레스가 두 시즌 연속 첼시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것을 떠올리면 안데르손의 느린 성장이 눈에 띱니다. 루카스, 하미레스는 안데르손과 똑같은 브라질 국적의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그렇다고 안데르손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앙 미드필더 이탈 인원이 여럿 있습니다. 안데르손이 지금까지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변화해야만 그동안 아쉬웠던 활약상을 만회하고 맨유의 미래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선택 받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클레버리의 부상 장기화는 출전 횟수가 다시 늘어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지성과 루니는 측면과 최전방에 필요한 선수들이었죠.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1위로 도약하려면 안데르손의 각성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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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리치 시티전에서 골을 넣었으나 경기 내용에서 부진했던 안데르손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일 저녁 노리치 시티전 2-0 승리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질주했지만 중원이 불안합니다. 클레버리가 지난달 11일 볼턴전 경기 도중 왼쪽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맨유의 경기력이 떨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리치 시티전에서 안데르손의 부진을 보았듯, 맨유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중원이 약점으로 대두됐습니다. 박지성이 몇몇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맨유 중원이라는 전체적인 틀은 여론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맨유의 전문 중앙 미드필더는 4명(안데르손, 캐릭, 플래처, 클레버리. 백업 선수 제외)입니다. 그러나 클레버리는 부상으로 빠졌으며, 플래처는 오랫동안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과거 만큼의 폼이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안데르손과 캐릭의 기복이 심한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칠 중앙 미드필더가 없으며, 박지성-긱스의 중원 배치가 필요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노리치 시티전 종료 후 박지성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을 승리의 원동력을 꼽았던 것은 역설적으로 안데르손-플래처 조합의 폼이 안좋았다는 뜻입니다.

그런 맨유는 중원에서 '안데르손의 부진이 계속 된다면?', '클레버리가 또 부상 당하면?'이라는 고민을 안고 갑니다. 안데르손은 시즌 초반에 잘했습니다. 중원 단짝이었던 클레버리와 상호 보완하는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커버 플레이가 매끄러워졌고, 연계 플레이가 가벼워졌던 장점을 얻었습니다. 클레버리가 기본적인 패싱력, 시야, 공격 운영,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안데르손의 부담이 덜 했습니다. 그러나 클레버리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지금의 안데르손'은 시즌 초반의 페이스를 되찾아야 합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시즌 초반보다 지친 것이 지금의 문제점이며, 이는 맨유의 경기력 하락으로 직결됐습니다.

그렇다고 긱스-박지성을 붙박이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긱스는 세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할 체력이 아니며, 둘째는 벤피카 원정에서 움직임이 많은 상대 중앙 미드필더의 협력 수비를 받으면 맥을 못춥니다. 셋째는 FC 바르셀로나전에서 드러났던 수비력 문제였죠. 박지성은 중원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필요한 선수입니다. 애슐리 영은 상대 협력 수비를 받을때 드리블 돌파가 통하지 않거나 패스가 끊기는 문제점이 최근에 나타났고, 나니도 기복이 탈 때가 있으며, 발렌시아는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습니다. FC 바젤전 투톱 공격수 출전까지 포함하면, 박지성의 올 시즌 포지션은 매우 유동적입니다.

맨유가 중원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를 데려오는 것입니다. 중원에 특출난 인재가 없으면 선수 영입이 해답입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시끄럽게 했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영입설이 현지 언론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퍼거슨 감독은 스네이더르 영입을 원치 않지만 현지 언론은 사실 관계를 떠나 영입설을 제기할 수 있죠. 굳이 스네이더르는 아니더라도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의 맨유 이적설이 등장할지 모를 일입니다. 앞으로 맨유의 중원 딜레마가 이어지면서 성적에 영향을 받으면 선수 영입을 모색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 가능성은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 수혈은 퍼거슨 감독의 리빌딩이 일부분 실패했음을 뜻합니다. 안데르손은 맨유에서 5시즌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2007년 여름에 그를 영입하는데 투자했던 비용은 1800만 파운드(약 331억원) 입니다. 안데르손은 당시 스콜스 후계자로 영입된 선수지만 1800만 파운드 가치를 실현했는지 의문입니다. 이적료에 비하면 아직 먹튀의 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여름에 위건에서 임대 복귀된 클레버리가 스콜스 은퇴 공백을 대체한 실정이었죠.

중앙 미드필더의 포화까지 우려됩니다. 중원에 새로운 즉시 전력감이 등장하면 안데르손-캐릭-플래처-클레버리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맨유의 미드필더는 지금까지 로테이션 기용이었으며 기존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영향을 받죠. 그럴 경우에는 누군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겠지만, 그 선수가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면 맨유의 전력 약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맨유가 새로 영입할지 모를 중앙 미드필더도 로테이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죠.

맨유 중원의 문제점은 지난 시즌도 그렇고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가용할 선수는 많은데 지속적이면서 특출나게 잘하는 선수가 없습니다. 클레버리가 임대 복귀 되었고, 긱스-박지성 같은 측면 옵션들의 중원 배치 변화가 있었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중원이 불안합니다. 아무리 클레버리가 시즌 초반에 잘했지만 또 부상 당하면 맨유에게 골치 아픕니다. 고질적인 문제가 또 되풀이되는 현실이죠. 201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메수트 외질(당시 베르더 브레멘 소속, 레알 마드리드) 영입설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올해 여름에는 스네이더르 거취가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맨유의 우승 도전이 언젠가 중대한 고비를 맞이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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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v Blackburn Rovers (7-1) Premier League  27/11/2010 Anderson (Man Utd) Photo: Roger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안데르손 올리베이라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발렌시아전을 1-1로 마치고 C조 1위(4승2무)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습니다. 전반 32분 파블로 에르난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7분 안데르손 올리베이라가 동점골을 넣으며 패배 위기에 몰렸던 맨유를 구했습니다.

특히 안데르손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맨체스터 이브닝뉴스>로 부터 팀 내 최고 평점(각각 9점, 8점)을 기록했습니다. 현지 언론의 평점이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지나치게 많이 부여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안데르손의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경기 상황마다 발렌시아 진영 정면으로 치고 드는 움직임을 앞세워 맨유 공격의 물꼬를 트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볼 배급 과정에서의 조급함이 아쉬웠지만, 극심하게 부진했던 시즌 초반보다 폼이 올라온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발렌시아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그 이유는 마이클 캐릭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전반 32분 맨유 진영에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시도할 때 초리 도밍게스에게 볼을 빼았겼고 그 과정이 파블로의 선제골로 이어졌습니다. 발렌시아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지 않고 뒷쪽으로 돌아섰던 것이 패스미스가 되어 실점의 빌미로 작용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상대 압박에 맥을 못추면서 공수 양면에 걸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패스의 날카로움이 이전보다 떨어졌고,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뒷 공간을 쉽게 허용했고, 드리블까지 간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안데르손이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폭 넓게 누비면서 캐릭의 부진이 어느 정도 커버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손으로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발렌시아 중원을 맡은 알벨다-바네가 조합이 캐릭의 동선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견제를 가했기 때문이죠. 물론 캐릭은 양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동 거리(11.755km)를 뛰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이 맨유의 경기 분위기를 좌우하는 효율성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상대 압박을 피하면서 이동 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실수가 잦았습니다. 

물론 축구 선수는 매 경기를 잘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사람도 실수할 때가 있는 것 처럼, 축구 선수 입장에서도 몇몇 경기는 침체된 활약을 일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캐릭은 슬럼프에서 탈출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며 이적설 및 방출설까지 직면할 정도로 팀 내에서의 입지가 위태로웠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변화된 모습을 보였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서서히 폼을 회복하면서 폴 스콜스와 더불어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이끌던 포스를 재현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발렌시아전에서 부진하면서 맨유가 또 고민에 빠지게 됐습니다.

비록 안데르손은 발렌시아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캐릭과 더불어 그동안 팀에 꾸준한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2008/09시즌 부터 경기력 저하로 신음하면서 '제2의 스콜스'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경기에서는 수준급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한 번 부진을 겪으면 그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안데르손의 선발 출전 유무에 의해 맨유의 경기력이 좌우되기도 했습니다. 안데르손이 선발 출전하면 맨유가 고전하고, 그렇지 않을때는 맨유가 선전했죠. 그런 안데르손은 발렌시아를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그 포스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캐릭에 비하면 안데르손은 이적(실질적으로는 방출성 이적) 가능성이 조금 낮습니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들과 동선이 다른 차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진 형태의 움직임으로 볼 배급을 시도하거나 돌파를 노리는 성향으로서 맨유의 공격 분위기를 다채롭게 바꿀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플레이메이커 출신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 컨트롤에 대한 기본적인 센스가 풍부하고, 올해 22세 선수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안데르손의 입지가 불투명한 이유는 기복이 심한 약점, 멘탈 문제, 느슨한 경기력을 모두 아우르는 노력 부족 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죠.

더욱 아쉬운 것은, 맨유 중원에서 믿을만한 활약을 펼칠 선수가 플래쳐 한 명에 불과합니다. 꾸준함, 실력, 90분 동안의 공헌도를 놓고 보면 플래쳐 만큼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맨유 중원 옵션은 없습니다. 물론 공격력에서는 스콜스가 플래쳐보다 더 좋은 자질을 겸비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스콜스는 2011년이 되는 다음달에 37세가 되며, 이미 체력적인 문제점에 직면하여 활동 폭이 좁아지고 여전히 거친 태클을 남발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맨유가 후계자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플래쳐는 스콜스와 스타일이 세부적으로 다른 선수로서, 캐릭-안데르손의 비중이 막중합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맨유 중원에서 계륵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그리브스의 부상 악몽-깁슨의 잦은 결장은 맨유의 중원 불안을 키우는 결정타로 작용합니다. 특히 하그리브스는 올 시즌 종료 후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는데 현 시점에서는 올드 트래포드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하그리브스의 재계약을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년 넘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더 이상 실전에 맡길 수 없는 상태죠. 깁슨 같은 경우에는 23세의 영건이라는 매리트가 있지만, 냉정히 말해 중거리슛 이외에는 특출난 장점이 없습니다. 공격 센스 및 볼 배급, 연계 플레이, 위치선정 등 여러가지 부분들이 부족합니다. 맨유에서 이렇다할 출전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1군 경기에 얼마만큼 중용을 받을지 의문입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빅 클럽입니다. 그런 네임벨류를 맞추기 위해서는 모든 포지션에서 빈틈없는 활약이 요구됩니다. 하지만 팀의 허리를 상징하는 중원은 대표적인 취약 포지션 입니다. 지금의 중원 문제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적 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입니다. 스콜스 은퇴 여부는 논외로 치더라도 하그리브스 계약 만료가 눈앞에 다가오는 현실이기 때문에 반드시 뉴 페이스를 데려와야 합니다. 그렇다고 캐릭-안데르손-깁슨 같은 불안한 구석이 있는 선수들을 플래쳐와 공존하기에는 무리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중원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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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v Blackburn Rovers (7-1) Premier League  27/11/2010 Ji-Sung Park (Man Utd) Photo: Roger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발렌시아전에 풀타임 출전하여 팀 공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시즌 6호골 달성에 실패했지만 0-1로 밀렸던 맨유의 반격을 직접 연출했다는 점에 무게를 둘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8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C조 6차전 발렌시아전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전반 32분 마이클 캐릭의 패스미스가 초리 도밍게스의 패스에 이은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선제골로 이어졌습니다. 동점골을 노렸던 맨유는 후반 16분 박지성이 아크 중앙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중거리슛을 날렸던 것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근처에 있던 안데르손 올리베이라가 세컨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C조에서 4승2무를 기록하여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체력 아꼈던' 맨유, 캐릭의 패스미스로 선제골 허용

맨유는 발렌시아전에서 4-4-2를 구사했습니다. 아모스가 골키퍼, 파비우-비디치-퍼디난드-하파엘이 수비수, 박지성-안데르손-캐릭-나니를 미드필더, 루니-베르바토프를 공격수로 출전 시켰습니다. 에브라-스콜스-판 데르 사르-오셰이 같은 주력 선수들은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플래쳐가 발렌시아전 후보 명단에 있었는데, 오는 14일 아스날전을 겨냥한 체력 안배라 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은 지난달 28일 블랙번전 이후 10일 동안 경기에 뛰지 않았기 때문에 발렌시아-아스날전에 동시 출전할 수 있는 명분이 실렸죠.

그런 흐름 때문인지,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체력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전반 20분 점유율 42-58(%), 이동 거리 26.756-27.375(Km). 패스 129-166(개)로 밀렸지만 이것도 하나의 '전략' 이었습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발렌시아와의 홈 경기였다는 점, 그리고 아스날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자기 진영에서 웅크리는 형태의 전술적 움직임을 취하면서 발렌시아의 오버 페이스를 유도했습니다.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 맨유의 전략이죠. 물론 발렌시아가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맨유가 의도하던대로 경기가 풀렸습니다.

전반전의 관건은 수비였습니다. 좌우 풀백을 맡는 '쌍둥이 형제' 파비우-하파엘이 발렌시아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알바-파블로를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돌파를 차단했죠. 비디치-퍼디난드 센터백 조합은 아드리스-도밍게스 투톱의 발을 묶었고, 미드필더진이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고 공간을 커버하는데 주력하여 무실점 경기를 의도했죠. 특히 미드필더들은 거친 몸싸움을 펼치기보다는 상대 선수들이 공격할 수 있는 예상 지점을 미리 선점하고 커버 플레이를 펼치며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였습니다. 상대의 볼 배급을 차단하면 그 즉시 역습 형태의 공격을 취하며 발렌시아 진영을 위협했습니다. 역습을 가다듬었다는 것은 아스날전을 겨냥한 포석 이었습니다. 아스날 수비가 역습에 약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맨유는 전반 32분 예상치 못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캐릭의 패스미스가 빌미로 작용했죠. 캐릭은 맨유 진영 한 가운데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밀어줄 때 볼을 뒷쪽에서 간수했던 것이 도밍게스에게 커팅 및 역습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도밍게스가 문전 쇄도에 이은 오른쪽 패스를 통해 파블로가 맨유 골문쪽으로 달려들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발렌시아의 중앙 공격을 차단하며 경기를 컨트롤했던 캐릭의 실수는 맨유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맨유는 발렌시아전에서 최소 비겨야 C조 1위가 확정되기 때문에 그 이후 상황에서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맨유 선수들의 골 과정이 아쉬웠습니다. 전반 8분 안데르손이 루니의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달려들며 슈팅을 날렸던 것이 골키퍼 과이타의 선방에 막혔고, 16분에는 베르바토프가 문전에서 슈팅을 기다렸던 박지성쪽으로 로빙패스를 연결했던 정확도가 미흡했습니다. 30분에는 박지성이 문전 쇄도 과정에서 루니의 왼쪽 돌파 및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35분에는 루니가 발렌시아 왼쪽 진영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습니다. 수비에 무게감을 두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공격 과정에서 확실하게 상대 골망을 흔들어야 하는데 골운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맨유가 직면한 또 다른 문제는 발렌시아의 수비 조직력이 견고했다는 점입니다. 발렌시아 선수들은 맨유 공격 옵션들의 동선 및 특징을 철저히 파악하며 '맞춤형 수비 전술'로 대응했습니다. 마티유가 나니를 찰거머리처럼 따라붙었고, 루니의 이타적인 움직임에 끌려다니지 않으면서 앞 공간을 커버하는데 주력했고, 코스타는 베르바토프를 봉쇄했습니다. 알벨다-바네가 중앙 미드필더 조합은 안데르손-캐릭의 공격 전개를 끊는데 주력하여 허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맨유에게 몇 차례 빠른 역습을 허용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포백 및 허리진이 맨유 공격에 임기응변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전반전에 골을 허용하지 않는 명분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박지성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프리롤 형태로 움직였기 때문에 발렌시아의 견제를 이겨냈죠.

[사진=후반전에 맹활약 펼쳤던 박지성, 후반 17분 동점골을 기록했던 안데르손 올리베이라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박지성이 경기 분위기 뒤집었던 후반전, 안데르손 동점골 기록

맨유는 후반전에 공격 옵션들의 위치를 앞쪽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발렌시아전을 최소한 비겨야 C조 1위가 확정되기 때문에 동점골을 넣는데 주력했죠. 후반 1분 루니, 3분 나니의 크로스를 통해 문전에서 한 번에 골을 노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4분에는 캐릭의 왼쪽 논스톱 패스가 발렌시아 박스 바깥 근처까지 연결됐죠. 루니의 크로스가 베르바토프의 헤딩슛으로 이어진 것을 제외하면 결정적인 슈팅 과정은 없었지만 맨유의 공격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5분에는 '부상이 의심스런' 퍼디난드를 빼고 스몰링을 교체 투입했지만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맨유는 후반 13분 점유율에서 52-48(%)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전반전에 수비쪽으로 움츠려든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입장이었고, 0-1로 밀렸던 경기 흐름을 만회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렌시아 골문쪽으로 접근하는 볼 배급이 중앙이 아닌 측면쪽에 의존하면서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안데르손-캐릭 조합이 여전히 발렌시아와의 허리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롱볼까지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끊기면서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경기 내내 측면과 중앙을 분주하게 번갈아갔던 박지성의 전술적 역량을 최대화 시키는 변화를 택했습니다. 박지성이 골문 중앙쪽으로 비집고 들어가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빈 공간을 창출하거나, 동료 선수들이 박지성쪽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하는 형태의 공격을 노렸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후반 15분 박스 왼쪽에서 중앙쪽으로 볼을 몰고 가면서 상대 수비수 세 명을 제치면서 근처에 있던 루니에게 패스를 밀어줬고, 루니가 터닝슛을 날렸으나 볼은 크로스바 바깥을 스쳤습니다. 17분에는 하파엘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공격을 끊고 드리블 돌파로 역습을 펼쳐 왼쪽에 있던 박지성에게 패스를 날렸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아크 중앙쪽으로 접근해서 중거리슛을 날렸는데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던 것이 안데르손의 세컨슛에 이은 동점골로 이어졌습니다.

비록 박지성은 동점골을 넣지 못했지만, 맨유가 발렌시아 골망을 흔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상대 수비가 자신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공격 기회를 허용했죠. 동점골 이후에는 오른쪽 진영에서 볼을 터치하여 발렌시아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돌파를 노리거나, 왼쪽에서 루니와 2대1 패스를 정확하게 유도하며 상대 수비를 끌고 다녔습니다. 후반 31분까지 패스 정확도 83%(40개 시도, 33개 성공)를 기록했는데, 맨유의 미드필더 및 공격수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박지성의 공격력이 효율적이었음을 뜻한 것이죠.

문제는 베르바토프-나니 였습니다. 박지성과 루니가 이타적인 공격 패턴에서 힘을 실어줬지만, 베르바토프-나니는 여러차례 공격 기회를 놓치거나 상대 수비에 봉쇄당하는 무기력함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골 결정력 불안을 비롯해서, 후반 28분에는 박지성이 골문 안쪽으로 패스를 연결할 때 상대 수비의 오프사이드에 걸려들고 말았습니다. 나니는 후반 34분까지 맨유 선수들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이동 거리(10.253km)를 기록했지만 발렌시아 골문 부근에서의 연계 플레이가 소극적이었고, 패스 정확도가 59%(46개 시도, 27개 성공)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후반 35분 나니를 빼고 긱스를 교체 투입하여 박지성을 오른쪽 윙어로 전환했습니다. 왼쪽은 박지성이 많이 흔들었기 때문에 긱스의 정교한 패스가 통할 여지가 있었고, 발렌시아가 공격 옵션을 앞쪽으로 끌어올려 맨유 진영에서 여러차례 공격을 시도했기 때문에 박지성의 포지션 변화를 통해 상대 수비 부담을 키울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37분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반격을 노린 것, 43분에도 박지성이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시도했던 장면 이외에는 인상 깊은 장면이 없었습니다. 44분에는 안데르손 대신에 플래쳐를 투입했으나 맨유 선수들의 움직임은 점점 무뎠습니다. 결국, 맨유는 발렌시아전을 1-1로 마치고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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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빅3의 고민, 브라질 MF 어찌할꼬?

효리사랑-축구 2010/11/16 08:46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하미레스-데니우손-안데르손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빅4' 였습니다.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아스날-리버풀이 상위권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었죠. 하지만 지난 시즌 리버풀이 리그 7위로 밀렸고 올 시즌에는 총체적인 부진 속에 비틀거리면서 빅4의 위용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토트넘이 상위권 대열에 가세하면서 빅4가 '빅6'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리그 우승 경쟁력이 있는 팀들을 꼽는다면 첼시-맨유-아스날로 형성되는 '빅3'로 좁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빅3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보다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정체됐습니다. 첼시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1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지만 리그 13경기에서 3번이나 패했습니다.(9승1무3패) 아스날은 8승2무3패를 기록중이지만 늘 일정한 경기 패턴 때문에 상대에게 읽히기 쉬운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3위 맨유는 6승7무의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으나 승리한 것 보다는 비긴 횟수가 더 많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서로 똑같은 문제점을 안으며 경기력 향상에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브라질 출신 젊은 미드필더의 부진 때문입니다.

하미레스-데니우손-안데르손, 빅3의 계륵으로 전락하다

Chelsea v Sunderland, Premier League 14/11/2010 Jordan Henderson of Sunderland in action with Ramires of Chelsea  Photo Marc Atkins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Photo via Newscom

[사진=지난 15일 선덜랜드전 부진으로 첼시의 0-3 완패의 원인이 된 하미레스 (C) 티스토리 PicApp]

냉정히 말해, 하미레스(23)는 첼시의 먹튀 입니다. 지난해 여름 1700만 파운드(약 31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첼시에 입성했지만 지금까지는 그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램퍼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출전했던 빈도가 많았지만 문제는 1700만 파운드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팀에 입단한지 얼마되지 않은데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첼시의 클래스에 맞는 선수인지는 의문입니다. 공교롭게도 하미레스의 등번호는 7번입니다. 무투-마니시-셉첸코 같은 첼시의 실패작으로 거론되었던 선수들의 등번호도 7번 이었습니다.

하미레스는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돌파 및 공격 전환, 왕성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입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골고루 오갔죠. 하지만 첼시에서는 자신의 장점이 최대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램퍼드-에시엔보다 공격의 창의성이 떨어지며, 브라질 대표팀 선수 치고는 개인기가 결코 위력적이지 않으며, 움직임이 좋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으면 맥을 못추는 단점에 발목 잡혔습니다.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공격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벌써부터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팀 플레이어로서 궂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지만 첼시에서 팀 전술에 따라가는데 벅찬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첼시에게는 조 콜-발라크-데쿠 같은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났던 대체자들이 필요했습니다. 세 명의 공통점은 특출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죠. 그래서 하미레스-베나윤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베나윤은 장기 부상에 직면했고 하미레스는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만한 자질이 전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피지컬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교로 승부수를 띄워야하지만 상대 수비를 제끼는 개인 능력이 취약합니다. 그래서 활동량에 치우치는 경기 패턴을 나타내지만 문제는 프리미어리그에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어쩌면 하미레스는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하지 않은 유형일지 모릅니다.

Denilson Arsenal 2010/11 Manchester City V Arsenal (0-3) 24/10/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데니우손 (C) 티스토리 PicApp]

아스날의 데니우손(22)은 최근 사타구니 부상에서 회복하여 실전 감각을 되찾는 중입니다. 지난 14일 에버턴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하여 패스 플레이를 주도하는 능숙함을 발휘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비록 기복이 심했고 은근히 부상이 잦았지만 정확한 패싱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이기 때문에 여전히 아스날 전력에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팀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계속 부여 받으면 창조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는 감각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아스날에서 그런 역할을 도맡는 미드필더들(파브레가스-로시츠키-디아비-윌셔-나스리)이 즐비하다는 점입니다. 데니우손은 아스날의 벤치 멤버이며 아직 그들에 비해 창의성이 부족합니다.

데니우손은 아스날에서 홀딩맨으로 성장했던 자원 이었습니다. 몇년 전 아스날 중원을 지배했던 질베르투 실바(파나시나이코스)의 대체자로 유력했던 선수가 바로 데니우손 입니다.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정확한 패스 공급을 통해 공격 옵션들의 후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작용했죠. 적어도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데니우손의 공격적인 재능이 아스날 승리의 기폭제가 되었던 적이 여럿 있었습니다. 문제는 강팀과의 경기였습니다. 데니우손은 활동 폭이 좁은 단점 때문에 상대 미드필더들에게 뒷 공간을 허용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였습니다. 그래서 아스날 공격 옵션들은 수비 부담을 의식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자신보다 강한 상대 앞에서는 이렇다할 맥을 못추는 것이 데니우손의 단점이죠.

분명한 것은, 데니우손이 아스날의 미드필더진을 짊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22세의 어린 나이지만 팀에 입단한지 5시즌 되었기 때문에 언제나 만년 유망주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행보를 바라보면 팀 전력에서 겉돈다는 느낌이 짙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 송 빌롱처럼 수비력이 강하거나 투쟁적인 모습이 아쉽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그 자리에 동료 선수들이 로테이션 형태로 버티고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주무기가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팀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장하기를 원하면 파브레가스를 롤 모델로 삼거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꾸준히 출전하면 질베르투의 장점을 자기 플레이 습득할 수 있는 그런 노하우가 요구됩니다. 더 이상 계륵으로 머물기에는 그 재능과 잠재력이 아깝습니다.

Anderson Manchester United 2010/11 Manchester United V West Bromwich Albion (2-2) 16/10/10 The Premier League Photo Robin Parker Fotosports International Photo via Newscom

[사진=안데르손 (C) 티스토리 PicApp]

맨유의 안데르손(22)은 이미 먹튀로 판명난 미드필더 입니다. 지난 2007년 여름 1400만 파운드(약 255억원)의 이적료로 올드 트래포드를 밟았지만 2007/08시즌에만 반짝했을 뿐 그 이후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고 올 시즌에는 맨유 입단이래 최악의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맨유의 경기력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안데르손이 선발 출전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의 맨유 플레이가 서로 상반되기 때문입니다. 선발 출전하면 맨유의 공격은 쉴새없이 끊어지면서 이렇다할 공격의 맥을 찾지 못했습니다. 안데르손 자신이 패싱력-시야-볼 키핑력-위치선정에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상대 수비에게 막히기 일쑤였죠. 이제는 결장이 잦다보니 경기를 운영하는 기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데르손은 맨유가 스콜스의 대체자로 영입했던 선수였습니다. FC 포르투의 신성, 2005년 FIFA U-17 월드컵 골든볼(MVP)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며 맨유로 이적했고 제2의 호나우지뉴라는 별명까지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손은 맨유에서의 역할에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맨유 이적 이전에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로서 천부적인 공격 재능을 자랑했지만 맨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롱볼을 배급하거나 몸싸움을 펼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2007/08시즌에는 그런 역할을 성공적으로 적응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공수 양면에 걸친 느슨한 경기를 펼치면서 팀 전력에 부담을 안겼습니다. 맨유는 4-4-2를 구사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안데르손의 희생을 원했지만 선수 본인이 그 역할에 최적화되지 못했습니다. 더 아쉬운 것은 열심히 뛰겠다는 성의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안데르손은 지난해 여름 맨유를 떠나려고 했던 미드필더입니다. 2008/09시즌 꾸준한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에 불만 품었고 지난 여름에 퍼거슨 감독이 시인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무단으로 브라질에 출국하는 돌출 상황을 연출하며 8만 파운드(약 1억 4600만원)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1달 뒤에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몇달 동안 공백기를 가졌지만 올 시즌 복귀 후에는 이전 시즌보다 감각이 떨어진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이대로의 흐름이라면 맨유에서 방출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맨유는 영건을 키워야 할 입장이지만 안데르손의 경기력은 오히려 퇴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잔류시킬 명분이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손쉽게 방출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팀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로 주목을 끌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믿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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