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9개월의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손꼽히는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적인 기량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공존하거나 서로 열띤 경쟁을 주고 받으며 지구촌 축구팬들을 열광 시켰습니다. 반면, 경쟁 대열에서 주춤한 기색을 보이거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 최악의 선수 14명을 정리했습니다.
-EPL 최고의 선수-
1. 웨인 루니(25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2경기 26골 3도움, PFA 올해의 선수상)
루니는 올 시즌 맨유의 리그 4연패 및 득점왕의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리그 우승팀이 결정되기 이전에 잉글랜드 프로 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올 시즌에 보여준 공격력이 무르익었기 때문입니다. 2007/08, 2008/09시즌 12골을 넣었으나 올 시즌에는 26골을 작렬하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비판을 잠재웠습니다. 지난 3월 21일 리버풀전까지 시즌 26호골을 기록했는데, 그 이후 부상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득점왕을 거머줬을 것이고 맨유가 우승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26골을 넣기까지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을 만큼, 박스 안에서의 파괴력이 막강했습니다.
2. 디디에 드록바(32세, 첼시, 32경기 29골 10도움, EPL 득점왕&첼시 우승 주역)
PFA 올해의 선수상은 루니에게 돌아갔지만 시즌 마지막 영광은 드록바에게 돌아갔습니다. 드록바는 위건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루니와의 득점왕 경쟁에서 승리했고 첼시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해 봄까지만 하더라도 방출설에 시달렸으나 안첼로티 감독이 자신의 기량을 믿으면서 절치부심한 끝에 첼시 화력에 뜨거운 불을 지폈습니다. 히딩크 체제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제압했다면 안첼로티 체제에서는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넣으려는 움직임 및 집중력, 근성의 3박자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다득점을 양산했습니다. '드록신'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드록바가 실력으로 충분히 입증했습니다.
3. 프랭크 램퍼드(32세, 첼시, 36경기 22골 17도움, EPL 도움왕&첼시 우승 주역)
첼시의 리그 우승은 램퍼드라는 공격의 구심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램퍼드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22골 17도움을 기록했는데 드록바와 공격 포인트 숫자가 동일하며(39포인트) 미드필더로서 수많은 골을 작렬했습니다. 적극적인 문전 침투 과정에서 매끄러운 위치선정 및 정확하고 파워넘치는 슈팅을 뽐낸데다 페널티킥 키커로서 정교한 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찔러주는 킬패스를 통해 공격 옵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제공하며 첼시의 막강한 화력을 주도했습니다. 여기에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 예봉을 차단하는 팀 플레이까지 펼쳐 공수 양면에서 만능 역할을 해냈습니다.
4. 세스크 파브레가스(23세, 아스날, 27경기 15골 15도움, 명불허전 공격력)
아스날이 리그 우승에 실패한 이유는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파브레가스가 지난 4월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었기 때문입니다. 파브레가스가 없는 아스날은 유재석이 빠진 무한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팀 내에서의 영향력이 막중했습니다. 그런 파브레가스는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싱력 및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감각적인 움직을 앞세워 아스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상대 수비의 변화를 사전에 파악하여 허점을 노리는 창의성이 군계일학 이었습니다. 정확한 킥력에 의한 기습적인 슈팅을 뽐내며 골 생산하는 경기력이 대단했고, 특히 시즌 15골 중에 11골이 후반전에 터졌을 만큼 뒷심이 강했습니다.
5. 제임스 밀너(24세, 애스턴 빌라, 35경기 7골 12도움, 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
지난 시즌 애스턴 빌라의 윙어인 애슐리 영이 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에 선정되었다면 올 시즌에는 영의 동료인 밀너가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3골 8도움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35경기에서 7골 12도움을 올리며 공격 포인트가 향상됐습니다. 올 시즌 오른쪽 윙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최전방과 2선을 오가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을 과시했고, 그 과정에서 정확한 패스워크로 동료 선수들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밀어줬습니다.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 성향의 미드필더로서 강력한 몸싸움, 세밀한 태클을 뽐냈던 수비력에 투쟁심까지 더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중원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6. 가레스 베일(21세, 토트넘, 23경기 3골 5도움, 두드러진 기량 발전)
베일이 토트넘 공격의 절대적인 옵션으로 자리잡을거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습니다. 베일이 출전하면 토트넘이 승리하지 못한다는 '베일의 저주'가 올 시즌 초반까지 성립되면서 팀 내 입지가 좁아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베일은 올 시즌 후반기에 왼쪽 윙어로서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면서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90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상대 측면을 쉴세없이 파고들며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하는 것을 비롯 빠른 발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가 빛을 발했습니다. 그래서 모드리치-크란차르-레넌의 부상으로 고민하던 토트넘은 베일의 맹활약에 힘입어 새로운 빅4 클럽으로 떠올랐습니다.
7. 대런 벤트(26세, 선덜랜드, 37경기 24골 1도움, 올 시즌 최고의 영입 1위)
벤트가 올 시즌 무서운 화력을 뽐낼거라 생각했던 이들은 드물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의 이적료로 선덜랜드로 이적해 38경기에서 24골 1도움을 기록해 리그 득점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올 시즌 13위를 기록했던 선덜랜드의 팀 전체 득점이 48골인데, 그 중에 절반인 24골을 벤트가 책임졌습니다. 만약 선덜랜드가 벤트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올 시즌 강등 당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벤트는 지난 4월말 잉글랜드 <더 타임즈>로 부터 올 시즌 최고의 영입 1위에 선정됐습니다.
[사진=알베르토 아퀼라니 (C) 티스토리 PicApp]
-EPL 최악의 선수-
1. 알베르토 아퀼라니(26세, 리버풀, 18경기 1골 6도움, 올 시즌 최악의 영입 1위&먹튀)
아퀼라니는 시즌 막판에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송곳같은 패싱력 및 적극적인 움직임을 뽐내며 리버풀 공격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전체적인 활약상으로는 두둑한 이적료치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지난해 여름 2000만 파운드(약 344억원)의 거액 이적료를 기록하고 리버풀에 입성했으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신음했고, 시즌 중반에는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펼친 나머지 붙박이 주전 확보에 실패한데다 잔부상까지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말 잉글랜드 <더 타임즈>로 부터 올 시즌 최악의 영입 1위에 선정된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리버풀의 먹튀로 전락한 아퀼라니는 피오렌티나 이적설, 리버풀 방출설에 시달리며 앞날 행보가 평탄치 않습니다.
2. 줄리온 레스콧(28세, 맨체스터 시티, 19경기 1골 1도움, 먹튀)
레스콧은 에버턴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이름을 떨치면서 이적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였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 2400만 파운드(약 408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시티에 입성했으나 문제는 거액의 가치에 비해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에버턴 시절에는 어떤 공격수와 맞붙어도 이길려는 터프한 수비력이 강점이었으나 맨시티에서는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치는 것을 비롯 뒷 공간을 쉽게 허용하는 불안함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두 번의 장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팀 공헌도까지 미비했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리차드 던을 애스턴 빌라로 보내지 않고 레스콧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빅4 진입에 성공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3. 호케 산타 크루즈(29세, 맨체스터 시티, 18경기 3골, 먹튀)
산타 크루즈는 지난해 여름 1700만 파운드(약 28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시티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170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산타 크루즈의 저조한 스탯치고는 너무 많았습니다. 2007/08시즌 블랙번에서 37경기 19골 7도움을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 20경기 4골 2도움으로 침묵하면서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죠. 맨시티 이적 당시 블랙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마크 휴즈 전 감독의 신뢰를 받았지만, 지난해 12월 19일 선덜랜드전에서 2골을 넣기 이전까지 7경기 연속 무득점 및 잦은 결장에 시달리며 휴즈 전 감독의 경질을 부추기고 말았습니다. 그는 만치니 체제에서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해 팀 내에서의 입지가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은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4. 호비뉴(26세, 맨체스터 시티 -산토스 임대-, 10경기 3도움, 먹튀)
호비뉴는 2008년 여름 3250만 파운드(약 552억원)의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를 갱신하고 맨시티에 입성했습니다. 입단 후 4개월 동안 11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스타로 떠오르는 듯 했으나, 지난해 1월 부터 측면에서의 가공할 화력과 날카로운 움직임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올해 1월 브라질 산토스로 임대되기 전까지 끝없는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올 시즌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을 걸렀으나 그 이후 벨라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교체 멤버로 모습을 내밀며 팀 내에서의 입지가 축소됐습니다. 3도움을 기록했지만 만치니 체제로 변화된 팀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끝에, 먹튀라는 오명을 받으며 조국 브라질로 돌아갔습니다.
5. 미카엘 실베스트레(33세, 아스날, 11경기 출전 1골, 노쇠화)
실베스트레는 과거 맨유의 주축 수비수로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였지만 2006/07시즌 부터 부상 악령에 빠지면서 경기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더니 아스날로 이적한 지난 시즌부터는 예전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불안한 커버 플레이 및 느슨한 대인마크를 일관했고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물론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동료 선수와 튼튼한 밸런스를 구축하며 팀에 승점 3점을 벌어줬지만 문제는 강팀 및 다크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를 번번이 놓치는 수비력 이었습니다. 특히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선수들에게 약한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노쇠화에 직면한 것이 맞습니다.
6. 제임스 비티(32세, 스토크 시티, 22경기 3골 1도움, 반짝 선수)
비티는 2000년대 초반 사우스햄턴 시절에 다득점을 양산하며 리그 정상급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으나 2004/05시즌 부터 기복이 심한 공격력을 일관했습니다. 그러더니 2007/08시즌에는 챔피언십 소속의 셰필드로 이적하는 신세에 내몰렸습니다. 셰필드에서 절치부심끝에 예전의 골 감각을 되찾아 지난해 1월 스토크 시티로 이적해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여 16경기 7골 3도움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22경기에서는 3골 1도움에 그쳤고 풀타임 출전 횟수는 단 1경기 뿐이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기나긴 무득점에 빠지면서 결장 횟수가 많아지더니 최근 볼턴 이적설에 시달리며 팀 내에서의 입지가 추락했습니다. 지난 시즌 맹활약은 결국 반짝 이었습니다.
7. 마우리시오 지오반니(30세, 헐 시티, 25경기 3골, 소속팀 강등 주범)
지난 시즌 초반 헐 시티의 상위권 돌풍을 주도했던 지오반니의 저력은 올 시즌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25경기에서 3골에 그친데다, 상대팀들의 거센 견제를 받아 경기 조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벤치 멤버로 밀렸습니다. 지난해 10월 3일 위건전까지 8경기 3골로 선전했으나 그 이후 1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가 침묵을 지켰고 박싱데이 이후부터 벤치 신세를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헐 시티의 강등 주범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죠. 지난 3월 2일 블랙번전에서는 자신을 교체한 필 브라운 감독을 째려보고 동료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돌발 행위로 팀 분위기를 악화 시켰습니다. 에이스로서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해 리그 최악의 선수 중에 한 명으로 꼽았습니다.
-관련 글-
1. 박지성은 더 이상 '골 없는 선수' 아니다
2. 박주영, 유리몸으로 불려선 안 될 선수
3. 김연아가 지켜봤던 수원의 '무기력 축구'
Daum 아이디가 있으신분들 중에서 저의 글이 좋으면 여기 를 눌러 주세요. 효리사랑의 글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