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송영길 인천시장 (C) 효리사랑]

'84년생'인 저로서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 올림픽 같은 국제적이고 규모가 방대한 스포츠 대회의 추억이 없습니다. 너무 어렸을때의 일들이기 때문이죠. 두 대회는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이 근대화 발전에 성공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만, 저에게는 그때의 스토리가 낯설게 느껴집니다. 굳이 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른 20대들도 세월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반응을 나타낼거라 봅니다.

특히 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에 고3 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어려웠죠. 몇년 먼저 태어났다면 경기장을 꾸준히 찾으며 스포츠의 감동을 생생히 느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듭니다. 월드컵-올림픽-아시안게임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개최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TV로 보는 것과 경기장에서 관전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포츠 특유의 생생함과 역동성, 그리고 역사가 살아 숨쉬기 때문에 경기장을 적극 추천할 수 있죠. K리그를 현장에서 직접 두 눈으로 봐야 재미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특별한 이유는 한국의 중요한 스포츠 대회를 경기장에서 마음껏 지켜볼 수 있는 기대감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즈음이면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변함없이 스포츠에 관심사를 두고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인천은 제가 거주하는 서울과 가깝죠. 그래서 인천 아시안게임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지난 4일 저녁 인천의 어느 한식당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파워블로거들이 만나는 행사에 참석하여, 인천 아시안게임 콘셉트(Concept)를 들어봤습니다.

아시안게임 서포터즈 창단 및 소통 계획

"우리는 후진국들을 배려할 겁니다. 그런 나라를 배려해서 화합을 할 생각입니다."

송영길 인천 시장은 파워블로거와의 만남에서 인천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아시안게임에 대해서 정리한 것이 있습니다. 광저우에는 자원봉사자가 50만명 이었습니다. 인구가 많으니까요. 우리나라는 자원봉사자도 있지만 서포터즈 개념으로 할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서, 광저우에 재중동포 체육회가 있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어요. 자기 돈으로 입장권 구입했죠. 특히 한중축구때 갔더니 중국 응원단들이 난리를 쳐서 공포감을 느낄 정도 랍니다. 인원도 얼마 안되는데..."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서포터즈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던 원인 중에 하나는 다른 나라 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즈가 있었습니다. 월드컵을 통해서 세계와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서포터즈에 참여했죠. 한국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때, 같은 시간에 치러졌던 '폴란드vs미국'과의 경기에서도 한국인 서포터즈들이 서로 나뉘에서 두 나라를 응원했죠. 이에 송영길 시장은 "서포터즈는 2002년 한일 월드컵때 터키 사람들이 감동했잖아요. 우리는 서포터즈를 올해부터 조직해서, 대한민국을 제외한 44개 나라 서포터즈를 다 만들려고 합니다"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서포터즈에 대한 상세한 예를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서포터즈를 예로 들께요. 인도네시아를 여행갔거나, 사업했거나, 선교했거나, 교회 대학생, 가톨릭 등등 인도네시아가 좋은 사람들은 서로 모입니다. 모여서 젊은 사람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말을 배우고, 인도네시아 대사를 초청해서 강연하고, 동아리 만들고, 인도네시아 베낭 여행 보내주고, 학생들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에 인턴으로 보내주고, 한국에 있는 인도네시아인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국경일 등에 미팅이나 놀이를 같이합니다. 이런 것을 3년 정도 했다가 인도네시아 팀이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 국제 공항에 오면, 인도네시아 옷을 입고 인도네시아 노래도 부를 수 있고 말을 하는 몇백명의 서포터즈가 선수들을 맞이하면 현지 TV에서 보도되는 감동은 비교할 수 없다고 봅니다."

송영길 시장은 서포터즈에 대한 깊은 생각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천을 이끄는 바쁜 상황속에서도 아시안게임 행보를 꼼꼼히 챙겼죠. 인천의 꿈과 번영,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시아와 거리감을 좁히는 소통의 목적도 있었죠. "대한민국의 외교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싶네요. 홈 스테이도 시켜주고요. 일회성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휴먼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그것이 마케팅으로 연결되고 경제-학술교류 등에서 인천이 아시아로 뻗어나가는 계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호응이 상당히 좋아요. 내가 젊은 사람들에게는 아랍어도 배우라고 합니다. 저도 아랍어를 배우고 있잖아요. 살라마리꿍(안녕하세요)" 

 
[사진=송영길 인천시장 (C) 효리사랑]

후진국들을 배려해서 화합할 생각

"전 세계에 이목을 사로잡는 감동이 있잖아요. 광저우는 감동이 별로 없었어요"

송영길 시장이 추구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콘셉트는 2010년 중국에서 개최되었던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차별화된 전략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광저우 대회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인천 아시안게임이 국제적인 찬사를 받는 흥행 요소로 염두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송영길 시장의 광저우 대회 소감은 이렇습니다. "역지사지로 우리가 대회 할 때는 이러면 안되겠다고 느낍니다. 전반적으로 중국이 너무 힘을 과시했죠. 그런 점에서 약소국에 대한 배려가 적죠. 금메달을 제일 많이 따는 나라가 말입니다. 우리가 양궁할 때 소리로 방해하는 것은 보기가 그렇잖아요"라고 말입니다. 양궁을 예로 드니까 공감할 수 밖에 없더군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이에 송영길 시장은 "우리는 후진국들을 배려할 겁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고통을 겪는 네팔이나 이라크 같은 약소국들 말이죠. 몽골은 광저우에서 야구 방망이 하나 가지고 왔는데, 그런 나라를 배려해서 화합을 할 생각입니다"라며 인천 아시안게임이 아시아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배려와 공감이죠. 제일 어리석은 사람이 그거 잖아요. 골프, 당구, 화투를 칠 때 자기 돈을 따먹을려고 친구 잃는 사람이 제일 어리 석잖아요. 돈을 몇푼 딴다고 그 속에서 인간성이 나오잖아요"라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인화(人和)적인 측면이 콘셉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향한 또 하나의 아쉬움도 언급을 했습니다. "전 세계에 이목을 사로잡는 감동이 있잖아요. 광저우는 감동이 별로 없었어요. 대단하다는 감탄, 위압되거나 압도된 것은 있었죠. 사람의 마음과 심금을 울리는 감동과 공감이 부족했습니다. 사전행사도 중국 노래로만 불러서 '중국말 모르는 사람들은 배워라'는 식의 태도가 보였습니다. 한국의 전국체전 입장식때는 인천이 들어올 때 "대한민국의 경제수도 인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습니다"고 홍보를 하는데, 광저우는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가 오고 있습니다 라며 나레이션이 없어요. 자기들 노래만 부르면서 박수치죠. 상대 나라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봅니다"라고 말입니다.


[사진=배종신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C) 효리사랑] 

인천 아시안게임의 화두 '비전 2014'

"금메달을 따고, 은메달을 따는 영광을 약소 국가에 기회를 주자며 비전 2014를 시작했습니다"

송영길 시장과 함께했던 배종신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언급한 대회 전략은 뚜렷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비전 2014'라는 단어와 함께 말입니다.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따내지 못했던 국가를 위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해당 국가 또는 그 나라의 선수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죠. 아시아 스포츠의 퀄리티가 서로 폭을 좁히면서 균등하게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곧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기력 향상과 직결 되면서 우수한 기록을 유도하는 것이죠. 또한 약소 국가들의 돌풍으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스토리가 풍부해지는 이점과 직결됩니다.

배종신 사무총장은 "비전 2014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위 중국이나 이런 나라는 자기 과시를 위해서 대회를 운영했고, 인천은 영광을 나누자는 뜻입니다. 금메달을 따고, 은메달을 따는 영광을 약소 국가에 기회를 주자며 비전 2014를 시작 했습니다. 네팔, 캄보디아 같은 나라 선수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서 훈련하고 돌려주는 프로그램을 한다든지, 우리 지도자를 그 나라에 보내서 훈련을 지키거나, 장비가 없는 나라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상당히 호응이 좋아요."라며 비전 2014에 대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비전 2014는 인천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키는 목적까지 있었습니다. 인천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함께 말입니다. 배종신 사무총장은 "지금은 흔하게 생각하지만, (과거에는) 올림픽에 금메달 한 번 따는것을 볼려고 TV에서 눈이 빨개졌을 정도였죠. 만약 작은 나라들이 인천에서 메달을 딸 경우에는, 그 분들이 아마도 인천을 기억할 겁니다.(송영길 인천 시장 : 그렇죠. 양정모 선수 -레슬링- 가 첫 금메달을 땄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기억하듯이) 비전 2014는 나눔과 배려, 상호 존중이 밑에 깔려있는 프로그램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사실, 비전 2014는 애초에 진행되었던 프로그램 입니다. 송영길 인천 시장이 "북한 유소년 팀들도 우리가 축구화 같은 것을 지원 합니다"라고 밝혔죠. 이어 송 시장은 "우리가 아시안게임 슬로건이 'Diversity Shines Here' 입니다.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다양성이 꽃피우는 인천이죠. 우리 말로는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가 슬로건 입니다. 저희가 남북간에 서로 협력해서 치르는 아시안게임을 만들어볼려고 하는데, 공동 개최가 쉽지 않더라도 일부 종목을 분산 개최해서, 마라톤으로 개성까지 달리거나, 공동 응원단, 단일 한반도기 사용, 공동 선수단 입장, 일부 단일팀 구성 등 서로 수준에 맞게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라며 북한과 함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을 공개했습니다.

송영길 시장은 북한과 관련된 한 가지 재미난 예를 설명했습니다. "누군가 농담 비슷하게 제안하더군요. 개막식 행사할 때 북한의 아리랑 축전하는 메스게임팀과 결합을 맺자고 말이죠. 광저우 개막식과 비교가 안되게 만들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얘기합니다. 부산 아시안게임때 왔던 미녀 응원단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답니다. 부산이나 대구에서 빌딩이나 차를 보며 영향을 받았죠. 북이든 남이든 정확하게 사실을 이해시키는게 교류하는 거니까요"


[사진=송영길 인천 시장이 영입했던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C)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incheonutd.com)]

인천 유나이티드를 향한 애정, 그리고 숭의 아레나 파크

"제가 최대한 참여를 해서 응원을 펼칠 예정이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효리사랑은 축구 블로거로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송영길 시장이 인천 구단주를 맡고 있기 때문이죠. 인천은 K리그의 시민구단으로서 대기업 구단들이 주름잡는 프로축구 문화와 차별화 됐습니다. 엄연히 대기업 구단들에 비해 재정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 흑자를 달성하는 건실한 구단 운영으로 많은 축구팬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수도권 구단이라는 특수성, 280만 인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민구단임을 상기하면 앞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이라 기대됩니다. 그 중심에는 허정무 감독과 숭의 아레나 파크가 있었습니다.

송영길 시장은 "제가 인천 시장이 되면서 문화 분야에 가장 먼저 영입했던 분이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입니다. 월드컵 16강의 영웅이시죠. 인천에 오기가 쉽지 않은데, 그 분은 밤새 설득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해 연봉이 좋은 조건이 아니었어요"라며 허정무 감독 영입이 인천 유나이티드가 번영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허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 빅 클럽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여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송영길 시장의 제의에 의해 인천 사령탑을 맡게 됩니다. 송 시장은 "우리 허 감독께서 '유쾌한 도전'이다는 표현을 하신 것 처럼, 뭔가 세상적인 조건이 아니라 뭔가 의미를 가지고 인천에서 해보자고 했습니다. 남북 화해 협력을 축구로 통해서 해볼 수 있는, 말그대로 유나이티드 잖아요"라며 흡족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2011시즌을 맞이한 인천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연말 인천 선수들과 함께 연탄 나누기 자원 봉사를 했었고, 올해 초에는 국가 대표팀의 아시안컵에 차출되었던 유병수 선수에게 트위터를 통해 힘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송영길 시장은 "재정적인 뒷받침이 안되다보니까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에서 코치를 데려오고, 유병수 선수는 조광래 감독과 잘 안맞았지만 인천에 애정이 있어서 팀에 있을 것 같고, 대진표도 좋습니다. 상주 원정을 치르면 인천에 와서 세 번 연속 홈에서 경기합니다. 제가 최대한 참여를 해서 응원을 펼칠 예정이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인천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랬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숭의 아레나 파크를 홈 구장으로 삼게 됩니다. 숭의 아레나 파크는 인천 남구에 건설중인 축구 전용 구장으로서 관중석 규모가 2만 2천명 입니다. 5만석 규모의 인천 월드컵 경기장보다 작은 곳이지만, 관중석이 축구팬들로 밀집되면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기대치가 있습니다. K리그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관중석이 지나치게 크면서 '텅 빈 관중'이라는 그릇된 편견이 나타났죠. 숭의 아레나 파크에 많은 관중들이 운집할 수 있는 이유는 1호선 도원역과 가까운 접근성, 근처에 주상복합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K리그의 새로운 히트 상품이 등장하는 것이죠.

송영길 시장도 숭의 아레나 파크에 대한 기대감에 잔뜩 고무 되었습니다. "올해 말에는 우리가 숭의 아레나 파크로 갑니다. 2만 2천명 규모로 만들어 집니다. 아레나 원형 경기장인데 아마도 전국에서 제일 좋을 거에요. 잔디가 개량되려면 시간이 걸려서 제대로 축구가 될려면 내년 초가 될 것 같아요. 저희가 남북 관계가 풀리면 그곳에서 인평축구를 부활시켜서 평양과 인천과의 교환 경기를 하고 여러가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숭의 아레나 파크가 장기적으로 남북 교류를 위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함께 말입니다.

끝으로 효리사랑은 송영길 시장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축구 경기가 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먼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떠올렸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2002년 한일 월드컵 포르투갈전때 인천 월드컵 경기장에서 골 넣었잖아요. 인천으로서는 정말 뜻깊은 일이죠"라고 답했는데, 인천 월드컵 경기장이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장소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한국이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뜻깊은 공간이죠.

그리고 송영길 시장은 "제가 하나 더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과 프랑스가 준결승전에서 맞붙었던 경기였죠. 프랑스가 준결승에서 이겼는데 결승에서 졌죠. 준결승전에서는 제가 현지에서 프랑스 관료들과 함께 경기를 봤죠. 똑같은 한국 식탁에 맥주잔을 들고 TV앞에 전부 모여서 응원 열심히 했는데 프랑스가 이겼어요. 경기 끝나고 같이 스크럼짜고 데모하듯이 응원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우리나라보다 떨어지는게 샤우팅이 안되요. 구호가 제대로 없고, 대~한민국 같은 것도 없고, 2개 이상은 못들어 봤어요. 하나는 '지주' 였는데 지단의 애칭이었죠. 그 다음에 "웰라 포르투키"가 있는데 그 두 가지만 하더군요."라고 말입니다. 축구를 열렬히 좋아하시는 분임을 느끼게 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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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전 종료 후 눈물을 흘렸던 박주영. 유니폼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C) 티스토리 뉴스뱅크F (By. 뉴시스)]

"이란과의 전반전, 사실상 패배 확정 분위기 입니다. 철저한 졸전인데요.(한국 0-2 이란)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한국이 후반전에 3골을 넣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지 의문입니다. 결승 진출 실패 충격 때문인지 동기부여를 잃은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한마디로 맥이 빠지는 전반전 경기를 펼쳤죠"

제가 어제 오후 트위터에 남겼던 글입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 이란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일관했기 때문에 패배가 유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0-2로 밀렸던 것을 비롯해서, 경기 집중력 및 공수 양면에 걸쳐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가 결여되면서 일찌감치 패배를 예감했습니다. 그 흐름은 후반 중반까지 변함 없었습니다. 후반 2분 구자철이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1분 뒤 이란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그 이후 답답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이란전은 결국 패배'라고 마음속으로 체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그 이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도 같은 입장이었겠죠. 후반 30분 박주영 발끝에서 이란 골망이 출렁하며 한국의 본격적인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3-1 리드에 여유를 부리며 소위 '침대축구'를 펼쳤던 이란의 방심이 한국에게 절호의 기회로 이어지면서 박주영이 추격골을 터뜨렸습니다. 이 골은 한국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승리욕을 자극했고, 결국 지동원이 후반 42분과 44분에 두 번의 헤딩골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4-3 대역전승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지동원이 역전골을 넣을 때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지만 그 이후에는 한 남자의 눈물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그 선수는 박주영 이었습니다. 이란전 종료 후 홍명보 감독을 품에 안으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붉은색 상의 유니폼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적어도 그라운드에서 만큼은 무뚝뚝하게 느껴졌던 박주영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자신이 원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후배 선수들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역전승을 거둔 감동과 전율을 느꼈기 때문에 눈물이 떨어졌죠.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소중한 것을 깨우치게 됐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았다"고 말했던 박주영은 이란전에서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찌우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박주영의 눈물은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란전에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을 구했던 선수가 박주영 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동원의 동점골 및 역전골도 귀중했지만, 두 골이 터질 수 있도록 발판을 열어준 선수가 박주영 이었습니다. 물론 박주영의 골 과정을 도왔던 윤빛가람-서정진의 패스를 간과할 수 없겠지만, 박주영이 골문 가까이에서 침착하게 골을 겨냥했기 때문에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강렬한 임펙트를 과시했습니다. 이란의 수비 집중력이 저하되었음을 동료 선수들에게 확인시켰죠. 그 골이 있었기에 후배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으며 이란 진영을 거침없이 공략했고 지동원이 두 번의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리고 박주영 눈물을 수긍할 수 있는 이유는 홍명보호에 합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의 소속팀 AS모나코가 아시안게임 차출을 돌연 거부한것에서 비롯됐죠. 당시 모나코가 프랑스 리게 앙(=리그1) 11경기 1승7무3패로 리그 18위 강등권에 빠졌기 때문에(현재 2승8무4패로 17위) 박주영의 대표팀 소집을 막으려 했죠.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가 아니기 때문에 모나코가 차출을 막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병역혜택이 절실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의 에이전트측과 모나코측이 대표팀 차출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고성까지 오갔다고 합니다. 결국 모나코가 차출 거부를 번복하며 박주영이 광저우행 비행기에 탑승했죠.

하지만 모나코 일정을 포기하고 광저우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땀을 흘렸던 박주영의 노력은 끝내 좋은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한국이 4강 아랍에미리트 연합(이하 UAE)전에서 연장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결정적인 골 기회에서 힐킥을 날리며 마무리를 지으려던 것이 엉뚱하게 상대 수비수쪽으로 향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UAE전 패배에 따른 질타를 받았습니다. UAE 선수와의 유니폼 교환 거부를 둘러싼 비매너 논란과 더불어 말입니다.

그럼에도 박주영 없었으면 한국의 4강 진출은 장담 못했습니다. 박주영이 8강 우즈베키스탄전 결승골을 비롯해서 그 경기까지 4경기 3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그런 박주영의 존재감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존 한국 공격진이 불안했습니다. 지동원은 혹사 후유증 때문에 평소보다 폼이 떨어졌고(끝내 이란전에서 2골 넣었지만) 박희성은 경기 운영 능력 및 전술 이해도 불안이 아쉬웠습니다. 축구팬들이 발탁을 원했던 'K리그 득점왕' 유병수는 예비 엔트리 조차 포함되지 못했고 '피터팬' 이승렬은 원톱 경험이 전무합니다. 만약 모나코가 박주영의 차출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홍명보호는 지동원-박희성을 원톱으로 번갈아 운영했을지 모릅니다. 한국 축구의 대형 공격수 부족 및 활용 문제에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유죠.

그리고 박주영은 3~4위전 이란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선수였습니다. 모나코가 박주영의 이란전 출전을 포기하고 소속팀으로 복귀할 것을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했죠. 그러나 박주영은 이란전 출전을 원했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및 병역 혜택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3~4위전을 치를 명분이 떨어졌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한국 대표팀 주전 공격수라는 체면이 있었습니다. UAE전 패배 후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끝까지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것입니다. 후배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팀의 일원으로서 솔선수범하기 위해서는 이란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하나의 도리로 생각했겠죠.

박주영은 이란전 종료 후 눈물을 흘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케 했습니다. 후배들과 함께 이란전에서 멋진 명승부를 연출하면서 눈물의 의미가 값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승리의 집념을 잃지 않았던 감동에 젖었지만, 홍명보호의 원톱으로서 맡은 역할을 끝내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눈물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해 여전히 병역 문제를 짊어져야하는 현실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 눈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박주영의 눈물은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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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자철이 후반 2분 한국의 첫번째 골을 넣으며 박주영과 환호하는 장면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란과의 후반 중반까지 경기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며 단숨에 역전했습니다.

한국은 25일 오후 4시 30분 중국 광저우 티앤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결정전 이란전에서 4-3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4분 레자에이 고람레자, 전반 47분 아슈리 메렌자니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2분 구자철이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격골을 넣으며 1-2로 추격했습니다. 후반 3분 안사리 사드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0분 박주영이 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불꽃같은 공격력이 발동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42분과 44분에 지동원이 두 번의 헤딩골로 이란 골망을 가르며 4-3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습니다.

전반전, 공수 양면에 걸친 '철저한 졸전'...2골 허용

한국은 이란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김승규가 골키퍼, 윤석영-김영권-홍정호-신광훈이 포백, 구자철-김정우가 더블 볼란치, 홍철-김보경-조영철이 2선 미드필더, 박주영이 원톱을 맡았습니다. 0-1로 패했던 지난 23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과의 4강전 선발 스쿼드를 동일하게 운영했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이기 때문에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던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이란전에 나설것으로 보였지만, 홍명보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유종의 미'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총동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시작은 좋지 못했습니다. 전반 4분 홍정호가 볼 컨트롤 실수로 아프신에게 공을 빼앗겼고, 아프신의 돌파 및 대각선 패스에 이은 레자에이의 선제골로 이어졌습니다. 홍철-박주영의 전방 침투를 앞세워 이란 진영을 두드렸던 한국이 예상치 못했던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오히려 이란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면서 미드필더들의 활동 반경이 뒷쪽으로 쏠렸고 이란 진영에서 상대 수비 빈 공간을 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의 옵션들은 이란의 두꺼운 수비 조직력에 이렇다할 대응을 펼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죠.

한국과 상대했던 이란은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홍명보호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북한-UAE와 같은 작전을 활용했습니다. 한국 축구가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공격적인 팀 컬러가 뚜렷했으나 선 수비-후 역습, 혹은 밀집수비에 취약했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 그 전술을 꺼내드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이란과의 전반전 또한 마찬가지 였습니다. 한국이 풀백-미드필더-원톱을 이란 진영쪽으로 올리면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이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리는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고 공격 템포도 느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패스 미스, 불안한 볼 터치를 일관하며 공격이 끊어지기 일쑤였죠.

전반 27분에는 김정우가 수비쪽으로 내려와 롱볼을 시도하는 모션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패스를 날릴 목표점을 찾지 못하면서 롱볼을 포기하고 볼을 끌다가 수비수에게 횡패스를 날렸죠. 그 이후 미드필더진에서 여러차례 패스를 주고 받았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리다보니 볼 템포가 아무런 위력이 없었고, 박스 안으로 침투패스가 연결되었으나 조영철이 오프사이드를 범했습니다. 이란 수비가 한국 공격 패턴을 완전히 읽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죠. 한국의 지공이 아무런 위력이 없기 때문에 미드필더진에서 강하게 압박하기 보다는, 수비 공간을 타이트하게 좁히면서 오프사이드를 유도했습니다. 경기 흐름에서 한국을 압도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체력을 소모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좋은 현상이 아닙니다.

한국은 전반 32분에 부상당했던 홍철을 빼고 지동원을 교체 투입하면서 4-4-2로 변경했습니다. 이란이 수비에 치중했기 때문에 더 이상 4-2-3-1을 밀고 나가는데 무리였습니다. 박주영을 타겟맨, 지동원을 쉐도우로 활용하며 공격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40분이 경과하자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이란의 역습을 허용하는 불안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특히 수비진 및 더블 볼란치에서 상대 공격 옵션을 놓치거나 패스 미스로 이란에게 공격을 허용하는 불안한 장면들이 속출됐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이란의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아슈리에게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을 허용하며 0-2로 밀렸습니다. 전반전 경기력은 철저한 '졸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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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반 30분 한국의 두번째 골을 넣은 박주영. 이 골로 인해서 이란의 수비 집중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지동원이 동점골과 역전골을 기록하는 발판으로 작용했습니다.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후반전에 4골 몰아친 한국, 통쾌한 역전승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정우를 빼고 윤빛가람을 교체 투입 했습니다. 이란전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김정우가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하는데 무리가 있음을 판단하여 윤빛가람 카드로 변화를 시도했죠. 후반 2분에는 구자철이 이란 오른쪽 진영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던 것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이란 골문 왼쪽을 가르는 추격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초반에 골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란을 따라잡아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1분 뒤 박스 바깥 정면에서 안사리에게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허용하며 경기 스코어는 1-3이 되고 말았습니다. 홍정호가 안사리의 문전 쇄도를 순간적으로 놓쳤던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죠.

두 골 차이로 뒤진 한국은 전반전보다 경기 템포를 끌어 올리고 여러 방면에 걸친 움직임을 늘리며 추격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공격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빈번해지면서 공격을 주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후방에서 전방쪽으로 롱볼을 띄우며 어떻게든 골 기회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공격 옵션들이 이란의 거친 수비에 맥을 못추면서 공을 따내지 못했죠. 한국이 경기 흐름에서 우세를 점할 것 같은 분위기는 이란의 압박 수비에 의해 금새 가라앉으면서 이렇다할 골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죠. 후반 15분에는 조영철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서정진을 투입하여 조커를 활용한 마지막 승부수를 꺼냈지만 경기 상황은 여전히 힘겨고 그 분위기가 후반 중반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문제점은 이란전에 임하는 동기부여가 부족했습니다. 금메달을 목표로 광저우에서 땀을 흘렸지만 4강 UAE전에서 연장 120분 접전 끝에 패하면서 사기가 저하된 것이 이란전에서 영향을 끼쳤죠. 후반전에는 이란에게 지고 있는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전반전에 무기력한 몸 놀림을 일관하며 졸전을 펼쳤던 것이 오히려 이란에게 플러스가 됐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 실수로 실점을 허용했고 공격 옵션들이 이란 수비에 눌리면서 기선 제압 당했던 어려움이 후반전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잦은 패스 미스, 볼 키핑 및 컨트롤 불안, 수비 실수까지 겹치며 맥이 빠진 경기를 펼쳤죠. 경기 시작부터 나사 풀린 경기를 펼쳤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후반 30분 박주영이 추가골을 넣으며 경기 분위기가 순식간에 한국의 우세로 기울어졌습니다. 윤빛가람이 이란 박스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대각선 패스를 연결했고, 서정진이 오른쪽에서 볼을 터치하며 골문 가까이에 논스톱 패스를 이어준 것을 박주영이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차며 골을 기록했습니다. 3분 뒤에는 이란의 역습 및 슈팅 상황에서 김승규가 선방했고, 상대가 세컨슛을 노렸던 것을 홍정호가 머리로 걷어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이란이 순간적으로 방심한 상황에서 윤빛가람-서정진-박주영으로 이어진 패스의 물 줄기가 한국에게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후반 42분에는 지동원이 동점골을 넣으며 이란을 3-3으로 따라 잡았습니다. 서정진이 박스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연결한 것을 지동원이 문전 쇄도 후 헤딩골을 넣었습니다. 경기 내내 이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막판부터 상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그리고 후반 44분에는 지동원이 윤석영의 왼쪽 크로스를 또 한 번의 헤딩골로 역전을 성공시켜 한국이 4-3으로 앞섰습니다. 전반전에 0-2로 부진했지만 후반전에 무려 4골이나 몰아치는 저력을 과시한 끝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비록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란전에서 끝까지 승리를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발휘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거두는 계기가 됐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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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은 UAE전에서 부진했습니다. UAE전에서는 박주영과 함께 공존하며 확실하게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유병수가 필요했습니다.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답답하고 아쉬웠던, 너무나 허무했던 패배였습니다. 24개의 슈팅 중에 1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아랍에미리트 연합(이하 UAE)보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골망을 가르지 못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경기 종료 직전에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여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한국의 왼쪽 수비가 뚫리지 않았다면 알 브리나를 협력 수비하여 결승골을 막을 수 있었지만 더 이상 결과를 되돌이킬 수 없습니다. 홍명보호의 금빛 도전은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홍명보 감독 그리고 여론에서 꼽는 한국 대표팀 패배 원인은 골키퍼 교체 입니다. 승부차기를 의식하여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김승규를 빼고 이범영을 투입했죠. 하지만 한국은 UAE의 막판 반격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선수들이 이범영 투입으로 승부차기를 의식하면서 수비가 느슨해지는 상황으로 몰렸죠. 알 나브리에게 골을 내준 것도 문제였지만 더 아쉬운 것은 수비수들이 알 나브리의 볼 터치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UAE전 패배의 주된 원인은 수많은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UAE전, 박주영-유병수 투톱을 가동했다면?

축구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 입니다. 아무리 점유율을 높이고 수많은 패스를 시도하더라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UAE전이 대표적 예 입니다. 상대팀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고, 더 많은 슈팅을 날리고, 무수한 돌파를 가하면서 점유율까지 높였지만 끝내 골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경기 내용보다는 골이 더 중요합니다.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골을 넣는 방법이 틀렸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한국 대표팀은 UAE 골키퍼 알리 카시프의 가치를 키우고 말았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바라보면 '알리 카시프가 한국을 상대로 선방쇼를 펼쳤다'라고 단정지을 수 있습니다. 상대 골키퍼가 한국전을 포함해서 아시안게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음을 상기하면 그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문전에서 골을 노리는 상황에서 침착하지 못했고, 소위 '홈런볼'로 비유되는 힘이 너무 들어간 슈팅을 남발했고, 골 정확성이 떨어지는 위치에서 무리한 슈팅을 날리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특히 상대 골키퍼 정면에 날렸던 슈팅이 빈번했던 것은, 그 골키퍼가 잘해서가 아니라 한국의 골 결정력 부족 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포메이션의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홍명보호의 4-2-3-1은 밀집 수비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3(2선 미드필더)-1(원톱)이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 서로가 따로 노는 공격을 펼치기 때문이죠. 그래서 3은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잦은 패스 미스를 남발하거나 무리한 슈팅을 감행합니다. 1은 후방의 지원 사격을 받지 못하면서 최전방에 고립되죠. 4-2-3-1은 공격진이 1명에 불과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에 협력 견제 당하기 쉽습니다. 원톱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 4-2-3-1 공격은 결코 화룡정점을 찍을 수 없습니다. 홍명보호의 UAE전 패배 원인과 똑같은 현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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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병수 (C) 티스토리 뉴스뱅크 F (By. 뉴시스)]

홍명보 감독은 4-2-3-1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4-2-3-1 대신에 4-4-2로 전환하여 공격수를 1명 더 늘렸어야 했습니다. 박주영과 함께 골을 노릴 수 있는 공격수를 더 배치하고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강화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어야 마땅했습니다. 한국의 4-2-3-1 공격이 UAE 수비에게 완전히 읽혔던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박주영이 8강 우즈베키스탄전까지 원톱으로서 두드러진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소속팀 AS 모나코에서는 최전방에서 스스로 공격을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박주영이라도 매 경기마다 한국 공격의 해결사 노릇을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전후반만을 놓고 보면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완전히 고립 됐습니다.

문제는 박주영과 함께 투톱을 맡을 적임자가 없었습니다. 지동원과 박희성의 부진이 결정타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지동원은 올 시즌 K리그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 두드러진 맹활약을 펼쳤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으나 무기력한 움직임을 일관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박희성은 예선 3차전 팔레스타인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박주영과의 투톱 공존은 '홍명보 감독의 언급처럼' 실패작 이었습니다. 예선 1차전 북한전 부진에서 비롯된 것 처럼, 경기 운영 및 전술 이해도가 다른 선수들보다 떨어졌습니다.

물론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지동원-박희성을 믿고 싶을 것입니다. 두 선수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공격을 이끌어갈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현 대표팀이 런던 올림픽 세대이기 때문에 지동원-박희성에게 기회를 줄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지동원은 올 시즌 K리그 및 각급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고 소집하면서 '혹사'에 시달리고 말았으며 그 여파는 아시안게임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그의 몸 상태를 생각했다면 아시안게임 차출은 무리였습니다. 박희성은 더 이상 대학 무대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본인이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K리그 진출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연마하며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K리그에서 뛰는 동료 공격 옵션들보다 경기를 읽는 능력부터 떨어지고 움직임이 수동적입니다.

한국에게 가장 필요했던 선수는 유병수 였습니다. 올 시즌 K리그 28경기에서 22골이라는 엄청난 스탯을 쌓으며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인천의 선수층이 약했고, 특급 도우미가 없음을 상기하면 유병수의 22골은 어떠한 극찬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파괴력을 놓고 보면 '사기유닛' 이천수에 버금가거나 동급이었을지 모릅니다. 다만, 성인 대표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여론에서 과소평가 됐습니다.(올 시즌 K리그 득점왕이 누군지 모르는 축구팬들이 일부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유병수의 나이는 22세 입니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한 신광훈-김주영과 동갑입니다. 와일드카드가 아니기 때문에 홍명보호에 발탁되는데 아무런 지장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기량을 놓고 보면, 지동원-박희성 보다는 유병수가 더 좋습니다. K리그 득점왕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비록 무대는 다르지만, 골 감각을 놓고 보면 박주영보다 더 좋은선수입니다. 오랫동안 골 침묵에 시달리다가 아시안게임 직전에 골 감각을 되찾은 박주영보다는 올 시즌 K리그에서 몇 개월 동안 꾸준히 골을 넣었던 유병수의 손을 치켜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의식해서 유병수 대신에 지동원-박희성을 들어줬습니다. 유병수가 2012년이면 24세이기 때문에 와일드카드가 아닌 상태에서 대표팀에 발탁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동원-박희성은 아시안게임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고 박주영의 해결사적 기질은 UAE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포스팅의 앞 내용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4-2-3-1 문제점을 지적하며 4-4-2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UAE의 끈끈한 밀집 수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립되기 쉬운' 원톱 보다는 투톱이 더 적절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유병수가 UAE전에서 박주영과 함께 투톱으로 뛰었다면 경기 결과는 어찌되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UAE전에서 패했습니다. 그 패인은 유병수를 발탁하지 못한 것입니다. 축구가 골이 중요한 스포츠임을 떠올리면 유병수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필요했던 선수였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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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vsUAE 경기 장면 (C) 티스토리 뉴스뱅크F (By.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금메달 꿈이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의 금메달 획득을 노렸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세대보다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끝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국은 23일 저녁 8시 중국 광저우 티앤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 아랍에미리트 연합(이하 UAE)전에서 0-1로 패했습니다. 연장 후반 이었던 경기 종료 직전에 알 나브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120분 동안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잦은 패스 미스 및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렸던 답답한 경기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무득점으로 끝난 전반전, 밀집수비 공략 아쉬웠다

한국은 UAE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김승규가 골키퍼, 윤석영-김영권-홍정호-신광훈이 포백, 구자철-김정우가 더블 볼란치, 홍철-김보경-조영철이 2선 미드필더, 박주영이 원톱으로 출전했습니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진했던 지동원 대신에 홍철을 선발 출전시키는 공격력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박주영을 원톱으로 배치하여 결승행 사냥에 나섰습니다.

4강전에 나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UAE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에 직면했습니다. UAE는 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 사이의 3선을 좁히고 전방 압박을 강화했고, 수비 라인을 박스 안쪽으로 내리기보다는 앞쪽에서 선수를 밀집시켜 견제를 가했기 때문에 한국의 빌드업이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했습니다. 전반 1분 홍정호가 하프라인에서 시도했던 횡패스가 상대에게 커팅당했고, 3분에는 조영철이 오른쪽 측면에서 대각선 패스를 날렸던 것이 상대 수비에 걸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패스 미스가 속출하면서 박주영에게 볼이 공급되는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지공 위주의 공격 패턴을 버리고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의 비중을 높였습니다. 전반 10분 홍철, 11분 조영철의 크로스를 통해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줬습니다. 북한과의 예선 1차전처럼 지공에 의지하면 상대 수비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는 것과 동시에 역습을 허용할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격 패턴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UAE 좌우 윙어들이 적극적으로 수비 가담을 펼치면서 크로스를 시도할 공간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4분에는 조영철-윤석영이 크로스를 날렸으나 상대 압박에 걸려 2차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크로스 공격이 UAE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 최상의 방법이 아닙니다. 상대 수비가 완전히 들어온 상황에서 크로스를 날렸기 때문에 문전쪽으로 공이 부정확하게 향하거나 크로스가 걸리기 일쑤였죠. 박주영, 김보경 같은 공격 옵션들은 상대 수비의 철저한 견제를 받다보니 공중볼을 받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2대1 패스와 대각선 패스를 시도하여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고 볼 배급의 정확성을 키웠으면 문전 부근에서 결정적 공격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격의 창의성이 떨어지면서 전반 25분까지 슈팅 2개에 그쳤고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도 아니었습니다.

전반 32분 김보경이 오른쪽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던 장면은 반가웠습니다. UAE 밀집수비를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에 과감한 슈팅이 필요했죠. 비록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UAE 미드필더들을 앞선으로 끌어낼 수 있는 이점을 확보했습니다. 36분에는 홍정호가 문전에서 구자철의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받아 골을 노렸지만 볼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골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여러차례 세트 피스 상황을 통해 상대 수비에 부담을 줬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39분에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직접 역습을 전개하며 UAE 수비를 흔들며 오른쪽 빈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했던 것을 조영철이 강슛을 날렸으나 볼이 윗쪽으로 뜨고 말았습니다. 골을 의식하면서 발에 힘이 강하게 들어가면서 부정확한 슈팅이 속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UAE를 상대로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응했어야 합니다. 결국, 한국은 UAE 밀집 수비를 허물지 못한끝에 무득점으로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공격 다변화를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UAE 진영에서의 잦은 패스 미스 속출이 아쉬웠습니다.

[사진=서정진 (C)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fa.or.kr)]

한국, 서정진 투입 효과 속에서도 골이 없었다

한국은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공격 옵션들의 종적인 움직임을 통해 선제골의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한 선수가 볼을 잡으면 근처에 있는 다른 선수가 종방향으로 움직여 볼을 터치하며 공격 기회를 잡는 패턴이 후반 초반에 2~3 차례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돌파 이후의 볼 배급이 정확하게 연결되지 못하면서 상대 수비에 끊어지는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5분에는 하프라인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미드필더끼리 볼을 주고 받았던 장면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전반전에 이어 후반 초반에도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후반 9분 공격 상황도 아쉬웠습니다. 김정우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연결한 것을 박주영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떨구었고, 구자철이 뒷쪽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볼이 너무 윗쪽으로 떴습니다. 상대 수비가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슈팅 각도가 열려있었는데 골 욕심이 앞서면서 발등에 힘이 너무 들어갔습니다. UAE전은 골을 넣어야 결승에 진출하는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골 결정력 저하에 시달리며 경기를 어렵게 운영했습니다. 4강에서 승리하면 결승에 올라가는 특징 때문인지 8강 우즈베키스탄전보다 조급하게 경기를 펼친 듯 했습니다. 그리고 17분에는 두 번씩이나 롱볼을 날릴 정도로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한국은 후반 22분 조영철을 빼고 서정진을 교체 투입 했습니다. 볼 배급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조영철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슈퍼 조커로서 활력을 불어넣었던 서정진 카드를 활용한 것은 사실상 승부수를 띄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측면에서의 원투패스를 늘리며 UAE 수비를 교란하는데 집중했습니다. 24분에는 서정진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던 것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습니다. 27분에는 오른쪽 측면 끝지점에서 상대 수비 2명과 정면에서 볼 경합을 시도하면서 코너킥을 유도하는 영리함을 발휘했습니다. 2분 뒤에는 직접 역습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전방에 있던 구자철에게 킬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서정진을 교체 투입한 것은 성공적 이었습니다.

문제는 한국의 수비수-더블 볼란치 사이의 공간이 벌어지면서 UAE에게 슈팅을 허용하는 취약점을 노출했습니다. 쉴새없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다보니 수비가 소홀해졌고, UAE가 그 틈을 노려 한국의 배후 공간을 침투하고 슈팅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습니다. 비록 실점 위기를 모면했지만 한국 선수들이 수비까지 신경써야 하는 활동적인 부담에 시달리면서 체력 저하가 우려됐습니다. 후반 35분 이후에는 패스 속도가 느려지고 정확도까지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점점 힘에 부쳤습니다. 그 이전에 확실하게 골 기회를 살렸다면 좋았을텐데 후반전이 끝나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몰렸습니다. 후반 막판에는 서정진이 문전에서 터닝슛을 시도했던 것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0-0으로 후반전이 종료되어 연장전이 치러졌습니다.

한국,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 허용, 0-1 패배

한국은 연장 전반에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UAE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격 분위기가 넘어갔죠. 그래서 공격 옵션들은 최전방에서 볼을 터치할 때 상대 수비 2~3명의 압박에 시달리며 박스 안에서 골 기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분에는 윤석영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했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손끝에 맞고 골대 바깥으로 스쳤습니다. 1분 뒤에는 홍철을 빼고 김민우를 교체 투입하여 기동력 강화를 노렸죠. 그 이후에는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최전방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2~3차례 마련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걸렸고 경기는 연장 후반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한국은 연장 후반에도 공격 주도권을 잡으며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UAE 선수들의 움직임이 무뎌진 것이 한국에게 희망적 이었습니다. 하지만 UAE는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승부차기를 벼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비에 치중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공격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죠. 특히 김보경의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고 서정진-김민우 같은 조커들의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답답한 공격을 일관했습니다.

연장 후반 13분에는 홍정호가 문전 가까이에서 날렸던 슈팅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근처에 있던 박주영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기 때문에 노골로 처리 됐습니다. 1분 뒤에는 골키퍼 김승규를 빼고 이범영을 투입하여 승부차기를 대비했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왼쪽 수비진이 허물어지더니 알 나브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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