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올해 여름 중앙MF 영입할까?

효리사랑-축구 2012/01/10 15:40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폴 스콜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레전드' 폴 스콜스 복귀를 결정한 것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마이클 캐릭 이외에는 올 시즌 중원에서 꾸준히 뛰었던 선수가 없습니다. 라이언 긱스는 1주일에 2경기 뛸 체력이 아니며, 박지성과 필 존스는 멀티 플레이며, 안데르손은 미완의 대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톰 클레버리는 시즌 전반기 두 번의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했고, 대런 플래처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캐릭은 경기력 기복이 있죠. 스콜스 등장이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스콜스 컴백은 맨유의 중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합니다. 올 시즌 종료까지 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38세 나이에 2012/13시즌에도 현역 선수로 뛰는 것은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시즌을 마치면 '39세' 긱스의 현역 생활을 유지할지 알 수 없습니다. 캐릭-박지성은 2013년에 32세가 됩니다. 안데르손은 맨유에서 롱런할지 의문입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맨유가 올해 여름에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지 모릅니다. 현재 진행중인 1월 이적시장은 퍼거슨 감독이 선수 영입을 부정했죠.

문제는 자금입니다. 맨유가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것은 익히 잘 알려졌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레알 마드리드-첼시 같은 부자 클럽에 비하면 많은 돈을 투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데 헤아-애슐리 영-존스 영입에 4900만 파운드(약 877억원)를 쏟았지만, 2009년 여름 안토니오 발렌시아 이후 2년 동안 빅 사이닝이 없었던 특이사항을 감안해야 합니다. 현지 언론에서 꾸준히 거론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를 영입하려면 엄청난 이적료와 주급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변수는 유로 2012(6월 8일~7월 1일) 입니다. 유럽 국가 대항전에서 조국의 선전을 이끈 선수는 빅 클럽들의 영입 표적이 되면서 몸값이 뛰어오를지 모릅니다. 맨유가 눈독을 들였던 선수가 유로 2012에서 맹활약펼치면 다른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이적료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죠. 최근 이적시장에서는 특급 선수의 이적료가 껑충 뛰어오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적시장 막판에 여러명의 선수를 영입해서 많은 이적료를 소모했던 빅 클럽도 있었습니다.

맨유가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고 싶다면 유로 2012 이전에 계약을 끝내야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5월초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누리 사힌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 예 입니다. 사힌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7억원)이며 잉글랜드 환율로 계산하면 826만 파운드가 됩니다. 존스 이적료의 거의 절반 규모 입니다. 맨유의 자금력을 놓고 보면 화려한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스타보다는 유럽리그에서 각광받는 차세대 유망주를 데려오는 방안이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에 자금적인 여유가 있다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한 명은 스콜스처럼 정교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 다른 한 명은 로이 킨처럼 강력한 수비력을 주무기로 삼으며 플레이메이커를 보조하는 성향이어야 합니다. 맨유에는 두 가지 유형에 어울리는 선수가 없습니다.(스콜스 논외) 또는 두 가지 유형을 합친 새 얼굴을 원할지 모르죠. 그러나 모드리치처럼 공수에서 다양한 장점을 지니면서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앙 미드필더 영입과 더불어 클레버리의 꾸준한 활약이 요구됩니다.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와 프리미어리그 초반까지는 클레버리의 능숙한 공격 전개에 힘입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클레버리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중원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 됐죠. 클레버리가 부상 이후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괄목할 성장세를 나타내면 맨유가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할 필요성이 없어집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엄이라는 강점까지 더해지죠.

맨유의 중원 보강은 박지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측면 미드필더에 전념하는 이점이 있죠. 시즌 전반기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적잖은 출전 시간을 확보했지만 중원보다는 측면에서 능숙한 활약을 펼치면서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2012/13시즌은 맨유와의 4번째 재계약을 위해서 분주한 활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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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언 긱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20일 5부리그 클로리 타운과의 FA컵 16강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손이 무릎 인대 및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미드필더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박지성-발렌시아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 상황에서는 안데르손의 부상이 경기력 유지의 타격으로 작용합니다. 오는 24일 마르세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세 명의 미드필더 없이 경기에 나섭니다.

물론 맨유는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마르세유전을 포함한 원정 4연전(마르세유-위건-첼시-리버풀 원정)을 앞두면서, 빠듯한 경기 일정에 직면한 현실에서는 박지성-발렌시아-안데르손의 부상 공백이 존재합니다. 그것도 3개 대회(EPL+CL+FA컵)를 병행하고 있죠. 기존 미드필더들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누적된 체력 문제까지 포함하면 시즌 후반기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 미드필더진의 과부하가 우려됩니다.

원정 4연전 앞둔 맨유의 불안 요소, MF 체력 저하

가장 걱정되는 인물은 '38세' 긱스입니다. 긱스는 유연한 경기 조절 및 세밀한 볼 전개로 박지의 아시안컵 차출 공백을 메우면서 맨유의 전력 약화를 막아내는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최근 3개월 동안 치렀던 18경기 중에서 15경기에 출전했으며 그 중에 11경기를 선발로 뛰었습니다. 특히 박지성이 아시안컵에 차출된 이후 11경기 중에 10경기를 뛰었고, 그 중에 8경기에서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회춘 모드'를 발휘했던 2009/10시즌 초반에도 1주일에 1경기씩 출전하는 체력 안배가 있었지만, 이제는 박지성이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출전 부담이 많아졌습니다.

긱스는 지난해 9월과 10월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했습니다. 햄스트링은 무리한 경기 출전에 따른 피로 누적에 의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지성-안데르손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것도 같은 배경이죠. 그런 긱스의 경기 출전이 앞으로도 잦아지면 맨유 입장에서 햄스트링 부상 재발을 또 걱정해야 합니다. 긱스의 나이를 고려하면 무리한 출전은 팀 전력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긱스의 백업 자원인 '베베르탕(베베+오베르탕)' 듀오가 기량을 의심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맨유는 박지성-발렌시아가 돌아오기 전까지 긱스의 활용 빈도를 늘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긱스는 안데르손이 부상당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전환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맨유가 원정 4연전 중에 마르세유-첼시-리버풀전에서 4-2-3-1 또는 4-3-3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며 중앙 미드필더들의 선발 출전 폭이 넓어집니다.(박지성 공백이 아쉬운 또 하나의 이유) 스콜스-플래쳐-캐릭 같은 기존 중앙 미드필더들이 그동안 많이 뛰었으며 지금까지 로테이션으로 기용됐습니다.(스콜스는 37세임을 감안해야 함) 깁슨-오셰이를 활용하기에는 경기력이 불안정하죠.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어느 시점에서 긱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 미드필더들은 종횡 간격으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엄청난 이동거리를 필요로 합니다. 긱스가 그 패턴에 적응할지 의문입니다.

만약 긱스가 중앙에서 활동하면 루니가 왼쪽 측면에서 뛰게 됩니다. 박지성이 아시안컵에 전념했던 시기에 긱스와 함께 왼쪽을 담당했던 선수가 루니였죠. 4-2-3-1 또는 4-3-3 체제에서는 루니-베르바토프가 최전방에서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둘 중에 한 명은 다른 포지션에서 뛰어야 합니다. 베르바토프가 맨유의 타겟맨을 굳힌 현 시점에서는 루니가 2선 또는 측면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주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루니는 지난해 12월 29일 버밍엄전에서 왼쪽 윙 포워드를 맡았지만 이렇다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긱스의 체력 부담이 축적될 수 밖에 없는 흐름이죠.
 
또 한 명의 우려되는 선수는 스콜스입니다. 올 시즌 초반에 칼날같은 패싱력으로 맨유 중원의 활기를 불어넣으며 인상깊은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중반부터는 허리에서의 활동 폭이 좁아지면서 커버 플레이에 제약을 받게 됐습니다. 상대 공격 길목을 틀어막는데 장애물이 되었죠. 체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에도 지난 시즌처럼 지속적으로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후반기에 무난한 활약을 펼칠지 의문입니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진이 허약해진 현 시점에서는 스콜스도 긱스처럼 '나이에 비해' 경기 출전 빈도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또는 올해 1월에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했어야 합니다. 플래쳐 이외에는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가 없기 때문입니다. 스콜스는 체력 저하, 캐릭-안데르손은 경기력 부진(그나마 안데르손은 몇몇 경기에서 폼이 올라왔지만), 깁슨은 실력 부족이라는 약점에 직면했죠. 구단의 막대한 재정난에 따른 대형 선수 영입의 어려움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기 어렵지만, 지난 1월에 아담(블랙풀)을 영입했다면 스콜스 체력 문제를 극복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여름 베베 영입에 740만 파운드(약 135억원)를 투자하는 악수를 두고 말았죠. 그 결과는 미드필더진의 허약함으로 이어졌죠.

긱스-스콜스 뿐만은 아닙니다. 플래쳐-캐릭-나니 같은 또 다른 미드필더 자원들도 과부하에 시달릴 우려가 있습니다. 이제는 우승을 위해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치기 쉽습니다. 맨유 미드필더진이 몇몇 선수들의 부상으로 예년과 달리 스쿼드가 얇았던 올 시즌에는 기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되고 말았죠. 최악의 상황이라면 부상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맨유의 타겟맨을 맡았던 루니가 지난해 3월말 발목 부상 및 잦은 경기 출전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슬럼프에 빠졌던 교훈을 맨유가 떠올려야 합니다.

맨유는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줄이는 전략으로 시즌 후반기를 보낼지 모릅니다. 포백을 전진배치하면서 미드필더들과 공격진의 후방 부담을 줄이고, 스위칭이나 드리블 돌파 같은 체력을 요구하는 공격 패턴 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패스를 주고 받으며 점유율을 늘리는 형태의 공격 전술로 변화할 것입니다. 지난 시즌 상반기에 활용했던 '점유율 축구' 말입니다. 긱스-스콜스 같은 노장들이 점유율 축구에 힘입어 묵직한 내공을 발휘했죠. 맨유가 여전히 두 노장의 회춘을 필요로 하는 현실에서는 전술 변경이 현실적 답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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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MF' 맨유 스콜스의 미친 존재감

효리사랑-축구 2010/08/17 08:07 Posted by 효리 사랑
July 25, 2010: Midfielder Paul Scholes  of Manchester United during a match against the Kansas City Wizards at Arrowhead Stadium in Kansas City, Missouri. The Wizards won 2-1.

[사진=폴 스콜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시즌 초반이 되면 항상 '슬로우 스타터'라는 불안 요소에 시달리며 어려운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전 시즌 빠듯한 경기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에 컨디션 정상 회복이 쉽지 않았고 부상자도 있었습니다. 그 여파가 시즌 초반에 나타나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8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 17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통해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3골을 작렬했습니다. 첼시전에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저지당했던 울분을 풀으며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고, 뉴캐슬전에서는 상대 밀집수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며 꾸준히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2경기 연속 3골을 넣었던 화력을 놓고 보면 맨유팬들에게 올 시즌 고공행진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 중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를 맡는 '생강왕자' 폴 스콜스(36)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첼시전에서는 발렌시아-에르난데스-베르바토프, 뉴캐슬전에서는 베르바토프-플래처-긱스가 골을 넣었지만, 그 선수들이 상대 골망을 흔드는데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했던 선수가 스콜스입니다. 스콜스는 첼시-뉴캐슬전을 통해 능수능란한 경기 조율, 짧은 패스와 롱패스를 가리지 않고 목표 지점으로 정확하게 향하는 경이적인 패싱력을 앞세워 상대의 허리를 장악하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첼시전에서는 FA(잉글랜드 축구협회)로 부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었고, 뉴캐슬전에서는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스콜스의 올해 나이가 36세입니다. 한국 나이로 치면 37세로서 마흔을 앞둔 30대 후반입니다. 그 나이대에 있는 선수가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공을 차는 필드 플레이어로 활동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축구 선수의 평균적인 운동 신경이 평균적으로 20대 후반에 가장 높은데다 30대 중반이면 은퇴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임을 상기하면 스콜스가 현역 선수로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것도 세계 최정상급 클럽인 맨유의 주전이자 팀 전력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꼽히고 있어 36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습니다.

물론 스콜스는 지난 시즌 체력 저하에 따른 어려움으로 후반전이 되면 활동 폭이 점점 느려지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 역전패에서 드러난 것 처럼, 압박 능력이 저하되면서 상대 중앙 미드필더들의 빠른 패스 플레이를 차단하지 못했습니다. 몇몇 경기에서는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에 폼이 떨어지면서 경기력이 주춤했죠.

July 25, 2010 - Kansas City, Missouri, United States of America - 25 July 2010:  Manchester United midfielder Paul Scholes.

[사진=폴 스콜스 (C) 티스토리 PicApp]

하지만 축구 선수가 매 경기, 매 시즌마다 맹활약을 펼칠 수는 없습니다. 스콜스는 첼시-뉴캐슬전을 통해 젊은 선수들보다 임펙트가 넘치는 경기 조율과 패싱력을 뽐냈으며 그 세기가 제법 묵직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체력 및 활동 폭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장기 레이스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맨유에게 승리가 필요했던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 뉴캐슬과의 리그 개막전에서라면 스콜스의 '미친 존재감'이 팀에 필요합니다. 노장이 무게를 잡아줘야 젊은 선수들이 믿고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스콜스의 나이를 놓고 보면 이미 은퇴를 하고 남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세대교체를 단행중인 맨유로서는 스콜스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대교체는 무조건 젊은 선수들이 많아야 하기 보다는, 노장이 그동안 실전에서 무수하게 쌓았던 노하우를 젊은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후배들이 따라오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36세의 스콜스를 비롯해서 40세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 37세의 라이언 긱스, 35세의 게리 네빌을 팀 전력의 주축 선수로 활용하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키웠습니다.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가 그랬습니다. 발렌시아-에르난데스-베르바토프가 골을 뽑았지만 맨유의 공격을 이끈것은 다름 아닌 스콜스 였습니다. 램퍼드-미켈-에시엔으로 짜인 첼시의 터프한 허리를 공략하기 위해 롱패스의 빈도를 높여 상대 박스 부근에서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하는 돌파구를 스스로 개척했죠. 특히 발렌시아에게 여러차례 롱패스를 밀어주며 오른쪽 공격 비율을 높이면서 첼시의 왼쪽 수비를 공략하는 밑거름 역할을 했습니다. 그동안 첼시에 약했던 발렌시아는 스콜스의 공격 지원을 받아 과감히 측면을 두드리며 애슐리 콜을 공략했고 그것에 자신감을 얻으며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발렌시아의 선제골 또한 스콜스의 패스가 시작점이 됐습니다. 하프라인 부근에 포진했던 스콜스는 전방 오른쪽으로 달려가던 웨인 루니에게 롱패스를 올렸고, 루니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발렌시아에게 빠른 볼 배급에 의한 땅볼 크로스를 연결하며 선제골을 도왔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발렌시아가 포진한 오른쪽 뿐만 아니라 중앙과 왼쪽에도 빠른 타이밍에 의한 패스 공급을 하며 맨유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격을 펼치게 됐습니다. 램퍼드-미켈-에시엔은 스콜스 봉쇄 작전은 커녕 공을 차단하는데 급급하며 좌우 공간을 움직이는데 에너지를 허비한 끝에 맨유와의 주도권싸움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스콜스의 명불허전은 뉴캐슬전에서도 계속 됐습니다. 85개의 패스 중에 79개를 정확하게 연결하며 패스 정확도 92.9%를 기록했고 맨유선수들 중에서 가장 패스가 많았습니다. 상대가 밀집수비를 펼치는 바람에 종 방향으로 활동폭이 넓어질 수 밖에 없었는데, 36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척척 패스를 연결하며 동료 선수들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해냈습니다. 여기에 상대 미드필더들의 기를 죽이기 위해 거친 태클까지 불사를 정도로 공수 양면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는 열의를 다했습니다.

이러한 스콜스의 '미친 존재감'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에게 필요한 부분입니다. 스콜스가 예전처럼 거의 매 경기를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체력적인 어려움에 직면하는 것은 맨유의 고민거리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콜스가 있어 든든한 이유는 커뮤니티 실드 같은 큰 경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무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맨유가 로테이션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스콜스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면 올 시즌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스콜스는 지난 6월 말 "2010/11시즌이 되면 은퇴하겠다"고 밝혔지만 며칠 뒤 보류했습니다. 예전만큼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 아니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선수 생활을 더 연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패싱력 만큼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모습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많은 실전 경험에서 다져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중원을 지배하며 맨유 전력의 구심점을 지키는 중입니다. 체력이 문제가 아니라면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서 섬세한 공격력을 쏟아낼 것임에 분명합니다. 스콜스와 함께하는 맨유라면 '영광의 시대'는 계속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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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 Manchester City v Manchester United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스콜스 (C) 티스토리 PicApp]

노련미에서 경기 희비가 엇갈렸던 경기였습니다. 두 팀 모두 경기 막판까지 서로 물고 늘리는 경기를 펼쳤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승패가 결정된 것은 한 팀에게는 강점 요소, 다른 한 팀에게는 약점 요소라 할 수 있는 노련미가 승부를 좌우했기 때문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36세 미드필더 폴 스콜스의 결승골로 승리했습니다. 맨유는 17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맨시티 원정에서 후반 47분 파트리스 에브라의 크로스에 이은 스콜스의 헤딩골로 맨시티의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76을 기록해 토트넘에게 1-2로 제압당한 첼시(승점 77)와의 격차를 승점 1로 좁혀 프리미어리그 역전 우승의 희망을 지폈습니다.

긱스-스콜스-네빌의 살신성인이 맨시티전 승리 원동력

우선, 맨유는 올 시즌 맨시티와의 4경기 중에 3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3경기에서 이긴 과정이 서로 똑같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었으며 노장 선수가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습니다.

맨유는 지난해 9월 20일 맨시티전에서 후반 49분 벨라미에게 동점골을 허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오언이 긱스의 전방 킬 패스를 받아 4-3으로 승리했습니다. 지난 1월 24일 맨시티와의 칼링컵 4강 2차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통합 스코어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섰으나 루니가 긱스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시켜 맨유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스콜스가 후반 47분 헤딩골을 넣으며 또 다시 맨시티에게 좌절을 안겼습니다. 긱스-스콜스가 맨시티와의 3경기에서 팀 승리의 중요한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런 맨유에게 있어 이번 맨시티전은 중요합니다. 지난 11일 블랙번전 0-0 무승부로 첼시와 승점 4 차이로 벌어졌기 때문에 맨시티전에서 승점 3을 얻지 못하면 리그 우승이 사실상 좌절 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전력으로 맨시티전을 준비했는데 '의외의 선택'을 내렸습니다.(박지성은 컨디션 저하, 퍼디난드는 부상으로 결장) 긱스(37)-스콜스(36)-네빌(35) 같은 30대 중후반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한 것입니다. 긱스 자리에 나니, 스콜스 자리에 캐릭, 네빌 자리에 오셰이 같은 젊은 선수들이 포진할 수 있었는데 퍼거슨 감독은 노장을 통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Sports News - April 17, 2010

[사진=맨시티전 종료 후 서로 입을 맞추는 네빌과 스콜스 (C) 티스토리 PicApp]

긱스-스콜스-네빌은 지난 블랙번전에서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베르바토프-마케다 투톱처럼 극심하게 부진한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에는 이들이 역부족 이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전은 지역 라이벌전이자 최근에 서로 물고 늘리는 혈전을 펼쳤습니다. 젊은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꾸리기에는 자칫 맨시티가 주도하는 맹공격을 비롯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단점이 있기 때문에, 실력이 출중한 노장 선수가 팀 전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긱스-스콜스-네빌이 경기에 나선 것입니다.

물론 긱스-스콜스-네빌은 기동력에서 젊은 선수들보다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긱스는 나니-발렌시아-박지성에 보다 기동력이 약하며, 스콜스는 최근 경기에서 체력 저하에 시달리며 팀 전력을 어렵게 했고, 네빌은 고질적으로 빠른 타입의 상대 윙어에 취약한 편입니다. 그런데 맨시티전에서는 이 같은 단점이 전혀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세 명의 노장 모두 젊은 선수 못지 않게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살신성인으로 맨유의 경기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맨유가 점유율 56-44(%), 슈팅 15-9(유효 슈팅 4-3, 개)로 맨시티를 앞섰던 것은 노장들의 활약이 중요한 결정타 역할을 한 것입니다.

긱스는 맨시티전에서 왼쪽 윙 포워드와 중앙 미드필더를 번갈아 갔습니다. 왼쪽 윙 포워드로 뛸 때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한 압박 과정에 참여했으며 공격시에는 상대 박스쪽으로 전진하고 동료 선수들과 공을 주고 받으며 팀 공격의 유기성을 키웠습니다. 후반 중반에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한 이후에는 스콜스-플래처와의 하나 된 호흡으로 배리-데 용-비에라와의 허리싸움에서 우세를 점하고 그들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패스를 노렸는데 그 작업이 경기 막판까지 반복되면서 에브라 크로스-스콜스 헤딩슛에 의해 맨시티의 수비가 흔들리는 토대가 됐습니다.

스콜스는 전형적인 앵커맨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플래처-깁슨 사이의 가운데 미드필더를 맡아 팀의 공격을 조율한 것이죠. 맨유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패스(52개)를 시도했고 48개를 정확하게 연결하며 팀 공격의 효율성을 키웠습니다. 최근 경기에서는 후반전이 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활동 폭이 좁아지는 단점이 노출되었는데 맨시티전에서는 경기 내내 팀의 압박 및 패스 연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혼신의 힘으로 경기를 뛰었습니다. 이 같은 활약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박스 안으로 전진하여 헤딩골을 넣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네빌은 상대 왼쪽 윙어이자 빠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벨라미 봉쇄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빠른 타입의 윙어에 취약한 단점을 드러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벨라미를 악착같이 따라 붙으며 상대를 괴롭혔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일상속의 용어를 떠올리게 하듯, 벨라미의 거친 특성을 이용하여 손과 어깨를 이용한 거친 수비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끈질기게 따라 붙었습니다. 여기에 맨시티 공격이 벨라미에 의존하는 악수를 두면서, 네빌의 벨라미 봉쇄 작전이 팀 승리의 밑거름으로 작용했습니다. 벨라미가 왼쪽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이어지는 10개의 패스를 모두 부정확하게 연결한 것은 네빌의 수비를 이기지 못해 공격 활로를 잃었던 경기 내용을 여실히 반영했습니다.

물론 맨시티에는 34세 노장인 기븐-비에라가 있고 배리-투레-벨라미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긱스-스콜스-네빌처럼 맨유에서 약 20년 동안 뛰었던 선수들이 아닙니다. 기븐은 골키퍼, 비에라는 철저한 벤치 멤버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이 낮으며, 배리-투레-벨라미의 노련함은 긱스-스콜스-네빌에 비해 무게감이 약합니다. 그리고 맨시티라는 팀은 잦은 선수 영입 때문에 조직력이 약점 요소로 부각되기 쉬운 단점이 있는데 팀으로서 노련미를 강점 요소로 승화시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맨유전에서 벨라미-아데바요르-테베즈-존슨이 서로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기를 펼쳤는데, 맨유의 철저한 수비 조직력 앞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반면 맨유는 조직력이 강한 팀입니다. 박지성이 2년 전 일본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유창한 일본어로 인터뷰한 동영상 장면) 맨유의 강점 원인을 "맨유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모두가 프로의식을 갖고, 자신만이 아닌 모두가 팀을 위해 싸우기 때문이다"고 답변했던 장면처럼, 철저한 팀 플레이를 중심으로 경기 합니다. 긱스-스콜스-네빌 같은 선수들이 오래전부터 팀 전력의 뼈대를 잡으면서 그라운드의 리더 노릇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맨유는 세 선수가 여전히 팀 전력에 필요한 상황이며 얼마전 스콜스와 계약 연장을 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결국 맨시티전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맨유에게 있고 맨시티에 없는 '노련미'가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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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데르손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불과 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안데르손(21)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칫거리 였습니다. 맨유가 2년 전 폴 스콜스의 후계자를 키우기 위해 FC 포르투에서 뛰던 자신의 영입에 1800만 파운드(약 360억원)의 거금을 쏟았지만 아직까지 그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날이 갈수록 정체되는 경기력입니다. 공수 모든 기량에 걸쳐 무엇하나 발전된게 없었고 부진한 경기가 점점 늘어나면서 팀 전력의 마이너스를 초래했습니다. 결국 안데르손은 올 시즌 초반 중앙 미드필더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맨유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안데르손 이적설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안데르손이 거듭되는 선발 출전 기회 무산에 불만을 품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언쟁을 벌이며 이적을 요청했던 것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었기 때문이죠. 퍼거슨 감독은 이를 부정했지만, 이적시장 막판에 부정적인 이야기가 섞이면서 이적설이 흘러나온 것은 팀 내 입지에 문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트넘전 이전까지, 안데르손이 올 시즌 경기에 모습을 내민 것은 지난달 19일 번리전에서 56분 출전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죠. 그것도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안데르손의 맹활약이 반가운 이유

맨유의 골칫거리였던 안데르손이 마침내 이름값을 해냈습니다. 13일 토트넘전에서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을 넣었고 팀은 3-1로 승리했습니다. 안데르손의 골은 2007년 여름 맨유 이적 후 공식 경기에서 처음으로 넣은 데뷔골이자 78경기만에 넣은 골입니다. 그동안 정체된 활약과 77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기량 저하의 혹평을 들었던 안데르손에게는 토트넘전 골을 통해 맨유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터닝 포인트의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이날 안데르손의 활약은 경쾌했습니다. 중앙에서의 부지런한 몸놀림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 걸친 적극적인 움직임과 빠른 수비 전환으로 팀 전력의 활력소 역할을 해냈습니다. 패스는 비록 정확도가 높지 않았지만(73.8%, 42개 시도 31개 성공) 이전에 비해 시야가 넓어졌고 타이밍이 빨라졌습니다. 롱패스보다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쳐 팀 공격의 실속을 높인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력을 가다듬기 위한 노력의 과정 이었습니다. 이러한 활약은 맨유가 경기 분위기에서 상대팀에 우세를 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토트넘 살림꾼인 윌슨 팔라시오스의 부진이 두드러진 것도 이 때문 이었습니다.

안데르손의 맹활약은 맨유 전력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캐릭-스콜스-긱스-플래처'가 주름잡던 중원에서 안데르손의 경기력이 되살아난 것은 퍼거슨 감독의 전술 운용이 다채로워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을 앞둔 바쁜 일정속에서 4인 중앙 미드필더 체제로 로테이션을 운용하기에는 체력적인 문제점이 있었고 안데르손의 폼이 빠른 시일내에 올라올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안데르손이 토트넘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은 시즌 초반보다 중원이 탄탄해지는 이점을 얻었습니다.

[자료=안데르손(좌) 스콜스(우)의 토트넘전 히트맵. 안데르손의 활동폭과 움직임이 스콜스처럼 적극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무기력했던 움직임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C) ESPN 사커넷]

[자료=안데르손(좌) 스콜스(우)의 토트넘전 패스 분포도 입니다. 두 선수는 패스 정확도에서 각각 73.8%(42개 시도 31개 성공) 95.9%(49개 시도 47개 성공)을 기록했습니다. 안데르손은 토트넘전에서 패스 타이밍과 시야가 향상된 모습을 보였지만, 맨유 중원의 핵으로 자리잡으려면 패스 정확도를 키워야합니다. (C) 잉글랜드 일간지 가디언(guardian)]

맨유의 중원은 스콜스-긱스의 날카롭고 정확한 패싱력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물론 캐릭과 플래처의 패싱력도 뛰어나지만 중원에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꾸준히 도맡는 선수들이 아닌데다, 두 노장에 비해 골을 노리는 과정에서 패스의 임펙트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더욱이 스콜스-긱스가 은퇴를 앞둔 노장인 것은 캐릭-플래처와 경쟁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맨유의 다섯번째 중원 옵션인 안데르손의 존재감은 팀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무시못할 요소였던 겁니다.

그리고 안데르손이 토트넘전에서 골을 넣은 것은 그동안 미약했던 자신의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역전골을 통해 자신이 맨유 전력에 필요한 선수임을 퍼거슨 감독에게 확인시켰고 77경기 연속 이어졌던 무득점 기록에 종지부를 찍게 됐습니다. 스콜스가 전성기 시절에 매 시즌마다 약 10골씩을 뽑아냈던 미들라이커였음을 상기하면 안데르손이 골을 통해 부쩍 성장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토트넘전 골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자신감을 쌓은 것이어서 자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사실, 안데르손은 맨유로 이적하기 전까지 특출난 공격력을 자랑했던 '제2의 호나우지뉴'로 꼽혔습니다. 그레미우와 포르투, 그리고 브라질 U-17 대표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공격수를 맡아 환상적인 왼발 킥력과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의한 문전 침투를 앞세워 골을 넣은 적이 여럿 있었습니다. 헤어스타일까지도 호나우지뉴의 긴 머리와 비슷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끌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맨유 이적 이후에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이 고정되면서 수비적인 역량이 늘었습니다. 상대 중앙 공격 길목을 차단하고 때로는 상대 미드필더와 거센 몸싸움을 주고 받는 궃은 일을 도맡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두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부터 자신의 역할에 혼란이 가중되면서 공수 양면에 걸쳐 어정쩡한 활약을 펼치는 일이 잦았습니다. 호나우지뉴의 후계자에서 '브라질판 다비즈'로 전환했던 과정이 어설프게 진행되면서 결국에는 자신의 공격적인 장점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그로인해 팀내 중원 옵션에서 후순위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던 안데르손이 토트넘전을 통해 팀의 골칫거리에서 희망으로 거듭났습니다. 1800만 파운드 이적료 가치에 맞는 활약을 펼치기 위해, 스콜스의 후계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브라질 대표팀에 재승선하기 위해 올 시즌 맹활약이 필요했고 그것을 마침내 실력으로 과시했습니다. 그것도 맨유 이적 후 2년만에 데뷔골을 넣은것은 맨유 전력의 중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맨유의 토트넘전 최대 소득은 안데르손의 맹활약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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