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2011년 10월 8일은 '축구의 날' 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빅버드) 보조 2구장에서 유소년 클럽리그 경기 남 권역예선 3경기를 봤고, 오후에는 빅버드에서 수원 블루윙즈와 전북 현대의 K리그 28라운드를 관전했습니다. 권역예선에서는 수원의 미래를 짊어질 리틀윙즈(수원 U-12) 선수들의 축구 열정을 접했는데, 수원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현장에서 '마음속으로' 즐기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에 아주대 근처에서 물냉면을 먹었을때의 기분이 매우 시원했습니다. 현장에서 여러 경기를 보니까 '역시 나는 축구에 미쳤다'는 것을 그 순간에 실감했죠.


경기 당일에는 날씨가 더웠습니다. 공기는 선선했는데 햇빛이 뜨거웠습니다. 클래퍼로 햇빛을 가리거나, 모자를 쓰지 않으면 머리가 아플것만 같았던 경기였습니다. 저는 모자가 달려있는 옷이 있어서 다행이었죠. 원래 이 경기가 16일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15일이 수원-성남 FA컵 결승전이라서 일정이 변경됐습니다. 같은 날짜에는 수원 화성 문화제,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 같은 가을을 대표하는 행사들이 진행되었죠. 또한 A매치 기간이라 수원-전북 경기가 사람들에게 많이 전파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영향 때문에 이날 관중은 1만 3,004명을 기록했습니다. K리그 평균 관중과 비슷한 규모라서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고 느꼈습니다.


블루시트석은 우산이 등장했네요. 검은 우산들이 일렬로 늘어진 것을 봐선 수원 구단이 제공한게 아닌가 싶네요.


수원과 전북의 선발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수원(4-1-4-1): 양동원/양상민-마토-오범석-신세계/오장은/염기훈-이상호-박현범-박종진/스테보
전북(4-2-3-1) : 김민식/박원재-심우연-조성환-최철순/김상식-정훈/에닝요-루이스-이승현/정성훈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는 깃발 응원을 펼치며 전북전 승리를 바랬습니다.


이날 경기의 화두는 염기훈 이었습니다.  K리그 1위 전북전 승리를 벼르는 수원의 키 플레이어 였지만 전북팬들이 대표적으로 싫어하는 선수입니다. 특히 전북 서포터즈는 염기훈을 야유하는 구호를 외쳤죠.(염기훈은 2007년 여름 전북에서 울산으로 트레이드 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정황은 전북 입장에서 불쾌했죠.) 반면 수원팬들은 염기훈을 열렬히 응원했습니다. 경기 전 선수 소개때 염기훈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엄청난 환호가 이어졌고, 수원 서포터즈 석에서 염기훈 플랜카드를 펼친 축구팬들이 있었습니다.


빅버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전북 원정팬들 입니다. 전주에서 수원까지, 수도권 각지에서 수원까지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경기 종료후 버스정류장에서 전북 원정팬들이 탑승한 버스 6대가 지나간 것도 봤습니다.(정확히 몇대 왔는지 모르겠지만) 응원을 열정적으로 했고 목소리까지 우렁찼습니다.


전반전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오장은입니다. 왼쪽/오른쪽 풀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오면서 루이스 봉쇄를 잘해줬습니다. 루이스가 묶이니까 전북 공격이 측면에 제한되거나 정성훈 힘에 의존하더군요. 닥공의 위력을 보여주기에는 평소보다 공격이 단조로웠습니다. 오장은이 루이스를 묶었기 때문이죠.


수원은 전북 선수들이 공격 진영으로 올라오면 풀백들이 수비에 전념했습니다. 풀백이 무리하게 공격에 가담하면 그 순간은 전북의 기회라고 봐야죠.


때로는 오장은이 수비지역으로 내려가면서 커버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양상민은 이승현을 따라붙고 있네요.


정성훈과 마토의 공중볼 대결은 치열했습니다. 서로 막상막하였는데 정성훈의 힘이 마토에게 밀리지 않더군요. 경기 초반에는 마토가 우세라서 정성훈 봉쇄에 성공했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성훈이 계속 힘으로 몰아 붙이니까 수원 수비수들이 부담이 커졌습니다. 정성훈을 비롯해서 이승현-에닝요가 수원 진영으로 넘어오고, 박원재-최철순까지 오버래핑을 펼치면서 수원 수비수들이 전북 선수를 마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마토가 정성훈에게 뚫리면 오범석의 역할이 많아지는데 에닝요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죠. 그래서 수원은 공격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수비에 전념했습니다.


[동영상] 전반 15분 최철순 골 장면(수원 0-1 전북). 마토가 한 순간에 정성훈을 놓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되었어요. 정성훈이 공중볼 따낸 것이 최철순 슈팅으로 이어졌습니다. 저 골은 최철순의 K리그 데뷔골 이었습니다. 원래는 그랑블루 서포팅을 찍었는데 갑자기 전북의 공격 기회가 찾아와서 카메라를 돌리다가 최철순이 골을 넣더군요. 그랑블루는 실점 이후에도 서포팅을 계속 했습니다. 골 장면은 30초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전반 20분 염기훈 동점골 장면(수원 1-1 전북). 박스 왼쪽 구석에서 왼발 슈팅한 것이 상대 골문을 흔들었습니다. 슈팅을 날릴때의 각이 확보되지 않았으나 왼발로 슬쩍 밀었던 것이 골이 되는 재치있는 장면 입니다.


[동영상] 그랑블루는 1-1이 되자 염기훈 응원가를 외쳤습니다. '여행을 떠나요' 가사를 수정했네요.


[동영상] 양동원이 전북의 프리킥을 선방하는 장면. 이날 경기에서 실점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원은 전반 26분 신세계를 빼고 최성환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최성환을 센터백에 배치하면서 마토의 정성훈 봉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그 이후에 정성훈이 한동안 소강 상태였죠. 윤성효 감독의 최성환 교체 투입은 옳았습니다. 그리고 오범석이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공격에 가담했습니다.
 


[동영상] 전반 33분 마토의 페널티킥 역전 골 장면(수원 2-1 전북). 수원이 역전했습니다.


[동영상] 그랑블루는 오블라디를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전북은 전반 40분 심우연을 빼고 김동찬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심우연이 7분 전 오장은에게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의 빌미를 제공했죠. 김동찬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전북이 공격을 강화했습니다. 김상식이 센터백, 루이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갔죠.


하프타임때 수원팬 한 분이 '보고있나 백지훈 보고싶다'는 게이트 기를 펼쳤습니다. 백지훈이 부상과 오랜 시간을 싸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1년 못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염기훈 이전에 수원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죠. 2010년 여름 내내 말입니다.


수원은 후반전이 되자 수비에 치중했습니다. 2-1 리드를 지키겠다는 심산이죠. 때에 따라 역습을 시도하며 세번째 골을 노렸습니다.


[동영상] 수원에게 아쉬운 공격 장면 (1). 동영상 41초부터 보시면, 스테보가 동료 선수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 마크에 밀리지 않고 슈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슈팅이 윗쪽으로 뜨고 말았습니다.


[동영상] 수원에게 아쉬운 공격 장면 (2). 수원의 역습 상황 입니다. 스테보가 전북 진영에서 볼을 잡았을때 누군가 스테보 근처에서 쇄도하는 움직임을 펼쳤다면 결정적인 골 장면으로 이어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미드필더들이 타이밍을 놓쳤죠.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체력 저하가 그 이유입니다. 스테보에게 패스를 받았던 선수의 퍼스트 터치도 불안했습니다. 바로 슈팅을 날렸어야 했는데 그게 잘 안되었죠.


[동영상] 수원에게 아쉬운 공격 장면 (3) 어느 선수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전북 골문 가까이에서 슈팅을 날렸을때 발이 볼에 제대로 맞지 않았습니다.


수원은 후반 31분 조용태가 박종진 대신에 오른쪽 윙어로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동영상] 후반 39분 에닝요 동점골 장면 입니다.(수원 2-2 전북). 동영상 50초부터 보시면 염기훈이 전북 진영에서 공격을 시도합니다. 그 볼을 박스 중앙에서 조용태가 오른발로 받았지만 퍼스트 터치가 좋지 않았습니다. 앞쪽으로 흘러간 볼을 슈팅으로 때릴려고 했는데 이것을 전북 선수가 걷어냈습니다. 전북의 역습에 이은 에닝요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44분에는 조용태가 다시 벤치로 들어오고 하태균이 교체 투입했습니다.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수원에게는 K리그 1위팀을 잡지 못했던 아쉬운 무승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서울과의 3위 경쟁이 확고하게 우세했을텐데 말이죠.


[동영상] 경기 종료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수원 선수들. 관중들은 박수로 보답했습니다.


오는 19일에는 빅버드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알사드(카타르)전이 진행됩니다. 이정수가 친정팀 수원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칩니다. 수원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죠.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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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이 맞붙었던 K리그 슈퍼매치가 끝나고, 수원이 '축구도시' 였음을 아주대 부근에서 느꼈습니다. 식당 아줌마가 수원이 이겼냐고 손님에게 결과를 물어보면서 기뻐하셨고, 길거리 장사하는 할머니도 수원 승리를 알고 계셨습니다. 경기 종료 후 2시간이 지났지만 근처 골목과 맛집에서 수원 유니폼 입었던 분들이 꽤 보였습니다. 아주대는 빅버드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서, 수원팬들의 대표적인 뒷풀이 장소 중 하나 입니다. 저도 아주대쪽에서 휴식을 취하며 멋진 경기를 봤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2011년 10월 3일은 수원 축구의 경사적인 순간입니다. 10년 전 빅버드 개장 이래 최초로 관중석이 만석 됐습니다. K리그 슈퍼매치를 관전하기 위해 4만 4,537명의 관중이 빅버드를 찾았습니다. 빅버드 수용규모(총 4만 3,959석)를 뛰어넘는 관중 기록 입니다. 역대 슈퍼매치에서 경기장이 매진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며, 슈퍼매치는 역시 K리그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 입니다. 또한 수원은 4만 4,537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축구 도시'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K리그 슈퍼매치 현장의 위엄이 느껴졌던 시간 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전, 빅버드 모습입니다.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가 있는 N석 1층이 꽉찼습니다. 2~3시간 전에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어느 분이 그랑블루의 실시간 모습을 올려주셨는데, 그때도 많은 그랑블루 분들이 N석 1층에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서울전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습니다.


이번에는 E석 모습입니다. 역시 많은 분들이 관중석을 찾았습니다.


경기가 가까워질 무렵, E석에 빈 자리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경기 전에는 수원 구단에서 제공한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이날 바나나 4만개를 관중들에게 돌렸습니다.


[동영상] 그랑블루는 '스팅'을 부르며 수원의 승리를 바랬습니다. '수원의 지지자만이~'라고 시작되는 서포팅이 제가 있었던 W석 2층에서 우렁차게 들렸습니다.


[동영상] 그랑블루는 '2-3-4 수원' 서포팅을 했습니다. !! !!! !!!! 수원(!는 박수)이라는 구호의 응원이죠.


경기 전 그랑블루의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크게 울렸던 모양입니다. 슈퍼매치 공중파(SBS) 중계를 맡았던 배성재 아나운서, 박문성 해설위원이 함께 그랑블루를 바라봤습니다.


전광판에는 수원과 서울의 경기를 알리는 이미지가 뜨고...



[동영상] 서울 선수들이 입장하면서 경기 시작이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서울 선수들은 수호신쪽을 향해 인사를 했지만 그랑블루는 상대팀을 야유했습니다.


[동영상] 수원 선수들도 입장했습니다. 4만 관중들의 환호가 뜨거웠습니다.


수원 벤치의 뒷쪽에는 '북벌'이라는 한자와 더불어, 시즌2가 새겨진 별 모양이 새겨진 흰 천이 있었습니다. 수원팬들의 응원 문구로 추정되는 글씨들이 있는것을 봐선, 수원팬들의 서울전 승리를 바라는 마음이 선수단에게 전달되었음을 뜻합니다.


수원의 또 다른 응원 모임인 하이랜드는 눈에 띄는 통천을 펼쳤습니다. 수원과 서울 이전에는 수원과 안양이 라이벌 관계였죠. 수원이 K리그에 처음 참가했던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수도권 더비', '국도 1호선 더비', '지지대 더비' 등 여러가지 이름으로 안양LG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하지만 안양LG가 2004년에 서울로 연고지 이전하면서(FC서울로 팀명 변경), 수원팬들은 서울과의 라이벌 관계를 부정했습니다.


경기 전에는 전광판에서 서울전 선발 11명과 윤성효 감독이 소개 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서정원-이관우 수원에서 뛰었던 레전드(이관우는 수원/대전 프렌차이즈 스타지만 전광판에서 레전드로 표기 됐습니다.), 지난해 8월 서울전에서 2골을 넣었던 다카하라가 수원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서울전 승리를 바라는 관련 영상이 등장했고 마지막에 파란색 바탕의 '북벌'이라는 한자가 나타나면서 경기 시작을 앞두게 됐습니다.


그랑블루의 카드섹션은 빅매치 때마다 압권입니다. K리그 서포터즈 중에서 카드섹션 경험이 가장 많으며 기발한 센스까지 더했습니다. K리그 3글자 옆에는 하트가 새겨졌는데 'K리그를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좌우 블럭에는 수원을 상징하는 청백적 색깔이 삼선으로 펼쳐졌습니다.


그랑블루의 K리그 카드섹션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함성 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K리그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카드섹션이 잘 되었다는 뜻입니다.


E석에서는 'K리그 사랑, 블루윙즈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새겨진 통천이 나타났습니다. 관중들은 파란색 클래퍼를 들며 수원을 응원했습니다.


E석 1층 가운데 쪽에는 또 다른 통천이 등장했네요. 2003~2004년에 저 통천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랑블루 메인 통천과 더불어 오래됐습니다.


S석 모습입니다.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S석 1층 지정된 장소에서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박현범이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박현범을 비롯한 수원 선수들이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병행하는 체력 저하에 시달렸습니다. 서울전에서는 대부분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고, 경기 초반의 박현범을 비롯해서 몇몇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수원은 많은 인원들이 수비에 모이며 서울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데얀-몰리나 봉쇄에 주력하더군요. 특히 전반전은 수원의 우세였습니다. 많은 인원이 후방에 가담하는 협력 수비가 데얀-몰리나 활동 반경을 좁히게 했고, 서울 미드필더들이 하대성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효율적인 볼 배급이 안됐습니다.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던 현영민 수비 뒷 공간은 수원의 주 공략 대상 이었죠. 서울보다는 수원이 의도하던대로 경기가 풀렸습니다. 수원에게 아쉬운 것은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연결되는 볼 배급이 세밀하지 못했죠.



[동영상] 수원에게 아쉬웠던 장면 (1) 세트 피스에 의한 골 기회가 계속 찾아왔지만, 골이 들어갈 듯 말듯 하다가 끝내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동영상] 수원에게 아쉬웠던 장면 (2) 전반 19분 박종진이 양상민 패스를 받아 서울 미드필더 뒷 공간을 파고들며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김용대 선방에 막혔습니다. 코너킥을 따냈으나 다시 득점에 실패하자 서울의 역습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정성룡이 수원 수비수와 몸이 엉키는 불안한 상황이 있었으나 끝까지 볼을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박종진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수원에게 아쉬웠죠. 어쩌면 박종진보다는 김용대 클래스가 더 묻어나지 않았나 싶은 장면입니다.


[동영상] 수원에게 아쉬웠던 장면 (3) 전반 30분 수원의 역습 장면 입니다. 염기훈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상호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주면서 역습이 시작됐습니다. 서울 김동우가 먼저 볼을 터치했으나 뒷쪽으로 패스를 내준 것이 이상호 드리블 돌파로 이어졌습니다. 이상호가 박스까지 접근하면서 동료 선수에게 슈팅 기회를 밀어줬으나 김동진에게 차단 당했습니다. 박스 안쪽으로 돌파를 했을때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다면 위협적인 골 기회가 연출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옆쪽에서 동료 선수가 쇄도할때는 서울 필드 플레이어들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죠.


전반 막판에 W석 2층 오른쪽을 보니까 이곳에도 관중이 모두 다 찼습니다.


하프타임에는 씨스타 공연이 있었습니다. 총 3곡을 불렀습니다.


씨스타가 공연 끝나고 빅버드 서측 출입구로 향하자, 근처에 있는 그랑블루와 수원팬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그랑블루는 후반전에 메인 통천을 2층에서 1층으로 내렸습니다. 저의 기억에 의하면 메인 통천이 2003년 9월 14일 안양전에 첫선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수원이 2-0으로 승리했었죠.



[동영상] 수원의 후반 초반 수비는 이렇게 불안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에 조바한(이란) 원정 120분 혈투를 펼쳤던 체력 저하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경기 집중력이 급속히 떨어지는 흐름으로 직결됐습니다.


수원은 후반 초반 서울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기본적인 공격 전개부터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골문이 비교적 선방했죠. 미드필더들의 기동력 저하가 수비수들을 힘들게 했지만, 마토-오범석 센터백 라인이 잘 버텨줬고 오장은까지 데얀 봉쇄에 참여 했습니다. 오장은이 서울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던 악조건 속에서도 상대팀에게 활동량에서 뒤처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시 지구력이 강한 선수더군요. 오범석의 활동 부담을 줄여줬고, 마토가 수원 골문에서 여러차례 클리어링에 성공하면서 수원이 실점 위기를 번번이 넘겼습니다.


[동영상] 그랑블루는 파도타기 응원을 하며 슈퍼매치의 열기를 즐겼습니다.


슈퍼매치 관중은 후반 10분에 발표 됐습니다. 수원이 후반 초반에 밀리는 상황이라 관중석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관중석 만석이 전광판을 통해 알려지자 수원팬들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1~2층이 함께 파도타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중반에도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고, 수원 벤치가 후반 중반부터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코칭스태프들이 벤치 앞으로 모여서 교체 선수를 의논한 끝에 게인리히가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됐습니다. 게인리히가 몸을 풀다가 벤치쪽으로 달려가자 그랑블루의 열렬한 환호가 있었습니다.


[동영상] 후반 33분 스테보 골 장면(수원 1-0 서울). 염기훈 프리킥이 골문 가까이에서 박현범 헤딩 패스로 연결되었고, 근처에 있던 스테보가 헤딩 슈팅으로 수원의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박현범의 헤딩 패스 과정은 오프사이드 였습니다. 슈퍼매치에서 오심이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습니다. 수원은 체력 저하를 1골로 이겨냈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느낄지 모릅니다. 슈퍼매치에서 아쉬웠던 장면 입니다. 


어쨌든 빅버드는 스테보 골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어느 모 페밀리 레스토랑 할인권을 못받았습니다. 경기 종료 후 너무 많은 인파가 출구쪽으로 빠져나간 영향 때문 같아요.


서울은 경기 막판에 수비수 여효진을 공격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러자 수원은 미드필더 이상호를 빼고 수비수 최성환을 출전시키는 맞불을 놓았죠. 슈퍼매치는 경기 종료까지 어떤 일이 펼쳐질지 예측불허 입니다.


경기가 종료되자 몇몇 선수들은 경기장에 쓰러졌습니다. 승패를 떠나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얼마 뒤, 몇몇 서울 선수들이 심판에게 스테보 골 상황에서 빚어진 오프사이드를 항의 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항의로 생각했는데 점점 말싸움이 격렬하게 진행되더군요.(W석 2층 멀리서 봤을때는) 많이 억울했을 겁니다.



[동영상] 수원 선수들은 만세삼창을 외치며 서울전 승리를 즐겼습니다.


오는 8일 오후 3시에는 빅버드에서 전북전이 진행됩니다. 수원은 로테이션 활용이 필요하며, 전북은 이동국 대표팀 차출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그럼에도 전북에는 정성훈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전북의 우세를 예상하지만, 오히려 수원 유망주들이 K리그 1위팀 전북을 상대로 맹활약 펼치는 장면을 기대합니다.


경기 종료 후 빅버드 출구를 빠져나가는 관중 인파가 엄청 났습니다. 출구 빠져 나오느라 시간이 지체됐습니다. K리그 슈퍼매치의 열기가 매우 대단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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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vs서울, 관전 포인트 5가지는?

효리사랑-축구 2011/09/30 07:44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지난해 8월 28일에 빅버드에서 맞붙었던 수원-서울 선수들 (C) 효리사랑]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의 '슈퍼매치'는 K리그 흥행의 보증수표 입니다.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칠때마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죠. 10월 3일 월요일 오후 3시 30분 빅버드에서 진행되는 수원과 서울의 K리그 27라운드 경기는 만석(4만 3,959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빅버드에서 열렸던 지난해 8월 28일 토요일에는 4만 2,377명이 운집했으며 이번 경기는 개천절에 열립니다. 야외 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철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두 팀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보고 싶어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 경기는 공중파(SBS)에서 생중계 됩니다. 이날 경기에 쏠리는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큽니다.

1. K리그 2~3위 향하는 두 팀의 자존심 싸움

수원과 서울은 라이벌전에서 순위 향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2위 포항(승점 52점)이 최근 K리그 4연승 중이지만 3위 서울(48점) 4위 수원(45점)이 맹렬히 추격 중입니다. K리그가 4경기 남았음을 감안하면 수원의 현실적 목표는 3위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포항의 막판 부진을 바라면서 수원전 승리를 기점으로 2위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싶을 겁니다. K리그는 2위까지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며, 3위는 6위 팀과 홈에서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이점이 있지만, 또 하나의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플레이오프 진출시)을 얻기까지 체력 소모가 큽니다. 결국, 서울은 2위를 위해 수원을 이겨야 하며, 수원은 4위 보다는 3위가 더 안정적입니다.

특히 수원은 '서울전 빅버드 4연승'을 꿈꾸고 있습니다. 2008년 12월 챔피언 결정전을 시작으로 2009년, 2010년 빅버드에서 서울을 제압했습니다. 서울 원정 전적까지 포함하면 '서울전 3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3월 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개막전에서 게인리히-오장은 골로 2-0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당시 경기 내용에서는 수원이 일방적으로 압도했습니다. 원정팀 서울은 그날의 아픔을 수원에게 갚아주고 싶을 겁니다. 그때의 패배가 시즌 초반 위기의 시작이 되면서 4월말 황보관 전 감독이 사임했습니다. '최용수 효과'로 힘을 얻은 지금은 3월초 수원에게 농락 당했던 그때의 서울이 아닙니다. 최근 K리그 순위를 봐도 서울이 수원보다 앞서 있습니다.


[사진=수원의 지난해 8월 28일 서울전 4-2 승리는 후반 중반부터 이어졌던 상대팀 체력 저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이번 서울전에서는 수원이 체력적으로 열세입니다. (C) 효리사랑]

2. 수원의 체력 저하, 서울에게 기회

수원이 지난해 8월 28일 서울전에서 4-2로 승리했던 원인 중에 하나는 상대팀의 체력 저하 였습니다. 서울은 주중에 전주에서 진행된 포스코컵에서 우승했지만 그때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주말 수원전에서 경기 운영이 뜻대로 안풀렸죠. 후반 초반에 2골 넣으며 서울의 반격은 거기까지 였습니다. 수원은 후반 막판에 다카하라가 2골 몰아치며 서울을 제압했습니다. 서울이 포스코컵을 치를때 수원은 휴식을 취했던 체력적 이점이 있었습니다. 그 여파가 후반 중반에 서울 미드필더와의 기동력 싸움에서 앞서면서 경기 끝 무렵에 다카하라가 두 번의 골을 결정짓는 상황이 되었죠.

이번에는 두 팀의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주중에 AFC 챔피언스리그 8강을 치렀지만, 서울은 홈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와 상대했고, 수원은 조바한(이란) 원정을 떠났습니다. 또한 수원 선수들은 최근에 각종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 소모가 많아졌고, 조바한 원정에서는 연장 120분 혈투를 펼친 끝에 2-1로 승리했지만 국내로 돌아와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을지 의문입니다. 후반전에는 수원이 아닌 서울 선수들의 움직임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원은 전반전에 골을 넣으면서 후반전에 지키는 전략을 내세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 시즌에도 소위 '잠그기'를 펼쳤던 사례들이 있었죠. 서울이 후반전에 적절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 있습니다.

[사진=수원전 출전이 불투명한 하대성 (C) 효리사랑]

3. 하대성 부상 결장 가능성, 미드필더 싸움에서 수원이 유리?

서울의 최근 고민은 하대성 부상 공백 입니다. 하대성이 빠지면서 중원 패스 전개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시즌 전반기에는 제파로프가 왼쪽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서울의 볼 배급을 담당했지만 지난 여름에 사우디 아라비아로 떠났죠. 하대성 복귀 시점이 언제일지 알 수 없지만, 수원전에서도 결장하면 서울이 전력 약화를 걱정해야 합니다. 고명진-최현태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공격력 부담이 커지게 되죠. 그나마 고명진이 지난해보다 성장했지만 하대성처럼 정교한 패스를 통해서 공격을 조율하는 유형은 아닙니다. 반대로 하대성이 수원전에서 복귀하면 서울에게 힘이 되겠죠. 하대성 출전 여부는 더 지켜볼 사안입니다.

만약 하대성이 결장하면 수원이 미드필더 싸움에서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은 중앙 미드필더 2명을 두고 있지만 수원은 3명이 공격형-수비형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중원 숫자 싸움에서 수원이 유리합니다. 박현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쉴새없이 패스를 내주고, 이용래-이상호(오장은)가 공격 진영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체제죠. 수원 미드필더들에게 체력 저하가 변수지만, 박현범의 볼 배급을 고명진-최현태가 끊을지 여부가 키 포인트 입니다. 또는 데얀-몰리나 투톱이 포어 체킹으로 고명진-최현태를 도와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박현범의 활동 폭은 예전보다 더 넓어졌고 최근 폼이 올라왔습니다.

[사진=데얀 (C) 효리사랑]



[동영상=데얀은 지난해 8월 28일 수원전에서 후반 11분 제파로프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밀어 넣었습니다. (C) 효리사랑 촬영]

4. 매치업 대결 : '수원의 해결사' 스테보 vs '수원 킬러' 데얀

수원은 올해 여름에 마케도니아 출신 스테보를 영입하면서 공격력이 강해졌습니다. 시즌 전반기에는 게인리히-마르셀-베르손 같은 외국인 공격수들의 부진이 한때 14위까지 추락하는 요인이 되었지만, 여름에 영입된 스테보가 K리그 9경기에서 6골을 올리며 박스 안에서 골을 생산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지만, 지난 조바한 원정에서 수원의 승리를 공헌하며 몸이 말끔하지 않은 상태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습니다. 서울전에서는 아디와의 매치업이 관건이지만, 지금까지 활약상이라면 수원의 해결사 역할을 해낼 자신감이 충만합니다.

반면 데얀은 올 시즌 K리그 득점 1위(22골)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25경기 22골 7도움을 기록했는데 골을 터뜨리지 않아도 동료 선수의 득점력을 도와주는 만능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서울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폼이 좋지 않을 때는 서울이 평소답지 못한 경기력에 빠집니다. 서울의 데얀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몰리나 부활이 데얀에게 힘이 됐습니다. 그런 데얀은 지난해 수원전 3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당시 9골 중에 6골을 데얀이 관여했죠. 올해 K리그 개막전 수원전에서는 부진했지만 '수원 킬러' 포스가 여전히 생생합니다.

[사진=염기훈 (C) 효리사랑]



[동영상=염기훈은 지난해 7월 28일 서울 원정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2010시즌 유일한 골이었지만, 2011시즌에는 더 많은 골을 생산하며 수원의 에이스를 굳혔습니다. (C) 효리사랑 촬영]

5. 주목할 선수 : 염기훈, 빅버드에서 서울을 제압할까?

수원과 서울 선수 중에서 1년 사이에 가장 경기력이 좋아진 선수를 꼽으라면 염기훈입니다. 지난해 포스코컵을 포함한 19경기에서 1골 10도움 기록했지만 올해는 각종 대회에서 12골 18도움을 올렸습니다. 특히 K리그 24경기에서 8골 11도움을 터뜨리며 시즌 10-10 클럽 가입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대구 원정 1골 1도움, 28일 조바한 원정 1도움을 과시하는 꾸준한 공격 포인트 생산에 힘입어 서울의 골문을 넘보고 있습니다. 2010년까지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올해는 부상 없이 경기력 발전에 매진한 끝에 '미들라이커'로 진화했습니다.

염기훈이 다른 수원 선수들처럼 체력 저하에 시달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염기훈의 서울전 맹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상대팀의 오른쪽 수비가 약합니다. 서울은 지난해 연말 상무에 입대했던 최효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중반까지 오른쪽을 지켰던 이규로가 수비력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최근에는 현영민이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지만 터줏대감처럼 지켰던 왼쪽에 비하면 오른쪽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 27일 알 이티하드전에서는 저조한 경기력을 펼치면서 전반전만 뛰고 교체됐죠. 최효진도 지난해 수원전에서는 염기훈 봉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만큼 염기훈이 서울전에서 실속 넘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수원vs서울, 효리사랑 예상 BEST 11-

수원(4-1-4-1) : 정성룡/오장은(양상민)-마토-오범석-홍순학(신세계)/박현범/염기훈-이용래(오장은)-이상호(게인리히)-박종진(이상호)/스테보(게인리히, 하태균)

서울(4-4-2) : 김용대/김동진(현영민)-아디-박용호(김동우)-현영민(고요한, 최현태)/최태욱(고광민, 최종환)-고명진-최현태-고요한(최태욱, 김태환)/데얀-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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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K리그 빅 클럽들의 부활

효리사랑-축구 2011/08/15 06:37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서울-수원 선수들 (C) 효리사랑]

FC서울, 수원 블루윙즈는 두달 전까지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K리그 13라운드가 끝날 때 서울이 12위(4승4무5패) 수원이 14위(4승2무7패) 였습니다. 서울은 당시 K리그 3경기 1무2패 부진에 빠지면서 '최용수 효과'가 일시적으로 시들했고, 수원은 K리그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윤성효 감독이 수원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K리그의 흥행적인 관점에서 두 빅 클럽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그랬던 서울과 수원이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K리그 21라운드가 끝난 현재 서울은 3위(10승6무5패) 수원은 6위(10승2무9패)에 올랐습니다. 두 팀은 지난 두달 동안 각각 6승2무, 6승2패를 올리며 승승장구했죠. 여름에 AFC 챔피언스리그가 휴식하면서 K리그 전반기에 지지부진했던 승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할때는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9월 14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이전까지는 K리그에서의 오름세가 예상됩니다.

서울과 수원은 시즌 초반 부진을 자극제로 삼았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울은 시즌 초반 황보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하면서 지난해 더블 우승(K리그-포스코컵)을 달성했던 저력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수원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고도 이적생 효과가 기대에 못미쳤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전술적인 약점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 무거웠던 분위기를 훌훌 털어냈죠. 서울은 최용수 감독대행 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분위기이며 수원은 박현범-스테보 영입에 몇몇 선수 포지션 전환이 성공하면서 4-1-4-1 포메이션이 완성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강팀의 저력을 되찾는데 성공했습니다. 서울은 승리 집념이 살아났습니다. 지난 13일 전남전에서는 경기 내내 공격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상대의 두꺼운 수비 조직을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전남 진영을 끈질기게 공략하면서 끝까지 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몰리나가 경기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안겼습니다. 수원은 승점 관리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난달 23일 부산 원정에서 3-4로 패했지만 그 이후 대전-경남 같은 약팀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승점 6점을 확보했죠. 그동안 대전-경남과 만나면 부진했지만 이제는 아니었습니다. 이겨야 할 팀을 상대로 이기는 경기를 하게 됐죠.

외국인 공격수 효과까지 얻었습니다. 서울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몰리나의 폼이 완전히 올랐습니다. 전남전에서는 결승골을 비롯해서 단독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파고들거나 데얀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주면서 특유의 파괴력이 살아났습니다. 특히 제파로프가 지난달 서울을 떠난 이후부터 데얀과의 호흡이 잘 맞기 시작했습니다. 수원의 스테보 영입은 지금까지 성공적입니다. K리그 5경기 4골로 수원 공격의 마무리를 키워졌죠. 유일하게 골이 없었던 대전전에서는 상대 수비와의 포스트플레이에서 우세를 점하며 동료 선수들의 전방 침투 기회를 벌려줬습니다. 그 결과 수원의 4-0 대승으로 끝났죠. 마르셀-베르손(이상 방출)-게인리히 부진을 걱정하지 않게 됐습니다.

부상 선수의 복귀도 반갑습니다. 서울은 최태욱 복귀로 공격 루트가 다양해진 이점을 얻었습니다.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서 데얀-몰리나 투톱이 받는 압박이 분산되었고, 지공을 주로 활용하는 서울 입장에서 최태욱의 빠른 발이 가미되면서 공격의 단조로움을 이겨냈죠. 몰리나 결승골도 최태욱의 역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수원은 홍순학이 오른쪽 풀백으로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어느 포지션이든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겠다는 성실함이 동료 선수들의 분발로 이어졌습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5월 부터 경기 출전 시간을 늘리더니 지금은 주전으로 자리잡았죠.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수원에 없어서는 안 될 옵션입니다.

최근에는 포지션 전환까지 성공했습니다. 서울의 몰리나는 성남 시절 왼쪽 윙어로서 가공할 파괴력을 뽐냈지만 이제는 서울의 투톱 공격수까지 소화하고 있습니다. 측면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본인의 노력으로 해냈습니다. 수원은 오장은의 왼쪽 풀백 전환이 지금까지는 긍정적입니다. 동료 수비수와 라인 컨트롤을 유지하며 상대 측면 공격 옵션에게 배후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력에 활발한 움직임까지 가미되면서 풀백의 어색함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용래-박현범-이상호의 중원 공존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오른쪽 풀백에서 센터백으로 이동하면서 스피드를 보강했던 오범석도 빼놓을 수 없죠.

서울과 수원의 오름세 관건은 앞날 일정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서울은 오는 20일 제주전(원정) 27일 강원전(홈) 다음달 9일 대구전(원정)을 치릅니다. 그런데 제주 원정이 문제입니다. 상대팀이 홈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4월까지 홈에서 21경기 연속 무패(14승7무)를 기록했고 서울은 지난해 10월 1-1로 비겼습니다. 대구 원정의 경우, 지난 5월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한 것이 찜찜하죠. 이영진 대구 감독이 오랫동안 서울 코치로 활동하며 친정팀 선수들과 최용수 감독대행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원은 오는 20일 상주전(홈) 27일 울산전(원정) 다음달 10일 성남전(홈)을 치릅니다. 세 팀 모두 중하위권 및 하위권에 있지만 최근 성남전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승승장구했으나 성남에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이후부터 페이스가 떨어졌던 추억이 아련합니다. K리그 전적에서는 수원이 2009년 7월 4일 1-0 승리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빠졌죠. 성남이 라돈치치 부상 복귀 이후 하위권 탈출에 탄력을 얻은것도 수원이 경계해야죠.

그럼에도 서울-수원의 분전은 K리그의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해진 원동력이 됐습니다. 한때 하위권까지 추락했던 두 강호가 명예회복에 성공하면서 다른 팀들이 바짝 경계하게 됐죠. 서울-수원은 9월 중순부터 재개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일정에 따른 체력 부담이 변수겠지만, 그 이전까지는 승점을 계속 벌어야 합니다. 최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보장 받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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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수원 선수들 (C) 효리사랑]

FC서울, 수원 블루윙즈는 K리그 최고를 다투는 인기 구단이자 라이벌 관계로 유명합니다. 2011시즌 K리그 개막 이전까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공통점이 있죠. 서울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4인방이 '판타스틱4(데얀-몰리나-제파로프-아디)'를 형성하면서 2연패를 자신했습니다. 수원은 지난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며 3년 만의 K리그 제패를 벼르던 상황 이었습니다.

하지만 K리그 13라운드가 끝난 현재, 두 팀은 예상 밖의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서울이 12위(4승4무5패) 수원이 14위(4승2무7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밀렸습니다. 특히 최근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서울은 최근 K리그 3경기 1무2패, 수원은 최근 K리그 7경기 1무6패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북과 함께 동반 8강에 진출했지만 K리그 성적은 처참합니다. 전북이 K리그 1위를 기록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서울-수원의 부진을 AFC 챔피언스리그에 따른 체력 저하만을 꼬집는 것은 무리입니다. 두 팀의 행보는 흥행적인 관점에서 아쉽습니다.

서울-수원이 살아야 K리그가 흥행한다

한국 스포츠는 지금까지 성적에 의해 인기가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프로야구가 흥행했던 결정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 이었습니다. 반면 프로농구는 국제 무대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서 농구대잔치 시절의 인기를 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부수적인 요인도 있지만) K리그도 마찬가지 입니다. 성적이 좋고 나쁨에 따라 관중 숫자가 명암이 엇갈렸던 풍경은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성남이 예외였지만 일반적으로 상위권에 있는 팀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습니다.

서울의 지난해 평균 관중 3만명 달성은 마케팅의 승리였지만 기본적으로 성적이 뒷받침 했습니다. K리그-포스코컵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홈 구장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18연승을 달성하며 많은 축구팬들이 축구장 나들이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귀네슈 체제에서 2% 부족했던 우승 본능이 빙가다 체제에서 '이기는 축구'로 승화되면서 우승의 영광을 이루었죠. 수원은 1998~1999년 K리그 르네상스 시절이 최전성기 였습니다. 1998년 K리그 우승, 1999년 전관왕을 달성하며 '신흥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죠. 고종수가 전국구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나면서 많은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운집시켰죠. 수원을 응원하는 고정 축구팬 층이 두꺼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서울과 수원은 '수도권'을 연고지로 삼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수도권 인구는 2010년 기준 2,361만명으로서 한국 전체 인구(4,821만명)의 거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우리나라 경제 및 교육, 문화 같은 중심 분야들이 수도권에 결집되면서 인구가 점점 늘었습니다. 서울과 수원의 성적이 좋아야 많은 사람들이 K리그 경기장을 찾게 되고, 더 나아가 K리그가 흥행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두 팀은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하면서 구단의 마케팅 파워가 강했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특징은 다른 수도권 구단들과의 차이점 이었습니다.

본론으로 접어들면, 서울-수원의 올 시즌 K리그 부진은 흥행적인 측면에서 결코 이롭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경기장으로 결집시킬 수 있는 무기(성적)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적이라는 키워드에 민감합니다. 모든 관중들은 아니지만, 자신의 응원팀 또는 연고지 팀이 패하거나 답답한 경기를 치르면 다시 경기장에 오고 싶은 마음이 약화됩니다. 어떤 분들은 경기 끝나기 전에 축구장을 떠납니다. 축구장을 즐겨찾는 매니아는 변함없이 현장을 찾겠지만(개인적으로는 평균 1만명 -K리그 평균 관중- 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도 부지기수죠.

물론 이 경기는 예외일지 모릅니다. 지난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서울-포항의 관중 숫자는 4만 4,338명 이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두 번째 최다 관중 이었죠. 승부조작이라는 최악의 악재 속에서 'K리그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최정상급 공격수로 꼽혔던 '독수리' 최용수-'황새' 황선홍이 감독으로서 첫번째 맞대결을 치렀던 상징성이 언론의 주목을 끌었고, 독수리와 황새가 격돌하는 '조류 더비'라는 이름으로 확대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서울의 마케팅은 변함없이 강했고, 최용수 감독 대행이 시즌 초반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팀을 회복시켰던 효과가 관중들이 많았던 요인 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포항전에서 1-1로 비겼습니다. 그러면서 K리그 12위로 밀렸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 진출했지만 최근 K리그 3경기에서는 1무2패로 부진했습니다. '최용수 효과'가 주춤해진 요즘이죠. 다음 홈 경기인 25일 인천전은 경인더비, '최용수vs허정무' 사령탑 대결이라는 마케팅 공략 포인트가 있지만 성적이라는 '플러스 알파'가 없다는 점이 리스크 입니다. 오는 18일 강원 원정에서 이겨야 순위를 조금 회복할 수 있지만요. 지난해 K리그 우승팀으로서 사람들에게 'K리그 최강팀'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려면 성적이 중요함을 서울이 깨달아야 합니다.

수원은 서울과 달리 시즌 초반에는 선전했습니다. 지난 4월 15일 강원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K리그 1위에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K리그 7경기에서 1무6패로 부진하면서 최하위로 주저 앉았습니다. 2009~2010년 최악의 성적 부진 속에서도 열렬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수원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윤성효 감독을 향한 자질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성적이 뒷받침해야 수많은 수원팬들이 빅버드를 가득 메울 수 있는 풍경이 연출될 수 있는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임 감독 시절에도 그랬지만 성적의 기복이 너무 큽니다. 수원팬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보답하려면 이제는 꾸준함을 보여줄 때가 됐습니다.

서울과 수원은 수도권을 연고로 삼는 K리그의 인기 클럽입니다. 다른 팀들에 비해 K리그 흥행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성적이 좋을수록 인기 클럽의 가치를 키우면서 많은 사람들이 서울-수원을 주목하고 K리그에 관심을 가지는 토대가 되는 겁니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현 시점에서는 팬들을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합니다. 서울-수원이 살아야 K리그가 흥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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