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010년 5월 5일 FC서울-성남 일화의 경기장 관중이 60,747명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기록입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찾으신 관중들은 한국 스포츠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했고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축구팬으로써 기분이 좋았습니다. (C) 효리사랑]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6만 관중 돌파,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성남을 상대로 거둔 4-0 대승, 대얀 해트트릭, 서울의 프랜차이즈로 성장중인 이승렬의 골, 그리고 K리그 1위 진입에 이르기까지 성적과 흥행의 두 마리를 모두 잡고 있는 FC서울의 행보가 참으로 경이적입니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5일 오후 3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데얀은 전반 20분, 후반 24분, 후반 31분에 상대 골망을 가르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후반 인저리타임에 이승렬의 추가골을 도우며 3골 1도움을 기록해 팀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이승렬-김치우는 허정무 감독이 보는 앞에서 서울의 승리를 이끈 맹활약을 펼친 반면, 성남 골키퍼 정성룡은 4실점을 기록해 무기력한 선방을 일관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의 6만 관중이 인상 깊었습니다. 서울은 성남전에서 한국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기록인 60,747명을 기록해 2007년 4월8일 서울vs수원전에서 기록됐던 역대 K리그 최다 관중 기록(55,397명)을 새롭게 경신했습니다. '쌍용' 기성용-이청용의 유럽 진출, '아름다운 축구'를 지향했던 세놀 귀네슈 감독의 터키행, K리그 침체 등 흥행의 악조건 속에서 6만 관중 기록을 세운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일각에서는 빙가다 감독의 '지지않는 축구'가 귀네슈 감독 시절의 아름다운 축구보다 재미없다는 말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관중들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서울의 마케팅 때문입니다. 꾸준하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서울의 결실이 드디어 구름 관중 운집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이 약 4만명이니, 6만 관중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서울의 마케팅은 K리그 No.1으로 꼽힐만큼 명불허전이며 다른 구단들이 배워야 할 대상으로 꼽히고 있을 정도 입니다. 적어도 올 시즌 만큼은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이라 말할 수 있으며, 앞으로 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만명의 고정팬들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내용에서는 서울의 우세가 두드러졌지만 성남이 평소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의 실력 격차가 큰데다 선수층이 엷기 때문에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체력 저하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더니 서울전에서 체력적인 문제점을 안고 경기하면서 힘이 풀린듯이 경기했으며 결국 후반 24분 데얀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한 이후 공수 밸런스가 붕괴되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성남의 전술도 단조로웠습니다. 그동안 성남의 경기를 보면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이 하프라인을 넘어서면 종적인 움직임에 의한 돌파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서울전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런데 좌우 윙어를 맡았던 홍철, 파브리시오가 서울의 좌우 풀백인 현영민-최효진 조합에 막히면서 성남 공격이 매번 끊어지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투톱 공격수로 출전한 몰리나는 체력 부족에 시달리며 평소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라돈치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출전했던 남궁도 는 서울 센터백 콤비인 김진규-박용호에게 봉쇄당하면서 성남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지 못했습니다.

반면 서울은 포백의 견고한 수비 조직력, 아디-하대성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의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앞세워 성남을 제압하는 구실을 마련했습니다. 든든한 수비가 있었기에 성남 공격 옵션들을 봉쇄해 무실점을 거둘 수 있었고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에 안정을 두는 경기를 펼쳤지만 상대팀의 연이은 공격 작업 실패로 인한 체력 저하를 노려 막판 공세를 펼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후반 19분 이승렬 교체 투입전까지는 수비에 의존하다가, 그 이후 이승렬-김태환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성남 수비진의 뒷 공간을 허물며 3골을 몰아 넣었습니다.

데얀의 해트트릭도 빛났지만, 김치우-이승렬이 허정무 감독이 보는 앞에서 맹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두 선수에게 의미가 남다릅니다. 김치우는 이날 왼쪽 윙어를 맡아 감각적인 볼배급과 볼 트래핑,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을 앞세워 서울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다했습니다. 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렸던 코너킥은 방승환의 머리를 거쳐 데얀의 선제골로 이어졌습니다. 이승렬은 후반 19분 교체 투입 이후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통해 데얀의 해트트릭 기회를 열어줬고, 후반 인저리타임에는 직접 골을 넣으며 기존 공격수들의 골 가뭄으로 고심중인 허정무 감독이 보는 앞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이날 경기와 관련된 자료를 올리며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 하겠습니다.

-서울vs성남(FC서울 6만 관중), 현장 스케치-


[사진=서울vs성남의 경기가 열린 서울 월드컵 경기장 북측 광장 모습입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릴 때 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는데, 광장에도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북측 광장에 처음 발을 내딜 때, 지난달 4일 수원전 4만 8천명보다 더 많이 오는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북측 광장에서 있었던 FC서울 행사들입니다. 어린이들이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것, 뽑기, 다트판을 통한 선물 지급, 간이 놀이기구 등 행사들이 다양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축구장에 친숙하도록 저런 행사를 하는 겁니다. 어릴때부터 축구장과 가까이 지내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FC서울의 경기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렸을때 부터 한 번 팬이면 끝까지 그 팀을 지지하는 것이 팬심의 특징이죠. 서울이 그것을 노려 북측광장에서 어린이 관련 마케팅을 한 것입니다. 어린이날에만 행사한게 아니라, 항상 꾸준했습니다.

사진은 총 9장인데, 스크롤 압박을 줄이기 위해 슬라이드로 정리했습니다. 사진 윗쪽 좌우 화살표를 클릭하시면서 보시면 됩니다. (C) 효리사랑]


[사진=현장 판매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관중들. 평소에는 계단쪽에 줄이 잘 안 생기는데, 서울vs성남 경기에서는 달랐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가족들과 함께 FC서울 마케팅 샵에서 유니폼을 입는 어린이, FC서울 마케팅 물품을 구매하는 가족들. 솔로인 저에게 정말 부러웠던 장면들입니다. 저도 언젠가 저럴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날 가족 축구팬분들이 많았어요. (C) 효리사랑]


[사진=FC서울이 어린이날을 맞아 마케팅 용품을 특별 판매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나팔을 부는 어린이의 모습. 축구장에 오니까 기분이 좋은가 봅니다. (C) 효리사랑]


[사진=그런데 이게 웬일이죠? 제가 경기 시작 50분 전 관중석에 도착했는데, 원정 서포터즈석인 S석에 관중들이 거의 없는겁니다. 한마디로 텅텅 비었죠. 왜냐하면 성남 서포터즈 숫자가 K리그에서 적기로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중 5만명 돌파가 어렵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의 관중 신기록은 S석이 분수령 이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N석 1층과 E석 1층에는 많은 관중들이 자리를 메웠습니다. 이때가 경기 시작 50분 전 이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서울vs성남 경기를 소개하는 전광판의 모습.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전광판에 나왔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서울 선수들이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는 모습 (C) 효리사랑]


[사진=어린이날을 맞아, V맨(남성훈 응원단장)-V걸즈(치어리더)와 함께 이번에는 어린이로 구성된 V주니어(어린이 치어리더)가 E석 단상에서 식전공연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FC서울의 어린이 치어리더들이 춤을 추는 모습입니다. 정말 잘 춥니다. 그리고 성인 치어리더들도 단상에서 춤을 춥니다. 식전공연에서는 기존의 서울 유니폼이 아닌 동화 컨셉의 행사복을 입고 단상위에 올랐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FC서울 치어리더들의 모습 (C) 효리사랑]


[사진=서울이 5만 5,555명 관중 돌파시 전관중에게 도넛교환권을 증정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지난달 4일 수원전에서는 5만명 기록에 도전했으나 실패하고도(4만 8천여명) 도넛교환권을 증정했는데, 성남전에서는 기록 달성에 성공할지 기대됐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FC서울의 어린이날 경기를 축하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영상 메시지입니다. 2AM 조권 - 브라운 아이드 걸즈 - 윤정수 - 손호영 - COOL 김성수 - 김종진&이승신 부부 - 김신영으로 이어지는 순서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윗쪽 좌우 화살표를 클릭하시면서 보시면 됩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E석 지붕에서 서울을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 1만개가 관중석쪽으로 떨어지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E석 1층에서는 풍선을 잡기 위해, 풍선을 밑으로 쳐내는 관중들의 모습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전 N석 모습입니다. N석 2층 사이드 윗쪽을 제외하면 관중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4명의 어린이들이 시축하는 행사를 시작으로 90분 혈투가 벌어졌습니다. 어린이날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직접 시축을 했습니다. 유명 연예인 시축보다는 일반인이 시축하니까 더 반갑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가 시작되자, 전광판에서는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의 서포팅 가사가 소개됐습니다. 관중들이 수호신과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전광판에 가사를 띄웠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전광판에서 '승리서울' 클래퍼를 들고 해맑게 웃는 어린이의 모습이 정말 좋았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 장면. 성남 몰리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아디의 태클을 뚫고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힙니다. 김용대의 몸놀림과 순발력이 가벼웠고 판단력도 탁월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4실점' 정성룡보다 선방이 더 뛰어났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데얀의 첫번째 골 장면. 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오릅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데얀이 골을 넣자, 서울의 마스코트인 씨드가 전광판을 통해 스케치북에 적은 메시지를 관중들에게 공개합니다. 씨드가 '서울성남' 4행시를 직접 지은 뒤, '5:0으로 1위 탈환'을 공개하자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E석의 모습이냐고요? 빈 관중석이 항상 많았던 W석의 모습입니다. W석 2층 왼쪽 사이드 빼고 관중들이 가득 찼습니다. 이런 모습은 저에게 익숙하지 않았는데 성남전에서는 그동안의 모습과 정반대 였습니다. 그러더니, W석과 S석 사이의 문이 열리면서, W석에서 S석으로 이동하는 관중들이 늘어납니다. 텅텅 비었던 S석에 관중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5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들어올거라 확신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 전까지 약간의 빈 자리가 있었던 N석이 완전 매진 되었습니다. 빈 자리가 아예 보이지 않더군요. (C) 효리사랑]


[사진=S석의 모습. 원정 서포터즈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S석은 성남 서포터즈보다 서울팬들이 더 많았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하프타임이 되자, "씨드를 구출하라"는 제목으로 태권도 뮤지컬을 즉석에서 공연했습니다. 그동안 K리그에서 뮤지컬 이벤트가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했다는 이야기를 지금까지 듣거나 보지 못했습니다.), 서울이 어린이날을 위한 특별 이벤트로 뮤지컬을 기획했습니다. 하프타임 때문에 뮤지컬이 10분 이내로 치러졌지만, 서울의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발합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씨드를 잡아가는 노란색 상의의 태권도 시범단원들이 악당입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하얀색 도복을 벗은 시범단원들의 상의는 빨간색 이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빨간색 옷을 입었더군요. 빨간색 옷을 입은 시범단원들의 임무는 씨드를 구출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재미난 센스가 있습니다. 서울은 빨간색, 성남은 노란색을 상징합니다. '씨드를 잡아간' 노란색 시범단원들이 악당 역할을 맡았는데 그게 성남을 비유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동영상에서는 멋진 격파 시범이 벌어집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결국 씨드는 구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빨간색 옷을 입은 시범단원들이 E석의 치어리더들과 함께 'FC서울의 승리를'이라는 서울의 클럽송을 율동과 함께 춤을 추면서 뮤지컬이 마무리 됐습니다. 동영상 중간에 격파 모습이 있는데, '무한 회전킥'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서울은 후반전이 되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1-0 리드를 지키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성남의 공격 앞에서 수비가 전혀 뚫리지 않습니다. 서울의 수비가 왜 강한지 동영상을 통해 보여드릴께요. 마지막에 에스테베즈 태클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서울은 후반 19분 에스테베즈를 빼고 이승렬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합니다. 에스테베즈는 수비에 치중하는 임무를 두면서 공격이 소극적이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빙가다 감독은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승렬을 투입해 공격적인 경기를 주문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전광판에 모든 관중들이 기다려왔던 관중 집계 기록이 떴습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인 60,747명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모든 관중들에게 도넛 교환권을 지급하겠다는 멘트까지 내보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기록 발표 직후 S석의 모습. S석 1층이 꽉찼습니다. 경기 시작 전까지 텅텅 비었던 곳이 기록 달성을 앞두고 1층에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데얀의 두번째 골 장면. 역습 상황에서 데얀이 절묘한 골 감각을 뽐냅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데얀의 세번째 골이자 해트트릭 장면. 성남전은 한마디로 '데얀의 날' 이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해트트릭 직후 전광판에 뜬 데얀의 이미지. 골을 사냥하는 저격수의 모습이 얼굴 표정에서 느껴집니다. (C) 효리사랑] 


[사진=씨드는 전광판을 통해 '5:0으로 1위 탈환!'이라는 메시지를 띄웠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관중들이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파도타기를 합니다. 서울을 응원하셨던 분들에게는 최고의 순간 이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경기가 3-0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이승렬이 후반 막판에 추가골을 넣어 4-0이 되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서울에 6만 관중이 운집했던 어린이날 경기에서, 서울이 성남을 4-0으로 제치고 K리그 1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관중들은 경기장을 떠나기 전, 스태프들에게 도넛교환권을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서울의 유니폼을 판매하는 공간에서는 많은 관중들이 물품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북측 광장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하는 동안, 서울이 발행하는 매치데이 매거진을 읽었습니다. 성남전을 통해 발간된 매치데이 매거진에는 아디의 가족들이 표지모델이 되었습니다. (C) 효리사랑]


[사진=왼쪽에 있는 씨드 카드는 성남전을 찾은 시즌권 구입자들에게 제공된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성남전에서 받았던 도넛교환권입니다. (C) 효리사랑] 


[캡쳐=효리사랑은 '상암에 소재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트위터를 통해 서울 관중 기록 여부를 실시간으로 띄웠습니다. 오후 2시 28분에 S석이 텅텅 비어서 5만명 조차 넘지 못할거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관중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다가 60,747명 관중 기록 경신을 트위터에 띄웠습니다. 현장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전하니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C) 효리사랑]

By. 효리사랑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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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일화 통산 300승 현장에 가다

효리사랑-축구 2009/05/24 10:02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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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3일 전남전 3-1 승리후 관중석에서 박수치고 인사하는 성남 선수들. 성남은 전남전 승리로 통산 300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이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신 날이라, 300승에 대한 특별한 행사는 없었습니다. 경기 전 조병국 사인회와 가수 유승찬의 공연도 취소 되었습니다. (C) 효리사랑]

안녕하세요. 효리사랑입니다.

저는 지난 23일 저녁에 성남 종합 운동장에서 성남-전남의 정규리그 경기를 직접 관전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운명하셔서 마음이 우울했는데, 축구장에서 관중들과 함께 경기 보면서 환호하니까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까지 확 풀리더군요. 토요일 저녁에 맥주 마시고 오징어 다리 뜯어먹으면서(저녁을 못먹었어요...ㅡ.ㅡ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적겠습니다.)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고, 관중들의 열렬한 반응을 들으니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축구장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날 경기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성남이 전남을 3-1로 눌렀습니다. 전반 29분 김진용이 조동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선제골을 넣더니 10분 뒤에는 조동건이 전남 문전 정면에서 왼발 발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후반 12분에는 전남 이천수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성남 골문을 빨려들어가 추격의 열쇠를 마련했지만 후반 41분 조동건이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로써 성남은 전남전 승리로 통산 300승을 달성하며 홈팬들에게 값진 승리의 선물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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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따의 경기 장면. 전반 21분 상대 선수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얻은 부상으로 교체 되었지만, 신태용 감독이 모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정우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면서부터 전반전에 2골을 넣을 수 있는 기폭제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이날 성남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부진했던 라돈치치가 스타팅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라돈치치는 그동안 인천에서의 경기력에 익숙했기 때문에 선이 굵은 축구 스타일에 강했습니다. 그런 선수가 공격 옵션들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빠른 기동력을 요구하는 성남의 공격축구와는 거리감이 멀었죠. 모따, 조동건, 김정우 같은 선수들과의 호흡이 전혀 안맞을 정도로 팀 전력의 불안함을 가중시켰는데, 이날은 신태용 감독이 라돈치치를 17인 엔트리 조차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부상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을 상기하면, 라돈치치의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남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는데 조동건을 원톱으로 놓고 모따-한동원-김진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습니다. 더블 볼란치에는 김정우-이호, 포백에 장학영-사샤-전광진-고재성, 골키퍼에 정성룡이 출전했습니다. 전반 초반에는 모따의 왼발 패스와 크로스를 축으로 여러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고 김진용이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쉴세없이 오가며 스위칭에 치중 했습니다. 여기에 김정우-이호 라인이 상대 공격 길목을 차단하면서 중원 공간을 장악하더니, 팀 공격 상황에서 앞쪽으로 전진하는 활동 패턴을 나타내면서 공격 옵션들의 화력이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성남이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장악했던 것이 이 때문입니다.

그런 성남에게 고비가 찾아온 것은 전반 21분 이었습니다. 모따가 상대 선수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죠. 이에 신태용 감독은 김철호를 교체 투입시키고 김정우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면서 '김진용-김정우-한동원'라인이 조동건을 뒷받침하는 형태를 구축 했습니다. 그러더니 김정우가 중앙에서 공격 옵션들에게 여러차례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골 기회를 열더니 조동건-김진용-한동원이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스위칭을 적극 시도하면서 상대 중원을 손쉽게 무너뜨렸습니다. 전반전에 2골을 넣을 수 있었던 시발점 역할을 김정우가 해낸 것이죠.

반면 후반전에는 신태용 감독이 우유부단한 것이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후반전에 이렇다할 전술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안이하게 경기를 풀어갔던 것이죠. 특히 후반 20분에는 공수 양면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던 김진용을 빼고 문대성을 투입하면서부터 중원이 와르르 무너지더니 상대에게 여러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당했습니다. 그 이전이었던 12분 이천수의 골 과정에서는 성남 미드필더들의 전방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골을 내주는 문제점이 있었죠. 공격수들과 중앙 미드필더의 간격이 계속 벌어지다보니 전남이 이를 역이용해서 경기 주도권을 장악하더군요. 김진용이 빠지면서 신 감독의 전술 운용이 어려워졌습니다. 아직은 감독 경험 미숙의 '티'가 나더군요.

이날 MOM(Man of the match)을 주고 싶은 선수는 2골 1도움의 조동건입니다. 성남의 3골 과정을 모두 공헌했기 때문이죠. 원톱으로서 최전방을 오밀조밀하게 움직이면서 팀의 공격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가는 경기력이 능숙하더군요. 전반 중반 즈음에는 김정우가 최전방에서 고립되자 재빨리 그곳으로 달려가 패스 길목까지 만들려던 장면도 있었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개인 플레이를 일관하는 두두를 왜 방출 시켰는지 알겠더군요. 확실히 라돈치치보다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라돈치치가 계속 부진하면 방출시키거나 트레이드를 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계륵이더군요.) 이대로의 오름세를 유지하면 오는 9월 A매치 데이때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진용은 '성남판 박지성'이었습니다. 울산 시절에는 공격에 전념하던 선수였는데(경남 시절에는 부상으로 못나온 경기가 많아서 논외) 성남에서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공수 양면에 걸쳐 부지런하고 헌신적인 모습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까 못하는게 없더군요. 최전방 공격수 출신이니까 골도 잘 넣고 팀 전술의 일환으로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좌우 측면과 중앙을 쏜살같이 움직이더군요. 수비 뒷 공간에서 상대 공격을 커트하고 반칙하는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김진용이 원조 박지성과 다른 점이라면 골을 잘 넣는 선수라는 것이죠. 물론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레벨은 하늘과 땅의 차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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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남 9번 이천수를 멀리서 찍은 사진. 이날 이천수는 1골을 기록했지만 동료 선수들의 부진한 경기력 속에 많은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C) 효리사랑]

반면 전남의 패배는 수비 때문이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수비에서 우리의 한계가 드러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의 신장이 작고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문제다. 수비 실책이 많았다"고 한 것 처럼, 수비수와 미드필더 자원들이 많은 실수를 거듭했었죠. 포백은 여전히 견고하지 못했고 미드필더들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김승현을 제외하면 수비에서 이렇다할 무게감을 실어주지 못했습니다.

김진용-조동건에게 내준 실점은 전남 수비수들이 밀착 견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동건과 매치업을 벌였던 김영철의 수비력이 아쉬웠는데요. 대인마크에서 밀리는데다 상대 공격수의 발을 못쫓아 가더군요. 전반 막판부터는 조동건의 몸을 손으로 거칠게 밀어가면서 겨우 막을 수 있었지만, 성남 시절에 비하면 내림세로 접어드는 느낌이더군요. 김영철의 옆공간에서 커버 플레이에 주력했던 이규로는 어떤 상황에서 몸싸움을 하고 태클을 해야 할지 상황 판단이 느리더군요. 4백에서 센터백으로 활용하려면 경기 감각을 더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전남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유지노)만 두었는데 이것은 박항서 감독의 전술적인 패착입니다. 박 감독이 라돈치치의 선발 출전을 의식해서인지 유지노 한 명만 중원에 포진시켰는데(김정우-라돈치치로 이어지는 패스를 차단하려는 임무를 맡은 듯) 오히려 라돈치치가 나오지 않으면서 전술적으로 힘들어졌죠. 또한 좌우 윙어로 나왔던 윤석영과 웨슬리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쪽으로 치우치면서 수비 뒷 공간을 열어줬던 것이 포백의 수비 부담이 늘어나는 문제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니까 패할 수 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주장 완장을 달았던' 이천수는 전남에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슈바와 함께 투톱을 맡았는데,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보니까 전반 내내 고립 되었습니다. 공을 잡은 장면이 별로 없을 정도로 최전방에 서 있는 시간이 많았죠. 후반전이 되니까 4-4-2의 왼쪽 윙어로 전환하면서 그제서야 공을 여러차례 잡을 수 있었는데, 전남의 선수층을 감안하면 투톱 공격수 보다는 미드필더가 제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후반 12분 골 장면은 팀의 전술적인 차원에 의한 득점이 아닌 오직 자신이 만들어낸 득점이었습니다. 슈팅 궤적이 성남 수비수와 골키퍼들도 어찌할 바를 몰랐으니 '역시 이천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이천수가 없었다면 전남의 올 시즌은 힘들었을 겁니다.

지금부터는 현장 이야기들을 올려보겠습니다.



[동영상=경기전 성남 선수들이 소개되는 장면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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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전, 성남 구단에서 전남전을 위해 제작한 매치데이 책자의 앞과 뒷면 입니다. 앞에는 신태용 감독과 몇몇 선수들이 팔짱 끼는 장면이 있고, 뒷면에는 신태용 감독이 롯데카드를 홍보하는 장면과 함께 샤다라빠 김근석씨(축구팬들은 누군지 아시겠죠?)의 카툰이 실렸습니다. 책자 읽어보니까 전남전 프리뷰를 비롯해서 김정우 인터뷰가 나왔더군요. 워낙 내용이 알차고 깊이가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치데이 제작한 아이디어는 성공작인것 같더군요. 관중들도 경기전에 많이 읽었습니다. 샤빠님의 카툰 때문일지 모르겠지만...(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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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치데이 책자는 관중들의 경기 관전을 편하게 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워낙 관중석 의자가 노후화되고 더럽다보니 앉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었죠. 아무리 의자 청소를 하더라도 깨끗하지 못하니까, 결국에는 관중들 스스로 종이를 의자에 깔고 경기에 봅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개인적으로 난감 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원래 홈구장인 탄천으로 이동하면 저런 현상은 없어지겠죠.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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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전 양팀의 서포터스들. 왼쪽은 성남이고 오른쪽은 전남입니다. K리그에서 서포터스 숫자가 적기로 유명한 팀들이다보니, 응원하는 서포터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숫자가 적었음에도 응원은 조직적으로 잘 이루어졌습니다. 적은 숫자 인원 속에서도 관중들 앞에서 응원을 하는 축구 열정이 참으로 멋지더군요.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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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관중들. 이날은 공군 30여명이 경기장 관중석을 찾았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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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군의 거수 경례를 그대로 따라하는 어린이. 아주 귀여웠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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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묵념하는 성남 관중들의 모습. 대부분 묵념을 하시더군요. 경기장에 있을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까 스탠드 뒷편에 그대로 앉은 관중이 있었더군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저는 이 사진을 찍고 난 뒤에 바로 고개 숙이고 묵념 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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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장 스탠드에 매달리는 아이들. 이 사진은 경기 전에 찍었는데 후반전에는 스탠드 앞쪽에 매달리는 아이들의 숫자가 몇 배 더 늘어났습니다. 어떤 아이는 성남이 빠르게 역습하는 것에 흥겨우면서 경기장 안으로 쓰레기를 던지더군요. 경기장 안에는 경호원들이 3~4명 있었는데 "앉아라"는 말을 계속 해도 아이들의 반응은 여전했습니다. 다른 아이가 스탠드에 매달리다가 관중석으로 다시 돌아가면 또 다른 아이가 스탠드에 매달리는 장면이 경기 종료까지 계속 반복 되었으니 말입니다. 경호원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짖궃은 모습 때문에 힘들 수 밖에 없겠지요. 경기장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인데 말입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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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킥 오프 장면. 중앙에서 보니까 선수들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더군요.(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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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도중에 배가 고파서 매점을 찾아 다녔는데, 화장실 옆 한 켠에서는 아이들끼리 테니스공으로 공놀이를 하더군요.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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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점에서 오징어는 3000원, 캔맥주는 2500원에 구입했습니다.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징어는 제품 포장지에 3000원으로 찍혀 있었는데 원가가 많이 올랐더군요. 그런데 캔맥주는 저희 동네에서는 1200원 가량에 판매하는데(물론 대형마트...ㅡ.ㅡ) 그것보다 2배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할인되는 곳을 주로 찾다보니까 예상치 못한 가격에 당황하고 말았죠. 더 안습이었던 것은, 저것이 저의 저녁이었다는 겁니다. 매점에 김밥이나 샌드위치, 도시락 같은 것을 판매하지 않다보니까 먹거리가 너무 없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오징어 뜯어 먹으면서 경기 보고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성남의 전반 10분 공격 상황. 한동원(성남 15번)이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는데, 오히려 전남 수비수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스스로 중심을 잃더군요. 그래서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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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반 종료 후에는 1999년 이후 10년 동안 성남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해운 선수의 은퇴식이 있었습니다. 김정우, 김도훈 코치에 이어 신태용 감독이 김해운 선수에 대한 영상 편지를 보냈습니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 최고의 레전드 였음에도 구단과 계약이 종료되면서 호주로 가는 바람에 이렇다할 은퇴 행사를 가지지 못했는데, 김해운 선수의 은퇴도 아쉽지만 그 보다 더 아쉬운 것은 신태용 감독이었습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을 소홀하게 대했던 성남 구단이 참 아쉬웠지요.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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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관중들을 향해 큰절하는 김해운 선수.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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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반 초반에 찍은 성남 경기장 관중석 사진. 이날 경기장에는 7325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외부에서는 관중들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날 관중석 분위기는 아이들 때문에 너무나 활기찼습니다. 특석에 있는 관중석이 거의 비었던 것이 아쉬웠지요. (C) 효리사랑]
 


[동영상=전남 서포터즈의 서포팅 장면. 후반전에는 전남 서포터쪽에서 경기를 지켜 봤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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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 벤치가 육상 트랙에 나란히 정렬한 모습을 찍었습니다. 후반 중반 즈음에 박항서 감독이 골대 뒷편에서 몸을 푸는 선수쪽을 향해 "고기구"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니까, 고기구가 벤치쪽으로 빠르게 달려가서 교체될 준비를 하더군요. 지난 5일 성남 원정때는 스태프 한명 불러서 교체 사인을 냈는데, 당시 이 상황은 전남이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다보니까 고기구를 빠르게 교체 투입시키려고 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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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어린이들이 전남 서포터즈가 스탠드에 걸은 현수막 속에 들어가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장 스탠드 한 켠에서는 술래잡기 놀이까지 하더군요.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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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 어린이팬들과 공군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이등병 머리에 씌여져 있는 귀도리가 눈에 띱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후반 41분 조동건의 페널티킥 골 장면 입니다. 골에 흥분하는 관중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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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 종료 후 성남 선수들 곁을 쫓아가는 어린이 축구팬들. 선수들 모습을 계속 보고 싶어서 의자 밟으면서 뛰어다녔죠.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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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종료 후에는 쓰레기들이 관중석 곳곳에 널리 쌓여졌습니다. 관중들이 자신이 직접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 갔으면 좋겠는데, 그냥 버리시더군요. 왼쪽에는 일반석에서 찍은 것이고 오른쪽에는 성남 서포터즈쪽에서 찍은것입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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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쓰레기통에 들어갈 쓰레기가 별로 없었다는 것이죠. 경기장 곳곳에 파란색 쓰레기통이 여럿 있지만, 문제는 쓰레기통 용량이 너무 적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관중 숫자가 2만명이 넘는 경기였다면, 구장 관계자들이 쓰레기를 치우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하반기에 탄천으로 이동하면 이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보다는 관중들이 쓰레기를 관중석에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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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 서포터즈 공간에서 찍은 성남 경기장 사진. 7천여명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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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남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에 경기장 근처 고깃집에 찾아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버스에 전남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는데, 전남 트레이닝복을 입은 몇몇 선수들이 있는 것을 봐선 고깃집에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이날 패배의 아픔을 고기로 달래야만 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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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의 사진입니다. 경기 종료 후에 관중들이 서로 사진을 찍다보니, 저도 어쩔 수 없이 저의 모습을 찍고 싶었습니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C) 효리사랑]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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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관중석에 가면 꼭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기 제대로 못하거나 실수하는 선수에게 큰 목소리로 쩌렁쩌렁 욕하거나 비방하는 사람들 말이죠. 물론 짜증이 나면 자연스럽게 안좋은 말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가 머릿끝까지 올라올 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관중들은 돈을 내고 입장권을 구입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관중석에서 나쁜 소리들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욕을 많이하는데다 직설적인 사람이라 경기장에서까지 성격이 나타나더군요. 그런데 대 놓고 큰소리로 욕하거나 모욕하지는 않습니다. 경기를 조용하게 보고 싶은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해전 농구장갔을때 특정 팀에게 고래고래 욕설을 퍼붓는 아저씨들의 추한 모습을 보니까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심하게 표현하면, 그 사람들 모습이 정말 쪽팔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톤의 혼잣말로 나쁜 말들을 내뱉죠. 마음속으로 스트레스를 끙끙 앓는것보다는 차라리 그게 더 낫더군요. 저도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욕설 및 모욕이 안좋은 행위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사리분별을 할 수 있습니다. 욕을 듣는 선수에게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경기장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하거나 열심히 뛰지 않는 선수는 몰라도(이것은 관중을 기만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경기장 많이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게 보일리가 없죠. 저도 그런 선수들을 싫어합니다.)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에게는 관중의 욕설에 마음의 부담이 되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에게는 관중들의 심한 말이 가혹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유형의 선수들에게 "화이팅", "힘내"라는 큰 소리를 외칩니다.

그런데 얼마전 어린이날에 성남 종합 운동장에서 K리그 성남-전남의 경기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절실히 느낀게 있었습니다. 특정 선수에게 상당히 심한 모욕을 하는 축구팬을 보니까 '저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굳이 큰 목소리로 선수에게 험한 말을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러웠습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모욕을 계속 반복하는 겁니다. 도대체 무슨 심리로 그러는지 모르지만요.

상황은 이랬습니다. 전남의 어느 모 선수가 공격 상황에서 슈팅 기회를 놓치거나 잦은 패스미스를 연발하더니 어느 한 관중이 "아이~저 녀석, 발 자르라고 그래"라고 크게 모욕을 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발 잘라"를 두번씩이나 크게 외치더군요. 한참 뒤에는 그 선수가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이자 이번에는 그 관중이 있던 맞은편 스탠드에서 "소심하게 하지 말란 말이야"라는 괴성이 나왔습니다. 이는 "발 잘라"라는 관중의 모욕에 완전히 기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중석에서 무책임하게 나왔던 목소리가 선수에게까지 다 들렸던 것이죠.

관중의 목소리가 크게 들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성남 경기장의 특성과 밀접합니다. 성남 경기장은 월드컵 경기장에 비해 규격이 크지 않기 때문에 멀리서 퍼져 나오는 큰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관중석에서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이 바깥에서 어떤 말들이 나오는지 잘 들리는 편이죠. 물론 경기장 관중들이 많거나 서포터즈의 응원소리가 컸다면 멀리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알 수 없지만, 이날은 1만 1818명의 관중이 입장한데다 성남과 전남 서포터즈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크게 외치는 소리가 관중석에 잘 들렸습니다. 아직도 제 머릿속에서는 정성룡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맴돌고 있죠.

문제는 "발 잘라"라는 모욕이 해당 선수에게는 너무나 가혹하게 들렸다는 점입니다. 축구 못한다고 해서 발을 자르라고 화를 내는 것은, 한마디로 축구를 하지 말라는 소리죠. 지금까지 축구에만 몰두했고, 축구로 생계를 꾸리는 프로축구 선수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말입니다. 그것도 신체적인 것과 연관지어 비난한 것은 매우 잘못된 행동입니다. 우리가 흔히 내뱉는 욕설은 "발 잘라"라는 말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죠.

그런데 그 선수는 다른 누구보다 골을 넣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당시 전남이 성남에게 1-3으로 밀렸는데, 전남은 후반 7분에 이천수를 투입하여 경기를 뒤집기 위해 사력을 다했습니다. 여기에 이날 낮기온이 26도로 봄 날씨 치고는 무더웠는데, 그런 날씨 조건 속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그런 선수에게 "발 잘라"라는 말이 나온것은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저는 2년전 수원-서울의 2군 경기에서 안정환이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난입했던 사건을 잊지 못합니다. 안정환은 한 여성 서울 서포터가 내뱉은 가족 모욕 및 지나친 비방을 참지 못해 관중석으로 달려가 거친 항의를 했습니다. 이에 안정환은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 부터 벌금 1천만원 부과의 징계를 받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안정환이 아닌 서포터가 잘못한 것입니다. 그 서포터의 철없는 행동이 안정환의 돌발 행동이 화나게 했던 것이죠. 저를 비롯한 많은 축구팬들은 관중의 모욕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정작 몇몇 축구팬들은 경기장에서 선수를 모욕하여 심리적으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성숙한 관람 문화가 아쉽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관람 문화를 탓하기 보다는 관중 모욕에 대한 심각성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물론 선수들은 각자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관중의 몰상식한 모습을 훌훌 털어버리거나 또는 마음속의 부담이 되어 심리적으로 흔들릴 것입니다. 문제는 후자 격에 속한 선수들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관중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감을 느끼는데 앞으로의 경기에서 제 기량을 뽐내는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일지 모릅니다. 마치 유럽 진출 초기에 네덜란드 홈팬들에게 거센 야유를 받았던 박지성과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꼴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성남-전남의 경기는 어린이날에 열렸습니다. 이날 많은 어린이들이 무료입장하여 경기를 지켜봤는데, 관중석 어딘가에서 "발 잘라"라는 목소리가 들린것을 어떻게 생각할지 참 씁쓸합니다. '고객이 왕이다'라는 말이 있듯, 경기장에서는 돈을 내고 경기에 입장하는 관중이 왕입니다. 그러나 그라운드의 주인은 어느 누구도 아닌 선수입니다. 선수의 보다 나은 앞날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성질을 참으면서 아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사진=성남-전남 경기가 열렸던 성남 종합 운동장 (C) 효리사랑]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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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성남vs전남 경기 티켓. 티켓 색깔이 성남을 상징하는 노란색이라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C) 효리사랑]

안녕하세요. 효리사랑입니다.

저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K리그 축구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일상때문에 바쁘게 지내다가, 모처럼 시간을 내서 경기장에 다녀오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수도권에서 성남-전남(성남 제1종합) 인천-강원(인천 문학) 경기가 있었는데, 특히 성남 같은 경우에는 제가 예전에 즐겨찾던 구장인 성남 제1종합 운동장에서 경기가 벌어진다는 것과 이천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꼭 가고 싶었습니다. 더구나, 고 차경복 감독 시절의의 성남 경기를 현장에서 재미있게 즐겨봤기 때문에 모처럼 성남 경기를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성남을 찾았던 진짜 이유는 '감독 신태용'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성남 종합 운동장을 즐겨 찾았을때 '캡틴 신태용'의 존재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호화군단 성남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역대 K리그 최고의 레전드로서 성남의 많은 우승을 이끌던 모습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리고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끄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경기장을 찾았네요. 더욱이 이날은 신태용 감독의 생일이라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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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장 밖에 걸린 신태용 감독과 성남 선수들의 포스터. 성남이 김학범 체제에서 '신태용의 팀'이 되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C) 효리사랑]

그동안 신태용 감독의 자질을 놓고 여론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사령탑 경험이 전무한 39세의 젊은 감독이 성남의 우승을 이끌것인가를 놓고 말들이 많았죠. 무엇보다 신태용 감독은 팀의 체질 계선을 위해 김상식, 김영철, 박진섭 같은 기존 노장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특히 김상식과 김영철은 성남의 레전드나 다름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신태용 감독이 너무 한것 아니냐?'는 여론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을 정도였죠. 축구팬들이 더욱 기가막혔던 것은 신 감독이 2004시즌 종료 후 구단과의 재계약에 실패하여 호주리그로 떠났던 점입니다. 신 감독이라면 김상식과 김영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정작 그는 노장 선수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자원들을 영입하는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그런 행보 때문에, 신 감독에 대한 축구팬들의 시선이 싸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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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반 2분에 찍은 관중석 사진. 이날 성남 경기장에는 1만 1818명의 관중이 찾았습니다. 어린이날 치고는 관중 숫자가 많지 않은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축구의 인기가 야구, 김연아에 완전히 밀렸음을 이날 현장에서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참고로 올 시즌 K리그는 관중 흥행 실적이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입니다. (C) 효리사랑]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여론의 비판을 받아가면서 팀 전력을 강화했는지는 현장에서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날 성남은 전남을 상대로 전반전에 3골을 몰아넣는 등,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한 끝에 4-1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성남은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는데, 공격형 미드필더 모따가 프리롤 임무를 수행하고 '라돈치치-조동건-어경준'으로 짜인 3톱이 최전방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여유있게 교란했습니다. 그리고 좌우 풀백인 장학영과 고재성이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팀 공격의 활기를 띄우면서 4골을 퍼붓는 극단적인 공격을 펼쳤죠.

신태용 감독의 축구는 김학범 체제보다 더 재미있고 화끈해졌습니다. 김학범 전 감독 시절에는 모따와 두두에게 의존하는 뻔한 공격루트와 답답한 경기 운영을 일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완전히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성남은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활발한 스위칭으로 경기장을 폭 넓게 쓰면서 다채로운 공격루트를 그려가게 되었습니다. 특히 조동건은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중앙 수비를 뚫으면서 팀 공격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습니다.

무엇보다 2005시즌 울산 정규리그 우승 주역인 '김정우-이호' 더블 볼란치 조합이 공격 옵션들의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4명의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장학영과 고재성이 활발히 공격에 가담하는 다재다능한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고재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의 힘으로 직접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포백에서 풀백들이 골을 넣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을 상기하면, 고재성의 골 장면은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전반 초반에는 사샤가 하프라인에서 최전방까지 직접 드리블 돌파로 공을 몰고 가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센터백들도 공격에 가담합니다.

이날 성남이 전남을 상대로 4골을 넣었던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전반 초반부터 스리톱과 모따가 최전방을 부지런히 움직이며 빈 공간을 창출하면서 전남 포백이 금새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죠. 이날 전남의 더블 볼란치는 이재성-고차원이 맡았으며, 포백은 박지용-이준기-김진현-유지로가 포진했는데 어느 누구도 무게를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 없었습니다. 이재성과 고차원은 모따 한 명을 당해내지 못했고 이준기와 김진현은 조동건의 민첩한 움직임에 속수무책 이었습니다. 성남으로서는 선수 개개인이 이름값을 해낸 것일 뿐이죠.

성남에게 아쉬운 것은 라돈치치의 부진입니다. 라돈치치는 성남의 득점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데려온 선수인데, 정작 성남에서는 인천 시절의 포스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는 자신에게 공격이 많이 집중되었지만 성남에서는 최전방을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면서 골을 노리거나 동료 선수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밀어줘야 합니다. 마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맨유 이적 초기를 보는 듯 할 정도로(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장신이자 동유럽 출신이죠.) 성남의 색깔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이날도 모따, 조동건, 장학영과의 호흡이 맞지 않아 후반전에 교체되고 말았는데, 성남의 조직력이 물이 오른 상황에서 라돈치치가 부진을 거듭하면 신태용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 운용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돈치치는 성남 공격의 '양날의 칼'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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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종료 후 자신을 응원하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든 이천수. 이날 관중들이 이천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할 정도로, 축구팬들은 여전히 이천수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네티즌들이 이천수를 맹렬히 비난하던 반응과는 정반대의 분위기였습니다. 축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이천수를 따뜻하게 대했습니다. (C) 효리사랑]

그리고 이천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날 이천수는 사타구니 부상 때문에 많은 시간을 뛸 수 없었으며, 경기 감각을 기르기 위한 차원에서 후반 7분에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당시 전남이 1-3으로 밀리던 분위기였기 때문에 박항서 감독이 이천수 카드로 만회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죠. 그런데 이천수의 위치는 다름아닌 원톱이었습니다. 자신의 뒷 공간을 보조하던 '웨슬리-김명운-김민호'가 경기 내내 성남 수비진을 좀처럼 뚫지 못하면서 이천수가 최전방에 고립되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이천수가 원톱의 자리에서 진가를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천수는 이 같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신이 직접 슈팅 기회를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TV 브라운관으로 경기를 봤다면 '이천수가 슈팅을 너무 놓친다'는 말이 나올지 모르는데,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본 이천수는 팀 공격 전술의 어려움을 커버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 공간을 찾는데 분주했습니다. 워낙 성남 수비진이 자신에게 밀집되어 있었기 때문에 위협적인 슈팅이 부족했지만, 최전방에서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겁니다.

이날 더운 날씨와 부상 부위 때문에 무리하게 뛰지는 않았지만, 슈팅을 날리는 타이밍을 딱 보더라도 '기교가 여전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전남 선수 중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문제는 웨슬리-김명운-김민호인데, 이 선수들은 전반 30분이 넘으면서 부분전술 조차 제대로 맞지 않는 허점을 남겼습니다. 비록 이번 경기가 컵대회라 할지라도, 전남이 안일하게 경기를 풀어간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죠. 이천수의 맹활약을 바라기에는 동료 선수들이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천수에 대해서 놀랬던 것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었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벤치로 들어가려고 할때 가까이에 있던 어떤 관중이 "이천수 화이팅"이라는 구호를 크게 외쳤는데 이천수가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가워하더군요. 그리고 이천수가 후반 7분에 교체투입될 때, 관중석 한 켠에서는 "이천수"이름을 연호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이천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몇몇 관중들(주로 젊은 축구팬들)이 스탠드 앞쪽으로 내려가면서 "이천수"를 외쳤는데, 이천수가 손을 또 흔들었지요.

이천수는 자신의 돌출행동 때문에 안티팬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만, 이날 경기에서의 이천수는 악동 이미지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전국구 스타플레이어 였습니다. 이천수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이천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이천수를 응원했던 축구팬들이죠. 그분들의 진심어린 따뜻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이천수가 마음 편히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은 이천수팬이 아닌 성남팬이셔서, '축구에 대한 마음이 순수하다'는 생각이 저의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여러가지 사진들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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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전, 성남 팬샵 부스입니다. 5년 전 성남 종합 운동장을 찾아갈때, 어떤 경기에서는 부스를 개방하지 않을 정도로(제가 두눈으로 직접 본것만 여러 경기 있었습니다.) 마케팅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팀이 성남입니다. 그동안 성남하면 마케팅이 부족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널리 알려졌는데, 올해부터는 홍보 및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날 부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단 관련 물건을 구매했는데, 성남 구단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얼마만큼 꾸준함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겠죠.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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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 서포터즈 'YRU'. 경기 전 모습인데, 이날은 YRU 회원들과 일반인들이 성남을 함께 응원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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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남 서포터 '위너 드래곤즈' 서포터들. 전남 광양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여럿 있겠지만,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대형 깃발이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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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 경기장에서 박주영이 나타났다? FC서울을 좋아하는 어린이 축구팬이 박주영 관련 티셔츠를 입고 있었더군요. 어린이 축구팬이 박주영을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성남 경기장을 찾은 것을 보면, 축구를 열렬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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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 종료 후 기자들과 인터뷰 하는 조동건 (C) 효리사랑]

그리고 이날 경기는 오후 3시에 열리면서, 선수들이 더위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이날 선수들은 후반전부터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막판부터는 벤치로 달려가 물을 마시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고, 전남의 어떤 선수는 자기 팀 벤치 근처에서 프리킥을 날리기 직전에 코칭스태프로 부터 물병을 얻어 마시자마자 킥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여러명의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더군요.

이날 성남의 낮기온은 26도 였습니다. 불과 1~2주전 까지만 하더라도 날씨가 싸늘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온이 점점 무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내일 성남의 낮기온이 28~29도인데, 선수들이 낮 경기를 소화하기에 힘이 부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만, 벌써부터 날씨가 무더워서 선수들의 철저한 몸 관리가 요구될 수 밖에 없었더군요.

선수들도 뜨거운 햇빛속에 그라운드를 뛰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관중들도 더위를 참아가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경기장 스탠드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따사로운 햇볕 때문에 한동안 그늘을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죠. 하지만 경기를 좀 더 자세하게 보고 싶다보니, 어쩔 수 없이 햇빝을 맞아가면서 경기를 봤습니다. 후반전부터는 머리가 아플 정도더군요. 이날 하얀색 도트무늬 남방을 입고 경기를 보면서 바람을 피하려고 했는데(저희 동네는 언덕이라 바람이 많아 여름에도 매우 시원합니다.) 오히려 경기장 사정은 저희집과 정반대 였습니다.
 
그런데 더위를 피하려는 관중들의 모습이 참 재미있더군요. 관중들은 햇빛을 싫어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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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특석을 찾은 관중들이 그늘쪽으로 몰렸습니다. 이날은 그늘쪽이 명당이었나 봅니다. 명당을 놓친 관중들은 어쩔 수 없이 햇빛을 맞으면서 경기를 봤지요.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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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우산쓰고 경기 보는 관중들이 있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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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점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찾는 관중들이 많았습니다. 주로 1500원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더군요. 저도 더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경기 봤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마치 꿀맛처럼 기가 막혔습니다. 여기에 팥빙수까지 판매한다면, 정말 대박일 겁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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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날씨가 너무 덥다보니, 텐트까지 관중석에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그동안 축구장을 많이 찾았던 저에게는 생소한 모습이었습니다. 텐트를 챙기는 축구팬의 센스가 실로 기가 막혔습니다. 철저한 준비정신으로 무장한 성남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경기 도중 전광판에 얼굴이 비춰질때는, 텐트 안에서 경기 보는 축구팬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손을 흔드시더군요. 그 모습을 봤던 제가 마음속으로 정말 흐뭇했습니다. (C) 효리사랑]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아쉬운 모습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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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남 종합 운동장 관중석입니다. 물론 성남의 홈구장은 따로 있지만(탄천), 문제는 관중석 의자중에 일부가 페인트 도색자국으로 묻힌 자리가 여럿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장을 처음 찾은 관중들이 불쾌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FC서울은 전신인 안양LG 시절에 안양 종합 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썼습니다. 당시 안양구장 의자가 성남구장 의자와 똑같은데다 바닥까지 지저분했는데, 안양 구단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3년 중반부터 관중들에게 물수건을 배포했습니다. 물론 성남의 홈구장은 탄천이지만, 관중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의자 바닥 문제는 해결을 하는게 옳지 않나 싶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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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가 화장실에 들어가기 직전에, 흡연구역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몇몇 월드컵 구장 같은 경우에는 지정된 흡연구역이 없는데, 성남 구장은 마련되어 있더군요. 흡연자를 배려하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것은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 입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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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매점 바로 앞에서 담배피는 어느 축구팬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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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을 확대했더니 담배임을 명확히 알수 있습니다. (C) 효리사랑]

성남 구장은 흡연구역이 지정되어 있음에도 몇몇 흡연자 분들은 매점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시더군요. 흡연구역이 있는 줄 몰랐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문제는 어린 아이들 앞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이었습니다. 근처에는 어린 아이들이 탁자에서 라면을 먹고 있었더군요.어떤 흡연자 분은 그 앞에서 담배를 피더니 가래침을 바닥에 뱉고 관중석으로 이동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성남 구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5일 아침에 다음 블로거뉴스 피오나님이 올리신 사직구장 흡연자 관련 사진을 보면서 한 가지 놀란것이 있었죠. 어떤 야구팬이 관중석에서 담배를 물고 경기를 보는 장면이 사진에 잡힌 것입니다. 심지어 지난 1월 핸드볼 큰잔치에서는 어떤 관중이 선수들이 몸을 푸는 구역 바로 근처에서 담배를 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4년전인 2005년 3월 1일 K리그 수퍼컵 수원-부산전에서, TV 방송 스태프 중에 한 명이 기자석에서 담배피고 경기를 보더군요. 그 냄새가 취재기자석까지 올라왔었죠. 그 모습이 참으로 아쉬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처럼 현장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면서 축구에 대한 매력을 다시 한번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K리그가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끌어 모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뛰었던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관중과 서포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By. 효리사랑



저 사진은 제가 오랫동안 컴퓨터에 저장했던 사진 중 하나입니다. 당시 정규리그 3연패 및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한 성남의 주장이 샴페인을 들고 환호하는 장면이죠. 성남의 정규리그 우승(1993~1995년, 2001~2003년) 순간에는 항상 빠짐없이 등장했던 등번호 7번의 테크니션 미드필더 였습니다. 2003년 연말 성남 구단 홈페이지에 저 사진이 있어서 컴퓨터에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진을 보면서 예전에 성남 구장을 빈번하게 찾았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였죠.

저 사진은 2003년 11월 1일 성남vs부천전 종료 후에 성남 측에서 찍었던 것이며, 저는 이날 관중석 맨 앞에서 경기를 지켜 봤습니다. 경기 종료 후 성남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샴페인을 흔들고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도는 행사가 있었는데 '사진 속의 주인공'은 15,000명의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환호하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성남을 응원했던 관중들에 대한 보답이었죠.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러나 그가 성남 홈구장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것은 이때가 마지막 이었습니다. 성남이 2004년 A3 챔피언스컵과 하우젠컵에서 우승하고도, 전자는 중국에서 열렸던 대회였고 후자는 성남 홈 구장에서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대전 서포터즈가 그라운드에 난입하여 우승 트로피를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성남 선수들이 우승 세레머니를 마음 껏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성남 홈 구장에서 열렸던 2004년 12월 1일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는 그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성남이 1차전 원정에서 '사우디 최강' 알 이티하드를 3-1로 이겨 2차전이 열리는 성남 홈 구장에서 우승이 기정 사실인것 처럼 여겨졌는데 뜻하지 않게 0-5 대패로 준우승에 만족했습니다. 성남이 전반전에 2골 내주는 어려운 경기 운영을 펼치고도 끝내 이 선수는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죠. 후반전 직전, 전광판에서 그의 모습을 비췄지만 그는 벤치에서 후배 선수들을 가만히 지켜봤을 뿐 몸을 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 선수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연말에 구단으로부터 청천벽력의 소식을 들었는데,

"재계약 포기"

1992년 프로 데뷔 이후 13시즌 동안 '이적 없이' 성남을 위해 몸을 바쳐 헌신하던 30대 중반의 노장 선수가 한순간에 방출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그의 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던 K리그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던 것이죠. 그가 성남 구단에 대한 아쉬움을 언론에 털어놓았던 내용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성남에서 13년 동안 뛰면서 많은 기록을 세웠는데 구단의 배려가 아쉽다. 통산 100호골과 70-70클럽 가입 등 앞으로 세워야 할 기록도 많은데 안타깝다"

그리고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왔던 12월 말 즈음에는 성남 서포터즈 <천마불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글을 남겼습니다.

"저에게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성남구단을 위해 여러분들을 위해 단 1분간이라도 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 싶습니다. 이제는 100골에 대한 미련도 70-70에 대한 미련도 버렸습니다. 오직 진정한 스포츠인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고 싶습니다. 만에 하나 그러한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 하여도 최선을 다한 사람들로서 이세상에 비추어 진다면 미련없이 뒤돌아서 한번 크게 웃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이 글에 '감동'했던 성남 서포터들은 한달 뒤 이 선수의 방출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재계약할 것을 요구 했습니다. 그러나 성남 구단은 서포터들의 요구에 아랑곳 않고 '벤치 멤버로 밀렸던' 그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는 2005시즌 개막에 맞춰 성남 구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K리그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성남 가슴에 별 6개를 안긴 주역이었음에도 홈팬들 앞에서 가진 은퇴식, 은퇴 경기, 영구 결번도 없이 정든 K리그 그라운드를 쓸쓸히 떠난 것이죠. 역대 K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던 그의 K리그 선수 생활 '말년'은 이렇게 초라함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1992년 프로 데뷔 이후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줄곧 한 팀에서 뛰던 롯데 염종석(은퇴)과 SK 안경현(전 두산)을 떠올리실 겁니다. 최근 여론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두 선수의 일이 4년전 K리그에서 똑같이 벌어진 것입니다. 물론 염종석은 내년 시즌 롯데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치르지만, 그래도 씁쓸한게 사실입니다.)

이후, 저는 2005시즌 성남에서 개막전이 열렸던 경기를 본 뒤 -김학범 전 감독의 사령탑 부임 후 첫 경기였기 때문- 다시는 성남 구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성남을 K리그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던 선수를 내친 구단이 너무나 싫어서였죠. 당시 성남의 7번 주장 완장을 차던 그는 제 마음속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대표팀의 7번 주장선수. 지금은 테오 월콧에게 7번을 넘겨주었죠.) 같은 또 하나의 '축구 영웅'이었던 셈입니다. 공교롭게도 그는 베컴처럼 프리킥 스페셜 리스트로 명성을 떨쳤죠.

그리고 2008년 12월 1일, 다시는 성남에 돌아올 것 같지 않았던 그가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남팬들을 위해 선수 자격으로서 단 1분 이라도 뛰고 싶다던 그가 친정팀에서 다시 일하게 된 것이죠. 성남 선수도, 성남 코치도 아닌 성남 감독 대행으로서 말입니다. "건방지다고 할 수 있겠지만 프로는 2등이 필요없다.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그의 말에는 전혀 거만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현역 시절 많은 우승 경험을 했던 K리그 최고의 선수였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겁니다.

축구팬들은 그를 역대 K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K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로 치켜 세우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신태용.



어떤 이들은 신태용을 김현석(현 울산 코치)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국내용 선수'라고 말합니다. 신태용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 A매치 21경기(3골)에 출장했지만 K리그의 멋진 활약과는 달리 국가 대항전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A매치였던 1997년 5월 21일 일본전에서는 상대팀 선수들에게 철저히 막힌 끝에 고전했고 이후 무릎 부상까지 겹쳐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습니다. 당시 축구 전문가들은 그가 몸싸움과 체력에 약점이 있다고 지적했고 축구선수 치고는 왜소한 체격(174cm, 66kg...은퇴 전 70kg)도 아쉬웠던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하는 신태용은 '한국 축구 최악의 굴욕이었던' 1996년 아시안컵 이란전 2-6 패배 당시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선수 중에 한 명입니다. 전반 33분 서정원을 대신하여 교체 투입된 뒤 1분 만에 한국의 2번째 골을 넣는(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이 2-1로 앞섰죠.)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후반전이 되자마자 다리가 풀린 듯 이란 선수들에게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해 무너져 후반 6분 아지지의 동점골을 헌납하더니, 알리 다에이에게 4골 내주고 2-6 패배의 현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신태용은 당시 이란전의 충격을 이기지 못한듯, 1997~1998년 K리그에서 부상과 슬럼프까지 겹치는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1996년 미드필더로 뛰었음에도 29경기 21골 3도움으로 정규리그 득점왕을 수상했던 그가 이듬해 19경기 3골 2도움에 그쳤고 1998년에는 24경기 3골 6도움에 벤치 멤버로 밀리는 수모까지 당했습니다. 신태용이 2년간 부진했던 시절의 성남(당시 팀 명은 천안 일화)은 그저 그런 평범한 팀으로 전락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신태용이 '제2의 전성기'로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 1998년 9월 고 차경복 감독이 성남 사령탑을 맡으면서 부터 였습니다. 차 감독에 의해 '열심히 운동에 매진하라'며 팀의 정식 주장을 맡아 연일 붙박이 주전 선수로 뛰었던 것이죠. 스승의 힘에 자신감을 되찾은 신태용은 1993~1995년에 이어 2001~2003년에 또 한번 정규리그 3연패 달성을 이끌었습니다. 90분 동안 충분히 뛸 수 있는 체력에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도맡아 끈질긴 몸싸움을 펼치는 선수로 거듭나면서 '업그레이드'에 성공한 것이죠.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의 중대 위기를 맡던 그가 그라운드에서 강건한 모습을 뽐낸 것이었습니다.

통산 401경기 출장 99골 68도움,
정규리그 6회와 하우젠컵, FA컵 우승/아시아 클럽 선수권, 아시아 슈퍼컵, A3 챔피언스컵, 아프로-아시안컵 우승,
1992년 신인왕,
1995년과 2001년 K리그 최초 두 차례 정규리그 MVP,
1996년 정규리그 득점왕,
K리그 BEST 11 9회(1992~1996년, 2000~2003년) 등등...

신태용은 많은 우승과 대기록을 세우며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습니다. 그것도 성남 소속으로 쌓았던 경력이기 때문에 축구팬들로부터 '역대 K리그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유일하게 기록을 세우지 못했던 것은 100호골 달성과 70-70클럽이었을 뿐이죠.

특히 신태용의 100호골이 무산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가 실력이 부족해서 넣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넣지 않았던 것입니다. 2004 시즌 막판 팀의 페널티킥 기회가 왔으면서도 후배들에게 넘긴 것이죠. "100호골은 페널티킥 골로 넣지 않겠다"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100호골 만큼은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날카로운 슈팅으로 멋지게 넣고 싶었던 것이죠.

100호골과 관련된 하나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2004년 9월 부산전이었는데 99호골 기록하던 신태용이 자신의 페널티킥 기회를 98호골 기록하던 '후배' 김도훈에게 넘겼던 것입니다. 신태용은 100호골을 반드시 필드골로 넣으려고 후배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고 김도훈이 99호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한달 뒤 포항전에서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지더니 이번에도 김도훈에게 양보한 것입니다. 후배가 자신보다 먼저 100호골을 기록하더라도 끝까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겁니다. 결국 김도훈은 선배의 양보 속에 100호골을 넣었지만 신태용은 더 이상 자신의 통산 골 기록에 숫자 '1'을 더하지 못하고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습니다.




신태용이 축구팬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항상 K리그에 대한 사랑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1년에는 성남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자 일본 J2리그에 속한 오이타 트리니타로 부터 이적 제의를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 선수들의 J리그 진출이 활발했던 시기여서 J2리그에서도 한국 선수 영입에 군침 흘렸고 교토 퍼플상가가 '촉망받는 유망주' 박지성을 영입하더니 오이타는 그해 K리그 MVP를 수상한 신태용에게 접근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태용은 "K리그 MVP가 왜 일본 2부리그에서 뛰어야 하느냐"며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사실,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J2리그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이야기죠.- 그는 성남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지금도 일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선수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죠. 이후 신태용은 K리그 올스타전 등 각종 K리그 행사에서 인터뷰를 가지면 항상 "K리그 경기 많이 보러오세요"라는 멘트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2003년 7월 27일 대전전에서는 축구팬들에게 두 번의 '진기명기쇼'를 펼쳤습니다. 하나는 자신의 왼쪽 코너킥이 누군가의 머리도 거치지 않고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K리그 통산 11번째 코너킥 골을 성공시킨 것입니다. 또 하는 경기 도중 골키퍼를 봤던 것입니다. 후반 막판 골키퍼 김해운이 목부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는데 팀이 교체 한도 카드 3명을 모두 쓰는 바람에 필드 플레이어 중 한 명이 골키퍼를 보게 된 것입니다. 이에 신태용은 골키퍼를 맡겠다며 장갑을 끼었고 상대팀 슈팅 5개를 잡아 2골 내줬음에도 팀의 3-2 승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제 머릿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신태용의 트레이드 마크가 하나 있습니다. 신태용은 관중석 가까이에 있으면 항상 박수를 유도했습니다. 주로 성남의 홈 경기와 올스타전에서 관중석에 다가가 박수를 치며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었죠. 축구팬들이 축구 경기를 재미있게 관전하기 위해서, 관중들의 박수가 그라운드에 서 있는 22명의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박수를 유도했던 것입니다.

2004년 3월 전북과의 슈퍼컵에서는 관중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팀이 경기 종료 전까지 0-2로 패색이 짙어지자 후반 45분 관중석 가까이에서 윤정환의 마크를 뿌리치기 위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 할때 큰 목소리로 "야. 아저씨도 좀 뛰자"라며 관중들을 웃기게 했습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관중 앞에서 신경질을 부리지 않고 농담성 어조로 관중들에게 팬 서비스를 안긴 것이죠.

2003년 7월 수원전에서는 신태용의 '배짱'이 두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가 심판 판정에 불만 품으며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 투척하자 그 자리로 다가간 것이죠. 신태용은 자신 앞에 물병이 떨어진 것을 발견하자 병 뚜껑을 열고 물을 마셨습니다. 그가 그랑블루에게 외쳤던 한 마디가 이랬습니다.

"물 마시게 해줘서 고마워"

라며, 그랑블루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박수를 쳤습니다. '이런 일을 예상치 못했던' 그랑블루 분위기는 갑자기 조용해졌고 이후 수원 서포터 어느 누구도 그라운드에 물병을 던지는 못했습니다. 신태용의 '포스'가 다른 선수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일화였죠. 당시 K리그 최고의 다혈질로 꼽히던 190cm의 샤샤도 자신보다 16cm 작은 신태용 앞에서 쩔쩔맸고 상대팀의 후배선수들이 신태용에게 거친 파울을 가하면 재빨리 고개 숙여 인사할 정도로(주로 광주 상무 선수들이 그러더군요.) 오랜 주장 생활을 통해 후배 선수들을 장악하는 리더십이 강했던 겁니다. 그런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에 38세의 나이에 사령탑을 맡게 된 것이죠.




신태용 하면 '최고'라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현역 시절 관중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던 것 처럼 실력에서도, 커리어에서도 늘 K리그 최고였으니까요. 25년의 K리그 역사가 50년, 100년이 흘러도 '신태용'이란 이름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며 '역대 K리그 최고의 선수', 'K리그 레전드'라는 수식어는 영원할 것입니다.

그런 신태용이 지난 1일 성남 감독 대행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2009시즌 성남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나타냈는데 이러한 면모는 37세의 나이에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사령탑을 맡아 팀의 프리메라리가 독주를 이끌고 있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을 떠오르게 합니다. 현역 시절 '신태용 맹활약=성남 우승' 공식을 성립시켰던 그가 사령탑으로서 성남의 고공질주를 이끌며 '한국판 과르디올라'로 떠오를지 주목됩니다. 공교롭게도 신태용과 과르디올라는 현역 시절 성남과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이자 주장으로 활약하여 선수들을 강하게 통솔했던 스타일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2009시즌 K리그 최대의 이슈는 '신태용의 성남'입니다. 성남 감독 대행으로서 K리그 지도자에 첫 발을 내딛는 신태용이 자신의 화려했던 선수 시절에 이어 또 하나의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아울러 "성남 홈 구장을 노란 물결로 뒤덮일 수 있도록 팬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힌 그의 축구팬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신태용 감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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