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동원 (C)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safc.com)]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은 22일 선덜랜드 지역지 <선덜랜드 에코>를 통해 지동원 임대를 원하는 팀들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느 팀이 임대를 요구했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심을 나타낸 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오닐 감독이 직접 언급한 것은 지동원을 활용할 의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기억속에서는 지동원의 지난 1일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전 종료 직전 결승골의 강렬한 임펙트가 남아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동원은 지난 15일 첼시전, 22일 스완지전에서 결장했습니다. 첼시는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 상대였고, 스완지전은 국내 방송사 중계진이 현지 생중계를 했던 경기라서 출전 불발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스완지전은 지동원보다는 위컴, 위컴보다는 벤트너-세세뇽 콤비가 오닐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알았던 경기였습니다. 벤트너가 경기 초반 안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위컴이 공백을 대신했죠. 지동원은 오닐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벤트너-세세뇽은 오닐 감독이 선호하는 빅&스몰에 어울리지만, 위컴이 지동원보다 잘하는 선수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오닐 감독은 위컴을 사실상 No.3 공격수로 낙점했습니다.

굳이 한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지동원은 오닐 감독의 빅&스몰에 1순위로 어울리는 카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187cm 장신 공격수지만 벤트너(195cm) 위컴(191cm)보다 신장이 조금 작습니다. 타겟맨으로 뛰기에는 박스 안에서 몸싸움과 제공권 다툼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죠. 더욱이 위컴은 잉글랜드 국적입니다. 오닐 감독은 애스턴 빌라 사령탑 시절 잉글랜드 출신 선수를 선호한 지도자로 유명하죠. 지동원과 위컴의 차이는 오닐 감독의 성향 이었습니다.

지동원이 쉐도우로 전환하기에는 오닐 감독 앞에서 연계 플레이가 검증되지 못했습니다. 브루스 전 감독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그 자리에서 세세뇽이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전임 감독 시절에는 왼쪽 윙어로서 도움을 기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2011년 9월 26일 노리치전) 하지만 오닐 감독 부임 이후 맥클린이 팀의 새로운 왼쪽 윙어로 떠올랐습니다. 맥클린은 세세뇽과 더불어 상대 진영에서 저돌적인 돌파력과 감각적인 기교를 앞세워 선덜랜드 공격의 활력소로 떠올랐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닐 감독과 똑같은 북아일랜드 출신입니다.

선덜랜드는 오닐 감독 부임 이후 리그에서만 5승1무2패를 기록했습니다. 브루스 감독 경질 당시에는 17위에 그쳤지만 지금은 10위에 올랐습니다. 오닐 감독이 이전에 몸담았던 애스턴 빌라(11위)보다 한 계단 높은 순위 입니다. 그리고 오닐 감독이 애스턴 빌라를 리그 중상위권 팀이자 2008/09시즌 중반에 3위로 이끌었던 지도력을 놓고 보면 선덜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앞으로 지동원을 얼마만큼 활용할지 의문입니다. 지동원 임대를 원하는 팀들의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 자신의 계획에 포함된 선수임을 입증했지만, 향후 조커로 활용하겠다면 지동원에게 반갑지 않습니다. 지동원에게 필요한 것은 넉넉한 출전 시간 입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 아쉬움을 풍부한 실전 경험으로 해결하면 지금보다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벤치에 계속 머물면 실전 감각 저하로 어려움에 빠집니다. 오닐 감독은 지동원보다는 위컴을 원하는 추세 입니다. 만약 벤트너-세세뇽 투톱이 분전하고 위컴이 오닐 감독 기대에 부응하면 지동원이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힘듭니다.

지동원 임대는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 였습니다. 우선, 좋은 시나리오라고 표현하기는 어색합니다. 잉글랜드가 아닌 다른 리그의 클럽으로 임대되면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 스타일과 다르기 때문이죠. K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지 1년이 되지 않은데다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 2골을 넣으면서 굳이 임대를 떠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동원은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합니다. 올해 여름 런던 올림픽에서 박주영(와일드카드 유력)-손흥민-김현성-김동섭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소속팀에서 발달된 경기 감각이 필요합니다. 홍명보호는 공격 옵션들이 풍부합니다. 아무리 유럽파라도 주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는 지도자입니다. 지동원이 두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기르려면 소속팀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앞으로 오닐 감독에 의해 조커로 활용되거나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반복되는 추세라면 같은 리그의 팀으로 임대되는 것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오닐 감독 특유의 성향이 지동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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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선덜랜드전 1-0 승리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가 15일 새벽 선덜랜드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를 굳혔습니다. 전반 12분 페르난도 토레스가 골문 가까이에서 후안 마타의 크로스를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받아냈으나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근처에 있던 프랭크 램퍼드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램퍼드는 리그 9호골을 터뜨리며 팀내 득점 공동 1위(다니엘 스터리지와 동률)에 올랐습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은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승리는 지난 시즌이었던 2010년 11월 15일 선덜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것을 복수한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당시의 패배를 기점으로 한때 리그 5위까지 추락했던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죠. 전통적으로 스탬포드 브릿지에 강했지만 약체로 평가되는 선덜랜드에게 3골 차이로 완패를 당할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또 선덜랜드의 리그 원정 첫 승의 제물이 되었죠. 그때의 안타까움을 이번 홈 경기에서 승점 3점 획득으로 되갚았습니다. 아스널-리버풀과 4위 경쟁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시즌 후반기 도약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특히 토레스의 폼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지독한 골 가뭄에 빠졌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평균 이상 잘했습니다. 전반 12분 램퍼드 결승골의 8할은 사실상 토레스의 몫이었죠. 전반 19분에는 포어체킹에 의한 커팅에 성공했고, 전반 39분에는 박스 바깥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터닝 슈팅을 날린 것이 골대 바깥으로 향했지만 볼의 세기가 강했습니다. 경기 내내 왼쪽 측면과 2선으로 빠지면서 선덜랜드 선수들의 움직임을 분산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활동 폭을 넓히면서 패스에 열의를 다하면서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추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토레스를 겨냥한 미드필더들의 침투 패스가 활발하지 못했고 세기가 떨어졌습니다.

첼시의 선덜랜드전 승리는 결과가 좋았지만 경기 내용이 담백하지 못했습니다. 슈팅 25-9(유효 슈팅 7-3, 개) 점유율 60-40(%) 우세 속에서도 단 1골에 그쳤으며, 지공에 의존하면서 경기 템포가 느슨했고, 무실점에 성공했지만 거듭된 수비 불안으로 선덜랜드에게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운이 좋았을 뿐이죠. 강팀도 때로는 운이 필요하지만 첼시의 선덜랜드전은 '경기를 지배했다'는 표현과는 어색함이 있었습니다. 선덜랜드가 운이 더 좋았다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끝났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선덜랜드 공격수 스테판 세세뇽을 봉쇄하지 못했습니다. 세세뇽은 순발력과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선덜랜드의 역습을 주도하며 첼시 수비를 어렵게 했습니다. 특히 전반 34분에는 박스 오른쪽 방향으로 밀어준 스루패스가 벤트너 슈팅으로 이어졌습니다. 첼시 선수 2명이 세세뇽 근처에 있었지만 볼을 차단하지 못했죠. 벤트너 슈팅은 골대 바깥을 살짝 스쳤지만 골 결정력이 좋은 공격수였다면 1-1 동점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세세뇽이 포어체킹때 직접 볼을 따내며 스스로 공격 기회를 연출했던 장면도 있었죠.

그래서 첼시는 세세뇽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비 뒷 공간이 자주 벌어지는 단점을 노출했습니다. 램퍼드-로메우-메이렐레스 같은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적극 가담했지만 선덜랜드의 공격 속도를 뒤따라가지 못하면서 협력 수비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로메우가 첼시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는 수비력이 여물지 못했죠. 미드필더들이 포백을 보호하지 못하면서 세세뇽이 펄펄 날았죠. 포백도 안좋았습니다. 후반 22분 첼시의 오프사이드 트랙이 무너지면서 선덜랜드에게 실점 위기 상황을 맞이한 것을 비롯해서 마크맨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죠.

첼시의 수비력 약화는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선덜랜드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을 견디지 못하면서 느린 타이밍의 패스가 자주 연결되거나 볼 줄기가 끊어지는 장면이 노출했습니다. 그나마 토레스가 공격 지역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 조직을 흔들었지만, 첼시 수비가 후반전에 주춤하면서 팀 전체의 공격력이 소강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 전환했던 하미레스는 부상으로 결장했던 다니엘 스터리지와 달리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을 시도하는 파괴력이 부족했습니다. 스터리지가 빠지면서 경기를 스스로 결정지을 공격 옵션이 마땅치 못한 것이 팀 공격의 다양성을 떨어뜨렸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에시엔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첼시 경기력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에시엔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패스에 관여하면서 직접 슈팅을 날리며 조금이나마 팀 공격의 활기를 키웠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로서 램퍼드-로메우-메이렐레스-하미레스보다 후방에서 안정감을 실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 부상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 회복이 필요합니다.

첼시에게 반가운 또 하나의 소식은 볼턴의 센터백으로 뛰었던 게리 케이힐 영입이 완료된 것 같습니다. 케이힐이 관중석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선덜랜드전을 지켜봤던 장면이 현지 TV 중계 화면에 여러차례 노출됐죠. 수비 포지셔닝이 취약했던 다비드 루이스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의 케이힐 영입-에시엔 복귀는 수비력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최근 리그 5경기 6골에 그친 상황에서 토레스가 부활하거나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경우 올 시즌 3위 이내 성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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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동원 (C)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safc.com)]

지난 2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며 선덜랜드의 승리를 이끈 지동원. 4일 위건전에서는 선발 출전 여부로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후반 43분에 교체 투입했습니다. 팀이 4-1 승리를 굳힌 상황에서 잠깐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후반 48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너무 뜨고 말았습니다. 위건전은 경기 출전에 만족했던 경기였습니다.

지동원의 위건전 선발 제외는 마틴 오닐 감독이 벤트너-세세뇽을 믿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아무리 지동원이 맨시티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1경기 만으로 팀 내 입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벤트너-세세뇽은 선덜랜드의 현 전력에서 오닐 감독이 선호하는 '빅&스몰' 조합에 적합한 인물들입니다. 특히 세세뇽은 이제는 팀 공격의 중추로 떠올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벤트너의 기복이 심한 활약이라면 지동원이 주전을 노릴 수 있지만 빅맨으로 떠오르기에는 몸싸움이 취약합니다. 지동원의 현실적인 경쟁자는 세세뇽 입니다.

위건전 선발 제외의 또 다른 원인은 선덜랜드의 맞춤형 전술 때문입니다. 선덜랜드는 위건전에서 4-4-2가 아닌 4-1-4-1로 변형했습니다. 벤트너가 원톱을 맡았으며, 맥클린-리차드슨-데이비드 본-세세뇽이 2선 미드필더, 캐터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위건의 3-4-3을 공략하겠다는 뜻입니다. 공격 옵션들을 늘리면서 위건의 빌드업을 늦추겠다는 계산이었죠. 오닐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포어 체킹을 시도하여 위건 수비진을 강하게 밀어붙인끝에 상대팀 1차 패스가 끊기고 공간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4-1 승리의 근본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동원은 세세뇽처럼 측면에서 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왼쪽 측면은 23세 영건 제임스 맥클린이 담당했으며 위건전에서 1골 기록했습니다. 후반 10분 데이비드 본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골문 중앙에서 헤딩 슈팅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다시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35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쪽으로 찔러준 패스가 데이비드 본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좋은 기술력과 순발력을 지닌 선수인 것은 분명합니다. 오닐 감독 부임 이후 출전 기회가 늘어난 것이 눈에 띱니다. 맨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죠. 지동원이 왼쪽 윙어를 노리기에는 맥클린 성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오닐 감독 시각에서는 지동원을 유망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1세의 나이를 봐도 말입니다. 벤트너-세세뇽을 주전 공격수로 기용한 것은 최전방에 경험있는 선수를 활용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선덜랜드가 한때 중하위권에 머무르면서 유망주를 실전에서 키우기에는 위험했습니다. 지동원이 맨시티전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선덜랜드는 위건전 승리로 10위에 진입했지만 지동원은 당분간 조커 활용이 빈번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붙박이 주전 진입은 무리라는 뜻이죠.

하지만 슈퍼 조커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주전으로 뛰기에는 불안정한 부분이 있습니다. 벤트너를 벤치로 보내기에는 경험과 몸싸움에서 밀리며 세세뇽은 선덜랜드의 공격을 좌우하는 존재로 떠올랐습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할 필요도 있죠. 만약 주전으로 많은 경기에 투입했음에도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에따른 부담을 짊어져야 할 지 모릅니다. 오닐 감독은 스티브 브루스 전 감독과 달리 자신의 전술 색깔이 뚜렷한 지도자입니다. 지동원은 오닐 감독에게 맞춰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조커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유망주의 틀을 스스로 깨야 합니다.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없지만 꾸준히 강렬한 임펙트를 키울수록 오닐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쉽습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좋습니다. 첼시전에 이어 맨시티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강팀 경기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경험있는 선수들이 중용되기 쉽지만 지동원은 조커로 골을 넣은 경험이 두 번이나 있습니다.

오는 9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에는 FA컵 64강 피터보로 유나이티드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예상됩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FA컵이자 상대팀이 2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던 벤트너-세세뇽이 휴식을 부여받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두 선수에 비해 출전 시간이 적었던 지동원 활약상을 기대할 수 있죠.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오닐 감독에게 자신의 축구 재능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시즌 3호골 여부와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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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동원 (C)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afc.com)]

축구에서 가장 극적인 골을 꼽으라면 버저비터골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 팀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는 장면 말입니다. 약팀이 강팀을 제압하거나 라이벌전 승리라면 버저비터골을 쏘아올린 짜릿함이 커집니다. 축구에서 버저비터골은 흔치 않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가 끝날 무렵에 엄청난 체력을 소비합니다. 농구처럼 슛이 자주 성공하거나 야구처럼 끝내기 결승타가 빈번한 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희소 가치가 크다는 뜻이죠.

2009년 9월 2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나왔던 마이클 오언의 버저비터골을 기억하십니까. 후반 49분 맨시티가 크레이그 벨라미 동점골에 의해 3-3으로 끝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언의 예상치 못했던 한 방이 터지면서 맨유가 4-3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49분에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빨리 골을 넣었습니다. 경기 종료가 임박했음에도 이대로 경기를 끝낼 수 없다는 승부근성이 발동한 셈이죠. 맨유 입장에서는 기적 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월 2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에 벌어졌던 선덜랜드와 맨시티의 맞대결. 현지 시간으로는 1월 1일 저녁 입니다. 잉글랜드의 새해 첫 날 부터 '태극전사' 지동원이 버저비터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후반 48분 선덜랜드가 역습을 펼칠 때 왼쪽 측면에서 볼을 터치하면서 박스 부근까지 접근했고, 중앙에 있던 스테판 세세뇽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을 때 골문과 가까운 쪽에 접근하면서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를 제치고 왼발로 골을 해결지었습니다. 선덜랜드의 1-0 승리를 이끈것과 동시에 리그 선두 맨시티에게 패배를 안겼습니다. 현지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 지동원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지 않았나 짐작됩니다.

지동원의 버저비터골은 감격스러운 골 장면입니다. 맨시티전 이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하면서 마틴 오닐 감독 부임 이후 팀 내 입지가 축소됐습니다. 오닐 감독이 최전방 공격수를 빅&스몰로 구성하면서 잉글랜드 선수를 선호하는 것은 익히 알려졌죠. 지동원은 몸싸움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겟맨에 세우기에는 니클라스 벤트너(경험)-코너 위컴(191cm, 잉글랜드 커넥션)보다 경쟁력에서 밀립니다. 쉐도우쪽에서는 세세뇽 기량이 최근에 물이 올랐죠. 그래서 지동원이 실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벤트너는 기복이 심했고 위컴은 19세 유망주였을 뿐입니다. 지동원은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할 강력한 임펙트가 필요했습니다.

4경기 만에 출전한 지동원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했습니다. 선덜랜드가 맨시티 파상 공세를 연이어 막아내면서 수비에 자신감이 붙었던 시점 이었습니다. 지동원이 오닐 감독에게 선택 받은 것은 선덜랜드 벤치가 경기를 승리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선덜랜드는 맨시티에게 슈팅 8-27(유효 슈팅 3-5, 개) 점유율 31-69(%)로 밀렸습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맨시티 공격 템포를 늦추는데 주력했었죠. 특히 맨시티 공격수 에딘 제코는 슈팅 10개를 날렸음에도 단 1골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제코의 불운이 거듭될수록 선덜랜드가 경기 흐름에서 결코 밀리지 않게 됐죠. 그리고 지동원이 버저비터골을 넣으며 선덜랜드가 1:0으로 승리했습니다. 리그 선두팀을 이렇게 요리했습니다.

지동원은 맨시티전 골에 의해 팀 내 입지에서 경쟁력이 생기면서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선덜랜드가 고질적인 득점 부족(19경기 23골)에 시달렸음을 감안하면 벤트너-세세뇽(이상 3골) 위컴(1골) 같은 공격수들의 빈곤한 득점력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아무리 오닐 감독이 빅&스몰 조합을 원할지라도 공격수의 본분은 골 입니다. 지동원은 리그 13경기 중에서 1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뿐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했던 선수는 아닙니다. 오닐 감독에게 충분한 기회를 얻으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 이란전 2골,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 펼쳤던 역량을 봐도 말입니다.

맨시티전 골은 잉글랜드 현지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넓히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경기를 봤던 잉글랜드 축구팬들도 버저비터골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잉글랜드 현지에서 한국인 공격수의 경쟁력이 상승하는 계기가 되었겠죠. 과거에는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서 실패했고 지금의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2011년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현존하는 한국 최정상급 공격수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나마 지동원은 시즌 초반 첼시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지만 그 이후에도 출전 시간 부족의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맨시티전 골에 의해 한국인 공격수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지동원의 맨시티전 골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또 다른 이득을 얻었습니다. 최강희호 출범을 앞둔 국가 대표팀에서는 이동국의 대표팀 승선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박주영의 와일드카드 합류가 유력합니다. 지동원이 두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려면 소속팀에서 단련된 경기 감각이 중요합니다. 시즌 전반기까지 실전 경험 저하에 빠지자 10-11월 A매치에서 부진했습니다. 최근에는 선덜랜드에서 3경기 연속 결장했죠. 이제는 맨시티전에서 버저비터골을 넣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현지 기준으로 잉글랜드 새해 첫 날부터 멋진 골 장면을 연출한 지동원의 2012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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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지동원은 위컴에게 밀린걸까?

효리사랑-축구 2011/12/12 10:04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지동원 (C)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safc.com)]

선덜랜드 지휘봉을 잡은 마틴 오닐 감독이 자신의 데뷔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11일 저녁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팀의 위기를 구했습니다. 전반 17분 시몬 부크세비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39분 데이비드 본이 동점골, 후반 48분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역전골을 넣으면서 오닐 감독에게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선덜랜드는 블랙번전 승리로 16위(3승5무7패)에 진입했지만 지동원 부진이 아쉬움에 남았습니다.

이날 경기는 선덜랜드에게 일방적인 공격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슈팅 23-3(유효 슈팅 5-2, 개) 코너킥 9-0(개) 점유율 68-32(%)를 기록하며 홈에서 공세를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유효 슈팅 숫자를 봐도 선덜랜드의 효과적인 경기 운영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상대팀보다 볼을 잡을 기회가 많았음에도 박스 안에서 세밀하지 못한 패스 플레이가 거듭되면서 공격이 끊겼습니다. 리차드슨-라르손이 좌우에서 띄웠던 크로스가 전체적으로 부정확했고, 전반 29분에는 위컴이 박스 왼쪽에서 낮은 자세로 슈팅을 날렸으나 몸의 무게 중심이 무너지면서 골 기회가 무산되는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선덜랜드는 후반전에 3선의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올리면서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에서 볼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반전에 비해 짧게 썰어주는 패스가 늘어나면서 블랙번의 1차 압박을 극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위컴이 블랙번 센터백 삼바-스콧 던 조합을 뚫지 못했고, 세세뇽이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흔드는 움직임이 줄었습니다. 블랙번이 후반 들어 수비 참여 인원을 늘리면서 위컴-세세뇽 투톱의 위력이 점점 줄었습니다. 콜백, 데이비드 본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전방으로 연결하는 킬러 패스가 뜸했던 것도 옥의 티 였습니다. 두 선수는 횡패스를 거듭하면서 블랙번에게 수비진을 가다듬는 타이밍을 벌어줬습니다.

블랙번은 후반전에 잠그기를 시도했습니다. 전반 21분 지베가 부상으로 교체 되었고, 후반 시작 직전에는 지베를 대신해서 투입되었던 올손마저 몸이 여의치 않으면서 벤치로 내려왔습니다. 후반 5분에는 살가도까지 교체하면서 이른 시간에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썼습니다. 후반전에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1-0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하면서 수비에 치중했죠. 이 과정에서 선덜랜드 공격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오닐 감독은 자신의 데뷔전에서 위컴(191cm)을 타겟맨, 세세뇽(172cm)을 쉐도우로 배치했습니다. 전형적인 '빅&스몰' 조합이었죠. 하지만 위컴이 박스 안에서 포스트플레이를 펼치기에는 블랙번 수비 저항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후반 31분에 지동원과 교체 됐죠. 18세 유망주 공격수가 성인 무대에서 원맨쇼 기질을 발휘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반면 세세뇽은 선덜랜드 선수 중에서 가장 잘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쇄도하거나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는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하며 팀 공격의 활기를 띄웠습니다. 후반전에는 상대 수비 숫자가 늘어나면서 존재감이 약해졌지만 팀내에서 믿음직 했습니다. 역설적으로는 선덜랜드 공격 옵션 중에서 세세뇽만 잘했을 뿐이죠.

그런데 오닐 감독이 위컴을 선발로 투입한 것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위컴은 지난달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뒤 블랙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어쩌면 이날 경기 부진은 부상 후유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76분 출전한 것은 오닐 감독이 활용할 의지가 있음을 뜻합니다. 오닐 감독은 애스턴 빌라 감독 시절 잉글랜드 국적 선수들을 선호했습니다. 헤스키, 카레브 같은 장신 공격수들을 타겟맨에 배치하면서 아그본라허, 애슐리 영을 쉐도우로 활용하는(때로는 측면 미드필더로 전환하는) 빅&스몰 조합을 즐겨 활용했죠. 자신의 전술에 맞는 타겟맨으로서 지동원이 아닌 위컴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위컴은 블랙번전에서 오닐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위컴을 대신해서 투입했던 지동원은 조용한 공격을 펼쳤습니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하면서 9개의 패스를 연결했지만(7개 성공) 블랙번의 두꺼운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오닐 감독이 선호하는 타겟맨으로 자리잡기에는 파워와 몸싸움이 부족합니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원톱으로 활약한 경험이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전형적인 타겟맨은 아닙니다. 187cm의 신장이 오닐 감독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요. 쉐도우로 배치되기에는 세세뇽의 폼이 시즌 초반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브루스 전 감독 시절이었다면 세세뇽과의 공존이 가능했을 기세였지만, 오닐 감독은 잉글랜드 국적-빅&스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동원보다는 위컴이 더 유리합니다.

만약 지동원이 블랙번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면 위컴과의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지 모릅니다. 브루스 전 감독 시절에는 지동원이 위컴보다 더 잘했습니다. 하지만 블랙번전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죠. 앞으로 벤트너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면 지동원이 타겟맨으로 자리잡기에는 벅찰지 모릅니다. 본래 타겟맨보다는 쉐도우가 더 적합한 선수지만 세세뇽이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팀 공격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세세뇽은 골이 부족한 선수입니다.(14경기 2골) 지동원이 선덜랜드의 주전으로 자리잡고 싶다면 득점력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합니다. 선덜랜드 공격수들의 피니시가 떨어지는 것이 지동원에게 기회이자 과제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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