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바드 비야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칠레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우디네세) 영입에 근접하면서 다비드 비야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비야는 스페인 대표팀 부동의 공격수이자 2010/11시즌 바르사의 프리메라리가-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네임 벨류에 비해 다음 시즌 바르사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뛰기에는 올 시즌 활약상에 부족함이 따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 부분이 산체스 바르사 입성 가능성과 맞물리며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비야는 올 시즌 51경기에서 23골 6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나름 준수한 성적으로 보이지만 지난 3월 부터 5월말 시즌 종료까지 18경기에서 3골 1도움에 그쳤습니다. 3월 2일 발렌시아전 부터 4월 20일 레알 마드리드전까지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으며 그 중에 2경기에서 풀타임 뛰었을 뿐입니다. 4월 23일 오사수나전 골로 득점력을 회복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주전으로 뛸 수 있었죠. 지난해 여름 남아공 월드컵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가 시즌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는 결정타가 되면서 기복을 드러냈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바르사 유럽 제패를 이끌었지만 시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포지션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비야는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하며 메시를 뒷받침 했습니다. 4-2-3-1을 활용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왼쪽 윙어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정확히는 페르난도 토레스와의 공존을 위해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8강전까지 왼쪽 윙어로서 5골을 넣었지만 4강-결승전에서는 원톱으로 출전했으나 골 침묵을 지켰죠. 원톱 부진은 아이러니 합니다. 바르사에서도 측면에서 활동하면서 왼쪽 윙어라는 이미지가 점점 굳어졌습니다. 득점력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던 리오넬 메시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사에서 왼쪽 측면을 담당할 때는 서로 달랐습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전술적으로 골 생산이 가능했습니다. 토레스 또는 페르난도 요렌테가 원톱으로서 상대 수비와 경합을 하거나 뒷 공간을 노리면서 비야가 박스쪽으로 침투하는 패턴이 가능했죠. 그런데 바르사는 메시의 골을 도와주는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진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도하면서 박스 바깥에서의 움직임이 많았고, 오른쪽에 페드로 로드리게스 레데스마가 침투 형태의 경기를 펼치면서 메시가 상대 압박에 개의치 않고 골을 노리는 여건이 조성됐습니다. 전술적인 관점에서 비야는 '메시의 조연'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투톱일 때 쉐도우에서 뛰었던 비야의 특출난 골 결정력이 바르사의 왼쪽 윙 포워드로서 꾸준하지 못했던 이유입니다.
반면 산체스는 비야와 다른 유형의 공격수 입니다. 168cm 단신으로서 좌우 윙 포워드를 모두 소화하며 이타적인 플레이가 강점입니다. 특히 수비 가담을 많이 합니다. 측면에서 발달된 기동력을 강점 삼아 수비 공간까지 내려와 상대가 소유한 볼을 따내려는 투쟁력이 넘쳐 흐릅니다. 그 이후에는 패스 또는 드리블 돌파를 통해 기습을 노리죠.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의 볼 키핑 및 볼 컨트롤이 수준급입니다. 몸싸움 상황에서의 움직임까지 민첩하죠. 상대와 몸으로 맞서기 보다는 몸의 낮은 무게 중심을 통해서 빠른 운동 신경으로 스스로 압박을 뚫는 기질이 있습니다.
그런 바르사가 산체스 영입을 원하는 것은 메시 도우미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 됩니다. 산체스 영입에 3000만 유로(약 466억원) 또는 3800만 유로(약 590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 쥐세페 로시(비야 레알)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영입까지 추진하면서 이적 시장에 많은 돈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산체스 또는 로시 영입 성사가 안되면 키코 페메니아(에르쿨레스)를 노릴 수 있죠.
하지만 바르사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4500만 유로(약 699억원)를 지출할 계획이어서 로시-파브레가스를 영입하기가 버겁습니다. 다음 시즌부터 UEFA에서 적용하는 FFP(파이낸셜 페이플레이룰, 재정적인 적자가 많은 팀은 유럽 대항전 출전 금지)까지 고려하면 무리한 이적료 투자는 팀의 위기를 부를지 모릅니다. 그래서 '바르사가 비야를 다른 팀에 팔 예정이다'는 늬앙스의 이적설이 제기 된 겁니다. 비야를 다른 팀에 보내면 이적료에 따른 막대한 자금을 얻으며 선수 영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바르사가 산체스 영입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게 패하면 비야 이적은 없을 전망입니다. 바르사 입장에서는 비야를 잔류시키는 것이 더 좋습니다. 아무리 비야가 시즌 후반 페이스가 처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인 것은 분명하죠. 메시의 백업 공격수는 보얀 크로키치지만, 만약 메시가 부상으로 결장하면 보얀보다는 비야에게 믿음직한 시선이 쏠리기 쉽습니다. 그런 비야의 네임벨류를 감안하더라도 이적설이 제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숙명입니다. 또한 빅 클럽 선수로서 영원한 주전은 없습니다. 산체스가 결국 캄프 누에 입성하면 비야는 주전 경쟁을 하거나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2009/10시즌만 뛰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 임대) 전례를 떠올리더라도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죠.
비야 입장에서도 고민을 할 것이 있습니다. 바르사에서 메시를 위한 조연으로 남게 될 것인지를 말입니다. 바르사 골 생산의 초점이 메시에게 향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공격진에서는 메시의 비중이 큽니다. 비야가 메시처럼 많은 골을 넣거나 동등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겠지만, 줄곧 4-3-3을 활용했던 바르사에서는 메시의 활약이 유독 빛났습니다. 하지만 비야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패턴보다는 발렌시아 시절 및 스페인 대표팀에서 에이스 기질을 발휘했던 선수였습니다. 팀의 중심이 어울린다는 이야기죠. 그럼에도 바르사가 현존하는 유럽 최강의 팀이라는 점에서 본인 스스로 이적을 쉽게 택할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바르사의 산체스 영입 여부가 비야의 입지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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