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해 1월 이적시장에서 볼턴으로 임대되었던 첼시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은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를 기록하면서 강등 위기에 놓였습니다. 17위 블랙번과 승점 17점 동률이지만(골득실에서 9골 열세)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리그 개막전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4-0으로 이긴 이후부터 6연패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강등 위협을 받게 됐습니다. 불행히도 6연패 상대중에는 맨체스터 두 팀, 첼시, 아스널, 리버풀 같은 강팀들이 다수 포진했습니다. 이변을 일으키기에는 부상 선수 공백과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팀이 정비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2승1무2패로 제법 선전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5연패를 당했지만 차츰 공수 전력이 안정되면서 중하위권 팀들과의 승점 차이를 좁혔습니다. 그러나 수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게리 케이힐이 얼마전 첼시로 떠나면서 주력 선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케이힐 이적료 700만 파운드(약 122억원)로는 이름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힘듭니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휘터-나이트가 센터백을 맡았지만 루니-웰백 봉쇄에 실패한데다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0-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볼턴이 케이힐 대체자를 영입해도 성적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영입했던 은고그-툰카이-이글스-보야타-리오 코커 같은 이적생들은 팀 경기력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면서 팀의 성적 부진을 부추겼습니다. 장기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청용-홀든과 달리 팀 전력을 이끄는 체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은 선수 보강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외부 선수 영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언 코일 감독은 빅 클럽 선수 임대 영입 효과 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2010년 1월 이적시장에서 잭 윌셔(아스널) 블라디미르 바이스(맨체스터 시티, 현 에스파뇰 임대)를 임대했습니다. 바이스는 출전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윌셔는 왼쪽 윙어로서 번뜩이는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이청용 효과와 맞물려' 롱볼 축구 일색이었던 볼턴의 색깔을 아기자기하게 바꿨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이청용이 체력 저하로 고전했지만 윌셔가 있었기에 볼턴 공격이 탄력을 받았습니다. 1월 이적시장 무렵까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볼턴은 2009/10시즌을 14위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윌셔는 볼턴 시절의 오름세를 이어간 끝에 아스널 주력 선수로 거듭났죠.
2011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다니엘 스터리지(첼시)를 임대했습니다. 볼턴 이적 전까지 2010/11시즌 전반기 첼시에서 13경기 교체 출전 무득점에 그쳤지만 볼턴에서는 12경기(11경기 선발)에서 8골 넣으며 팀 공격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공격수였던 요한 엘만더(갈라타사라이)가 팀 사정상 중앙 미드필더-오른쪽 윙어 출전을 번갈아가면서 최전방 파괴력이 약화된 아쉬움을 스터리지가 풀었죠. 그런 스터리지도 올 시즌 첼시로 복귀하면서 볼턴 시절의 포스를 그대로 재현하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의 2012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코일 감독이 빅 클럽 선수 임대를 결정할지 주목됩니다. 윌셔-스터리지 같은 성공작이 있었지만 지난해 여름에 영입했던 선수들이 아쉬운 활약을 펼친것이 걸림돌입니다. 은고그의 경우는 빅 클럽(리버풀)에서 데려왔던 선수지만 윌셔-스터리지 만큼의 아우라를 발휘하지 못했죠. 패스 게임에 강한 윌셔, 골 생산에 일가견 있는 스터리지처럼 자기 플레이의 특색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볼턴은 윌셔-스터리지 효과의 기운이 여전합니다. 2010-2011년 1월 이적시장에서 빅 클럽 선수 임대를 결정한 것이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졌죠.
케이힐이 빠진 수비쪽에서는 임대 선수 영입을 머뭇거리게 합니다. 팀의 수비는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1월 이적시장은 시즌 중으로써 실전을 통해 발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라인 컨트롤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 팀의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죠. 수비수 임대가 무조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볼턴이 수비를 보강하기에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포백을 보호하는 기질이 부족합니다. 최근에는 왼쪽 풀백 사무엘 리케츠가 부상에서 복귀했죠.
볼턴이 성적 향상을 꿈꾸고 싶다면 선수 영입으로 기존의 공격 색깔을 깨는 변화가 필요 합니다. 중앙 미드필더 또는 공격 옵션에서 임대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쪽에서는 라벨 모리슨, 폴 포그바(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란시스 코클린(아스널) 조쉬 맥키크런(첼시) 같은 빅 클럽 유망주가 임대 범주에 포함됩니다. 다만, 맥키크런은 최근 스완지 시티 임대 제안을 받았습니다. 공격 옵션중에서는 가엘 루카쿠(첼시) 박주영,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상 아스널)을 꼽을 수 있겠죠. 박주영은 지난해 여름 볼턴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국내 축구계 입장에서는 박주영 임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아스널에서 이렇다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최근에는 티에리 앙리 복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른 클럽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지 모릅니다. 볼턴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죠. 이청용-홀든의 복귀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볼턴이 임대 선수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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