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난해 1월 이적시장에서 볼턴으로 임대되었던 첼시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이청용의 소속팀 볼턴은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19위를 기록하면서 강등 위기에 놓였습니다. 17위 블랙번과 승점 17점 동률이지만(골득실에서 9골 열세) 시즌 내내 강등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습니다. 리그 개막전 퀸스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4-0으로 이긴 이후부터 6연패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강등 위협을 받게 됐습니다. 불행히도 6연패 상대중에는 맨체스터 두 팀, 첼시, 아스널, 리버풀 같은 강팀들이 다수 포진했습니다. 이변을 일으키기에는 부상 선수 공백과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으로 팀이 정비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2승1무2패로 제법 선전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5연패를 당했지만 차츰 공수 전력이 안정되면서 중하위권 팀들과의 승점 차이를 좁혔습니다. 그러나 수비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게리 케이힐이 얼마전 첼시로 떠나면서 주력 선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케이힐 이적료 700만 파운드(약 122억원)로는 이름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힘듭니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휘터-나이트가 센터백을 맡았지만 루니-웰백 봉쇄에 실패한데다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0-3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볼턴이 케이힐 대체자를 영입해도 성적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영입했던 은고그-툰카이-이글스-보야타-리오 코커 같은 이적생들은 팀 경기력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면서 팀의 성적 부진을 부추겼습니다. 장기간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청용-홀든과 달리 팀 전력을 이끄는 체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은 선수 보강이 가능한 시기입니다. 지금의 기회를 놓치면 외부 선수 영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언 코일 감독은 빅 클럽 선수 임대 영입 효과 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2010년 1월 이적시장에서 잭 윌셔(아스널) 블라디미르 바이스(맨체스터 시티, 현 에스파뇰 임대)를 임대했습니다. 바이스는 출전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지만 윌셔는 왼쪽 윙어로서 번뜩이는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이청용 효과와 맞물려' 롱볼 축구 일색이었던 볼턴의 색깔을 아기자기하게 바꿨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이청용이 체력 저하로 고전했지만 윌셔가 있었기에 볼턴 공격이 탄력을 받았습니다. 1월 이적시장 무렵까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볼턴은 2009/10시즌을 14위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윌셔는 볼턴 시절의 오름세를 이어간 끝에 아스널 주력 선수로 거듭났죠.

2011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다니엘 스터리지(첼시)를 임대했습니다. 볼턴 이적 전까지 2010/11시즌 전반기 첼시에서 13경기 교체 출전 무득점에 그쳤지만 볼턴에서는 12경기(11경기 선발)에서 8골 넣으며 팀 공격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공격수였던 요한 엘만더(갈라타사라이)가 팀 사정상 중앙 미드필더-오른쪽 윙어 출전을 번갈아가면서 최전방 파괴력이 약화된 아쉬움을 스터리지가 풀었죠. 그런 스터리지도 올 시즌 첼시로 복귀하면서 볼턴 시절의 포스를 그대로 재현하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의 2012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코일 감독이 빅 클럽 선수 임대를 결정할지 주목됩니다. 윌셔-스터리지 같은 성공작이 있었지만 지난해 여름에 영입했던 선수들이 아쉬운 활약을 펼친것이 걸림돌입니다. 은고그의 경우는 빅 클럽(리버풀)에서 데려왔던 선수지만 윌셔-스터리지 만큼의 아우라를 발휘하지 못했죠. 패스 게임에 강한 윌셔, 골 생산에 일가견 있는 스터리지처럼 자기 플레이의 특색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볼턴은 윌셔-스터리지 효과의 기운이 여전합니다. 2010-2011년 1월 이적시장에서 빅 클럽 선수 임대를 결정한 것이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졌죠.

케이힐이 빠진 수비쪽에서는 임대 선수 영입을 머뭇거리게 합니다. 팀의 수비는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1월 이적시장은 시즌 중으로써 실전을 통해 발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라인 컨트롤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면 팀의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죠. 수비수 임대가 무조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볼턴이 수비를 보강하기에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포백을 보호하는 기질이 부족합니다. 최근에는 왼쪽 풀백 사무엘 리케츠가 부상에서 복귀했죠.

볼턴이 성적 향상을 꿈꾸고 싶다면 선수 영입으로 기존의 공격 색깔을 깨는 변화가 필요 합니다. 중앙 미드필더 또는 공격 옵션에서 임대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쪽에서는 라벨 모리슨, 폴 포그바(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란시스 코클린(아스널) 조쉬 맥키크런(첼시) 같은 빅 클럽 유망주가 임대 범주에 포함됩니다. 다만, 맥키크런은 최근 스완지 시티 임대 제안을 받았습니다. 공격 옵션중에서는 가엘 루카쿠(첼시) 박주영,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이상 아스널)을 꼽을 수 있겠죠. 박주영은 지난해 여름 볼턴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국내 축구계 입장에서는 박주영 임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아스널에서 이렇다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최근에는 티에리 앙리 복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른 클럽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지 모릅니다. 볼턴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죠. 이청용-홀든의 복귀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볼턴이 임대 선수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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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3)이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 골절로 최소 9개월 동안 경기에 뛸 수 없는 것은 국민들에게 매우 아쉬운 소식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박지성과 더불어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서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국 대표팀 경기력 및 국가 이미지 제고적인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되었고, 축구팬 입장에서는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즐겁게 바라 볼 관전 포인트가 줄었습니다.

이청용은 사실상 시즌 아웃 됐습니다. 아무리 빨리 회복해도 장기간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복귀하기 때문에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지 의문입니다. 심리적인 부분도 걱정됩니다. 그동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던 어린 선수로서 복귀에 부담을 느낄지 모릅니다. 잉글랜드라는 낯선 환경에서 장기간 재활에 임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박지성도 4년 전에는 9개월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재활하는게 힘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죠. 어쨌든 이청용은 부상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문제는 이청용 없는 볼턴의 2011/12시즌 행보입니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청용 없이 시즌에 돌입해야 합니다. 이청용 뿐만은 아닙니다. 요한 엘만더가 갈라타사라이, 메튜 테일러가 웨스트햄으로 이적했으며 다니엘 스터리지는 임대 기간 만료로 원소속팀 첼시에 복귀했습니다. 케빈 데이비스는 내년이면 35세로서 노쇠화가 염려되고, 스튜어트 홀든은 아직 무뤂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시즌 초반 결장이 유력합니다. 그동안 빅 클럽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게리 케이힐까지 떠나면 실전에 믿고 맡길 선수가 부족합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이젤 레오-코커, 크리스 이글스 같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전력 누수를 메울지는 의문입니다. 추가 선수 보강이 필요하지만 재정이 안좋습니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볼턴의 올 시즌 전망이 안좋습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14위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그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둘 염려가 따릅니다. 케이힐이 잔류하더라도 미드필더진 및 공격수 쪽에서 선수 출혈 공백이 큽니다. 그리고 두 시즌 연속 14위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2009/10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 머물렀으나 감독 교체 이후 14위에 올랐고, 2010/11시즌이었던 지난해 11월 한때 4위에 등극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습니다.

특히 이청용 아시안컵 차출이 성적 부진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이청용 없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을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렸으며 5경기에서 2골에 그치는 빈약한 득점력을 나타냈습니다. 이청용이 복귀했던 2월 3일 울버햄턴전 1-0 승리로 11위에서 8위로 진입했죠. 그러나 이청용이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나타내면서 선발 출전이 꾸준하지 못했고, 홀든 부상까지 겹치면서 볼턴의 후반기가 어려웠습니다. 스터리지가 볼턴 임대 이후 11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결국 볼턴은 2009/10시즌과 똑같은 14위를 기록하여 시즌 초반 돌풍은 빛이 바래고 말았죠.

올 시즌에도 비슷한 전례를 밟을지 모릅니다.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잃으면서 전술적 활용이 경직되고 말았습니다. 첫째는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하면서 이청용처럼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빠른 타이밍의 패스로 빌드업을 전개할 선수가 없고, 둘째는 이청용은 코일 감독이 선호하는 기술 축구에 필요했지만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은 신체의 무게 중심이 높은편으로서 기교보다는 힘으로 풀어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셋째는 이청용처럼 오른쪽에서 얼리 크로스로 단번에 골 기회를 연결하거나 상대팀 자책골을 유도하는 측면 옵션을 잃었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십리그 번리에서 뛰었던 이글스가 이청용 공백을 해소해야 합니다.

볼턴 입장에서는 측면에 선수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마르틴 페트로프-이글스 만으로는 측면을 꾸리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볼턴 이적설로 관심 끌었던 맨체스터 시티의 숀 라이트-필립스가 코일 감독의 품에 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라이트-필립스는 재정이 취약한 볼턴이 감당하기에는 주급이 비싼것으로 알려졌으며, 맨체스터 시티에서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문 윙어는 아니었지만 잭 윌셔(아스널) 스터리지(첼시) 같은 빅 클럽 유망주를 임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올 시즌에도 임대 영입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볼턴이 전력 약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강등되면 이청용은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청용이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지만, 시즌 막바지에 투입되거나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팀이 강등되면 그동안 볼턴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성과를 보상받기 어려워집니다. 볼턴이 챔피언십리그로 추락해도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자신의 영입을 원하면 문제없겠지만, 2011/12시즌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의 영입을 다른 팀이 고려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을것이라고 믿습니다. 코일 감독은 유능한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청용 없는 볼턴이라면 앞날 전망을 종잡을 수 없습니다.

이청용은 부상 이전까지 빅 클럽 진출 여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박지성처럼 앞으로 오랫 동안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널리 알릴 잠재력이 충만합니다. 아쉽게도 불의의 부상으로 빅 클럽 진출 루머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겠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여 블루 드래곤의 저력을 되찾으면 볼턴보다 더 좋은 클럽에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무한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시나리오는 부상으로 지체 됐지만요. 만약 볼턴이 강등되면 더욱 골치 아픕니다.

더 이상 이청용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찾아오지 않으려면 축구팬 입장에서는 볼턴의 잔류를 바래야 합니다. 이청용이 복귀 이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감각을 쌓아야 앞날의 긍정적 희망을 얻게 되죠. 그럴수록 빅 클럽들의 시선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볼턴이 어려운 시즌 전망을 이겨내기를 바라며 이청용의 완벽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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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충분히 휴식을 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거라는 생각에 기대 많이 하고 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의 지난 7월초 출국 인터뷰 였습니다. 2011/12시즌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년차 선수로서 성숙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미 볼턴 잔류를 선언했지만 그동안 리버풀의 꾸준한 영입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어쩌면 올 시즌이 빅 클럽에 진출하는 절호의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6월 7일 A매치 가나전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을 해소했죠. 그가 경기를 뛰는 순간마다 한국 축구의 족적이 새롭게 쓰여졌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새 시즌을 향한 기대와 희망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축구팬들의 충격이 큽니다. 지난 30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웨일즈 뉴포트에서 진행된 볼턴과 뉴포트 카운티(5부리그) 경기 도중 톰 밀러의 잘못된 태클에 의해 정강이가 골절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전반 중반 즈음에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 중앙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면으로 달려들던 밀러의 오른발 태클에 의해 정강이를 가격 당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경기 종료 후 볼턴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은 최소 9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시즌 아웃이 유력합니다.

특히 밀러의 태클은 매우 잘못 됐습니다. 태클은 상대팀 선수가 소유한 볼을 따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상대와의 신체 접촉을 피하면서 안전하게 차단해야 파울을 범하지 않게 됩니다. 경기 흐름이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 무리한 태클은 위험합니다. 그런데 밀러의 오른발 태클은 이청용의 정강이를 향했습니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이 문제입니다. 태클의 기본에 위배되는 플레이였죠. 이청용 입장에서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빠른 가속력을 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밀러의 태클을 피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장면이 되고 말았죠.

흔히 축구에서는 '살인태클' 이라는 말이 통용됩니다. 축구 선수의 과격한 태클을 비유하는 뜻이죠. '살인'이라는 단어는 나쁜 어감을 지녔지만 그만큼 축구에서 위험한 태클이 외면받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살인태클의 대표적인 피해자가 크로아티아 국적 공격수 에두아르두 다 실바(샤흐타르) 입니다. 에두아르두는 아스널 시절이었던 2008년 2월 24일 버밍엄전에서 마틴 테일러의 거친 태클에 의해 발목이 골절되면서 1년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당시 부상 장면은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하지만 에두아르두는 그때의 충격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는데 실패하며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 리그로 떠났습니다.

에두아르두의 아스널 시절 동료였던 애런 램지도 피해자입니다. 2010년 2월 28일 스토크 시티전 당시 라이언 쇼크로스의 태클에 의해 발목이 부러지면서 9개월 동안 결장했습니다. 쇼크로스는 램지에게 사과하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잉글랜드 현지 여론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자신도 잘못된 플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어쩌면 쇼크로스의 살인태클은 당사자에게 운이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램지는 지난 5월 1일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을 넣기까지 부상 악령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부상을 딛고 이겨내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자기 자신과 힘겹게 사투를 벌였죠.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살인태클이 무서운 겁니다.

밀러의 살인태클이 원망스러운 이유는 이청용이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지 장담 못합니다. 만약 부상 회복이 빠르더라도 무리하게 복귀하면 더 큰 부상을 부르거나 경기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로미치에서 뛰었던 김두현(경찰청)은 시즌 초반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6주 동안 결장했습니다. 상대 선수 태클이 아닌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 무릎에 무리가 생겼죠.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복귀하면서 부상 이전의 기량을 찾지 못한 끝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그리고 2009년 8월 수원으로 복귀했죠. 굳이 상대 선수 태클은 아니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그동안 축구하면서 유지했던 리듬이 깨지면서 몸의 회복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청용은 최소 9개월 결장을 진단 받았습니다. 9개월 뒤에는 2011/12시즌이 끝날 무렵입니다. 문제는 그때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몸의 회복이 늦어지면 그라운드 복귀가 지연 됩니다. 축구팬 입장에서 빠른 쾌유를 바라겠지만, 충격적인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른 복귀가 능사는 아닙니다. 이번 부상과 별개의 이야기지만, 지난 2~3년 동안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휴식에 목말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6월 A매치 이후 베트남에서 자선경기를 뛰었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충분하게 즐겼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심한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지게 됐습니다.

더 큰 걱정은, 이청용 복귀가 예상되는 2012년 봄 또는 2012/13시즌에 볼턴 에이스의 위용을 발휘할지 알 수 없습니다.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인간 승리를 재현할지 아니면 에두아르두의 전례를 밟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적어도 축구팬들에게 기대를 모았던 빅 클럽 이적설은 한동안 제기되지 않을 겁니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 축구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과정이 선수 본인에게 고달플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성공을 위해 질주를 거듭했던 이청용에게 낯선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이청용 부상은 한국 축구의 미래적인 관점에서 손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지성과 작별한 조광래호의 앞날 행보와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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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니엘 스터리지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이청용이 활약중인 볼턴은 다음 시즌을 걱정해야 합니다. 요한 엘만더가 터키 클럽 갈라타사라이 이적에 합의했으며, 게리 케이힐은 아스널-첼시 같은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합니다.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캡틴' 케빈 데이비스의 노쇠화도 우려됩니다. 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파트리스 무암바의 중원 장악 부족은 한정된 선수층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답안입니다.

그리고 다니엘 스터리지는 오는 23일 맨체스터 시티전을 끝으로 임대가 마무리됩니다. 원 소속팀 첼시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볼턴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균형 잡힌 스쿼드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다음 시즌 성적 부진에 빠질지 모릅니다. 재정난을 안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이적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투자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박주영의 볼턴 이적설이 현실적이지 못한 것도 자금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하지만 스터리지가 재임대되면 이야기가 달라질지 모릅니다.

스터리지 재임대, 볼턴-스터리지-이청용에게 이득

볼턴은 만약 스터리지가 재임대되면 엘만더 이적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최소화 합니다. 스터리지는 지난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 볼턴에서 임대된 이후 11경기에서 8골 넣었습니다. 첼시 소속이었던 올 시즌 전반기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 출전 없이 13경기 교체로 출전하여 무득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볼턴에서는 한 마디로 '에이스 놀이'를 했습니다. 볼턴은 공격진에서 데이비스 노쇠화 우려-엘만더 이적 공백이라는 불안 요소를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며 스터리지 재임대를 희망할지 모릅니다.

물론 스터리지는 팀 플레이가 부족합니다.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거나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벌려주는 패턴보다는 혼자서 골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그 결과는 8골로 이어졌지만, 스터리지 골 역량에 치우치는 볼턴의 전술은 상대팀에게 읽힐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하지만 스터리지는 임대 이후 볼턴 선수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고, 첼시 복귀를 위해 일정한 스탯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골 욕심을 부렸을지 모릅니다. 만약 볼턴 재임대가 확정되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기회 및 시간이 주어질 것은 분명합니다. 볼턴 입장에서는 스터리지를 성장시키면서 공격 전술을 가다듬는 이점을 얻게 되죠.

스터리지는 지금까지 첼시 복귀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첼시의 최전방은 드록바-토레스가 버티고 있습니다. 만약 첼시가 다음 시즌 원톱 시스템을 활용하면 드록바 또는 토레스가 주전 경쟁을 해야 합니다.(두 선수의 공존은 실패작) 아직 팀에 적응 못한 토레스에게 적지 않은 출전 기회가 제공 될 수 있는 현 시점에서는 스터리지의 입지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스터리지가 첼시로 돌아가더라도, 적어도 다음 시즌 전반기에는 벤치 신세를 감수해야할지 모릅니다. 윙 포워드 전환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그동안 측면보다는 중앙에서의 활약이 더 익숙했죠. 아무리 볼턴에서 무르익은 득점력을 발휘했지만 그것이 첼시에서의 입지 강화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첼시가 스터리지를 포기하지는 않을겁니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드록바가 노쇠화에 빠질 경우, 토레스가 끝없는 추락에 빠지면 다음 시즌 공격진 운용이 힘들게 됩니다. 아넬카를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기에는 오른쪽 측면의 무게감이 약해지는 문제점에 빠지죠. 멘시엔이 울버햄턴에 재임대되었던 사례처럼, 스터리지도 재임대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첼시와 볼턴이 이해 관계가 맞으면 스터리지의 재임대는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스터리지는 잉글랜드 출신의 22세 영건 입니다.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려면 꾸준한 선발 출전은 필수입니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면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서 기본적인 축구 센스가 무감각하게 됩니다. 첼시 복귀는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드록바-토레스보다 무게감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팀 출신 선수로서 앞으로 다가올 유로 2012 출전 의사가 있다면 일정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 부터 중요합니다. 첼시보다는 볼턴에서의 동기부여가 더 큰 이유죠.

주력 선수 이탈 조짐을 보이는 볼턴에게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청용이 팀 잔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잔류가 옳은 판단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올 시즌 AS모나코가 강등 위협을 받는 어려움 속에서 힘겹게 고군분투를 펼쳤던 박주영의 경우를 봐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이청용은 오언 코일 감독의 깊은 신뢰를 얻었고, 자신의 역량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 전망이 결코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이청용이 다음 시즌 볼턴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내려면 기본적으로 팀 동료의 개인 역량이 뒷받침해야 합니다. 스터리지의 존재감이 필요한 이유죠.

이청용-스터리지의 호흡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이청용아 지난 2월 14일 에버턴전에서 후반 22분 아크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헤딩 패스한 것을 스터리지가 왼발로 강슛을 날리며 결승골을 넣었던 장면을 봐도 말입니다. 두 선수는 앞으로 발을 맞출 시간이 늘어나면 볼턴이 자랑하는 공격 듀오로 자리잡을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청용 도움-스터리지 골'을 기대하는 관점에서 말입니다. 이청용은 올 시즌 8도움(4골)을 기록했지만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만약 이청용의 볼턴 잔류가 확정되면 스터리지 재임대가 반가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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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이 블랙번 원정에서 시즌 5호골에 도전합니다. 최근 볼턴에서 붙박이 주전을 되찾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체력이 변수지만 팀의 승리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볼턴은 30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이우드 파크에서 열릴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블랙번 원정을 치릅니다. 리그 8위(12승10무12패, 승점 46)를 기록중이지만, 블랙번전에서 승리하면 7위 에버턴(11승14무9패, 승점 47)을 밑으로 밀어낼 기회를 맞이합니다. 특히 블랙번은 리그 16위(9승8무17패, 승점 35)로서 강등 위기에 빠졌습니다. 18위 위건(7승3무14패, 승점 34)과의 승점 차이가 단 1점에 불과합니다. 만약 블랙번이 볼턴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그런 볼턴 입장에서는 블랙번의 내림세가 반갑습니다. 블랙번은 지난 2월 2일 토트넘전 이후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에 시달렸습니다. 10경기 동안 9골 18실점을 기록했으며 최근 4경기에서는 단 1골에 그치는 빈약한 득점력을 나타냈죠. 지난해 12월 중순 샘 앨러다이스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스티브 킨 감독을 영입했지만 오히려 팀 성적이 악화됐습니다. 앨러다이스 전 감독은 롱볼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재미없는 축구'를 펼친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킨 감독은 패스 축구 변신을 시도했으나 역효과에 휩싸이게 됐죠.

그렇다고 볼턴의 승리를 쉽게 예상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3번의 블랙번 원정에서 1무2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원정에서는 2승5무10패(홈 성적은 10승5무2패)로 고전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3일 울버햄턴 원정(3-2 볼턴승)이 마지막 원정 경기 승리였습니다. 그 이후 원정 10경기에서 무승(1무9패)에 시달렸으며 패배 횟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블랙번이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면, 볼턴은 최근 '리그 원정' 10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했던 공통된 불안 요소가 존재합니다.

볼턴의 또 다른 불안 요소는 체력 입니다. 지난 25일 아스널전, 28일 풀럼전을 치르면서 블랙번전까지 포함하여 1주일에 3경기를 병행하게 됐습니다. 스튜어트 홀든의 부상 공백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주력 선수들이 지칠 수 밖에 없죠. 풀럼전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습니다. 이청용은 아스널-풀럼전에서 풀타임 출전했던 피로 여파를 이겨내야 합니다. 아시안컵 참가를 전후로 체력 저하에 시달렸으며, 불과 얼마전까지는 체력 안배를 이유로 선발 제외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그때 힘을 비축하면서 시즌 막바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이점을 얻은 것은 분명합니다.

이청용은 올 시즌 4골 7도움(FA컵 및 칼링컵 포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5골 8도움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올 시즌 막판에 맞이했죠. 35라운드 상대가 블랙번이라면 공격 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블랙번이 시즌 후반에 성적이 안좋았던 여파가 막바지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죠. 그 혼란을 볼턴이 노릴 필요가 있습니다. 요한 엘만더가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활동 폭을 넓게 벌리고, 테일러-스터리지-데이비스-이청용 같은 공격 옵션들이 유기적인 콤비 플레이에 의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주력하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이청용이 중앙쪽으로 비집고 골을 노릴 수 있습니다.

만약 이청용이 블랙번전에 선발 출전하면 가엘 지베와의 매치업이 유력합니다. 지베는 센터백 출신의 왼쪽 풀백으로서 대인마크 및 공중볼 경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입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을 정상적으로 되찾았는지는 의문입니다. 이청용은 지베트 정면에서 얼리 크로스를 시도하거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과감함을 발휘해야 합니다. 지베트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지만, 블랙번 입장에서는 볼턴전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세를 펼쳐야 합니다. 지베트의 오버래핑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죠. 그 특징을 이청용이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베트가 앞으로 나오면 그 뒷 공간을 겨냥하는 패스 또는 전진 플레이를 펼쳐야 합니다.

특히 스터리지의 오름세는 이청용의 공격 포인트를 기대케 합니다. 스터리지는 지난 9일 웨스트햄전에서 2골, 지난 24일 아스널전에서 1골을 넣으며 볼턴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면서 과감하게 정면으로 파고드는 저돌적인 공격력 및 빠른 스피드는 볼턴 공격에 힘이 실리는 이점을 안겨줬습니다. 지난 2월 14일 에버턴전에서는 후반 22분 아크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헤딩 패스한 것을 스터리지가 강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으며 시즌 7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이청용-스터리지의 폼이 살아난 최근의 흐름이라면 에버턴전 골 합작을 블랙번전에서 재현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죠. 침체에 빠진 블랙번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볼턴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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