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박 선생' 박주영(26, 아스널)이 20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3차전 마르세유 원정에 결장합니다. 아스널이 18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르세유 원정 18인 명단을 발표했는데 박주영이 없었습니다. 토트넘-선덜랜드전 18인 엔트리에 제외되었던 마루앙 샤막이 주전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와 함께 마르세유 원정에 동행하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박주영이 두 번 연속 샤막을 18인 엔트리에서 밀어냈지만 결과적으로 팀 내 입지 향상과 무관했습니다. 현실은 '잦은 결장' 입니다.
박주영은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아스널로 이적했습니다. 그 이후 아스널 9경기 중에 8경기를 결장했으며(마르세유 원정 포함), 나머지 1경기였던 지난달 21일 슈루즈버리 타운(4부리그)과의 칼링컵 32강 경기에서 71분 출전 했습니다. 그러나 칼링컵을 마친 뒤 4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마르세유 원정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5경기 연속 결장이 확정 됐습니다. 특히 박주영은 AS 모나코 시절이었던 2009/10, 2010/11시즌 마르세유 원정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르센 벵거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과연 벵거 감독을 탓해야 하나?
현재까지는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결장을 거듭했던 공식적인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여론에서 다양한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 대표팀 주장 선수가 아스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박주영은 아스널로부터 샤막-제르비뉴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차원으로 영입된 선수입니다. '유리몸' 판 페르시 부상 공백, 그동안 부진했던 샤막과 경쟁하는 영입 목적으로 확대됩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가 부상으로 신음하지 않을때는 박주영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박주영은 칼링컵 71분 출전했을 뿐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출전이 불발된 것은 무언가 이유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위한 결장이라면 이해가 됩니다. 프리미어리그의 공격 템포가 프랑스 리게 앙(리그1)보다 더 빠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마르세유 원정 18인 엔트리 제외는 차원이 다릅니다. 박주영은 마르세유 원정에 강했지만 벵거 감독은 이를 묵인했죠. 지금까지의 잦은 결장은 단순히 적응만의 문제가 아님을 짐작하게 합니다. 지난 프리미어리그 2경기 연속 18인 엔트리에 없었던 샤막의 이름이 등장했죠.
만약 박주영 잦은 결장이 실력적인 이유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박주영이 이전에 몸담았던 AS모나코, 현 소속팀 아스널은 클래스 자체가 다르죠. 아무리 프랑스 리게 앙에서 잘했던 공격수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샤막은 2008/09시즌 보르도 우승을 이끌며 리옹 7연패 시대를 끝냈던 주역이었고, 과거 이청용 동료였던 엘만더(갈라타사라이)도 프랑스 무대에서는 잘했던 선수였지만 볼턴에서는 주춤했던 시간이 많았죠. 2010/11시즌에 늦게 나마 꽃을 피웠을 뿐입니다.
물론 박주영의 모나코 시절 활약상을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할 잠재력이 갖춰졌습니다. 그럼에도 아스널은 빅 클럽입니다. 아무리 10위팀이라도 빅4에서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박주영은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높은 레벨에 도전하는 셈이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박주영의 아스널 도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직 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3위 안에 입상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언젠가 국내에서 병역 의무를 짊어질때를 염두해야 합니다. 아스널 같은 빅 클럽에서 뛸 기회는 흔치 않은 현실이죠. 그런데 아직까지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못했습니다.
다수의 축구팬들은 벵거 감독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박주영 결장이 잦다보니 벵거 감독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수 밖에 없죠. 저도 트위터에 아스널 명단에 뜰때마다, 벵거 감독이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쓸때마다 허무한 마음에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나 박주영이 실력적으로 벵거 감독을 흡족시키지 못했다면 지도자는 잘못 없습니다. 어느 팀이든 축구를 잘하는 선수가 주전을 꿰찰 수 밖에 없죠. 박주영 경쟁자는 판 페르시이며 아스널은 원톱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아스널이 4-4-2로 전환할 의지가 없다면 박주영은 벤치 멤버 입니다. 그럼에도 벵거 감독을 원망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벵거 감독이 한국팬 입맛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리 아스널 성적이 안좋아도 벵거 감독은 벵거 감독입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박주영이 어느 시점부터 맹활약 펼쳤다면 벵거 감독의 선수 운용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박주영에게 너무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쓴소리가 여론에서 제기 될지 모릅니다. 아스널이 좌초를 거듭하는 흐름에서 이러한 생각은 충분히 제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박주영은 맨유의 박지성이 아닙니다. 한때는 박지성이 경기 도중에 교체되면 맨유의 경기 흐름이 더 나빠지는 흐름이 지속됐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박지성이 결장할 때 맨유 경기력이 좋지 않을때가 있었죠. '박지성 공백이 아쉬웠다', '도대체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왜 뺀거냐'라는 주장은 당연히 제기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축구팬들이 그 흐름에 익숙했기 때문인지 박주영 결장과 관련하여 벵거 감독에게 안좋은 눈초리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박주영은 박지성과 달리 팀 내에서 검증되지 못했죠. 그 이전에는 출전 기회를 거의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실력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벵거 감독의 로테이션 실수인지는 더 두고봐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박주영 결장과 관련된 공식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결장을 거듭하고 있죠. 안타깝지만 이것이 현실입니다. 박주영의 한계 이전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박주영에게 아스널은 예상보다 높았던 벽인 걸까요? 그의 도전 의지가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도전이란 언제든지 어려움이 찾아오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은 성공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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