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종합 10위를 노리는 한국 올림픽 선수단이 9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을 시작한다.
이날 한국의 금메달 승전보를 전할 종목은 사격과 유도. 사격에서는 남자 10m 공기권총(60발)에 진종오(31, KT)와 이대명(20, 한체대)이 참가하고 여자 10m 공기권총(60발)에서는 김여울(21, 화성시청)과 김찬미(19, 기업은행)가 그 주인공이다. 유도에서는 남자 60kg급의 최민호(29, 한국 마사회) 여자 48kg급의 김영란(27, 인천 동구청)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사격은 오전 9시 30분 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경기가 진행돼 금메달 소식을 다른 종목보다 가장 빨리 전할 수 있다.(유도는 저녁 7시 시작)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여자 사격의 여갑순이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던 사격 대표팀이 16년 동안 끊겼던 금메달 사냥에 성공할지 관심사다.
첫 금메달의 기대주는 진종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50m 공기권총에서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결선 후반부에서 단 한발의 실수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던 그는 ´4년의 한´을 베이징 무대에서 설욕할 예정이다. 그는 2년 전 중국 광저우 월드컵서 1위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주종목인 50m는 물론 10m 기록까지 좋아지고 있어 베테랑으로서의 몫을 단단히 하겠다는 각오다.
20세 신예 이대명도 금메달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변경수 사격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8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0m는 이대명이, 50m는 진종오가 더 좋은 컨디션이다"고 말하며 이대명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무명에 가까운 이대명은 지난해 하게 유니버시아드 사격 남자 권총 단체전 금메달 입상자로 올해 한화회장배 전국 사격대회 남자 대학부 50m 권총 부문 우승의 기세를 몰아 베이징행에 올랐다.
진종오와 이대명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그리 쉽지 않은 상황. 남자 10m 공기 권총에서 탄종량(중국) 레오니드 에키모프(러시아)가 수시로 본선 590점대(60발, 600점 만점)를 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경기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이들의 메달 색깔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6년 전 여갑순의 영광 재현에 도전하는 김여울과 김찬미는 최근 공기 권총 10m 성적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울은 최근 베이징 현지 연습을 통해 398~399점대(40발, 400점 만점)의 놀라운 기록을 세우고 있으며 김찬미도 최근 국내 실전 연습을 통해 399점을 두 번이나 쏘아 올리며 금메달 가능성을 밝게 했다.
아직 어린 두 선수는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해 올림픽 무대에서 연습 기록을 그대로 이을지는 의문이란 평가다. 그러나 여갑순이 당시 무명이었던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18세의 나이에 금메달 리스트가 된 것처럼 차분하게 한 방씩 쏘아올리면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이들이 여자 사격 랭킹 1위인 소냐 펠리시프터(37, 독일)와 2위인 에몬스 카테리나(25, 체코)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격에서 금메달이 나오지 않으면 9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유도에 기대를 걸 수 있다.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나 동메달에 머물렀던 유도 남자 60kg급에 출전하는 최민호에가 그 주인공이다. 아테네 때보다 경기 운영이 더 좋아진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앞세워 금빛 사냥에 나선다.
최민호는 4년 전 자신을 울리게 했던 카스바타르 차간바(몽골)을 비롯 60kg급 세계 최강인 히로아카 히로아키(일본) 유럽선수권 우승자 루드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 등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8강에 진출하면 히로아카와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 그를 꺾을 경우 금메달 획득의 희망을 한껏 부풀릴 수 있다.
여자 유도 48kg급에 출전하는 김영란은 정경미(78kg급)와 더불어 당초 대한체육회가 예상했던 동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그 전망을 당당히 뒤엎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로 매트에 모습을 내밀 예정이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아시아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했던 김영란이 이번 올림픽에서 기량이 부쩍 좋아진 모습으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김영란의 꿈이 현실이 되면 한국 여자 유도는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조민선(66kg급)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를 배출하는 쾌거를 달성한다.
이 밖에 9일 오후 3시 45분과 5시 45분에는 여자 핸드볼과 농구가 각각 러시아와 브라질을 상대로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르며 저녁 7시 30분에는 ´마린 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이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