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1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참가 사상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종합 7위를 확정지었다. 특히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 기록 숫자를 ´13´으로 올렸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기록했던 금메달 12개의 숫자를 하나 더 늘린 것.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10-10(금메달 10개, 올림픽 종합 10위권 진입)´이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금12,은10,동11개) 1992년 바르셀로나(금12,은5,동12개)에서 종합 4위와 7위를 거뒀지만 1996년 애틀란타(금7,은15,동5개)에서 10위로 주춤한 뒤 2000년 시드니(금8,은10,동10개)에서는 12위로 밀리는 내림세에 빠졌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올림픽 종합 10위권 재진입을 위해 절치부심했고 금메달 9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9개로 종합 9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따내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달성했고 ´금빛 질주를 거듭하던´ 대회 초반에는 종합 순위 2~3위에 머무는 등 20년 전 서울 올림픽의 영광을 다시 재현했다.

금메달 13개 따낸 태극 전사는 누구?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금빛 질주는 대회 첫날인 9일 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유도 60kg급의 최민호(한국 마사회)가 5연속 한판승 퍼레이드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것. 한국 유도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전경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달성한 것은 최민호가 국내 최초다.

대회 둘째 날인 10일에는 ´마린보이´ 박태환(단국대)과 여자 양궁 단체전(박성현-윤옥희-주현정)에서 금메달이 나왔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에서 우승하면서 동양 남자 선수로는 72년 만에 남자 자유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주인공이 됐다. 여자 양궁은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서 금메달을 따내며 199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이 부문 6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금메달 순항은 계속됐다. 11일 남자 양궁이 단체전(박경모-이창환-임동현)에서 4번째 금메달을 선사했고 12일에는 남자 사격의 진종오(KT)가 50m 공기 권총에서 정상에 오르며 3일 전 10m 공기 권총 은메달과 함께 2경기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다음 날에는 남자 역도 77kg급의 사재혁(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내며 남자 역도에서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16일에는 여자 역도 +75kg급 장미란(고양시청)이 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의 ´3부문 세계 신기록´을 들어 올리며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7일에는 배드민턴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이상 삼성전기)´가 한국의 8번째 금메달을 선사했고 이용대는 금메달 확정 순간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날리며 새로운 국민 남동생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10-10´을 굳힌 종목은 태권도. 임수정(경희대) 손태진(삼성 에스원) 황경선, 차동민(이상 한국체대)이 금빛 발차기를 날리며 올림픽 사상 첫 4체급을 싹쓸이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중 황경선은 8강 전 도중 왼쪽 무릎인대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 어려움 속에서 경기를 강행하며 ´부상 투혼´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한국에 13번째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야구 대표팀. 한국 야구는 ´국민 원투펀치´ 류현진(한화) 김광현(SK)의 연이은 호투와 이대호(롯데) 이용규(KIA) 등이 타선에서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베이징 올림픽 9연승과 결승 쿠바전 3-2 승리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은 준결승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서 한국 승리를 이끈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베이징 올림픽, ´우리들도 빛냈다´

베이징 올림픽은 금메달 리스트들의 경연장이 아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 따낸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메달은 더 귀하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도 금메달 리스트 못지 않지 않게 고된 훈련을 통해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노력했고 올림픽에서 그 성과를 일궈냈다.

'우생순'으로 유명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2일 4강 노르웨이전서 심판의 결정적 오심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14명의 태극 여전사들은 4년 동안 힘든 훈련을 했던 고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다음날 헝가리와의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유도 73kg급 은메달 리스트 왕기춘(용인대)은 갈비뼈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 준결승과 결승을 치르며 부상 투혼 속에서 끝가지 최선을 다했다. 지난 11일 8강 경기 도중 레안드로 갈레이로(브라질)의 팔꿈치에 왼쪽 옆구리를 맞아 갈비뼈가 부러졌던 것. 왕기춘은 수술 없이 6개월간 재활할 예정이다.

여자 펜싱의 남현희(서울시청)는 11일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01년 무릎 부상과 2005년 '쌍꺼풀 성형수술 파문'의 악재속에서도 훈련에 매진한 그녀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경기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쳐 국민들의 관심을 사로 잡는 '여전사'로 거듭났다.

19일 남자 체조 평행봉에서 은메달을 따낸 유원철(포스코 건설)은 한국 체조의 희망의 빛을 던졌다. 그는 이 경기에서 깔끔한 기술과 회전을 선보여 자신이 준비한 기술을 큰 실수 없이 연기해 16.250점을 얻어 중국의 리샤오펑(16.450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 복싱의 기대주' 김정주(원주시청)는 22일 열린 웰터급(69kg)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복싱 종목에 출전했던 한국 선수 5명 중에 4명이 8강 이전에 탈락한 것과 달리 김정주는 동메달을 따내며 '노 메달' 위기에 빠졌던 한국 복싱의 체면을 지켜냈다. 김정주는 올림픽 웰터급 출전 선수 중에 최단신인 170cm였지만 자신의 체격적인 약점을 이기고 외국인 선수들을 하나 둘씩 쓰러뜨려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렸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자랑인 ´메시 시프트´가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무대를 빛냈다.

세르지오 바티스타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여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후반 12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빠른 문전 침투 상황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왼쪽 윙어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조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슈퍼 드림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리라는 예상은 많은 축구팬들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팀 선수들은 온도 32도에 풍속 0m/s였던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 힘든 체력전을 펼쳤으며 그것을 잘 이겨낸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2연패는 여려모로 의미가 크다.

이번 아르헨티나의 승리는 한마디로 메시의 탁월한 개인기가 빛난 승리였다. 경기 초반부터 메시 중심의 공격력이 줄기차게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많은 슈팅 기회 끝에 골을 터뜨리며 나이지리아를 꺾었기 때문.

아르헨티나는 ´아게로-메시´를 투톱으로 놓고 디 마리아와 후안 로만 리켈메(보카 주니어스)를 좌우 윙어에 포진 시켰다. 아게로를 제외한 세 명의 선수는 서로의 활동 반경을 중앙으로 좁혀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어가며 상대팀 수비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나이지리아가 메시에 대한 집중 견제를 했기 때문에 스위칭으로 이겨냈던 것.

아르헨티나의 메시 시프트는 전반전에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메시가 최전방에서 공을 잡을때 마다 나이지라아 선수 3명이 공간을 에워쌓으며 그가 패스할 수 있는 곳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메시쪽에서 패스 미스가 늘어나면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고 나이지리아에게 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자 아르헨티나는 전반 20분 이후부터 메시-리켈메-디 마리아의 위치를 스위칭하며 공격 전술을 바꿨다. 세 명이 중앙에서 공을 주고 받고 ´마스체라노-가고´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라인까지 공격에 가담하면서 나이지리아 진영을 허물었던 것. 특히 메시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을때 오른쪽 풀백 파블로 사발레타(에스파뇰)가 빠르게 오버래핑하여 공격 기회를 이어 받으면서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을 뚫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효과는 후반 12분에 이어졌다. 메시는 팀의 역습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디 마리아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하여 결승골을 어시스트를 한 것. 메시가 그 상황에서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수를 유린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골이었다. 잦은 자리 이동으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은 아르헨티나의 공격 전술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결승골을 넣은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경기를 더해 갈 수록 탄력 받았다. 후반 29분과 35분에 거쳐 메시의 빠른 돌파 상황에서 빚어지는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진영을 초토화 시킨 것. 메시를 집중 견제하던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무더운 더위와 체력 고갈 속에 힘을 잃었고 아르헨티나는 호세 소사(바이에른 뮌헨) 에시키엘 라베치(나폴리) 같은 공격 성향의 조커들을 투입하는 화력 강화끝에 1-0 승리를 확정짓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시 시프트´의 주인공 격인 메시에게 있어 상대팀의 집중 견제는 문제되지 않았다. 유럽 리그와 국가대항전에 걸쳐 상대의 집요한 압박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이 강해졌다. 나이지라아전에서는 경기 초반 상대의 거센 저항을 받았지만 동료 선수와의 스위칭을 통해 ´이타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축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느 팀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없었던 ´메시 시프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역대 최고의 속도 전쟁, 그 주인공은 누구?´

총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의 꽃´ 육상이 15일 오전 2008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인 버즈 네스트(Bird`s Nest)에서 막을 올렸다. 특히 가장 발이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100m는 경기 내용 및 결과에 지구촌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는 16일 저녁 11시 30분(한국시각) 버즈 네스트에서는 눈깜짝할 사이에 가장 빠른 사나이를 남자 육상 100m 결승전에서 가릴 예정이다. 9초72로 세계 신기록을 보유중인 우사인 볼트(22)와 개인 최고 9초74를 기록중인 아사파 파월(26, 이상 자메이카)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타이슨 가이(26, 미국)가 금메달과 세계 신기록을 놓고 불꽃 튀는 3파전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베이징 올림픽 남자 100m 금메달은 파월과 가이의 2파전으로 예상됐다. 파월이 역대 세계 신기록을 5번이나 갈아 치웠고 가이가 세계 선수권에서 그를 제압하면서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것.

파월은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육상 그랑프리서 9초74를 기록해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과 동시에 최근 3개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역대 100m 공식 경기에서 9초대를 33번이나 주파해 최고의 단거리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나 2003년 세계선수권(부정 출발 실격) 2004년 아테네 올림픽(5위) 등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가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사다.

파월에 맞서는 가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릴레이에서 3관왕을 달성했고 100m에선 파월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지난 6월 미국대표 선발전 100m 경기에서는 9초68을 기록했지만 뒤에서 불어 온 초속 4.1m의 바람 때문에 비공인 세계신기록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 200m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100% 회복되지 않은 것이 금메달 달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현 세계 기록 보유자´ 볼트는 자신의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두 선수의 아성을 무너 뜨리겠다는 각오다.

볼트는 지난 6월 미국 뉴욕서 열린 리복 그랑프리에서 가이를 꺾은 것과 동시에 9초72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여 지구촌 육상계의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것도 100m를 공식 대회를 다섯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가치가 컸다. 그는 자신의 주종목인 200m 선수의 장점을 앞세워 후반 스퍼트에서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지만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100m에서 빠른 스타트로 종횡무진 할지는 의문이다.

세 선수의 100m 대결은 ´미국(가이)vs자메이카(볼튼, 파월)´의 국가간 자존심 승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은 칼 루이스(1984, 1988년) 모리스 그린(2000년) 저스틴 게이틀린(2004년) 같은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우승자를 꾸준히 배출했으며 가이가 그 대열에 끼겠다는 각오다. 이에 볼튼은 100m-200m 동시 석권을 노리고 있으며 파월은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베이징 올림픽에서 극복할 태세.

가이는 지난 11일 베이징 메인프레스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볼트가 9초72의 세계 신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9초60대 기록하면 우승할 것 같다"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두 명의 자메이카 선수를 꺾고 금메달-세계 신기록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볼트와 파월도 서로 우승하겠다는 입장에 있어 과연 어느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무대에서 웃음꽃을 피울지 주목된다.

배드민턴은 한국의 대표적인 올림픽 효자 종목중 하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5개의 금메달을 배출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명성을 세계에 떨쳤기 때문.

그러나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는 16년 동안 노 골드 행진이 계속됐다. 황혜영-정소영 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누구도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지 못했다. 16년 묵은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 금메달 기대주가 나타났으니 이경원(28)과 이효정(27, 이상 삼성전기)이 바로 그녀들이다.

이경원-이효정 조는 오늘 저녁 10시 30분(한국시간) 베이징 공업대 체육관에서 열릴 여자 복식 결승전에 나선다. 세계 랭킹 4위에 올라있는 두 선수는 중국의 세계 2위조인 두징-유양 조와 결승전에서 격돌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만의 여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들은 지난 13일 준결승에서 일본의 마에다 미유키-스에츠나 사토코 조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 조는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 박주봉이 감독을 맡는 팀으로서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 양웨이-장제원 조(중국)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들이다. 이경원과 이효정은 준결승 당시 4번의 서비스 폴트를 선언하는 중국 심판의 편파 판정 방해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꺾으며 실력 발휘했다.

이경원-이효정의 금메달 전망은 밝다. 올해 전영오픈 결승에서 두징-유양 조를 꺾고 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기 때문. 준결승에서 심판의 불리한 판정 속에서도 끝까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승리를 따낸 바 있어 중국 선수가 출전하는 결승전에서는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상대 조는 '이미 탈락한' 양웨이-장제원 조에 비해 전력이 한 수 떨어지는 팀.

두 여자 선수의 호흡이 잘 맞는 이유는 신장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160cm 이경원, 179cm 이효정). 이 조합은 서로의 역할을 분배하며 상대 조의 약점 공간을 파고드는 경기 운영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트 앞에 위치하는 이경원이 상대 조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받아치는 연타를 날리면 그 뒤에 있는 이효정이 강력한 스매싱을 날리며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

올해 주요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 역시 이들의 올림픽 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경원-이효정 조는 올해 전영오픈과 독일 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배드민턴 최강' 중국의 아성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만약 두 여자 선수가 결승전에서 두징-유양 조를 꺾는다면 '배드민턴 전종목 석권'을 노렸던 중국에게 그것도 호랑이 굴에서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15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남자 배드민턴 복식에서는 이재진-황지만 조가 4강전에서 결승 티켓을 노리고 저녁 7시 30분에는 남자 배드민턴 단식의 이현일이 결승행을 겨냥한다. 배드민턴에서 최대 3개의 금메달을 배출할 것으로 보여 한국의 종합 10위권 진입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10일 저녁 7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에서 중국을 224-215 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박성현(25, 전북도청)-윤옥희(26, 예천군청)-주현정(26, 현대 모비스)´으로 짜인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결승전서 중국을 제압하고 한국이 세계 양궁의 ´절대 강자´임을 재확인 시켰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이 내리는 어려운 기상 여건 이었지만 한국 선수들은 3명이 각각 6발씩 4엔드(총 24발)를 침착하게 10점 화살을 꽂으며 중국을 따돌렸다. 한국은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순서를 ´주현정-윤옥희-박성현´의 순으로 배치했다.

그 중 주현정을 첫 주자로 내세운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 고득점을 낼 수 있는 담력과 배짱이 강해 긴장감없이 활을 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주현정의 슈팅이 깔끔하고 간결해지면서 윤옥희-박성현이 부담감 없이 활을 쏠 수 있었으며 마지막 주자 박성현은 6발 중에 5번을 10점으로 꽂으며 마무리가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양궁만큼 한국 선수단의 메달 사냥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종목은 없다. 한국은 최근 두 번의 올림픽에서(베이징 올림픽 제외) 금메달 4개 중 3개를 따내며 한국 양궁의 매운맛을 전 세계에 떨쳤다. 여자 양궁 단체전은 정식 세부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6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오는 11일 단체전을 앞둔 남자 대표팀도 2000년과 2004년에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특히 여자 양궁의 기세는 올림픽 무대에서 20년 동안 맹위를 떨쳤다. 1988년 단체전 도입 이후 다른 나라에게 정상 자리를 내주지 않았으며 그 기세를 몰아 개인전에서도 불멸의 기록을 이어간 것.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던 여자 양궁은 이미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체전을 우승했으며 오는 12일부터 시작될 개인전까지 우승하면 ´올림픽 20년 독주´를 확정짓게 된다.

여자 양궁은 1984년 LA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여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김수녕-조윤정-김경욱-윤미진-박성현 등이 차례로 정상에 오르며 중국의 탁구처럼 전 세게에서 경쟁 상대를 찾아 볼 수 없는 ´최강자´의 위치를 굳건히 다졌다.

한국의 역대 여자 양궁 선수 중에서 가장 좋은 올림픽 성적을 올린 주인공은 김수녕. 당시 16세의 나이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은 그녀는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는 수확을 거두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20세였던 윤미진이 선배 김수녕을 제치고 개인전과 단체전을 제패했으며 4년 뒤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우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국 스포츠에서 흔히 회자되는 ´퍼펙트 골드´라는 말도 여자 양궁에서 지어졌다.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 결승전에 진출했던 김경욱은 표적지 가장 가운데에 설치돈 지름 1cm짜리 최첨단 카메라를 두번이나 부수는 괴력에 힘입어 금메달을 따냈으며 8년 뒤에는 박성현이 퍼펙트 골드를 재연했다.

이 같은 한국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세력도 있었다. 국제양궁연맹(FITA)는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4개 사거리별 우승자를 가리는 그랜드피타 방식에서 벗어나 토너먼트 방식의 올림픽 라운드를 도입하여 한국 양궁의 독주를 막으려 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사냥이 힘에 부칠 것으로 보였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 같은 걱정을 덜게 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요인은 과학적인 훈련 방식 때문. 선수 스타일에 맞는 기술적인 훈련을 앞세워 체계적인 조련을 할 수 있었고 치열한 국가대표 경쟁을 통해 최정예 양궁 선수들을 여럿 배출할 수 있었다.

현지 적응을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한 몫을 했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때는 경기장 소음에 대비하여 잠실 야구장에서 시범 경기를 가졌으며 해병대에 입소하여 정신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표팀의 양궁 연습장에 베이징 올림픽 그린 양궁장의 모습이 보이는 간이 모형 벽을 설치하여 경기력 향상을 키우려 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이 같은 철저한 자세는 향후 올림픽 무대에서 독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밝음을 증명하고 있다. ´금빛 과녁´을 목표로 하는 한국 여자 양궁의 앞날 행보는 한국 양궁 발전과 더불어 한국 스포츠에 커다란 ´힘´을 안길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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