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아스널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1무3패에 그쳤습니다. 지난 2일 볼턴전 0-0 무승부 이전까지 3연패를 당했죠. 리그 7위로 추락하면서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졌습니다. 지금의 내림세를 놓고 보면 빅4 수성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가 일시적인 휴식기에 접어든 시점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승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스널은 5위 뉴캐슬-6위 리버풀에게 밀리는 실정입니다.

이제는 시즌 후반기 대반전을 위한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지금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다른 팀들에게 읽히는 경기 내용을 되풀이할지 모릅니다. 1월 이적시장에서 티에리 앙리를 2개월 임대 영입했지만 빅4 잔류를 보장하는 정답은 아닙니다. 앙리는 이번달을 끝으로 뉴욕 레드불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적시장에서 앙리 이외에는 대형 선수 영입이 없었던 만큼, 전술 변화를 검토할때가 됐습니다.

아스널은 2009/10시즌부터 원톱 위주의 포메이션을 고수했습니다. 때로는 윙어들을 전진배치해서 4-3-3을 활용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최전방 공격수가 한 명 입니다. 올 시즌에는 로빈 판 페르시가 원톱으로서 리그 23경기에서 19골 기록하며 팀 공격을 짊어졌습니다. 그러나 판 페르시 득점력에 버금가는 공격 옵션이 없는 것이 아스널 문제점입니다.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떨어집니다. 수비쪽에서는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약점을 해소할 수 있지만, 공격에서는 판 페르시 의존증이 아스널 공격력 향상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판 페르시가 잘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에는 집중 견제를 당할 여지가 있습니다. 아스널과 상대하는 팀이라면 판 페르시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죠. 그리고 판 페르시는 올 시즌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뛰었습니다. 본래 부상이 잦은 선수라서 휴식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미 FA컵 4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을 소화했고 앞으로 얼마뒤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야 합니다. 적어도 16일 AC밀란전 이전까지는 리그 경기에서 쉬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판 페르시가 부진하거나 부상 당하면 아스널에게 절망적인 시나리오 입니다.

또는 판 페르시가 과부하에 개의치 않고 리그 득점 1위의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드필더들의 득점력 부족이 해결되지 않으면 아스널이 승리하는 과정이 어려울지 모릅니다. 지금의 4-2-3-1 체제에서 2선의 화력이 떨어지면 포메이션 변화를 검토해야 합니다. 판 페르시 다음으로 골 역량이 있는 선수를 제2의 공격수로 활용할 수 있죠. 판 페르시-샤먁 투톱 실험은 지난 시즌 실패로 끝났지만, 지금은 판 페르시-앙리 투톱 조합을 시도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아스널은 2월에 앙리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2개월 임대 영입한 효과를 누려볼 때 입니다. 앙리가 없었다면 원톱 고수가 나았을지 모르겠지만요.

아스널 원톱 포기는 빅4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너무 일관된 전술을 지향했습니다. 원톱 고수는 물론이요, 짧은 패스를 위주로 템포를 빠르게 올리며 공격을 전개하는 플레이는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들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리그 4경기 1무3패에 그친 것은 아스널 전술이 읽혔다는 증거입니다. 투톱을 시도할 때가 됐습니다.

아스널 투톱 전환은 박주영에게 기회입니다. 아스널이 공격수를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리면서 출전할 확률이 더 많아지죠. 판 페르시-앙리 투톱이 가동될 때 후반전에 교체 투입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앙리가 원 소속팀으로 복귀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의 '판 페르시 원톱' 체제에서는 벤치를 계속 지킬 수 밖에 없으니까요. 조만간 마루앙 샤막이 팀에 복귀합니다.

박주영은 올 시즌 잔여경기까지 아스널에 잔류해야 합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자신의 풀럼 임대를 반대했으니까요. 벵거 감독이 언젠가 등번호 9번 공격수를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관건은 출전 시간이죠. 한때는 "박주영은 1월에 출전한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는 맨유전 12분 출전에 불과했습니다. 추가 시간 5분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아스널이 투톱으로 전환하면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주영은 팀의 철저한 벤치 멤버지만, 역의 관점에서는 아스널이 박주영에게 실전에 적응할 기회를 넉넉히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벵거 감독이 판 페르시에게 너무 의지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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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지동원, FA컵 골이 필요하다

효리사랑-축구 2012/01/28 10:07 Posted by 효리 사랑

[사진=박주영-지동원 (C) 유럽축구연맹-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이번 주말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FA컵 4라운드(32강)가 진행됩니다. 한국인 선수들의 출전 여부가 주목됩니다. 박지성이 소속된 맨유는 28일 저녁 9시 45분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격돌하며, 지동원이 속한 선덜랜드는 29일 저녁 10시 30분 미들즈브러와 맞대결합니다. 박주영이 뛰는 아스널은 30일 새벽 1시 애스턴 빌라와 5라운드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박지성은 리버풀전에서 결장해도 팀 내 입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겠지만, 박주영과 지동원은 FA컵 4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드러내야 합니다. 소속팀의 벤치 멤버로 굳어진지 이미 오래되었죠. 미들즈브러전, 애스턴 빌라전은 시즌 후반기 반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 입니다. 두 명의 한국인 공격수에게는 골이 필요합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과 마틴 오닐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면 공격수 답게 강렬한 임펙트를 보여줘야 합니다.

박주영은 애스턴 빌라전 출전이 유력하다는 생각입니다. 로빈 판 페르시가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면서 휴식이 필요하게 되었고, 앞으로 다가올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려면 FA컵 4라운드는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티에리 앙리의 부상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90분을 소화할 체력인지는 의문입니다. 박주영이 어떤 형태로든 경기에 뛸 것으로 짐작됩니다. 만약 조커로 투입되면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없겠지만, 골을 넣기 위해 박스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거나 상대 수비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재치있는 포지셔닝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애스턴 빌라전은 올 시즌 아스널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 모릅니다. 국내 축구팬들이 바라는대로 임대를 떠난다면 말입니다. 1월 이적시장 종료가 얼마 안남았죠. 마루앙 샤막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었지만 모로코 탈락이 확정되면서 조만간 팀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앙리의 2개월 임대 기간이 끝나면 원톱 No.2는 샤막이 유력합니다. 박주영보다 잘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아스널에서의 경험이 앞섭니다. 물론 샤막도 줄곧 벤치를 지켰죠. 박주영이 앞으로 출전할 기회가 마땅치 않습니다.

만약 박주영이 임대를 떠나지 않으면 애스턴 빌라전에서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지난해 10월 26일 칼링컵 4라운드(16강) 볼턴전에서 골을 넣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당시 볼턴전 골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꾸준한 출전을 보장하지 못했지만, 그때의 활약이 없었다면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칼링컵 맨시티에 선발 출전했을지 의문입니다. 이제는 그때와 조금 다른 환경입니다. 지난 23일 맨유전에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넣으면 프리미어리그 출전 기회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습니다.

지동원은 니클라스 벤트너의 안면 부상 속에서도 FA컵 4라운드 미들즈브러전 선발 출전을 장담 못합니다. 벤트너가 22일 스완지전에서 전반 11분 앙헬 란헬과 충돌하면서 안면 부상 당할 때 코너 위컴이 교체 투입했습니다. 위컴은 벤트너와 더불어 190cm대 신장을 자랑하며 잉글랜드 국적입니다. 오닐 감독이 선호하기 쉬운 타입이죠. 반면 지동원은 타겟맨으로 뛰기에는 박스 안에서 몸싸움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습니다. 위컴보다 발재간, 경기 운영, 포지셔닝이 발달되었지만 선덜랜드의 타겟맨으로 뛰기에는 성향상 아쉬움이 있죠.

그러나 위컴의 선발 제외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위컴이 스완지전에서 부진했죠. 지동원이 미들즈브러전에서 오닐 감독에게 선택 받을 수 있습니다. 지동원은 최근 2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서 미들즈브러전 출전이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미들즈브러전은 오닐 감독이 지동원과 위컴 중에서 누구에게 무게를 두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겠죠.

지동원도 박주영처럼 FA컵 4라운드에서 골을 넣어야 합니다. 오닐 감독에게 어필할 키워드는 골이죠. 위컴이 체격과 국적에서 오닐 감독의 신뢰를 받기 쉽지만 특출난 골 결정력을 자랑했던 선수는 아닙니다. 지동원이 위컴보다 더 좋은 기량과 무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임을 과시하려면 득점을 통해서 공격수의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첼시-맨시티전에서 조커로 출전하여 골을 터뜨렸던 경험을 놓고 보면 미들즈브러전 교체 투입으로 시즌 3호골에 도전할 역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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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임대? 아니면 잔류?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선수 이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쏟아질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난해 이맘때 리버풀이 루이스 수아레스를 영입했었죠.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는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앤디 캐롤(리버풀)이 역대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1~2위를 새롭게 경신하고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수아레스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진출설로 주목을 받았지만 토레스-캐롤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적 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이적시장의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첼시가 게리 케이힐(700만 파운드, 약 123억원) 뉴캐슬이 파피스 뎀바 시세(1000만 파운드, 약 176억원)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빅 사이닝이 없었습니다. 구자철이 속한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처럼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단행했던 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티에리 앙리(아스널) 로비 킨(애스턴 빌라) 랜던 도노번(에버턴) 타예 타이우, 페데리코 마케다(이상 퀸스파크 레인저스) 엠마뉘엘 프림퐁(울버햄턴) 같은 임대 선수들이 낯익을 뿐입니다. 앙리-킨-도노번은 2개월 임대 자격이죠. 맨유는 폴 스콜스를 복귀 시켰습니다.

빅6 중에서는 맨체스터 두 팀과 아스널의 선수 영입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부정했습니다.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규정한 FFP(파이넨셜 페어플레이)룰을 조심해야 합니다. 토트넘-첼시-리버풀은 선수 보강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까지는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익히 알고있는 시나리오 입니다.

이제는 이적시장 마감 무렵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해야 합니다. 지난해 1월 토레스-캐롤 사례처럼 말입니다. 여름에는 아스널이 메르데자커-산투스-아르테타-베나윤(임대)을 영입했습니다. 첼시는 하울 메이렐레스, 토트넘은 스콧 파커, 선덜랜드는 니클라스 벤트너, 스토크 시티는 피터 크라우치 영입으로 전력 보강했습니다. 이적시장 마감 며칠전까지 합하면 더 많은 빅 사이닝이 성사됐죠. 같은 시기에 박주영 아스널 이적까지 진행됐습니다.

첼시와 리버풀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영입하거나 또는 기존 공격수를 다른 팀에 넘길지 모릅니다. 첼시는 에당 아자르(릴) 윌리안(샤흐타르 도네츠크)을 저울질중이며 이미 영입을 제시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7골의 빈약한 득점력, 디디에 드록바 기량 하락이 나타나면서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리버풀은 빅6 중에서 가장 득점력이 떨어집니다.(22경기 25골) 최근에는 루이스 수아레스 징계 공백을 극복중이지만 그 이전에도 공격력이 불안했습니다. 리그 7위에 그친 현 상황에서는 공격 옵션 영입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첼시의 토레스, 리버풀 캐롤은 극심한 골 부진으로 잔류를 장담 못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두 선수가 1월 이적시장 마감 무렵에 팀을 떠나면 첼시와 리버풀의 1년 전 선수 영입이 실패로 끝났음을 뜻합니다. 어느 팀이 토레스 또는 캐롤을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그 중에 토레스는 최근 폼이 오른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첼시에 잔류하면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포기하지 않았음을 의미하겠죠.

토트넘은 센터백 크리스토퍼 삼바(블랙번) 영입을 원하고 있습니다. 레들리 킹이 잦은 부상 악령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수비 보강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블랙번은 강등 위기를 의식한 듯 삼바 이적을 거절했지만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토트넘이 어떤 제안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현실적으로 아스널의 선수 영입은 성사될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5위에 머무른 현 상황에서는 1월 이적시장 막판 대반전을 '일으켜야' 합니다. 지난해 여름 맨유전 2:8 대패 이후 박주영 포함 5명을 수혈했던 '분노의 영입' 처럼 말입니다. 그때와 달리, 벵거 감독은 선수 영입에 인색한 입장이지만 아스널이 빅4를 지키려면 소폭의 스쿼드 물갈이라도 필요합니다. 앙리 효과, 부상 선수들 복귀를 감안해도 4위로 복귀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선 미드필더 득점력 보완의 필요성을 빨리 인식하면 이적시장 마감 직전에 새로운 공격 옵션을 데려올지 모릅니다. 벵거 감독 선택에 달려있는 사안이죠.

박주영 거취까지 시선이 모입니다. 지난 23일 맨유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마루앙 샤막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복귀하면 앞으로 얼만큼 출전 기회를 잡을지 모릅니다. 아스널은 리그 막판까지 4위권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 합니다. 판 페르시 원톱 체제도 계속 되겠죠. 올해 여름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을 고려할 때 잔류보다는 임대가 정답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스널의 입장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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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arsenal.com)]

박주영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FA컵 3라운드(64강)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전. 아르센 벵거 감독이 얼마전 "박주영을 1월에 출전시킬 것이다"고 밝히면서 FA컵 출전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리즈전에서 결장했습니다. 모처럼 18인 엔트리에 합류했지만 교체 출전의 희망마저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칼링컵 8강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약 40일째 경기에 뛰지 못했으며, 이제는 아스널의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것 같습니다.

리즈전에서 선발 출전한 원톱은 마루앙 샤막 이었습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이 미루어졌기 때문이죠. 벵거 감독이 박주영보다는 샤막을 신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막은 리즈전에서 부진했습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볼을 터치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리즈가 수비 중심의 축구를 하면서 아스널 2선 미드필더들의 연계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한 것도 샤막이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던 또 다른 요인 이었습니다. 끝내 후반 22분에 교체되고 말았죠.

샤막을 대신해서 투입한 선수는 티에리 앙리 였습니다. 리즈전을 통해 아스널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후반 32분에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스널 1-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박스 왼쪽에서 송 빌롱이 2선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상대 수비 사이의 빈 공간에 접근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랙을 무너뜨렸던 포지셔닝이 좋았습니다. 리즈 수비수 압박에 맥을 못췄던 샤막과 대조되는 영리한 공격 장면 입니다. 그런 앙리는 리즈전 결승골에 힘입어 앞으로 임대기간 두달 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그리고 박주영은 결장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프란시스 코클린이 전반 32분 부상으로 일찍 교체되는 바람에 출전 확률이 줄었습니다. 어느 팀이든 전반전에 수비형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는 극단적인 교체 작전을 활용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앙리의 후반전 출전이 예상된 상황에서 남은 조커 1장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후반 22분 샤막,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앙리, 월컷을 조커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월컷을 조커로 띄운 것은 아스널 공격 템포를 높이면서 리즈 수비를 흔들겠다는 뜻입니다. 0-0 상황에서 검증된 선수의 투입이 필요했죠. 박주영은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빠졌죠.

리즈전은 박주영이 선발 출전했으면 더 좋았을 경기였습니다. 샤막은 네이션스컵에 차출되지 않아도 사실상 아스널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한 선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벤치를 지킨 시간이 길어지면서(박주영에 비해서 심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적설에 직면했습니다. 아스널이 4-2-3-1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로빈 판 페르시가 원톱 No.1을 확고히 지킨 상황에서 시즌 하반기 전망이 어두웠습니다. 아스널이 샤막을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리즈전 선발은 박주영이 유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모로코 축구협회로부터 샤막의 네이션스컵 차출 연기 허락을 받으면서 박주영을 벤치에 앉혔습니다. 만약 차출 연기를 생각하지 않았거나 샤막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으면 박주영을 선발로 내보냈겠죠. 샤막을 투입한 것은 박주영을 믿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현지 인터뷰에서는 박주영을 투입하겠다는 늬앙스의 반응을 나타냈지만 립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박주영이 아스널 공격 특유의 빠른 템포와 유기적인 공격 전개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전 소속팀 AS모나코에서 볼을 기다리는 플레이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겠지만, 모나코와 아스널 사이에서 괴리감이 컸습니다.

앙리의 임대는 박주영의 1월 이후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박주영은 제르비뉴-샤막의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최근 앙리가 아스널과 2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런 앙리는 아스널 복귀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임펙트를 과시했습니다. 박주영이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게 됐죠. 아스널은 오는 29일 애스턴 빌라와 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르지만 박주영이 경기에 뛴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6시즌 연속 무관에 빠진 아스널은 FA컵을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박주영이 시즌 전반기 벵거 감독과 궁합이 잘 맞았다면 앙리 임대는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박주영은 2012년이 중요합니다. 국가 대표팀에서는 사령탑이 바뀌면서 주전 공격수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며, 올해 여름에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런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병역 혜택을 위해 한국의 3위 이내 입상을 이끌어야 합니다. 소속팀에서 지속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대표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널에서의 행보라면 앞날 대표팀 활약이 걱정됩니다. 그동안 조광래호에서는 많은 골을 터뜨렸지만 아스널에서 벤치를 지키거나 18인 엔트리에 빠졌던 시간이 점점 누적됐습니다.

이제는 다른 팀 임대가 현실적인 해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벵거 감독 반대에 부딪히면 어쩔 수 없지만, 앙리 임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면서 아스널에서 도전할 명분이 실리지 않게 됐습니다. 만약 벵거 감독이 박주영 임대까지 막으면 국내 축구팬 입장에서 야속한 마음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A팀, 올림픽팀에서도 전력적인 손해입니다. 판 페르시-앙리가 부상 당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박주영 임대를 바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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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강희 감독 (C) 효리사랑]

개인적으로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조광래 전 감독과 작별하는 수순이 매끄럽지 못해서 차기 감독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인 감독을 뽑기에는 봉급 문제와 맞물려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전이 부담스럽죠. 일찌감치 국내파 감독 내정을 예상했습니다. 최근 저의 블로그에서 대표팀 이슈를 다루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저는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을 크게 찬성하지 않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 전념하기를 원했던 지도자였으며 대표팀을 부담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전북과 K리그 입장에서는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입성이 손해입니다. 2011년 K리그 최고의 이슈는 '닥공(닥치고 공격)'이었으며 그 중심에는 최강희 감독이 있었습니다. K리그를 흥미롭게했던 아이템이 결국 대표팀으로 건너가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웃으려면 최강희호가 성공해야 합니다. 최강희 감독에게 놓인 10가지 변수는 이렇습니다.

1. 프로팀과 다른 체계

조광래 전 감독이 실패했던 원인중에 하나는 대표팀을 프로팀처럼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부임 초기부터 3-4-2-1, 포어 리베로, 패스 위주의 공격 전술을 도입하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혼란을 느꼈던 늬앙스가 강했습니다. 주력 선수 기용 변화의 폭이 좁았고, 특정 선수를 생소한 포지션에 배치시켰지만 대표팀에서 역효과를 나타냈죠. 시즌 내내 선수들을 조련하는 프로팀, 소집 시간이 한정적인 대표팀은 체계가 다릅니다. 대표팀은 대표팀에 맞는 선수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나마 최강희 감독은 쿠엘류호 시절 대표팀 코치를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사진=박지성 (C) 효리사랑]

2. 박지성 대표팀 복귀 여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1월 16일 YTN 인터뷰에서 박지성 대표팀 복귀를 희망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전제로 밝혔지만 박지성 복귀 가능성은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최강희 감독 의도와 관계없이 말입니다. 만약 여론에서 박지성과 관련된 말이 많아지면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의사를 밝힐겁니다. 만약 박지성 복귀를 원하지 않아도 대한축구협회 고위층 생각이 다르면 자칫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으로 확대되지 않을가 염려됩니다.

3. 박주영 리더십

저는 박주영 리더십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합니다. 박주영은 9월~11월 조광래호 6경기 8골 기록했지만, 과연 선수들이 박주영을 중심을 똘똘 뭉쳤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많은 선수들이 박주영을 좋아하지만, 일본전-레바논전 패배를 놓고 보면 주변 선수와의 유기적인 호흡이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팀 전술의 어려움을 감안해도 '과연 박주영이 대표팀 공격의 구심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광래호 에이스로 일컫는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팀 공격을 짊어지기에는 포지션 한계가 있습니다. 박주영 리더십이 여론의 논란으로 확대되면 박지성 대표팀 복귀 주장의 빌미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최강희 감독은 박주영 리더십을 받쳐줄 또 다른 리더를 발굴할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4. 유럽파 차출

순리적 관점에서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는 대표팀에서 제외되거나 벤치를 지키는 것이 정답입니다. 소속팀 네임벨류는 선수의 모든 것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전임 대표팀에서는 실전 감각이 떨어진 유럽파가 팀 공격을 꾸리면서 경기력 난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유럽파라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대표팀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박주영-지동원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부족하며 구자철-손흥민은 아직 붙박이 주전 단계가 아닙니다.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 차출에 대해서 확고한 스탠스가 필요합니다.

5. 런던 올림픽 이후

최강희호는 런던 올림픽 이후에 체력적인 어려움과 싸워야 합니다. 박주영-구자철-서정진-기성용 같은 현 대표팀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 일정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그 중에 유럽파는 시차적응이 핸디캡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국내파 영건은 K리그 44경기 편성이 부담스럽죠. K리그의 빠듯한 일정은 '런던 올림픽 이후'에 접어드는 시즌 후반에 선수들 체력이 저하되는 문제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쿠엘류호 침체는 2003시즌 K리그 44경기 편성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만약 최강희호가 2012년 9월-10월-11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장거리 원정을 떠나면 선수들 체력이 걱정됩니다. 아직 최종예선 조추첨을 안했지만, 호주 원정이 가장 위험합니다.

[사진=최철순 (C) 효리사랑]

6. 대표팀 수비 불안

최강희 감독은 전북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모토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전북과 같은 성향의 전술을 활용하면 수비 불안에 빠질 염려가 있습니다. 대표팀의 수비력 약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우루과이를 상대로 8실점 허용했습니다. 수비 전술에 일가견있는 조광래 감독도 팀의 고질적 약점을 해결 못했습니다. 최강희 감독이 전북 라인(박원재-심우연-조성환-최철순)을 그대로 끌고가기에는 특정팀에서 많은 선수가 차출되는 단점, 그 팀의 전력 약화가 고민입니다. 공격도 수비가 튼튼해야 탄력을 받는 만큼, 최강희호가 강한 팀을 상대로 닥공을 선택할지 아니면 실용적인 축구를 택할지 주목됩니다.

7. 왼쪽-오른쪽 풀백

조광래호는 이영표 후계자를 발굴하지 못했습니다. 차두리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병행하면서 부상과 싸워야 했습니다. 최강희호는 믿음직한 왼쪽-오른쪽 풀백이 필요합니다. 전북의 좌우 측면 뒷 공간을 책임졌던 박원재-최철순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예상되지만 과거 대표팀에서 꾸준히 두각을 떨치지 못한 것이 흠입니다. 윤석영-홍철 같은 올림픽대표팀 왼쪽 풀백 기대주들은 2012년에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차두리는 셀틱 닥터에게 대표팀 은퇴를 권유받았지만 아직 입장을 정리한 단계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혹시 모를 차두리 부상 공백을 대비해서 새로운 오른쪽 풀백을 육성해야 합니다.

[사진=이동국 (C) 효리사랑]

8. 이동국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이동국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동국이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던 결정적 배경에는 최강희 감독이며, 봉동이장 전술에 가장 어울리는 공격수는 봉동 청년회장 입니다. 이동국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이동국이 대표팀을 병행하기에는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내년 33세) 대표팀-소속팀 경기 일정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소화합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려면 무리한 일정을 견뎌야만 합니다. 최강희 감독의 이동국 활용 방안이 궁금해지는 이유입니다.

9. 일본

최강희 감독이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 임기를 보장받으려면 일본을 무조건 이겨야 합니다. 국민들은 일본에게 패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조광래 전 감독을 향한 여론의 반응이 악화된 결정타는 지난 8월 일본전 0-3 완패 였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조광래호 기술 축구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분위기였지만 일본전에서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라이벌전 패배 이후에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기 내용을 거듭한 끝에 레바논 원정 패배로 이어졌고 결국 감독이 '옳지 못한 수순으로' 교체 됐습니다. 최강희 감독이 여론의 신뢰를 얻으려면 전임 대표팀의 일본전 0-3 패배를 복수해야 합니다. 아직 최종예선 조추첨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2013년에 동아시아축구 선수권 대회가 진행 될 예정입니다.

10. 대한축구협회

굳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온갖 구설수를 언급하지 않아도, 과연 최강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와의 사이가 원만할지 의문입니다. 조광래 전 감독은 지난 5월 대표팀 선발 권한을 놓고 이회택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현 부회장)과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이회택 부회장은 기술위원회가 대표팀 선수를 뽑을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람들의 지지를 얻은 쪽은 조광래 전 감독 이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조광래 전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고위층과의 사이가 틀어진 결정타가 됐죠. 그리고 대한축구협회가 최강희 감독에게 얼마만큼 힘을 실어줄지 의문입니다. 대표팀 감독이 교체되었지만, 정작 바뀌어야 하는 쪽은 대한축구협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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