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흥민 (C)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hsv.de)]

축구에서 '소년가장'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내 축구팬들이 2~3년전 부터 AC밀란 공격수 알렉산더 파투(22)에게 소년가장의 별명을 붙여줬죠. 파투가 영건 답지 않게 AC밀란의 득점력을 짊어지면서 가장이라는 책임성이 짙은 이미지를 띄게 됐죠. 최근에는 손흥민(19, 함부르크)이 소년가장이라는 새로운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함부르크에서 소년가장으로 거듭나야 팀이 성적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죠. 이번 시즌 초반 함부르크의 전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미 강등권으로 추락했습니다.

손흥민은 20일 저녁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 원정에서 87분 뛰었습니다. 하지만 함부르크는 0-5로 대패했습니다. 전반 13분 다니엘 판 부이텐, 전반 17분 프랭크 리베리, 전반 34분 아르연 로번, 후반 11분 마리오 고메즈, 후반 45분 이비차 올리치에게 골을 허용했습니다. 뮌헨의 골대 불운과 함부르크 골키퍼 야로슬라프 드로브니의 슈퍼 세이브 8개가 없었다면 더 많은 실점을 내줬을 것입니다. 함부르크는 17위(1무2패, 골득실 -7)를 기록하며 FC 쾰른과 함께 강등권으로 밀렸습니다.

함부르크, '수비가 강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격언을 깨닫길

함부르크는 뮌헨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목표로 경기를 치렀습니다. 아무리 뮌헨의 시즌 초반 행보가 좋지 않아도 상대는 독일 최고의 명문 클럽입니다. 로베리(로번-리베리)가 동시 출격한 뮌헨이라면 매 경기마다 무시 못할 공격력을 자랑할 포스입니다. 그래서 함부르크는 수비 축구로 맞설 수 밖에 없었죠. 골보다는 무실점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기 초반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전반 13분 로번의 오른쪽 측면 프리킥이 판 부이텐의 헤딩 선제골로 이어지면서 함부르크의 전략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이른 시간에 골을 내주면서 의기소침한 수비력을 일관했습니다. 4분 뒤에는 리베리에게 추가골을 내주면서 스스로 자멸했죠.

뮌헨전에서는 슈팅 4-24(유효 슈팅 1-13)개, 점유율 35-65(%)로 밀리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 내내 뮌헨의 공세에 밀렸다는 뜻이죠. 24개의 슈팅을 허용한 것은 함부르크 수비가 불안했음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고메즈-리베리-로번-뮬러 같은 득점력이 출중한 공격 옵션들을 마크하는데 실패하면서 여러차례 슈팅을 내줬죠. 뮌헨 골키퍼 노이어는 심심한 90분을 보냈을 것입니다. 함부르크의 공격이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함부르크의 경기력이 안좋았다는 뜻이죠.

[사진=바이에른 뮌헨전 0-5 대패를 공식 발표한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hsv.de]

특히 수비가 불안했습니다. 아오고-브루마-만시엔-디에크마이어로 형성된 포백의 평균 연령은 22.25세 입니다. 첼시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브루마-만시엔의 평균 연령은 21.5세였죠. 이런 선수들이 고메즈-리베리-로번-뮬러 같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진과 상대하는 현실 이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아오고-디에크마이어가 로베리 봉쇄에 실패하면서 브루마-만시엔과의 라인 컨트롤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뮌헨의 공격 속도보다 늦어지면서 포백의 수비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브루마-만시엔이 짊어지기에는 어려운 현실이었죠. 두 선수도 상대 공격수를 놓치거나 커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한 허술한 수비 운영을 일관하며 0-5 대패의 주범이 됐습니다.

포어 체킹까지 실패했습니다. 얀센-퇴레-손흥민-린콘 같은 함부르크의 공격 옵션들이 뮌헨 진영으로 올라가면서 상대 수비수가 소유한 볼을 빼앗으려 했지만 움직임이 무거웠습니다. 수비가 불안하면서 뮌헨 공격 옵션들이 함부르크 진영을 자유자재로 뛰어 다녔고, 베스터만-야롤린 중앙 미드필더 조합은 슈바인슈타이거-티모슈크로 형성된 뮌헨 더블 볼란치의 균형잡힌 활약에 끌려 다녔습니다. 그래서 함부르크 공격 옵션들이 뒷 공간에 대한 부담이 많아진 끝에 전방에서 볼을 따내기 어려웠습니다. 수비가 취약했고, 베스터만-야롤린이 빌드업을 전개하지 못했으니 함부르크 공격 옵션끼리 역습을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죠. 모든게 수비 불안에서 불거진 문제입니다.

축구에서는 '수비가 강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아무리 공격이 출중한 팀이라도 수비가 약하면 경기에서 승리하기 어렵습니다. 축구는 상대팀을 이겨야 하는 스포츠 입니다. 약팀이라면 수비 축구를 해서라도 승점 1점을 벌어야겠죠. 수비수들의 역량이 부족하면 실점을 허용하기 쉬우며,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많아지면서 공격수가 제대로된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함부르크가 그런 팀입니다. 수비수들의 실력 부족은 도르트문트-헤르타 베를린전에서도 제기 되었던 문제입니다. 특히 만시엔은 히딩크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던 첼시 시절에 센터백이 아닌 풀백으로 촉망받는 존재였습니다. 그 선수를 낯선 분데스리가에서 센터백으로 활용하는 것 자체가 외닝 감독의 작전 실패 입니다.

어쩌면 손흥민 부진은 예견되었다는 생각입니다. 19세 공격수가 함부르크의 활발한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스스로 공격을 짊어져야 하는 환경이었죠. 함부르크가 경기 초반부터 수비축구를 했으니 어떤 공격수든 최전방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볼이 오지 않으면 답답할 수 밖에 없죠. 손흥민은 지난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시즌 1호골을 넣었지만 뮌헨전에서 바트슈투버-판 부이텐과 공간 싸움에서 이기기에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볼을 터치할 기회가 평소보다 부쩍 줄었죠. 종종 볼을 잡으며 동료 선수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뮌헨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팀이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사실상 아무것도 못했죠.

손흥민은 뮌헨전에서 퇴레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퇴레는 손흥민의 19세 동갑내기로서 첼시에서 함부르크로 건너왔습니다. 하지만 퇴레는 공을 끄는 답답한 활약을 펼친 끝에 후반 23분 디에크마이어와 함께 질책성 교체 당했습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야 할 지점으로 이동하지 못했고 동료 선수와의 호흡까지 매끄럽지 못했죠. 게레로-페트리치가 각각 햄스트링 부상, 감기로 결장했던 여파가 컸습니다. 특히 페트리치의 몸이 정상이었다면 헤르타 베를린전 처럼 손흥민이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역습을 전개하거나, 상대 수비 빈 공간이 생길때 드리블 돌파로 골을 노리는 패턴(시즌 1호골 장면)이 연출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퇴레는 게레로-페트리치 보다 레벨이 부족했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은 손흥민이 프리시즌에 뮌헨전에서 2골을 넣었던 활약상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프리시즌과 공식 경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프리시즌은 선수들이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몸을 끌어올리는데 목적을 둡니다. 아무리 프리시즌 성적이 좋다고 해서 공식 경기에서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함부르크는 프리시즌에 뮌헨을 2-1로 제압했지만 분데스리가 3라운드에서 0-5로 대패했습니다. 2010/11시즌 이었던 지난 3월 뮌헨전에서는 0-6 대패를 당했죠. 그 경기가 끝난 뒤 아민 페 전 감독이 경질 됐습니다. 지금의 외닝 감독도 유력한 경질 후보로 물망에 올랐죠. 수비가 불안한 것은 감독의 전술 역량에 문제가 있음을 뜻하는 증거입니다.

손흥민의 뮌헨전 소득이라면 함부르크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게레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지만 지난달 코파 아메리카에서 페루의 3위를 이끌면서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에 몸이 얼마만큼 회복될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주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기력입니다. 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팀 내 입지가 정해지기 때문이죠. 수비가 취약한 함부르크의 환경에서는 손흥민이 공격을 이끌어가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페트리치-게레로가 복귀하면 그나마 공격 작업이 수월하겠지만 수비 문제는 함부르크가 안고 가야 합니다. 함부르크의 다음 경기는 분데스리가 최하위 FC 쾰른전(27일 저녁 10시 30분)입니다. 만약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총체적 난국에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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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전 2골 소식을 알린 함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hsv.de]

'슈퍼탤런트' 손흥민(19, 함부르크)이 독일 최강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전에서 2골을 작렬했습니다. 뮌헨전이 90분이 아닌 60분 형식으로 진행되는 리가토탈컵임을 감안해도 상대의 네임벨류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이날 뮌헨은 판 부이텐-바트슈투버 같은 주전 센터백들이 선발 출전했으며 공격 옵션에는 로번-뮬러-리베리-고메즈가 포진했습니다. 뮌헨 입장에서 함부르크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뮌헨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함부르크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데니스 아오고의 왼쪽 프리킥을 박스 오른쪽에서 터치하여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뮌헨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아오고 프리킥때 볼의 낙하 방향을 잘못 판단한 것이 손흥민 선제골의 빌미가 됐죠. 전반 29분에는 박스 중앙을 쇄도할 때 자신과 함께 침투했던 미켈 디에크마이어의 오른쪽 패스를 슬라이딩으로 밀어 넣으며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독일 언론 <빌트>를 통해 평점 1점을 기록하며 양팀 선수 최고 평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손흥민 프리시즌 맹활약, 반짝 아님을 입증하다

개인적으로 손흥민의 최근 활약상에 대해서는 찬사를 자제하고 싶었습니다. '독일 최강' 뮌헨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최근 프리시즌 7경기 17골을 기록했지만, 엄연히 프리시즌이기 때문에 일부 여론의 과한 칭찬에 불편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프리시즌은 유럽 축구의 공식적인 시즌이 진행되기 이전의 시기로서 휴식을 취했던 선수들의 몸 상태가 회복되는 단계 입니다. 출국전 하루에 슈팅 1000개를 날리며 몸을 만들었던 손흥민의 페이스가 다른 선수들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달 뒤에 펼쳐질 2011/12시즌이 9개월 장기 레이스임을 감안하면 지금의 맹활약이 몇개월 뒤 체력적으로 버거워질 잠재적 문제점이 없지 않다는 점도 있죠.

그런데 현실을 냉정하게 짚더라도 손흥민의 최근 페이스가 놀랍습니다. 뮌헨전 2골은 프리시즌 7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던 활약상이 반짝이 아님을 뜻합니다. 이러한 상징성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떨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수많은 현지 축구팬들이 한국 영건을 주목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 시즌 부상 및 아시안컵 참가 여파로 함부르크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쏟아내지 못했던 손흥민 입장에서는 올 시즌 소속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명분을 얻었습니다. 함부르크가 외닝 감독 체제로 바뀌었음을 상기하면 손흥민의 프리시즌 맹활약은 당연히 필요했습니다.

손흥민이 올 시즌 함부르크의 기대주에서 팀 공격의 핵심으로 거듭나려면 붙박이 주전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미 프리시즌에서 충분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판 니스텔로이가 스페인 말라가로 떠나면서 주전 공격수로 도약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함부르크 공격을 주도했던 게레로가 페루 대표팀 일원으로서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중이며, 부상중인 페트리치가 복귀하거나, 또는 함부르크가 전력 보강 차원에서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게레로-페트리치가 대표팀 차출 및 부상으로 빠진 것은 결과적으로 손흥민에게 이득이 됐습니다. 공격의 두 주축이 자리를 비우고 손흥민이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함부르크의 프리시즌 고민을 덜어줬습니다.

그런 손흥민의 뮌헨전 2골이 반가운 이유는 게레로-페트리치와 견줄만하거나 잠재적으로 뛰어넘을 공격력을 과시할 수 있음을 함부르크 벤치에 알렸습니다. 그것도 실력으로 말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19세 공격수가 뮌헨이라는 유럽 최정상급 클럽을 상대로 두 번이나 골망을 터뜨린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아무리 프리시즌을 감안해도 말입니다. 이러한 손흥민의 맹활약에 함부르크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아도 되는 이득을 얻었습니다. 아마도 보드진은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꾸준히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세웠을지 모릅니다. 최근 함부르크의 기술 이사로 부임한 아르네센은 유망주를 선호합니다. 얼마전까지 첼시의 기술이사로서 몸담았으며, 지난 시즌 종료 후 4명의 첼시 유망주를 영입한 바 있습니다.

손흥민은 적어도 올 시즌에는 왼쪽 윙어보다는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엘리아가 부상 및 부진으로 고전하면서 분데스리가 감각이 필요했던 손흥민 선발 출전이 힘을 얻었습니다. 4-4-2를 활용했던 함부르크 입장에서는 판 니스텔로이-게레로-페트리치를 동시 선발 출전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측면 배치가 불가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판 니스텔로이가 떠났고, 게레로의 대표팀 차출이 체력적으로 버거운 상황입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의 공격수로 출전할 명분을 얻기 시작했죠.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출전 기회를 힘껏 활용하면 좋은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성공을 좌우할 변수는 체력입니다. 프리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기세를 내년 5월까지 유지해야 하는데 아무리 특급 스타라도 오랫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올해 초 아시안컵 차출 이후 체력적으로 고전하여 경기력까지 떨어졌던 전례가 있다는 점이 걱정됩니다. 19세 선수는 성인 선수와 운동 신경이 다르며, 체력은 하루 아침이 아닌 오랫동안 단련되면서 만들어지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시즌 중 조광래호에 차출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결국, 손흥민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손흥민은 2년 이내로 분데스리가 득점왕이 되기를 원합니다. 지난 시즌이 분데스리가를 경험하면서 유럽 무대 성공을 위한 자신감을 축적하는 시기였다면 올 시즌은 자신의 축구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때 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흐름이 매우 긍정적이라서 좋은 결말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뮌헨전 2골 및 프리시즌 맹활약은 독일 정복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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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Milans Diego Milito jumps over Bayern Munich s Martin Demichelis during their Champions League final soccer match between and at the Santiago Bernabeu stadium in Madrid

[사진=바이에른 뮌헨과의 결승전에서 2골을 넣은 디에고 밀리토 (C) 티스토리 PicApp]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965년 이후 4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2009/10시즌 유럽 축구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인테르는 2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을 2-0으로 제압했습니다. 디에고 밀리토가 전반 35분 베슬레이 슈네이데르, 후반 25분 사뮈엘 에토의 패스를 받아 2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로써 인테르는 올 시즌 세리에A 5연패,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 이어 유럽 제패에 성공하면서 유럽 축구 역사상 6번째로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인테르는 이날 경기에서 여러가지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했고 무리뉴 감독은 2004년 FC 포르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생애 두번째로 유럽 제패에 성공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하비에르 사네티는 통산 700번째 출전 기록을 세웠으며, 사뮈엘 에토는 유럽 축구 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잉글랜드 챔피언(16강 첼시)-스페인 챔피언(4강 FC 바르셀로나)-독일 챔피언(결승 뮌헨)을 제치고 유럽을 제패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인테르, 뮌헨전을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우선, 두 팀은 전반 35분 밀리토의 선제골 이전까지 과감한 공격 돌파 보다는 패스를 통해서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로 공격 기회를 엿봤죠. 하지만 두 팀 모두 견고한 압박을 펼치면서 박스 안에 있는 밀리토-올리치 쪽으로 패스가 잘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허리에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도 활발하게 연결되지 못했고 공격 옵션들이 2선으로 내려와 미드필더들과 폭을 좁히는 모습도 부족했습니다.

뮌헨은 전반 28분까지 인테르와의 볼 점유율에서 63-37(%)로 우세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인테르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점유율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테르 미드필더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 올리면서 그 뒷 공간을 노려 알틴톱-로번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빠른발을 앞세워 침투하겠다는 것이 뮌헨의 속셈 이었습니다. 반대로 인테르에게 공격권을 허용하면 그 즉시 전방 압박을 가하여 상대의 역습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에 인테르는 뮌헨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 상대 공격의 예봉을 끊어 경기 흐름을 장악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루시우-사무엘로 짜인 센터백 조합이 올리치-뮬러로 구성된 뮌헨 투톱의 발을 철저히 묶었고, 좌우 풀백을 맡았던 키부-마이콘이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루시우-사무엘의 압박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틴톱-로번의 공격 침투 지점 및 올리치-뮬러로 향하는 패스 공간을 미리 선점하면서 상대 공격의 비효율을 키웠고, 미드필더들이 압박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수비 밸런스가 단단히 잡혔습니다.

Javier Zanetti and the Inter Team Celebrate with the European Cup Inter 2009/10

[사진=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하비에르 사네티와 우승을 환호하는 인테르 선수들 (C) 티스토리 PicApp]

인테르의 효율적인 경기 흐름은 전반 35분 밀리토의 선제골 장면에서 나타났습니다. 골키퍼 세자르가 전방쪽으로 킥을 올린 것을 밀리토-슈네이데르와의 2대1 패스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밀리토가 상대 골키퍼 부트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7분 뒤에는 슈네이데르가 밀리토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슈팅을 날렸지만 부트의 선방에 걸렸습니다. 두 번의 역습 상황은 뮌헨 미드필더들이 간파하지 못했을 만큼 속전속결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테르와 뮌헨의 공격 전개가 대조적 이었습니다. 인테르는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 진영으로 넘어오는 패스가 간결했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연결되는 패스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불필요한 공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판데프-에토로 짜인 좌우 윙 포워드는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 당기고 밑선으로 내려오면서 공격의 초점이 스네이데르-밀리토쪽으로 쏠리게 됐습니다. 특히 슈네이데르는 빠른 타이밍이 전제된 정확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며 경기를 영리하게 풀었습니다.

반면 뮌헨은 인테르처럼 공격권이 넘어오면 그 즉시 전방쪽으로 공격을 가하기보다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보니 상대 수비의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인테르 진영으로 넘어올때도 2대1 패스와 대각선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기 보다는 횡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펼쳤고 패스 물 줄기의 대부분이 로번쪽으로 향하면서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스스로 키우고 말았습니다. 인테르 미드필더들이 박스 안으로 내려오기 이전에 속공을 통한 결정적인 공격 타이밍을 노렸어야 했는데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들의 민첩한 몸놀림과 활발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뮌헨 입장에서는 리베리의 결장 공백이 컸습니다. 리베리가 리옹과의 4강 1차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하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4강 2차전에서는 알틴톱이 리베리 공백을 잘 메웠지만 결승 인테르전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마이콘에게 철저히 제압당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사네티의 협력 수비에 걸려 왼쪽에서 이렇다할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뮌헨의 공격은 로번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리베리-로번이 양쪽 측면에서 서로 장단을 맞추며 상대 옆구리를 흔들었지만 인테르전에서는 리베리가 없다보니 뮌헨의 공격이 평소보다 위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인테르는 후반 25분 밀리토가 또 다시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습니다. 에토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에 있던 밀리토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판 부이텐을 뚫었고, 밀리토는 문전쪽으로 대각선 침투하면서 데미첼리스를 오른발 페인팅으로 제치고 또 한 번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인테르가 2-0으로 앞섰습니다. 뮌헨 미드필더들이 인테르 진영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인테르가 에토를 이용한 빠른 역습을 진행했던 것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장면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밀리토는 전반 35분과 후반 25분에 골을 넣으며 인테르 우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많은 볼 터치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엮어내려는 집중력이 강했습니다. 전방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진영쪽으로 정면 돌파하여 골 기회를 잡거나 근처에 있는 동료 선수를 활용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효율성을 키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2골을 넣은 것은 골잡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뮌헨은 올리치가 부진한 경기 흐름 끝에 후반 28분 교체 되었습니다. 후반 17분과 28분에 걸쳐 교체 투입된 클로제-고메즈는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인테르의 우승이 점점 눈앞에 다가 왔습니다. 2-0의 리드를 지킨 인테르는 후반 46분 '공격수' 밀리토를 빼고 '수비수' 마테라찌를 투입하는 여유를 부린 끝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인테르가 올 시즌 세리에A 5연패, 코파 이탈리아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럽 축구 역사상 6번째로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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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독일 축구의 자존심이자 상징인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 이적설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5일(이하 현지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뮌헨이 700만 파운드(약 120억원)의 이적료로 박지성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뮌헨은 맨유가 자금 마련을 위해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길것을 알아차렸다. 박지성은 리버풀-아스날-AC 밀란 같은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고 국제 경기를 치르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꾸준히 체력을 유지했다"며 뮌헨이 박지성 영입을 원하는 이유가 강팀을 상대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는 것, 강인한 체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국내 여론은 데일리 메일의 보도를 접하며 박지성의 뮌헨 이적 여부를 주목하게 됐습니다. 대체적으로는, 박지성의 뮌헨 이적설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이자, 20여년 전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수원 감독이 차붐 열풍을 일으켰던 발원지, 그리고 맨유보다 더 많은 경기 출전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이는 팀인 것이 뮌헨 이적을 반가워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차범근 이후 유럽 축구에서 한 획을 그은 한국인 선수가 박지성이라는 점에서, 박지성이 뮌헨으로 이적하면 국내 축구팬들에게 환상같은 시나리오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여론에서는 박지성 이적론과 잔류론이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박지성이 2005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5년 동안 맨유에서 뛰었으나 거의 매 경기에 주전으로 나서지 않았던 스쿼드 플레이어였던 만큼, 꾸준한 경기 출전을 보장받으려면 다른 클럽에서 자리잡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이적론의 핵심입니다.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박지성 이적론은 선수 본인에게 건설적인 조언이 되지 못했습니다. 박지성은 그동안 "맨유에서 이룰 목표가 더 남아있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맨유에 대한 충성심을 공개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맨유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맨유가 세계 최정상 클럽이자 그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붙박이 주전보다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팀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미드필더들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박지성의 공간 창출 및 역습 진행 능력은 맨유에서 톱클래스이며 지능적으로 경기를 전개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런 장점이 있었기에 맨유에서 다섯 시즌 동안 뛸 수 있었고 다른 클럽 이적을 염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의 장래는 선수 본인의 의사가 더 중요한 만큼, 박지성 잔류론이 무게감을 얻었습니다.

Football - Bayern Munich v Manchester United UEFA Champions League Quarter Final First Leg

[사진=지난 3월 31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 원정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하지만 박지성은 맨유에서 거의 매 경기 주전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경기력 여부를 떠나 무릎이 문제입니다. 그동안 세 번의 무릎 수술을 받은데다 올 시즌 초반에 무릎 부상으로 2개월 동안 결장한 전적이 있어, 많은 경기에 나서기에는 무릎이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부상 및 대표팀 차출에 따른 영향 등으로 붙박이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축구 선수는 팀 명성보다는 경기에 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지성 이적론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뮌헨 이적설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박지성 이적하라'는 목소리가 다시 커졌습니다.

일부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뮌헨에서 주전으로 뛸 것 같다'는 늬앙스의 예감을 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프리미어리그보다 수준이 떨어지는데다 명성에서 맨유가 앞서는 것이 그 요지죠. 하지만 이것은 근거없는 논리입니다. 분데스리가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제치고 유럽 빅3리그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리그이며 건실한 재정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의 대항마로 성장중입니다. 그리고 뮌헨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유를 제압한 클럽입니다. 명성에서 맨유보다 뒤쳐질지 몰라도, 현재 전력은 맨유보다 더 막강한 클럽인데 일부에서 과소평가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문제는 박지성이 뮌헨으로 이적하면 주전으로 자리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플랫 4-4-2를 쓰는 뮌헨은 리베리-로번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파괴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클럽입니다. 리베리-로번은 유럽 최정상급 윙어이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한 레벨의 공격력을 지녔습니다. 물론 리베리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을 리베리 대체자로 생각할 수 있으나 이것은 오산입니다. 리베리가 떠나면 하밋 알틴톱,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같은 파괴력 넘치는 옵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공격력은 리베리와의 격차가 좁으며, 특히 슈바인슈타이거는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기 이전까지 왼쪽 윙어였습니다.

뮌헨은 대형 선수의 영입이 잦은 클럽이며 그들이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독일의 선전을 이끈 루카 토니-루카스 포돌스키는 철저히 벤치를 지킨끝에 뮌헨을 떠났고, 독일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인 클로제-고메즈는 벤치를 뜨겁게 달구는 현실입니다. 얼핏보면 맨유보다 레벨이 낮은 클럽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독일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는 전력 보강을 기울이며 1인자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박지성이 뮌헨의 주전으로 자리잡기에는 맨유보다 더 힘든 도전을 요구하게 됩니다. 맨유는 대형 선수 영입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맨유는 박지성이 이적하면 그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습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박지성이기 때문입니다. 안데르손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실패작으로 가결됐고, 대런 플래처는 웨인 루니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공격 작업 단계가 많아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박지성은 루니와의 호흡이 잘 맞으며 넓은 활동 폭과 부지런한 움직임, 뛰어난 공간 창출을 앞세워 상대 중원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지금까지 그런 역할에 강했던 만큼, 퍼거슨 감독이 전술 활용 최대화 목적 차원에서 박지성을 더 활용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리고 맨유는 측면 자원이 엷습니다. 나니-발렌시아를 제외하면 팀 전력에 꾸준히 기여할 측면 옵션이 없습니다. 가브리엘 오베르탕은 1군 경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기에는 전반적인 실력이 부족하며, 오언 하그리브스는 원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데다 무릎 부상 재발 염려 때문에 측면에서 왕성한 기동력을 뽐내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라이언 긱스는 올해 37세의 선수로서 은퇴의 기로에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맨유가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같은 윙어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하고 있으나, 맨유가 대형 선수를 영입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호날두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 측면 옵션을 영입할 가능성이 적습니다. 박지성 같은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박지성의 뮌헨 이적이 비현실적 입니다. 또한 지난 5월말에는 현지 언론에서 박지성 방출설이 있었고 한달 뒤에 AC밀란 이적설까지 대두되었으나, 결국은 루머에 그쳤고 박지성은 여전히 맨유맨입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현지 언론 이적설의 대부분이 이적으로 직결되지 않음을 상기하면 박지성의 뮌헨 이적은 단순 루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지 언론의 뮌헨 이적설이 일회성 보도에 그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박지성측은 국내 언론을 통해 뮌헨 이적설 및 러브콜을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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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4강 1차전, 그야말로 예측불허

효리사랑-축구 2010/04/22 10:07 Posted by 효리 사랑

Sports News - April 21, 2010

[사진=바이에른 뮌헨과 리옹의 경기 장면 (C) 티스토리 PicApp]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막을 내렸다. 만만치 않은 강호들을 제치고 4강에 당도한 네 팀은 유럽 제패를 향한 사력을 다했으며 90분이 끝났고 다음 주에는 또 다른 90분을 치러야 한다. 4강 1차전에서는 인테르가 바르사와의 홈 경기에서 3-1, 뮌헨이 리옹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그래서 효리사랑은 4강 1차전에 대한 종합 리뷰를 대화체로 정리했다. 아울러 FC 바르셀로나-인터 밀란-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사-인테르-뮌헨으로 표기한다.

Q. 챔스 4강 1차전 경기들 봤어?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모두 탈락하는 바람에 새벽에 생중계로 안봤어. 싱거울거라 생각했는데 몇 분의 하이라이트로 보니까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A. 글쎄. 프리미어리그도 좋지만 그 이전에 축구에 대한 재미를 붙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 프리미어리그가 재미있다고 해서, 박지성-이청용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프리미어리그만 재미있다'는 생각은 일부 축구팬들이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다른 리그 팬들이 프리미어리그 깔보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고.

Q. 아니, 내가 물어본 건 4강 1차전에 대한 정리였는데...
A. 그거는 네가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서 좀 그렇다는 것이지. 프리미어리그 팬들이 우리나라에서 많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어.

암튼 4강 1차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예측불허'로 표현하고 싶어. 인테르가 바르사를 3-1로 이긴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잖아. 바르사의 챔스 2연패가 유력한 여론의 분위기를 무리뉴 감독이 '스페셜 원' 답게 그것을 부정시켰고. 2차전이 아주 흥미롭게 됐어. 뮌헨과 리옹은 퇴장 선수에서 희비가 엇갈렸는데, 전반 37분에 리베리가 퇴장당하고도 10명의 뮌헨이 11명의 리옹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어. 후반 9분에 리옹 센터백 툴라랑이 퇴장당했지만, 그 이전까지 뮌헨이 숫적 열세 속에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친건 참 대단했어.

Q. 뮌헨과 리옹의 경기는 바르사-인테르에 비하면 빅 매치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그 경기는 어떻게 됐어?
A. 두 팀 모두 빅 리그 클럽들이 아니지만 '빅 매치가 아니다'라는 생각은 공감하고 싶지 않아. 독일과 프랑스리그가 이탈리아 세리에A와의 격차가 좁아지는데다 리그 경기력 수준이 향상되었고. 뮌헨은 독일의 자존심, 리옹은 프랑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이것 또한 바르사-인테르와 맞먹는 빅 매치라 할 수 있어. 경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로번의 결승골로 뮌헨이 1-0으로 이겼어. 뮌헨이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게 아쉬웠지. 리옹이 조직력을 강점으로 삼는 팀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니까 뮌헨이 더 탄탄하더라고. 균형잡힌 4백과 중원. 그리고 기계처럼 척척 잘 맞는 공격 패턴이 리베리의 퇴장 공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어.

Q. 내가 반성해야겠군. 그나저나 로번이 완전히 물이 올랐구나
A. 리옹전에서 보여준 왼발 중거리슛이 정말 대단했어. 그 슛을 보는 순간 탄성을 질렀는데 통쾌하더라. 리옹이 툴라랑의 퇴장과 크리스의 완전치 못한 몸 상태 때문에 수비 전열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사이에 로번이 기습 중거리슛을 날리며 리옹의 골문을 흔들었어. 피오렌티나와의 16강 1~2차전, 맨유와의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뮌헨의 4강 진출을 이끌었는데 그 저력이 리옹전에서도 빛나더라고. 유리몸으로 오명받는 선수가 맞는지 의심갈 정도로 호날두 뺨치는 파괴력을 보여줬어. 그런 선수를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여름에 왜 방출성 이적을 시켰는지 납득 못하겠어.

Q. 뮌헨의 강점은 로번만으로 부족하지 않을까?
A. 그렇지. 맨유와의 1~2차전에서는 올리치의 골잡이 본능이 빛을 발했으니까. 리베리도 잘했고. 하지만 내가 칭찬하고 싶은것은 수비 조직력이야. 리옹전 같은 경우 판 보멀-바트슈투버 같은 중원과 수비의 핵이 결장했지만 대체자원인 프라니치와 콘텐토가 공백을 잘 메웠어. 두 선수가 기존 수비 자원들과 척척 맞는 호흡을 보여주고 한 박자 빠른 커버 플레이에 이은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면서 뮌헨이 경기 내용에서 앞섰거든. 그래서 리산드로, 피아니치, 델가도, 에데르손 같은 리옹 공격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했고 리베리의 퇴장 속에서도 수비가 안정이 되었기에 숫적 열세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지.

Q. 리옹의 패인은 뭐라고 생각해?
A. 툴라랑의 퇴장이 컸어. 리옹은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툴라랑을 크리스의 파트너로 내려야 했어. 문제는 툴라랑이 후반 6분과 9분에 걸쳐 거친 파울을 남발하더라. 팀의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줬어야 할 선수가 스스로 무덤을 파고 말았지. 그보다는 공격이 아쉽더라고. 델가도-에데르손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이 람-콘텐토에게 봉쇄당하면서 공격이 단조로워지면서 리산드로가 고립되었던 점, 더블 볼란치를 맡았던 켈스트롬과 고나론스가 슈바인슈타이거의 종적인 움직임을 차단하지 못해 중원을 장악하지 못한게 리옹의 공수 밸런스가 흔들리는 원인이 됐어.

Q. 2차전은 어떻게 될까?
A. 2차전은 홈팀인 리옹이 유리할 것 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뮌헨에게 한 표를 돌리고 싶네. 리옹은 툴라랑이 퇴장당하면서 센터백 운용이 어렵게 됐어. 뮌헨전 18인 명단에 있던 가사마를 쓸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이 선수는 나이가 어린 이유 때문인지(21세) 올 시즌 6경기 밖에 출전하지 못했어. 툴라랑처럼 중원에서 누군가를 센터백으로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고. 뮌헨은 리베리가 1차전에서 퇴장당했지만, 로번-알틴톱으로 짜인 윙어 자원을 2차전에서 쓸 가능성이 높아. 로번이 오른쪽 윙어로 뛰고 있지만 왼발잡이인데다 알틴톱의 파괴력도 만만찮기 때문에 리베리 공백은 크지 않다고 봐.

Football - Inter Milan v FC Barcelona UEFA Champions League Semi Final First Leg

[사진=인터 밀란과 FC 바르셀로나의 경기 장면 (C) 티스토리 PicApp]

Q. 그렇다면 어제 끝난 인테르-바르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사람들이 인테르의 승리에 놀라더라고.
A. 통계적으로 접근하자면, 인테르는 2002/03시즌 2차 조별리그와 올 시즌 32강 조별리그 바르사와의 4경기 모두 골을 넣지 못했어. 그리고 스페인 클럽과의 유럽 클럽 대항전 종합 토너먼트에서 4무9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고. 하지만 통계는 승부의 결정적 잣대가 아님을 인테르가 실력으로 과시했어. 챔스 2연패를 자신하던 바르사를 3-1로 이겼으니 말이야.

Q. 바르사가 못했었니?
A. 당연히 못했지.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인데 1-3 패배라는 스코어 자체를 바르사가 만족할까? 막스웰-알베스로 짜인 좌우 풀백의 커버 플레이 실패로 푸욜-피케의 활동량이 늘어나는 문제점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푸욜의 경기 운영이 거칠어지면서 후반 6분에 경고를 받았는데 2차전을 못나오게 됐어. 2선 미드필더로서 케이타-페드로를 좌우 윙어, 메시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는데 인테르의 강력한 압박에 눌리고 말았지. 불필요한 포지션 전환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말았어. 즐라탄은 많은 사람들이 봤던 그대로 부진하고 말았고.

Q. 바르사의 패배는 버스로 14시간 동안 이동한 것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어.
A. 그건 나도 공감해. 일각에서는 바르사가 후반 막판에 엄청난 공격을 퍼부으면서 버스에 대한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의견은 공감하고 싶지 않아. 발로텔리를 논외하더라도, 인테르가 3-1로 이기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으로 나올 필요가 없잖아. 그래서 바르사가 공격을 주도하는 흐름이 자연스레 이어졌지. 선발로 뛰었던 막스웰-알베스를 비롯해서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몸이 무거웠던 것은 버스 영향이 있었다는 것이지. 실제로 스페인 언론에 의하면 바르사 선수들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활발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떴어. 버스 때문이지.

Q. 메시는 부진했지만 밀리토가 잘하니까 한편으로는 남아공월드컵이 걱정된다.
A. 나는 즐라탄이 밀리토의 장점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야. 두 선수가 타겟맨이지만 스타일이 서로 다르거든. 바르사와 인테르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두 명의 대조된 활약에서 좌우되었다고 생각해. 즐라탄은 박스 안에서의 압박 대처에 취약한데다 빈 공간을 만들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어. 반면 밀리토는 전형적인 골잡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박스 안에서의 공간 창출에 능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1골 2도움을 기록했어. 특히 스네이데르의 골을 돕는 과정에서, 에토의 크로스를 받을때 뒷쪽 빈 공간으로 이동해서 바르사 수비수 3명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돌린 그 과정은 스네이데르가 노마크 상태에서 골을 넣는 원인이 되었잖아. 이런 플레이는 즐라탄에게 필요한 부분이야.

Q. 인테르의 강력한 압박이 캄프 누에서 통할까?
A. 바르사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1승4무1패를 거둔 것과 달리 홈에서는 4승1패를 기록했어. 특히 16강 슈투트가르트전, 8강 아스날전에서는 홈에서 4골을 몰아쳤고. 인테르는 바르사에게 2골 이상의 실점을 헌납하지 말아야 하는데 강력한 압박으로 다져진 팀이기 때문에 캄프 누에서 잘 버틸 수 있을지 관건이야. 문제는 마이콘이 지난 1차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었다는 점인데, 2차전을 앞두고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하면 키부-사무엘-루시우-사네티 조합으로 가겠지. 무엇보다 2차전의 최대 변수는 화산재가 아닐까 싶어. 인테르가 바르사처럼 버스로 14시간 타고 캄프 누에 도착하면 바르사가 유리하고, 비행기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하면 바르사에게 절망일지 모르지.

Q.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하고 싶은데, 퍼거슨 감독이 내년 여름에 물러난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A. 그 기사 출처가 더 선이야. 선정적이고 신빙성 없는 기사들로 가득찬 언론사인데 웬만해선 믿지마.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선에게 낚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퍼거슨 은퇴 이야기는 주기적으로 나오는 보도인데, 실제로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는 '은퇴한다'고 발표한 적이 지금까지 없었어.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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