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결승, 맨유의 우승이 예상된다

효리사랑-축구 2009/05/08 01:00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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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맨유. 이번 결승전에서는 바르셀로나를 꺾고 2연패를 달성할지 주목됩니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 uefa.com]

유럽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들끼리의 대결입니다.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가장 기대를 모으는 빅 매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 바르셀로나의 '꿈의 대결'이 벌써부터 설레여집니다. 오는 2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릴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팀의 팽팽한 자존심 싸움이 기대됩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맞붙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1차전 누 캄프에서는 접전끝에 0-0으로 비겼고 2차전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폴 스콜스의 중거리슛 한 방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당시 맨유가 더블 우승으로 유럽 챔피언 자리를 확고하게 다졌다면 바르셀로나는 프랑크 레이카르트 전 감독의 전술적인 부재로 두 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습니다.그러나 이번에는 처지가 다릅니다. 맨유의 위용이 여전한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체제'로 전반적인 팀 전력 업그레이드를 꾀하며 제3의 드림팀 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두 팀의 대결은 지구촌 축구팬들의 이목을 끄는 매치업들이 여럿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1위 팀들끼리의 자존심 대결을 비롯해서 '호날두vs메시'의 세계 최고 대결, '스콜스vs사비'의 패스 메이커 대결, 그리고 올해 68세인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38세인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의 지략대결에 이르기까지 별들의 전쟁 파이널 무대를 빛낼 매치업들이 기대됩니다.

결승전은 앞으로 20여일 남았지만, 벌써부터 어느 팀이 우승할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흥밋거리죠. 지금까지의 여론을 놓고 보면, 맨유보다는 바르셀로나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올 시즌 막강 화력을 앞세워 많은 골을 퍼부으며 '유로피언 트레블(3관왕)' 달성이 유력해졌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의 가공할만한 공격력은 유럽에서 가장 으뜸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블로거의 생각은 다릅니다. 블로거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맨유가 우승할거라 예상합니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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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의 포백.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에브라-퍼디난드-오셰이-비디치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 manutd.com]

맨유, '수비의 힘'으로 바르셀로나 격파?

토너먼트 대회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할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의 진리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돋보입니다. 토너먼트는 승리하는 과정보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거나 우승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감을 실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공격력이 뛰어난 팀이라도 수비가 강하지 않다면 절때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이번 결승전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승전은 단판 경기로 끝나기 때문에 화끈함보다는 안전함으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정규리그와 같은 풀 리그체제가 아닌 엄연한 토너먼트 경기이기 때문에 수비에 초점이 모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비에서 밀리는 팀은 패배의 아쉬움에 눈물을 삼켜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수비는 '하늘과 땅'에 비유할 정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맨유 수비진은 최근 7경기 중에 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는 단 6골 밖에 내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오셰이의 유기적인 호흡과 수비수-미드필더들의 수비 조직력이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물론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신들린 선방 또한 빼놓을 수 없죠. 맨유가 지난 시즌보다 공격력의 무게감이 떨어졌음에도 탄탄한 위용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수비의 승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여담이지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네마냐 비디치는 발롱도르-FIFA 올해의 선수상 중에서 적어도 하나는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수비가 골칫거리 입니다. 좌우 풀백인 에릭 아비달과 다니엘 알베스가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경고 누적과 퇴장으로 맨유전에 결장하기 때문입니다. 부상중인 라파엘 마르케스는 거의 시즌아웃 상태여서 언제 복귀할지 알수 없으며, 그의 백업인 헤라르도 피케는 발이 느린 취약점이 있습니다. 또한 팀의 리더인 카를레스 푸욜과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는 몇몇 경기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흠이죠. 바르셀로나가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뒷문이 취약한 특징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맨유가 수비력에서 바르셀로나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토너먼트의 특징까지 대입하면 맨유의 우세에 무게감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맨유전에서 '실비뉴-푸욜-피케-카세레스' 또는 '실비뉴-투레-피케-푸욜'로 짜인 포백을 구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폼이 그리 좋지 않았던 실비뉴와 마르틴 카세레스의 활약이 못미더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수비 자원끼리의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큽니다. 아야 투레가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센터백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자보다는 후자격에 속한 포백이 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만, 투레-피케가 빠르고 부지런한 맨유 공격 옵션과의 정면대결에서 우위를 점할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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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 판타스틱4. 왼쪽 시계방향 순으로 루니-호날두-테베즈-베르바토프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 manutd.com]

맨유의 공격, 첼시와 차원이 다르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첼시와의 4강 1~2차전에서 단 한 골만 허용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이클 에시엔의 중거리포 하나만 내주었을 뿐, 상대 공격 옵션들에게 골을 헌납치 않았습니다. 특히 2차전에서는 마르케즈의 부상, 푸욜의 경고 누적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수비가 취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그저 기우로 끝났습니다. 어쩌면 바르셀로나의 수비 문제가 결승전에서 벌어지지 않을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첼시의 4강전 공격력과 맨유의 평소 공격력은 엄연히 다릅니다. 첼시는 피지컬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보니 윙어들의 활약을 통해 공격에 활기를 띄워야 했지만, 문제는 조 콜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에시엔과 아넬카가 각각 1차전과 2차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습니다. 두 선수의 측면 공격은 조 콜에 비해 이렇다할 무게감이 실리지 못했으며, 프랑크 램퍼드가 적극적인 공격 성향을 띄지 못하면서 디디에 드록바가 최전방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다보니 1~2차전 모두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불리한 악조건이 있었습니다.

반면 맨유는 첼시 공격진과 다릅니다. 루니-호날두-베르바토프-테베즈의 '판타스틱4' 공격력은 시즌 막판에 완전히 무르익은데다 루니는 최근 7경기 중에 5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하여 팀 공격의 젖줄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그동안 호날두의 드리블 돌파에 의존하던 공격력도 이제는 루니의 역량을 늘리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팀의 공격 칼라가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지난 아스날과의 2차전에서는 박지성-루니-호날두를 거치는 빠른 역습 공격으로 골을 넣는 등, 변화무쌍한 공격력으로 상대 수비를 궤멸 시켰습니다. 맨유는 바르셀로나를 상대했던 첼시보다 더욱 효율적인 공격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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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과 리오넬 메시. 세번째 맞대결 결과는?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 uefa.com]

맨유의 바르셀로나 공략 법, 첼시 압박 수비가 해답 보여줬다

그리고 첼시가 4강 2차전에서 선보인 수비 조직력은 맨유가 바르셀로나 공격진의 발을 묶을 수 있는 충분한 해답을 보여줬습니다. 첼시가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후반 47분까지 우세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 호화 공격진을 봉쇄할 수 있는 압박이 강력하고 타이트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비라인과 미드필더진의 간격을 좁히면서 압박에 대한 숫적인 우세를 점했던 것이 이니에스타-에토-메시가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상대 공격수에게 최대한 많은 인원이 달라붙고, 또 다른 인원은 공을 가진 상대팀 선수의 패스 방향을 미리 예측하여 다음 순간 곧장 둘러싸 공을 빼앗는데 주력합니다.

그렇다고 첼시가 수비를 위해 무조건 인원만 늘린 것은 아닙니다. 숫적 우위 확보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빈 공간까지 여유있게 커버하여 이중, 삼중으로 압박 수비벽을 형성한 것이었습니다. 메시의 전반 37분 공격 장면이 좋은 예입니다. 메시는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플로랑 말루다를 뚫고 재빨리 전방으로 치고 들어갔지만 콜-에시엔으로 짜인 또 다른 수비벽과 맞닥드리면서 공격의 활로를 잃는 장면을 노출했습니다. 아무리 공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상대의 수비벽을 완전히 뚫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프리메라리가의 경기 스타일에 익숙한 바르셀로나의 공격 옵션들이라면 첼시의 강력한 압박 수비 앞에 고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니에스타와 메시가 측면에서 고립된 것은 에시엔-발라크의 커버 플레이가 능숙했음을 의미합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중앙에서 측면 수비 뒷공간으로 움직이면서 이니에스타-메시의 활동반경을 중앙이 아닌 측면쪽으로 좁혔습니다. 이네에스타-메시가 프리메라리가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많은 골을 넣었던 성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커버 플레이가 첼시 전력의 그림자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입니다. 첼시 좌우 풀백인 애슐리 콜과 조세 보싱와가 이니에스타-메시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던 것도 에시엔-발라크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맨유도 첼시 못지 않은 압박 능력을 자랑합니다.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오셰이로 짜인 포백은 말할 필요가 없고 '스콜스-캐릭'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은 중요한 경기때마다 짜임새 넘치는 호흡과 끈끈한 압박 수비를 자랑하며 맨유 전력의 근간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수비형 윙어' 박지성의 수비력은 단연 군계일학이죠. 맨유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4강 2경기에서 미드필더진이 축이 된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단 한골도 헌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같은 자신감으로 결승전에 임할 것입니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 시즌 메시를 두번식이나 꽁꽁 견제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결승전 선발 출전이 '떼 놓은 당상'이나 다름 없습니다.

만약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그것은 '수비의 승리'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맨유 전력에서 가장 믿음직한 존재가 다름 아닌 수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격력이 시즌 막판들어 강해졌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허약한 방패를 뚫을 역량이 충분합니다. 프리미어리그 3연패까지 앞둔 맨유가 유럽까지 제패하여 쿼트러플(4관왕)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오는 28일 로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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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FC 바르셀로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은 클럽 중에 하나 입니다.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스리그'라는 별칭이 붙여진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클럽들의 강세를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클럽으로도 꼽힙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비 잉글랜드 클럽 중에서는 유일하게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잉글랜드 악연'으로 비유될 만큼, 최근들어 잉글랜드 클럽들에게 짭짤한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4강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미드필더 폴 스콜스의 중거리슛 한 방에 무너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더니 이번 시즌 4강 1차전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습니다. 슈팅 횟수 20-3(유효 슈팅 6-1), 볼 점유율 66-34(%), 패스 시도 668-340(회), 패스 정확도 82-59(%)의 우세를 점한데다 시종일관 공격을 주도했음에도 한 골도 못넣었으니 '막강 화력'의 체면을 구긴 것이죠.

이에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첼시가 공격을 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강한 어조로 비판 했습니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의 축구를 '안티 풋볼'이라고 규정하여 히딩크 감독의 전술을 깎아 내렸습니다. 그보다 더 아쉬움이 컸던 것은, 홈에서 잉글랜드 클럽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다는 점이죠. 만약 바르셀로나가 1차전에서 한 골이라도 넣었다면 2차전 원정길이 편했을지 모르나, 현재까지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했던 첼시의 결승 진출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습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2차전에서 첼시에게 패하면 유로피언 트레블(리그,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이 산산조각 깨집니다. 그것도 잉글랜드 클럽에게 말입니다. 지난 시즌 4강전에서는 맨유의 아성에 무너졌으니, 잉글랜드 클럽과의 나쁜 추억만 쌓이게 되는 셈이죠.

물론 첼시와의 2차전에서 1-1의 무승부를 거두면 원정 다득점에서 우위를 점하여 결승에 진출할 수 있지만 수비자원들의 이탈이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올 시즌 팀의 중앙 수비를 담당하던 라파엘 마르케즈와 카를레스 푸욜은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가 고질적인 수비 문제에 시달렸던 팀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첼시와의 2차전 전망이 어두울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유독 잉글랜드 클럽들에게 약한 기운을 떨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2006/07시즌 16강과 2007/08시즌 4강에서 리버풀과 맨유에게 발목이 잡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 흠입니다. 2006/07시즌 16강 1차전에서는 홈에서 리버풀에게 1-2로 패했으며 2차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시즌인 4강 1차전 홈에서는 0-0으로 비겼지만 2차전에서는 스콜스의 중거리슛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죠.

이번 첼시와의 4강 2차전도 마찬가지 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역대 UEFA 클럽 대항전(챔피언스리그+UEFA컵) 4강전에서 잉글랜드 클럽과 10번 맞붙었지만 1승4무5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중 원정 경기는 2무3패를 기록하여 단 1승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와 상대한다는 점인데, 첼시는 지난해 가을까지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리그 8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할 정도로 홈 경기에 강합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1차전을 반드시 이겼어야 2차전이 상대적으로 편했죠. 과르디올라 감독과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1차전 종료 후 첼시의 전술에 불만을 나타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바르셀로나는 전통적으로 잉글랜드 클럽에 약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2005/06시즌 16강에서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첼시와의 자존심 싸움 끝에 다음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는 아스날을 2-1로 꺾고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사례가 그것을 뒷받침하죠. 또한 잉글랜드 클럽과의 역대 홈 경기에서는 25전 13승10무2패로 확고한 우세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2006/07시즌 부터는 리버풀, 맨유에게 무너지더니 첼시에게도 밀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더욱이 세 팀과의 홈 경기에서도 2무1패의 전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잉글랜드 클럽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전적은 프리미어리그의 강세를 상징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잉글랜드 클럽들은 바르셀로나의 '잉글랜드 악연'이 시작된 2006/07시즌부터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을 세 팀이나 배출했습니다. 만약 바르셀로나가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패하여 결승 진출이 좌절되면 '잉글랜드 악연'에 눈물을 삼켜야만 합니다. 반대로 첼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잉글랜드 악연'을 완전히 떨치게 됩니다.

징크스는 언젠가 깨지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잉글랜드 악연으로 신음했던 바르셀로나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동안 유럽 축구 무대에서 공격 축구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바르셀로나가 첼시와의 4강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원정 다득점 무승부로 결승에 진출하면 '잉글랜드 챔피언스리그'의 트랜드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합니다. 올 시즌 막강화력으로 지구촌 축구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던 바르셀로나는 유럽을 제패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번 첼시와의 경기에서 잉글랜드 악연을 떨치고 빅 이어를 들어올릴 명분을 세울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사진=첼시vsFC 바르셀로나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 chelseafc.co.uk]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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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0-0 무승부로 끝났지만 실질적으로는 첼시의 승리나 다름 없었던 경기 였습니다. 챔피언스리그 4강 토너먼트는 1~2차전 합계 스코어로 결승 진출팀을 가리게 됩니다. 1차전이 전반전이고 2차전이 후반전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2차전을 홈에서 치를 첼시가 얼마만큼 유리한 고지에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1차전이 벌어지기 전까지, "FC 바르셀로나가 첼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것이다"는 여론의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유럽 클럽 중에서 가장 뛰어난 화력을 자랑하며 경이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죠. 프리메라리가에서 오랫동안 독주행진을 거듭한데다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오르면서 최소한 '더블'을 노리고 있으니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은 '떼 놓은 당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제법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선택한 팬들의 주장은 맞는 말입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가 정규리그처럼 풀리그 방식이었다면 바르셀로나가 첼시를 이겼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토너먼트 특성을 잘 이용하는 팀은 '승리하는 과정보다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토너먼트의 중요성과 축구의 지론을 명확히 꿰뚫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첼시가 바로 그런 팀이었습니다.

첼시는 바르셀로나와의 1차전 데이터에서 많은 열세를 드러냈습니다. 슈팅 횟수 3-20(유효 슈팅 1-6), 볼 점유율 34-66(%), 패스 시도 340-668(회), 패스 정확도 59-82(%)로 밀렸습니다. 데이터만 놓고 본다면 첼시가 바르셀로나에게 명백히 밀렸지만, 결과는 0-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많은 슈팅과 패스를 시도하고 경기 주도권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모든것이 '헛수고'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는 첼시가 90분 동안 방패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바르셀로나의 창을 부러뜨리기 일보직전까지 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토너먼트에서는 수비만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희비가 엇갈렸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한다. 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한다"는 말이 있듯, 첼시는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수비 위주의 작전을 구사하며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원톱 디디에 드록바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미드필더진과 수비라인의 간격을 좁히면서, '앙리-에토-메시' 3톱을 견제하기 위해 후방에서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발휘했습니다.

특기할만한 것은 앙리-에토-메시의 평균 패스 시도가 38회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미드필더 3인방(사비-투레-이니에스타)의 평균 패스 시도가 83.3회였다는 것과 대조적이죠. 물론 이들은 공격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들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기가 어려운 특징도 있지만, 패스 시도가 2배 이상이나 낮았다는 것은 세 명의 공격수 사이에서 연결되는 패스가 활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세 명 모두 많은 골과 더불어 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하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는 첼시의 압박 수비가 얼마만큼 견고하고 섬세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첼시 미드필더들 중에서 몇몇 선수들의 패스 정확도는 평소보다 많이 떨어졌습니다. 마이클 에시엔(14/29, 48%) 프랭크 램퍼드(16/29, 55%) 존 오비 미켈(23/34, 68%) 플로랑 말루다(19/31, 61%)가 그런 케이스죠. 이는 첼시 미드필더들이 패스에 의한 경기보다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철저히 견제하기 위해 수비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첼시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높은 패스 정확도를 기록한 미하엘 발라크(17/24, 71%)는 패스 시도가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발라크도 사비 에르난데스를 견제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았죠.

첼시의 미드필더들이 효율적인 수비 위주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리뉴 체제 시절부터 탄탄한 허리라인을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말루다를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이 무리뉴 체제에서 많은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에(그때는 발라크의 부진이 흠이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이 첼시 감독 부임 이후 12승4무1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기초적인 원동력도 스콜라리 체제에서 와해되었던 미드필더들을 아주 유기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련했기 때문입니다. 첼시의 중원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팀들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튼튼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의 파상적인 공격을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는 '초메시인' 리오넬 메시를 첼시가 어떻게 봉쇄하느냐 였습니다. 바르셀로나 공격의 무게감에 있어 메시의 비중이 실로 엄청났던 요인도 있지만, 첼시의 왼쪽 풀백 애슐리 콜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의 전술 운용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러한 위기를 차분이 대처했습니다. 순발력과 기교, 수비 집중력이 뛰어난 조세 보싱와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포진시키는 변칙 작전을 구사했습니다. 보싱와는 경기 내내 메시를 꽁꽁 마크했고 플로랑 말루다까지 자신을 도와줬는데, 결과는 메시의 부진으로 끝났습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38세'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 경험 부족이 아쉬웠습니다. 노련한 감독이었다면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기 위해 즉시 작전을 수정하여 새로운 전략을 짜냈을지 모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이 같은 지도력이 없었습니다.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끼리의 간격을 좁히면서 빠른 원터치 패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면 첼시의 두꺼운 수비벽이 뚫리는 장면이 많이 속출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후반 36분과 41분에 '에토-앙리'를 빼고 '보얀-흘렙' 을 투입한 교체 작전은 좀 더 과감하고 빨리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이것이 히딩크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차이점 입니다.

2차전에서 첼시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르셀로나 수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기 때문입니다. 센터백 라파엘 마르케스가 1차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또 다른 센터백인 카를레스 푸욜은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결장합니다. 왼쪽 풀백 에릭 아비달은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다음달 2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전에 이어 7일 첼시전을 치러야 하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으며, 센터백 자원인 헤르라도 피케는 발이 느린 선수인데다 다른 수비 자원처럼 노련하지 않은 것이 흠입니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에도 그랬던 것 처럼, 수비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죠.

첼시로서는 드록바의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하여 말루다와 칼루의 빠른 기동력, '램퍼드-에시엔-발라크'의 정확한 볼 배급을 통해 공격 위주의 작전으로 골을 노릴 공산이 큽니다. 2차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1차전에서 나타난 전력을 놓고보면 첼시의 우세가 예상됩니다. 첼시가 2차전 경기 장소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웬만하면 지지않는 경기를 펼친데다 바르셀로나가 잉글랜드 원정에서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히딩크 감독의 '4강 징크스'가 잘하면 이번에 깨질수도 있겠습니다.

첼시가 1차전에서 보여준 수비 위주의 경기력은 토너먼트의 특성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이용했는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토너먼트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첼시는 바르셀로나보다 더 강했습니다. 물론 양팀 선수들의 전력은 서로 엇비슷할지 모를 일이지만,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것은 히딩크 감독의 여우같은 작전이었습니다.

[사진=바르셀로나전 0-0 무승부 소식을 알린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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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첼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 장면 (C) Uefa.com /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축구에는 이러한 격언이 있습니다.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한다. 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한다"라고 말입니다. 특히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팀들 보다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팀들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는 수비가 토너먼트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게 합니다.

지구촌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들끼리의 진검승부였던 첼시와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도 그랬습니다. 첼시는 원톱 디디에 드록바를 뺀 모든 선수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고 바르셀로나는 평소처럼 공격적인 경기에 임했습니다. 전형적인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지만 '실질적인 결과'는 방패를 든 첼시의 승리나 다름 없었습니다. 물론 1차전 스코어는 0-0 무승부였지만 2차전이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다는 점을 상기하면 첼시의 0-0 무승부 작전이 성공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바르셀로나는 이번 경기에서 잃은 것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슈팅 20개를 퍼부었음에도 단 1골도 들어가지 못했으며 라파엘 마르케스는 후반 6분 부상으로 교체 되었습니다. 카를레스 푸욜은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으니 2차전 수비 운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더욱이 '초메시인' 리오넬 메시까지 상대의 그물 압박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니,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마음이 매우 답답했을 것입니다.

이는 '압박축구의 대명사' 거스 히딩크 감독의 0-0 무승부 작전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물론 축구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지만, 챔피언스리그는 1~2차전 합계 스코어로 다음 라운드 진출팀을 가리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2차전을 노렸던 것입니다. 1차전이 열린 누 캄프는 홈팀 바르셀로나가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비 위주의 작전을 구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4강 1차전 바르셀로나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 작전을 선택했기 때문에 히딩크 감독이 이를 참고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바르셀로나는 잉글랜드 원정 경기에 약합니다. 역대 UEFA 클럽 대항전(CL+UEFA컵) 4강에서 잉글랜드 클럽과 10번 맞붙었으나 1승4무5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중 원정 경기는 2무3패를 기록했죠. 최근 챔피언스리그 두 시즌 동안에는 리버풀과 맨유에게 발목 잡히고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으니, 2차전에서 첼시에게 무너진다면 '잉글랜드 저주'에 걸리게 됩니다. 이는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첼시 그리고 히딩크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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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좌) 후반 14분 메시의 슈팅 장면. 골문에 첼시 선수들이 9명 포진했습니다. (우) 후반 45분 보얀의 헤딩슛 장면. 공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고 말았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 장면을 아쉬워했지요. (C) Uefa.com/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첼시는 이번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보싱와-알렉스-테리-이바노비치'를 4백으로 놓고 '발라크-미켈'을 더블 볼란치, '말루다-램퍼드-에시엔'을 공격형 미드필더, 드록바를 원톱으로 포진 시켰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포메이션에서의 선수 배치였을 뿐, 실제로는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의 구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마치 9백과 10백을 번갈아가는 듯한 극단적인 수비 작전을 구사했습니다. 상대 공격수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잡으면 최소 3명의 선수가 애워쌓을 정도로 단단한 수비벽을 구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목되는 것은 조세 보싱와와 마이클 에시엔의 포지션이 변경되었다는 점인데 이것 또한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오른쪽 풀백이었던 보싱와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애슐리 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왼쪽을 맡았는데 상대팀 에이스인 메시를 집중 견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스피드와 대인마크가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히딩크 감독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메시의 매치업 상대로 놓았던 것이죠. 히딩크 감독은 원래 마이클 멘시엔을 메시의 매치업 상대로 염두했지만 경험에서 보싱와가 더 앞섰기 때문에 그를 믿고 기용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에시엔의 오른쪽 포진은 이니에스타, 티에리 앙리의 왼쪽 공격을 봉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니에스타에서 앙리쪽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차단하기 위함인데, 이 작전 또한 일품 이었습니다. 에시엔은 두 선수 중에 한 선수가 공을 잡을때마다 족쇄처럼 쫓아다니는 수비를 펼쳤습니다. 이니에스타-앙리 사이의 간격이 좁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공간 사이를 오가며 철저히 압박했던 것이죠. 그 결과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 중에서 패스 시도(73회 시도 56회 성공)와 패스 정확도(77%)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고 앙리는 후반 중반들어 기동력과 체력 저하에 시달리면서 41분에 교체 되었습니다.

이날 경기 데이터를 보면, 첼시의 수비 작전이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첼시는 슈팅 숫자에서 바르셀로나에 3-20, 볼 점유율에서 34-66(%)로 밀렸습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유효슛이 6개에 불과하고 골 포스트를 벗어난 슈팅이 12개라는 점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적절한 위치를 찾지 못해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첼시의 수비 작전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을 말합니다.

패스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첼시와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두 팀 모두 6명)들은 각각 179회, 364회 패스를 시도했는데 1사람 당 평균 29.8회, 60.6회의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미드필더들인 사비 에르난데스(88/99, 89%) 이니에스타(56/73, 77%) 아야 투레(69/78, 82%)는 이날 경기에서 다른 누구보다 많은 패스를 시도하며 팀의 공격축구를 이끌었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지만, 이를 역으로 바라보면 첼시의 0-0 무승부 작전이 얼마만큼 빛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첼시의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이 패스보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꽁꽁 차단했던것이 소기의 성과를 올렸던 것이죠.

히딩크 감독의 선수 교체 작전 또한 절묘했습니다. 후반 25분에 프랭크 램퍼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오른쪽 풀백인 줄리아노 벨레티를 투입시켰는데 이는 수비에 완전히 올인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벨레티는 남은 시간 동안 오른쪽 윙어로 뛰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브리티슬라브 이바노비치와의 간격을 좁히면서 수비에 치중했습니다. 이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템포가 점점 느려지면서 후반 막판들어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의 간격이 벌어지거나 기동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미하엘 발라크를 빼고 니콜라스 아넬카를 투입하여 시간을 끌었으니, 역시 히딩크 감독은 노련한 지도자입니다.

물론 바르셀로나에게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후반 23분 사뮈엘 에토가 문전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상황에서 첼시의 수비벽이 뚫렸지만 체흐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45분에는 보얀 크로키치가 문전 정면에서 다니엘 알베스의 칼날같은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바깥으로 향했습니다. 헤딩 타점이 조금이라도 빗맞지 않았다면 골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보얀의 노골로 아쉬움을 집어삼킨 과르디올라 감독의 괴로운 표정은 히딩크 감독의 지략에 완전히 밀렸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첼시는 다음달 7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릴 2차전에서 '골 넣는 축구'로 바르셀로나를 격침하여 결승 진출을 노릴 예정입니다. 1차전 0-0 무승부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히딩크 감독의 또 다른 지략이 주목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8일 뒤에 열릴 격전은 히딩크 감독의 마법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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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범' 사뮈엘 에토(28,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샤)와 '갓데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5, 아스날)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바르샤와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에토는 아스날, 리버풀, 첼시,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진행했던 아데바요르는 다시 바르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이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트레이드 입니다. 물론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은 최근 유럽 현지에서 전해지지 않았지만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짐작케 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의 트레이드설이 유럽 현지에서 관심을 끌은 바 있어, 언젠가 성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올해 여름에 이루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에토, 올해 여름 바르샤 떠나나?

에토는 바르샤, 그리고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갈등 관계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과르디올라 감독의 요청으로 자신의 이적설을 추진했고 최근에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훈련 도중 과격한 말다툼을 벌이면서 난처한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구단에 팀 내 최고 몸값을 요구했지만 바르샤가 이를 거절하면서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에토는 지난 16일 골닷컴을 통해 "마요르카에서 선수 마감을 하고 싶다"며 언젠가 친정팀 마요르카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동시에 팀을 떠나겠다는 늬앙스의 표현을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바르샤가 자신의 이적을 추진했던 것과 최근 재계약 난항에 분노가 풀리지 않은 듯 이적 가능성을 내비치며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죠.

이에 스페인 저널 리스트 기옘 발라그는 지난 18일 프리메라리가 TV 프로그램인 'Revista de la Liga'에 출연해 "이러한 일은 바르샤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간혹 벌어지는데, 에토의 팀 내 입지는 안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오히려 바르샤는 이번일에 기쁜 반응을 나타낼 것이다. 아무리 에토가 계약이 종료되는 2010년에 (FA 자격으로) 다른 팀에 가기를 원하더라도, 바르샤는 자기들 마음대로 에토를 이적시킬 수 있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보내 이적료를 챙기려 할 것이다"며 에토가 바르샤의 희생양이 되어 올해 여름 다른 팀에 이적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에토의 이적 여부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판가름 난도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재 정황상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합니다. 바르샤가 지난해 여름 자신의 이적을 추진한것을 비롯 재계약 거절을 했기 때문에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막바지 기회인' 올해 여름에 이적시킬 것임이 분명합니다. 현재 아스날을 비롯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AC밀란이 그에게 영입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그 중 맨체스터 시티는 2000만 파운드(약 400억원)의 이적료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데바요르도 올해 여름 아스날 떠나나?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19일 "바르셀로나는 아데바요르와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의 영입을 고려중이며, 그중 아데바요르를 올해 여름 영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데바요르 같은 유형의 선수를 원하기 때문이다"며 아데바요르의 바르샤 이적설을 제기 했습니다.

이는 아데바요르가 지난해 여름 바르샤와 이적 협상을 벌였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이적설이 제기된 것입니다. 당시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잔류를 선언했지만 언제까지 아스날에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아스날에서 선수를 오랫동안 잔류시킬 수 있는 자금적인 힘이 약하기 때문이죠.

아스날은 핵심 선수들이 오랫동안 소속팀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아데바요르의 이적이 현실화될지 모를 일입니다. 아스날은 지난 2004년 2월 3억 9000만 파운드를 들여 새로운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건축으로 긴축 재정에 들어가면서 많은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팔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흘렙-질베르투-플라미니 같은 주축 미드필더들까지 팀을 떠난데다 콜로 투레만이 2003/04시즌의 유일한 무패 우승 멤버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뛴 선수가 드뭅니다.

최근에는 아데바요르의 팀 동료이자 아스날 주장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바르샤의 끊임없는 영입 공세를 받고 있으며 로빈 판 페르시는 인터 밀란 이적설과 연결되고 있습니다. 윌리엄 갈라스와 투레는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의 러브콜을 받았죠. 올해 여름에는 어떤 선수가 아스날을 떠날지 모르지만, 아데바요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 인물'이라는 것에는 분명합니다. 그를 원하는 팀은 다름 아닌 바르샤 입니다.

에토-아데바요르 트레이드, 올해 성사될 가능성은?

에토가 아스날, 아데바요르가 바르샤 이적설에 놓이고 있다는 것은 두 선수의 트레이드가 충분히 성사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에도 트레이드설이 부각되었기 때문에 올해도 관심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에는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잔류를 선언하면서 트레이드가 무산되었지만, 만약 아스날이 팀의 재정을 위해 아데바요르를 이적시킬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 이어졌던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바르샤와 아스날의 이해 관계가 서로 맞을 경우 에토-아데바요르는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세 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스날의 올 시즌 저조한 성적입니다. 아스날이 올해 리그 5위로 마감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몇 주축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선수 인건비 지출 상황이 다른 빅 클럽에 비해 열악한 아스날에게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로 막대한 수입(광고료, 방송 중계권, 마케팅 등등)을 얻을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2천~3천만 파운드의 잠재적인 이적료 가치가 있는 아데바요르의 거취는 오리무중이 됩니다. 아데바요르가 떠난다 할지라도 문제는 에토가 '챔피언스리그에 못 나가는' 아스날을 원할지는 의문입니다.

두번째는 에토의 몸값과 나이입니다. 에토의 연봉은 500만 유로(95억원)로 비싼편에 속하는데 '짠돌이 구단'으로 정평난 아스날이 해결하기에는 벅찬 일입니다. 더욱이 아스날은 최전성기에 있는 선수보다 젊은 선수들의 영입을 꾸준히 추진했고 최근에는 10대 중후반의 유망주들을 데려왔기 때문에, 올해 28세의 에토는 벵거 감독의 영입 스타일에 맞는 선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예외가 '에토와 동갑인' 아르샤빈이겠지만, 그는 아스날의 성적 부진 만회를 위한 대비책으로 들어온 선수이기 때문에 벵거 감독이 고수하던 영입 정책과는 무관합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두 선수가 팀에서 차지하는 전력적인 무게가 크다는 점입니다. 에토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2경기 23골로 득점 1위에 오르며 바르샤의 독주를 이끌었고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공격에 없어선 안될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 계속 잔류할 것 같은 늬앙스로 보이지만, 바르샤가 이적료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에토를 다른 팀에 보낼 의지가 점점 드러나고 있는데다 아스날은 그동안 핵심 선수들의 이적이 잦았습니다. 만약 바르샤와 아스날이 두 선수를 이적시킨다면, 전력적인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미 아스날은 영건들의 기대 이하 활약으로 손해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지만요. 만약 이 세 가지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두 선수의 트레이드는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이 개장되려면 3개월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에토와 아데바요르의 거취가 유럽 축구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과연 이들이 올해 여름 소속팀을 떠나 트레이드될지, 혹은 제3의 팀으로 이적할지, 아니면 잔류할지, 벌써부터 여름 이적시장이 두근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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